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9월 27일 수요일

공판중심주의

. 공판중심주의
  . 수사기록 중심 -> 법정진술 위주로 전환
   . 구술주의
  . 피의자 인권 보장
   . 검찰의 질문에 예, 아니오로 대답 -> 법적에서 증언, 진술 가능
  . 미국식 모델
  . 부작용
   . 단기적으로 범죄율 증가
   . 위증에 취약
   . 재판시간 장기화
     . 일반적으로 돈을 많이 써서 재판을 장기화로 이끌수록 피고에게 유리
       부유한 사람의 경우 1년이상 오래 시간을 끌어 유리한 판결을 받을 수도 있음.
     . 피해자가 더 큰 정신적 고통을 겪음.

   . 변호사, 판사도 수사기록을 재판전에 볼 수 없음.
   . 변호사가 변론 준비에 더 많은 시간을 써야함.
   . 의뢰인의 변호사 비용증가
  . 불구속 수사 증가
  . 형량 감소
  . 증거기록 분리제출 제도도 시행
   . 재판 전에 어떤 수사기록도 제출하지 않음.
  . 구술주의
  . 판사 수나 재판정 수가 4배 정도 늘어야 된다고 전망.
   . 현재 2000명 -> 8000명.
   . 판사 1인당 연간 1억원 예산소요.
   . 국민 세금부담 증가
  . 현재 검사수 : 1500명
  . fleabargaining(유죄협상제도)도 같이 도입해야 함.
  . 변호사 수입료도 사건당에서 시간당으로 전환되야 함.
  . 1955년 형사소송법에 이미 규정되어 있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이행되지 않고 있음.
  . 변호사간의 실력차이가 더 드러남.
  . 조정이나 화해가 늘어남.
  . 판사와 검사, 변호사가 확실히 분리됨.
  . 밀실수사라는 의혹이 줄어듬.

. 국민참여재판제
  . 배심제와 참심제를 혼합한 제도
  . 내년 시행
  . 공판중심주의가 있어야만 시행할 수 있는 제도

. 강제구인제
  . 수사기관이 필요한 경우 참고인을 반드시 출석시키게 하는 제도.
  . 우리나라에 아직 없는 제도지만 공판중심주의를 위해서 역시 필요.

. 현재의 논란
  . 대법원장의 발언을 놓고 검찰과 법원이 갈등 중.

. 악용 사례
  . OJ심슨 재판 - 1년을 끌어서 형법상 무죄, 민법상 유죄를 선고받음.

---
조용한 재판에서 미국처럼 다이나믹하고 언론의 조명을 받는 재판이 되겠군.
Law school 도입이랑도 관련이 되려나? 고시출신보다는 저런 훈련을 더 잘 받은 law school에 더 어울리겠지.


2006년 9월 26일 화요일

[요리]삶은 야채

. 브로콜리, 당근, 알감자, 완두콩을 삶는 다.
. 배추, 양배추는 살짝 데친다.
. 드레싱 - 후추, 마요네즈, 사과드레싱, 간장, 고추장, 된장, 초장 등.. 취향대로
. 채썬 치즈, 레몬 등과 먹어도 좋다.

[요리]떡꼬치, 떡볶이

. 떡꼬치
  . 떡을 끓는 물에 데친다.
  . 떡을 꼬치에 끼운다.
  . 고추장, 케찹, 다진 파, 다진 마늘, 맛술, 조청, 굴소스를 넣어 양념을 만든다.
  . 양념장을 떡꼬치에 바른다.
  . 기름을 조금 바른 팬에 굽는 다.

. 떡볶이
  . 떡을 미리 물에 불린다.
  . 야채(파, 당근)와 어묵을 썬다.
  . 고추장, 춘장, 맛술, 조청, 굴소스, 설탕, 다진마늘, 떡, 야채, 어묵을 물과 함께 볶는 다.
  . 슬라이스치즈를 올려놓아도 좋음.

[요리]핫도그

. 막대기 핫도그
  . 재료 : 소세지, 핫케익가루, 우유, 계란, 버터, 케찹, 머스타드 소스
  . 기구 : 가스렌지, 팬, bowl, 거품기, 키친타올을 깐 쟁반, 꼬챙이

  . 소세지를 꼬챙이(나무 젓가락)에 끼운다.
  작은 소세지는 이쑤시개를 끼워도 된다.
  . 핫케익가루, 우유, 계란을 거품기로 섞어 반죽을 만든다.
  . 반죽에 넣고 싶은 야채(피망 등)을 넣는 다.
  . 버터두른 팬에 반죽을 얇고 소세지보다 길고 크게 깔아준다.
  불은 약불로 한다.
  . 아래쪽만 익고 윗쪽은 살짝 덜 익었을 때,
  꼬챙이에 끼운 소세지를 반죽 위에 굴려서 반죽을 소세지에 돌돌만다.
  . 반죽이 익을 때까지 핫도그를 굴리면서 익힌다.
  . 다 익으면 케찹, 머스타드 소스를 뿌려 먹는 다.

. 식빵 핫도그
  . 재료 : 소세지, 계란, 식빵, 빵가루, 포도씨유,
  . 기구 : 오븐(or 튀김기), 계란을 담을 그릇, 꼬챙이, 알루미늄 호일

  . 식빵 가장자리를 잘라내어 직사각형으로 만든다.
  . 계란을 풀어서 흰자와 노른자를 섞는 다.
  . 식빵을 앞뒤 골고루 계란에 적신다.
  . 소세지를 꼬챙이에 끼운다.
  . 소세지를 식빵으로 돌돌만다.
  . 핫도그를 빵가루에 굴린다.
  . 170~80도 기름에 튀기거나 포도씨유를 뿌리고 180도의 오븐에서 굽는다.

. 찬밥 핫도그
  . 찬밥을 전자렌지에 데운다.
  . 피망, 양파, 당근을 다져둔다.
  . 피망, 양파, 당근, 밥, 소금, 후추를 볶는 다.
  . 소세지를 꼬챙이에 끼운다.
  . 소세지에 밀가루를 묻혀 반죽이 잘 붙게 한다.
  . 손에 기름을 발라서 소세지에 반죽을 잘 붙인다.
  . 기름에 튀긴다.
  . 기름의 양은 핫도그의 반지름 정도 되게 한다.
  . 미리 기름을 끓여서 밀가루 반죽이 떠오를 때쯤 핫도그를 넣는 다.

. 간단한 핫도그
  . 냉동소세지를 전자렌지에 데운다.
  . 식빵 위에 소세지를 놓고, 다진 양파, 다진 피클, 케찹, 머스터드 소스를 뿌린다.

. 냉동 핫도그
  . 그냥 냉동 핫도그 사서 전자렌지에 데워먹는 다.

[요리]죽 만들기

. 재료 : 쌀, 김치, (쇠고기, 참치, 전복, 새우), 마늘, 버섯, 참기름, 쪽파
  국간장, 소금, 후춧가루

. 냄비
  . 쌀을 씻어 30분 정도 불린다.
  . (믹서가 있으면 쌀을 갈아도 좋다.)
  . 김치, 쇠고기, 참치, 전복, 마늘, 버섯,
  맞는 재료를 잘 털어내고 잘게 썬다.
  . 참기름을 두르고 위 재료들을 볶는 다.
  . 쌀도 같이 넣고 볶는 다.
  . 냄비에 물을 부어서 재료들을 센불에 끓인다.
  . 물은 쌀의 6~7배로 한다.
  . 한 번 끓면 약불에서 쌀이 퍼지도록 서서히 끓인다.
  눌러붙지 않게 가끔 저어준다.
  . 마지막으로 쪽파를 잘라서 넣는 다.
  . 국간장, 소금, 후춧가루 양념장 등으로 간을 하고 먹는 다.

. 압력밥솥
  . 죽기능이 있는 지 확인한다.
  . 쌀 1인분을 넣고 물은 2~3인분만큼 넣는 다.
  . 죽기능을 돌린다.

. 찬밥죽
  . 찬밥과 물을 1:1로 넣고 믹서에 간다.
  쌀이 반토막 될 때까지 간다.
  . 찬밥, 물, 소금, 후추, 참치, 된장 등 넣고 싶은 재료를 넣고 끓인다.

. 반찬
  . 김치, 김치국물, 동치미, 장조림, 피클, 김

. 간장 : 죽 1인분에 간장을 두 숫가락을 넣어도 싱겁다.
. 참기름 : 죽 1인분에 참기름 한 숫가락이면 지나치게 고소하다.
. 밥+물, 간장, 참기름만 넣었을 때
  . 깨죽처럼 매우 심심한 맛이 된다. 야채, 쇠고기, 참치, 전복 등을 넣어주는 게 좋다.
. 소요시간 : 30분
. 처음에는 5분에 한 번씩 져어주고 마지막에는 3분마다 저어줘야 퍼지지 않는 다.
. 물이 부족하면 중간중간 조금씩 더 넣어준다.

2006년 9월 25일 월요일

경제, FTA

우리나라는 땅도 작고 인구는 많아서 수입을 하지 않고서는 먹고 살 수가 없다.
식량 자급률(쌀, 밀, 감자, 쇠고기, 돼지고기 등..)도 100%가 되지 않고, 입고 자고 사는 데 필요한 에너지(전기, 가스)와 물질(석유, 금속)도 부족하다.
그래서 수입을 많이 해야 되고 수입을 하려면 그만큼 수출도 해야 한다.
따라서 무역의존도가 높을 수 밖에 없다.
간단하게 봐도 원자재를 사서 일부는 우리가 소비하고 일부는 제조업 상품으로 만들어서 역수출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럼 FTA는 왜 해야되나?
남들이 다 하니까 할 수 밖에 없는 측면도 있다.
우리나라 외에 다른 나라들이 서로 FTA를 계속 맺어가게 되면 상대적으로 우리와의 관세가 높아져서 우리나라 상품에만 관세가 많이 붙어서 수출입에 불리하다.
그래서 우리도 연습삼아서 칠레, 싱가폴과 FTA를 맺었다.
그리고 앞으로 미국, 일본, 중국과도 무역규모가 크니까 맺으려고 하는 중.

. 미국과의 FTA
관세가 없어지면 유리한 분야들 : 반도체, 휴대폰, 섬유/화학
불리한 분야들 : 농업, 어업
불리하지는 않지만 미국처럼 망할 것 같은 분야들 : 보건/의료
나머지 대부분의 분야들 : 복잡해서 잘 모르겠다. 해봐야 안다.

미국과 먼저하는 이유 : 모르겠음. 하지만 미국과 FTA를 하면 대미의존도가 더 커지므로 일본, 중국과도 FTA를 맺어야 함.

. 몇 가지 관점들
양극화 - 일부 분야는 이득을 보고 일부 분야는 망한다.
시장경제의 문제점 - 미국의 경우 보건/의료분야에서 가난한 사람들은 치료를 받지 못하는 심각한 상태
자격증 개방 - 물건 뿐만 아니라 사람도 수출할 수 있다. 미국에서 일하기 더 쉬워짐. 반대로 미국기업들도 국내에서 활동할 수 있게 된다. (의사, 변호사, 회계사, 간호사 등..)
대미의존도

. 협상
이건 협상이기 때문에 '관세 완전 철폐' 같은 극단적인 선택은 아니고 분야별로 타협할 수 있다. 다만 한 분야에서 이득을 보려면 다른 분야를 포기해야하는 것이 협상의 법칙.
그리고 국민들이 정부의 경제 전망 능력과 협상 능력을 의심하고 있는 것도 문제.
지금은 밀고 당기는 협상 중이지 타결된 것은 아니니까 당장 내일 문제가 되지는 않음.
다만 타결 후에는 큰 영향이 있을 것임. 그래서 각자 자신의 분야가 불리하다고 생각되면 정부에 불만을 표시하게 됨.

. 협상 이후
FTA가 어떤 식으로든 타결이 되면 영향을 받는 기업과 개인들이 각자 잘 싸워야 함.
유리한 분야는 앉은 자리에서 더 부자가 될테고 불리한 분야는 포기하고 딴 걸 알아보든지,
알 수 없는 많은 분야들은 알아서 잘 해야지뭐.
미국 기업들이라고 다 잘한다고 할 수 는 없으니까 그 쪽도 망하는 분야가 있을 듯.

. 경제학
경제학적으로 FTA를 많이 하면 두 국가를 합쳐서 봤을 때는 이득이 됨.
하지만 win-win이 아닐 수도 있음. 잘하면 win-win이 되고, 실패하면 한 쪽만 이득을 봄.
미국은 시스템도 더 발전해있고, 경제규모도 크고, 힘도 세니까 대충해도 손해는 안보게 되어 있음. 하지만 우리나라는 협상을 잘 하지 않으면 손해볼 수도 있음. 잘하면 같이 이득.
그리고 두 국가가 각자 이득이라고 해도 두 국가의 하층민들은 불리할 수도 있음. 경제는 언제나 강자의 편임.


2006년 9월 22일 금요일

이발(Hair cut)

친구만나러 강남터미널 갔다가 시간이 1시간이나 남아버려서 이발을 하게됐다.
미국 간다고 6월말에 이발한게 마지막이었으니 벌써 3개월이나 됐네.

터미널 밖에는 아무리 뒤져도 블루클럽 밖에 없고,
호남선 2층에 가면 2개나 있다.

그 중에 '박지영 헤어보그'를 골라봤다.
(싸이보그의 Borg인가? 잘 나가는 잡지 Vogue인가?)

가수 '하하'를 닮은 '윤수'라는 헤어디자이너 형님의 자상스런 손길로..;

몇 가지 조언을 모아보면
. "가르마 좀 바꿔보셈."
  "오늘 신경써서 디자인 좀 넣어보지."
  원래 내 머리카락은 왼쪽 위에서 오른쪽 아래 방향으로 하는 게 자연스럽단다.
  대략 2:8이 될 수도 있는 데, 헤어드라이기를 잘 써서 바람을 아래에서 위로해서 말리지 말고 위에서 아래로 내리는 방향으로 말리기.
  심하게 하지 말고 오른쪽, 왼쪽 번갈아가면서 살짝 쬐고 마무리할때 왼쪽 위에서 오른쪽 아래 방향으로 만들기.
  아무튼 그게 어울리니 머리카락도 왼쪽은 짧게 오른쪽은 좀 길게 비대칭으로.
  음, 내 블로그나 싸이의 대표사진도 그런 스타일로 코엑스의 모 원장님이 해주신 건데, 역시 그게 어울리긴 하나보다.

. "안경이 error니까 좀 멋진 걸로 써 보셈."
  라식이나 contact lenz는 안되겠니?
  라식은 200만원대에 risk도 좀 있고, 렌즈나 새 안경도 역시 렌즈만 40만원대.

. "눈썹 좀 다듬으셈."
  집에서도 듣는 이야기인데, 실제로 손질 받아본 건 처음.
  눈꺼풀 위에 난 털이 많아서 눈을 감으니 눈썹손질기계가 안구 2mm 위를 이중스캔하고 갔다.

. "뒷머리가 납작하니 좀 부풀리셈." (짱구인가봐)
  파마를 하든지, 뒷머리는 헤어드라이기를 아래에서 윗쪽으로 쬐란다.

. 염색, 파마 좀 해보셈
  눈썹도 좀 염색하고.
  파마는 6.5만원/2개월 지속.
  돈 좀 쓰라는 것인듯;;
  원래 곱슬이니 파마는 안해도 드라이로 잘 관리해도 된단다.

