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2월 29일 토요일

모텔

초등학교 때 경시대회를 나갈때는 서울에 있는 대학가 근처에 모텔을 이용하곤 했다. 물론 미성년자였으므로 남자 지도선생님과 다른 초등생 출전선수들과 함께.
이번 주에 학교에서 프로젝트가 있었는 데, 이미 4학년 마지막 학기를 마쳐서 기숙사를 빼야했으므로 잘 곳이 없었다. 결국 유성에 가득한 모텔 중 아무 곳이나 하나 찾아갔다.

. 유성 근처의 모텔 ~ KAIST까지 도보로 40분 소요
  . 모텔 -> 다리 2개 건넘 -> 충남대 -> 궁동 -> 한빛아파트 -> 쪽문
  . 자전거로 20분 정도면 갈 수도 있을 것임. 자전거전용도로로 연결됨

. 가격 : 방 1개 3~5만원
  . 컴퓨터가 있어서 인터넷이 가능한 방은 5,000원 정도 추가
  . 1명이 자든 3명이 자든 가격은 동일함

. 수건, 스킨, 로션, 물 1병, TV 정도는 구비되어 있음
. 재털이나 책받침, 광고에 배달가능한 식당, 다방 등의 전화번호가 있음
  . 김치찌개 5,000원 정도가 무난하게 시키는 메뉴임

. 성인영화를 주문해서 틀어주거나, 20분당 500원 정도 받으면서 TV에서 틀어줌. 그런 것을 파는 것을 권장하는 민망한 분위기. 이런 것이 없는 숙소는 민박이나 매우 좋은 호텔이거나 유스호스텔 뿐임.

. 창문
  . 방에 있으면 답답하므로 창문이 크고 전망이 좋은 방이 편함

. 편의시설
  . 편의점이나 공원이 가까운 곳이 편함.
    편의점에서 과자를 사먹거나 샴푸, 칫솔, 치약, 비누 등을 살 수도 있고
    공원에서 산책을 할 수도 있음.

미로 쥐-로봇

. 미로 만들기
  . 크기 : 3m x 3m
  . 재료 : 5mm 두께의 아크릴
    . 바닥과 외벽을 모두 아크릴로 만듬
  . 재료비 : 아크릴 : 100만원
  . 아크릴 3m x 3m는 매우 크므로 1.5m x 1.5m 4장을 사용함.
    1.5m 이상은 문을 통과하기 어렵고 들기 어려워서 운반이 힘듬
  . 아크릴 커팅 방법
    . 레이저 커터
    . 아크릴 칼(2천원) - 아크릴 칼로 여러번 그어서 흠집을 낸 후 부러뜨림
    . 전동 드릴(5만원) - 구멍을 뚫고 나사로 경첩을 고정시킴
    . 쇠자(6천원) - 플라스틱자를 이용하면 아크릴 칼이 자의 가장자리를 자르게 됨
    . 나사, 볼트, 너트
    . 벽돌, 송판, 책 등. - 아크릴에 구멍을 뚫을 때 적당한 작업대나 받침대가 되어줄 수 있음.
    . 네임펜 - 아크릴에 표시를 할 때 편리함
    . 아크릴 본드 - 일반 본드와 달리 오랜시간 고정시켜두어야 접착력을 얻을 수 있음
    . 스펀지 - 아크릴 부스러기가 묻었을 때 아크릴을 닦을 수 있음
  . 아크릴 대신 나무나 하드보드지, 우드락을 사용할 수도 있음

