2008년 12월 31일 수요일

America's Funniest Muslim

http://www.youtube.com/watch?v=QIMPFCU7lhU&feature=channel
(5개의 part로 나눠져 있음)

친구가 지난번에 인도계 캐나다인의 standup comedy를 보여준 적이 있어서,
이번에도 standup comedy를 찾고 있는 데, 역시나 흑인 같은 minority group들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 것 같다. (위 링크에서도 잘 소개가 됨.)

과연 한국인이 외국에 가면 어떤 대접을 받을까, 두렵기도 하고, 짜증을 내는 사람도 많다. 우리끼리 읽는 글들은 다 한국인들의 입장에서 보여진 것들이라 내용도 다 stereotypic하고 별로 깊이가 없다. 
이런 1시간이 넘는 분량의 비백인계 미국인들의 이야기는 훨씬 더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준다.

그리고 흥미로운 점은 지난 5년간 가장 미국에서 압박을 받는 집단은 흑인도 아니고, 동북아시아인(한,중,일)도 아니고 아랍인이라는 점.
과연 얼마나 아랍인들의 삶이 팍팍한지 알 수 있다.
그리고 아랍인들의 해결책이 여러가지 제시되는 데, 다른 minority group들에게도 마찬가지 조언이 되고 있다.
의사, 엔지니어 같은 직업도 좋지만, 극작가, 배우, 개그맨 같은 사회적인 직업을 가져야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

발음

이번 학기에 가장 많은 시험을 본 과목은 약리학이었다.
매우 간단히 말하면 약 이름을 최대한 많이 외우는 과목.
당연히 시험지를 한 장 풀고, 점심, 저녁을 먹으러 갈때마다 약 이름에 대해 투덜거리는 게 하루 일과가 됐다.
어떻게 노래가사(mnenomic device)를 지어서 잘 외울지, 과연 이번에는 spell이 틀리지 않게 외웠는 지 등..

물론 암기과목이니 내 성적이 별로 좋지는 않았다. (재시의 압박, return of the exam, not Jedi)
흥미로운 점은 사람들이 약이름 같은 영어 단어를 보고 발음하는 법을 모른다는 점. Spell이 틀릴까봐 정확한 발음을 포기하고 spell 그대로 독일어식으로 외우는 사람들이 많았다.
영어 발음법이 규칙성이 없기로 악명이 높고, 영어권 국가들에서도 사람마다(지방마다) 지멋대로 발음한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규칙성이 있기 때문에 그 방법대로 외우면 독일어식으로 외우는 것보다 음절도 더 짧고 리듬있게 외울 수 있다.

어차피 발음은 시험에 나오는 것도 아니지만 단어의 제조원리를 알고 공부하면 더 편하다고.

@ 항암제 Zafurkast는 정말로 독일식인 것 같다. u아 움라우트 비슷한거 붙어있었던 것 같네. 그런데 왜 다시 찾아보니 약리학 책에서 안 보이지;; 교수님께서 이런 짜증나는 약이름이 얄미우면 자네들도 항암제 하나 개발해서 이름 맘대로 붙이라고 하셨는 데..

꿈(sleepy dream)

2008년은 어느해보다도 오프라인에서 수다를 많이 떤 해 같다.
2009년에는 그 기록을 갱신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실습시간이 늘어나니 가능할 것 같기도 하다.

과연 학교 사람들은 서로 얼마나 친해졌을까?
한 가지 지표로 꿈을 들 수 있다.
사람들이 그러는 데, 이제는 서로의 꿈 속에 서로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꿈에 나타나서 꿀밤을 때렸다는 둥, 먹을 걸 사달라고 조른다는 둥. 뭐 그런 이야기들.

내가 꿈에 나왔다는 사람은 없군.
내년에는 좀 더 떠들어야 겠다.

나도 몇 몇 친구들이 꿈에 나오기도 한다.
오늘은 꿈에서 어느 친구가 찜질방에 가자고 했는 데, 나는 수영장을 고집했다.
가격도 수영장이 더 저렴하고 찜질방보다 시간은 짧지만 더 활동적이잖아.
(단위시간당 가격이 더 비싸군. 실내 수영장에서는 1시간 이상 머무르지 않으니. 스파나 야외 수영장 complex라면 4~6시간 정도 보낼 수도 있겠지만.)


2008년 12월 24일 수요일

Voyager Golden Record

유명한 천문학자 Carl Sagan씨가 언젠가 외계문명에게 우리의 존재가 발견되기를 바라면서 보이저호에 다음과 같은 Record판을 만들어서 실어보냈다.
참고) http://en.wikipedia.org/wiki/Voyager_Golden_Record
(Startrek에 나오는 보이저호가 아니고 NASA에서 쏜 진짜.)

Carl Sagan씨나 다른 천문학자들이 하는 일들이 사실은 그렇다.
일반인들이 보기에 황당하기 그지 없다.
외계문명을 찾는다고 SETI 프로젝트를 하는 것도 그렇고 말이지.

하지만 그 사람들은 그것이 누군가가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하고,
자신들의 임무(사명, 소명 뭐든..)라고 생각을 해.
그 Record가 발견된 확률이 1/1억이든, 1/1조이든.

그들의 그런 연구가 100년에 한 번씩은 뉴턴, 아인슈타인의 연구 같은 대박을 터뜨리고, 20년마다 X-ray, MRI 같은 좋은 도구들을 탄생시키니까.

인터넷에 항상 아무글이나 쓰면서 나도 비슷한 생각을 해본다.
지금보다 훨씬 더 주제에 focusing을 하고, 가치있는 일을 하기 위해 많은 조사를 하고 창의력을 더 발휘해야 하는 게 사실이지만, 그래도 매일 매일 글을 쓴다고.
낙서같은 이 수많은 글들 속에 나의 과거가 있고, 미래에 어떤 실과 같은 기회가 있고, 인연이 있으니까.
그러니 매일매일 낚시글을 쓰고, 떡밥도 던져야지. 일단 많이 뿌리고 보자..

영화 Startrek처럼 미래에 현재의 사람들이 우주에 뿌린 라디오 방송을 들으면서 떨어지지 않는 무한한 contents를 즐길 수 잇을 꺼라고.
(뭐 라디오 방송이 우주공간을 1광년가기도 전에 신호보다 노이즈가 훨씬 심해져서 전혀 들을 수 없을 꺼라는 계산도 있지만..)

2008년 12월 23일 화요일

RFID 온도계

주방용 RFID 온도계가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한계온도가 120도쯤 되는 거라면 일단 물 끓일때 편하다.
냄비 속 온도를 온도계가 측정해서 RFID를 이용해서 컴퓨터로 전송하고,
컴퓨터에서 온도를 모니터링, 100도가 넘으면 알람.

Programmed recipe가 적용되는 세상이 어여오거라~

온도계가 data의 양이 작으면서 시간적, 공간적 의미가 커서 RFID와 잘 어울리는 것 같다. Smart dust 기술이 나왔을 때 가장 이득도 많이 볼 것 같고.
기상청에서 grid를 촘촘하게 그어서 data를 sampling할수록 정확한 예보를 할테니, 정말 직관적이고 가시적으로 성과가 보이지 않나?

요즘 겨울이라 온도에 더 관심이 많다.
우리집은 27~29도인데, 구석에 있는 J군의 집은 22도 밖에 안된단다.
작년엔 J군의 방도 따뜻했는 데, 올해 기름값을 줄이기 위해 관리사무소에서 각 세대당 기름값 5,000원을 절약하기로 했단다. 우리집은 여전히 더우므로 조금 더 줄여도 되지만 구석에 있는 집들은 춥지.
역시 IT 기술로 해결해야 된다니까..
중요한 것은 평균(average)온도가 아니라, 전체 아파트의 온도 분포(distributation)니까.

2008년 12월 21일 일요일

한국전쟁

조선시대에는 전쟁이 많았으니까, 전쟁에 조선전쟁이라고 이름 지을 수가 없지만, 대한민국은 본토에서 전쟁을 한 번 밖에 안했다.
하지만 한국인들은 6.25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더 많다.
전쟁이라고 하면 한국인이 관심있는 전쟁이라면 대부분 한국 or 과거의 왕국들(조선, 고려, 신라, 고구려, 백제...)이 들어가는 데, 한국전쟁이라고 말해버리면 그다지 언어적 번별력이 떨어지잖아.

하지만 서양사람들은 Korean war(한국전쟁)이라고 부른다고.
그 사람들(특히 미국인들) 입장에서는 Korea가 개화기 이후에야 잘 알려졌고 그들이 참전한 유일한 한국땅에서의 전쟁이지.

그래서 말인데, 영어도 좀 더 공부하려면 이제는 고유명사를 알아야겠더라고.
미국 사학과 학생이랑 징기스칸에 대해서 얘기하려고 했는 데, 서로 아는 내용이 전혀 달라서 뭔소린지 알 수가 없었어. 원나라가 일본을 정벌하려고 했을 때, 신풍(카미카제, 태풍)이 불어서 대한해협을 못 건넜다는 것 정도 밖에.

한국말로 다 아는 것도 영어로 다시 하려니 귀찮기도 한데, 적응되니 그것도 쉽게 배워지는 것 같다. 대학 다닐때는 그게 안되서 전공과목이 전부 엉망이 되버렸지만.

참고)
equilateral triangle : 정삼각형
isosceles triangle : 이등변삼각형
Right : 90도
Obtuse : 둔각
Acute : 예각(병리학에서는 주로 '급성'으로 쓰이는 데..)

@ KAIST도 영어교육시킬꺼면 1학년때 고등학교때까지 배운 모든 과학용어를 영어단어로 다시 가르치든지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다 외우라고하면 너무 의대스러운가;;)

2008년 12월 20일 토요일

불황

호황이라고 모두가 행복한건 아니고, 불황이라고 모두가 불행한 건 아닌 것 같다.
지금 같은 불황이 거시적 경제지표로는 대부분의 사람에게 불행한 것은 맞을 수도 있겠지만.

요즘 라면 업계는 밀가루 값을 올라서 개당 마진은 줄었겠지만, 매출이 많이 늘었다더라고, 이런 열등재를 파는 사람들은 지금이 호황이다.
대학 근처 야식집도 그다지 타격은 없어보인다. 어차피 대학생들 별로 쓰는 돈도 없고, 용돈이 크게 줄지도 않을 테고.
안정적인 직업인 공무원이 행복할 것 같지만, 그건 다른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불행해져서 상대적으로 안도감을 느낄 뿐이고, 사실은 공무원 수업생이 크게 늘어서 공무원 시험 학원과 그 학원 강사들이 돈을 더 번다.
환율 때문에 수입상들은 울상이지만, 수출상들은 돈을 많이 벌고 있다.
원자재의 경우는 원자재가 생산되는 국가가 정해져있고, 소비하는 국가도 따로 정해져 있어서 수입/수출이 비탄력적이지만, 옷 같은 것은 상당히 탄력적인 것 같다. 그래서 요즘 중국에서 옷을 사던 업자들이 중국에 한국 옷을 팔아서 돈을 잘 번단다.
수영복 업계도 호황이라는 데, 불황이면 그냥 안 놀 것 같지만, 사실은 해외여행이 줄어든 대신 국내여행을 하고, 국내여행 중에서도 겨울스포츠보다 실내 수영장, 워터파크를 많이 찾아서 인듯.
사실 스키보다 수영이 많이 저렴하니까.

IT도 하드웨어는 불황인데, 소프트웨어/서비스 1% 쯤 성장한다고 전망하고 있다.
하드웨어를 새로 사는 건 왠지 소비성인 것 같은 데,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면 돈이 절약되거든. 인터넷 서비스는 열등재에 가깝다.
카지노에 갈 돈이 없으니 집에서 인터넷 고스톱을 하고, 자동차 살 돈이 없으니 집에서 레이싱 게임을 하고.

영화를 봐도 그런게 많더라고, 브루스 윌리스 주연의 'last man standing'에서도 브루스 윌리스가 2편으로 갈라진 갱들을 전부 다 쓸어버리는 데, 마지막에 웃는 사람은 브루스도 아니고 그 동네 장의사였다.
무협영화 중에도 그런게 하나 있는 데, 수많은 무림의 고수들이 패거리(무당파, 아미파 등..)를 만들고 싸우면서 서로 무너뜨리고, 새로운 깃발을 꼽고 하는 데, 막상 돈을 버는 사람은 그 때마다 깃발을 파는 주인공 깃발장사.

미국 경제 대공황때도 소수의 사람은 돈을 벌었다는 데, 어떤 기업들이었는 지 기억은 안나네. 그 때 부동산을 매입한 사람들이었으려나.

주변에 아는 사람이 이번에 집을 사기로 했는 데, 주식에서 손해본거랑 집값 폭락이랑 계산해보니 똑같아서. 1년 전에 생각했던 것과 전혀 다를바 없이 집을 사기로 했단다.

2008년 12월 12일 금요일

공부

어떤 사람은 시켜도 안하고, 어떤 사람은 시켜서 부지런히 하고,
그것을 이루려면 공부를 일단 해야 되는 데, 안해야 되는 사람도 있고.
별 필요도 없는 데 열심히 하는 사람도 있다.

예전에는 뭔가 이루고 싶은 사람은 다 공부를 열심히 한다고 생각했는 데, 요즘보면 반드시 그런 것 같지는 않다.
그냥 달리 할게 없으니까, 일단 공부라도 잘하면 최소한의 생계는 보장해주는 경우가 많거든. 그래서 그냥 열심히 하는 사람도 많다. 공부라도 안하면 심심한 사람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학자가 된 것도 같고.
그런데 그렇게 학자가 됐다고 해서 공부를 좋아하는 거지, 연구를 반드시 잘한다는 보장도 없고, 수업을 잘 한다고 볼 수만도 없다.
뭐 그냥 학문적인 권력 때문에 하는 사람도 있을 테고.
공부, 연구, 강의, 권력이 참 섞여있더라고.

@ 그냥 생각없이 계속 공부만하다가보니 학자가 되어 있을 수도 있고.

약이름

약이름 참 엉망진창으로 많고 복잡한 것 같다.
이틀간 약리학 시험보면서 든 생각인데, CS분야에서 hungarian notation이나 하이픈 그어서 변수명을 좀 예쁘게 표시하는 것처럼, 약 이름도 그렇게 하면 안 될까?
뭐 나름 화학, 유기화학시간에 nomenclature가 엄청 복잡하게 되기는 하고, 그걸 줄여서 만든게 약 이름이고 약의 정식상표명이긴한데, 그래도 이름을 형태소 단위로 잘 구분해주면 이해하기 더 편할 것 같다.

예를 들면 ~mab로 끝나면 monoclonal antibody라는 데, 그럼 mab만 좀 나눠서 적어주면 안되려나;

아무튼 약리학 시험보면서 드는 기분은 마치 서로 다른 다양한 명명법을 쓰는 여러명의 프로그래머가 하나의 소스코드를 가지고 서로 기능을 추가하고 있는 것 같아보여.
완전 백과사전이야, 세상 존재하는 모든 물질은 다 써보고 약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다들 지맘대로라고.
곰팡이로 항생제 만들려고 발바닥이나 진흙탕에 있는 것도 가져오니까.
무슨 몸에 좋다는 식물은 다 갈아다가 실험해보고.
약리학 항암제 파트에도 natural product라는 그룹이 있잖아.


거울

심심해서 초등학교 5학년때 혼자 거울이나 벽을 보면서 얘기를 하던 적이 있었는 데, 이건 좀 자폐증 같고;;
나 같은 녀석이 하나 클론으로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뭐 둘이서 공부 반반씩하고 일을 나눠서 하고 그런거 말고, 그냥 1:1로 서로 마주보면서 대화하는 거.
대학 때 한 번 생각해본 적이있는 데, 그 때는 아마도 둘이 엄청 싸우고 서로를 경멸했을 꺼라고 생각했다.

오늘의 내가 또 다시 클론과의 대화를 시도한다면 어떨까?
대학생 때 가정했던 상황처럼 서로 싸우지는 않을 것 같다.
내 자신이 좀 더 남을 배려하는 사람이 됐다고 생각하니까.
기왕이면 1명이 아니라 5명쯤 더 클론해서 팀웍을 이루면 어떨까?
각자 다른 분야를 전공해서 더 대화를 한다든지 하는 거 말이지.

사람들이 가끔 너무 바빠서 몸이 2개 였으면 좋겠다고 하는 데, 나는 너무 심심해서 몸이 2개 였으면 (사실은 두뇌가 2개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그리고 몸이 2개면 어차피 소비하는 자원도 2배고 그냥 결혼생활과 다를게 없어.

2008년 12월 8일 월요일

Full package

우리나라 교육은 마치 온종일 사용가능한 회원권을 산 것 같다.
나쁘게 말하면 고등학교까지 전부 감옥이라고 할 수 있고,
좋게 말하면 하루종일 쉬지않고 뭔가 할 수 있게 한다.
그게 계속 이어져서, 대학, 대학원, 직장까지.

서양인들은 뭔가 자기 옵션이 있어서 학교에서는 공부를 주로하고, 직장에서는 주로 일하고 남은 시간에는 뭔가 자기일을 하는 데,
한국에서는 그게 전부 full package로 묶여있다.

동양은 음식부터 full package잖아. 맘대로 야채를 빼고, 소금을 더 뿌리고 그런건 없다고.
직장동료면 술친구도 되야하고, 직장에서 상사면 사적으로도 형님이어야 된다.
고객도 형-동생이되야 물건을 제대로 팔 수 있다.

수업은 주중에만 있지만, 주말에도 사람들과 함께 같이 노는 게 일반적이다.
Full package다 보니 개별상품이 별로 없다.
학연, 지연 등이 없는 집단이 별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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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거기까지가 내 생각이고, 내 친구들은 영어학원, 댄스학원에서 여자친구 잘 사귀더라고. 역시 공부는 집에서 잘 되더라도, 놀때는 학원을 좀 다녀야...

2008년 12월 7일 일요일

Worst-case scenario

회의적 과학자 모델을 따르는 사람이라서 항상 나쁜 시나리오를 잘 떠올린다.
오늘도 하나 떠올려봤는 데, 나는 그렇게되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장사하다가 빚이 10억쯤 되고 사채업자가 칼들고 쫓아올때,
안재환씨나 최진실씨처럼 괴롭다고 자살하지는 않을 테다.

차라리 새로운 인생을 시작해보면 어떨까 싶다.
마치 '몽테크리스토 백작', '장발장'이나 '이중간첩'(한석규 주연 영화)처럼.

어느 나라로든, 가능하면 영어가 되는 나라로 밀입국하면 편하겠지.
불법이민자가 되건 어쩌건 바닥부터 인생을 다시 시작하는 거다.
학력이 인정되면 학력을 쓰고, 컴퓨터 실력, 여러가지 상식들과 여러가지 전략들도 그 사회에서 한단계씩 다시 올라가는 거지.
열심히 해도 10~20년만에 겨우 합법이민자나 망명자처리가 되고 맥도날드 매니저 밖에 안될 수도 있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실력과 능력은 인정 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되야지.
24의 Jack 형도 새 친구도 사귀고 새 장가도 가고 다 하잖아. ㅋㅋ


2008년 12월 4일 목요일

석고 카빙

그래도 석고 카빙 실습시간이 치대에서는 가장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시간인 것 같다.
많은 치과의사는 조각가/예술가가 되고 싶어하니까.
모델이 주어지는 것도 있지만, 그냥 2차원 그림 5장만 주어지는 경우도 있으니 나머지는 알아서 상상해서 조각해야 한다.
글로 써있는 내용이 있지만 여전히 상상은 필요하다.

치아를 카빙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나 실력은 상당히 많이 차이가 난다.
하지만 잘 하는 사람들이라도 각자 개성이 있다.

공통점이라면 다들 디테일이 높고, 경계가 명확하고, 치아 설명이 없는 모든 부분은 거의 대칭적이고 기하학적이라는 거, 그리고 곡선과 텍스쳐가 이 항상 매끄럽다.

실제 치아가 그렇게 예쁠까? 발치해둔 치아들을 보면 정말 못 생긴 것들이 대부분이다.
치과의사에게는 2가지 모두 필요할 것이다. 못 생긴 치아들도 잘 알아야 되고, 예쁜 치아로 만드는 법도 알아야 되고.

그리고 예쁘게 카빙하라고 하면 대게 치아를 실제보다 홀쭉하게 만드는 것 같다.
현대 한국인들이 빌렌도르프의 비너스를 싫어하는 것처럼 요즘은 뭐든 날씬한 디자인이 인기가 있다.

별보기

대학 때는 별보는 동아리를 했었다.
밤에 산에 올라가서 사람들과 함께 별을 보는 것.

그 때마다 든 생각이 노트북을 쓸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것이었는 데.
간단한 스케치도 하고 성도도 찾아보고 그리스 신화도 읽고.

하지만 노트북을 가지고 가기에는 몇가지 불편한 점이 있다.
. 노트북은 무겁다.
. 노트북의 빛은 너무 밝아서 눈이 별에 적응되는 것을 방해한다.
  . 특히 흰색이 많이 나오는 윈도우즈 기본설정은 Unix보다 훨씬 심하다.
. 노트북은 배터리가 짧다.
. 누워서 하늘을 보면서 타이핑 하기 어렵다.

휘파람

가끔은 내가 하는 어떤 행동들이 과연 얼마나 잘하는 지 궁금할 때가 있다.
비디오로 찍어서 보거나 녹음을 해도 되는 데, 그런 것들은 왠지 번거롭고
주변 사람들의 평가를 듣고 싶을 때가 있다.

몇몇 친구에게 내 휘파람에 대해 평가를 받았다.
내가 먼저 질문한 건 아니고 그냥 무심결에 어떤 클래식 곡을 부르고 있었는 데,
한 친구는 내게 그 곡이 트로트인 것 같다고 얘기했고,
다른 한 친구는 내가 드보르작의 위모레스크를 부르다가 신세계 교향곡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2번째 친구의 대답이 내가 불던 휘파람의 의도와 일치했는 데, 그 친구가 말하길, 아무래도 1번째 친구는 클래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고, 자기는 클래식을 좋아해서 그 두 곡을 모두 알고 있으니 맞출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신세계 교향곡으로 내가 휘파람을 바꿨을 때, 그 부분이 신세계 교향곡에서 중요한 부분이 아니고 3악장 쯤에 나오는 작은 부분이라서 쉽지 않은 문제였다고 말했다.

그리고 사실은 내가 위모레스크에서 신세계 교향곡으로 넘어간건 내가 의도 했던 건 아니고 그냥 생각나는 대로 아무거나 불었을 뿐인데, 중간에 위모레스크의 리듬이 생각나지 않자 같은 작곡가의 다른 곡으로 넘어간게 아니냐고 지적도 해줬다.

@ 그러니까 내가 휘파람을 꽤 잘 불던지, 그 친구가 클래식을 매우 잘 아는 거겠지.

2008년 12월 3일 수요일

양치질

치대생이라서 소재도 이런걸 고르나 싶겠지만 위생에 관한 이야기는 전혀 아니다.
얌전하지 못한 인간이라 양치질을 할 때도 자꾸 돌아다닌다.
세면장에 가만히 서서 거울을 보면서 양치질을 하는 건 너무 재미가 없다고.

집에서는 주로 드라마를 보면서 양치질을 하거나 방안을 빙글빙글 돌면서 양치질을 한다.

그런데 오늘은 기숙사에서의 습관이 다시 나타나버렸더라고.
내가 살던 기숙사들은 다들 복도식이고 세면장은 공용으로 된 곳들이었다.
그래서 방에서 양치질를 시작해서 공용 세면장까지 걸어가면서 양치질을 하는 경우가 많다.
오늘도 무심결에 양치질을 하면서 지금 사는 복도식 아파트를 지나 엘리베이터 앞까지 걸어가버렸다. 가는 길에 복도 밖으로 보이는 시내 야경도 감상하고, 고속도로의 불빛도 좋았는 데, 엘리베이터에서 사람이 내렸다. 나랑 같은 층에 사는 어느 이웃 아주머니 같은 데, 내가 양치질 하는 걸 봤다면 매우 이상하게 생각했을 것 같다. 그래서 고개를 돌려 아주머니와 마주치지 않게 도망갔다.;;

사실은 복도에서 줄넘기도 시도해 봤는 데, 우리 아파트 복도가 상당히 넓더라고 줄넘기도 가능하다..

학교 강의실에서 양치질하면서 복도를 누비고, 실습실에서 양치질하는 것도 점점 익숙해지고 있다. 치대생인데 솔직히 양치질할 시간이 없기도 하고, 양치질은 우리에게 특히 소중하잖아.

BTL 기숙사

시설도 깔끔하고 뭔가 예전보다는 cool한 기숙사인 것 같다.

복도에 커다란 공용냉장고도 있다.
음식을 훔쳐 먹는 사람들이 있다는 데, 설사약이라는 덫을 놓으면 된다는 아이디어.

하지만 KAIST 기숙사와 달리 여전히 통금벌점은 있네.
1층에 있는 가게들도 상당히 괜찮다. 필요한 건 하나씩 다 있고 맥주집도 있으니까. 커피점, 핫도그 가게, 알파문구, 세탁소는 내가 사는 아파트보다 편리하잖아.
물론 연말에 방을 비워야하는 단점도 있지만, 학기 시작이 아닌 중간에 어느 달이든 들어가서 1개월씩 기숙사비를 낼 수 있는 점도 좋다.

@ 나도 가끔 기숙사를 들러서 필요한 물건을 사야 될 것도 같아. 저렴한 양복 셔츠 세탁 서비스도 이용하고.


Waiting

말하자면 나는 기다리는 것에도 전문가인 셈이다.
학부 때 OR개론(산업공학과목)이랑 OS(운영체제)를 들었으니까.
추상적인 분야라서 내 인생에도 충분히 이용이 가능하다.