. Hair Wax 좀 바르지.
  많이 바르지는 말고 새끼 손톱만큼 퍼서 손에 골고루 펴바르고 전체적으로 손질을.

결론 : Cut만 1.8만원 나왔음.
코엑스도 1만~1.2만원이면 되던데. 면도날도 좀 쓰더니 이런 견적이. 쩝.

P.S
추석에 고향가면 아버지는 분명 사관생도 스타일(혹은 블루클럽 스타일)을 요구할 것임.
"이녀석아, 머리가 단정해야지, 그게 뭐냐?"
(다른 스타일은 모두 떡볶기집 DJ나 장발족으로 생각하신다.)

2006년 9월 20일 수요일

생각들

. 아파트 상가
아파트 상가는 왜 아파트 옆 1~2층에 있을 까?
차라리 20층짜리 아파트에서 10층 쯤에 위치하게 하면 어떨까?
그럼 고층에 살아도 상가가 훨씬 가까울 텐데.
. 문제점
아파트 주민이 아닌 고객을 끌 수 없다.
도매 물건을 운송하기 힘들다.
그 층으로 엘리베이터를 통한 이동이 집중된다.
(1층만큼 많은 사람이 몰리게 된다.)

. 두부
두부는 콩으로 만들 수 있다는 데, 땅콩이나 아몬드로는 안 만들까?
(사실 메주콩, 두부콩, 밥으로 쓰는 콩, 샐러드로 쓰는 콩, 콩나물로 쓰는 콩이 모두 따로 있다.)
만들어서 한국 사람 입맛에 맞지 않다면 일본, 유럽, 미국에 팔아보는 건 어떨까?

. 우유팩 설탕
미국에서 설탕을 샀었는 데, 우유팩에 담겨있었다.
그냥 봉지에 담아서 파는 것보다 붓기 손쉬워서 좋았던 것 같다.
(봉지에 담긴 설탕은 스푼을 쓰지 않으면 조절이 힘들다.)
우리나라에는 안 들어 오나? CJ에 문의해 볼까나.

왜 설탕을 소금통 같은 곳에 넣어서 팔지는 않은 것일까?
(소금보다 더 잘 굳어서 통에서 안 나오기 때문일까?)

. 표준화
휴대폰 충전용 포트는 이미 표준화가 되었다.
나처럼 구형 휴대폰을 쓰지 않는다면 이제는 충전기를 또 살 필요가 없다.
노트북 배터리나 아답터는 언제 표준화될까?

식객

친구집과 친척집을 돌면서 살아가고 있다.
(전세집 입주는 아직도 20일이 남았군. 마지막 10일은 추석연휴니까 고향에서 보내야지)
말하자면 빈대. 좋게 말하면 식객.

친척집보다 친구집이 더 편한 이유는 왜일까?

. 위치가 너무 멀다.
. 조명이 어두운 편이다.
. 냉장고에 뭐가 들어있는 지 알 수가 없다.
  . 일반적으로 아줌마들의 냉장고는 너무나 많은 것들이 들어있다.
   레이블이 붙어있지 않기 때문에 뭔지 알 수도 없고 함부로 먹을 수도 없다.
   알 수 없는 많은 물건들이 꼭꼭 숨어있어서 찾을 수도 없다.
   "왜 냉장고에 있는 과일을 안 꺼내먹는 거야?"
   "여기 있는 데, 왜 또 샀어?"
   (소주병에 든 참기름, 콜라병에 든 매실즙, 검은 비닐 속의 쇠고기, 쨈 통에 든 다진마늘 등..)
. TV가 있어서 공부가 안된다.
  . 새로 보기 시작한 드라마 - 주몽, 연개소문
  . 재방송 - 장금이, 불멸의 이순신, 궁
  . 쇼 프로 - 야심만만, 스펀지
  . 주부프로, 건강프로
. 컴퓨터가 느리다. (컴퓨터 아무도 안 쓰니 관리가 안 되어있다.)
. 내 컴퓨터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다. (인터넷 공유기가 없다.)
. 좁다. (원룸인 친구들보다 한 방의 크기가 작다.)
. 방에 물건이 너무 많다. 등을 기대고 있을 수 있는 곳이 없다.
. 냉장고가 복잡하다.
. 어떤 물건이 어디있는 지, 있는 지 없는 지 알 수가 없다.
. 편의점이 멀다. (고층아파트를 내려가서 바깥쪽 상가까지 가야한다.)
. 더 깨끗하게 정리해야 된다.
  (20대는 매일 청소하지 않지만 아줌마들은 매일 청소를 하신다.)
. 꼬마들, 초딩, 중딩, 고딩들
  . 거주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익숙하지 않은 존재들이다.
   기숙사 생활을 하던 8년간 보지 못한 존재들이라서 외국인보다 낯설다.

2006년 9월 8일 금요일

미국여행 - TODO

이미 그 땅을 떠났지만 여행이 완전히 끝난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 다.
"아, 그 여행 좋았어."라고 말하고 마음 속에만 담아두는 것은 내 스타일이 아닌 것 같다.
(기억력과 감성이 풍부하지 못해서 금방 까먹는 다.)

메모들은 대충 정리한 것 같고 다음 일들은 천천히 한가할 때 해야지.
. 사진 정리하기 - 8,000장
  . 도시별, 장소별 정리.
  . 코멘트 달기
  . 부족한 사진은 인터넷 찾아서 퍼오기
. 찾아가본 곳들 google, wikipedia에서 찾아보기
. 찾아가본 곳들 위성사진에서 찾기
  . Bird eye view를 통해 모습을 다시 확인
  . Map과 다시 mapping 시켜서 지리 익히기
. 여행동안 만난 사람들에게 연락하기
  . 나와 그들의 사진을 공유하기

주말이나 내년 쯤에 해야지.
평생 우려먹는 사골국 같은 추억이 되지 않을 까나.

미국여행 19 - 사람들

여행은 끝났지만 여전히 연락되는 사람들이 있다.

. 스페인 친구
마지막 포커 게임 때 이름을 물어봤었는 데, msn에 등록해서 말을 걸곤한다.
며칠전에 World Basket Game(?)에서 Spain이 우승을 하고 Greece가 준우승,
USA가 3위를 했단다. 자랑하려고 말 걸었군.
스페인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마드리드에서 소뿔 꺾는 사람들이라서 그런가.

. 미국인 아저씨
버스에서 침튀기면서 수다떨던 아저씨가 있었다.
Consultant 겸 작곡가란다. 뭘 consulting하는 지는 모르겠다.
내가 4개 국어(불어,독어,러시아어,일어) + 1개 문자(한자)를 1학기씩 배웠다고 하니, 자기도 다루는 악기가 많으니 n개 국어를 할 줄 아는 거랑 같단다.
이 아저씨는 나와 penpal이 될 것 같다.
예비군 훈련과 한국의 냉전 상황을 설명하느라 애먹고 있다.
하지만 인터넷에 자료도 많으니 URL 몇 개 주고하면 될 듯.
국제정치학에 대해 많이 아시는 분이라 대충 설명해도 아시는 것 같다.

아저씨는 내게 이런 질문도 했다.
"남한은 왜 북한 정권을 전복시키지 않는 거지?"
"왜 통일을 안하는 거야?"

되게 어려운 문제인데, 아무튼 아는 대로 설명했다.
(내 영어실력으로 말할 수 있는 범위로만..)
"2,000만명의 난민들을 통제할 수 없다. 공황에 빠질 것이다."
"통일하면 한동안(short term) 세금을 3~5배 내야해서 국민부담이 너무 크다.
Long term으로 봐서 50년 후 후손에게 큰 이득이지만 50년 후면 나는 이미 은퇴할 나이."

. 영어이름
내 영어 이름은 Brian or Bryan(Spell을 아직 안 정했다.)인데.
아일랜드 사람들이 내 이름을 쉽게 기억하고 친근하게 대해줬다.
알고보니 브라이언은 아일랜드계 이름이란다.
아일랜드의 첫번째 왕의 이름이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자기 아버지 이름이라는 군.

2006년 9월 5일 화요일

미국여행 18 - 귀국

. 자메이카인(흑인)
마지막으로 만난 미국인은 자메이카 출신이었다.
아버지가 자메이카에서 장교였는 데, 태어나자마자 이민을 오게 됐단다.
좋아하는 음악은 당연히 레게.

흑인 : "넌 어디서 왔니?"
나 : "응, 한국."
흑인 : "난 자메이카."
나 : "그럼, 블루즈, 재즈, 랩을 많이 하나?"
흑인 : "나는 레게가 좋아."
나 : "한국에도 레게 가수가 있지. (김건모라고 말이야.)"
흑인 : "대단한 걸. 여기 한국인들 넘치니까 너도 여기와서 살지?"
나 : "나중에 봐서. 뉴욕 JFK 공항 옆에 가니까 자메이카 역이 있더라."
흑인 : "아하하하~. 그려 자메이카 관련된 것도 많지."


마지막 일정도 만만치 않았다.
공항 대기시간 : 3시간 (원래 탑승 3시간 전에 나가잖아.)
LA -> 나리타 : 10시간 비행
환승 대기시간 : 3시간
나리타 -> 인천 : 3시간

19시간의 가장 긴 마지막 여행이었다.
(인천에서 떠날 때도 도쿄에서 1주일 쉬었으니 이렇게 빡세지 않았다.)
기내 영화도 3편이나 상영해주고 밥도 3끼나 먹었다.

. 비행기
미국 여행동안 비행기만 7대를 탔다.(환승 3대 포함)
차로 돌아다니기는 힘든 나라다.
기차로 매 번 5시간씩 이동하며 미국을 한 바퀴 순회한다면 주요 20개 도시 쯤은 방문해야 되지 않을 까 싶다.

. 티셔츠
외국인들 : "오홋, 그 티셔츠 어디서 샀어?"
나 : "(I'm so happy. I could just shit. + 투덜거리는 얼굴을 한 벌 한마리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한국에서 산거야.

내 티셔츠에 관심이 있는 외국인이 참 많았다.
필라델피아에서 1명, LA에서 1명, NY에서 1명, San Diego에서 1명.

필라델피아 청년 : "그 티셔츠 지금 $10에 팔아라."
나 : "그럼 나는 뭐 입고 다니라고?"
필라델피아 청년 : "내 티셔츠랑 바꿔입지뭐."
나 : "(니꺼 꼬질꼬질해서 싫거든.) No."

동대문에서 티셔츠나 떼다가 미국에서 팔까?


미국여행 17 - LA

. 까만 얼굴(Dark brown)
  샌디에고에서 이미 절반 이상 타서 brown이었는 데,
  라스베가스를 지나고 나니 dark brown이 됐다.
  여행 초반과는 달리 갈수록 흑인 아줌마들이 나를 친근하게 대해주고
  남미계 사람들도 내가 '아미고(이봐, 친구)'라면서 스페인어로 말을 거는 게 늘었다.
  현지화에 성공했나보다.

  미국에서 오래 산 한국인 누님에게 물어봤다.
  나 : "왜 사람들이 나보고 미국에서 태어났냐고 물어보는 지 모르겠어요."
  누님 : "그건 말이지. 네가 까매서 그래. 한국에서 사는 한국인들은
         빌딩 숲에 사니까 햇빛을 쬐기 힘든데, 미국에서 사는 한국인들은
         다들 잘 탔거든."
  나 : "그런 거군요."

. Hollywood/Highland
Walk of Fame을 쭉따라 hollywood에 도착했다.
숙소는 Walk of fame에 있었다.(El capitan 극장 바로 옆)
신촌, 이대, 강남처럼 떠들썩하고 밤에도 나이트클럽들이 쿵짝거리고
폭주족들이 빠라빠라 거리고 돌아다녀서 시끄러워 잘 수가 없다.
나이트 클럽 가기에는 좋은 곳이지만 휴식을 취하기에는 비추.
산타모니카가 훨씬 좋다.

슈퍼맨, 스파이더맨, 브루스리(이소룡, 싱하형) 등의 코스튬을 한 사람들과
사진도 찍고 walk of fame이나 만 차이니즈에서 스타들의 이름과 싸인을 찾아보는 재미는 있다.
http://en.wikipedia.org/wiki/Hollywood_and_highland
http://en.wikipedia.org/wiki/Walk_of_fame

. Hollywood Bowl
뭔가해서 공짜 셔틀버스를 타고 찾아가봤다.
비버리힐즈 근처에 있는 야외음악당인데, 아주 유명한가보다.
프랭크 시나트라 등 유명한 사람들이 공연을 했단다.
http://en.wikipedia.org/wiki/Hollywood_Bowl

버스 옆 자리에 아들을 3명이나 데리고 구경가는 아저씨에게 물어봤더니,
그 날은 LA philhamonic orchestra의 공연이 있는 날이란다.
티켓이 비싸서 관람은 포기.
그 아저씨는 친척이 지휘자라서 싸게 표를 구했다는 군.

나 : "오늘 공연 뭐예요?"
아저씨 : "LA 필하모니 공연인데, 아는 사람이 지휘자랍니다."
꼬마들 : "아빠, 지휘자가 뭐야?"
아저씨 : "오케스트라 앞에서 막대기 흔드는 사람 있잖아."

공짜로 들어갈 수 있는 hollywood bowl museum은 들어가 봤다.
오즤의 마법사의 주제곡인 'over the rainbow'도 흘러나오고
'Singing in the rain', 오스카 시상식, 'the king and I',
'Contemporary musical music' 같은 음반도 있더라구.
나중에 돈 벌면 한 번 구경오지.

Hollywood Bowl은 원래 공연 전에 도시락을 까먹는 게 전통이란다.
관람을 온 백인들이 밥솥보다 더 큰 도시락 통을 들고와서는 맛있게 저녁식사를 하고 있었다.
(많이 먹으니 도시락도 커야지. 일본 도시락보다 20배는 클듯.)


. Koreatown
잠시 지하철을 타다가 내렸더니, 코리아타운이 보였다.
길을 잠시 잃고 어느 빌딩 앞에서 어딘지 봤더니.
'한국 총영사관'
다들 아는 것처럼 간판이 다 한글로 되어 있다.

Subway red line에서 wilshire/western ~ wilshire/vermont역은 모두 koreatown이다.
http://en.wikipedia.org/wiki/Koreatown,_Los_Angeles,_California

. Central library
뉴욕의 공립도서관이 유럽 궁궐스럽다면 LA의 공립도서관은 멕시칸 스타일이다.
그리고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모습이다. 커다란 유치원에 들어온 기분이라고나 할까.
Library card(도서관 회원증)도 기념품으로 한장 만들어 가려고 했는 데,
캘리포니아에서 거주하는 주소지를 증명할 수 있는 서류를 가져오란다.
(외국인이라도 상관은 없다.)
I-20에 적혀있을 텐데. 아무튼 이제는 주거지가 없으니 카드를 만들 수 없었다.

. 두드러기
헐리웃에 도착한 날부터 몸에 두드러기가 났다.
여행 후반에 이게 무슨 재앙인가 싶었는 데, 3일만 참으면 귀국이니 참아보기로 했다.
3일간 무진장 간지러웠는 데, 한국 돌아오는 날이 되니 괜찮아졌다.
지저분하고 시끄러워서 피곤한 헐리웃 호스텔 때문이었나보다.
산타모니카에서 휴양을 즐기니 역시 괜찮아 지는 구나.