  . 아크릴 벽 2장을 90'로 보게하고 경첩으로 고정
  . 바닥과 벽은 고정시키지 않음 - 운반을 편하게 하기 위함
  . 미로의 통로 간격 : 50Cm
    . 6 x 6 matrix로 미로를 설계
  . 벽은 1자로 하지 않고 ㄱ자로 구간을 나누어 만듬
  . 벽 사이의 gap은 없애고 테잎으로 붙임
  . 제작 소요시간 : 2일 x 4명
  . 전체 설계도를 그린 후 제작을 위한 부분 전개도를 그려야 함.
  . 함정
    . 막다른 길 - 미로에 많이 존재, 쥐가 한 번 들어가면 쉽게 나오지 않음
    . 암흑 공간 - 로봇을 감으로 조정해야 함
    . 문(gate) - 쥐는 밀 수 없고 로봇만 밀 수 있음
    . 장애물 - 쥐는 밀 수 없고 로봇만 밀 수 있음
      . 두루마리 휴지 1통, 스티로폼, 스펀지 등으로 제작가능
      . 가벼운 박스는 쥐가 파고들어버리므로 장애물이 될 수 없음
    . 다리(bridge) - 로봇이 쓰러질 수 있음
    . 언덕 - 로봇이 쓰러질 수 있음
    . 물 웅덩이 - 로봇에 물이 뭍으면 안되므로 위험
    . 그네, 도미노 - 로봇보다 훨씬 빠르게 움직이므로 불가능
    . 커텐 - 벽처럼 보이지만 밀고 들어갈 수 있음

  . 작업공간 : 미로를 설치하고 테스트를 위해서는 5m x 5m 이상의 공간이 필요함

. 로봇
  . http://roborobo.co.kr/
  . 가격 : 22만원
  . 조립 소요시간 : 3시간
  . 모터 3개
    . 모터 2개(DC 모터) : 전진, 후진, 좌회전, 우회전을 위함
    . 모터 1개(serv 모터) : 원하는 각도로 팔을 움직임
  . 로봇이 쥐를 밀거나 소리로 겁을 줘서 쥐를 몰고 다님.
  . 모터의 힘이 세지 않아서 쥐를 들 수는 없음
  . 무선 조종가능
  . RS-232포트나 USB 포트로 프로그래밍 가능, C와 유사한 언어가 GUI로 제공됨
  . 컴퓨터 슈팅게임 같은 걸 많이 해본사람이 잘 함
  . 조립 후 로봇 팔이 로봇의 본체나 다른 부위에 걸리지 않는 지 충돌검사(overlap test)를 할 필요가 있음. 충분한 동선을 확보하게 해야 함.

. 쥐
  . rat : 마리 당 1~2만원
  . 미로에서 소변/대변을 보므로 자주 치워야 함.
  . 쥐가 죽으면 탈락
  . 쥐의 얼굴보다는 엉덩이를 때리는 편이 쥐를 덜 다치게 함
    또한 그렇게 해야 쥐가 전진을 함
  . 로봇에게 밀려서 미로벽에 눌린 쥐들은 참 처량함.
  . 쥐들끼리 서로 모여서 2~3층으로 겹쳐서 잠을 자기도 함.
  . 쥐가 세수를 하느라 멈춰있기도 함.
  . 미로에 익숙해지면 로봇보다 훨씬 빠르게 미로를 지나감
  . 움직임이 활발한 쥐를 고르면 미로를 빠르게 통과함

. 제한시간 : 10분
  . 토너먼트 방식과 시간기록측정 방식이 가능
  . 바퀴, 로봇팔이 자주 빠지므로 경기 중 다시 끼워넣어줘야 할 수도 있음

2007년 12월 24일 월요일

Flat

내가 좋아하는 노래 중에 '네모의 꿈'이라는 곡이있다.
노래 내용은 네모난 세상이 숨막힌다는 거지만 나는 네모난 세상을 좋아한다.
중학교 때까지 내 두뇌를 지배했던 수학자적 기질때문인 것 같은 데, 나는 아주 평평하고 네모난 걸 좋아한다.