내 자신은 과연 얼마나 무언가를 기다리는 가?
지하철을 기다리고, 시험 결과를 기다리고, 교수님의 승락을 기다리고, 환자들이 오기를 기다리기도 해야 된다.

기약이 있는 기다림인가? 없는 기다림인가? (Predictability)
내 차례가 온 것을 알 수 있는 가? (Notice)
내 차례가 그냥 지나가버리지는 않는가? (Preemptive)
다음 기회가 또 있는 가? (one time or many time)

결국 기다림은 기회에 관한 것이네.
그것들을 잘 활용한다면 기다림이 지루하지 않을 수 있다.
때로는 떡밥만 잘 던지고 기다리는 것을 잊어버리고 있어도 기회는 알아서 온다.

올드보이

영화 올드보이에서는 인상적인 장면이 많다.
그 중에 하나는 주인공이 골방에 갇혀서 지난 평생 동안 자신이 한 잘못을 모두 반성하면서 노트에 하나씩 적어가는 게 나오는 데, 과연 그게 가능할까 하는 생각이 들게 양이 많다.

그런데 말이지, 사실 우리도 그것과 유사한 체험을 대부분 했다.
수능이나 MEET/DEET 같은 시험을 보면 정말로 자신이 평생동안 배운 것을 복습한다. 물론 직접적인 시험 준비나 모의고사를 보고 최종 정리를 하는 것들은 1년 ~ 1개월 정도의 기간이면 되기는 하지만, 평생 열심히 살면서 지식들을 쌓아두지 않았으면 그게 1년이라는 시간이 더 있다고 되지는 않는다.
물론 집중적으로 가르친다면 초~고 12년 과정을 5~6년만에 가르칠 수도 있지만 어떻게 해도 1~2년에는 안되니..

의학

이제 학교 들어온지 8개월째인데, 온갖 잡동사니들을 외우는 것은 거의 카오스에 가깝지만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정말 흥미롭다.
인간을 살리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들기 위한 모든 시도를 다 한다.
살릴 수 없다면 하루라도 더 살게 하고, 단 5분이라도 더 살게 하려고 수혈을 하고 신체의 질량보다 수십배나 많은 양의 수액을 집어넣고 빼기를 반복하기도 하고, 괴상한 도구들도 사용하고, 일반적으로 문화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것들도 많이하는 것 같다.
예를 들자면, 다른 사람의 옷을 찟는 건 대부분의 상황에서 이해가 안되지만, 응급실에서는 환자가 척추에 부상을 당했을 우려가 있다면 옷을 그냥 잘라낸다.
약들도 괴상한 것들 투성이다. 플라세보보다 효과가 나쁜 약도 있고, 너무 위험해서 한 가지 질환을 치료하는 대신 다른 질환을 가져오는 것들도 수두룩하다. 일단 급한 것부터 막고 다음에는 그것을 또 막고 환자가 나아서 병원을 나가거나 더 이상 해결책이 없을 때까지.
숨이 막힌 사람에게 이것저것 해봐도 안되면 결국은 목에 새로운 구멍을 뚫는 건 TV에서도 많이 나오잖아.
아직 치아 발치 하는 방법도 살짝 소개만 듣고 해보지 않았는 데, 도무지 쓰임새를 상상할 수도 없는 물건들을 가지고 어떻게 발치를 하는 지 궁금하다.

물론 내가 임상에서 조그만한 클리닉을 운영한다면 표준화된 매우 제한적인 것들만 하겠지만, 의학을 연구하는 사람은 정말로 온갖 방식을 다 시도하게 된다고.

'Jack ass' 같은 엽기적인 스턴트 영화에서 항상 말하는 "Don't try at home." 같은 대사는 의학에서도 항상 어울린다. 울 엄마라면 자식에게 절대 시키지 않고, 먹이지 않을 위험한 약들로 사람을 구할때도 있지만 의료진들은 훈련이 잘 되어 있고 통계적으로 그들의 행동은 그냥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효과가 있다.

매우 발달한 과학기술은 마법과 구별이 안된다는 말처럼 의학도 너무 복잡하고 설명이 자질구레하거나 아직 정확한 설명이 없는 것들이 많아서 그런 것들은 그냥 종교적으로 받아들이고 시술을 할 수 밖에 없다. 

2008년 11월 20일 목요일

졸기

옛날보다 조는 방법이 더 편안해진 것 같다.
예전에는 졸면 더 피곤하고, 침도 흘리고, 목이 굉장히 아팠는 데, 요즘은 그냥 깬 것도 아니고 잔 것도 아니게 백일몽 상태에서 오락가락한다.
마치 약리학 항생제 구조식을 보면서 혼자 테트리스 블럭을 생각한다든지 하는 식으로 말이다.

그래서 내가 지금 졸고 있는 지, 수업을 잘 듣고 있는 지 조차 애매하다.
가끔 수업에서 못 알아듣는 표현이 나올때도, 내가 반수면상태라서 머리가 안 돌아가는 건지, 지식의 부족으로 모르는 건지 구별이 안된다.

나는 수업을 그래도 무의식 중이라도 듣고 있다고 생각했는 데,
옆에 앉은 JSW군이 내 목덜미를 잡고 어깨를 아주 세게 눌러서 깜짝 놀랐다.
JSW군의 마사지는 아프기로 유명한데, 특히 나처럼 근육이 뭉친 사람은 엄청 아프다. T.T

2008년 11월 14일 금요일

생체이식

예상한 바는 아니었지만, 치과의사는 생체이식 전문가이기도 하네.
보철이라는 게 결국 인공적인 신체니까. 안경보다도 훨씬 몸에 tight하게 붓고 소재에 따라 면역 반응도 꽤 심하다.
그리고 임플란트를 하게 되면 뼈가 부족할때, 자가이식도 해줘야 된다.
그럼 내가 전자추적 장치를 팔, 다리에 박는 의사가 될수도 있는 거네?
팔, 다리가 내 전문 분야는 아니니 그냥 치아에 박아버려?

교정 장치처럼 치아에 본드로 sensor를 몇개 붙여서 턱의 움직임을 3차원으로 실시간 모니터링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하루나 한 달쯤 모니터링해서 이갈이, 부정교합, 틀니 제작에도 사용할 수 있을까?
지금처럼 Impression뜨고 하는 것보다 더 동적이지 않을까?
1학년 때 생각하는 얘기들은 언제나 뜬구름 잡기고 사실은 기존에 나와있는 효과적인 방법들은 1학년이 생각하기보다 훨씬 정밀하고 섬세하고 저렴한 게 대부분이다. 그래도 상상의 나래는 나쁘지 않다고.

아무튼 내 과거의 전공을 살리려면 bionic, chemical, mechanical한 치의학보다는 electonic, infomatic한 것들이 더 추가되야 하지 않냐고.

다시 생체이식으로 돌아와서..
왜 조직(tissue)에 따라서 생체적합성 판단법이 다른 걸까?
혈액은 ABO만 맞으면 되고, 심장도 사이즈랑 ABO만 맞으면 되는 데, 골수나 피부는 MHC도 맞아야 된다잖아. 아직 이식 불가능한 조직도 많이있고. 뭐 면역뿐만 아니라 상처의 치유나 신경, 근육의 연결 문제도 있고, 뇌 같은 경우는 복잡성과 자아의 문제도 있지만.

치아를 재생하는 방법은 뭐가 있지?
음. 그 자리에서 다시 그대로 자라나면 좋겠지만 그게 안되면, 미리 어렸을 때(6세 이전, 혹은 태아 때) 과잉치를 유발시켜서 자신의 신체 어딘가에 Save해두는 건 어떨까?
제대혈 보관은행이 있듯, 과잉치를 자신의 뼈 어딘가에 보관하든지, 과잉치를 미리 발치해서, 과잉치 보관은행에 넣어둬서 비상시에 쓰는 건 어떨까?
매복 사랑니 같은 걸 몇 개 더 만들어서 어딘가에 save. 턱이 좁다면 다리뼈나 골반뼈에 save하면 안될까?

Spending time

시간이 바로 삶이니까. 인생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보내느냐는 참 중요하다.
솔직히 치대에 온 건 그리 인생을 효과적으로 보내는 데 도움은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기약없이.
아무튼 기왕 기다리고 지루한 인생인거, 뭔가 해야지.
그래서 노트북을 항상 들고 다닌다.

수업시간에 가끔은 교수님과 보이지 않는 경쟁을 하기도 한다.
가쉽스럽게 말한 내용이 출처가 어딘지 찾아보기도 하고,
굳이 찾아보지 않아도 되는 교과서 구석이 있는 단어도 찾아보고,
더 좋은 자료가 있는 지도 찾아보고..
내 자신이 얼마나 어떤 자료를 빨리 찾는지도 테스트하고.

오늘 신문에 뭐 새로운 기사는 없는 지도 체크.
근데 갈수록 신문이 재미없다.
회사 다닐때는 흥미있는 기사가 더 많았던 것 같은 데, 학생으로 돌아오니 사회와 멀어져 현실감을 잃어가는 걸까?

학우들은 점점 수다가 늘고, 테니스도 더 치고, 소설책 구매율이 증가하고, 노트북도 점점 더 사고, 전산실 출입도 늘어나는 것 같다. 

2008년 11월 7일 금요일

NSAIDs

이름도 친숙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아스피린, 타이레놀, 이부프로펜 등.
박카스 사 마시듯 심심하면 먹고 있다.

이번 주 약리학 수업의 주제도 이거.
진통제 사먹으면서 설명서까지 꼼꼼히 읽고 있으면 편집증이라는 소리 들었을 텐데, 이제는 이런거 처방해 주는 것도 내 직업이니까 지겨울때까지 읽고 또 읽어야 한다.
그래서 약리학 수업 4시간동안 20번 정도 반복해서 내용을 들은 것 같다.;;
교수님들도 대단하시다. 교과서 내용을 한 글자도 안 빼고 꼼꼼히 읽어주신다. 고등학교 국어, 영어시간처럼 가만히 앉아있어도 저절로 반복이 된다. 가끔 목이 아프시면 학생들에게 독해를 시키기도 하니.
DEET 때부터 중요하다고 유기화학, 생리학 교과서에 등장하더니, 여기서도 생리학, 생화학, 약리학에 계속 나오고 있다.

닭 모이주듯 매일매일 사용할 진통제, 소화제, 항생제, 국소마취제, 수렴제...
Opioid를 공부하면서 함께 배우는 마약쟁이 판별법까지 덤으로.

졸업할 때까지 계속 듣고, 평생 처방하면서 또 말하고 듣고 하면 Dr.House가 바이코딘 약이 가득한 욕조에서 목욕을 하는 포스터 사진과 비슷한 기분이 들지 않을까?

베토벤

파마를 한 뒤로 별명이 '베토벤', '강마에', '음악가'가 됐다.
전부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 때문이겠지.
그냥 '아줌마' 같은 별명을 지어줄 수도 있었을 텐데, 내 주변 사람들은 참 친절한 것 같다.

파마 머리는 참 여러가지로 재미가 있다. 머리가 계속 길어도 관리가 편하고 머리를 감으나 안 감으나 사람들이 비슷하게 본단다.
머리가 길어지니 아침에 세팅하는 것에 따라 모양이 다양하게 나오기도 한다.
뭐 그렇다고 내가 세팅에 신경쓸리는 없고 대충하고 다니지만;

치학제 때 주점 주방에서 일할때도 앞치마가 썩 어울린다는 것도 그런게 아닐까?

2008년 11월 3일 월요일

잊어버리기

옛날보다 잘 잊어버리는 인생을 살고 있다.
왜 그렇게 살게 된거냐고?
다양한 원인이 있는 것 같다.
. 암기해야 하는 정보의 양이 너무 많아서 시험보고 까먹어줘야 다른 걸 더 기억함.
. 새 전공을 골랐으므로 새 자아를 가져야 함.
. 감정이 오래 남으면 사회생활이 힘든 곳에서 살고 있음. 은혜는 은혜로 갚고, 원수는 내 잘못이면 사과하고 아니면 얼른 잊어버려야 함.

2008년 10월 27일 월요일

최근 2년간 본 다큐멘터리 리스트

. 최근 2년간 본 것
  . EBS 다큐멘터리 끈이론
  . NHK 세계4대문명다큐멘터리
  . KBS 세계걸작 다큐멘터리 (2005.11.09) 사상 최초의 초강대국 로마제국 
  . EBS 걸작 다큐멘터리 (2006.04.04) 문자
  . EBS 역사 다큐멘터리 (2002.11.14) 한니발
  . EBS 특집 다큐멘터리 (2006.01.28) 세계로 가는 동양의학
  . [EBS] 군사 다큐멘터리 미래의.전쟁-시가전(20031021)
  . 大河다큐멘터리50부작 - 세계를 뒤흔든 순간 러시아혁명 5부작
  . EBS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2006.01.13) 바이러스
  . K.걸작 다큐멘터리.KOR.071127.위대한 도전, 무인로봇자동차 경주대회
  . [세계걸작다큐멘터리] 경이로운 지구
  . KBS.Special.Ep642-특별기획 다큐멘터리 '마음'
  . 차세대 전투기 - 조인트 스트라이크 파이터
  . 대국굴기
  . 911 - Loose Change 2nd Edition
  . 엘 고어의 불편한 진실(an inconvenient truth)
  . Discovery Channel 디스커버리 채널 Ancient Warriors
  . Discovery Channel 디스커버리 채널 Extreme Machines
  . Discovery Channel 디스커버리 채널 Extreme Engineering 
  . Discovery Channel 디스커버리 채널 We Built This City 도시의 탄생
  . Discovery Channel 디스커버리 채널 Building the Airbus A380 에어버스 A380 제작 스토리
  . Discovery Channel 디스커버리 채널 Building the Biggest
  . Discovery Channel 디스커버리 채널 Super Structures
  . 시사다큐 네오콘과 이슬람원리주의의 실체
  . SBS 스페셜 신의 길,인간의 길
  . KBS 스페셜.KOR.080127.(부동산 거품의 역습-서브프라임, 시한폭탄은 터지는가
  . NGC - 메가팩토리
  . NGC - megastructures
  . NGC - 항공사고 수사대
  . 네셔널지오그래픽_NGC_korea_2006_08_주검의_신비(시체농장)
  . 다큐프라임080317.세계의 자연 미국의 국립공원

. 앞으로 볼 것
  . 시사다큐멘터리-080418.사이언톨로지, 헐리우드 스타들의 이상한 종교
  . EBS 시사다큐멘터리 001 (검색엔진 마케팅과 구글의 영향력 Googles Deep Impact).070606
  . 걸작 다큐멘터리 (상인의 나라 중국 - 1부 동양의 알리바바, 연해상인(沿海商人)
  . KTV 특선다큐멘터리 테러리즘
  . KBS HD다큐멘터리 (2004.04.13) 유라시아로드
  . KBS-NHK-CCTV공동제작 대하다큐멘터리 (2006.01.25) 新실크로드
  . EBS 특선 다큐멘터리 이집트 황금제국의 비밀
  . EBS 시사다큐멘터리 (2006.01.04) 터키의 EU가입, 무엇이 문제인가
  . EBS 특선 다큐멘터리 (2005.12.17) 과학적 논란과 검증, 진실은 어디에 있는가 (BBC An Experiment to Save the World
  . [NEIN2000]특집해양다큐멘터리
  . MBC 특선 다큐멘터리-세계화 그리고 자유무역
  . Discovery Channel 디스커버리 채널 Ultimate Discovery 최고를 찾아서
  . Discovery Channel 디스커버리 채널 Ancient Inventions 고대의 발명품
  . Fast food nation

@ 더 본 것 같은 데, 일단 리스트로 만들기 가능한 것만.

2008년 9월 26일 금요일

컨택트렌즈

안경 쓴지 17년만에 처음으로 렌즈로 바꿨다. aesthetic한 면은 원래 신경쓰는 인생이 아니라서 그냥 안경 쓰고 다녔는 데, 주변에서 평생 그런 걸로 말이 많아서 말이지.
"안경이 에러다"
"범생이 같은 외모"
"라식해라."
영화 캘럭시 퀘스트에서 "울 엄마의 이름을 걸고"라는 표현을 죽도록 듣기 싫어하는 외계인역의 배우처럼.

내 자신은 사실 내가 안경 쓴 것에도 별로 불만 없고, 안경 쓴 남성이나 여성이 좀 더 외모가 떨어져보인다고 생각하지 않는 데, 다른 많은 한국사람들은 안경 쓴 사람은 좀 더 못 생긴 사람으로 평가하는 것 같다.

그렇다고 해도 파마도 한 번 시도해 봤으니, 렌즈라고 못 할 건 없지. 지루한 인생에 이런 작은 도전이라도 하나씩 해보면서 재미를 찾아야지.

그냥 남이 파마하고 렌즈 낄 때는 몰랐는 데, 비용 뿐만 아니라 시간과 노력도 상당히 필요하다. 파마를 하려면 40분간 꼼짝없이 양념 통구이 바베큐 신세가 되서 미장원 의자에 묶여 있어야 하고, 렌즈도 그렇게 호락호락 낄 수 있는 물건은 아니다. (파마 용액은 통구이 바베큐의 끈적한 소스처럼 찐득거린다.)

눈을 크게 뜨고, 두 손으로 눈꺼풀을 밀어올리고 내리고, 손가락을 눈동자 한가운데로 찔러넣어서 렌즈를 사뿐하게 올리라는 데, 인간이 어떻게 그런 짓을 공포감을 느끼지 않고 할 수 있지?

그 공포감과 어색함, 렌즈의 이물감은 무엇에 비유할 수 있을 까?
. 두발 자전거, 롤러스케이트(롤러블레이드), 스노우보드, 스키를 처음 탈때, 넘어져져 팔다리가 부러지거나 머리가 깨지거나 피부가 쓸려나갈 것 같은 공포감.
. 삼각빤스만 입고 살다가 사각빤스로 바꾼 느낌. (혹은 vice versa)
. 처음 수영장에 수영복만 입고 나갔을 때의 어색함.
. 엄마의 하이힐을 신고 억지로 걸으려고 하는 초등학생.
. 평생 바지만 입고 돌아다니다가 치마를 처음 입어본 사람. (아일랜드 킬트라든지)
. 팔자에 없는 외모에 신경쓰는 여고생된 느낌.
. 번지점프를 5m마다 하면서 100m 절벽을 한 칸씩 내려오는 느낌
. 이발사 아저씨가 면도날로 내 목덜미의 털을 밀 때의 오싹함 (서부극에서는 그러다가 죽는 악당 보스들도 있어.)

내 인생의 재미는 이런 짓을 하면서 느낀 점을 글로 쓰고 어색함을 극복하는 것.

눈물, 콧물 줄줄 흘리면서 안경점 직원들과 몇 번이고 시도하는 데, 도무지 안되네. 나같았으면 화냈을 것 같기도 한데, 서비스업이라서인지, 남들도 이렇게 힘들게 렌즈 끼는 법을 배우는 건지 차분하게 잘 가르쳐 준다.
수영강사가 초보들을 눕혀서 밀어주는 거나 허우적대면 일으켜 새워주는 것처럼, 눈에 넣어주고 눈 구석에 렌즈가 처박히면 빼주고.
나도 치과의사되면 침 질질흘리고, 안 하겠다고 떼쓰고 도망가는 꼬마 환자들을 이렇게 봐줘야 되겠네. (사실 꼬마환자들만 그런건 아니지.)

유지보수의 불편함도 만만치 않다. 아침에 헤어드라이도 귀찮아서 안하고 셔츠 다림질도 안하는 데, 매일 2~3가지 용액으로 렌즈를 세척해야하다니. 이건 뭐 매일 밥주는 금붕어 같은 애완동물이나 가끔 목욕시키는 강아지 키우는 것 같은 노동.

@ 유행 다 지나고 이제는 라식의 시대인데, 나만 삐삐차고 다니는 거야?

2008년 9월 21일 일요일

블로그

나만의 방식으로, 내가 쓰고 싶을 때 맘대로 글을 쓰고, 원하는 사람들이 글을 읽어주는 공간은 참 좋은 것 같다.
주변의 몇몇 사람들은 내 글을 좋아해주는 것 같고, 가끔 인터넷을 타고 와서 글을 읽어주는 사람도 최소한 1명(노란생선씨처럼) 이상은 있고, 검색엔진에서 질문의 답을 찾아오는 사람도 있다.
몇 가지 욕심이 있는 데, 나도 사진을 예쁘게 올리고, 잡지처럼 정리를 잘 해서 사람들이 봐주고, 답글도 많이 달아줬으면 좋겠다는 것.
그리고 뭔가 논쟁적인 주제가 나왔을 때, 사람들과 토론도 하고, 사소한 거라도 브레인스토밍도 하는 것. 트랙백도 이리저리 걸고, 글도 인용도 하고.
그런데 내 블로그는 너무 독백이야. 가끔 박수 쳐주고 동전 던져주는 사람이 있기는 하지만 골목길의 분장한 삐에로보다도 아직 못하다고.
프랑스 주방장(shef)처럼 멋진 음식을 만들고 그 때마다 손님들의 주관적 평가를 받을 수 있다면 좋을 텐데. 평론가들에게 상처 받을 수도 있겠지만 그것도 인정의 한 방법이지. 영화 라따뚜이처럼.

전문가

나는 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세상 한가지만 열심히 하고 다른 건 잘 모르는 그런 사람은 아니다.
어려운 걸 혼자 알고 더 어렵게 설명하고 남들에게 잘 가르쳐 주지 않는 사람도 아니다.
남들에게 많이 가르쳐 주고, 나도 많이 배우고, 체계적이고 집중적으로 어떤 문제에 대한 해법들을 모아서 정리하고 해법이 없더라도 가능한 깊게 분석하기.
질문 했을 때 바로 답을 주지 못해도 5분 ~ 하루 쯤 뒤에 괜찮을 답을 줄 수 있는 사람. 커다랗고 복잡하고 보수도 넉넉하게 받는 문제라면 몇 년씩 투자할 수도 있겠지.
내가 이미 잘 아는 거라면 FAQ로 정리해 둘 수도 있고, 책으로 써서 만들어 둘 수도 있겠다. e-mail도 받고, 편지도 받고, fax, 전화, TV, 게시판 다양한 미디어로.
항상 말하지만 중요한 것은 어떤 분야의 어떤 문제를 해결 하느냐가 아니라 어떤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했느냐지. 특정 분야에 얽매여서 쓸데 없이 세상을 나누고 복잡하게 할 필요는 없어. 환원주의를 잘 이용해야지, 환원주의의 호위병이 되면 안돼.

2008년 9월 20일 토요일

천문학

고등학교 친구들을 따라 대학 1학년 때 천문동아리에 들어갔다. 그 때 산 별자리 책들이 아직도 책장에 있는 데, 사실 게을러서 지금까지도 별로 읽지도 못했다고.
그런데 오늘 문득 지난 8년간 못했던 생각을 하게 됐다. 당연한건데 왜 생각 못했지?

지난 8년 동안은 천문학을 그냥 낭만적인 학문이라고만 생각했다. 세상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우주를 다루니까 거창하잖아. 그리고 밤하늘의 별은 언제나 낭만적인 문학적 소재니까. 그런 식으로 우리동아리도 사람들에게 인식되어 인기를 끌고 매년 새로운 사람들(신입생)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런데 사실 천문학이 없었으면 과학이 거의 없었을 뻔 했다. 천문학과 관련 없이 발전 가능했을 과학분야라면 식물학이나 분류학 정도 밖에 없지 않을까? 생물학의 최근 트랜드인 분자생물학도 없었을 것이다.
천문학이 왜 그렇게 중요한가? 일단 문명이 시작되려면 문자가 있어야 된다. 그리고 고도의 문명이 되려면 시계가 있어야 한다. 시계가 없는 문명은 정교하지 못하다.
시계는 어떻게 발명되었지? 세상 첫번째 시계는 바로 별과 해와 달이다. 가장 규칙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year(sun), month(moon), day(sun)의 개념이 생기게 됐다.
그리고 천문학이 있어야 위도, 경도를 알 수 있고, 원거리 항해도 가능하다.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알게 되고 바다를 건널 수 있던 것도 천문학의 산물이다.
시계는 시간을 정량화 하고, 위도, 경도는 공간을 정량화 한다.
티코 브라헤의 행성 관측 결과는 케플러에게 전해지고 그것을 뉴턴역학을 낳는다. 뉴턴역학은 과학에 수학을 도입해서 정량화했다. 천문학이 없었으면 뉴턴도 없고, 현대 과학도 없다.

@ '과학동아'스러운 글이네.

과식

요즘은 과식이 과식을 부르는 것 같다. 예전에는 내가 소식을 하는 편이라서 평균적인 남자들보다 적게 먹었다. 그래서 뭔가 먹고 싶은 게 있어서 1인분을 다 먹지 못한다는 부담감때문에 그냥 안 먹는 경우가 많았다. 짜장면 한 그릇을 시켰는 데, 50~70%만 먹으면 주변사람들이 내게 화를 냈거든. 한국 사회는 그런 것을 매우 싫어해서 내 재산권을 내가 행사하는 데도 화를 낸다. 그래서 주눅들이서 그냥 안 먹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 먹을 자신이 있으니까 시킨다.

그런데 이런 사회적 환경과 개인의 심리적인면이 식이습관에 영향을 주는 것은 나 뿐만이 아니다. 영화 슈퍼사이즈 미나 많은 다른 연구결과에 따르면 사람들은 1인분을 많이 서빙해주면 많이 먹는 다. 적게 서빙해주면 적게 먹고. 내 경우는 약간 더 복잡한 케이스긴 하지만; 아무튼 상관 관계가 있다고.