. 무선인터넷
1개월내내 무선인터넷과 싸워야 했다.
호스텔 예약이나 기차, 버스 예약은 인터넷이 편한데, 여행 중에 호스텔의 절반이 인터넷이 안되거나
공용 컴퓨터에서 10분당 1달러씩 받았다.
돈도 문제지만 공용 컴퓨터에서 신용카드 결제는 위험하니까.

무선인터넷이 잘 되는 동네에서는 내 컴퓨터가 말썽이었다.
LA에서는 남들은 인터넷이 잘되는 데 나만 안됐다.

나 : "저기요, 여기 wifi 되나요?"
중국인 소녀 : "AP 5개나 잡히는 걸요."
나 : "나는 0개. 흑." (상처 받았다.)

무선랜이 내장된 노트북이 안테나가 길게 들어있어서 더 잘된단다.
내꺼는 노트북이 옛날꺼라서 USB 무선랜카드를 샀는 데.

. Union Station
LA에서 첫 날 도착했던 Union station에 다시 도착했다.
역시 두 번 가보면 처음과는 완전히 다르다.
이제는 대충 어떻게 생겼는 지 알만하다.
그런데 지하철이 어딘지 모르겠다.

Amtrak 직원에게 물었는 데도 모른다.
미국애들은 자기 하는 일 아니면 뭐가 어딨는 지 모른다.
대부분 자가용 있으니 지하철이 어디있는 지도 모르는 거겠지.

사람이 정말로 많았다. 다들 휴가가나보다.

. 엘 푸에블로 사적 공원
LA는 원래 멕시코의 도시였는 데, 미국이 멕시코와의 전쟁으로 다 빼앗은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멕시칸들은 LA에서 세력이 꽤 된다.
엘 푸에블로 사적 공원은 LA의 발상지에 해당하는 곳이다.

사실 LA 전체가 히스페닉계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할 수 있다.
스페인식 지명과 건물들도 그렇고 어딜가도 영어와 스페인어 2개국어로 되어 있다.
샌디에고도 그랬다. 경고문, 안내문 등..

. Little tokyo
Koreatown, chinatown은 여러번 가봤지만 japanese town은 처음이었다.
완전 일본스럽다는 점 빼고 활력은 별로 없었다.

. 캘리포니아 과학관
LA 올림픽이 있던 그 공원 옆에 있다.

. 장미정원
캘리포니아 과학관 옆에 있는 정원인데, 결혼을 하고 웨딩 촬영을 하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 산타모니카
시끄럽고 북적거리는 헐리웃에서 산타모니카로 숙소를 옮겼다.
휴양지답게 아주 조용하고 시설도 최고였다. 진작 거기로 옮기는 건데.
베니스 해변, 산타모니카 해변은 정말로 넓었다. 1시간을 걸어도 계속 해변.
말리부 해변은 너무 멀어서 포기.
(말리부 해변이 baywatch의 주무대라는 데. 이렇게 아쉬울데가)

. 노인 투숙객들
산타모니카에는 노인 투숙객들이 많았다.
나와 함께 8인실을 썼다.
하루 $29면 한달이면 거의 90만원인데.
물어보니 여행자는 아니고 그냥 거기서 사는 장기 투숙객이란다.
그게 집세보다 싸다나, 그 동네에서는 90만원짜리 집을 구할 수 없다는 건가.

. UCLA - http://www.ucla.edu/
마지막으로 찾아간 대학은 UCLA였다.
여행 마지막날 아침 일찍 일어나 UCLA로 바로 출동.
대략 UCLA의 대학가인 westwood 버스 정류장에서 내렸는 데, 길을 잘 모르겠다.
책가방을 맨 사람을 찾아서 말을 걸었다.
동양계의 얼굴에 머릿숱은 좀 흰색도 보이고, 30대 초반인 것 같았다.
젊은 교수인 것 같기도 하고.

나 : "저기요. UCLA가 어디예요."
학생 : "길 건너면 되요."
나 : "UCLA 가세요?"
학생 : "물론."

그 사람을 그냥 따라가면 되는 것이었다.
중국인 + 일본인 혼혈인데, 하와이에서 태어났단다.
연구분야는 파충류.
아마존 이야기와 자연사 박물관 이야기를 소재로 던졌더니 덥썩 물었다.
"파라과이랑 열대우림 다녀왔는 데 빡센 곳이었지."
"그래도 내가 하와이 출신이라서 잘 지냈어."
"하지만 온갖 정체모를 벌레들이 다 팔을 다 뜯어먹어서 힘들었어. T.T"
"자연사 박물관에 우리 교수님이랑 친구들 많이 있어."
"나는 늦깍이 박사과정 학생이야."
"그래 젊었을 때, 머리 굳기전에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잘 구경해야지.
그럼 잘 구경하고 가~. 저기 가면 학생회관에서 학교 지도 줄꺼야."

10분 쯤 걸으니 UCLA까지 도착했다.
학생 회관에 있는 Jamba juice에서 쥬스 한 잔 뽑아 마시고 지도 받아서 나왔다.

. VA(Veterans Administration, 재향군인회) hospital
전쟁을 많이 하는 나라답게 대학 옆에는 항상 다친 군인들을 위한 병원이 있는 것 같다.
UCLA에도 있고, UCSD에도 있다.

. 한국인 아저씨
산타모니아 해변에서는 한국인 식당 아저씨를 만났다.
서울대 공대를 나와서 연구소에 근무하다가 미국으로 유학을 오셨는 데,
공부는 그만두고 창업을 해서 냉장고 사업으로 돈을 벌고
요즘은 회사랑 해변의 식당을 운영하신단다.
젊었을 때 여행 많이 다니고, 기회의 땅 미국에서 사업 같은 것도 생각해보라는 군.

. UCLA tour
UCLA에서는 고등학생들에게 학교를 소개하는 투어를 따라 다녔다.
미국의 학교 투어는 대학 재학생들이 알바로 하는 거라서 참 재미있다.
학교의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을 많이 들려준다.
UCLA와 UCS도 라이벌이라서 그들만의 이야기가 많단다.

"UCS 녀석들이 하루는 UCLA에 와서 분수에 빨간 물감을 타놓은 만행을 저질렀지.
분수에 물감이 돌면서 빨간 거품이 왕창 생겨서 학교가 엉망이 됐어.
그래서 우리도 복수를 하려고 했지."
"UCS에서는 테러의 대상이 뭔지 알아차리고는 24시간 경비를 세워서
그들의 동상을 보호했어."
"하지만 우리는 동문에게 연락을 해서 헬기를 빌린 다음.
헬기에서 물감을 투하했지."
"UCS에 가면 아마 UCLA 학생들이 타고온 헬기가 추락했다고 주장할텐데 다 뻥이야 믿지마."

학교에 대한 온갖 자랑들이 이어졌다.
"울 학교는 노벨상도 많지만 스포츠 스타도 무지 많아."
"헐리웃 영화도 엄청 많이 찍지. Legally Blonde도 하버드가 아닌 여기서 찍었어."
"가끔씩 헐리웃 스타들이 놀러와."
"학비는 비싸지만 졸업하면 금방 부자 될테니 걱정마."
"이렇게 큰 트로피 룸은 울 학교 밖에 없어. 딴 학교는 이런 우승 트로피가 별로 없으니까."
"MBA 스타들이 이용하던 코트에서 너도 농구를 즐길 수 있어."
"지난 달에는 첼시 축구구단이 울 학교 운동장에서 연습을 했었지."
"비버리 힐즈 부자들이 가끔 페라리를 몰고와서 약올리고 가는 데, 괜찮아. 우리는 똑똑 하잖아."
"솔직히 UCS보다 UCLA가 더 똑똑하고 돈도 더 잘 벌지 않아."
"여기는 3년간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할 수 있어. 딴 학교는 1~2년이지."
(UCSD는 2년이다. Berkeley는 1년.)

. Bruin bear - http://en.wikipedia.org/wiki/UCLA_Bruins
UC 계열의 상징은 곰이다. 그 중에서 UCLA는 bruin bear라는 아기곰.
Berkeley는 golden bear.

"Berkeley는 golden bear니까 제일 좋은 거 아니냐고?
그 곰은 이제 늙었어. 젊고 싱싱한 bruin bear가 최고지."
아무튼 미국 대학생들은 입심이 좋다.

. 참고
http://en.wikipedia.org/wiki/Los_angeles
http://en.wikipedia.org/wiki/Republic_of_California
http://en.wikipedia.org/wiki/Flag_of_California
http://en.wikipedia.org/wiki/History_of_California

미국여행 16 - Grand Canyon with indian

Las Vegas에서 Grand Canyon을 가려니 까마득하기도 하고
길을 모르면 너무 커서 돌아다닐 수도 없었다.
Yosemite처럼 대중교통도 쉽지 않을 것 같아서 역시 tour를 이용했다.

. Incredible adventure
'Incredible adventure'라는 tour인데, 인디언 가이드 아저씨를 따라
Zion, Grand Canyon, Bryce를 돌고 잠은 인디언 텐트(TP)에서 자는 것이다.
일행은 9명.
인디언, 포르투갈인 2명, 한국인 2명, 아일랜드인, 영국인, 오스트리아인, 캐나다인.

. 출발
일단 월마트에 들러 음식을 사야 한단다.
그냥 투어라기보다는 캠프라서 밥도 같이 해먹고 설겆이도 하고
정리도 각자 알아서 하는 것이었다.
끼니 중 절반은 샌드위치를 싸먹었고 인디언식 스튜(국)도 하고
장작도 좀 때서 머쉬멜로우도 구워먹었다.

. Navaho Indian
가이드 아저씨는 나바호 인디언이었다.
얼굴도 덥적하고 배도 나온게 꼭 우리나라 시골 이장님처럼 생긴 아저씨였다.
(반대로 내가 인디언이라고 해도 사람들이 믿지 않을 까 싶다.)

영화 '윈드 토커'에 나온 것처럼 나바호어는 정말로 어려운데
잠시 들어봤지만 뭔소린지 하나도 모르겠다.
너무나 어려워서 2차 대전 때 일본과의 전쟁을 이기기 위해 통신병으로
나바호 인디언을 대량 고용해서 도청을 보호했단다.

인디언답게 민감해서 밤에도 내가 깼을 때, 같이 깨서는 손전등을 빌려줬다.
인디언의 이야기들을 많이 들려주었다.
자연을 보호하고 Mother Nature를 사랑하는 법 등..
"땅에 기대서 편안하게 mother earth의 손길을 느껴봐."
"우리가 지구를 보살펴야 지구도 우리를 보살피는 거야."
"우리 노란사람들(인디언)들은 자연을 보호해야할 의무가 있단다."

. Mountain man
인디언 캠프에서 지내는 동안 인디언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는 데.
그 중에서 인디언 복장을 한 백인 아저씨의 이야기는 참 재미있었다.
자신을 'mountain man'이라고 소개한 그 사람은 인디언과 백인 사이에서 살아가는 사람이었다.
인디언의 문화를 배워서 백인들의 문물을 소개하고 중개무역으로 돈을 버는 사람.
인디언 복장을 입고 허리에는 칼을 차고 산 속에서 인디언들과 살아간단다.

동물의 뇌를 옷에 바르면 옷이 부드러워지고 좋아서 자기 옷도 그렇게 만들어서 30년을 입고 있단다.
비버의 가죽을 인디언들에게 사서 가죽제품을 만드는 허드슨베이 주식회사 같은 곳의 이야기도 했다.
많은 인디언들이 그 회사와 거래하면서 북미의 동물들을 멸종시켜 나갔나보다.
인디언들은 언어가 다들 달라서 의사소통이 힘들기 때문에 indian sign language라는 수화를 만들었는 데,
자기도 그것을 배웠다면서 우리에게 가르쳐주었다.
최영 장군처럼 버팔로 뿔 꺾는 인디언이야기도 해줬다.

인디언 옷에는 왜 솔기가 있나?
옷에 물이 묻으면 솔기로 닦아내기 위해서. 일종의 걸레.

참고 - 영화 '늑대의 춤을'(케빈코스트너 주연)

. 포르투갈인
이 사람들은 여자친구와 남자친구 였는 데, 완전 신혼여행 온 분위기였다.
자기들끼리 사진도 찍으면서 신나게 다녔다.
포르투갈어는 브라질에서도 쓰여서 브라질에서 편하단다.
하지만 어휘가 자신들이 더 풍부해서 자기들은 브라질 사람들의 말을 다 알아듣는 데,
브라질 사람들은 포르투갈 사람들의 말을 가끔 못 알아듣는 다는 군.
같은 라틴어 계열인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스페인어도 잘 한단다.

. 한국인
이번 일행에는 처음으로 나 말고 다른 한국인도 있었다. 서울대생이란다.
한국말을 쓰면 외국 사람들하고 대화가 단절되니 한국말은 최대한 자제했다.

. 아일랜드인
가장 재미있는 사람이었다. 바텐더를 하다가 관뒀다는 데, 나이는 나보다 약간 많은 듯한 누나다.
항상 노래를 부르고 밥 먹고나면 꼭 트름을 한다.
"Sorry"라고 바로 말하니. 뭐 할 말은 없지만..
샌프란시스코에서 만난 아일랜드인들처럼 약간 곰처럼 생겼다.

. 영국인
아일랜드인과 사이가 안 좋을 줄 알았는 데, 잘 지냈다.
(뭐 한국인과 일본인도 국가간의 민족감정은 안 좋지만 개인적으로 안 좋게 지내지는 않으니.)
생물 전공인데 지금은 자산평가회사에서 일하고 있단다.
20대인 줄 알았는 데, 나중에 물어보니 30대란다. 배도 안 나오고 몸관리를 잘한 모양이다.

. 캐나다인
영어를 느끼하게 하길래 유럽인인줄 알았다. 하지만 그녀는 몬트리올, 퀘백 출신.
(캐나다에서는 당연히 다 영어를 쓰는 데, 퀘백만 불어를 쓴다.)
첨에 몬트리올은 북유럽에 있는 건 줄 알고 유럽인이냐고 물었더니 눈을 흘긴다.
(아님 말지 삐지기는..)

나랑 서로 갈구면서 잘 놀았다.
퀘백도 아니고 꿰뷁이라고 발음한다.

걱정도 많아서 맨날 물어본다.
"저기, 우리 슈퍼에서 빵사는 동안 밴이 떠나버리면 어떻하지?"
"괜찮아. 기다려 주겠지."

"등산하다 좀 늦었는 데, 우리 버리고 가면 어쩌지."
"이봐, 9명짜리 투어인데, 우리 3명이 빠지면 어떻게 버리고 가나."

맨날 삐지기도 잘 한다.
유럽인들이 프랑스인들은 불친절하고 하니까 그 때도 삐졌다.
"프랑스인들을 싫어하는 유럽인들이 싫어요. 프랑스인 싫어하는 사람들과는 말 안해."라고 말하고는
한국인 2명과 인디언이 있는 우리에게로 왔다.
말도 안 통하는 조국 캐나다보다 말 통하는 프랑스가 더 정이 갔던 모양이다.

꿰뷁소녀는 들러 붙기도 잘 한다.
같이 서브웨이에 들어가서 샌드위치를 사면서 얘기를 하고 있었더니, 점원이 묻는 다.
점원 : "Seperate or together?" (같이 계산할래, 따로 계산할래?)
꿰뷁소녀 : "Together로 계산하고 네가 돈 내셈."
나 : "장난하셈, seperate!"

