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5일 수요일

복숭아의 독특함

복숭아는 사과나 감자와는 질감이 차이가 있다.
일단 털이 복슬복슬하고, 그보다 살짝 안쪽은 물컹하다. 그리고 깊어질수록 단단해진다.
그래서인지 면도기처럼 생긴 감자칼로는 복숭아를 깎을 수 없다.
사과나 감자는 그 칼로 잘 깎이거든.

두번째 실험은 식탁에서 스테이크 써는 나이프. 역시나 나이프로도 껍질을 벗겨내기 힘들었다.

세번째는 과일칼(과도). 음. 당연히 과일칼로는 잘 깎이네.
과일칼로는 스테이크는 잘 안 썰리거든. 어떤 식의 날의 설계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다 특징이 있네.
그냥 톱니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 내가 가진 과일칼은 2개인데, 하나는 톱니가 없고, 하는 2mm 정도의 주기를 가진 톱니가 있지만 여전히 고기 나이프는 아니고 과일칼이거든.

치과의사는 칼을 많이 쓰니까 그런 특징들이 연구하는 게 언젠가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외과 수업시간에 배운 게 대략 5가지 종류쯤 되거든, 그냥 암기식으로 외웠지만 나중에 직접 써보면 알겠지. 면도기, 치실, Dental bur도 마찬가지일꺼라고.

자, 그럼 이번에는 얼마의 두께로 과일을 잘라먹으면 맛있을 까?
Wegde 방식으로 자르는 게 사실 감자, 사과, 복숭아에서 모두 일반적이다.
Sphere를 대략 8~12등분으로 자른게 wegde.
감자는 slice로도 많이 잘라먹는다. Potato chip이 되게.
사과도 그렇게 잘라먹어도 맛있던데.
복숭아는 그렇게 먹으면 왠지 맛이 없는 것 같애.
사과와 달리 물컹한 부분이 여기저기 있어서 그렇게 얇게 자르면 너무 물컹해져서 씹는 맛이 없어지거든. 그리고 복숭아는 사과와 달리 신맛없는 단맛을 가지고 있긴하지만 당도가 떨어지는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복숭아는 slice보다는 wedge로 먹어야 될 것 같다.

@ 나는 치즈, 감자, 고구마, 오이 왠만한 것들은 다 slice로 먹는 걸 선호하는 데, 복숭아는 예외로 해야 겠다.

2009년 8월 4일 화요일

CFL(Compact fluorescent lamp, 절전형 형광등)

. CFL Lightbulbs in Plain English
  . http://www.youtube.com/watch?v=cF5g0FgZQsA&feature=fvst

. CFL wikipedia
  . http://en.wikipedia.org/wiki/Compact_fluorescent_lamp

기존 백열등 소켓에 CFL 전구가 끼워지는 데, 모양도 꼬불꼬불해서 더 간지나고 전기세도 아껴진다니까 바꿔야 겠다.

모양이 예뻐서 고급제품인 것 같아서 고르기 망설였는 데, 돈도 더 절약되면 안 쓸 이유가 없지.

사실 우리집에서는 2년 전부터 CFL을 쓰고 있었다. 뭐 전기효율 따위를 생각한게 아니라, 집이 좀 더 밝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일반 형광등을 전부 CFL로 바꿨거든. 그리고 부엌에는 예전에 살던 사람이 이미 CFL을 설치해놨었고. 방금 화장실도 CFL로 바꿨더니 더 밝아졌더라고.

2009년 8월 1일 토요일

해수욕장 여행

영어 선생님인 혜경 누나와 남편 Warren씨와 함께 강진/완도 남쪽에 있는 섬에 가기로 했다.
(수영장 등록 첫 날인데, 바다에 수영하러 가야해서 수영장을 못 간건 좀 아이러니한 것 같다.)
10년 전에 대학을 막 합격하고 다녔던 학원의 영어 선생님이셨는 데, 4~5년 전에 담양에 놀러갈 때 한 번 보고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형호가 자주 연락을 하고 있었더라고.

어젯밤에 갑자기 결정된 일이라서 또 한 명의 친구를 데려갈 수 있는 기회는 놓쳤다. 늦은 밤에 연락이 되는 사람이 있어야 말이지.

광주 -> 나주 -> 영암군(월춘산) -> 강진군 -> 마량면 -> 가사해수욕장 -> 강진 도자기 구경 -> 탐진강 은어 축제 -> 광주

옆에 있는 항구에서 배를 타고 섬으로 가고 싶었는 데, 기다리는 차가 100대가 넘어서 못 갔다. 한 번에 12대 정도 밖에 실을 수 없다나봐.
차는 못 싣고 가는 작은 배인줄 알았는 데, 그보다는 크네. 하지만 역시나 너무 많은 차가 기다려야 하니 결국 못 갔지.