2008년 9월 19일 금요일

포도

작년까지만 해도 포도를 좋아하지 않았다. 포도가 맛이 없어서 그랬던 건 아니었어. 포도주스는 자주 사먹었거든.
그럼 포도가 도대체 왜 미웠을 까?
포도는 먹기가 불편하다. 먹고 나면 여기저기 지저분해지니 말이지. 바나나, 귤은 까서 꿀꺽하고 나면 물이 떨어지지 않는 껍질을 쉽게 처리할 수 있다. 반면에 포도는 먹고 나면 물이 뚝뚝 떨어지는 껍질이 남는다. 물이 튀어서 옷에 물이 들면 잘 지워지지도 않는 다. 그리고 가장 야만적이라고 생각됐던 점은 포도를 입에 넣고 난 후 씨앗을 다시 뱉어야 한다는 점. 기술적으로도 그렇고, 계속 퇘~퇘~ 거리는 건 매너도 좋지 않잖아. 포도는 매너없는 과일이다. 먹고 나면 손이 포도즙에 풍풍 불은 모습이 되고 손을 씻어도 손에 포도향이 남는다.
먹고 난 후의 포도송이의 앙상한 가지도 너무 징그럽다. 팀 버튼 감독의 '크리스마스의 악몽'에 나오는 해골들이나 그것들이 사는 앙상한 숲 같잖아.

요즘은 왜 잘 먹는 거지?
어른이 되서 주부로써의 능력도 상승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큰 개인그릇을 이용해서 깔끔하게 포도 씨앗을 밖으로 튀지않게 모을 수 있고, 포도송이도 가위로 잘라서 내가 먹을 만큼만 잘라 먹으면 된다. 남이 포도송이를 권할 때는 항상 내가 먹고 싶은 양보다 너무 많이 줘서 다 먹지 못했거든. 포도를 많이 먹으면 배도 부르고 pH가 너무 낮아서 입안과 위속이 신맛이 가시지 않고 속이 쓰린 것 같은 기분마저 든다. 위산과다는 내 평생 질환이거든.
그리고 나만의 주방과 세면대를 가지고 있으니까 너저분한 것들을 얼른 처리할 수 있다. 옷에 물이들면 내가 빨면 되고. 옷에 물들었다고 화내는 사람이 없다.

고로 포도는 내 집에서 인프라가 갖추어 졌을 때, 혼자 먹는 게 제일이네.

비슷한 이유로 게도 먹기 싫을 때가 있다. 맛은 있지만, 외골격을 부수기 어렵고 외골격의 파편이 치아에 끼면 치간을 너무 벌려놔서 불쾌하다. 하지만 너무 맛있으니 가짜(합성, 모조) 게인 게살맛을 사먹는 거겠지.

[기사]똑같은 무표정, 17년동안 매일 얼굴 사진 촬영한 남자

http://www.youtube.com/watch?v=Bd4f2xeKg08
http://cynews.cyworld.com/Service/news/ShellView.asp?ArticleID=2008091911044049210&LinkID=12

나도 2004년부터 생각은 했는 데, 게을러서 아직 실천도 못하고 있었다.
이미 1991년에 시작해서 17년간 한 사람도 있네.

요즘 전공수업을 들으면서 생각해봤는 데, 예술뿐만 아니라 치의학적으로도 의미있는 작업이 될 것 같다. 두경부의 형상을 연구하는 게 치의학에서는 매우 기본적이니까. 1학년 때 해부학시간부터 얼마나 자세히 공부하는 데.
매일 치아 impression을 정밀하게 떠서 3차원 레이저 스캔으로 저장하는 걸 평생해두면 좋지 않을까? 기왕이면 한 명 말고 대량으로 한 100명 이상은 어떨까?
매일은 좀 힘들다고 치면 100명의 치대생(or 치과의사)이 앞으로 20년간 매달 본인과 가족들의 impression을 떠보면 어떨까?
뭐 사실 data로 치면 거의 세상 사람들 모두가 한 번쯤은 impression을 떠볼테니까 내 생각은 별로 색다를까 없는 걸까? 그래도 인구집단의 평균이랑 각 개별 사람을 추적하는 조사는 의미가 다르잖아. (얼마나 다를지는 앞으로 배우게 되려나;;)

2008년 9월 14일 일요일

추석

내가 기억하는 추석은 대부분 더웠다. 아무리 봐도, 우리나라는 thanks giving day를 너무 빨리 잡았다. 중국 강남을 기준으로 하다보니 24절기도 전부 다 보름 ~ 한달은 빠르잖아. 명나라, 청나라, 조선 모두 망했는 데, 사대주의는 아직도 달력에 남았구나.
그리고 생물학적, 경제학적으로도 추석 대목에 과일을 많이 팔기 위해 성장호르몬을 많이 뿌려서 조기숙성시켜버린다고 한다. 추석을 늦게 잡았으면 이런일 없잖아? 여름 휴가철이랑도 너무 가깝고, 한 달 쯤은 뒤로 미뤄야 하지 않을까?
학생들 중간고사랑 겹쳐서 안 좋은 건가? 직장인들은 더 좋아할텐데

Walking

오전 과외가 끝나고 점심이나 먹고 뭐할까 생각해보니 그동안 안했던 운동이라도 조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일곡지구에서 걸어왔다. 아는 형이 매일 자전거로 일곡지구에서 통근한다고 하니까 별로 어려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해서.
집에와서 지도를 보니 4.7Km 밖에 안된다. 도시계획이 잘된 새 동네라서 길도 반듯하고 언덕도 거의 없다. 걸어서 1시간.
버스로도 30분(버스 기다리는 시간 15분 포함)이 걸리는 길인데, 이 정도면 운동 삼아 매번 걸어다녀도 나쁘지 않겠네. 보통 헬스장에 갔을 때 걷는 거리가 5~7Km 쯤 되니 말이다.
아침에 걷는 게, 잠 깨는 데 더 좋겠지만 땀흘리면서 과외를 시작하는 건 좀 아닌 것 같고, 반대로 돌아올때는 점심인데, 아직은 더워서 땀이 많이 난다. 하지만 10월에는 점심에 걸어다니는 것도 시원하고 좋을 것 같다.
버스는 15분 간격으로 와서 기다리는 시간이 길기 때문에 과외 시작 시간이 +-20분으로 들쑥날쑥한데, 차라리 걸어서 가는 것도 괜찮네? 날씨 시원해지고 저녁과외 할때 그렇게 할까? 여러가지 생각을 해본다.
집이랑 과외하는 학생 집 사이에 있는, 내가 2주마다 가는 이비인후과도 이제 가끔은 걸어다녀야지.

2008년 9월 11일 목요일

Good bye, my PC

작년에 대전, 서울 두 집 살림을 하면서 컴퓨터가 2대가 됐었다. 게을러서 지금까지 2대를 가지고 있었는 데, 안 쓰던 1대를 아는 사람에게 팔기로 했다. 이리저리 생각이 복잡했는 데, 일단 켜보자.
모니터가 안 나온다. 리부팅도 3번쯤 해보고 그래픽카드도 옆 컴퓨터 걸 가져다가 끼워본다. 여전히 안된다.
파워서플라이를 보니 뭔가 파워 라인이 한가닥 더 있네. 이걸 더 연결해야 되나? 펑~ 파워에서 소리가 나고 꺼져버렸다.
그냥 포기하고 버리기로 했다. 작년에 팔았으면 20만원은 받았을 물건인데, 번개 한 번 맞았으니 이제 끝난거지뭐. 파워, CPU, 메인보드는 쓰레기장으로 보내버렸다. 200G 하드, CD-DVD, 메모리, 케이스는 장기기증을 위해 추스려놨다. 하지만 요즘 잘 쓰이는 규격이랑 다르다. 그냥 몇 년 가지고 있다가 이사할 때 버리게 될 것 같다. 제일 유용한 부품은 나사와 전원 코드. 전원코드, 나사는 새 규격이 잘 안 나오거든. 그래서 집에 나사, 전원코드만 수북하다.

이 컴퓨터부터는 내가 이름도 하나씩 붙여주기로 했는 데, 이름을 까먹었다.
그냥 내 컴퓨터가 고장났어 하는 것보다, 스타워즈 로봇들처럼 R2D2, 3PO 이렇게 부르면 더 낫지 않나?

@ 자주 사고 버리고 하다보니, 뭐 이거 한 대 더 고장나도 별거 없네. 고등학교때까지만 해도 한 번 고장나면 일주일은 울고 불고 했을 텐데. 열심히 과외해서 돈 벌면 되지 뭐..;;

2008년 9월 6일 토요일

안내도

우리나라가 좀 더 관광이 편리한 나라가 되려면 안내도가 길가에 더 많이 붙어야 할 것 같다. 물론 지금도 시, 도, 동의 전체 지도가 시청, 구청, 동사무소나 주요장소에 몇 개 붙어 있긴 한데, 그게 행정구역을 경계로 되어 있는 게 대부분이지 실제로 현재 위치에서 어디를 찾아가는 데 편리하게 되어 있지는 않다. 공무원들은 항상 자기 관할 구역을 기준으로만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그런면에서 서울지하철의 출구들에 붙어 있는 안내도는 꽤 우수하다. 출구로 부터 반경 500m ~ 2Km내의 공간을 보여준다. 지하철 출구는 매우 훌륭한 landmark라서 서울 사람들은 다들 자기가 사는 곳, 자기가 일하는 곳, 가고 싶은 곳을 표현할 때 그것을 기준으로 말한다. 서울지하철 공사는 동사무소와 달리 관찰구역의 덫에 빠지지 않기 때문에 그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모든 버스정류장도 그렇게 되면 좋지 않을까? 모든 버스 정류장에 반경 500m 내의 지도를 인쇄해서 붙여두는 거다. 혹은 50m 내로 하는 대신 매우 상세한 지도를 붙이는 것도 좋겠다. 지금도 붙어 있는 곳이 몇 곳 있겠지만 모든 정류장이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 처음 가는 길도 낯설지 않게 말이다.

버스정류장에 적힌 정보의 양은 사실 이미 점점 늘고 있다. 예전에는 달랑 번호만 붙어 있었는 데, 요즘은 번호에다가 그 번호가 방문하는 모든 노선도 표시되고 있다. 그리고 도착예정시간 알림시스템도 있고 말이다. 이제 지도만 더 추가되면 좋겠다.

2008년 9월 3일 수요일

경영학 복수전공

대학에 처음 들어갔을 때, 나는 경영학을 사기꾼들의 학문이라고 생각했다.
별로 가르치는 것도 없어보이고, 학점도 쉽게 주고 말로 이리저리 잘 풀어먹으면 되는 거 아닌가 싶으니 말이다. 졸업하고 취직해서 승진도 잘 된다고 하니 얼마나 배가 아픈가? 나는 과학지식도 엄청나게 많이 알아야 되고, 어려운 방정식도 매일 풀면서 평생 연마해야 되는 데 말이지.
역시나 그래서인지 몇 년 뒤에 보니 경영을 부전공이나 복수전공으로 선택하는 대학생이 엄청나게 많아졌다. 모교에서도 경영부전공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누구나 쉽게 경영을 들을 수 있게 권장했다.
그래서 나도 책도 몇 개 읽어보고 과목도 몇 개 들었다. 과연 가르치는 지식 자체는 별거 없었다. 하지만 경영이라는 분야는 한국사회에서 입시교육의 단점을 보완해줄 좋은 분야라는 것을 알게 됐다.
경영은 지식을 많이 전달하는 분야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전략적으로 사고하고 자신과 세상을 잘 운영해 나갈지 길을 제시해준다. 경영은 마음가짐, 태도, 습관에 관한 학문이다. 아무리 경영에 관한 책을 많이 읽어도 실천하지 않으면 필요가 없다. 그것들을 실천할 준비만 되어 있다면 경영서적은 몇 권만 사서 읽어도 된다. 경영서적이 넘치는 이유는 경영지식이 많고 어려워서가 아니라 경영 자체는 매우 쉬운데, 사람들(독자들)을 설득하기 어렵기 때문에 다양한 방식으로 사람들을 설득하고 교화시키기 위해서 저자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노력을 많이 하기 때문이다.

LHC(Large Hadron Collider)

친구가 LHC라는 이번에 새로짓는 입자가속기에 대한 소개 동영상을 보여 줘서 봤다.
http://dory.mncast.com/mncHMovie.swf?movieID=10071532320080502151403&skinNum=2
16분짜리인데, 지루하지 않게 봤다. Brian Fox씨가 발표를 했는 데, 프레젠테이션을 잘 하는 구나. IT계에서 스티븐 잡스가 하는 거랑 비슷한 감동을 주고 있다. (뭐 내가 아직 이런거 보는 거 좋아하는 취향에서 발을 빼지 못한 면도 있겠지만.)
갈릴레이가 피사의 사탑에서 돌을 던진 것만큼 역사적인 실험을 동시대에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 (갈릴레이가 안 던졌다는 말이 있지만.)
나도 능력이 있었다면 저런 일을 해보고 싶었는 데 말이지.

2008년 8월 30일 토요일

냉장고 vs 전자렌지

가전제품 중에 냉장고랑 전자렌지는 한가지 면에서 극단적으로 다르다. 바로 utilization.
냉장고는 24시간 멈추지 않으니 utilization이 100%라고 할 수 있다.
반면에 전자렌지는 하루에 30분 이내로 사용된다. 그러니 2%도 안되네.

그럼 우리는 냉장고는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있고, 전자렌지는 비효율적으로 쓰고 있는 걸까?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옆집이랑 같이 써도 되는 거네. 20여 가구가 모여서 같이 써도 되지 않을까? 근데 전자렌지는 사람들이 쓰고 싶어하는 때가 식사 시간 근처이고 위생상 문제로 같이 잘 안 쓴다. 편의점에서는 다들 공용으로 쓰긴하지. 그리고 서양사람들은 세탁기도 그런 식으로 여러 가구가 같이 쓰기도 하고.

전자렌지가 2%만 가동되는 게 너무 맘에 안드는 데, 수돗물이라도 떠다가 끓여서 utilization을 100%로 끌어 올려야 될까? 아주 바보 같은 짓이다. 뜨거운 물을 계속 만들어 봤자 쓸데도 없고, 전기세도 엄청 나온다.
그러니까 그냥 전자렌지는 지금처럼 2%만 사용하는 게 더 낫지.

조직이 사람을 쓰는 것도 마찬가지다. 그 사람이 근무시간에 일이 없다고 해서 반드시 일을 줄 필요는 없다. 일이 없을 때는 쉬게 하거나 퇴근시키면 된다. 괜히 쓸데 없는 일을 만들어서 시키면 전기세, 난방비만 더 나간다.
기업의 목표는 이익을 최대화하는 거지, utilization을 최대화하는 것이 아니다.
이익이랑 utilization이 일치할 때도 있지만 일치하지 않을 때도 있다. 왜냐면 utilization은 benefit일 수도 있지만 cost일때도 있거든.

@ 'The goal'이라는 책을 참조하셈.

결혼식, 장례식

서양 영화를 보면 결혼식, 장례식이 많이 나온다. 동양이나 서양이나 결혼, 죽음 같은 건 중요한 이벤트니까.
근데 서양방식의 그런 경조사문화가 몇 가지 점에서 더 맘에 들기도 하는 것 같다.
물론 영화로 만들어진 것들은 항상 이상적이고 호화로운 면이 있다.
하고 싶은 말은 뭐냐면 결혼식이든 장례식이든 주변사람들이 주인공에 대해 느낀점을 글로 써서 발표한다는 점이다.
결혼식 피로연 때 신랑-신부를 가장 잘 아는 사람들(들러리, 베스트맨)이 신랑-신부가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고, 어떻게 사랑하게 됐고 뭐 그런 이야기들을 구구절절히 이야기하잖아. 그리고 장례식장에서도 고인이 어떻게 살았는 지, 어떤 면이 훌륭했는 지 이야기도 하고 말이지. 뭔가 진정한 공감이 있는 것 같잖아.
(뭐 서양이라도 돈 없는 사람들은 그냥 촛불 하나 켜고 결혼식, 장례식이라고 하겠지만. 라스베가스식으로 술먹고 대충 결혼하던가. 사실 별볼일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되면 글 지어내는 것도 번거로운 일이라고 영화에도 나오더라만.)

우리나라는 왠지 하객의 숫자, 조문객의 숫자, 부조금의 액수, 통곡의 크기 같은 걸로 단순하게 정량적으로 그 이벤트의 성패를 가늠하려고 하는 것 같다.

그리고 신랑을 잡아다가 발바닥을 때리고 술을 먹이고, 상주는 죄인 취급 받으면서 잠도 못자게 하고 고통스러운 복장을 하는 것도 고행이 종교적 진리에 도달하는 길이라는 잘못된 믿음에서 온 것 같다. 행복한 날 신랑은 축복을 받아야 되고, 상주는 위로를 받아야 되는 데, 왜 괴롭히는 거지? 부처가 오래 굶기 세계기록을 갱신해서 부처가 된게 아니라는 거지. 오체투지를 하고, 등에 갈고리를 꼽는 어떤 불교 신도나 자신의 몸을 채찍질하는 어떤 기독교 신도만큼이나 이해할 수가 없다.(다빈치 코드에 나오잖아 그 주인공 쫓는 무서운 사람.)
어떤 사람이 죽은 게, 왜 그 사람의 큰 아들의 잘못인거지? 효도의 개념을 지나치게 왜곡되게 해석한 것 같다. 그런 논리라면 환자가 죽으면 담당의사도 고문당하다가 죽어야 되나?

경사면 행복해야 되고, 조사면 슬퍼야 되는 데, 왜 그냥 모두 피곤하기만 한걸까? 그래서 경조사가기 참 싫다. 한국에서는 뭘해도 그냥 피곤하기만 하다.

인터페이스(interface)

숫가락, 포크, 젓가락, 종이, 연필, 키보드, 모니터, 마우스, 자전거 페달, 자동차 핸들 같은 인터페이스에 익숙해지기 위해 나는 수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다.

이제 치대 왔으니까. 익스플로러, 드릴(핸드피스?), 석션 같은 새로운 인터페이스를 만나게 될텐데 과연 적응하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
3차원 인터페이스들이라서 지금까지 손에 쥐고 눈으로 봤던 것들보다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든다. 전산과에서 사용하는 대부분의 인터페이스는 2차원이거든.

아마도 젓가락질이랑 비슷한 난이도가 아닐까? 익히는 데 정말 오래걸렸어.

@ '무한상상 인터페이스'라는 책이랑, 인류학에서 인간이 손을 가지게 된 잇점, 미디어 미학시간에 '미디어는 마사지다.'라는 말도 생각나고. 그치?

RSS(Really Simple Syndication, Rich Site Summary)

내가 다니던 회사는 회의를 아주 많이 했다. 말단 사원도 하루에 회의가 한 개씩은 있고 팀장급만 되도 하루 종일 회의다.
그걸로도 부족해서 세미나도 매우 한, 두개씩 하고 스터디도 하고, 1년에 2번씩은 교외에 있는 리조트나 강당에 엔지니어들이 전부 모여서 세미나를 했다.
일하면서 자기개발도 하는 직장 얼마나 멋진가? 거기서 얼마나 배웠는 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브레인스토밍도 하고, 매일 컴퓨터 앞에 앉아서 뉴스 클리핑도 읽고, 블로그도 떠돌면서 RSS라는 걸 어디서 줏어들었다.

엔지니어들 전부 모인 세미나에서 결국 연구소 소장님이 내게 RSS에 대해 발표를 시켰다. 뭐라도 미리 준비했으면 좋았을 텐데, 세미나 도중에 갑자기 내 이름 부르시더니 마이크를 넘기셨다. 이건 뭐 어리버리한 나한테 잘 알지도 못하는 내용을 시키셔서 복잡한 것도 아니고 30초 만에 설명이 끝났다. 그 후로 5분간 들어온 질문들은 하나도 대답할 수가 없었다.

"RSS는 $!#@$@!#랑 비슷한건가요?"
"글쎄요. 제가 $!#@$@!#는 잘 모르겠네요."

"Push 방식인가요?"
"잘 모르겠네요."

요즘 내가 사용하는 학습방법들과 습관들은 대부분 그 회사에서 배우거나 거기서 얻은 경험 때문인 것 같다. 그 뒤로 한동안 유명한 블로그나 친구들 블로그의 RSS를 열심히 등록해서 구독했는 데, 요즘은 귀찮아서 그냥 글을 안 읽는 것 같다. 그냥 나만의 세상에서 혼자 논다.

PDA

한 때는 나도 PDA를 가지고 있었다.
사실은 회사에서 팀장들의 스케쥴관리를 효과적으로 하게 하기위해 나눠준건데, 우리 팀장님은 별로 필요없다고 생각해서인지 아니면 이미 하나 가지고 있어서 인지 막내인 내게 그 물건의 관리를 맡겼다.
우리 회사는 outlook으로 스케쥴관리를 하고 있기 때문에 active sync로 sync해서 사용하면 괜찮을 물건 같기도 했다. (Lotus notes를 쓰는 회사들도 많더라고)
하지만 그게 소유권이 사실은 애매하다는 거. 내가 관리는 하지만 감히 내 물건이라고 할 수 있을 지 의문이 들었다. 마치 종자는 말을 관리하는 사람이지 말을 타서는 안되는 사람인 것처럼 말이다.
하루정도 가지고 놀다가 그냥 게임을 깔았다. 결국 그 물건은 우리 팀의 오락게임기가 됐고 내 자리는 오락실이 된거지.;;
게임이 잘 안되면 사람들은 내게 와서 따졌다.
"왜 관리가 안되는 거야 이거?"
오락실 관리인이 되버렸다.

생각해보면 지금 내가 가진 PMP도 그 PDA가 할 수 있는 기능을 거의 가지고 있는 데, 역시 쓸모는 없다.;

2008년 8월 23일 토요일

흰 티셔츠

집에 흰 티셔츠가 가득하다. 15벌 정도 되는 것 같다. (아직 한 번도 안 입고 그대로 보관중인 5벌까지 합쳐서)

왜 이렇게 많아졌지? 몇 년 전부터 중국산 의류가 쏟아져들어오면서 전세계적으로 옷, 신발 같은 공산품 값이 떨어졌거든. 나도 집에서 잠옷, 작업복으로 입으려고 3벌짜리 패키지로 몇 개 샀더니 결국 이렇게 된거야.

서울에 놀러가거나, 어디 놀러가서 잠옷을 깜박 안 가져왔을 때마다 3벌씩 샀더니 이렇게 됐다. 서울-대전-광주에 두 집, 세 집 살림을 할때도 여기저기 비치해 둿거든.

덕분에 앞 치마는 사놓고 한 번도 안 입고 장식품이 되버렸다. 그냥 흰 티셔츠입고 요리하다가 음식 냄새가 베거나 양념이 튀면 갈아입으면 되니까.

흰색 옷만 자주 입다보니 중국영화에 나오는 무술인이나 공산당 혹은 동네 서민이 된 기분이 든다. 빨래할때도 흰색 옷이 가득 널려있는 게, 이연결의 소림사나 화산파(화산파는 흰색이 아니던가? 무당파인가? 아무튼 어느 도장) 처럼 다들 같은 색의 도복을 입고 빨래를 할때도 같은 색과 같은 디자인의 옷이 가득한 곳 같다.

흰색 옷만 입는 앙드레김 아저씨 같기도 하고, 의상이 한 벌 밖에 없는 영화 주인공 같기도 하다. 월리를 찾아서, 빠삐용, 어니스트, 호머 심슨, married with children 등..
옷에 뭐가 묻어서 옷을 갈아입으러 옷장을 열었는 데, 똑같은 옷 세트가 10벌씩 걸려있는 코믹 영화나 만화 같잖아.

@ 그래서 밖에 나갈때는 흰색 옷 안 입는다.

실험/실습

과학고랑 KAIST를 나오면 호그 와트 마법학교처럼 이것저것 신기한 것을 많이 할 줄 알았다. 뭐 남들보다 검색엔진도 잘 쓰고, 세상 기계들이 어떻게 동작하는 지 잘 아는 편이기는 하지만 마법사처럼 멋지거나 내 자신이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닌 것 같다. 사실 실험이나 프로젝트 과목이 다른 학교보다 많긴 했다. 내가 그 과목들이 머리아파서 도망다니기도 했었고, 어떤 과목들은 이론도 모르는 데 실습을 시켜서 엉망으로 몇 시간 하다가 보고서 베껴서 내기도 했고 말이다.
(공대보다 공고를 나와야 이런건 훨씬 잘 한다고.)

치대에서도 이제 실습과목이 점점 늘어날텐데, 어떻게 해야될까 하는 고민이 든다. 부정적으로 보면 맨날 자정까지 남아서 손 마를 틈 없이 반죽을 덕지덕지 바르거나 부서진 모형을 보면서 한숨 쉴 것 같고, 긍정적으로보면 이루지 못한 과학자의 꿈(하얀 가운입고 돌아다니고, 파란 연기나는 비커를 흔들어본다든지, 이런 저런걸 만들어 본다든지 하는 것)은 좀 더 이루게 될 것 같다.

졸업하고 나면 마리오네트 같은 조작 인형을 만든다든지, 과학상자를 조립한다든지, 건프라를 만든다든지, DIY 가구를 만든다는 지 하는 것들이 더 익숙한 일이 될까?

2008년 8월 18일 월요일

책들

부모님 집에 쌓아놨던 내 책을 가져왔다. 차도 없어서 어떻게 운반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는 데, 서울에서 오신 큰 이모를 보러, 외가집과 부모님 집을 왔다갔다 하는 틈에 내 책도 끼어서 오게 됐다.
친구가 내 생일에 우리집을 와서 내 책장을 보더니, 이거 DP(display, 장식)용으로 채워놓은 거지? 라고 묻길래, 그렇다고 대답해줬다.
그렇다. 책은 원래 장식용이지.