. bufflo(버팔로)
Zion 근처에는 버팔로들이 살고 있었다. 거의 멸종 수준인데, 길을 뛰어다니는 것은 아니고
농장에서 키우고 버팔로 grill로 요리해서 판단다.

bufflo랑 bison은 같은 거란다. 아일랜드 누님이 물어봤는 데, 인디언 아저씨가 대답해줬다.
우리가 모르는 거는 외국인들도 모른다. 모르면 항상 자신감을 가지고 질문하면 된다.
꿰뷁 소녀랑 아일랜드 누님은 항상 사소한 질문이 많더라고.

. Zion
Zion, Grand Canyon, Bryce 모두 계곡인데 모습이 모두 다르다.
글보다는 사진으로 보여주는 게 좋을 것 같다.
Zion ~ Bryce : 70 mile
Zion ~ Grand Canyon : 110 mile

  . Zion visitor center
  . Zion Human History museum
  . Canyon Junction
  . Court of patriarchs
  . Zion Lodge
  . Emerald pools trials - 깊은 산속 옹달샘처럼 계곡에 꼭꼭 숨어있는 아담한 폭포이다.
  . The grotto
  . Weeping rock
  . Big bend
  . Temple of sinawava
  . Riverside walk
  . Arch of Zion

계곡을 왕복하는 무료버스가 있고 가장 깊숙한 Temple of sinawava까지 30분 밖에 안 걸린다.
미국 국립공원들은 버스코스가 잘 되어 있고 등산로도 잘 만들어둬서 웅장하지만 우리나라 산들보다 덜 힘들다.
(물론 산악등반을 위해서 길이 잘 안된 곳으로 들어가기 시작하면 끝없겠지만.)

. Grand Canyon
교과서에서 보는 것 같은 지형이 눈앞에 펼쳐진다.
절벽을 걸으면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아찔하다.

방문한 곳
  . Grand canyon north rim enterance
  . Bright angle point
  . Vista enttantada
  . Roosevelt point
  . Cape Royal
  . Point Imperial
  . North Kaibab Trail

. Bryce
스타워즈에서 이상한 혹성에 착륙했을 때의 모습처럼 생겼다.
스타워즈의 타투인 같은 행성있잖아.
붉은 색 흙과 절벽이 티벳 고원 같다는 느낌도 든다.
  . sunset point
  . sunrise point
  . Yovimpa point
  . Rainbow point
  . Navajo loop : sunset point ~ sunrise point
  . Hoodoos : 그곳의 지형을 나타내는 말
  . 풍화의 과정 : Sedimentation, uplift, differential erosion
  . Dixie National Park

. 유타, 아리조나, 네바다
그랜드 캐년 등의 계곡이 유타, 아리조나, 네바다 주에 걸쳐있어서 매일 3개의 주를 넘나들었다.
특히 유타가 신기한데, 주민의 90%가 몰몬교도다.

. Protective burn
그랜드캐년 입구(Kaibab National Forest)에서는 protective burn을 볼 수 있다.
산불을 예방하기 위해 숲의 일정부분을 미리 태우는 것이다.

. Thunder storm
둘째날과 셋째날은 thunder storm을 경험할 수 있었다.
한여름인데 우박과 눈발이 내리고 천둥번개가 2분마다 내리쳤다.
꿰뷁소녀도 번개를 찍으려고 애를 썼으나 실패.

. 인디언 티비(TP)
삼각형의 깔대기처럼 생긴 텐트인데, 토네이도의 눈을 상징한단다.
태풍 눈은 기상학적으로 보면 매우 안정적인 부분이다. 인디언들도 알고 있었나보다.
외부로부터 모든 것을 보호해주는 신성한 장소라서 서양으로치면 교회같은 곳이기도 하단다.

군대보다 잠자리가 편하기는 했지만 첫 날은 추워서 새벽에 깨서 화장실에 2번이나 다녀왔다.
둘째날은 익숙해져서 잘잤다.

유럽여자들은 남자들이 있어도 천막에서 그냥 바지 갈아입는 다.
나도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살았다.

. 은하수
날씨가 맑아서 밤에는 은하수를 볼 수도 있었다.

인디언 : "인디언 전설에 따르면 원래 별자리는 동물들이 모여서 하나씩 정하는 것인데,
         게으른 코요테가 별이 든 단지를 하늘에 뿌려버려서 은하수가 된거야."
나 : "과학적으로 은하수는 우리 은하의 중심이랍니다."
영국인 : "그런거야?"
나 : "소시적에 과학 공부를 열심히 하면 다 알게 돼."

인디언의 전설에 따르면 coyote는 매우 영악한 동물이라고 한다.

. Virgin river

. Atomic bomb
네바다 주 사막 한가운데는 핵폭탄 실험을 많이 하던 곳이 있으니 조심해야 한단다.
(근데 어디서 했는 지 알아야 피하지.;;)
그래서 Kanab 주민들의 발암률이 높다고 한다. 무시무시하다.

. 사슴
원래 사슴은 사람을 보면 도망가는 데, picnic area를 서성거리는 사슴이 있었다.
내게도 5m 앞까지 다가와서 도무지 도망가지를 않았다.
사람들이 먹이를 줘서 익숙해진 모양이다. 야생의 습성을 잃고 애완동물로 전락중.
하지만 절대 먹이를 줘서는 안된다. 벌금이 $500 ~ $2000가 넘는 다.

. Cape royal
Cape royal이 그랜드 캐년에서 가장 높은 곳인데, 아쉽게도 오르지 못했다.
우리가 도착하기 직전에 사람이 떨어져서 ranger가 출입을 통제했다.
불쌍한 사람 같으니라고..
그 사람이 아니었어도 우리 일행이 실수로 떨어질 수도 있었겠구나.
대신 Point Imperial을 구경했다.
(Royal이나 imperial이나 그게 그거지.)
영화 'cliff hanger'나 'vertical limit'에 들어와 있는 기분으로 벼랑 끝을 걸어다녔다.

. Ride a (white) horse : '화장실에 가다.'를 뜻하는 속어란다.
유럽인이나 미국인도 잘 모르는 그 동네 속어인듯.
변기가 하얀색이라 white horse인가?

. Paragonah

. Biodiesel
Hybrid car와 함께 이미 실용화되었나보다. 브라질에서도 많이 쓴다던데.
내가 타고다니던 tour van이 biodiesel을 먹었다. (일반 diesel을 써도 되는 듯.)
역시 인디언 가이드 아저씨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에서 biodiesel 차를 몰고 다니는 걸까?

미국여행 15 - Las Vegas

Yosemite에서 Las Vegas를 가는 길을 멀고도 멀었다.
Amtrak표를 끊었는 데, 12시간이나 걸린 단다.

재미있는 점은 Amtrak은 기차회사인데, 기차가 없는 구간은 버스를 제공한다.
하지만 greyhound처럼 버스로만 이용할 수는 없고 A구간에서 B구간까지 갈 때,
기차를 반드시 이용해야만 기차의 연결 교통 수단으로 버스를 탈 수 있었다.

Yosemite의 관문도시 Merced에는 기차역이 있었지만 Las Vegas에는 기차역이 없었다.
그래서 Merced에서 Bakerfield까지 기차로 가고 Bakerfield에서 Las Vegas는 버스로 갔다.
사실 Merced -> Bakerfield보다 Bakerfield -> Las Vegas가 훨씬 더 오래걸리는 데,
아무튼 기차 서비스의 일환으로 버스를 제공했다.
그런 버스라서 그런지 50명 정원의 버스에 단 10명이 타고 와서 넉넉하게 올 수 있었다.
그레이하운드는 항상 빡빡해서 싫다.
버스도 Amtrak이 낫다.

. 흑인 아줌마
새벽 5시 반에 일어났기 때문에 피곤해서 버스에서 자려고 했는 데,
흑인 아줌마가 자꾸 말을 걸었다. 수다쟁이 흑인 아줌마들이 그렇듯
사포로 손톱을 다듬으면서 말을 걸어왔다.
성격이나 외모나 '시스터 엑트'의 우피 골드버그 아줌마를 닮았다.

"학생은 여행 많이 해봤나? 나는 기차 첨 타보는 데 겁나서."
"한 달 째 돌아다녀서 겁 안나요."
미국땅을 미국 사람이 돌아다니는 데, 외국인인 나보다 겁이 나는 걸까?
Amtrak은 비행기만큼 안전한 것 같다.
그레이하운드를 타면 지저분하고 껄렁한 사람들이 많은 데,
Amtrak에는 그런 사람들이 안 보인다.
보통 Amtrak 요금이 그레이하운드보다 비싸서 그런가보다.
한국이든 유럽이든 미국이든 기차가 버스보다 비싸다.
하지만 내가 타는 노선을 사실 그레이하운드와 Amtrak이 요금이 같았다.

"그래 여행 오래 다녀서 재밌겠다. 어디 돌아다녔는 데?"
"UCSD에서 한 달 공부하고 여기저기 다녔어요."
"그럼 미국 유학생인가?"
"그건 아니고 그냥 몇 과목 듣는 거죠."

"어디서 왔는 데?"
"한국이요."
"내 여동생도 한국에서 군인이야. 가끔 군용 잠바를 택배로 부치곤하지. 멋지더라구."

"전공은 뭐야?"
"Computer Science."

"근데 울 아들이 ipod를 사달라는 데, 그게 뭐야?"
"그거 라디오랑 CD Player 비스무레 한건데 손바닥만 해요."
"그런 거였구나.. 난 뭔가 했어. 역시 공부를 해야."

배가 고파서 식당칸에서 뭐 좀 먹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0시간 넘는 여행이라 기차에서 뭘 먹어두지 않으면 하루 종일 굶을 수도 있으니까.
"저기 식당칸에서 밥 좀 먹고 올께요."
"식당칸 너무 비싸. 너무너무 비싸."

역시 세상 아줌마들은 다 똑같다. 새로운 것에 겁이 많고 가격에 민감하다.

. 까만 얼굴
라스베가스에 도착할 때 쯤에는 이미 얼굴이 까매져있었다.
San Diego에서 주로 많이 태웠고 매일 10Km씩 걸어다니니 얼굴이 안 탈리가 있나.

. Mojave Desert
캘리포니아 전체가 사막기후(맑고 건조하고 비가 안옴)이기는 하지만
진짜 사막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봤다.
캘리포니아, Arizona에 걸쳐있는 이 사막의 한가운데 Las Vegas가 있다.
가도가도 모래 바닥에 풀만 좀 나있는 사막을 직선으로 뚫어놓은 고속도로를
버스는 잘도 헤엄쳐나갔다.
운전기사 아저씨는 지겹지도 않은 지 표정이 아주 초연하다.
(매일 사막만 2,000Km 씩 달리면 그렇게 될까나..)

드디어 쉬는 시간. 4시간만에 버스에서 내렸다.
온몸이 부서질 것 같은 데, 스트레치를 하려는 순간.

사막이 나의 수분을 모두 빼앗아버릴 것 같이 숨을 살짝 불었다.
"후훅~~"
헤어드라이어를 코에 대고 있는 것처럼 무진장 덥고 건조했다.
이것이 바로 사막.
무조건 가장 가까운 Arby's라는 패스트푸드점으로 들어갈 수 밖에 없었다.
옆 건물에 있는 버거킹이 먹고 싶었는 데, 가다가 죽는 것보다는
그냥 제일 가까운 다른 음식점에서 먹고 말지.

'사막에 뭐 파먹을 게 있다고 이 동네 사람들은 여기에 살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고속도로 휴게소를 운영하는 것 외에 뭔가 할 일이 있을 까?
나같은 여행자들이 뛰어들어와서 콜라를 벌컥벌컥 사다 마시기는 하니까.

Las Vegas를 왜 사막 한가운데 지었는 지도 알 것 같았다.
이렇게 더운데, 에어콘 나오는 카지노에서 도박이나 해야지 밖으로 나오면 오래 못산다.
자연적으로 탈출이 불가능한 카지노에서 돈 떨어질 때까지 있으라는 말.
고도의 상술이구나.

. Arby's
나름 독특한 소스를 가진 패스트푸드점이다.
(다른 면에서는 맥도날드랑 똑같다.)
샐러드 소스에 고추냉이를 섞어놔서 코로 뿜어져나오는 찡한 향이 일품이다.
(초밥먹을 때 나오는 초록색 고추냉이있잖아.)
사막의 더위를 신경세포를 서늘하게 만들어서 해소해 주는 것 같다.

. 새우
사막에서 새우가 꼭 먹고 싶었다. 하지만 야박하게도 패스트푸드점에는 새우가 없었다.
나 : "저기요. 여기 새우 있어요?"
점원 : "없어. (이봐, 사막에 새우가 어디있냐?)"
그래도 나는 새우를 꼭 먹고 말꺼야.

. Las Vegas
드디어 라스베가스에 도착 시각은 저녁 8시가 다되고 있었다.
Yosemite에서 새벽 5시 반부터 일어나서 부산을 떨었는 데,
그렇게 신기루처럼 미국여행의 하루를 Mojave 사막에서 라스베가스를 찾는 데 날린 것이었다.
라스베가스의 밤은 역시나 계속 더웠다.
전광판에 나오는 현재 온도는 39도.
해가 져가는 데 39도면 낮에는 도대체 몇 도까지 올라가는 거지?
얼굴이 따끔거리기 시작했다.
전기 끊어지면 에어콘도 없이 이 도시 사람들은 모두 기름 뺀 황토구이 삼겹살이 되지 않을 까 싶다.
버스 정류장에서 일하는 청년이 길을 반대로 가르쳐줘서 10분을 더 걸었다.
(잡히면 가만두지 않으리라.)

. Fremont street experience
버스 정류장에서 숙소에 가려면 Fremont street를 지나야 했다.
Sunset strip보다는 떨어지지만 아무튼 라스베가스의 유명한 거리 중 하나다.
그리고 거기에는 세상에서 제일 큰 스크린이 있다.
처음에 4블럭을 지붕으로 덮어놔서 햇빛도 가려주고 카지노들은 모두 문을 항상 활짝 열어두니
에어콘 바람도 길가까지 불어서 좋다고 생각했는 데,
더 놀라운 것은 그 지붕 전체가 스크린이 된다는 점.
저녁이면 매 시간 정각에 그 구역의 모든 카지노의 전광판이 꺼지고 스크린에 빛이 투영된다.
IMAX보다 화질은 안 좋은 데, 크기가 몇 십배니까 정말 공상과학 영화에 들어온 것 같다.
(영화 '네츄럴시티'나 'Minority Report', 'AI'를 보면 큰 스크린들이 나오잖아.)

. 화려한 네온 사인들
Time Square에 처음 도착했을 때도 화려한 네온사인들이 가득해서 깜짝 놀랐는 데,
라스베가스는 훨씬 더하다. 서울과는 비교도 안되는 것 같다.
전반적으로는 서울이 더 화려할지 모르겠지만 라스베가스나 Time Square 한 구역에서만은
정말로 눈이 빙글빙글 돌게 만들어놨다.
'어서 빨리 카지노로 와서 돈을 털어줘.'라고 소리치는 것 같다.
싼 음식, 기념품 증정, 공짜 스트립바를 내걸고 영업하는 곳들도 있었다.
(유명 카지노들말고 구석에 있는 것들 말이지.)

. 도박의 도시
동네 슈퍼, 공항에도 도박기계가 설치되어 있다.
이동가능한 모든 공간은 도박기계로 덮어버린 듯 하다.
주로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많이 놀러오는 도시다.

. 카지노
도박의 도시지만 우리나라 성인오락실들처럼 기계만 잔뜩있는 것은 아니다.
카지노는 호텔을 겸비한 종합리조트라서 영화관도 있고 연극, 쇼, 수영장, 사우나, 식물원, 커피점, 뷔페 없는 게 없다.
카지노 한 개가 하나의 도시와 같아서 밖에 나가지 않아도 뭐든 다 할 수 있다.