의사소통을 위해서 3명 다 하루 종일 영어만 쓰게 됐다. Warren씨는 미국인인데, TESOL을 취득하면서 혜경누나를 만나 한국으로 오게 된 것 같다.
한국 말고도 동아시아 나라들을 참 많이 여행했더라고, 그리고 선생님이니까 한국인들을 많이 가르쳐봐서 나랑 대화할때도 별 어려움은 없었다.
1년 반씩 미드 보면서 이럴때나 한 번씩 써먹는 영어니까.

수영복도 안 가져가서 반바지도 빌려 입고 바닷물로 퐁당. 해수욕장에 있는 다른 꼬마들도 외국인 아저씨에게 관심이 많았다. 덕분에 더 큰 에어 매트리스도 꼬마들에게 빌리고 함께 놀 수 있었다. 영어 잘하는 꼬마도 있더라고.

모래사장이니까 당연히 flip-flop를 신어야 하고, 신발 벗으면 모래가 참 뜨겁지, 홀짝홀짝 뛰어서 바다로 달려가야.
하지만 바다도 처음 들어가면 춥다고, 담글수록 아래는 괜찮아지는 데, 바닷물이랑 공기의 경계가 항상 가장 추운 것 같애.
평영을 배워뒀더니 머리는 젖지 않고 개헤염으로..
하지만 결국 튜브에서 놀고 물장구치다보면 완전히 젖어버리는.
눈에 소금물이 들어가니 좀 따갑기는 한데 참을 만하고, 물도 흐리고 나무조각도 좀 떠있어서 물 속에 잠수는 좀 그랬다는..
Warren씨는 등치가 부인보다 크기 때문에 치어리더 놀이처럼 물 속에서 부인을 어깨에 업고 다녔다는. 음.. 나는 쉽게 부릴 수 없는 재주인 것 같네.

생각보다 거리가 멀어서 Warren은 왕복 5시간 정도 운전을 한 것 같다.
라디오도 들었다가, mp3도 들었다가, 이런 저런 얘기도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거지.

아, 내가 왜 국내 여행을 안 좋아하는 지 기억이 다시 났는 데, 그게 여러가지 편의시설이 불편하잖아. 화장실도 지저분하고, 주차장도 없으니까 여기저기 적절히 찾아서 차를 주차해야 하고, 차가 없으면 갈 수도 없고. (그렇지 나는 차가 없지.), 음식점도 그다지 깔끔한 곳에 가본 적이 없는 것 같애, 탈의실도 없고, 샤워장도 있기는 했는 데, 찬물로.
중간에 강진터미널 근처에서 커피를 한 잔 하려고 시내에 멈췄을 때도 주차할 곳이 없었다고.
하지만 재미있는 사람들과 놀러갔기 때문에 재미있었다.

전라도 여행을 가족 아닌 사람들과 가본적이 거의 없더라고. 왜냐면 어른이 되서는 전라도에서 살지 않았으니까.
(특히 나주 -> 광주 가는 길은 할머니를 보기위해 가족과만 항상 다니던 길이 었잖아.)

돌아오는 길에는 도자기 구경을 하려고 했는 데, 거의 문닫은 것 같아서 볼 수는 없었다. 그냥 다음에 봐야지.

대신 은어 튀김은 먹을 수 있었는 데, 이거 너무 큰 물고기를 통째로 튀겨놨더라고, 2만원에 8마리. 3명보다는 4~8명이 가서 조금만 맛만 보고 다른 걸 먹는 게 낫지 않았을 까 싶다. 은어 매운탕 같은 거라면 더 좋았을 텐데, 만들기도 번거롭고 치우기도 번거로워서 인지 팔지 않았다.
축제라서 수백명 자리를 만들어둔 모양인데, 우리가 앉자마자 비가 쏟아지기 시작해서 음식점 외의 야외무대에는 손님이 없었다.
탐진강 변에 그물을 쳐두고 직접 은어를 잡을 수 있게도 해두었더라고.

바자회 같은 것도 열려있고, 작은 페이스 페인팅이나 마술쇼도 있다던데, 비오니 그런건 다 물건너 간듯하고.
탐진강은 크기로 보면 음.. KAIST 앞에 있는 갑천이 생각나는 것 같다.

비가 엄청나게 와서 돌아오는 길에는 앞도 잘 안 보였어.
비오는 데 엄청 차까지 뛰어가고, 역시 장마철.
글쎄 은어를 먹을 때는 완전 베트남, 캄보디아, 미안마에 온 기분.

오늘 길에 길에서 복숭아도 사서 얻어먹고.
그렇지.. 길에서 배, 복숭아, 포도를 파는 곳이 간간히 있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