책을 이리저리 끼워넣고 보니 뭔가 마음이 뿌듯하다. 화학시간에 나오는 르샤틀리에의 평형이동의 원리에 따라 책이 늘었으므로 책을 더 많이 읽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방 안에 존재하는 읽은 책/안 읽은 책 ratio를 평형상수(K)에 맞춰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그동안 잃어버렸다고 생각한 과거의 나(자아)를 다시 발견한 느낌이다.
뭔가 도망치듯 서울-대전-서울-대전으로 바삐 이사 다니면서 전공책은 거의 다 팔아버렸는 데, 아직 교양책은 조금 남겨 두었다. 다 읽었다고 생각해서 판 것도 있고, 앞으로 보지 않을 것 같아서 판 것도 있고, 과거에 미련을 두지 않기 위해 팔거나 버린 것도 있지만 그래도 아직 남은 것도 많네.

몇 가지 나열해 보면

. 우리별자리 - 성도(별지도)
. 재미있는 별자리여행
  . 그래도 별 동아리인데 이런 거 몇 권 없을 수 없지.
. 코스모스 - 칼세이건
  . 사놓고 아직 읽지는 않았다. 요즘 같은 때 읽기 제일 좋은 것이었군.

. 정부의 통제를 벗어난 시장, 매드머니
. 집 없어도 땅은 사라

. Technology ventures
. Thw world is flat

. 미국 유학 이민교육 필독서
. 미국 유학 파일

. 아시모프의 바이블, 구약, 신약

. Tom clancy의 소설 몇 권 - Rainbow six, The sum of all fears
. Starwars
. The client, 존 그리샴
. Phantom of the opera
. 마이클 무어, stupid white men

뭐 이정도만 봐도 내 취미, 성향이 어떤 건지 다 나와버리네.
사실 다 읽은 건 몇 권 없지만, 이런 걸 좋아한다는 거잖아.
웃기는 얘기지만 사람은 자기가 뭘 좋아하는 지 잘 모른다. 심지어 알았다가도 까먹기도 한다. 하버드 로스쿨 입학 때 교수가 그런다잖아. 엄청나게 바쁘게 인생을 살게될테니, 졸업할때쯤 되면 당신이 입학했을 때 뭘 좋아했었는 지 하나도 기억나지 않을 꺼라고.
나도 까먹었다가 오늘 다시 기억을 되살리게 됐다.

책은 지식을 전달하기에 여러모로 좋은 것 같다.
친구에게 내 생각을 복잡하게 알려주려면 참 목이 아픈데, 책 한 권을 강제로 빌려주거나 던져줘서 읽게 만들면 그게 더 효과적인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우리집에 놀러온 사람들이 내가 어떤 사람인지도 쉽게 알게할 수도 있다.

2008년 8월 16일 토요일

선불식(충전식) 교통카드

세상에서 제일 쓸데없이 시간 드는 짓 중 하나가 선불식(충전식) 교통카드인 것 같다.

대전에서 살때는 버스를 안 탔고, 서울에서는 후불식 신용카드를 썼기 때문에 몰랐다. 버스표를 직접 사는 것과 하나도 다르지 않다.
요즘 제일 골치 아픈 건, 우리집 근처에는 교통카드를 충전해주는 곳이 없다는 점이다. 버스 정류장은 바로 앞에 여러개 있는 데, 충전을 하려면 왕복 30분씩 걸어갔다가 와야 한다.
뭐 그럴바에는 50원 손해보고 1,000원짜리 지폐를 써도 되는 데, 1,000원짜리도 생각보다 잘 안 생긴다. 인플레이션 덕분에 1,000원짜리도 그리 큰 돈이 아니게 되버렸다. 버스에서 기왕 받아줄꺼 10,000원짜리 지폐도 받아주면 좋으련만 멍청한 기계는 1,000원짜리만 받는다. 그럼 어디 정류장 근처에 소액지폐 교환기라도 하나 설치해 두던지 할 것이지 시청이나 구청은 뭐하는 걸까?

광주도 후불식 교통카드가 결제되나 궁금했는 데, 친구 말로 된다고 한다.
그럼 내 실험정신이 부족했던 것이 되네. (나는 서울에서 되는 후불식 교통카드가 이미 있으니까.)
자기꺼는 서울, 대전, 광주 공통으로 다 된다고 하는 데, 내껀 잘 모르겠다.
신문에서 보기로는 서울, 대전, 광주, 부산 등.. 각 지역마다 교통카드가 달라서 앞으로 전국 공통으로 단말기를 개발하기로 했는 데, 광주가 첫번째 시범도시가 될꺼라는 말은 있었다.

이 놈의 선불식카드 때문에 곤혹을 몇 번 치뤘다.
한 번은 버스를 탔는 데, 잔돈이 850원 밖에 없었고, 다음 번은 선불식카드 판매소를 간만에 찾아서 지갑에 있는 2만원 모두를 충전하는 데 써버렸다. 1만원만 충전하면 5일만에 또 와야 하므로 2만원 어치를 한 건데, 그 날은 유난히 버스가 안왔다. 버스 도착 예정 시스템에 남은 시간이 나오지 않았다. 차고지에서 버스가 떠나지 않았다는 뜻이다. 그럼 도대체 언제 오는 거야? 결국 택시를 탔는 데, 돈이 없었다. 집 앞에 다와서 그걸 깨닫고 그 택시를 계속 타고 가까운 ATM까지 가서는 1,000원의 수수료를 내고 돈을 찾아서 겨우 운전기사 아저씨에게 줄 수 있었다. 쪽팔림과 금전적 손해와 시간. 이거 왜 이렇게 복잡한거야 인생..

@ 돈 많고 공부 잘해서 서울 살았으면 인생 얼마나 단순했겠어. 페리스 힐튼의 'simple life'가 생각나네.

2008년 8월 12일 화요일

나의 올림픽 감상법

집에 TV가 없어서 자주 보고 있진 못하고, 친구집 놀러가서 개막식 성화점화식이랑 수영 400m 결승에서 박태환씨가 우승한 것만 봤다.

개막식은 참 사람 많이 나와서 마스게임하는 게 전통적인 거지만 공산주의 국가라서 그런지 잘 하더라고.
체조 영웅 아저씨가 와이어 액션으로 하늘에 떠올라 스크린을 막차는 시늉을 하면서 운동장 하나를 도는 것도 역시 중국스럽고 재밌잖아. 홍콩 영화의 대표 기술은 와이어 액션을 쓰고 그 간지나는 발차기. 뚱뚱한 몸매도 코믹한 무협배우가 연상된다. SF 영웅도 역시 미국과 중국은 다르다. 미국에서 그런 장면을 기획했다면 슈퍼맨처럼 그냥 팔만 쭉 뻗어서 날거나 스파이더맨처럼 줄을 타고 날았을 텐데, 중국이니까 공중에서도 발을 차야 앞으로 나간다는 air walk 기술을 쓰고 있는 거지. 중국인들은 빨리 달리면 날아가게 된다고 생각하나보다. 날아가는 것에 대한 패러다임이 다르다.

중간중간에 어떤 종목이 시작 되기 전에 하는 광고도 재밌다. 쿵푸팬더의 팬더가 그 종목을 우스꽝스럽게 한 번 선보이는 모습이 꼭 끼어 있다.

수영도 재미있게 봤는 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과연 우리나라 사람이 금메달을 따게 될까 하는 걸 가슴 졸이며 본다. 근데 나는 가슴 졸이는 걸 별로 안 좋아한다. 그래서 승부에 집착하기 보다는 기술적인 면이나 미학적인 면을 더 보는 편이다.
나도 수영 배워봤으니까 저 사람들이 어떻게 저렇게 잘 하는 지 더 신기하게 보게 된다. 군살 없이 멋진 근육을 다들 가지고 있고, 팔 돌리기, 허리 꺽기하는 걸 보면 정말 유연하다. 고무 인형 같다는 생각도 든다.
카메라 앵글을 멋지게 잡기 위해 예선 기록 순으로 선수들을 가운데에 배치하는 것도 극적인 효과를 더 하고 있다.

예전에는 올림픽 때도 참 광고를 많이 했는 데, 이번 올림픽은 다른 올림픽보다 기업광고가 좀 적다고 한다. 라디오에서 들어보니 중국이 기업광고 수익보다 국가 이미지 개선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고 한다. 마케팅의 무덤이라고 부른다나. 그래서 수영 볼때 기록재는 시계 표시에 시스템을 만든 회사가 표시 안된 걸까? 예전에 보면 IBM, Swatch 같은 식으로 항상 표시됐었거든.
참고) http://en.wikipedia.org/wiki/Swatch#Official_Sport_Sponsor_.26_Timekeeper

아, 양궁도 봤었군.
그렇게 비가 철철오고 바람이 부는 데도 그냥 경기를 하네. 신기했다. 보통 야구 같은 경기는 비가 너무 오면 안하고, 육상도 바람이 너무 불면 공식기록으로 인정이 잘 안되는 것 같던데. 양궁은 그런거 상관 안하나보다.
비, 바람이 몰아치니 우리나라가 잘하는 종목이라서 점수차가 더 크게 벌어진 것 같다.

메달 레이스는 별로 안 좋아한다. 그거 금,은,동 가리지 말고 갯수라 하자는 사람도 있고, 금은 3점, 은은 2점, 동은 1점으로 점수를 줘서 더하자는 말도 있는 데, 그것도 괜찮은 것 같기도 하고, 사실 수영 같은 종목은 너무 메달이 많다는 지적도 있거든. 개별 종목이 각자 별개인데 덧셈하는 게 무슨 의미인가 싶기도 하고. 운동 잘한다고 선진국 되는 것도 아니거든. 그리고 우승 못해도 기술이 멋지면 CF 찍어서 돈 벌면 되잖아. 스포츠에서 승부가 중요하다고 하지만 재미없으면 결국 팬이 줄어들게 된다.

비인기 종목 논쟁도 사실 해답이 쉽지는 않은 데, 모든 비인기 종목을 다 키워야 될까? 사람들이 재미없어서 평소에 안하고 안 본다는 데. 다양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되야 좋은 나라라고 할 수 있지만, 노력해도 안되는 건 어쩔 수 없지. 국가가 모든 걸 해줄 수는 없잖아. 그 종목이 그렇게 좋으면 사람들끼리 돈 모아서 팬클럽 만들고 국회에 로비를 하든, 사기업의 지원을 받든 해야 겠지.

올림픽 때마다 항상 문제되는 공중파 시청권 제한도 내게는 더 이상 해당사항없는 것 같다. 하루 종일 모든 채널에서 올림픽만 해서 심심했었는 데, 요즘은 다른 걸 더 많이 보니까. 서민이라서 공중파 밖에 못 본다는 건 이제는 사실이 아니거든, 공중파가 지겨우면 1주일치 만화책이나 비디오를 빌려다가 쌓아놓고 보면 된다. 우리나라 서민들도 이제는 TV만 봐야 할만큼 가난하지 않거든. TV는 기술적으로 다양한 need를 만족시킬 수 없다.

HDTV USB 수신카드를 하나 살까? 가끔 보고 싶은 경기가 있긴 한데, 인터넷은 화질이 너무 나쁘다.

올림픽때는 정치권이나 방송사 모두 속편할 것 같다. 방송사는 기사거리를 쉽게 모을 수 있고, 정치권도 세상이 관심이 자신들을 떠나 있으니까.

2008년 8월 10일 일요일

연봉협상

내가 고용주가 되서 연봉협상을 한다고 치자.
단순하게 생각하면 나는 고용주니까 연봉을 깍아내리고, 상대편은 열심히 올려야 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런 대립적이고 zero-sum의 관계만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조건들을 제시해서 근로자의 의욕을 높힐 수도 있고, +/-의 1차원적 줄다리기가 아닌 것을 시도할 수 있어야한다.
업무시간을 늘리거나 줄일수도 있고, 좌석배치를 바꿔주는 것도 있을 수 있다. 연봉이 아닌 복지와 비금전적 권리와 의무에 관한 조성이 있을 수 있다.

우리가 가수의 음반을 사주고, 영화를 돈 내고 봐줘야 하는 이유 중의 하나로 삼는 것은 그들의 의욕을 고취시키고, 다음에 더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는 투자를 하는 것이다. 우리는 현재의 작품에 가치를 지불한다고 생각하지만 미래의 작품에 투자를 한 셈이다.
연봉협상도 투자다. 같은 사람도 1만원주면 1만원짜리 직원밖에 못되지만 1억을 주면 1억짜리 인재가 될 수도 있다. 투자 가치가 높은 상품은 그에 맞는 수량을 구매해야 한다. 돈을 어느정도 적당히 줘야, 나를 위해 일할 때 필요한 도구들(좋은 옷, 차, 많은 연장들, 자기개발을 위한 책)도 사지 않겠나.

기업이 휴가를 주는 이유도 단순히 법이 그렇게 정해져 있어서 고소, 고발을 피하기 위한 것만은 아니다. 휴가 이후에 일을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으면 지금 당장 휴가지로 쫓아야 한다.

연봉협상에는 많은 방식이 존재하게 된다. 과거의 성과를 보상할 것인가, 미래의 잠재력을 볼 것인가. 과거의 성과만 보상하는 것이라면 새로운 인재를 발굴 할 수 없다. 과거의 성과를 보상해주지 않으면 그 사람 뿐만 아니라 다른 근로자들의 사기와 충성심도 떨어진다. 미래의 잠재력은 항상 모호하고 불확실하다.

공무원은 왜 의욕이 떨어지는 가? 의욕에 따른 보상이 없다.
과학자는 왜 금전적 성과가 없어도 월급을 받는가? 과학자는 과거의 성과로 먹고 사는 세일즈맨이 아니다. 미래의 잠재력이 매우 높은 사람이다.

모임의 역학

항상 많은 사람이 모이는 것이 행복하고 좋은 결과를 가져 온다는 것은 숫자의 오해에 불과하다. GDP가 높은 게 행복이라고 보는 자본주의만큼이나 모순적이다.

사람들 사이에는 매우 복잡한 역학관계가 있어서 너무 많은 사람이 한 번에 모이면 그들끼리 어색함이 더 늘어나기도 하고, 누군가에게 챙겨지지 못하고 소외된 사람, 광장에 대해 부끄러움을 느끼는 사람, 군중 속에 고독을 느끼는 사람이 생긴다.
너무 큰 조직은 동질성을 위해 창의성과 자유를 희생해야 한다.
표면적이 부족한 세포는 분열해야 하는 것처럼 너무 큰 모임도 나눠져야 한다.

사람들은 모두 똑같은 당구장 모양의 원자(atom)가 아니다. 친한 사람도 있고, 싫은 사람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할 수 없는 말도 있다. A와 B에게는 할 수 있는 말인데 C가 나타나면 할 수 없어지고, B,D가 모두 있을 때만 할 수 있는 말도 있다.

생각의 다양성과 재미는 다양한 사이즈와 방식으로 사람을 재분배시키는 것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항상 최대 숫자만 모이는 모임은 교장선생님의 지루한 애국조회가 될 수 있다.

@ 그래서 UN 상임이사국, NATO, G7 등 다양하고 일부 중복된 모임들이 존재하고, 외교관계 속에서 수많은 공식적, 비공식적 채널들이 존재하는 거다. 그런데 궁금한게 조지 부시는 왜 한국을 NATO에 넣으려고 했을 까? NATO는 소련으로부터 유럽을 방어하려고 만든거던데, 물론 우리도 소련과 이웃 국가라고 볼 수 있지만.. 유럽이 아니잖아.

2008년 8월 8일 금요일

궁상맞다.

내 인생은 좀 궁상맞다.
그럴 때는 어떤 해결책이 있을까?
남에게 조언을 해주면 된다. 남에게 배나라 감나라 하고 있으면 내 궁상맞은 게 사라지더라고.
내 인생의 문제가 해결 할때는 자꾸 상자 속에서 고민하기보다는 남의 인생은 어떤가 들여다보면 내 인생의 해법도 나오더라고.

나의 이상형

형님들과 술을 마실기회가 생겼다. 생일도 2개나 있었고, 과에 또 한 커플이 탄생했으니까. 원래도 그런데, 특히 한 커플이 더 생겼으니 화제는 연애.

"과연 네 이상형은 누구냐?"
그런 날 나이 적은 솔로가 받을 수 있는 아주 당연한 질문인 것 같다.
형님들이 아주 신이 나서 코너에서 계속 질문을 받게 됐다.
떠오르지가 않더라고.

나는 무슨 화두가 던져지면 그 당시에 하는 대답은 좀 어리버리하고, 그 뒤로 30분이나 이틀 뒤에 생각나는 답이 훨씬 맘에 드는 것 같다.

그래서 생각해봤는 데, 내 이상형은 나랑 말을 잘 통해서 날마다 날마다 대화하고 싶은 여자. 그러니까 결국은 같이 살아야지.
아라비안 나이트(천일야화)의 왕비 말이지. 광기어린 왕이 다른 전부인들처럼 그녀도 죽이려고 했는 데, 너무나 이야기가 재미있어서 내일도 들어야 되고, 그 다음도 또 들어야 되고 그렇게 1,000일(3년)이나 듣다가 결국 마음을 고쳐먹고 같이 잘 살았다잖아. (그런데 나는 왕이 아니군..)

그러니까 눈빛만 보고도 반하고, 뭘 생각하는 지 알고 그런 사랑이 아니게 되는 거지.
물론 그렇게 되면 좋지만, 그렇다고 말을 안하는 게 아니고 그 다음 내용, 다음 주제로 이야기가 계속 되는 거지. 그건 이미 다 아니까 생략하고 further.

그래서 어디 작가랑만 살아야 된다는 소리냐면 그건 아닌 것 같고.

2008/5/25 시골의사 아주대 강좌

http://ddantara.egloos.com/646232

주식 용어 잘 설명하는 걸, 어디서 보고 주식 잘 하는 아저씨인가보다 하고
동영상을 보기 시작했는 데, 주식이야기는 없고, 대신 어떤 삶을 살아야 될까하는 걸 이야기 해주고 있다.

10년마다 온다는 새로운 세상을 바라보기 위해 통찰력을 기르고, 모르면 잘 아는 사람에게 물으며 살라는 것이 괜찮은 이야기 같다.
그리고 통찰력을 위해서 예술이나 인문, 철학, 사회에 관심을 가지라는 것.

피터드러커의 전문성에만 집중하라는 것에 대한 비판, GE라는 기업의 변화의 방향, 포스코의 탄소배출권 판매 및 대체에너지 사업진출도 좋은 이야기거리인 것 같다. 나도 그런 정보를 뒤쳐지지 않고 모을 수 있어야 할텐데.

서울에 사는 것도 아니고, 대기업 같은 좋은 조직(정보를 모아 주는)에서 일하는 것도 아니고, 이제는 KAIST 같은 교육기관에 있는 것도 아닌데, 이런 강좌를 동영상으로 밖에 접할 수가 없다.
집에 앉아서 열심히 좋은 동영상 강좌를 찾아 듣는 데, 어디 좋은 거 없나?

2008년 8월 6일 수요일

Question

나는 뭐 이렇게 궁금한게 많은 지 모르겠는 데,
남이 일하고 있으면 꼭 메신저에서 뭘 하는 지 자꾸 물어본다.

근데 사람들은 대부분 그거 대답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
자기가 하는 일이 맘에 안 들어서 생각하고 싶지 않아서 인지, 하는 일이 언어적으로 정리가 안되는 것인지, 문화적으로 그런걸 자꾸 물어보는 건 예의에 어긋나는 것인지, 내게 가르쳐 주기 싫은 건지는 모르겠다.
(아.. 영업기밀일 수도 있구나.)

왜 남하는 일에 그렇게 관심이 많은가?
사실 내가 하는 일이 별로 없으니까. 뭐 재미있는 거 하고 있으면 나도 해보고 싶어서. 남 따라하는 게 얼마나 재밌다고.
아니면 그 사람이 내가 가지고 있지 않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면 써먹을 수 있을 까 해서. 뭐 공짜로 부려먹겠다는 건 아니고, 돈 주고 고용할 수도 있고, 내가 고객이 될수도 있잖아.

그래서 사람들은 나랑 대화하는 걸 대학/취업 심층면접 같다고 말한다.


2008년 8월 5일 화요일

파마

미장원 아줌마의 꾐에 넘어가 파마를 하게 됐다.
그냥 컷만 하고 싶었는 데, 머리가 충분히 길어서 파마해도 되겠단다.
거금 4만원. (친구가 옆 가게는 3만원이라고 나중에 알려줬다. 흑.)

한 40분 걸렸나. 일단 환원제 한 번 바르고, 머리 말고 20분간 적외선 쬔다음에 10분 쉬었다가 다시 산화제 바르기.
환원제는 끈적거려서 흘러내리지 않았는 데, 산화제는 차갑고 막 흘러내려서 깜짝 놀랐다.
기다리는 동안 안경은 낄 수 없어서 잡지는 냅두고, 친구들에게 문자를 보내기 시작했다.
역시 파마하는 동안은 다들 그런거 하는 구나..

미장원 아줌마와 잠시 수다를 더 떨고 드디어 완성.
미장원 아줌마는 야매 치과에 관심이 많으셨다. 과연 가짜 의사들은 어디서 공구를 사고 기술을 배우는 걸까? 나야 진짜 학교를 다니니 모르지;;

왁스도 매일 발라주면 좋다고는 하는 데 과연 귀찮아서..
보통 처음하면 파마를 살짝 한다고 하던데, 과감하게 왕창 말아서.
역시 아줌마식 계산법에 따르면 파마는 많이 꼬불거려야 본전을 뽑는 거다.

미장원 아줌마는 내일 아침부터 머리 감아도 된다고 했는 데, 친구 용군과 네이버 지식인은 내일은 절대 감으면 안된다고 했다.
뭐 그럼 오전 과외 때는 그냥 안 감고 가야지.;;

20대에 안해보면 시간 없을 것 같아서 한번 해봤다.


2008년 7월 31일 목요일

보관증

청바지가 너무 길어서 세탁소에 맡겨 줄이기로 했다.
근데 미리 선수금을 달라는 것도 없고, 보관증을 쓰는 것도 없고 아무것도 없다.
그냥 다음주 화요일에 오면 된단다.

아무것도 없는 이 가게, 너무 믿음이 안 간다.
물론 손님도 별로 없고, 아주머니 기억력이 좋아서 내 얼굴 기억할 수도 있지만,
뭔가 종이로 이것저것 쓰면 형식도 잘 갖춰진 것 같고, 내가 까먹었을 때, 찾으러 오라고 전화도 해주고, 물건을 찾을 때 본인이 맞는 지도 확인해서 옷이 바뀌지도 않을 테니까.
까먹고 안 찾아가면 나도 옷을 잃어서 손해고, 돈을 받지 못한 가게도 손해잖아. 입던 옷이라는 게 현금화가 되는 것도 아니고, 관습적으로 내게만 가치가 있으니까.

내가 장사할때는 꼼꼼하게 보관증도 쓰고 연락처, 이름, 날짜, 품명 같은 걸 남기게 해야 겠다. 3,000원짜리 물건이라도 선수금을 500~1,000원쯤은 받든지.

@ 이런 글은 왜 굳이 쓰냐고? 까먹지 말고 화요일에 찾아야 되니까..

2008년 7월 30일 수요일

[요리]계란말이

그동안 여러번 시도했었는 데, 항상 엉망이었다. 그래서 네모판 후라이팬을 살까 생각하다가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시도. 오늘은 잘 되네. 사각팬 안 사도 되겠다.

. 최소 계란 분량
후라이팬에 한 번 부칠 때 계란을 최소한 2개는 넣어야 한다.

. 도구
뒤집개를 이용하는 것보다 젓가락을 이용하는 것이 더 쉽다.

. 방법
소금, 후추로 간을 하고 야채를 넣어도 된다.
후라이팬에 기름을 충분히 미리 발라준다.
기름이 충분하지 않으면 계란이 달라 붙어서 떼어내 접을 수가 없다.
가스불을 줄여서 아주 작게 만든다.
계란을 올리고 계란 가장자리부터 젓가락으로 살살 긁어내서 계란이 찢어지지 않게 한다. 일단 계란의 가장자리 전체를 젓가락으로 미리 긁어두는 것도 좋다.
접기 전에 조미김을 올린다.
계란을 2Cm씩 조금씩 접어간다.
케찹을 뿌려먹으면 된다.

2008년 7월 25일 금요일

날개

우리에게 날개가 있다면 우리는 어떻게 다른 삶을 살까?
빗자루 없이도 해리포터의 쿼디치 경기를 즐길테지.
계단도 필요없고, 엘리베이터도 필요없네. 물론 고층빌딩에는 올라가다가 날개가 뻐근해질테니 엘리베이터 비슷한 컨베이어 벨트가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자살하기도 더 쉬우려나.. 높이 날다가 날개 접어버리면 되니;;;
태양을 향해 날다가 성층권에서 숨막혀 죽는 사람도 생길테고.
바다위에서 날려다가 추락해서 날개가 비에 젖어 죽는 사람도 있을 테고.
집안을 더욱 입체적으로 구성할 수 있어서 편할까?
무중력 상태가 지금보다 덜 신기하겠지.
날개로 옆 사람에게 여름에 부채질을 해줄수도 있겠다.
불이나거나 지진이 났을 때도 더 안전하겠네.
인기 스포츠를 관람할때는 새떼나 벌떼처럼 모여서 날다가 연쇄충돌이 나서 우수수 떨어지려나. (새나 벌떼들은 서로 충돌하지 않는 걸 보면 참 대단한데. 물론 우리가 만든 자동차나 비행기와는 가끔 충돌하지만.)
번지점프나 스카이점프도 돈주고 할 필요없네.. 공중에서 날개 접고 자윻낙하하다가 지상에 부딪히기 전에 날개를 펴서 브레이크 잡으면 되니까.
길을 날아다가 물건을 떨어뜨려서 아랫사람을 다치게 하지 않게 조심해야 겠다.