로마, 파리, 뉴욕, 이집트 등 세상에서 유명한 건축물들은 다 복사해다가 만들어 놨다.
시저스팰은 로마, 파리는 파리, 뉴욕뉴욕은 뉴욕, 룩소르는 이집트.
(뭐 이집트 빼고는 다 가본 곳이네. 진짜도 봤는 데, 가짜보고 신기할리가.)

. 뷔페
드라마 '올인'을 보면 라스베가스 뷔페가 싸고 맛있네, 어쩌네 하는 데,
그리 비싸지는 않았지만 맛있지도 않았다.
뷔페 음식들은 대량으로 만들고 식으니까 계속 데우는 거라서 대부분 약간 말라빠졌다고 할 수 있다.
가격은 $13~$20 쯤 하고 VIPS에서 먹는 거랑 비슷한 데, 메뉴는 매우 다양하다.
(나는 라스베가스 카지노의 뷔페보다 VIPS가 더 좋아.)

카지노에 들어가서 뷔페를 찾으려고 직원에게 물었는 데,
이 사람이 내 말을 못 알아듣는 거다.
나 : "Where is 뷔페?"
직원 : "What?"
나 : "뷔페~"
직원 : "What?"
나 : "뷔페~. Food. Restaurant."
직원 : "Oh, 버펫."

그들은 뷔페를 버펫이라고 발음했다.
지들맘대로 미국식으로 발음하다니 괘씸하다.

. 동방신기 오빠들
미국에도 오빠들을 사랑하는 박순희들은 있었다.
한류 열풍이 아시아에 넘쳐 태평양을 건너 머나먼 열사의 사막의 도시
라스베가스에까지 한줄기를 뻗치니.

호스텔의 식당에 앉아서 저녁을 먹으려는 데,
냉장고를 닦고 있는 소녀가 보였다.
미국 호스텔들은 대학생 알바들이 모든 것을 운영하기 때문에
그 소녀도 아마 알바리라.

미국인다운 육중한 체구에 얼굴은 영락없는 동양인.
물어보니 타이완계 미국인이란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나를 매우 반기었다.

나 : "아시아 구경은 와봤삼?"
소녀 : "일본, 중국은 한 번도 안 가보고 나도 한국에 2개월간 있었어."
나 : "왜 한국에만 2개월 있었는 데? 보통 일본, 중국이 더 유명하지 않나?"
소녀 : "내게는 동방신기가 있기 때문이지. 그리고 나는 H.O.T도 좋아.
       한국의 엔터테이먼트 산업은 경쟁력이 있잖아."
나 : "음, 경쟁력이 있지."
우리의 고객인 그녀에게 뭐 더 할 말이 없지. 경쟁력이 있긴 있나보다.

. 2층 버스(deuce bus, CAT)
다른 도시와 달리 2층 버스가 관광버스가 아닌 대중교통이다.
(사실 라스베가스에 관광객 아닌 사람이 없지만)

웃기는 버스 기사 아저씨의 버스를 탔더니 기내 방송으로 만담을 시작했다.
"이봐요 손잡이를 꼭 잡아요. 넘어지면 쪽팔리니까."
"이거 대중교통이거든요. 관광버스 아니예요."
"2층 괜찮으면 손 흔들어 주세요."
(안전을 위해 CCTV가 2층에 설치되어 있다.)
"앗, 저기 길가는 예쁜 아가씨, 연락처 좀 주세요."
(스피커가 버스 내부 뿐만 아니라 외부까지 연결되서 다 들린다.)

하루 24시간 내내 7분마다 오는 버스인데, 버스 기다리는 동안이 매우 힘들다.
7분 밖에 안 기다리는 데도 땀이 흥건하다.

. Nascar
"Start your engine."
라스베가스에는 나스카 경기장도 있다.
나스카 카지노, 나스카 카페, 나스카 술집, 나스카 클럽도 있다.
(나스카 매니아인 민원, 상욱을 데리고 가야겠다.)

. Airforce
라스베가스 근처에는 공군 비행장과 전투기 시험장이 있다.
그래서 잘 찾으면 최신비행기들을 몰래 구경할 수 있나보다.
영화 '브로큰 애로우'에서도 그 동네 이야기가 나온다.
최신전투기 매니아나 음모론자, 국방전문기사들이 매일 매복해서 전투기들의 동향을 관찰하기도 한다.

. 맥주병
라스베가스에서는 다들 맥주병을 손에 쥐고 비틀리거는 관광객들로 가득하다.
깨진 맥주병이 길바닥에 하도 많아서 이 도시에서는 슬리퍼 대신 운동화를 신고 다닐 수 밖에 없었다.

. Statosphere
  라스베가스에서 가장 높은 탑인데, 침처럼 뾰족하게 생겼다.

. Luxur
  스핑크스, 검은 피라미드 같이 생겼다.
  밤에는 검은 피라미드의 stone cap에서 beam이 나와서 하늘로 향한다.
  (영화 '스타게이트'처럼)

. TI(Trasure Island)
  분수가 시원하게 흐르고 해적선을 테마로 지었다.

. Circus circus
  롯데월드처럼 실내에 있는 놀이공원.
  나처럼 애들 입맛을 가진 사람이 가서 즐기기 적절한 뷔페가 있다.
  (역시 나는 철들려면 멀었나봐.)

. Caesar's Palace
  로마의 멋진 건물들을 본따서 지었다.
  그리스, 로마식 조각상들도 카지노에 많이 세워놨다.
  (로마에 가면 진품 백만개 볼 수 있다.)

. Paris
  에펠탑을 본따서 지었다.

. Newyork Newyork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등을 본다 지었음.
  롤러코스터도 탈 수 있다. 밖에서 보고만 있어도 소리지르면서 지나가는 콜러코스터가 보인다.
  "꺅아악~~"

. Venician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모델로 만든 곳.
  건물 내부를 완전히 베네치아처럼 만들었다.
  천장에는 하늘색 바탕에 구름까지 그려서 마치 그림 속 베네치아에 있는 기분.
  일본 시오도메에도 비슷한 것이있다.
  하지만 미국이 한 수위인 점은 여기는 내부에 물길을 내서
  베네치아 대운하까지 흉내냈다. 곤돌리오들이 곤돌라를 몰고 다닌다.
  베네치아가 가라앉아도 일본이랑 라스베가스에서 베네치아를 느끼면 될 듯.
  (그래봤자, 진짜가 더 멋지지만.)

  그리고 불쌍한 인간동상들이 손끝을 미세하게 바르르 떨며 서있었다.
  관광객과 사진 같이 찍어주고 돈을 벌기위해 안 움직이는 형벌을 택한
  그들이 나는 너무 불쌍하고 생각한다.

. Mirage
  나이트클럽

. Stardust
. Frontier
. Tryst
. Casino royal
. Golden Nugget

. 모노레일
라스베가스의 카지노 몇 개를 순환하는 모노레일도 있다.
근데 그냥 버스타고 말지. 가격이 비싸다.

. 매춘
라스베가스는 도박이 합법이다. 근데 매춘도 합법인걸까?
길가에 무료 매춘광고신문이 버젓이 돌아다니고 있다.
타블로이드판 주간지 부스가 있는 걸로 봐서 단속을 안하나보다.
우리나라 '벼룩시장' 같은 무료 신문.
단속을 한다면 그런 부스까지 설치하지는 않겠지.

. 생존
사막에서 과연 차가 고장나면 살아남을 수 있을 지 매우 걱정을 했다.
무진장 덥기는 하지만 죽기전에 누군가 구해줄 수 있는 것 같다.
2초마다 1대씩 차가 지나가고 30분마다 콜박스도 1Km마다 있다.
라스베가스까지 가려는 차는 매우 많으니 트래픽이 꽤 되는 것 같다.
(물론 미국의 다른 사막들은 어떨지 모르겠다.)

우리나라는 유흥가에 차를 대놓으면 그런 광고명함들을 차 앞 유리에 끼워두는 데,
여기는 카지노 앞을 지나면 명함을 탁탁치면서 주의를 끌고 나눠준다.
향락의 도시라 당연한 건가.
(밝은 면만 여행기에 적을 수는 없잖아.)

. a lot of
라스베가스에서는 'a lot of'(많은) 대신 'slot of'라고 말해야 한단다.
Slot machine이 많으니까.

. 카지노
카지노는 24시간 문을 닫지 않는 다.
에어콘을 켜놓고도 문을 활짝 열어두니 전기낭비도 장난 아닐 것 같다.
근데 계속 장사하면 카지노의 카펫은 언제 청소하는 거지?


돈 아까워서 도박은 한 판도 안했다.
지중해에서 2유로를 날린뒤로 도박은 끊었다.
드라마 '올인'처럼 멋진 모습을 기대했지만 실상은 아시다시피
뚱뚱한 노인들이 휠체어 끌고와서 앉아서 1페니짜리 슬롯머신 앞에서
하루 종일 버튼 누르는 곳이다.


미국여행 14 - Yosemite

. Yosemite national park
Yosemite는 우리나라로 치면 지리산 같은 곳이다.
수려한 장관과 거대한 폭포들, 검은 색의 가파른 산들.
거대한 숲 속에는 곰, 사슴, mountain lion들(그냥 사자랑 뭐가 다른거지?)이 산다.

San Fransisco에서는 자동차로는 4시간, 버스로는 백만년이 걸린다.
Greyhound가 완전히 완행버스라서 1시간 반이나 늦게오고 중간 정거장마다 30분씩 쉬었다.
아침에 출발했지만 도착해서는 저녁.

. 브라질인
요세미티를 가는 길에는 브라질인을 만났다.
브라질인이라면 호나우딩요처럼 얼굴을 까무잡잡하고 못 생기고 축구만 요정처럼 하는
사람들인줄 알았는 데, 그 사람은 백인이었다.
그리고 매너도 있다. 여자들만 보면 짐을 들어 주려고 하더라구.
(늑대라서 그런가? .. 아무튼 나는 남의 짐 안 들어준다. 내 몸도 힘들어.)
캐빈 코스트너처럼 생긴 아저씨라서 미국인인줄 알았는 데,
말도 어벙하고 행동도 어수룩해서 머리가 좀 모자란 사람인줄 알았다.
경제학을 전공하고 브라질 상파울로에서 중앙은행에 근무하고 있단다.
브라질 경제가 다 말아먹어서, 미국에서 ELI수업 들으면서 영어 실력도 쌓고
유학와서 미국에서 살겠단다.
(지난 번에 만난 멕시코 친구랑 비슷하네.)

. YARTS(Yosemite Area Rapid Transpotation)
Yosemite 산골을 운행하는 버스다.
새벽에 한 번, 저녁에 한 번 하루 두 번이라서 스케쥴 맞추기 쉽지 않은 데,
나처럼 차 없는 외국인은 별 수 없다.
YARTS 기다리느라 들어가는 데 하루를 보내고 나오는 데 하루를 보냈다.
지리산 3일 여행도 산 들어가는 데 하루, 나오는 데 하루 걸리지 사실 산타고 다니는 것 하루 잖아.

. Yosemite Bug Hostel
Yosemite에서 제일 싼 산장이다. Yosemite에 가면 리조트가 매우 많지만 다들 비싸다.
Bug Hostel의 통나무집에서 이틀밤을 보냈다.
새벽에는 꽤 쌀쌀하지만 샤워실도 있고 세면장도 좋다.
미국은 산 꼭대기에도 차가 다니고 화장실이 있어서 참 다니기 편하다.
환경파괴라고 할지도 모르겠는 데, 인구밀도가 낮으니 잘 훼손이 안된다.
사실 우리나라 관광개발이 환경파괴라는 소리를 듣는 것은 땅이 좁아서지
한국 사람이 나쁜 사람들이라서는 아니다.
큰 땅에 도로 하나 내는 거랑 작은 당에 도로 하나 내는 것은 파괴율이 다르니까.

. Yosemite Bug Bus
산장에서 제공하는 하루짜리 투어밴을 타고 산을 돌아다녔다.
아침부터 가이드 겸 운전기사 아저씨가 1시간반이나 늦게와서 기다리다
판 나는 줄 알았다. 원래 동네 목수였는 데, 나이가 들어서 이제 힘든 일은
못하겠고 투어가이드로 전직한지 5일 된 아저씨였다.
동네 주민이라 그런지 순박하고 설명도 더 잘해줬다.
일행은 브라질인 1명, 일본인 1명, 홍콩사람 1명,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온 여대생 2명.

마을에 한 개 밖에 없는 초등학교, 쇼핑몰을 지나 1시간을 올라가니 Yosemite입구.
우리나라 국립공원처럼 입구에 차가 길게 늘어섰다.

20분 쯤 기다려서 겨우 국립공원 입구를 통과.
미국 국립공원들은 차 당 $10~20씩 입장료를 받는 다.
(한국은 국립공원 입장료 폐지문제로 말이 많은 데, 미국 국립공원이 훨씬 비싸다.)
투어가이드 아저씨는 동네 주민이라서 공짜.
미국 국립공원들은 동네 주민이거나 같은 주에 살거나, 평생회원을 가입하면 입장료가 싸진다.

. Mariposa grove
엄청나게 큰 나무들이 있다는 숲인데, 주차를 못해서 구경을 못했다.
바로 옆에 주차장이 있는 데 가득차버렸고, 멀리 차를 대고 걸어올라가려면 1시간도 넘게 걸린다.

. Sentinal Dome
바위로 된 봉우리인데, 올라가면 Yosemite의 멋진 풍경을 panoramic view로 구경할 수 있다.
저 멀리 연기가 모락모락나는 숲도 보이는 데, 몇 개월 전부터 산불이 나서 계속 타고 있단다.
엄청 큰 산불이라 요세미티를 다 태울뻔 하고 아직도 타고 있는 중.
큰 불길은 다 잡고 작은 거라서 그냥 냅두고 있단다.

. Glacial Point
3000ft 절벽을 내려다보면 매우 아찔하다.
투어가이드 아저씨의 친구가 그 전망대 공사에서 일을 했다는 데,
전망대가 완성된 후 그 절벽에서 뛰어내렸단다.
그런 망칙한 이야기는 왜 하는 건지.. 원주민 가이드라서 별 이야기를 다한다.
상업적이지 않고 순박하게 동네 이야기를 자세히 해줘서 더 좋기는 했다.

밑으로는 Merced River가 흐른다.

. Vernal fall
매우 멋진 폭포다. 계곡을 따라 1시간을 올라가면 나오는 폭포.
폭포 근처만 가도 mist(미세 물방울)가 날려서 매우 시원하다.
폭포 위로 물 웅덩이가 꽤 커서 사람들이 수영을 하고 논다.
나 말고 다른 사람들은 다들 수영복을 가져와서 잠깐씩 물어들어 갔었다.
얼음처럼 차가워서 땀을 식히기는 좋지만 오래 들어가 있지는 못했다.

. 산사태
요세미티가 내가 구경가서 며칠전에 산사태가 나서 주요 도로가 폐쇄됐다.
그래서 혹시 관광을 못하는 건 아닌가 걱정했었는 데,
내가 구경하는 날 아침에 도로가 다시 개통됐다.
가끔 여름에 산사태가 날 때도 있고 겨울에는 눈이 엄청나게 와서
올라가기도 힘들다고 한다.
하지만 겨울에 가면 눈이 많으니 스키도 탈 수 있다.