평평하고 네모난건 다 똑같은 것 같지만 그것은 기하학적으로만 그렇고,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나는 초등학교 4학년때까지 정말로 평평한 곳에서 살지 못했다. 시멘트로 바른 바닥에 장판을 깔긴했지만 완전히 평평한 집은 아니었다. 일단 장판의 가장자리가 벽과 tight하게 붙지 않아서 항상 약간 떠있었고 동그란 굴곡을 만들면서 가구도 벽에 붙일 수가 없었다.
초등학교 때 사용하던 책상도 습기를 잔뜩 머금고 부서지고 구멍뚤리고 의자도 항상 삐걱거렸다. 책상이 사이즈가 달라서 반듯하게 맞추는 게 사실 되지도 않았다.
알루미늄 샤시나 철문을 사용하기 전까지는 문이나 창문도 잘 닫히지 않았다. 항상 빛이 새어들어오고 문틈으로 안이나 밖을 볼 수도 있고 겨울이면 찬바람도 들어왔다.
학교 운동장의 축구공도 가만히 둬도 한쪽으로 굴러가곤 했다.
공책도 처음 살때는 네모지만 좀 쓰다보면 귀퉁이가 뭉게져서 점점 동그란 모양으로 변해간다.
우리나라는 아파트가 많아서 각 아파트 건물은 네모지만 사실 난개발을 해서 길이 바둑판처럼 정비되어 있지는 않다. 각 아파트 단지를 로마시대 모자이크처럼 박아놓은 모습에 더 가깝다.
우리 부모님들은 아직도 네모난 박스에 물건을 담아서 옮기는 것보다는 보자기에 담는 걸 선호하신다.

결론은 뭐냐면.. 나는 좀 네모난 곳에서 살았으면 좋겠다. 기계적이지만 좀 더 문명화된 기분도 들고, 효율적이라는 생각도 들고, 더 합리적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반듯하게 만들지 못하는 것은 기술이 부족하거나 가난해서 그런걸 살 능력이 안된다는 생각이 들어서 싫다.
(그렇다고 꼭 직선이어야 한다는 건 아니고, 좀 더 확실한 기하학적 모양이거나 그것들을 응용한 곡선이라면 더 발전된 형태겠지만.)

집으로 돌아오다.(Come back home)

10년만에 돌아온 우리집은 많은 것들이 변했다.
물론 그 변화는 이 집이나 주변의 환경 변화도 있겠지만 내 자신의 변한 모습과도 큰 관련이 있다.

. 페인트칠
주변의 모든 아파트가 페인트칠을 다시 했다.
다들 20년은 된 아파트들인데, 밖에서보면 새 것 같다.

. 리모델링
엘리베이터도 바꿔서, 올라갈때마다 몇 층인지 알려주기도 하고 에어컨도 달았군.
대부분의 집들이 리모델링을 해서 베란다나 방 뒤에 있는 작은 창고를 모두 헐고 더 넓은 공간으로 만든 것 같다.
이중창을 달기 전에는 방이 무지 추웠는 데, 이중창도 달았다. 이중창을 달기 위해서 안쪽으로 벽도 5Cm정도 더 두껍게 쌓았다.
도배, 장판도 모두 교체. 우리집도 나무질감이 나는 소재로 다시 장판을 깔고, 도배는 포인트벽지를 많이 써서 온통 꽃무늬가 됐다. 하지만 내 방은 완전히 하얀방. 심지어 문까지 하얀색으로 칠해서 언뜻보면 나가는 문이 안 보인다.
화장실 욕조도 없애고 샤워기로 교체했다. 타일도 다시 깔고 문도 다시 달았는 데, 문 여는 방향이 반대가 되서 상당히 어색하다.

. 중학교
아침마다 가기 싫어서 빌빌거리던 곳. 거리를 재보니 우리집 ~ 내가 다니던 중학교랑 KAIST 기숙사 다동 ~ KAIST 쪽문 거리랑 거의 비슷했다. 우리 동네가 작은 건지, KAIST가 큰 건지. 이제 대략 스케일이 잡히는 군.

. 거리
월드컵 경기장은 무지 멀리 있다고 생각했건만 그것마저도 그리 먼 곳은 아니었다. 월드컵 경기장 옆에는 롯데마트가 있고 역시나 거리는 KAIST 기숙사 다동 ~ 유성 카르푸 = 우리집 ~ 롯데마트 광주월드컵점
어디를 가든 KAIST와 비슷한 scale의 사회적 공간에서 살고 있는 셈이다.