2008년 7월 24일 목요일

무선주전자

물을 사먹을 수도 있지만 운반하기 무거워서 끓인 물을 마신다.
무선주전자가 있다는 게 이렇게 편할 수가 없다.
버튼 눌러놓으면 끓었을 때 전원이 자동으로 차단되니 말이다.
에너지도 절약되고, 집안의 온도와 습도를 쓸데 없이 상승시키지도 않고, 화재 위험도 적다.

그런데 무선주전자에 물을 끓이면 식는 데 시간도 걸리고, 내가 마시는 물의 양을 보았을 때, 3~4개의 1L짜리 플라스틱 병에 물을 미리 채워놓고 있어야 언제든 지장없이 물을 마시고 냉장고에도 충분히 식혀서 물을 보관할 수 있다.

그럼 병으로 무선주전자의 물을 옮겨 담아야 하는 데, 무지 번거롭다.
깔대기를 쓰지 않으면 물이 자꾸 옆으로 흐를 것 같아서 집중해야 한다.
그리고 플라스틱 병은 소독을 잘 안해서 쓰니까 나쁘다고도 하잖아.
소독을 해서 쓴다고 하면 또 환경호르몬.

무선주전자 용기가 4개 있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파는 제품은 없을 까? 전기와 열이 공급되는 플레이트는 1개이고, 용기만 4개.
그럼 물을 옮겨 담을 필요도 없고, 물을 끓일때마다 용기가 소독되는 거잖아.
부르주아 사고방식으로 4세트를 산 후 플레이트 3개를 던져버릴까?


실수

사람들은 실수를 한다. 뜨거운 물이 담긴 용기를 떨어뜨리는 것 같은 실수.
그럼 당연히 여러가지 생각와 말을 하게 된다.
남이 보고 "왜 넌 그렇게 조심성이 없니." (What's wrong with you?)라고 말하기도 하고,
자기 스스로가 "나는 왜 이런 것도 못할까?" (Shit.)라고 자책하기도 한다.

하지만 innovator(engineer)라면 더 생각할 것이 있다. 이 용기를 왜 자꾸 떨어질까? 뉴턴의 개념인 중력 때문이기도 하고, 손과 용기의 마찰력이 작아서 그렇기도 하다.
그럼 이 문제는 단지 인간의 조심성(일에 대한 집중력)의 문제로 보는 것과는 다른 해결책들이 제시될 수 있다.

. 용기가 너무 크거나 작아서 그런 것은 아닐까?
큰 용기는 무거워서 팔로 버티기 힘들다.
너무 작은 용기는 존재감이 없어서 함부로 다뤄진다.(팔굼치로 친다든지.)

. 마찰력이 작은 게 아닐까?
옛날에 만든 도자기 용기들은 틈없이 만들어지고 매끄럽게 유약을 발라 물이 스며들거나 틈이 없었지만 너무 미끄러웠다. 손잡이를 만들기도 쉽지가 않았다. 손잡이를 너무 크게 만들면 손잡이가 깨지기 쉬웠다.
반면에 요즘은 금속으로 용기를 만들고 플라스틱, 고무 등 다양한 소재로 손잡이를 만들어서 그립감을 좋게 할 수 있다. 인체공학적 설계를 통해 손 모양에도 꼭 맞게 할 수 있다.

. 무게 중심이 안 맞는 건 아닐까?
우리집에 있는 어떤 냄비는 물을 넣지 않거나 매우 조금 넣으면 무게중심이 깨져서 쓰러진다. 200ml 이상의 물을 넣었을 때만 가스렌지 위에 올렸을 때 안정적이다.

. 용기를 왜 들어야 하나?
애초에 바닥에서 높이 들지 않으면 위치에너지가 높아지지 않아서 떨어지지도 않는다. 그리고 무겁게 용기를 운반해야 할 필요가 있을 까?
동양인들은 매일 우물이나 강가에서 물을 길러다 마시느라 힘들었지만, 로마인들은 수도시스템을 개발했다. 요즘은 우리도 수도시스템을 쓴다. 영화 속 소림사 수도승처럼 한겨울에 얼음을 깨고, 어깨 빠지게 물을 나르지 않아도 된다.

. 뚜껑을 달면 되지 않을까?
요즘은 좋은 뚜껑많이 나왔다. 완전 밀폐용기도 많아서 김치보관에도 쓰이고, 냉장고 보관시 열수축에서도 안심할 수 있는 제품도 있고, 쉐이커로 쓸 수도 있고, 압력밥솥처럼 특수한 온도와 압력도 견딘다. 용

. 용기가 떨어지면 발등이 깨지지는 않을까?
그래서 무거운 것을 많이 다루는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은 쇠로된 신발을 신기도 한다.

. 용기는 꼭 내 손에 들려 있어야 하나?
자동차 컵홀더나 자전거용 스포츠용기도 개발됐다.

. 용기에 액체를 담아야 하는 가?
예를 들어 용기에 꿀물이 들어있었다고 하면 떨어뜨렸을 때, 바닥이 엉망이 된다. 끈적하고 치우기도 어렵다. 그럼 단맛나는 음식으로 꿀물 대신 사탕을 선택하면 어떨까? 물론 쏟았을 때 다시 주워먹기 깨름직 하지만 요즘은 개별포장된 사탕도 있고, 사탕은 설사 그냥 쏟아도 꿀물보다 쉽고 깔끔하게 치울 수 있다.

2008년 7월 10일 목요일

Quantized(양자화된 세상)

세상 사람들은 자신들의 사회를 점점 양자화해 나가고 있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보겠다.
우리는 사람을 고용할때 그 사람의 특정 능력만 고용할 수 없다. 좋던 싫던 그 사람의 몸과 마음 전부를 특정 시간동안 고용해야 한다.
건전지, 타이어, 자동차, 시계 어떤 것도 반개만 살 수는 없다.
심지어는 원래 자연에서는 거의 continuous하게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시장에서는 최소 포장단위가 정해져 있어서 continuous하게 사지 못하는 것도 있다. 쌀은 낱알이 매우 작아서 사실 원하는 만큼만 수확하는 게 가능하지만, 슈퍼에서 살때는 최소 5Kg 포장 단위로 사야한다.

Quantized한 세상이 맘에 안들때가 있다. 어떻게 하면 사과를 반개만 사고, 타이어도 반개만 살 수 있을 까?
여러가지 편법을 동원해야 한다.

사과를 주스로 만들어서 필요한 만큼만 따라마신다. 마신만큼 결제하거나, 뷔페식으로 원하는 만큼만 마시게 만들면 된다.
타이어는 예상 보증 수명의 절반만큼만 사용하고 중고시장에 내다 팔면 된다.
형광등 스위치도 on/off만 있는 게 맘에 안들면 dimmed light을 사서 밝기를 연속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예전에는 결혼하면 평생 같이 살아야 했던 배우자도 이제는 이혼도 할 수 있다.
아주 비싼 시계나 목걸이라면 필요한 시간만큼만 리스할 수도 있다.
직업도 예전에는 full time만 있었지만, 요즘은 part time job도 많다.
소비자에게 연속적인 선택권을 주고, 구입이 아닌 대여등을 통해서 세상을 다시 continuous하게 만들 수 있다.

잉여 공간

돈이 많아서 큰 집에서 살아본 사람에게는 별거 아닌 일이겠지만, 내 자신에게는 이 18평짜리 집에서 혼자 사는 게 가끔은 공간의 낭비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렇다고 룸메를 들이면 좁다. 그리고 가운데 있는 벽을 뜯어버리면 방 2개가 1개의 넓은 공간이 되서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최소한 직접 연결하는 통로라도 뚫면 재미있을 것 같다. 건축법 위반일수도 있고, 벽을 뚫을 돈도 없다.

음. 그러니까 내 방은 2개다. 공부방 1개, 침실 1개. (그리고 부엌 1개, 화장실 1개, 창고 1개, 베란다 벽장 1개)

여름이라 더워서 두 방 중에 하나만 에어컨을 달았다. 어디달까 생각하다가 공부방에 에어컨을 달고 이불도 공부방으로 옮겨왔다. 그래서 공부방은 물건들로 좀 더 번잡하게 됐고, 침실은 옷들만 걸려있고 옷 갈아입는 시간 외에는 비게 됐다.

뭐 그냥 넓은 공간(혹은 넓진 않지만 2개의 공간)을 그냥 있는 그대로 즐기고 여유롭게 살 수 있겠지만 그냥 보기만 하면서 덜 답답하다는 상쾌감을 느끼거나 그냥 방이 2개라는 사실에 포만감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뭔가 나만의 공간이 2개나 될때 그 전에는 그리고 앞으로도 해보지 못할 이 곳에서만의 특별한 일을 해봐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곤한다.

그래서 하루는 줄넘기도 해보고 옆구르기도 해봤는 데, 그건 좀 위험하기도 하고 옆 집에도 민폐인것 같다. 쇼파나 그네, 당구대 같은 휴식, 놀이 시설을 놓는 건 어떨까? 하지만 나처럼 지속적인 취미가 없고, 투자할 돈도 많지 않은 사람에게는 적절치 않은 것 같다.

4년 뒤에 광주보다 더 큰 도시에서 살기로 맘먹었기 때문에 거기에 가면 이렇게 넓은 공간은 누릴시간이 이제는 없을 것이다.

@ 지금은 공간과 시간이 있는 데, 왜 할 게 없을까? 5평쯤 잘라서 옆집에 임대해 줄 수는 없나? 벽을 5평만 옆으로 밀고당겨서 말이다.

2008년 7월 6일 일요일

시외버스

주말에 친구들과 잠시 교외에 나갔다.
차가 있었다면 이동시간이 절반으로 줄었겠지만 없으니 고속터미널까지 가야했다.

시외버스 노선은 다음과 같았다.
광천터미널 -> 문화동 -> 담양 -> 금성 -> 금과 -> 순창

사실 우리집에서 가까운 곳은 문화동이었는 데, 거기서 버스가 정차하는 지도 몰랐고 친구 중 한 명은 집이 광천터미널에 더 가까웠다.

가고 싶은 곳은 금성이었지만 우리는 길을 몰랐고, 버스운전기사 아저씨가 멈춰주지 않아서 순창까지 가버렸다. 금과에서도 정차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2정거장, 10Km, 40분(반대방향 버스로 되돌아오는 시간 + 버스대기시간), 1,200원이라는 추가 비용이 들었다.

버스 운전 기사 아저씨의 상식은 승객은 모두 길을 잘 알고, 중요하지 않은 정거장에서는 손님이 그 곳을 지날때 말을 하지 않으면 서지 않는 것이었고
우리 초행 여행객의 상식은 모든 정거장에서는 차가 서고 내릴 사람이 있는 지 확인하는 것이었다.
우리가 내리기 전 정거장인 담양 정거장에서 이미 우리는 금성이 어디인지 2번이나 문의를 했음에도 아저씨는 우리가 거기서 내릴 것이라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그냥 지나쳐버렸다고 변명을 했다.

내국인인 우리도 이렇게 불친절한 시스템에 의해 길을 잃고 피해는 보는 데, 과연 외국인이 이런 곳으로 여행을 올 수 있을 까?
시내버스처럼 버스 내에 노선도도 표시를 하고 예상 도착시간이나 거리도 좀 적어놓고, 다음 정거장이 어딘지 안내방송이나 안내 디스플레이 쯤은 하나 했어야 하지 않나 싶다.
이런 일을 한 번 겪는 다면 그것은 특정 운전자 한 명의 불친절이지만 사실 어딘가 도시 밖을 놀러갈 때마다 겪는 다면 그것은 사회적인 문제이고 시스템의 부재이다.

시골사람들은 도시가 삭막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하지만 내 경험상으로는 시골이 훨씬 불친절하다. 물론 그곳이 자신의 고향이라면 이미 익숙하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다. 시골사람들은 훨씬 베타적이고 자신을 기준으로만 사고를 하기 때문에 외부인이 왔을 때 어떤 식으로 설명해야 효과적인지를 잘 모른다. 외지인들이 왔을 때 편하게 음식을 사먹을 식당도 별로 없다. 프랜차이즈화된 식당들은 그런 면에서 여행객을 편안하게 만든다. (맥도날드, 홀리데이인, seven eleven 등이 성공한 비결이다.) 도시는 표지판도 훨씬 잘 되어 있고 길을 잃을 위험도 적다. 길을 잃어도 질문을 해서 효과적인 답을 얻을 확률도 더 높고 교통수단의 alternative가 발달해서 문제가 생겼을 때 다른 수단을 이용할 수도 있고, 실수로 잘못타도 자주 운행하므로 짧은 시간내에 바로 잡을 수 있다.

텔레파시

텔레파시라고 하면 왠지 굉장한 초능력인 것 같다. 과연 어떻게 그런 능력을 구현할 수 있을 까?
진화적으로 봤을 때, 우리는 텔레파시와 비슷한 원거리 감각과 원거리 통신 능력을 이미 가지고 있다. 두 눈으로 먼 곳을 볼 수 있고, 손짓, 발짓으로 신호를 전달할 수도 있다. 귀도 가지고 있고 말을 통해서 보이지 않는 곳이라도 가까우면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
그리고 기술적으로 이미 무선통신 기술을 발명했기 때문에 지구상이라면 어디든지 소리와 영상을 보낼 수 있는 기술도 이미 가지고 있다. 이제는 점점 소형화시켜서 손을 1개 사용하지 않고도 이용할 수 있게 귀에 걸수도 있고, 눈에 직접 빛을 쏘거나 눈에 display을 이식하기 전단계까지 왔다.
다음으로 필요한 것은 좀 더 언어학적 문제일 것 같다. 우리는 과연 우리의 생각을 온전하게 명확하게 남에게 표현할 수 있을 까? 언어 기술도 점점 발전하고 있다. 언어들은 문법적으로 점점 깔끔해지고 있고, 어휘도 점점 세밀화되고 늘어나고 있다. 다양한 언어들마다 각자 장점을 가지고 표현범위가 다양하다. 과학의 언어인 수학도 발명되었고, 지금도 수많은 notation들이 각 분야에서 발명되고 있다. 우리는 글씨도 읽고 쓸 수 있고, 도로표시판 같은 sign, icon도 발달하고 있다.
마지막 단계는 심리학적, 사회학적 문제인 것 같다. 우리는 과연 서로에게 진실될 수 있을 까? 건담의 뉴타입처럼 완벽하게 서로의 의도를 왜곡되지 않고 표현할 수 있을 까? 우리는 서로가 거짓말을 하지 않음을 알 수 있을 까? 세상은 점점 투명해지고 있다. 사람들은 정치적, 경제학적, 법적 도구들을 이용해서 서로를 더욱 신뢰할 수 있게 되고 있다.

2008년 7월 1일 화요일

Disney vs Pixar

내가 고등학교 때는 Disney가 지금의 Pixar만큼 애니메이션을 주름잡고 있었다.
인어공주의 under the sea, 미녀와 야수 주제곡, 알라딘의 a whole new world, 뮬란의 reflection을 매일 자습실에서 들었다. (4시간짜리 자습은 정말 지루했다고 그런거라도 매일 1시간씩 안 들었으면 생존하지 못했을 꺼야.)

인어공주, 미녀와 야수, 알라딘, 뮬란.
Toy story가 나온 후로 Disney는 Pixar에게 자리를 빼앗겨 버렸다.
단순히 Disney는 2D, Pixar는 3D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역시 감성이 다르다.
Disney는 인어공주, 미녀와 야수를 보면 역시 유럽이 배경이니까 유럽적인 면이 있고, 알라딘은 중동, 뮬란은 중국. 모두 중세나 마술의 이국적인 세계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Pixar는 미국적인 배경이다. Toy story, Monster coperation, Cars, Incredibles. 현대 기계문명이 세상을 지배한다. 모든 문제를 멋진 기계로 해결한다. 물론 Finding nemo는 배경이 시드니이긴 하지만 모험자체가 로드무비 같은 분위기가 좀 있으니 여전히 유럽스럽지는 않다. Nemo가 갖히는 치과의사의 어항도 역시나 인공적이다. Ratatouille가 최근작이면서 배경이 프랑스이고 요리이긴 하지만 소재는 역시 현대적이다. 요리도구를 잘 사용해서 멋진 요리를 만드는 기술적인 측면이 강조되어 있다.

@ Pixar는 현재와 미래 문명에 대한 유쾌한 재미, Disney는 과거에 대한 향수와 로맨스라고 해야 하나.

말타기

해보고 싶은 일이 참 많다.
목성 근처까지 우주선을 타고가서 Stanley Kubrick의 space oddysey 2001의 첫 장면에 나오는 음악도 듣고 싶고, 톰 소여의 모험 시대로 돌아가서 증기선도 한 번 타보고 조용한 미국 동부 시골에서 벤자민 프랭클린 복장으로 보트도 한 번 타보고...

아무튼 말타기도 해보고 싶은 데, 대학 졸업여행 때 제주도에서 한 번 타긴 했지만 그건 작은 트렉에서 산악조끼같은 빨간 옷 입고 탄거라서 별로 자유롭지도 않않았고, 재작년에는 디즈니랜드에서 회전목마를 탔는 데, 역시 유치한 짓. (유치해도 우리나라 회전목마들보다 크기도 크고 색칠도 잘 되있어서 재밌지.)

그런거 말고 진짜 말타기다운 거.
예를 들자면 월트디즈니 애니메이션 Mulan에서 흉노족이 한족을 쳐들어오면서 뮬란과 전투를 하기 위해 거대한 눈의 언덕 비탈길을 달려 내려오면서 눈사태를 일으킨다든지, 영화 브레이브 하트처럼 얼굴에 파란색을 반쯤 칠하고 손에 묵직한 칼도 하나 들고 푸른 초원을 뛰는 걸로.

말도 없고, 슈렉처럼 당나귀가 있는 것도 아니니까 자전거 타면서 마음 속으로는 말을 타도 비슷한 장면이 펼쳐지겠거니 생각하면서 가끔은 학교 잔디밭에서 타곤 한다. KAIST든 전남대든 학교에 잔디밭이 많긴 하지만 역시 이런 것도 new york central park에서 가서 하는 게 더 재미있을 것 같다. 아.. Central park에는 마차도 운행하는 군. 미국 로맨틱 코미디들에서는 남자 주인공이 진짜로 말을 타기도 하고.

근데 나 같은 사람이 거기서 말을 타면 백마탄 왕자라기 보다는 거의 슈렉의 파쿼드 군주처럼 될수가 있으니 문제. 역시 서양적인 왕자보다는 털 모자쓰고 가죽옷 입은 흉노족 전사가 어울릴 수 밖에 없는 동양인 유전자구나..
그리고 전반적으로 봐도 말에서 칼질하는 것보다는 활을 쏘는 게 나을 것 같다.


고등학교때 Mulan OST도 참 많이 들었다.
그럼 여기서 신청곡
. Mulan, Reflection - http://kr.youtube.com/watch?v=5A_Rl8aQxII
. Eternal memory - http://kr.youtube.com/watch?v=qBVqVNPmOl8
. Mulan-Bring Honor to us all - http://kr.youtube.com/watch?v=Qe3Y-nXHsFI&feature=related
. Aladdin (Disney) - A Whole New World - http://kr.youtube.com/watch?v=YRi20cWMYOM&feature=related

2008년 6월 30일 월요일

종교

나는 종교가 없다. 종교가 없다라고 표현하는 것보다는 신이 없다는 것을 믿는 다고 하는 편이 낫겠다. 나는 무신론자이다.

신을 믿지 않는 사람에게도 여러가지 장점과 단점이 있다.
장점이라면 과학을 공부할때 신의 존재에 대한 모순을 겪지 않으므로 공부하기 편리하다. 특히 생물학이나 지구과학, 물리학의 우주론이나 결정론적 문제를 고민할때 종교를 강하게 믿는 사람보다 마음이 편하다.
단점은 심리적 고독감이나 우울감, 회의론이 크게 들때 의지할 존재가 없다는 것이다.

대학 2학년때까지는 신의 존재 뿐만 아니라 종교의 존재도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종교를 믿는 사람과는 친구가 되기도 힘들었다. 물론 친한 친구들 중에 종교를 가진 사람들도 있었지만 말이지. 그들을 진정으로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다보니 인문학, 서양역사의 70~80%를 차지하는 부분을 공부할 수가 없었다.

지금도 여전히 신의 존재는 인정하지 않지만 종교의 존재는 인정하고, 종교의 필요성도 어느 정도는 인정할 수 있게 됐다. 신도 없고, 외계인도 없다면 인생은 얼마나 고독하고 우울한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종교라도 있어야 살아갈 수 있으므로 종교는 훌륭한 도구이고 일종의 복지정책이라고나 논리적, 심리적 안전망이라고 할까. 사실 종교를 권력이라고 보면 나쁜 것 같지만, 좋은 일도 많이 하니까. 테레사 수녀라든지.
이렇게 종교를 인정하게 되니 마음도 편하고, 그들과 소모적인 논쟁을 하지 않아도 되고, 서양 인문학의 근대 이전 부분도 이해할 수 있게 됐다. 바티칸이 나같은 이교도(or 무신론자)도 들어오게 해준 것처럼, 나도 바티칸을 기분 좋게 구경하기로 결정했었으니 서로 마음을 열었다고 봐야겠지.

서양미술사

교양있는 사람들은 예술을 알아야 된다던데, 아무튼 나도 미술관(루브르, 퐁피두 센터, MoME 같은 곳) 몇 번 구경가보니 참 재미가 있었다. 에어컨 시원하게 나오고 어마어마하게 크기도 크고 대리석으로 된 바닥이 얼마나 멋진가? 원작의 아우라까지 가득 풍기니 더할나위 없지.

그런데 단순히 작품을 몇 백 개 더 보고 일기장에 오늘은 파리에 갔고, 내일은 뉴욕에 갔다고 쓰는 게, 동네 대학생이면 여름에 한 번씩 하는 보이스카웃 캠프 정도 밖에 안되는 거다. 배낭여행 안가본 사람 어디 있어야 말이지.

뭐 사실 그런 상대평가적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건 아니고 그런 식으로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건 처음에 뭔가 압도당하는 기분은 있지만 별로 깊이있게 감상하지는 못한다는 거지.

그나마 교양서적이라도 미학책을 하나 읽고 간게 참 도움이 되었지만 더 많이 알았다면 좋지 않았을 까 하는 아쉬움도 있고, 지금 당장 돈이 있다고 해도 거기를 한 번 더 가는 것보다는 일단 서양미술사 책을 하나 더 읽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든다.

그래서 이번 방학에는 서양 미술사 책도 몇 권 읽기로 했다.

일단 이런 책을 주로 읽는 다고 하니 나도 읽어봐야 겠다.

. 서양미술사
  . 서양미술사 - 곰브리치
    .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php?bid=185289
    . 도서관[본관] 자연공학예체능실 709.4G62sKㅂ2
  . 예술사란 무엇인가, 다니엘 라구트
    .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php?bid=3029861
    . 전대 도서관에 없음
  . 천년의 그림여행, 스테파노 추피
    .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php?bid=1486081
    . 도서관[본관] 자연공학예체능실 759Z94oKㅅ 
  . 서양미술사 - 진중권
    .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php?bid=4506097
    . 도서관[본관] 자연공학예체능실 709.4진77ㅅㅎ v.1

2008년 6월 28일 토요일

유전공학기술이 가져다 줄 세상

유전공학기술이 가져올 생물학적 위험성은 많은 사람들에 의해서 다양한 시나리오가 상상되고 있다.
기형아, 치사유전자의 증가, 반인반수의 괴물이라든지, 세상 어떤 항생제로도 죽일 수 없는 균이라든지. 뭐 그런거.
그럼 생물학이 잘 발달해서 그런 생물학적인 위험을 배재할 수 있다고 한다면, 사회적 위험은 뭐가 있을까?

. 히틀러의 부활
과연 히틀러의 DNA를 가진 아이는 다시 히틀러가 될까?
히틀러와 쌍둥이는 맞지만 유럽의 훌륭한 교육시스템으로 그를 화가로 만들수도 있다. (히틀러는 원래 화가가 되고 싶었는 데, 그게 못되서 독재자가 됐다.) 그리고 독일의 국력이 여전히 세지만 유럽내에서 다시 전쟁을 일으킬만한 존재는 아니라니까.
다만 네오나치들에게 히틀러의 향수를 불러일으켜서 네오나치 유행이 번질 수는 있겠다. 우리나라만 해도 전직 대통령의 딸이 유전자의 50%를 가졌다는 이유만으로도 대권에 도전할 수 있었으니까. 100%라면 더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 친자 사기극
상속법에 따르면, 유언장이 없다면 부모가 죽으면 자식이 재산을 자동으로 상속받는다. 자식들은 재산을 공정하게 나눠받는다. 그런데 어떤 사람의 자식이 누구인지 어떻게 결정되는 걸까? 뭐 간단한 방법은 주민등록을 조회해서 행정적으로 자식이 누구인지 조회하면 된다. 하지만 숨겨놓은(잃어버린) 자식이 발견된다면 어떨까? 죽은 줄 알았는 데, 살았다던지. 일부일처제 하에서 불륜으로 낳은 자식은?

어떤 부자가 죽었다고 치자. 그 죽은 사람의 머리카락 같은 걸 이용해서 DNA를 빼돌리고 그 DNA의 절반과 자신의 DNA 절반을 섞어서 어느 과학자가 수정란에 다시 그것을 심어서 대리모에 착상시켜 아기를 낳으면 어떻게 될까? 과학자는 마음이 검은 사람이라서 그 아기가 죽은 부자의 숨겨진 친자라고 주장해서 사람들을 속이고 상속을 받게 한 후 그 돈을 가로챈다면?