. 통역
저녁에는 식당에 일본인 친구와 브라질 아저씨와 모여 수다를 떨었다.
둘 다 영어를 너무 못해서 서로 의사소통이 안됐다.
결국 내가 영어로 두 사람의 부족한 영어를 통역해야 했다.
일본인 : "아이 에무 니혼진."(I'm a japanese.)
브라질인 : "아~아아~이 엠 브라질리오느~" (I'm a Brazilian.)
일본인 : "What?"
브라질인 : "What?"

일본인 친구에게 러브레터(Love Letter), 공각기동대(Ghost in the shell),
춤추는 대수사선 - 레인보우 브릿지를 사수하라를 봤다고 말하려고 했는 데,
녀석이 참 못 알아들었다. 일본 개봉명은 영어가 아니었을 테니, 알리가 없지.

브라질 아저씨와는 당연히 축구이야기를 열심히 했다.
경제학전공이라 한국이 IMF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한 것도 알고 있었다.

. 새벽의 도주
요세미티를 떠나는 날은 새벽 5시 반에 일어나야 했다.
산을 내려오려면 6:30분에 있는 버스를 타야했기 때문이다.
(다음 버스는 12시간 뒤.)
그런데 이 녀석 2시간을 기다려도 안 오는 거다.
계곡이라 해도 늦게뜨고 추워 죽는 줄 알았다.
영국인 2명, 프랑스인 2명과 함께 담요를 덥고 기다렸다.

심심해서 프랑스인들과 보드게임 set도 하고 햇반도 하나 까먹었다.
(set은 말 안 통해도 할 수 있는 게임이잖아.)
햇반은 전자렌지에 안 데워도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전날 산장에서 만난 한국인 가족이 햇반 2개와 김을 주고 갔다.)

일요일 아침에는 원래 버스가 쉰단다.
(그럼 일요일에는 저녁 6시30분에만 버스를 탈 수 있다는 건가.. 쩝.)
이리저리 다른 버스를 타고 좀 더 큰 마을로 와서 어떻게
산을 내려갈지 궁리하고 있었는 데,
산타할아버지처럼 생긴 미국 할아버지 한 분이 차를 태워줘서 무사히 내려올 수 있었다.
(말하자면 히치하이킹이지.)
자기 아들도 한국에서 장교로 복무하고 있단다.
친절한 할아버지는 참 심심하셨는 지 길에 보이는 것들을 하나씩 설명해 주셨다.
"저건 말이지 옥수수 밭이고 저건 밀밭이야. 저것들은 포도."
시골에서 살아본 적이 없으니 밀인지 보리인지 멀리봐서는 내가 알 수가 없었는 데,
설명해주니 좋았다.


미국여행 13 - San francisco(샌프란시스코)

. 프랜차이즈의 나라
미국은 프랜차이즈의 나라인 것 같다. 어느 지방 소도시를 가도 같은 프랜차이즈점을 볼 수 있다.
음식은 맥도날드, 버거킹, Jack in the box, Panda express.
약국(슈퍼나 마찬가지)은 CVS, Wallgreen.
(우리나라는 약국은 프랜차이즈가 별로 없잖아.)
그 외에도 많은 프랜차이즈점이 있다.

그래서 어느 도시를 가도 비슷한 기분이 든다. (똑같은 간판이 붙어있으니까.)
참 편리하다고 말할 수도 있고 개성이 적어서 여행하는 데 재미는 없다고 해야 하나.
(그래도 세상이 프랜차이즈화 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지.)

. 샌프란시스코
가장 행복한 도시가 아닐까 싶다.
여름에도 날씨가 시원해서 모두가 입에 미소를 머금고 있고 매우 상쾌하다.
샌프란시스코 사람들은 에너지가 넘친다고 한다.
뉴욕 같은 분주함과는 다르고 뭔가 쾌활하다.
시청 근처에 노숙자가 엄청나게 많지만 다들 우울해보이지는 않는 다.
날씨가 좋아서 그런가보다.
내퍼 벨리를 통해 부는 바람이 샌프란시스코를 춥게 만든단다.
나도 샌프란시스코에서 덩달아서 행복해졌다.
길에 다니는 트램이나 날씨로 봐서는 마치 동유럽에 온 기분도 든다.

. 날씨
샌프란시스코는 여름에도 꽤 쌀쌀하다. 마크 트웨인도 자신이 미국에서 보낸
가장 혹독한 겨울은 샌프란시스코의 여름이라고 말했단다.
긴팔을 입지 않고는 돌아다닐 수가 없다.
위도가 더 높은 시애틀보다도 샌프란시스코가 더 시원하다고 한다.

. 안개의 도시
샌프란시스코는 항상 안개가 자욱하다. 그래서 런던처럼 탐정소설의 무대가 자주되곤 한단다. 금문교도 꽤 가까이 가지 않으면 뿌옇게 보인다.

. 금광의 도시
샌프란시스코가 큰 이유는 바로 금광 때문. 골드러시 때 사람들이 금을 캐려고
몰려들어서 큰 도시가 되버렸다.
그리고 커다란 항구도시니까 서부의 뉴욕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
(사실 LA가 샌프란시스코보다 크지만..)

. 빨래방
오랜만에 빨래를 했다. 빨래방에 동전 넣고 돌리면 되니까.
슈퍼, 빨래방은 어디든 거의 중국인들이 운영하는 것 같다.

가장 웃기는 빨래방 이름 : "잃어버린 양말 한짝"
(영어로 뭐였는 지 생각 안나는 데, 한국어로 기억하고 있으니..)

. 비둘기의 도시
미국은 비둘기가 너무 너무 많다. 빵 한조각을 던지면 비둘기가 100마리는 날아오는 것 같다. 너무 징그럽다. 왜 노숙자들이나 할아버지들은 자꾸 길에 빵을 던져서 비둘기를 먹이는 걸까.
샌프란시스코도 예외가 아니어서 정말 싫었다.
사람이 테이블을 떠나면 식탁 위에 있는 남은 음식까지 집어먹으려고 몰려든다.

. Transamerica Phyramid
피라미드를 본따서 만든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장 높은 고층빌딩이다.
샌프란시스코의 스카이 라인을 아주 인상적으로 만드는 빌딩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뉴욕의 스카이 라인과 샌프란시스코의 스카이 라인을 합치면 이런 인상적인
건물들 때문에 SF 드라마인 '배틀스타 갤럭티카' 같은 분위기가 날 것 같다.

. Metreon
메가박스 같은 멀티플렉스와 IMAX가 가득하다. Sony에서 만들었다.
공짜 무선 인터넷을 쓰러온 사람들도 많다.

. Coit Tower(Telegraph HIll)
Cigar처럼 생긴 타워인데,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전망대다.
사방으로 멋진 샌프란시스코의 바다를 구경할 수 있어서 좋다.

. 언덕의 도시
샌프란시스코는 언덕의 도시다. 도시전체가 언덕이라서 어디든 오르막이 아니면 내리막이라고 해야겠지.
집들도 바닥이 모두 삼각형으로 생겨서 옆 집과는 대략 1/3 ~ 1/5층씩 차이가 난다.
언덕 위에서 구슬을 굴리면 바닷가까지 굴러갈 것 같다.
자동차들도 다들 경사에 잘도 주차를 해두었다.
샌프란시스코 사람들이 세상에서 가장 주차를 잘하지 않을 까?
경사도로에 주차를 하는 일은 쉽지가 않다.
사이드 브레이크도 잘 채워야 하고 바퀴도 옆으로 기울여둬야 한다.
(강남에서 면허 딸 때, 운전면허 주행시험 때 평가항목이었다.)

놉힐과 러시안 힐에 올라가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까마득하고 참 재미있다.
미국 영화의 자동차 추격 씬 중에 언덕에서 자동차가 밑으로 날아다니는 것들은
모두 샌프란시스코에서 찍었다고 보면 된다.
영화 'The rock'의 초반 자동차 추격씬도 당연히 샌프란시스코에서 찍었다.

언덕을 오르고 내리는 것은 마치 도시 하이킹 같다.
힘들지만 평평한 도시를 걷는 것보다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다.

. 러시안 힐(롬바드 스트리트)
특히 러시안 힐은 정말 멋지다. 예쁜 꽃들을 언덕 경사도로에 심어놨다.
정원이나 화단 같이 생겼다.
알록달록한 샌프란시스코 최고 난이도의 도로인데, 내려갈 수만 있고 올라갈 수는 없는 일방통행로이다.

. Fisherman's whirf
Pier 29~31과 함께 아주 괜찮은 곳이다.
해산물 가게가 즐비해서 크램 차우더(빵을 파내고 조개 스프를 채운 것), 새우 칵테일(그냥 새우를 파는 거다.),

. Ghiradelli Square
  Ghiradelli chocolate가게를 비롯해서 많은 가게들이 있다.
  공짜 초코렛 시식도 좋고.

. National Maritime Museum
  현재 공사중이라 휴관이다.

. 알카트라즈 섬
미국에서 가장 흉악한 사람들을 모아두는 섬이었으나 지금은 관광지로 바꿨다.
영화 'The rock'의 주요 무대

. USS Pampanito
영구 정박중인 퇴역 잠수함이다.
샌디에고에서 퇴역 항공모함도 봤으니 따로 구경하지는 않았다.

. Anchorage Shopping Center
길거리에서 공연하는 사람들이 가득하다.
유럽이든 미국이든 어떤 도시를 가든 공연하는 사람들을 보면
소재가 같다. 완전 프랜차이즈가 아닌가 싶다.
맥도날드처럼 세상 어딜가든 같은 도구로 같은 재주를 선보인다.
뉴욕과 샌프란시스코에서 똑같은 악기를 쓰는 공연을 봤다.
스프레이 페인팅의 경우는 도시마다 똑같다.
(이탈리아에서 처음 봤을 때는 신기해서 사진 많이 찍었는 데,
바르셀로나, 뉴욕, LA, 샌프란시스코에서도 같은 그림을 팔더라구.)

. 유람선(블루 앤 골드 베이 크루즈)
강이든 바다든 어디를 가면 유람선부터 타야된다. 분위기 흠뻑 느끼고 와야지.
(파리 세느강 유람선, 스위스 인터라켄 유람선, 뉴욕-스테이튼섬 페리, 샌디에고 항공모함, 샌프란시스코 금문교 유람선)
금문교와 알카트라즈를 돌고 돌며 샌프란시스코의 스카이라인과 찬바람을 맞아주고 왔다.
샌프란시스코의 바닷가는 물살이 아주 세고 춥고 항상 안개가 자욱하기로 유명하다. 점퍼 단단히 챙겨가야지.

. 금문교
너무 길어서 첫번째 탑까지만 다녀왔다.
정말 그림처럼 걸려있는 게, 걸어서 건너고 트윈픽스까지 구경 갔으면 좋았을 텐데, 차가 없으니.
붉은 주황색인데, Golden gate인걸까?

. 트윈픽스
안개가 더 자욱한 산골마을이다. 예전에 드라마도 있었는 데.
'평화로운 트윈픽스 마을에서 발견된 의문의 사체'에 얽힌..;;
안개 속에 있어서 mysterious 한가보다.

. 빌딩 숲
인종의 샐러드로 다양한 사람을 볼 수 있는 것이나 자유의 여신상,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의 야경을 제외하면 샌프란시스코가 더 멋지고 좋은 것 같다.
빌딩 숲을 걸을 때도 샌프란시스코가 더 재미있다.
뉴욕처럼 바둑판 위에 재멋대로 있는 것과는 살짝 다르고 사진을 찍어도 더 멋지다.
뉴욕은 빌딩이 너무 높아서 고개만 아프고 사진으로 찍어도 잘 나오지도 않는 다.
반면에 샌프란시스코는 빌딩들이 이리저리 빼꼼이 얼굴을 잘 내밀고 있어서 사진이 예쁘게 나온다.

. City hall
시청을 궁전 같이 지어놨다. 파리에 있는 프티팔레나 앵발리드 같다.

. Opera House
UN이 창설된 역사적인 곳이다. 방문한 날은 리골레토 리허설 중이었다.
$1 투어도 제공하는 데, 투어를 받는 사람이 나 밖에 없어서 1:1 personal tour가 됐다. 정말 손님이 없나보다...;
금칠은 언제했고, 어디는 호박(보석의 한 종류)이고 어디는 니코틴(호박과 같이 노란색)인지도 알려주고 뭐 온갖 것들을 자세히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나중에 돈 벌어서 오페라 좀 보러오란다.

. 가장 살고 싶은 도시
다운타운에 부랑자가 좀 많기는 하지만 그래도 미국에서 가장 살고 싶은 도시를
고르라고 한다면 샌프란시스코를 꼽지 않을 까 싶다.
내가 좋아하는 로빈 윌리암스씨도 살고 있고 러시안 힐, 금문교, Fisherman's whirf도 좋고 날씨도 내가 좋아하는 시원한 기후다.
그리고 opera house에도 오페라도 봐야지.

. 걷기
샌프란시스코만큼 걷기 재미있는 도시도 없는 것 같다.
언덕 걷는 재미가 쏠쏠하고 1시간 반이면 Fisherman's whirf에서 언덕 반대편 까지 넘을 수 있다.

. Street car
걷기로 한 번 넘고 street car 타고 다시 넘어오면 좋다.
샌프란시스코의 명물인데, 언덕을 넘기위해 만든 트램이다.
산악열차랑 같은 원리일 듯한데, 원래는 시민들을 위한 것이었겠지만 이제는 관광객들만 탄다.

샌프란시스코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에는 항상 등장하는 소품이다.
봉을 잡고 올라타거나 뛰어내릴 수도 있고 반대방향으로 가는 스트리트카의 승객들과 하이파이브도 할 수 있다. (약간 위험하지만..)
언덕을 달리는 느린 롤러코스터라고 생각해도 좋다.
(다들 기분내려고 소리지르고 난리다.)
차장들이 울리는 벨소리도 경쾌하고 기어, 톱니 맞물려 돌아가는 소리도 신난다.
"따르릉~, 따랑따랑~ 띠링. 툭툭툭"

. Union Square
미국은 노조의 힘이 세서인지 집회를 자주해서인지 Union Square, Union Station이 많다. (그냥 중앙광장, 중앙역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2 ~ 3단의 정원으로 구성된 멋진 광장이다.

. Homeless
처음에는 관광객이나 시민인줄 알았는 데, 가까이 가보니 부랑자들이다.
살기 좋은 곳은 어디나 부랑자가 많다. 내 생각에는 동부보다 서부가 부랑자가 많다. 동부는 울 나라랑 기후가 비슷해서 너무 습하고 덥거나 너무 추워서 부랑자들이 살기 적합하지 않다.
다들 그러면서도 뭐가 그리 신나는 지 실실거리며 웃고 서로들 뭔가 토론하는 것같다.
(샌프란시스코는 시원해서 아무리 우울한 사람도 마음이 풀리고 실실 웃게 된다.)
그 중에 마약 중독자도 많다는 데, 나는 누가 부랑자이고 누가 마약중독자인지는 모르겠다.

. 중국계
미국 어느 도시든 중국계가 많지만 샌프란시스코만큼 중국계와 백인들이 잘 지내는 곳도 없는 것 같다.
중국인 + 백인 혼혈도 눈에 띄고 커플들도 많다.
북미에서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이 제일 크단다.
(걸어다녀보기에는 뉴욕이 더 큰 줄 알았는 데..)