. 인터넷
거실에 있는 공유기랑 내 방 컴퓨터가 8m 쯤 떨어져있다. 먼거리가 아닌데도 무선 수신율이 나빠서 자꾸 끊어진다. 중간에 부엌문과 방문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 그냥 15m짜리 유선케이블로 연결해 버렸다.
속도는 상당히 빠른 편인데, FTP에서 영화를 받아보니 2MB/s까지 나왔다.

. 자전거
도로의 보도블럭이 좀 울퉁불퉁하고 사람이랑 차가 많아서 KAIST보다 복잡하고 위험하지만 한 블럭만 가면 자전거 도로가 사방으로 연결된다. 지하철역도 사실 자전거로 가면 멀지 않다. 중고 자전거는 3만원, 새 자전거는 6만원부터 있던데, 하나 살까? 분실/도난만 걱정하지 않으면 참 좋은 데.

. 하늘
사실 지금 사는 방이 원래 내 방이 아니고 동생 방이었는 데, 내가 차지하게 됐다. 원래 내 방은 다용도실이 뒤에 있어서 바깥이 보이는 창이 없지만, 이 방은 창이 정말 커서 옆 아파트 단지와 하늘을 볼 수 있다. 4층 밖에 안되서 아파트 단지라고 해도 그냥 네모난 아파트들만 덩그러니 보이고 지나가는 사람들은 볼 수도 없다. 하늘이 보이는 건 참 맘에 드는 군. 창을 좀 닦았으면 좋겠는 데, 바깥쪽에 낀 먼지들이라서 닦아낼 수 없는 게 아쉽다.

2007년 12월 23일 일요일

호박고구마

우리집에서 고구마를 먹을 때는 항상 딱딱했는 데,
왜 길에서 사먹는 고구마는 끈적거리고 물컹하고 더 단지 몰랐었다.

고구마도 여러가지 종류가 있는 데, 우리집에서는 주로 밤고구마만 먹어서 그랬단다.

. 호박고구마
  . 물고구마의 한 종류지만 수확량이 적고 비쌈.
  . 날 것의 색 : 주황색
  . 익었을 때
    . 짙은 노란색
    . 끈적거리고 물컹하고 부드러움
    . 호박과 비슷하게 됨
  . 품종 : 생미, 신황미, 자주미

. 밤고구마
  . 날 것의 색 : 하얀색 빛을 띄는 노란색
  . 익었을 때
    . 옅은 노란색 + 중앙에 하얀색 알갱이 뭉치들
    . 단단함
    . 밤과 비슷하게 됨
  . 품종 : 율미, 신율미, 신천미

참고)
http://kin.naver.com/detail/detail.php?d1id=13&dir_id=1309&eid=YGRW+VD149AndMY4cldbKrdM37ImAgh2&qb=yKO52rDtsbi4tg==
http://kin.naver.com/detail/detail.php?d1id=8&dir_id=80611&eid=zLxneS4bjhCNdjUcH2S+iF2vaK982DGD&qb=yKO52rDtsbi4tg==

2007년 12월 19일 수요일

[TIP]Windows XP 자동실행 끄기

. CD나 USB미디어를 삽입하면 나오는 자동 실행 옵션 끄기.

. 실행 -> gpedit.msc -> 컴퓨터 구성 -> 관리템플릿 -> 시스템
  -> 자동실행 사용안함
  -> 마우스 오른쪽 클릭 -> 속성 -> 사용
  -> 자동실행 사용 안 함 : 모든 드라이브

. 참고)
http://blog.naver.com/sehwan?Redirect=Log&logNo=50024115832

컴퓨터 가격 추락

컴퓨터도 5~10년 뒤에는 옷처럼 몇 달(혹은 1년쯤)쓰면 그냥 쓰레기통에 버려야 할 것 같다.
20년전 첫번째 컴퓨터를 샀을 때 프린터까지 포함해서 우리 아버지는 300만원을 지불하셨다. 요즘은 내가 쓸만한 컴퓨터를 프린터까지 포함해서 60만원이면 살 수 있다.