. 엘비스 프레슬리
엘비스 프레슬리는 죽은 지 벌써 꽤 됐지만, 팬들이 많다. 팬들은 엘비스 따라하기 놀이를 참 좋아한다. 만약에 엘비스의 외모에 대한 갈망이 너무나도 지나친 팬이 엘비스의 DNA를 얻어서 아기를 만든 후 그 아기를 키운다면 어떻게 될까? 그 아기는 물론 사랑 속에 크겠지만 부모의 삐뚤어진 기대 때문에 엘비스와 같은 반항적이면서 유명한 가수가 되기를 강요 받아야 한다면 어떨까?
혹은 엘비스 프레슬리의 DNA를 빼돌려서 어느 광팬이 자신의 유전자와 반씩 섞은 아이를 낳는다면 그것은 윤리적으로 문제가 없을 까?

2008년 5월 24일 토요일

공기저항 vs 에어컨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2D&mid=sec&sid1=103&sid2=239&oid=055&aid=0000129473

자동차를 운전할 때, 창문을 열고 달리는 것보다 창문을 닫고 에어컨을 켜는 게 공기저항이 적어서 에너지를 더 적게 소비한다고 한다.
역시 상식에 너무 빠지지 말고 실험을 해봐야 돼.

나랑 닮은 연예인 보기

http://blog.myspace.com/ilashman

http://www.myheritage.com/ 라는 face recognition site에 업로드 해봤다.
별로 닮았는 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신기하니까.

Google Factory tour of search

검색 업계를 떠난 지 2년이나 되서 요즘 google이 뭐하는지 궁금해졌다.
Google Factory tour of search라는 동영상을 보기로 했다.
http://www.youtube.com/watch?v=BraxN10dHmU&feature=user
이 정도 강연 한국에서 오프라인으로 들으려면 NHN 직원이거나 코엑스 태평양홀에서 몇 십만원 줘야 할 것 같다. 아직 다 보지는 못했고, 일단 재밌는 실험 몇 개.

. Google trends
http://www.google.com/trends?q=FTA&ctab=0&geo=all&date=all&sort=0
검색어를 시간축으로 분석해서 보여준 건데, FTA를 실험해 봤다.
Puerto Rico 사람들이 한국사람보다 FTA에 더 관심이 있다는 건 왠지 모르겠고 아무튼 신문기사나 글은 거의 한미 FTA에 관한 내용인 것 같다.

http://www.google.com/trends?q=oil%2C+gas&ctab=0&geo=all&date=all&sort=0
oil과 gas 라는 단어는 trends가 비슷하다.

http://www.google.com/trends?q=christmas&ctab=0&geo=all&date=all&sort=0
http://www.google.com/trends?q=labor+day&ctab=0&geo=all&date=all&sort=0
http://www.google.com/trends?q=mother+day&ctab=0
국경일들 : 정확하게 폭주하는 아주 깔끔하고 전형적인 검색어

http://www.google.com/trends?q=jesus%2C+santa
jesus vs santa

http://www.google.com/trends?q=obama%2C+hillary&ctab=0&geo=all&date=all&sort=0
대선 후보 비교도 이렇게 쉽게. 경향적으로 같이 튀지만, obama가 더 인기.

http://www.google.com/trends?q=rice%2C+potato&ctab=0&geo=all&date=all&sort=0
potato보다 rice가 더 인기인가? 아니다. rice는 곤돌리자 라이스씨.

http://www.google.com/trends?q=potato%2C+corn&ctab=0&geo=all&date=all&sort=0
potato와 corn은 막상막하

http://www.google.com/trends?q=sunday&ctab=0&geo=all&date=2008-4&sort=0
역시 일요일에 일요일이라고 많이 치나?

http://www.google.com/trends?q=sunday%2C+monday%2C+tuesday%2C+wednesday&ctab=0&geo=all&date=2008-4&sort=0
http://www.google.com/trends?q=wednesday%2C+thursday%2C+friday%2C+saturday%2C+sunday&ctab=0&geo=all&date=2008-4&sort=0
역시 월 ~ 목 < 금 == 토 < 일요일
사람들은 매일 그 날의 요일을 가장 많이 쳐보나보다.

http://www.google.com/trends?q=money%2C+happy&ctab=0&geo=all&date=all&sort=0
평상시에는 돈, 연말에는 행복

http://www.google.com/trends?q=job
역말에는 구직을 덜하고, 노는 것에 집중하나보다.

http://www.google.com/trends?q=summer%2C+winter&ctab=0&geo=all&date=all&sort=0
여름이 겨울보다 인기

http://www.google.com/trends?q=spring%2C+summer%2C+fall%2C+winter&ctab=0&geo=all&date=all&sort=0
미국 : 여름 > 봄 > 가을 > 겨울
캐나다 : 여름 > 겨울 > 가을 > 봄
중국 : 봄 > 여름 > 가을 > 겨울

역시 여름이 휴가때문에 제일 인기인 듯.
중국은 여름에 후덥지근하고 봄이 날씨가 제일 좋고 놀기 좋아서 그럴까?

http://www.google.com/trends?q=strawberry%2C+tomato&ctab=0&geo=all&date=all&sort=0

http://www.google.com/trends?q=physics%2Cchemistry&ctab=0&geo=all&date=all&sort=0
물리, 화학, 수학은 매우 비슷한 패턴, 여름에는 방학, 연말에도 연휴

http://www.google.com/trends?q=dinner%2C+lunch&ctab=0&geo=all&date=all&sort=0
연말에 저녁 약속이 많음

2008년 5월 11일 일요일

Partially invisible man

투명인간 기술은 과연 가능한가에 대한 이야기를 많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생각해봐야할 점은 투명인간이 되면 뭘 할 수 있고, 뭘 해야 하는지인 것 같다.
범죄(은행털이, 성추행 등..)에 이용하고 군사적 목적으로 특수부대를 기르는 것들은 많은 데, 과연 의학적으로는 어떤 가치가 있을 까?
사실 fully invisible man보다는 partially invisible man이 훨씬 의학적 가치가 클 것 같다. 진단의학에 혁명을 가져다 줄 것이다. X-ray, MRI, CT를 대체할만한 기술이 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심장에 이상이 있을 때, 심장 앞 복부의 조직들만 투명하게 만들면 심장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3차원으로 관찰할 수 있다.
혈관 외의 모든 조직을 투명하게 만든다면 순환계만 자세히 관찰할 수 있다. 어디에 혈전이 있는 지 정확하게 집어낼 수 있다.

@ 오늘도 공상과학 같은 이야기.

2008년 5월 4일 일요일

Globalization

사실 지금 선택한 직업이 globalization과는 가장 거리가 멀어보였다.
IT만큼 globalization된 직업은 없기도 하고 이번 FTA에서도 금융도 어느 정도 손을 대도 의학은 약을 수입하는 것 외에는 잘 막아놓은 듯 하니 말이지.

뭐 아직은 전공 분야를 잘 모르니까 그런 이야기는 좀 미뤄두고, 과연 우리나라는 얼마나 globalization 되었을 까? 오렌지를 오뤤지라고 부르고, 10년 후에는 초등학교부터 과목을 전부 영어로 가르친다고 되는 문제일까?

솔직히 globalization만 놓고 보면 중국, 인도, 베트남이 훨씬 앞서는 것 같다. 일본은 자신들이 globalize되기보다는 미국을 globalize시키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팔아먹는 만화, sushi만 해도 얼마인가? 중국도 이미 미국의 야식시장을 점령한지 오래다. Pizza만큼 유명한 야식이 chinese니까.
중국, 인도, 베트남이 한국보다는 못 살아도 그들의 거리를 걸어다니는 외국인의 수는 훨씬 많고 영어도 훨씬 잘한다. 제조업은 다 중국으로 넘어가서 티셔츠, 신발은 다 중국에서 만들고, 서비스업은 인도로 넘어가는 판이다. 고객불만센터 상담원들은 다들 인도식 영어를 쓰고 프로그래머도 인도출신들이 가득하다.
베트남도 점점 뜨고 있고, 사실 한국전쟁보다는 베트남전이 미국인들에게 더 기억에 남아있다. 한국전쟁은 2차 대전의 별책부록같은 면이 있고, 냉전에 묻힌 대리전이라서 기억 속에 따로 자리잡고 있지 않지만, 베트남전때는 반전 운동이 크게 있었고,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JFK도 희생당했으니까 기억할만한 가치가 있다.
솔직히 한국이 만화, CG시장 하청은 많이 하긴 한다. 만화 심슨도 한국에서 그렸다고 하고, google 로고도 한국인이 만들었으니. 하지만 그런건 다 하청이고 베트남이나 태국이 배경인 영화 옹박만큼 신기한 한국영화가 어디 있어야 말이지.

한국을 좀 아는 미국인들에게 비치는 모습은 주로 악착같이 공부만 해서 항상 1등하는 중국인 비슷한 사람들이나 부동산 투자를 좋아하는 김씨들, 흑인들과 한판 붙은 LA 폭동 정도일 것 같다.
긍정적인 점은 한국인이 가득한 LA가 미국에서 2번째로 큰 도시이고 헐리웃이 있는 곳이라는 게 좀 도움이 되긴 하지만 그건 한국계 미국인에게는 도움이 되도 본국이 globalize되는 거랑은 많이 다른 것 같다.

금주의 globalization에서 최대 이슈인 광우병 파동도 긍정적인 것이 몇가지 있다면, 먹을 권리, 인권에 대한 각성이 생기고 있다는 점과 정부와 여당의 인기도가 급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관광 비자 발급이 간단해지면서 이슈가 되는 전자여권도 역시 인권에 대한 자각을 높히고 있다.

Globalization이 과연 인권에 도움이 될까?
그렇게 보기는 힘들다. 단기적으로는 인권 상황이 엉망인 나라로 일자리가 넘어가는 거니까, 반면에 globalization에서 생기는 일자리를 잃는 문제는 인권문제를 해결하는 것으로 풀어야 한다. 미국 노동자가 중국 노동자의 인권을 걱정해 줘야하는 시대가 되버렸다. 일자리를 안 뺏기려면 중국 정부에 압력을 넣어서 미국만큼 자국의 인권에 관심을 가지게 해서 그 쪽 임금도 올려놔야 하니까.

@ 언제나 정리 안되는 글이지만, 아무튼 남들처럼 globalization을 두려워하는 것보다는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

쇼핑리스트

나만의 다단계 곱셈표를 만들던 우울한 초딩시절이 있었나하면,
한때는 꿈이 넘쳐서 창업아이템을 만들려고 리스트를 만들기도 했다.
갖고 싶은 것 리스트에 인공위성, 천체망원경, 노벨상, 우주정거장, 핵전쟁벙커가 들어있던 시절도 있었고.

진로를 바꾼 뒤로는 소박한 쇼핑리스트를 만드는 일이 일상이 됐다.
역시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디에 쓸지 모른다면 무슨 소용이랴.
작년까지는 주로 먹을 것이 가득했지만, 요즘은 저렴한 장난감과 공구들이 주를 이루는 것 같다.

. 오늘만든 리스트(최저가 표기)
  . 믹서기
  . 농구공 - 4,640원
  . 축구공 - 4,800원
  . 고무공 - 400원
  . 탁구공 12개 - 2,500원
  . 배구공 - 6,400원
  . 보드게임
    . 부루마블
    . 모노폴리
    . 다트
    . 젠가
    . 체크
    . 장기
    . 바둑
    . UNO
    . SET
    . Bohnanza
    . 스크래블
    . 푸에르토리코
    . Age of Steam, Citadel
    . 세틀러 오브 카탄 - 3.5만원
  . 뿅망치
  . 5색 볼풀공 600개 - 2.2만원
  . 체중계 - 12,800원
  . 문에 설치할 수 있는 철봉 - 5,600원
  . 아령 혹은 다른 운동기구 - 
  . 요가 매트 - 11,680원
  . 자전거 타이어 공기펌프 - 
  . 공간박스 6개 - 10,000원
  . 화장실용 선반
  . 클럽박스 1개월 이용권
  . 자동차, RV카
  . 웃긴 티셔츠 - interpark, 한 벌당 6,000원
    . Beatles ticket
    . Caribbean mickeyi
    . PAC-MAN
    . Chalie Brown
    . Woodstock
    . Michelin
    . Shopping List
    . Prison Break
    . Robot

자동차 외에는 내일 당장 마트로 달려가서 사 담을 수 있는 물건들이다.
하지만 저것들을 다 사오려면 너무 크고 무거워서 자동차가 있어야 된다는 게 문제지..
10살때 사고 싶었던 리스트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언제 어른이 될까?

가루들

나처럼 적게 요리를 해먹는 사람은 아무래도 가루가 보관하기 편한 것 같다.
그래서 가루 재료를 몽땅 사왔다.

. 밀가루
. 팬케익가루
. 감자가루
. 고구마가루
. 옥수수가루 - 이건 너무 많아서 뺐군.
. 소금
. 설탕
. 인스턴트 커피 - 아카비카노
. 계피가루
. 딸기맛 파우더
. 유무차

배급제가 실시되던 1950~60년대 가루로 죽 쑤던 시절도 아닌데 뭐 이리 많이 산거지?
전, 죽, 케익 같은 걸 많이 해먹는 편이니까. 이런것만 사게 되네.
이건 정말 아프리카 부족의 식단이나 사막의 배두인족, 몽골 유목민과 비슷한 것 같다. 역시 나는 IT 유목민일 뿐만 아니라 음식도 유목민.
여기에다가 음료인 우유에다가 산업사회의 젖인 콜라까지.
단백질은 언제나 가루 반죽에 들어가는 계란과 우유로.

비타민은 알약으로 복용하거나 비타민 C 가루를 섭취하는 게 주로, 전 부칠때 야채를 넣거나 샌드위치도 아침에 해먹으면 괜찮겠군.
가루 식단보다는 역시 신선한 야채가 들어간 샌드위치 식단이 나은 데, 아직은 잘 해야 길거리 토스트네.


2008년 4월 15일 화요일

요즘도 목이 좀 안 좋아서, 약을 한 종류 복용하고 있다.
학교를 다니면서 상당히 규칙적인 생활을 함에도 불구하고
약을 먹어야 한다는 사실을 자꾸 까먹곤 한다.
그리고 더 심각한 건, 과연 내가 지금 약을 먹었는 지, 아직 안 먹었는 지 생각이 안 날때가 있다.
그래서 table을 만들어서 복용시간을 표시하고 있긴한데,
이것도 가끔 기록을 빼먹어서.. 먹고나서 기록을 빼먹은 건지, 정말로 안 먹은 건지 헷갈릴 때가 있다.

좀 더 궁극적인 해결책은 뭐가 있을 지 생각해봤는 데,
mechanical한 해법으로는 자동 투약 시스템을 도입해서 특정 시간이 되면 자동으로 투약해주는 거. 모든 환자들이 원하는 해법이겠지.

저렴하고 부지런한 방법은 1회 분량의 각각의 약 봉투에 먹을 날짜와 시간(아침, 점심, 저녁)을 적어두는 거다. 일단 약 봉지를 찟고 먹으면 버리니까 한 봉지 더 먹을 일은 없겠지.
약국에서 점심에 먹을 약을 따로 표시해 주고 있는 데(내껀 점심에 복용량이 1알이 적다.), 좀 더 친절하고 개선된 시스템이라면 이처럼 모든 복용시점을 각 칸에 표시해주면 어떨까 싶다.

현미경

요즘은 매주 조직학 시간마다 현미경을 보고 있다.
몇 분만 보고 있어도 눈도 아프고, 그림도 별로 못 그리지만,
점점 실력이 늘어가는 건 좋은 것 같다.
고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초점 맞추는 것도 어색해서 너무 스트레스 받았는 데, 요즘은 초점은 잘 찾는 것 같다.
그림도 매번 그릴수록 나아지고 있으니까..
걱정되는 건 역시나 하위권의 quiz 성적과 시험.
솔직히 이거 학생이라서 장난감 한 번 가지고 놀아보라고 주는 거지, 100년 전 과학이라, 요즘은 이런거 열심히 봐서 나올 게 없다. 조교님 테이블에 있는 것도 디지털 카메라 달린 현미경이고, 교과서에는 전자현미경 사진이 더 많다.


네잎 클로버 찾기처럼 혈액에는 적혈구만 가득하고 leukocyte들은 무지 안 보인다는 거..

@ 뭐든 배우는 건 좋은 데, 이거 머리 속에 어떻게 다 넣어놓고 쓰냐고.. 다 비슷해보이는 그림 가지고 이것저것 물어보는 것도 답을 몰라서 좀 답답하고;; 고추장인지 된장인지, 나비인지, 나방인지 잘 모르겠다.

2008년 4월 12일 토요일

종이비행기

높은 층에 살면 뭘 할 수 있을 지 항상 생각해보는 데,
한 가지는 밤에 도시의 야경을 구경하는 것이고
창 밖으로 침을 뱉어서 어디로 떨어지는 지 보는 6살짜리 아이디어 뿐 인 것 같다.

그래서 오늘은 종이 비행기를 접어 날려봤다. 집안에서 날리는 것보다 훨씬 재미있는 데, 놀라운 점은 종이 비행기를 12층에서 접어서 날렸는 데, 다시 12층으로 돌아오거나 14층 복도로 떨어진다는 점이다.
물론 잘 날지 못하는 비행기(그냥 동그란 추라든지, 바람의 영향을 적게 받는 가래침 같은 것들)는 그냥 밑으로 떨어진다.

구조적으로 안정적이고 균형이 잘 잡힌 종이비행기를 날리면 공기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 물론 하얀 파우더를 섞어서 날리면서 비디오 촬영하는 게 더 공학적이지만 그런거 날리면 이웃들이 싫어한다.

내 생각에는 아파트는 직사각형의 건물이라서 주변에서 바람이 불면 난류가 많이 형성되서 바람이 자연스럽게 밖으로 흐르지 못하고 직사각형의 경계를 감싸면서 뱅글뱅글 도는 것 같다.

우리집이 12층이라서 14층으로 날아가길래, 14층에 뛰어올라가서 다시 한 번 날렸더니 우리집으로 다시 돌아왔다. 복도식 아파트라서 아파트 한쪽 벽면의 50%가 뚤린 복도라서 다시 복도로 되돌아오는 것.
그래서 이번에는 반대쪽 면(베란다 쪽)으로 다서 날렸더니 아랫집 유리창들을 두드리면서 옆으로 아래로 계속 날아갔다. 복도쪽 면이든 반대쪽 면이든 아파트의 공기의 흐름이 밖을 향하지 못하고 건물의 주변만 감싸면서 빙글빙글 돈다는 증거일 것 같다.

모든 물체는 아래로 떨어진다는 자명한 진리는 공기의 흐름을 무시한 것인데, 바람이 세게 부는 날이나 절벽에서는 침을 뱉었을 때 내 얼굴로 다시 떨어지는 게 매우 흔한 일이다.

음, 나중에 돈을 좀 멀어서 바람 길을 고려해서 만들었다는 아파트로 이사를 가서 종이비행기를 날려보면 정말로 비행기가 건물 벽만 자꾸 긁지 않고 저 멀리 자연스럽게 바람길을 따라 멀리 날아갈 수 있을 까?

우리집은 눈이 올때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고 옆으로 내린단 말이지.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도 눈이 위로 솟구치는 걸로 유명하다.)

@ 연날리기 였다면 연이 박살났겠군.

2008년 4월 6일 일요일

감자

wedged potato를 해먹으려고 감자를 사왔는 데, 가격이 다른 야채(양파)보다 4배는 비싼 것 같다. 감자 3개에 2,000원.

일단 감자가 제철이 아니라서 비싼 건지, 병충해나 재해가 있나 찾아보기로 했다.

. 재해
지난번 '나리'라는 태풍때문에 감자양이 줄어서 대정지역을 제외하고는 감자가 모두 상품성이 없어져 버렸단다.

. 제철
  생물학적으로 언제인지는 모르겠고 소비자물가 통계를 보면 4~5월에 가장 비싸고, 8~10월이 가장 싸다. 가격은 1.4배 정도 차이난다.
  지금 4월초니까 가장 비싼 시기이군. 그것을 감안하더라도 다른해 4월보다 1.6배 정도 비싸다.
  시기와 평년 가격을 잘 몰라서 지금 2배나 비싸게 사먹고 있다는 것이 결론.

. 가격
  내가 가격을 잘 아는 편인 전자제품 가격은 꾸준히 떨어지고 별로 반등이 없다. 무어의 법칙이나 황의 법칙을 거의 잘 만족하면서 매년 절반씩 떨어지고 있고, 계절이나 재해의 영향도 별로 없다. 반면에 야채가격은 엄청나게 널뛰기 할 수 있는 것 같다. 요즘 agflation이라고 하루만에 국제 쌀값이 2배나 뛰는 일도 있다니 더 그렇겠지.

. 통계청에서 물가지수 확인하는 법
  . 국가통계포털 : http://www.kosis.kr/
    . 국내통계 -> 주제별통계 -> 물가,가계 -> 물가 -> 소비자물가 -> 신선식품 소비자물가지수
      . IE 검색어 : 감자
      . 조회기간 : 2000.1 ~ 2008.3

. 쌀
  사실 나는 쌀보다 밀(빵, 국수), 감자, 옥수수 같은 걸 좋아하는 편인데, 이거 한국인의 식습관이 쌀에 맞춰져있고 과거에 쌀이 비싼 작물로 인식되서 다들 선호하는 건데, 이제 쌀이 점점 상대적으로 싸지고 있는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의 가격이 점점 오르다니 이런..

2008년 3월 30일 일요일

시골

항상 단순히 시골이 싫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포장되지 않은 도로와 일찍 닫아버리는 상점들, 소똥(개똥 등;;), 벌레들(날파리들, 모기들), 풀독(풀을 만졌을 때 옮는 알레르기 반응들, 풀에 다리나 팔이 베이며 생기는 상처들), 순박한(못 배운) 사람들, 부족한 화장실, 센물, TV채널, 인터넷.
보통 남자들보다 여자들이 시골을 더 싫어한다는 데, 나는 여자들이 그러는 것 만큼 시골이 싫다.

과연 그것은 그 환경의 탓인가? 내 심성이 꼬인 탓인가?
과거의 내 대답은 환경의 탓이었고, 주변 한국인들의 대답은 내 심성이 꼬인 탓이었다.
요즘들어 드는 3번째 대답은 '돈이 없어서'인 것 같다.
사실 시골에 살아도 자동차가 있고, 인공위성으로 통화하고, 수도관을 끌어오든, 정수기를 매일 배달해먹든 하면 전혀 불편하지 않을 수도 있다.

왜 명절에 시골에 가면 아버지 외의 모든 가족들이 그곳을 불편해할까? 물론 그곳이 아버지의 고향인 것도 있지만, 아버지는 차가 있기 때문에 언제든 뭐든 사러 나갈 수 있지만, 차가 없는 나머지 가족들은 대중교통이 없는 시골에서는 완전히 발이 묶인다.

돈 없는 사람에게 도시보다 시골이 더 friendly하다고 생각이 들겠지만, 사실은 시골에서는 차가 없으면 응급환자가 되었을 때 죽을 확률이 더 높다.
서울에서는 1,000원내고 마을버스를 타거나 가지거나 10분 정도 걸으면 우체국이 나오고 PC방도 그 정도 가격인데, 시골에서 시장에 한 번 가려면 2시간을 기다리고 택시를 타도 몇 만원이 나오기도 한다.

예전에는 노인들이 시골에 사는 게 당연했지만, 요즘은 변두리라도 시내에 거주하고, 실버타운을 짓는 게 다 그런 탓이다.

도시의 부동산 가격이 미친듯 비싼 것은 투기의 탓도 있지만, 전세가는 실거주자의 가치를 반영하고 있고, 그 가격은 교통비, 교육비, 문화생활비 등을 모두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은 감당할만한 가격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꾸준히 도시로 올려든다.

가난한 사람들이 살기에 도시만큼 좋은 곳이 없다. 시골에 거지가 없는 것은 인심이 좋아서라기보다는 거기서는 가난하면 살 수 없기 때문이다. 미국 거지들이 전부 downtown에 몰려 있는 것도 그런거고.

시골은 도시보다 정글에 더 가깝다. 생물학자들이나 환경론자들은 당연히 동의할테지.(일단 풀이 많으니.) 돈이 많거나 튼튼하지 않은 사람은 시골에서 살아 남을 수 없다.

2008년 3월 16일 일요일

노트북 가격에 대한 경험법칙

과연 노트북은 얼마짜리를 사는 것이 합리적인가?
수많은 nerds들의 스펙에 관한 분석이 있지만, 그보다 내 자신에게 더 잘 적용되는 법칙이 있는 것 같다.

. 내가 보유한 노트북의 가격 = 등교시 소지하는 물품의 가격 총합

. 내가 보유한 노트북의 가격 : 구매시 인터넷 최소가격
. 등교시 소지하는 물품 : 노트북을 제외한 옷, 안경, 시계, 가방 속의 모든 물건

사람은 어떤 물건을 사든 자신의 구매력에 맞추고 구입하는 물건들의 수준이 대략 비슷하기 때문에 그런게 아닐까?
(한때 38만원짜리 노트북을 들고 다녔었는 데, 내 몸을 다 털어도 76만원이 안되는 인생이었군...)
양복을 입을때는 보통 가방을 매지 않으므로 역시나 이 법칙은 성립.

@ 결론 : 가방이랑 바지는 뺏겨도 노트북은 품 안에 꼭 껴안고 있을 것.

2008년 3월 10일 월요일

공포증

알레르기처럼 사람들은 참 많은 것을 두려워한다.
특히 어렸을 때는 무서운 게 더 많았던 것 같다.