. 외국계
보통 Chinatown, Koreatown, little italy, little tokyo, 히스페닉 구역은 다 몰려있다.
이민자들끼리 다들 자기들 살기 편한 곳으로 모이니까.
유럽에서도 한국민박들은 다들 chinatown 옆에 있었다.

. UC Berkeley
San Diego에서 지하철로 30분 걸리는 버클리대학도 다녀왔다.
(스탠포드는 1시간 걸린다고 해서 안 갔다.)
UCSD와 달리 대학가도 꽤 괜찮은 것 같다.
(역시 UCSD가 제일 시골학교 중 하나 아닌가 싶다.)

가장 높다는 새더타워에도 올라갔다.
버클리 학생이 아니면 $2를 받는 다.
시간을 알리는 종이 매달려있다.

미국 대학들 종소리는 다 똑같은 것 같다.
매시간 시간을 알리기 위한 것인데,
UCSD에서 매시간 들을 때는 특색있어서 좋다고 생각했는 데
알고보면 다 똑같다.

유럽도 찰즈부르크 같은 소도시에 가면
시청 광장 부근에 글로켄슈필이라는 것이 있어서
인형들이 춤을 추며 시간을 알린다.

. Telegraph Avenue
Berkeley의 대학가다. 연대의 신촌, 충남대의 궁동, UCLA의 westwood와 마찬가지.
'버글버글'이라는 한국 음식점도 하나 있었다.
(버클리 옆에 있어서 버글인가봐.)

. Irish
곰돌이처럼 생긴 아일랜드 친구들을 만났다. 두 명이었는 데, 내 룸메였다.
항상 맥주를 마시고 신나있지만 미국인처럼 고함을 지르지는 않는 게 아일랜드 사람인 것 같다.
아일랜드 사람들은 다들 등치가 크고 곰처럼 생겼다.
러시아 남자들처럼 불곰 스타일은 아니고 흰곰이라고 해야 할까.
'Irish pub', 'crazy irish'라고 입버릇처럼 말하고 다녔는 데
역사학을 전공한 친구는 한국에 대해 꽤 많이 알고 있었다.

기념으로 10원짜리랑 100원짜리 동전을 줬더니, 1유로를 줬다.
10원이면 10달러니까 밥 한끼 사먹을 수 있냐고 묻길래,
1유로가 10원보다 130배 큰 돈이라고 했는 데, 괜찮단다.

. Ferry Building
샌프란시스코 선착장인데, 터미널 역할만 하는 것은 아니고 mall이다.
Farmer's market이 열러서 과일, 꽃, 해산물, 차, 초코렛, 허브 등도 살 수 있고
시식코너도 있다.
한국처럼 이쑤시개로 작은 조각을 잘 집어먹으면서 돌아다니면 된다.

. BART(Bay Area Rapid Transpotation)
미국애들은 약자를 좋아하니까 줄여쓰는 데, 어느 도시들 **ART라는 수단이 있다.
버스일수도 있고 기차일 수도 있고 van일 수도 있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지하철이다.
Subway라고 이름이 붙은 것들보다 **ART라고 이름이 붙은 지하철들이 보통 더 새거다.
이름 붙이는 것도 유행(trend)타는 거니까.


. 참고
http://en.wikipedia.org/wiki/49-Mile_Scenic_Drive

미국여행 12 - 숙소

. Hostel
미국 여행내내 호스텔만 이용했다.
작년처럼 한국민박만 이용할 때보다 훨씬 재미있었던 것 같다.
때로는 피곤해서 눕자마자 그냥 쓰러져 자기도 했지만 새로운 사람들도 많이 만났다.
아침이나 저녁 먹을 때 마다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수다를 떨면 재미있다.

미국 호스텔 중에는 네트웍으로 묶여있는 게 있어서 이용하면 더 편리하다.
나는 주로 HI(Hostel International)과 USA Hostelz라는 곳을 이용했다.
특히 HI는 대부분 시설도 나쁘지 않고 잘 지낼만 하다.
물론 같은 HI라고는 해도 주인이나 시설은 다들 다르게 생겼는 데,
인터넷 결제만 같이 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포털을 이용하니까 가격비교나 시설 비교도 쉽게 할 수 있다.
http://www.hihostels.com/

한 호스텔을 이용하면 주변 도시의 호스텔 정보와 tour 정보도 얻을 수 있다.
그래서 여행자들이 같은 계열의 호스텔을 계속 이용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여행자들이 한 도시를 이용하면 다음 날은 근처 100~1000Km 내의
도시를 여행하기 마련이니까, 거기에 맞춰서 옆 도시들 정보가 다 있다.
그런 식으로 호스텔끼리 서로 연합해서 장사를 하니까 여행자들에게도 편하고
자기들도 수익이 더 늘어나는 것 같다.
우리나라 여관들도 그렇게 영업하면 좋을 텐데.

. 머물렀던 Hostel들
  . 뉴욕 : Chelsea International Hostel - $31
  가격에 비해 매우 좁았다. 반지하 6인실에 탱크처럼 시끄러운 에어콘.
  (에어콘이 시끄럽지만 뉴욕이 워낙 더워서 끌 수는 없었다.)
  지저분한 샤워실.
  하지만 맨하탄의 비싼 물가를 어쩌랴.
  나중에는 정들어서 그냥 잘 지냈다.
  며칠간 타이완 친구들과 함께 수다도 떨고 말이지.

  . 필라델피아 : Hostel International Bank, st - $15
  직원도 친절하고 참 좋았다. 왜 이렇게 싸게 잤냐면 침대가 아닌
  당구대 옆에 매트리스 깔고 잤으니까.
  침대에서 자면 $25 쯤 했던 것 같다.
  사실 필라델피아가 여행자들에게 매우 친절하고 좋은 도시지만
  싼 호스텔이 이곳 하나 밖에 없었다.
  (다른 도시들은 싼 호스텔이 많다.)
  방이 없으면 가난한 여행자들을 위해 거실에서 여행자들을 재운다.
  (싫으면 비싼데 가서 자든지;;)

  그리고 낮에는 반드시 호스텔을 떠나야 한다.
  (호스텔 문도 잠그고 전화도 안 받는 다.)
  여행자를 위한 것이지 그냥 방에서 빈둥거리는 사람을 위한게 아니라서 그런가보다.

  . 워싱턴 DC : Hostel International, Washington D.C.
  시설이 꽤 좋은 편이었다. 깨끗하고 휴게실도 크고 깨끗하고.
  무선인터넷도 되고 자판기도 많았다. 1층에서 TV도 볼 수 있었다.

  . 샌프란시스코 : Hostel International, Civic Center
  여기도 시설은 꽤 좋았다. 사람들도 북적거리고.

  . 요세미티 : Bug Hostel
  일종의 산장 같은 데, 식당이 음식점이라서 사먹을 수도 있었다.
  요세미티가 산이니까 새벽에 좀 춥다.

  . 라스베가스 : USA Hostelz
  시설은 별로였고 세탁기도 엉망이었지만 pool이 있었다.
  낮에 엄청 더운데 에어콘이 없어서 버티기 힘들다.
  하지만 낮에는 다들 에어콘 나오는 카지노에 가지 누가 방에 있나?

  . 인디언 TP
  그랜드 캐년에서는 인디언 천막에서 지냈다.
  남녀구별없이 9명이서 잤다.
  3단으로 접히는 매트리스를 깔고 그 위에서 침낭을 덮고 잤다.
  (대한민국 육군도 이렇게 잔다.)
  군대에서 많이 익숙해졌기 때문에 춥지않게 잘 지냈다.
  사실 아침에 일어나면 매우 추운데, 침낭 속에 얼굴까지 파묻고 자면 된다.
  오손도손 사람들과 재미있게 지내서 좋았다.

  . LA : Hostel International, Hollywood
  제일 지저분한 호스텔. 헐리웃에 있어서 매일밤 너무 시끄러웠다.
  근처에 나이트 클럽이 가득해서 밤새 쿵짝거리고 폭주족들이 빠라빠라 거리면서 소음을 낸다. 정말 비추.

  . LA : Hostel International, Santa Monica
  가장 좋았던 호스텔. 깨끗하고 시설도 좋았다.
  다음에 여행가도 헐리웃 대신 여기에 가야지.

. 에어콘
뉴욕, 필라델피아, 워싱턴 D.C 같은 동부 도시들은 여름에 에어콘 없으면 잠 들수가 없다.
반면 서부 도시들은 에어콘이 없어도 시원하다.
(오히려 새벽에는 히터가 필요할수도 있으니 문 꼭 닫고 자야한다.)
그리고 샌프란시스코는 여름 낮에도 춥다.
(여름의 샌프란시스코는 알래스카를 제외하고 제일 춥단다.)


미국여행 11 - Washington D.C

. 도착
미제국의 수도 워싱턴 D.C에 도착했다.
워싱턴 D.C는 박물관과 관청, 잔디밭이 가득해서 마치 파리와 인상이 비슷하다.
건물들도 다들 아이보리색이고 크게 지어놨으니까.
물론 파리는 더 다양한 것들이 존재하지만 파리에서 예술을 빼고 낭만을 빼고 청소를 좀 더 잘하면 워싱턴 D.C랑 같아질 것이다.
(중요한 걸 다 뺐나?)

분수가 많은 것은 로마스럽기도 한데,
파리, 로마에서 멋진것만 모아서 미국스럽게 포장하면 워싱턴 D.C가 된다.
(사실 그게 미국이잖아. 유럽에서 이민와서 여러나라 잘 섞고 자신들만의 신세계를 개척한.)

. National Mall
엄청 크고 긴 사각형의 잔디밭이다. 워싱턴 D.C의 가장 중심이 되는 곳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중요한 건물들과 장소들(주요 구경거리들)은 모두 거기를 기준으로 양 옆에 늘어서있다.
워싱턴 모뉴먼트, 전쟁기념관들, 스미소니언 박물관들, 관청들, 국회, 백악관.

. Washington monument
커다란 잔디밭에 서있는 오벨리스크다. 도시의 이름처럼 대통령 워싱턴씨를 기념해서 만들었다.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 'Independence'같은 곳에 항상 나오는 애국적 분위기의 장소라고 할 수 있다.

. World war II Memorial
멋진 분수들로 장식되어 있고 미국의 모든 주의 이름이 한 칸씩 새겨져있다.
그리고 분수에 동전 던지지 말란다.
"분수에 동전 던지지 마세요. 경건한 마음을 가지는 곳 입니다."
(당연히 영어로 써져 있었는 데, 번역하면 대충 이렇다.)

관광객들은 세상 어딜가든 분수를 보면 동전을 던지고 싶어하니까.
사실 나도 페니가 쓸 곳이 없어서 한 웅큼 있었기 때문에
워싱턴에서 분수마다 한 개씩 20개는 쓰고 오려고 했는 데, 경건하게 있기로 했다.

. Korean war Memorial 
'Freedom is not free.'라는 말이 인상적이다.
판초우의를 입은 주한미군 소대의 동상들이 있다.

적어도 군인들이나 군인 가족들은 한국을 잘 아는 것 같다.
한국전에 많은 희생을 치루었고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있으니까.
미국과의 SOFA 협상이나 여러 안 좋은 사건들(미순이 등..)도 있지만
아무튼 내게 도움을 준 많은 미국인들은 가족들 중에 주한미군이 있는 사람이 많았다. (동생이나 아들이 주한미군이란다.)

. Vietnam war Memorial
2차 대전, 한국전, 베트남전이 미국의 현대사에 가장 큰 전쟁이었으니, 당연히 있다. 미국이 한국에 가지는 비중이 큰 것처럼 한국과 베트남도 미국에게 어느 정도 정치적 비중이 있을 수 밖에 없는 나라인 것 같다.

. Lincoln memorial
커다란 링컨 대통령이 의자에 앉아서 National Mall 전체를 내려다보고 있다.
링컨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세종대왕만큼 중요한 사람이니까 그럴만한 자격이 있지.

. White house
경비가 삼엄해서 사진찍기도 힘들었다. 아무튼 관광객들이 담장 밖에 옹기종이 모여서 사진을 다들 찍고는 사라진다. 들어갈 수 없으니 별로 볼 것은 없고 사진 2컷 찍으면 끝.;
아주 멀리서 백악관의 정면밖에 안 보인다.
차라리 드라마 West wing이 훨씬 낫지.

. Capitol
국회의사당. 표가 없어서 못 들어갔고 역시나 밖에서 사진만 좀 찍다가 왔다.

. Reflaction pool
국회의사당이나 링컨 기념관 앞에는 호수들이 있는 데.
Reflaction pool이라고 부른다.
왜냐면 사진으로 찍으면 물에 비쳐서 뽀대나게 만들어 놨기 때문.
로마에서 베껴온 것이라는 설이 있다.
(로마에 분수랑 작은 인공호수들이 무지 많거든.)
Reflaction pool을 처음 봤을 때 로마 빌라 아드리아(황제 별장)랑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Smithsonian Museum
박물관 1개가 아니고 11개 이상의 박물관을 모두 가리킨다.
스미소니언이라는 돈 많은 과학자가 세상 온갖 것들을 다 모아서 만든 박물관들이다.
자연사 박물관, 항공 박물관, 미국 역사 박물관, 초상화 박물관 등이 있다.
더 중요한 사실은 공짜라는 점.
우리나라 박물관처럼 지루하지 않고 좀 더 세련되고 멋지게 전시해 둔 것 같다.
도시락 싸가서 1주일간 박물관만 돌아도 괜찮을 듯.
(내 취향은 그래..;; 박물관 체질인가봐.)

스미소니언 박물관 직원이 되서 세상 돌아다니면서 이것저것 주워 모으는 것도 재미있는 인생이 아닐까?

. Smithsonian Institute
Smithsonian 박물관들의 중심건물이다. 들어가서 스미소니언 박물관들의 지도도 얻고 어떻게 스미소니언 박물관이 시작되었는 지도 알 수 있다.
원래는 동전 몇 개 수집하는 것으로 시작한 게 오늘날은 세계 최대의 컬렉션이 되어 버렸단다. 최초 수집품인 동전들을 볼 수 있다.
(황금동전들, 큼지막하게 값나가게 생긴 것들도 많다.)

. 자연사 박물관(Natural History Museum)
뉴욕에서도 자연사 박물관에 다녀왔지만 워싱턴에 비할 수가 있을 까?
세상에서 제일 큰 블루 다이아몬드인 호프 다이아몬드를 비롯해서
코끼리 박제도 몇 마리 있고 공룡 화석도 가득하다.
박물관에 있는 건 모조리 찍어오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사진 찍었는 데,
박물관에서 파는 CD 몇 장 사는 게, 박물관을 후원하는 길이기도 하고
더 많이 볼 수 있기도 한 것 같다.
아무튼 백과사전을 읽는 것보다 직접보고 가끔 만져보기도 하면 더 재밌잖아.
"Please touch."(직접 만지고 느껴보세요.)라고 적힌 것도 있다.

. 항공 박물관
NASA 바로 옆에 있는 박물관.
우주선, 인공위성, 비행기를 실물 그대로 전시해놨다. (모형도 있을 테지만)
린드버그 씨가 대서양횡단 할때 타던 것도 있고
2차 대전에 쓰이던 일본 제로 전투기도 있다.
가까이서 진짜 전투기를 자세히 볼 수 있는 좋은 기회.
(민원이나 상욱이랑 같이 갔으면 좋지 않았을 까?)
파일럿들이 입는 군복이나 모자, 우주음식 등도 팔았다.
(미군들이 먹는 씨레이션이나 말린 음식들 비슷한거.)