그 중에서 프린터만 말하자면 9월에 4.6만원에 샀는 데, 3개월 후인 현재 2.5만원에 중고시장에 되팔았다.

가장 싼 마우스, 키보드는 이미 한계가격인 5,000원까지 떨어졌다.
5,000원은 경험적으로 상당히 중요한 숫자이다.
IT 업계에서 5,000원 이하짜리 물건은 더 이상 개별 일반상품으로 시장에 나오지 않는 다. 물류비(택배비, 운송비), 재고비 그런 잡다한 비용과 별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기업이 택배를 개인에게 보내면 2,500원이고, 개인이 개인에게 보내면 5,000원이다.

이런 가격 하락속도라면 10년 뒤에는 100만원쯤이면 우리집 벽 전체도 LCD 모니터로 도배할 수 있을 것 같다. 자동차도 LCD로 발라서 차 색을 초당 60번씩 바꿔줘야겠군.

2007년 12월 18일 화요일

목, 가습기 그리고 유리창 닦이

목이 안 좋아서 가습기를 샀다.
매일 틀어서 30% -> 40~50%로 습도를 유지하고 있는 데,
유리창에 물방울이 응결되는 단점이 있다.
샤시가 tight하게 sealing되어 찬공기를 차단하지 못한다는 의미일수도 있고 유리가 열전도율이 높아서 유리표면 온도가 낮은 건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창이 온통 뿌옇게되서 바깥을 볼수도 없고 이렇게 1달쯤 살면 창틀에 곰팡이가 가득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유리창 닦이를 사서 아침마다 뿌려주든지 antifog를 뿌려야 할까 생각 중이다.

가습기를 유리창과 가능한 멀리 두는 방법도 있겠지만 마땅히 둘 곳도 없고, 방 안에 빨래를 널어도 같은 현상이 생기는 걸로봐서는 유리창을 아침마다 닦는 게 나을 것 같다.

2007년 12월 17일 월요일

킥보드

여름에 사놓고 몇번 못탔다.
킥보드를 탈만큼 노면이 좋은 곳이 없는 것 같다.
자전거는 보도블럭 위에서도 탈만한데,
킥보드는 보도블럭은 물론 일반 도로 아스팔트에서도 충격이 너무 심하다.
가장 타기 좋은 곳은 시멘트나 대리석으로 된 곳.

최적이 장소를 발견했는 데, 바로 기숙사 복도와 휴게실이다.
아쉬운 점은 오늘 킥보드를 팔기로 했다는 거다. 흑..
일반적인 길에서 제대로 탈 수 없으니 실용성도 없고
우리집은 복도식 아파트가 아니라서 그런 복도도 없다.
복도식 아파트들도 아마 관리사무소에서 킥보드를 금지할 것 같다.
(코엑스처럼 말이지..)

어디 근처에 여의도 공원 같은 롤러스케이장이 없다면 전혀 즐길수가 없다.
그래서 눈물을 머금고 팔기로 했다.

@ 담에는 완충장치가 좋은 걸로 한 번 사볼까?

2007년 12월 5일 수요일

미국드라마 - Everybody hates Chris

흑인꼬마 Chris가 주인공인 시트콤 영화다.
1982년 Brooklin, Newyork을 배경으로 설정하고 있다.
백인 학교에 다니는 흑인꼬마의 설움이라든지, 빈민가(완전 난장판은 아니고)를
코믹하게 그리고 있다.

70년대 배경인 the wonder years랑 비슷한 성장영화라고 할 수도 있는 데, Chris는 단지 형제 중에 첫째라서 책임져야 할 것이 더 많고 미움도 더 많이 받는 다고 해야겠다.