특히 시내에 나가는 건 고2 때까지도 꺼리는 일이었다.
뭐 수많은 게 있겠지만, 일단 시내에 나가면 매우 춥거나 덥다는 것하고 만원버스, 길을 몰라서 해매는 것, 밖에서 사먹는 것에 익숙하지 않아서 항상 배고픈 것, 사람들이 많으면 정신 없어지고 소매치기나 만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등..

위에서 말한 모든 점이 지금은 나아진 것 같다.
스스로 옷도 사입고, 빨래도 하고 인터넷으로 날씨도 자주 체크해서 온도 변화나 복장관리가 더 잘된다. 엄마가 챙겨주는 것보다 본인이 챙기는 게 훨씬 feedback이 잘 된다. 최근에 알게 된 건데, 엄마는 나보다 추위에 훨씬 강해서..;;
시내에 나가는 시간도 사람들이 적은 시간에 골라서 나가거나 택시를 탈 수도 있다. 아니면 차 가진 친구들에게 졸라보든지.
길도 이제는 생각보다 복잡하다는 생각이 안들고 밖에서 사먹는 건 이미 생활이 됐다.
평생 소매치기 만나본 적이 없어서 그런 걱정도 안하고 운동화 끈은 어디서 매야 사람들에게 채이지 않을 지도 잘 알게 됐다.
지갑에는 필요한 현금, 카드들도 잘 정리되어 있고, 항상 휴대폰도 가지고 있다.
바보 같이 밖에서 추위에 떨지도 않고 서점이나 커피점이나 햄버거 가게에 들어가서 기다린다.

세상은 많이 배우고 많이 경험할수록 덜 두려운 곳이 된다.
그래서 매일 새로운 것을 배우려고 책도 읽고, 신문도 보고, 다큐멘터리/드라마도 본다.

2008년 3월 8일 토요일

Virus의 미학

참고그림 : http://en.wikipedia.org/wiki/Image:Aids_virus.jpg

Virus에 관련된 수업을 듣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는 질병이라고 하면 매우 지저분하고 추하고 끔찍한 사진들이 교과서에 가득 실렸다. 제대로 먹지 못해서 온갖 병에 걸리고 피흘리고 온몸이 뭉게지는 그런 환자들의 사진들.
하지만 분자생물학시대에는 많은 것이 변한 것 같다. 물론 아무리 많은 백신과 기술이 나왔어도 질병에 대한 위험과 공포는 여전하지만 그 질병을 보는 우리의 미디어는 많이 달라졌다.
광학현미경 시대만 하더라도 세균들은 여전히 징그러운 존재였다. 미끈거리고 꾸불거리고 뱀처럼 기어다니는 이상한 괴물들. 영화 에일리언에 나오는 것과 비슷한 모습이었다. 매우 끈적하고 유선형으로 움직이면서 우리를 한 입에 삼켜버릴 것 같은 모습.
전자현미경 시대인 요즘은 그런 기생충들보다 Virus들이 더 인기가 많다. Virus는 정말로 이 세상의 존재가 아닌 것처럼 생겼다. 머리, 꼬리, 팔, 몸통, 뿔, 시퍼런 이빨, 이런 것들은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 차라리 NASA에서 만든 달 착륙모듈이나 Startrek에 나오는 우주선, Matrix에 나오는 mechanic들에 가깝다. 곡선은 거의 없거나 sphere 1개 뿐이고 완벽하게 기하학적이고 대칭적인 것들도 많다.
과연 이것들이 우리를 죽이는 무시무시한 존재인지, 아니면 페르시아산 카펫 무늬인지, 각도기와 컴퍼스를 이용한 기하학적 그림인지 분간할 수 없게 되버렸다.
플라톤의 이데아적 관점에서 보자면 미학적으로 virus는 인간보다 우월하다.
그런 미학적 관점으로 따졌을 때, Virus > 인간 > 기생충 순으로 아름다운 것이 아닌가 싶다.
우리가 물리친 virus는 없지만, 항생제를 통해 우리에게 가장 흔한 기생충(온몸을 근질거리게 하는 몇몇 녀석들)은 물리친 적이 있으므로 승자승 원칙에 따라서도 신의 축복은 Virus > 인간 > 기생충 순으로 받은 게 아닐까?

2008년 3월 2일 일요일

황사경보

. 기상청
  . 황사정보 : http://www.kma.go.kr/dust/dust_01_01.jsp
친구가 MTSAT(Multi-functional transport satellite, http://en.wikipedia.org/wiki/MTSAT ) 위성사진을 보여줬다. 붉은색이 황사인데, 아주 심한 것 같다.

. 휴대폰
휴대폰으로도 광주/전남지방 황사경보 문자메시지가 왔다. 휴대폰을 구입할 때 적은 주소정보를 기상청에서 이용해서 자동으로 문자메시지를 보내주나보다. 다큐멘터리에서 미국 캘리포니아의 지진이나 일본의 지진, 플로리다의 해일이 있을 때 국가에서 이런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는 기사는 봤는 데, 우리나라도 이렇게 잘 되있는 줄은 몰랐네.

. 휴교령
내가 10대때 학교 다닐때만 해도 황사, 폭설 등으로 광주시내 학교가 휴교된 것은 없었는 데, 요즘은 정말로 휴교령도 내려주나보다. 대기과학기술의 발전과 인권의식이 향상인가? 물론 중국, 몽고의 사막화도 한 몫을 했지만.

. 베란다
12층에서 사니 베란다 창문을 통해 황사가 가득한 시내를 내려다 볼 수 있다.
역시 높은 곳에 살면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2008년 2월 29일 금요일

Communication

사람들이 모두들 휴대폰을 가지게 되기 전에는 어떤 세상이었을까?
사실 내가 고등학교를 다니던 8년 전만 해도 그런 세상이었지만, 지금 그 세상을 상상하기는 쉽지 않다.
드라마 Seinfeld는 위 질문에 좋은 답변을 해준다.
휴대폰이 대중화되기 바로 전 시대에 만들어진 것이고, 특히나 Seinfeld라는 스탠딩코미디언이 다루는 주제는 miscommunication에 관한 것이 많다.
서로 전화를 걸고, 메모를 남기고, 약속 장소에서 엇갈리고, 단어를 잘못 발음하거나 잘못 알아들어서 생기는 오해들에 관한 에피소드가 이 시트콤의 주재료이다.
더구나 주인공들은 매우 평범하다 못해 직업을 자주 바꾸고 잃기도 하고, 성격도 급한 편이라서 상황이 더욱 과장되어 표현된다.
화를 내고, 소리를 지르고, 전화기를 부수고, 물 속에 뛰어들고, 발작을 일으킨 것처럼 보이는 동작들을 한다.
덕분에 드라마 속 상황들을 보면서 어떻게 하면 communication을 잘 할 수 있을 지도 배우게 된다.
휴대폰이 우리에게 가져다준 행복, 시간과 자원의 절약에 대해서도 알 수 있다.

또한 그래서 우리는 더 이상 운명으로 엇갈려서 서로를 애타게 찾는 연인들이 생기기 어려운 시대에 살게 되었다.
엇갈리고 애타는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서 점점 더 정교하고 복잡한 상황을 설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
영화 세렌디피티에서는 전화번호를 쉽게 갖지 못하게 하기 위해 종이지폐에 전화번호를 쓴 후 기부함에 넣어버리고,
책에 전화번호를 쓰고는 책을 팔아버린다. 애타게 그/그녀를 찾기 위해서는 돈을 쓸때마다 확인해야 하고,
갈 수 있는 모든 헌책방을 돌면서 책을 찾아야 한다.

@ 낭만이 없어진 세상에 새로운 낭만을 채워 넣는 일이 만만치 않다고.

2008년 2월 26일 화요일

Sky watch

초등학교 저학년때는 하늘을 많이 봤었다. 딱히 할 일이 없어서. 정오부터 오후 6시까지는 TV가 안 나왔으니까. 백남준씨가 말했듯이 한민족은 TV가 발명되기 전에 이미 달을 TV 삼아 밤마다 보면서 할머니가 옛날 얘기를 해줬다는 것처럼 나도 같은 식으로 하늘을 본 것 같다.
그런데 솔직히 낮에 보는 하늘은 별로 볼 게 없다. 그 때는 일찍 잤으니 별을 본 적은 거의 없고 주로 구름을 보는 데, 우리동네 구름은 영화에서 처럼 멋있지 않았다. 솜사탕 같지도 않고 그냥 비리비리 하다가 가끔 물먹은 솜이불처럼 하늘을 가득채우기나 할뿐. 뭔가 글래머러스하고 그리스 신화적인 구름 모양은 거의 본 적이 없다.
그리고 고등학교때까지 하늘을 볼 시간이 별로 없었다. 수업시간이 너무 많아서 말이지. 하지만 눈이 아파서 초점을 마추기 위해 쉬는 시간마다 먼 산을 보려고 노력했다.
대학때는 낮보다 밤에 하늘을 많이 봤다. 별보는 동아리 들어갔으니. 근데 하늘이라는 게 5분만 봐도 목덜미가 아프다. 누워서 봐도 1시간이면 땅이 몸의 온기를 빼앗고 요통을 일으킨다. 하늘을 보는 자세는 인간이 기어다니다가 직립보행을 한 것만큼 큰 도전일지 모른다. 진화적으로 10만 ~ 100만년의 시간이 필요한 자세다. 미켈란젤로가 시스티나 성당에 천지창조를 그리다가 만병을 얻은 게 실감이 난다.
미국에 놀러갔을 때는 하도 전투기들이 낮게 날아서 시끄럽기도 하고, 가끔 프로펠러기들이 플랑카드를 펄럭이면서 광고를 하길래 신기해서 쳐다봐줬다.

그 뒤로는 하늘을 안 보고 살고 있다. 강남은 빌딩 숲이라서 하늘을 보려면 목이 너무 아프니까 그렇게 안하는 게 좋았고 코엑스는 지하였다. 대전에 와서도 창밖을 볼때는 하늘 자체보다는 옥상에서 도시의 스카이라인을 보는 걸로 초점이 옮겨갔다.

앞으로 남 입안을 들여다보는 직업을 가지게 되면 땅만 보고 살아서 목이 다시 아프게 될 것 같다. 프로그래머일때는 그래도 항상 정면을 보고 살았는 데, 이제는 땅에 코 박고 살게 되는 거야.

@ Skywalker랑 spell이 비슷하지만 Sky watch다.

2008년 2월 23일 토요일

[TIP]텍스트파일을 한 줄당 80개의 칸으로 강제 개행

. 필요한 경우
  텍스트파일로 된 소설 같은 것을 읽을 때, 텍스트 에디터로 열면 화면이 넘어간다.
  물론 아래한글이나 MS word로 열면 자동개형이 되서 보이지만 개행을 강제시키고 싶을 때 이용

. vim에서
  . 명령어 : :%s/.\{80}/\0\r/g
  . 해설
    . regular expression을 이용한다.
    . %s : replace
    . . : 어떤 문자든 1개
    . \{80} : 80번 반복
    . \r : 개행문자
  . 텍스트파일이 한글일때는 2바이트 문자가 . 1개로 치환되므로
    :%s/.\{40}/\0\r/g 라고 입력한다.

2008년 2월 7일 목요일

[뮤지컬]Cats

뮤지컬로 봤으면 좋겠지만, 그냥 영화로 나온걸 봤다.
특별히 전체를 잇는 사건이 있다기 보다는 여러 고양이들의 개성을 소개하고 고양이를 의인화하고 찬양하는 작품인 것 같다.

사실 나는 dog person이라서 고양이는 별로 안 좋아하는 편인데, 사람이 나이가 들면 dog -> cat 쪽으로 점점 취향이 변한다는 말이 있다. 나도 예전보다는 cat에 대한 반감이 줄어든 것 같다. 외로운 늙은 할머니들의 친구로 불리는 동물이 바로 cat.

일단 분장부터 눈길을 끈다. 고양이처럼 날렵한 타이즈, 긴 꼬리, 그리고 진한 화장에 나타난 고양이털, 땀구멍, 날카로운 눈매. 고양이마다 화장와 복장에 개성이 있다. 늙은 고양이나 약한 고양이는 털이 덥수룩하다. 마법사 고양이는 손에서 전기도 나온다. 정말 분장이 충격적인데, 그런 복장으로 길에 나오면 하드코어 게이나 트랜스젠더 취급을 받을 수준이라고 할까.

몸동작도 거의 발레수준인 것 같다. 고양이처럼 발끝으로만 걷고 4족 보행을 하고 유연하게 허리, 팔, 다리를 구부리면서 무대를 누빈다.

중반 이후에 Memory라는 곡을 여러번 부르는 데, 이미 귀에 익은 곡이었다.

단역으로 출연하는 쥐, 개 패거리들도 재밌다. 고양이와의 패싸움에서 무참하게 당한다. 사람도 따라 잡을 수 없는 슈퍼고양이들.


자신들을 젤리클 고양이라고 소개하는 데, 절리클은 문방구에서 파는 100원짜리 제리나 불량식품이름이랑 너무 비슷한 것 같다. ㅋㅋ

@ 고양이는 개가 아니다.

2008년 2월 6일 수요일

오페라 to TV

. 오페라 > 뮤지컬 > 영화 > TV

4가지 면에서 위 순서는 옳은 것 같다.

1. 시청 중 조는 시간
  오페라만해도 도무지 졸지 않을 수가 없다. 불어, 이탈리아어로 노래하는 데, 미리 아는 내용이 아니면 들리지도 않고 말이지. 비쌀수록 졸리나?

2. 사전지식 필요여부
  TV볼 때 미리 공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영화는 최소한 예고편을 본다. 뮤지컬도 맘마미아 같은 경우는 미리 ABBA의 노래에 익숙한게 좋다. 오페라는 대학 교양수업 쯤은 하나 들어줘야 뭐 보러갈지 고를 수가 있다. 모짜르트의 마적이 말탄 도적때인지, 마법피리인지 어떻게 아냐고?

3. 가격
  영화보러 갈 돈이 없으면 TV로 주말의 명화를 보면 되고, 뮤지컬들도 영화로 나온 버젼들이 있다. Rent, Cats, Hairspray, Chicago 등.. 오페라 보러 갈 돈이 없으면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을 봐야 할까?

4. 발명순서
  앞에 그리스 비극을 하나 더 붙이면 시청각 미디어 수업이 되나?

@ Seinfled보다가 질려서 Cats 보는 중.. 지금은 돈 없어서 드라마만 보지만 돈 벌면 가끔 뮤지컬, 오페라도 보러 다녀야 하지 않겠어?

2008년 2월 2일 토요일

Culture

똑같은 물건인데, 가끔은 외국물건을 고르곤 한다.
사실 한국말이 적혀있다고 해서 그게 한국산이라는 보장도 없다.
단순히 직관적으로 애국심이 발동해서 그게 한국산이라고 믿을 뿐이지,
식료품도 원료는 대게 중국산, 미국산, 남미산들이 아니던가?
아무튼 나는 평생 한글말이 적힌 물건만 샀으니 한 번쯤은 외국말이 적힌 것도 사서 과연 뭐가 다른 지 확인해 보려고 한다.
사실 그렇게 다른 물건도 별로 없다. 외국마트에는 다른 물건이 많이 있겠지만 한국 사람들의 취향에 맞지 않는 물건은 한국마트에 안 들어올테니 말이다.
특이할 점은 크기가 다들 크다는 것.
콘프레이크를 하나 샀는 데, 상자가 키가 너무 커서 선반에 들어가질 앉는다.
이런 것 하나도 선반의 크기를 고려해서 한국산은 미국산보다 상자 크기가 작은가보다. 미국은 뭐든 크고 많이 먹으니 선반도 상자도 큰가보지.

LED land

밤에 잠을 자려고 불을 껐는 데, LED들이 반짝거리기 시작했다.
마치 내 방안을 밝히는 별들 같다고 해야 하나? 반딧불 같기도 하고 말이지.
다들 저마다 불이 꺼져도 자신들을 쉽게 찾을 수 있게 가전제품들마다 하나씩 반짝이고 있었다. 그리고 네트웍 장비들은 인상적이게도 LED가 4개나 번쩍번쩍. 면도기, 휴대폰, 모니터 2개, 본체, 인터넷 모뎀, 인터넷 공유기.

IDC 같은 곳에서 네트웍 장비들의 LED들이 수백개씩 반짝이면 마치 교향곡 오케스트라를 보는 것 같다는 기분도 든다.

우리는 LED land에서 살고 있다.

@ 불을 끈 후에는 "LED land로 오세요."라고 수면등이라도 하나 켤까?

2008년 1월 27일 일요일

내 자리

사람들 심리가 다 비슷하겠지만, 나는 내 자리가 없으면 매우 불안하다.
그래서 명절에 시골에 가는 것이나 한국식 MT를 싫어하는 것 같다.
어디 좀 앉으려면 사람들을 비집고 들어가야 하고, 일어나면 내 자리가 없어진다.
밤에도 얼른 누워야 제대로 잘 수 있고, 늦게까지 있는 사람은 잠 잘곳도 없다.
이불, 배게, 수건 어느것 하나 충분한게 없다. 밥그릇, 숫가락마저 부족하면 짜증이난다. 내 휴대폰을 끼워둘 빈 콘센트도 없고, 안경을 벗어둘 곳도 없어서 땅바닥 아무데나두면 누가 밟아서 깨버릴 것 같다. 숨어서 옷 갈아입을 곳도 없고, 화장실도 제때 갈 수가 없다. 옷을 걸어둘 곳도 신발을 벗어둘 곳도 없다.

교통수단도 마찬가지. 택시, 고속버스, 기차, 비행기는 내 자리가 있는 데, 입석으로 가는 시내버스는 내 자리라는 게 없다. 지하철도 시내버스와 비슷하지만 커브길을 돌거나 급정거를 하지 않기 때문에 버스보다 사람들이 차곡차곡타서 내 공간을 확보하기가 쉽다.

어디 한 곳 앉을 데 없는 공원들도 싫다. 여기저기 벤치가 있어서 다리 아플때든, 경치를 좀 감상할때든 쉴 수 있는 공원이 좋다. 다리 아프게 하루종일 서있어야 하는 미술관이나 동물원도 딱 질색이다. 사람 없을때가서 차분하게 볼 수 있는 곳이 좋다.

사실은 어디를 가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누구와 언제, 어떤 조건에서 가느냐가 문제이기도 하다. 한가한 시간에 편한 사람들과 이것저것 필요한 것을 다 준비해서 가면 얼마나 좋은가? 내가 앉아있을 곳도, 물건을 둘 곳도 모두 준비되어 있는 그런 상태.

@ 집, 학교, 회사, 극장, 기차 어디서든 내 자리에 누가 앉아있으면 짜증난다.

서랍고치기

자취생의 상징인 플라스틱 서랍장을 사용하고 있다.
그 중에 한 칸이 부서져서 물건을 꺼낼때마다 애먹고 있었다.
일단 부서지기 시작한 물건은 사용할수록 더 많이 부서지기 마련이다.
힘을 줘도 안 열리기 때문에 살짝 열면서 비틀어야 하고, 억지로 열면 완전히 깨져버린다.
어떻게 고치거나 버려야 할지 생각해봤다.

. 못질
나무서랍장은 원래 못질이 된거라서 못질이 정석이다. 하지만 플라스틱은 못질과는 별로 어울리지 않는다. 오히려 못을 박은 부분부터 금이 가게된다.

. 용접
용접은 원래 쇠를 위한거지만, 플라스틱도 고열로 녹일 수 있다는 점에서 쇠랑 비슷하지 않을까? 하지만 장비도 없고, 유독가스도 심할듯. 그리고 쇠랑 같다고 해도 보강용 플라스틱이 그만큼 필요할 것 같다. 다른부분도 녹아서 완전히 울퉁불퉁해질수도 있고.. 그냥 새거 사고 말지.

. 스카치테잎
너무 힘이 없다.

. 박스테잎
3개월간 고민했던 문제가 너무 쉽게 해결됐다.
접착면적이 넓고 충분히 길게 붙이면 5~10Kg.중까지의 힘은 아주 쉽게 견디는 것 같다. 택배상자용으로도 쓰여서 가벼운 물건만 넣은 플라스틱서랍장도 문제없다.
플라스틱 서랍장은 얇고 가벼워서 택배상자와 모양, 생김새, 물리적 특성이 매우 유사하다.

Ski

Ski는 앞으로 간다는 면에서는 수영이나 달리기랑 비슷한 것 같지만 나름 재미있는 점들이 있는 것 같다.

. 저항
  . 수영은 물의 저항을 엄청나게 크게 받는 다. 최적의 상황에서도 저항이 꽤 크다.
    작용/반작용을 최대한 이용해서 물을 밀어낸다.

  . Ski는 턴을 할때만 마찰과 작용/반작용을 이용하고 대부분 거의 저항이 없이 나간다. 물론 공기저항을 줄여야하는 면에서는 수영과 비슷하다.

. 속도
  . 저항때문에 수영은 느리고, Ski는 매우 빠르다.

. 방향성
  . 수영도 기록경기에서는 앞으로 가야만 하지만 꼭 그렇게 하지 않아도 물 속에서 놀 수 있다. 앞, 뒤, 위, 아래 어느 방향이든 숨만 쉬면 갈 수 있다.
  . Ski는 중력을 이용하므로 내려가기는 쉽지만 올라가기는 매우 어렵다. 크로스컨트리 경주에서는 Ski를 신고 오르막을 오르는 일도 있지만 아무리봐도 삽질이다.

. Observation
  . 수영은 물의 표면이 평면적이라서 멀리 있는 사람을 볼 수가 없다. 주로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피하면서 다니게 된다.
  . Ski는 내리막길을 내려올때 시야가 넓어서 아래에 있는 많은 사람을 볼 수 있다. 또한 리프트를 타고 올라갈때 잘하는 사람과 못 하는 사람이 한 눈에 보인다. Slope에 자빠져있는 사람, 멋지게 이리저리 재치면서 빠르게 내려오는 사람 등..
  . 그런면에서 수영장에서는 observer와 노는 사람이 확실히 분리되는 데, 스키장에서는 리프트 탈때 남들하는 걸 구경했으면 나도 내려오면서 보여줘야된다.

2008년 1월 25일 금요일

무주리조트 가다.

영재캠프 조교로 일했더니, 스키장도 보내줬다.
군대보다 빡센 아침 5시 기상. 6시 10분 홈플러스 앞에서 버스를 탔다.
홈플러스는 택시비도 기본요금 밖에 안나오고, 우리집에서 3분만에 도착.
동광주IC 바로 옆이라 정말 금방이군.
24시간 맥도날드의 유혹을 뿌리치고 버스를 타버렸다. 그러나.. 너무 배가 고팠다. 다행히 후배들이 사온 김밥을 먹을 수 있었다. 나도 센스를 발휘해서 집 앞에서 사올껄.
처음 타보는 보드, 하루종일 후배들이 가르쳐줬다. 흑. T.T
혹독한 트레이닝을 받고 드디어 힐과 토우로 탈 수 있게 되었으나, 토우-힐 전환은 가끔 성공, 힐-토우 전환은 절대 안된다.
결국 온몸에 멍이 들었으니 손목(특히 왼쪽), 무릎, 목, 엉덩이.
어깨, 종아리, 허벅지도 꽤 쑤실것 같다.
재미있었으나 역시나 아직은 공포감이. (생사의 기로에서..)
스키보다는 쉽고 편한 것 같다.
장비를 모두 착용했을 때의 느낌은 모자, 귀도리, 장갑, 군화, 겨울군복, 라이플을 장착한 군인과 다름이 없다.
부상당하지 않고 넘어질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넘어져보고 울렁증이 지금 좀 있다. 20번쯤 넘어지지 않았을까? 발라당.
중급레벨의 Chorus 코스를 오르고 내려오는 데 40분 소요. 리스트로 올라가는 속도나 울렁거리며 내려오는 속도나 비슷하다.

. 예산
  . 모자, 장갑 구입 : 예전에 샀었음
  . 고글구입 : 7.9만원(인터넷으로 샀으면 5.5만원인데 게을렀다.)
  . 교통비 + 1일 리프트 주간권(8시 ~ 4시 30분) + 보드 렌탈(보드 + 부츠) : 7.2만원
    . 관광버스에서 현금지급하고 장비는 무주리조트에서 줌
  . 보드복 렌탈 : 1.2만원
  . 점심식사
    . 파파이스 햄버거 세트 : 5,500원
    . 한식, 양식 등.. : 1만원
    . 바깥세상보다 무조건 2배 비싸다.
  . 락커 : 1,000원/1회
  . 스키/보드 자물쇠 : 1,000원/1회
  . 에어클리너 : 무료

. 일정
  . 5시 기상
  . 6시 버스탑승
  . 8시 무주리조트 도착
  . 8시 30분 놀이 시작, 후배들과 Good morning
  . 12시 점심
  . 2시 체력고갈로 1시간 휴식. 쿨럭
  . 4시 대여물품 반납
  . 4시 30분 버스 탑승
  . 7시 10분 홈플러스에서 내려서 걷기 시작
  . 7시 40분 집 도착

2008년 1월 21일 월요일

잠이 안와서

잠이 안오는 날은 이런저런 잡생각이 들기 마련이다.

. 6 fingers
손가락 6개짜리 장갑을 만들면 재미있지 않을까?
(태어날때부터 손가락 6개인 사람들도 있는 데, 그 사람들에게 상처주려는 건 아니고)
미키마우스나 심슨 같은 만화를 보면 손가락 3~4개가 정상이고 5개는 비정상인데 거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구멍이 6개니까 끼고 싶은 곳에 끼고 한 곳은 남겨두면 된다.
아니면 1개는 솜으로 채우거나 미리 구부려서 꿰매놓아도 좋을 듯.
좀 더 써서 7~10개 쯤으로?