미국을 이해하려면 백인들 뿐만 아니라 흑인들의 문화도 이해해야 할 것 같아서 Cosby Show를 보기 시작했다. 시즌 1 외에는 구할 수가 없고, 다른 시트콤이나 드라마들은 너무 흑인사회를 폭력적이거나 가난하게 그리고 있고 slang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이걸 보기로 했다.

이 드라마는 그리 흑인 영어도 강하지 않고, 백인들이 자주 그리는 난장판 흑인사회보다는 훨씬 안정된 가정과 사회라는 것을 보여준다.
물론 이웃들이 대부분 실직자이거나 도둑이고 깡패가 길거리에 가득하지만 불을 지르거나 마약을 하거나 랩만 종일 흥얼거리는 장면은 나오지 않는다.
(깡패에게 걸리면 1달러를 내면 풀어주고, 자전거는 세상 누구에게도 빌려주면 안된다. 그리고 길거리에서는 언제나 저렴한 훔친 물건을 살 수 있다.)

어떻게든 살아가기 위해 투잡(two jobs)을 하는 아빠, 목소리크고 당당한 엄마, 별로 하는 것 없지만 인기있는 남동생, 그리고 철없는 여동생.

부부가 오랜만에 좋은 레스토랑에서 외식을 하러 가는 곳도 self-service해야 하는 뭐 그저그런 곳. 거의 학교 식당 수준인데도 그런 것에 행복해한다.
흑인이 인정받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농구를 잘하는 것.

성장드라마에서 빼놀 수 없는 옆집에 사는 예쁜 여학생, 얼빠진 best friend, 책임감 없는 babysitter 등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


2007년 12월 4일 화요일

사람들과의 만남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인생의 중요한 일상의 하나다.

하지만 아무나 많이 만난다고 다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도움되는 사람만 찾아다니면서 만날 수도 없다. 누가 도움이 될 줄 알수도 없고 그렇게 계산적으로 필요할때 1번씩만 보는 모임이 있을 수도 없으니. 인간관계가 동네 편의점이나 은행 같은 게 아니니까.

가이드라인이 어느 정도 필요한 것 같은 데, 내가 생각하는 바는 이렇다.
매일 봐야하는 동료집단은 반드시 존재하고 그것은 필요하다. 정체성 형성을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사람들인 것이다. 하지만 그들과 하루 8시간 정도면 족한 것 같다. 일과시간동안만 얼굴을 보고 있어서 충분히 오래본다. 퇴근 후에도 밤새 술마시며 앉아있는 건 서로 짜증나고 시간낭비다.
차라리 일과 중에 10~20분씩 티타임을 1~2번 가지는 게 낫다.

마음이 맞는 동호회 사람이라면 1주 ~ 1개월에 한 번씩은 봐야한다고 생각한다.
취미생활을 그보다 더 자주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으니.
하지만 그 동호회는 동문 모임과는 다르다. 동문모임은 1년에 2번쯤이면 충분하다고 본다. 그렇게만 해도 나만해도 동문 모임 같은 게 벌써 4개다. 고등학교 동문, 대학동문, 대학 동아리 OB 모임 2개.

그리고 중요한 것은 개별적 친분이 있는 사람과 1:1 점심 혹은 저녁 약속.
밥 먹고, 커피점에서 2시간쯤 이야기하면 각자 살아가는 이야기, 세상 돌아가는 것 다 알 수 있다.

동질적인 집단의 사람들(직업이 같거나 일하는 기관이 같은 사람 등..)만 너무 많이 만나서는 별 도움이 안된다. 그 사람이 그 사람이라 별로 생각이 다르지 않다.
어느 정도 이질적이고 다양한 사람을 골고루 만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술 많이 마시고 오래/밤새 하는 모임들 중에 건전하고 생산적인 모임은 하나도 없다.
모임 이후에 기억나는 내용이 5줄 이하인 모임은 갈 필요가 없다.
생산적인 모임이라면 뭔가 나중에 정리해봤을 때 30줄 ~ 300줄 정도의 메모가 나와야 한다. 친구에 대한 가쉽이면 좀 작겠고, 세미나라면 거의 수업이니까 내용이 많겠지.

Visible vs invisible

세상 사람들이 생각하는 미래 세상은 주로 visual한 것들이다.
Cybertic한 은색 옷을 입고 커다란 카메라가 달린 안경을 쓰고
PDA를 팔에 차고 컴퓨터를 허리띠로 두르고 전기전이 몇 가닥쯤 몸을 휘두른 모습.
매번 "컴퓨터 나를 도와줘"라고 소리치며 컴퓨터를 계속 외치는 모습.

하지만 실제로 미래의 모습은 그것 visual한 것이 아닐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헐리웃 영화에서 그려지는 미래의 모습이나 과학잡지에 나오는 미래의 모습이 그런 형상을 하고 있는 것은 일반인(현재를 살아가는 대중)들의 상상력과 추상적 사고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그렇게 눈에 튀게 그림을 그려주지 않으면 와닿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미래 사회는 우리가 상상도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invisible한 세상이 될 것이다.
Ubiquitous computing이 원래 말하는 바처럼 우리는 컴퓨터가 세상에 가득차 있다는 것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 마치 TV나 휴대폰을 쓰면서도 전자파에 실린 정보가 공간에 가득하다는 것을 모르는 것처럼 미래의 우리는 현재와 비슷한 옷을 입거나 오히려 더 간단한 옷을 입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이상한 렌즈와 금속 기판들이 번쩍거리는 옷을 입지는 않을 것이다.

태어나자마자 좁쌀만한 컴퓨터 혹은 네트웍 장비가 뇌에 바로 이식되서 눈에 띄지도 않고, 그것 없이 살던 세상을 상상하지 못할 수도 있다.
마치 우리세대(나와 나이가 비슷하거나 어린 20대 이하 세대)가 전기, 상하수도, 가스, TV, 옷이 없는 세상을 상상할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2007년 12월 2일 일요일

Prisoner

24년간 나는 한국사회의 죄수였다고 생각한다.
헌법에는 맘대로 돌아다녀도 된다고 써있다지만 현실적으로 그렇지는 못했다.
집, 학교 같은 공간 외에 어디를 가는 법도 몰랐고 돈도 없었다.
심지어는 규제가 거의 없는 대학교 기숙사에서도 별로 돌아다니지 않았다.
가끔씩 어깨를 펴기위해 복도를 서성이든, 밤에 바람을 쐬러 학교를 돌건, 자전거를 타고 갑천변을 달리건 내 마음인데, 훈련받은 대로 나는 어디도 가지 못하고 꼼짝 못하고 있었다.

초~고등학교는 내게 쓸데없는 짓은 하지 말라고 가르쳤다.
함부로 돌아다니지 말고, 함부로 생각하지도 말라고 했다.
방학이나 주말, 누군가 내게 뭘하라고 하지 않는 날은 어쩔 줄 몰랐다.

아직 가보지 않은 곳은 이곳과 비슷한 곳이거나 갈 필요가 없는 곳이라는 생각을 주입당했다.
"거기는 가서 뭐하게?"
"위험할지도 모르는 데, 왜 가는 거야?"
"가면 혼자 안전하게 돌아올 수 있을 것 같아?"
"인생을 낭비하지마"

내게 그런 생각들을 주입시킨 사람들조차도 사실은 그곳에 가보지 않은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요 몇 년째 내가 지껄이는 미국이민 계획만 해도 그렇다.
내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같은 말을 한다.
"거기 가면 잘 살 것 같냐?"
"여기랑 뭐가 달라?"

그냥 무시해버리기도 하고 가끔은 이렇게 받아치기도 한다.
"그럼 너는 거기 가봤어?"
내게 이민 가지 말라는 사람 중에 미국에 직접 가본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가보지도 않은 바보, 겁쟁이들마저 내 인생의 발목을 잡으려 든다.
사람들이 겹겹이 인간 감옥이 되고, 감옥 속에 감옥을 또 짓고, 죄수들이 간수역할까지 하면서 서로를 감시하고 서로의 의욕을 떨어뜨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