. 빨간 바나나
'바나나는 원래 하얗다.'라는 음료수도 있고 파란 장미도 나왔다는 데,
빨간 바나나나 파란 바나나도 만들 수 있지 않을 까?
파란 사과라든지. 애플로고처럼 무지개빛 사과?
먹는 거 가지고 장난치는 것도 참 재밌지.
제과업계가 과자에 색소칠하고 장난감 넣어서 파는 것처럼.

2008년 1월 18일 금요일

중력, 옷걸이, 건조

우리는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지만 세상 대부분의 물건이 중력을 이용하고 있다.
중력이 없다면 뚜껑이 없는 컵은 무용지물이 된다. 빨대 없이는 병에서 물을 빨아먹기도 어렵다. 대류가 일어나지 않으므로 전도만으로 물을 끓여야 해서 주전자에 물을 끓이는 것도 더 어려운 일이 될지도 모른다.
안경을 쓸때도 얼굴에 단단히 고정을 시켜야한다. 마찰 때문에 붙어있긴 하겠지만 귀 위에 걸치는 건 안된다.

뭐 그런 것들은 과학책에 많이 있는 데. 그럼 옷걸이는?
옷걸이도 거의 무용지물이 된다. 물론 걸어논게 빠지지는 않겠지만 약간의 진동에도 빠져나오기 때문에 집게로 고정시켜놔야 한다. 옷걸이에 걸어봤자 예쁘게 옷이 펴지지 않는다.

빨래를 하고 나서 옷이나 수건을 옷걸이에 걸어서 널어보면 위쪽이 먼저 마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중력때문에 물이 아래로 쏠려서 위쪽이 먼저 마른다.
중력이 없다면 빨래가 과연 마르기는 할까?
엔트로피 때문에 수분이 많은 공기가 수분이 적은 공기와 섞이는 일이 자발적으로 일어나기는 하지만 중력이 도움이 없으므로 대류가 안 일어나서 공기순환이 더 느릴 수도 있다.

셀프 세탁소에 있는 빨래 건조기도 비슷한 원리가 아닌가 싶다. 단순히 뜨겁고 건조한 공기를 쬐는 것 뿐만 아니라 뱅글뱅글 돌려서 원심력을 이용해서 물을 빼낸다.

@ 결론짓자면 빨래 건조에도 관성력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짝수(an odd even day)

어제부터 계속 되는 것 같은 데, 마법과도 같이 boring하고 perfect한 날이 이어지고 있다.
일기장에 "오늘은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라고 적어야할 것 같은 날 말이다.

아파트 동도 짝수(106동), 층도 짝수(12층), 호실도 짝수(1204호).
심지어 오늘 날짜도 짝수(18일).
시계랑 휴대폰을 열때마다 시간이 정각이다. 특히 1시, 2시, 4시, 6시, 9시로 뭔가 너무 완전한 숫자들;
세탁기를 돌렸더니 양말 갯수도 짝수, 잃어버린 것도 한 짝도 없다.

온도/습도계는 48시간째 27'C, 습도 20%를 가리키고 있고,
(고장난게 아닌지 알아보기 위해 냉장고에 넣어보기로 했다.)
보고있는 만화 simpsons도 뭔가 모든 캐릭터들이 패턴대로만 대사를 읆는 것 같다.

초등학교 6학년생 작문숙제로 적어낼만한 숫자들과 기록들이 가득한 너무나도 exact한 일상이다.
이틀간 음식물 쓰레기도 하나도 나오지 않고 바닥에 물건을 떨어뜨리거나 미끄러지지도 않았다. 물이 좀 떨어져도 너무 건조해서 3분 뒤에 오면 다 마르고 없다.

콜라, 우유도 마지막 잔을 비우고 버렸다.
매시간 한 사람씩 전화가 오는 데, 용건도 너무나 예측된 것들이다.

영화 Pleasantville(1998) 속에 빠져버린 것 같다.
http://imdb.com/title/tt0120789/

통제(control) - 앉기

나도 공교육시스템과 회사, 군대에서 평생 통제된 사회 속에서 살아오고 있다.
통제의 기술은 정말 놀라운데, 덕분에 여러가지로 편리하고 조용한 것도 사실이다.
단지 사람을 줄세우고 자리에 앉히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이 통제된다.
일단 앉으면 일어나기도 귀찮고 앞, 뒤, 옆 사람들 사이에 끼어서 움직이기 힘들다.

통제자(리더든 조교든 뭐든)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 대략 4명 정도를 관리할 수 있다.
통제자가 서있고, 다른 사람들이 의자에 앉아있으면 9명.
통제자가 서있고, 다른 사람들이 바닥에 앉아있으면 25명.
통제자가 단상위에 서있고, 다른 사람들이 바닥에 앉아있으면 100명.

뭐 이런 숫자들은 그냥 내 경험적인 수치(rules of thumb)인데, 그럴싸하지 않은가?
한 사람이 100명을 통제하는 것은 군대에서 볼 수 있는 수준이다.

동양사회가 서양사회보다 통제가 심하고 사람들을 효과적으로 억압하는 것도 좌식, 입식문화의 차이가 아닌가 싶다. 좌식이면 벌써 입식보다 3배나 통제가 쉽지 않은가?
의자에 앉은 사람은 서있는 사람의 신장의 60~70%이지만 바닥에 앉은 사람은 서 있는 사람의 신장의 30~40% 밖에 안된다.

@ 좌식에서 입식으로의 문화적 변화가 민주화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벽(wall)

문화적으로 벽은 단절이나 방어적 의미로 많이 인식된다.
하지만 벽이라는 것이 주는 안정감도 무시할 수 없다.
방어적 이미지 덕분에 성(castle), 방(room)이 주는 안정감은 이루말할 수 없다.

요즘 내 방과 내 공간을 가지게 되서 참 기쁜데, 과연 무엇이 그렇게 나를 기쁘게 하는지 생각해보면 벽을 소유했다는 점인 것 같다.
2명이서 방을 함께 쓸때는 4개의 벽면 중에 자신이 소유하는 벽은 1개 밖에 안된다. 1개는 반으로 나눠서 소유하고, 나머지 1개는 문이 있어서 공동소유공간이다.
3~4명이서 방을 함께 쓰면 대부분의 경우 어느 벽면도 전체를 소유할 수 없다.

공간을 소유한다는 것은 벽을 소유한다는 것이다. 벽과 그 안의 모든 것.
경계없는 공간을 소유한다는 건 불가능하다. (수학자들은 위상수학으로 이리저리 어떻게 정의할지도 모르겠지만. 구의 표면처럼 말이지.)

나는 내가 소유하고 있는 벽면의 표면적을 늘리기 위해 노력중이다. 이런 저런 박스와 책상과 의자와 파티션들을 이용해서 점점 넓은 공간을 만들어가고 있다.

의자도 일종의 벽이다. 어깨와 등을 편안하게 기댈 수 있는 벽.
열린 공간의 한가운데 보호받지 못한채로 앉아있는 좌식보다 항상 엉덩이와 허리, 등을 기대고 있는 입식은 참 편안하다.

2008년 1월 17일 목요일

창문 닦기

이사의 마지막은 청소로 마무리되는 데, 창문 닦기에 도전했다.

. 준비물
  . 젖은 걸레, 마른걸레, 휴지, 키친타올
  . 스프레이(or 세수대야 and 고무호스)
  . 철수세미, 두꺼운 철사(or 철 옷걸이를 절단)
  . 아세톤
  . 고무장갑, 면장갑

. 절차
  1. 마른 고무장갑이나 면장갑을 끼면 창문을 떼어낼때 좀 더 그립이 좋아질 수도 있고 청소할 때 손이 지저분해지지 않는다.
  2. 처음에는 먼지가 많으므로 물을 많이 뿌려서 먼지를 씻어내린다.
  3. 두꺼운 페인트 자국은 철사로 긁어내고 얇은 자국은 철수세미로 문지른다.
  4. 아세톤을 사용하면 빠르게 증발하므로 물자국없이 먼지를 지울 수 있다.
  5. 물기가 너무 많으면 닦고 난 후에 물자국때문에 더 지저분해진다.
  6. 대부분의 먼지가 씻어내려갔으면 마른걸레로 닦는다.
  7. 별로 지저분하지 않을때는 스프레이로 물을 조금만 뿌리고 마른걸레로 닦는다.
  8. 창의 뒷면에 검은 종이나 흰 종이를 대고보면 먼지를 더 쉽게 찾을 수 있다.

. 머피의 법칙
  . 왜 dust는 항상 내가 닦는 면의 반대쪽에 있는 걸까?
    2명이서 양면을 동시에 닦으면 더 쉬울텐데, 여러번 왔다갔다하면서 닦게 된다.

. 와이퍼(wiper)
  . 창문을 떼거나 붙일때 상당히 위험해서 다시는 바깥쪽 창문 닦기는 안할 것 같다. 자동차처럼 와이퍼가 달려있으면 편할텐데.


2008년 1월 13일 일요일

[IDEA]LCD door

LCD를 가지고 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한 짜친 아이디어를 자주 생각하곤한다.
LCD는 모니터라서 원하는 뭐든 보여줄 수 있고 크기마저 작기 때문에 아이디어를 내기 참 좋다.

이번 idea는 과연 LCD를 어디에 배치하면 좋을지, 어떤 물건으로 활용할 수 있는 지에 관한 것이다.
벽 전체를 LCD로 도배하자는 생각도 있긴한데, 아직 그 수준으로 LCD를 크게 만들기에는 무리가 있고, 벽에는 액정소자 이외에도 옷걸이 등 많은 것들이 걸려야 한다. 또한 가구 등에 의해 가려지는 부분이 많아서 LCD를 최대한 활용할 수 없다.

그렇다면 LCD를 문으로 만들면 어떨까?
일단 현존하는 가장 큰 LCD 모니터의 사이즈와 30평 아파트 방문의 크기는 비슷할 것 같다. 그런 문들은 철문이 아니고 나무문이고 매우 견고한 락을 사용하거나 아주 큰 충격에도 부서지지 않게 설계한 것이 아니라 단지 privacy를 좀 더 주기위한 것일 뿐이다.
또한 문은 항상 열고 닫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문 앞에 어떤 다른 물체를 두지 않아서 항상 LCD 전체가 보이는 것을 보장할 수 있다.

사실은 LCD를 문으로 이용하는 제품이 벌써 존재한다. 냉장고.
냉장고 문 뿐만 아니라 모든 방문에 하나씩 달면 더 편하지 않을까?
어차피 문의 표면은 남는 공간이기 때문에 활용해주면 참 좋을 것 같다.

실내조명과 연동시켜서 방의 불을 켜고 끄면 그 방을 향하는 방문의 표면 LCD를 켜주고 끄면 전기도 꽤 아낄 수 있을 것 같다.
방문의 색깔을 언제든 바꿀 수 있고, 원하는 사진이나 동영상도 계속 띄울 수 있다.

2008년 1월 12일 토요일

사고 싶은 것들 - 인테리어 소품

  . 포스터 or 브로마이드 x 5장
    . 문짝 양면에 걸어둘 것들

  . 여닫이 문고리(레바형) 3개
    . http://www.interpark.com/product/MallDisplay.do?_method=Detail&sc.shopNo=0000100000&sc.dispNo=008001&sc.prdNo=25340552

  . 미닫이 문고리(가구 손잡이) 12개
    . 문짝두께 측정 필요
    . 드릴로 문을 뚫어야 함.
    . http://www.interpark.com/product/MallDisplay.do?_method=Detail&sc.shopNo=0000100000&sc.dispNo=008001&sc.prdNo=27201935

  . 스위치 스티커
    . http://search.interpark.com/dsearch/malls_more.jsp?tq=스위치%20스티커&detail=sp&m_shopNo=0000100000&m_dispNo=008001&mbn=gnb_sp&mln=search_btn
    . http://www.interpark.com/product/MallDisplay.do?_method=Detail&sc.prdNo=22577316&sc.shopNo=0000100000&sc.dispNo=008001037

  . 인테리어 스위치 3개

  . 인테리어 스위치 콘센트 3개
    . http://www.interpark.com/product/MallDisplay.do?_method=Detail&sc.shopNo=0000100000&sc.dispNo=008001&sc.prdNo=16505507

  . 도어벨
    . 현관문이 열리면 종소리가 남
    .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음
    . http://search.interpark.com/dsearch/malls_more.jsp?tq=도어벨&detail=sp&m_shopNo=0000100000&m_dispNo=008001&mbn=gnb_sp&mln=search_btn

  . 모형감시카메라(동작센서 내장)
    . http://www.interpark.com/product/MallDisplay.do?_method=Detail&sc.shopNo=0000100000&sc.dispNo=008006005&sc.prdNo=23280303&mbn=top_rgt_D&mln=today

  . 전동드릴/스크루 드라이버
    . Bosch
    . 무선충전
    . 속도조절, 토크조절기능

이사

4년간 살 집을 구했다. 이번처럼 차분하게 원하는 장소를 고른 적도 없는 것 같다.
. 기숙사 : 그냥 정해준대로 입주
. 서울에서 살던 집 : 1주일 내로 구해야하는 시간제한
. 이번에 구한 집 : 2개월간의 여유기간이 있음.

. 방 2개
이번에 이사온 집은 방이 2개다. 물론 둘 다 내꺼.
방 2개, 부엌, 화장실까지 모두 혼자 쓰기는 처음인 것 같다.

. 영화관, 대형마트, 고속도로
지금까지 살아본 집 중에서 영화관와 대형마트, 고속도로가 가장 가깝다.
셋 다 복도에서 보인다. (가시거리 내에 존재)
고속도로가 너무 가까우면 시끄러운데, 다행히 고속도로와 우리집 사이에 최단거리로 봤을 때도 아파트 2개 동이 방음벽 역할을 해주고 있다.

. 야경
한빛아파트 15층만큼 좋았으면 하련만 그 정도는 아니다. 주변에 아파트가 너무 많아서 옆 동이나 굴뚝은 잘 보이는 편이다. 약 60도 정도의 각도범위로 전남대를 바라볼 수 있다. 15층 아파트의 12층인데, 주변에 우리아파트보다 높은 곳은 없다.

. 난방
오래된 아파트라서 중앙난방이다. 불을 잘 때줘서 춥지도 않고 가격도 저렴하다.
나처럼 혼자사는 사람들은 아침에 나갈때 난방을 끄고, 밤에 들어오면 방안이 썰렁할 수 있는 데, 그런게 없어서 좋다.

. 자전거
학교까지 거의 평지이고 자전거 전용도로가 있어서 자전거로 통학해야 겠다.

. 창고
다용도실 같은 창고가 하나 있어서 온갖 물건들을 놓아두기 편할 것 같다.
베란다에도 붙박이 벽장이 하나 있다.

. 조명
아무래도 어두우면 우울할 것 같아서 방 2개와 현관의 조명을 교체했다.
창고, 화장실 조명도 밝은 것으로 바꾸고 싶은 데, 어떻게 해야할지 생각 중이다.
원래 조명은 주황색이라서 정육점 같아서 맘에 안든다. 얼굴만 과장되게 발그레보이고 사실 어둡다.

. 페인트칠
문과 문테두리가 모두 갈색이라서 아이보리색 페인트를 칠하고 싶었는 데, 나무에 니스칠이 되있는 바람에 사포로 벗기기 너무 힘들고 지저분하다고 해서 포기했다.
대신 하얀색이나 파란색의 영화포스터를 하나 걸고, 문 손잡이를 동그란 것에서 길쭉한 고리형으로 바꾸면 어떨까? 둥그런 손잡이는 팔꿈치로 열 수 없지만, 길쭉한 손잡이는 팔꿈치로 눌러서도 열 수 있다.

. 블라인드, 방범망
당연히 기분은 새 집이 좋지만 헌 집에도 나름대로 재미있는 점들이 있다.
예전에 살던 사람들이 설치해 놓은 편리한 시설들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방범망이 가장 대표적인데, 일단 설치하면 떼 갈 수가 없다.
블라인드도 하나 남겨서 있어서 부엌에서 유용하게 사용하게 됐다.

. 110V
110V 시대에 지어진 집이라서 아직도 110V 콘센트가 남아있다. 물론 옆에 220V 콘센트도 있다. 110V 콘센트는 다 뜯어버리고 도배지로 발라버렸어야 했는 데, 아침에는 미쳐 생각하지 못하고 도배가 끝난 후에야 알게 됐다. 가구나 전기기구로 가리든지, 도배지를 새로 오려 붙이든지, 예쁜 스티커를 하나 붙여줄까?

. Detector들
천장에 그렇게 다양한 센서들이 붙어있을 줄은 몰랐다.
열감지기 2개, 가스감지기, 스프링클러(not 센서).

. 관리실
구조조정때문에 2동을 아저씨 1명이 관리한다는 말이 있다. 하루종일 2동을 번갈아가며 순찰하시는 것 같다. 택배를 받아줄 사람이 필요해서 관리실 있는 집을 고른건데, 미리 관리실에 신고해놓지 않으면 택배 안 받아준단다.

. 외가
창밖으로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막내이모 사시는 외가가 보이고, 셋째 이모와도 한 동네에 살게 됐다. 엄마가 4명이 된 셈이라고나 할까.

도배하기

인터넷 게시판 도배가 아닌, 집 도배를 알아보도록 하자.

. 시점
집에서 오래(3~10년) 살다보면 집안이 뭔가 지저분해지는 걸 느낄 수 있다.
열심히 청소를 해도 벽이나 천장이 우중충해지는 것은 막을 수 없다.
특히 요리를 많이해서 습도가 높은 부엌이나 손때가 타는 책상, 침대 부근은 매우 지저분해진다.
처음 도배했던 벽지와 현재 상태를 비교하려면 가구를 옮겨보면 알 수 있다.
가구의 boundary를 따라 벽지에 때가 끼어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집을 리모델링하거나 헌 집으로 이사 가기로 결정했을 때, 도배는 필수가 된다.

. 소요시간 : 최소 하루(오전 8시 ~ 오후 6시)

. 인원 : 최소한 고용인부 2명

. 벽지의 종류
  . 합지(종이) 벽지 : 가장 저렴하다.
  . 실크 벽지 : 
  . 방수타일벽지 : 물이 약간 묻어도 되므로 부엌 싱크대 근처에 쓰인다.

. 예산
  . 합지(종이) 벽지 : 3~4,000원/평
  . 실크 벽지 : 6~7,000원/평
  . 평수 19평인 집에서는 벽지를 60평 정도 바르게 된다.
    따라서 벽지값만 20만원 이상 든다.
    실평수보다 집안의 구조에 따라 재료비가 다르게 든다.
  . 인건비 : 10.5만원/1인,하루
  . 몰딩 : 20만원/19평짜리 아파트

  . 예)
    . 19평 아파트 합지 벽지, 인부 2명, 장판 : 70만원
    . 19평 아파트 실크 벽지, 인부 3명, 장판 : 95만원

. 도배 순서
  1. 업자가 집을 방문해서 필요한 재료비, 인건비, 방법을 조사한다.
  2. 원하는 벽지 무늬를 고른다.
     어떤 무늬든 가격은 거의 비슷하다.
     띠 벽지 같은 것은 추가로 돈이 필요하다.
  3. 조명기구, 전기콘센트커버, 스프링클러, 가스감지기, 온도감지기, 인터폰, 콘크리트못, 커텐걸이 등 벽에 고정된 모든 물건을 제거한다. 물건을 제거할때는 나중에 다시 조립할 것을 생각해서 잘 모아둔다.
     전기 배선과 관련된 조명기구 등을 제거할때는 감전에 주의해야 한다.
  4. 예전에 붙어있던 벽지를 뜯어낸다.
  5. 벽지를 붙이기 전에 부직포를 먼저 붙인다.
  6. 도배를 한다.
  7. 도배를 하는 동안 벽에 걸려있던 모든 물건을 깨끗이 닦는다.
     도배 후에 그것들을 다시 걸면 벽보다 물건이 훨씬 지저분함을 알 수 있다.
  8. 도배 후 모든 물건을 다시 설치한다.
  9. 청소
     인부들이 버리고간 칼날을 꼼꼼하게 주워야 한다.
  10. 벽지 뒤에 바른 풀이 마르기 위해 하루가 필요함. 그동안 벽지가 팽팽해진다.

. 준비물
  . 도배업자가 대부분의 물건을 준비한다.
  . 벽지, 물풀, 도배용 빗, 물통, 사다리 2개, 장판, 강력접착제, 실리콘 글루건
  . 드라이버, 예비용 나사못, 절연테잎, 망치, 니퍼, 벤치, 짐 운반 수레
  . 청소용구(비, 쓰레받이), 쓰레기 봉투
  . 새로 설치하고 싶은 조명기구, 감지기 등..

. 쓰레기
  . 19평 아파트라면 최소한 300L의 벽지 쓰레기가 나온다.

. 일정
  . 2일 전 : 업자와 비용문제를 상의하고 모든 것을 예약한다.
  . 전날 : 집안을 완전히 비운다. 업자에게 열쇠를 빌려주기도 한다.
  . 오전 8시 ~ 10시 : 벽지제거, 쓰레기 대량 발생
  . 오전 10시 ~ 오후 5시 : 도배
  . 오후 5~6시 : 장판
  . 오후 6~7시 : 조명기구 재설치

. 난이도
  . 빈공간이 많은 집일수록 물건을 옮겨두기 쉬워서 도배가 쉽다.
  . 아무것도 없는 새 집이 가장 쉽다.

. 미리 메모해둬야 할 내용들
  . 벽지와 장판의 회사명과 코드번호
  . 집안 모든 직사각형 segment 공간의 size

. Communication
  . 설명을 꼼꼼하게 잘해주는 업자를 고른다.
  . 벽지와 장판은 서로 다른 사람이 와서 하는 경우도 있다.
    서로 간에도 잘 모르므로 벽지하는 사람들에게 장판에 관련된 주문을 해도 알아듣지 못한다.
  . 하루종일 지켜보고 있으면 일이 더 안된다. 일을 처음 시작할때 주문을 하고 1~2시간마다 중간 경과를 한 번씩 구경하면서 주문을 한다.

. 대안
  . 도배 대신 페인트칠을 하는 방법이 있다.
  . 스티커나 포스터를 이용해서 맘에 안드는 부분만 살짝 가린다.
    . 대형마트에가면 수많은 인테리어 용품이 있다.
  . 근처 새 집으로 이사를 간다. (리모델링보다 이사가 더 쉬울수도 있다.)

2008년 1월 7일 월요일

부동산 구매(아파트 구입하는 법)

. 부동산 구매 단계
  1. 중개인을 찾거나 인터넷을 통해 집을 알아본다.

  2. 직접 집에 가본다.

  3. 중개인, 매도인을 만나서 집을 계약한다.
    . 전체 거래금액의 10% 정도를 계약금으로 지불한다.
    . 5천만원 정도의 집의 경우 0.6%를 부동산 중개수수료(복비)로 낸다.
      . 매도인과 매수인이 각각 0.6%를 낸다.
    . 등기부등본으로 저당 같은 것을 알아본다.
    . 세입자가 있는 지 알아본다.

  4. 이사하는 날 최종 잔금을 치른다.

. 계약시 확인할 정보 : 등기부등본

. 등기부등본 보는 법
  . 표제부
    . 집단건물(아파트 같은 것)은 표제부가 동에 관한 정보와 호에 관한 정보가 각각 있어서 표제부가 2개
    . 동에 관한 정보 : 층 수, 전체 면적 등.
    . 호에 관한 정보 : 실평수 등.

. 계약시 받을 서류들
  . 부동산 매매계약서 3부
    . 매도인, 매수인, 중개인이 1부씩
    . 3명 모두 도장을 3번 이상 찍음 - 도장이 없으면 지장으로 대신할 수 있음

  . 중개대상물확인,설명서 3부
    . 매도인, 매수인, 중개인이 1부씩
    . 3명 모두 도장을 3번 이상 찍음 - 도장이 없으면 지장으로 대신할 수 있음

  . 공제증서 2부
    . 매도인, 매수인이 1부씩

. 부동산 매매계약서
  . 등기부등본과 주소가 일치하는 지 확인한다.
  . 지목, 면적, 구조, 용도를 확인한다.
  . 매매대금 = 계약금 + 잔금을 확인한다.
  . 잔금 지불 날짜를 결정한다.
  . 특약사항에 하자나 세입자 정보 등을 기록한다.
  . 매도인의 주소, 주민등록번호, 전화, 성명을 등기부등본, 신분증과 확인한다.
  . 매수인의 주소, 주민등록번호, 전화, 성명을 신분증과 확인한다.
  . 중개인의 등록번호, 사무실 소재지, 사무소명칭, 대표, 전화를 공제증서와 확인한다.
   
. 중개대상물확인,설명서
  . 등기부등본과 주소가 일치하는 지 확인한다.
  . 지목, 면적, 구조, 용도를 확인한다.
  . 중개수수료를 계산
  . 수도,전기,가스,소방,열공급,승강기,배수,벽면,도배,일조량,소음,진동,비선호시설,도로,대중교통,주차장,교육시설,판매 및 의료시설, 경비실, 관리주체를 확인
  . 중개인의 등록번호, 사무실 소재지, 사무소명칭, 대표, 전화를 공제증서와 확인한다.

. 공제증서
  . 공제기간을 확인

. 등기신청 구비서류
  . 잔금을 치르는 날 필요한 서류들
  . 매도인(파는 사람)
    . 인간증명서(용도 : 매도용) 1통 - 동사무소
    . 주민등록초본 1통 - 동사무소
    . 등기권리증(집문서) - 잃어버렸으면 3~5만원이 필요함.
    . 인감도장
    . 주민등록증
  . 매수인
    . 주민등록등(초)본 1통
    . 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