NASA도 어떻게 생겼나 보려고 했는 데, 다리 아파서 포기;

. 농무성
온갖 관청을 지나다보니 농무성도 있었다. FTA 반대 농민시위를 하는 사람들은 안 보이더군.
내가 한국인이니까 혹시 나도 시위대로 오인 받아서 위험하지 않을 까 약간 걱정했었다. (얼굴도 농부들처럼 그을려있고 모자도 넓은 거 쓰고 갔거든.)

. FBI
영화에 나오는 멋진 모습을 상상했지만 당연히 출입금지.
X-file이나 FBI 티셔츠를 입은 사람도 찾기 힘들었다.
물론 길거리에서 FBI 모자를 파는 잡상인들이 있기는 하다.
(유행지나서 잘 안 팔리나봐.)
랭글리에 있는 CIA도 찾아가 봐야지

. 펜타곤
워싱턴 근처에 있는 펜타곤 city라는 지하철 역에서 내리면 된다는 데,
비행기 시간 때문에 못 갔다. 거기도 당연히 FBI처럼 못 들어간단다.
(특히 911 이후 그런 곳들은 다 투어가 없어졌다.)
드라마 'E-ring'에 만족해야지.

. 어느 중국인
호스텔 휴게실에서 무선 인터넷 좀 써보려고 끙끙대고 있는 데,
어떤 동양인 여자가 오더니 자리가 비었냐고 물어본다.
사람들이 많아서 빈 자리가 없으니 내 옆에 앉으려나보다 하고 그러라고 했다.

사실은 자기가 Sony Vaio 노트북을 가져왔는 데, 아답터를 빼먹었다는 군.
그래서 내 껄 빌려달란다.
어차피 인터넷도 안되고 빌려주기로 했다.
내 껀 펜티엄 III이고 그 사람의 것은 최신기종이었지만 아무튼 아답터는 똑같았다.
아답터도 빌려줬고 달리 할 일도 없으니 2시간 동안 같이 앉아있게 됐다.
영어를 잘하길래 물어봤더니 영국에서 미생물학을 전공하고 미국에 취직이 되서 오늘 아침에 미국에 왔단다.
잘 곳도 없으니 호스텔 하나 구해서 며칠 있으면서 방도 구하고 새 직장에 출근할 날을 기다리고 있다는 군.
아답터를 빌려준 대신 인터넷도 얻어 쓰고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었다.

중국인들은 정부규제때문에 정말로 아이를 하나 밖에 낳을 수 없단다.
하지만 자신은 여동생이 있는 데, 왜냐하면 둘이 일란성 쌍둥이라서 같이 태어날 수 있었다고.
(내가 만난 다른 모든 중국인들도 외아들이나 외딸이었다.)

유럽인들이나 일본인들은 미국에 관광할 때는 비자가 필요없단다. (무비자협정)
울 나라도 곧 되면 대사관에 서류 챙겨서 줄서는 짓은 안해도 되겠지.
중국은 우리나라보다 더 빡센게 유럽갈 때도 비자가 필요하단다.
(울 나라는 유럽에 여행갈 때 비자가 필요없다.)
공산주의 국가의 설움이라고 해야지.

. 워터게이트
워터게이트 사건의 무대가 되는 호텔인데, 무지 멋지게 생겼단다.
바빠서 못 갔지뭐. 나중에 돈 벌면 하루 묵어주지.

. Radio shack
무선랜카드가 고장나서 유명한 전자용품점인 Radio shack에 갔다.
미국 어느 도시에나 있는 데, 찾는 물건은 다 있다.
전력선 통신 랜카드, 거리가 3배 더 되는 무선랜카드 등도 있더군.

. 로널드 레이건 공항
새벽 비행기를 타려고 공항노숙을 했다.
영국 스탠스태드 공항에서 노숙할 때와는 달리 동료들이 별로 없더군.
청소한다고 1층에 있는 벤치를 치워버려서 꽤 서러웠다.
1층에서 자다가 청소부가 벤치를 치워야 겠다고 해서 2층으로 피신.
2층도 청소하길래 좌절하고 있었는 데, 2층 청소부는 다행히 정이 많아서 그냥 자게 해줬다.
자다보니 새벽 2시 쯤에 다른 할머니 한 분도 옆 벤치에서 주무시더군.
그 나이에 그 고생을 하시다니. 20대니까 하지. 정말 못할 짓이다.
담요라도 몇 장 사갔어야 했는 데, 추워서 죽는 줄 알았다.
그 할머니는 담요는 덮고 주무시더군.

5분마다 테러 관련 보안 경고를 울려대서 잠도 제대로 못 잤다.
"수상한 사람이나 물건을 보면 얼른 신고하세요."
"주인없는 물건은 수색하고 폐기처분합니다."
"액체, 젤 등은 비행기에 가지고 탈 수 없습니다.
치약, 면도크림, 썬크림, 샴푸, 로션, 액체비누 전부 안 됩니다."

위에서 공지한 것처럼 결국 나도 모든 액체를 버려야 했다.
탑승 직전에 공항에서 산 향수, 술, 음료수도 비행기에 가지고 타면 안된단다.
향수, 술을 팔아 먹는 면세점은 완전 부도나게 생겼다.
비행기로 여기저기 여행하면 그 때마다 치약~로션을 다시 사야하다니.

미국여행 10 - 필라델피아

. Federal Reserve Bank(FED)
필라델피아, 뉴욕,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등 큰 도시에 있는 미국의 중앙은행인데, 어쩌다보니 4개나 구경하게 됐다.
물론 안으로 들어가본 것은 아니고 밖에서만 보다가 왔는 데.
거시경제학 수업을 듣고 보니 감회가 새롭더라구.

. 필라델피아 치즈
베이글에 발라먹으면 맛있는 치즈다.
울 나라 슈퍼에서도 살 수 있다. (한국에서 광고도 하더라구)

. 필라델피아 치즈 스테이크
삼겹살처럼 얆게 썬 쇠고기에 치즈를 발라서 굽고 구운 양파와 함께 버거에 싸서 파는 요리.
치즈 덕분에 쫀득쫀득하고 양파도 달고 맛있다.

. 필라델피아
필라델피아는 관광도시라서 그런지 사람들도 친절하고 깨끗해서 좋았다.
(미국인에게도 필라델피아는 관광도시다. 말하자면 작은 경주같은 곳 아니겠어?)
관광안내소도 엄청나게 컸다. 뉴욕과는 달리 사람들이 정도 있고.
미국에서 제일 몹쓸 도시가 뉴욕이 아닌가 싶다.

사실 필라델피아에서 잘 곳이 없어서 걱정이었는 데,
호스텔에서 당구대 옆에서 재워줬다.
당구대 옆에서 매트리스 한 장 깔고 자니 참 신세가 처량하더군.
하지만 나는 혼자가 아니었다. 나 말고도 거실의 쇼파나 바닥에서 끼어자는
많은 젊은이들이 있었으니.
매트리스만 깔고 자는 내가 불쌍했는 지, 새벽에 이불도 가져다주고 하더군.
(에어콘이 세서 이불 없으면 감기 걸린다.)

필라델피아는 미국의 초기정착지라서 그런지 집들도 매우 작고 옹기종기하다.
벤자민 프랭클린과 독립전쟁이 주요 테마.
거대한 나라 미국의 첫번째 수도라는 느낌보다는
영국제국과 싸운 반란군들의 작은 마을처럼 생겼다.
Independence day에 왔으면 더 재미있었을 텐데 말이지.

. 몇 가지 궁금증들
미국은 왜 수도를 필라델피아에서 워싱턴으로 옮겼을 까?
목수들은 왜 중요한가? 벤자민 프랭클린의 친구들이 다 목수였나?
(그냥 동네 목수가 아니라 동네 유지들이나 과학자들, 정치인들이 목수였나?)

. 코스튬
필라델피아에서는 벤자민 프랭클린 시대의 코스튬을 입은 사람이 많다.
미국 애국단체의 후원으로 활동하는 사람들이라 관광객에게 돈을 받지는 않는 단다.
(보통 관광지에 코스튬 복장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사진찍으려면 팁을 줘야 한다.)
미국의 초기 역사도 설명해주고 200년 전 베틀이나 그 당시의 무기, 도구들의 사용법도 보여주고 재미있었다.

. 유적지
필라델피아는 구도심 전체가 그냥 200년 전 모습을 그대로 유지한 것 같았다.
(하지만 매우 작다.)
독립을 계획했던 집, 술집, 벤자민 프랭클린의 집 등.. 다들 위치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 Liberty bell center
Liberty bell(자유의 종)이라고 우리나라로 치면 에밀레 종이나 기타 종들만큼 중요한 국보가 필라델피아에 있다.
국경일에 치거나 전쟁이 시작되고 끝날 때, 국가 지도자가 가서 연설을 하는 역사적인 장소다.
금이 크게 가서 더 이상 칠수는 없지만 여전히 중요한 듯.
2차 대전에 독일과의 전쟁때도 라디오로 종소리를 들려주기도 하고
달라이라마 같은 사람들도 방문했었나봐.

. 벤자민 플랭클린의 집
울 나라도 치면 정도전이나 정약용 선생 같은 인물.
정치, 과학, 발명 등 수없이 많은 일들을 했다.
전기 실험하다가 번개에 맞아서 죽을 뻔 하기도 하고
미국의 독립에도 기여한 바가 아주 크다.
필라델피아는 벤자민 플랭클린의 도시라고 할 수 있다.

. 목수의 집(Carpenter's house), Independence Hall

. 참고
http://www.pcvb.org/
http://www.philadelphiausa.travel/
http://map.mapnetwork.com/destination/philadelphia/


미국여행 9

. 늦바람
어느 친구는 나를 보고 늦바람이 불었단다.
지난 20년간 한 번도 스스로 밖에 나가서 놀지도 않고
방에만 콕 박혀서 공부만 하든지, TV만 엄청나게 보더니.
여행 다닌다고 방학마다 싸돌아다니니까.

. 까만 얼굴
태어나서 얼굴이 제일 까맣게 타버렸다.
평생 지하실에 갖힌 사람처럼 하얀 얼굴이나
지나치게 생각만 하고 방에 앉아 있어서 노란 얼굴로만
세상을 살았는 데, 거울을 보고 내 자신도 놀라고 있다.

. 바퀴달린 가방
온갖 물건을 바퀴달린 파란 가방에 쑤셔넣고 덜덜거리면서
다니면 그렇게 신이 날 수가 없다.
바보처럼 뭐 그리 실실 웃고 다니는 지 모르겠다.
길가는 꼬마에게도 손을 흔들고, 버스 옆자리에 앉은 사람들에게 일일히 말도 걸고.
덜덜거리는 가방처럼 나도 덜덜거리면서 다녔다.

. 뉴욕을 떠나는 날
뉴욕을 떠나기는 쉽지가 않았다. 아쉽다기보다는 뉴욕이 내 발목을 잡았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짐을 다 끌고 지하철로 달려갔다.
5일권도 끝나버려서 1회권을 또 사야했는 데.
이런 젠장 자판기가 지폐도 안 받고 신용카드도 안 받는 단다.
(지폐 넣는 구멍이 없고, 기계는 친절하게 '신용카드는 현재 서비스 불가'라는 메시지를 토하고 있었다.)

동전을 다 털어도 1회권 살 돈이 안된다.
한국이라면 지하철 입구에 있는 사무소에서 지폐를 주면 직원이 표를 팔텐데
여기는 직원이 절대로 표를 안 판단다. 그럼 나보고 어쩌라는 거지;;

계속 불쌍하게 쳐다보니 공짜로 들어가게 해줬다.
(미국도 불쌍하게 쳐다보면 가끔 공짜가 생긴다.)
돈 굳었으니 좋긴 했는 데, 뭔가 이상했다.
반대쪽 레인으로 들어간 것.
흠. 뉴욕지하철 중 어떤 역은 반대쪽 레인으로 가려면 표를 다시 사야하는 데
그래서 완전 망했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다행히 건널 수 있었다.
다만 계단이라서 바퀴 가방을 끌고 갈 수 없었을 뿐. 젠장.

간신히 건너서 지하철을 기다리는 데 20분이 지나도 안 온다.
구내 방송으로 재잘거리는 것을 들어보니 공사관계로 내가 타려는 노선은 운행중단. 머피의 법칙이 따로 없다.

지하철 밖으로 뛰어나와 버스를 기다렸다.
겨우 버스를 타고 부랴부랴 시외버스 터미널로 갈 수 있었다.
10분만 늦었으면 그 날은 뉴욕탈출 못할 뻔 했다.

. 공짜버스
미국은 버스든 지하철이든 직원이나 운전기사가 돈을 안 받는 다.
돈을 횡령하는 시비를 막기 위해서인가보다.
(한국 버스나 택시업계도 운전기사와 기업간에 그런 시비가 많이 붙는 다.)

무조건 자판기로 사야하는 데, 가끔 자판기가 고장이라 표를 못 사서 애먹을 때가 있다.
하지만 반대로 더 좋을 때도 있다.
역 바깥에 있는 자판기가 고장이면 역에 들어가지 못하니 낭패지만
버스에 달린 기계가 고장이면 공짜 버스를 타기도 한다.

나 : "저기, 버스 한 번 타는 데 얼마인가요?"
운전기사 : "이 버스 요금기계가 고장이니 공짜로 타세요."
우리나라라면 운전기사가 요금을 받았을 텐데,
여기는 기계가 고장이면 그냥 공짜다.
운전기사가 돈을 받으면 안되는 규정이 있나보다.

. 버스표
우리나라 시외버스나 기차는 대부분 좌석번호가 있는 데,
미국은 좌석번호가 없는 게 많다.
그레이하운드, 앰트렉 모두 좌석 번호가 없으니 아무 곳이나 앉으면 된다.
그래서 가끔은 시비가 붙기도 한다.
표를 잘못 발행한 것인지, 사람이 몰래 탄 것인지가 약간 모호할 수가 있다.
그래서 버스타기 30분 전에 가야할 필요가 있다.
울 나라처럼 버스 출발 직전에 가도 내 자리가 있는 것에 비하면 무지 복잡하다.
더 신기한 것은 그레이하운드의 경우 버스를 타면 표를 그냥 걷어간다.
일단 몰래 버스를 타면 더 이상 눈치를 못 채게 되어 있다.
(울 나라는 표를 반만 쪼개가고 영수증으로 절반을 남겨서 보관하게 하잖아.
그래서 승객들끼리 시비가 붙으면 누구 자리인지 가려낼 수도 있고.)

뉴욕을 빠져나오는 날도 참 황당했다.
버스에 마지막 빈자리가 1개 남아 있었고 마지막 승객이 올라탔다.
당연히 그 승객은 마지막 빈자리에 앉으려고 했는 데,
그 빈자리의 옆에 앉은 아줌마가 이렇게 말했다.
아줌마 : "저기 여기 제 남편 자리거든요."
마지막 승객 : "이봐요. 빈자리도 1개고 내가 마지막 승객인데, 여기가 내 자리지."
운전기사 : "아줌마, 남편은 도대체 어디 간건데?"
아줌마 : "아무튼 내 자리야. 왜냐면 나는 표가 하나 더 있거든."
그러더니 아줌마가 표를 꺼내 보여줬다.
표를 걷었는 데도 여전히 표가 하나 더 있으면 표를 2장 산 것이 맞기는 하다.

운전기사 : "그럼, 아줌마는 2칸 차지하고 갈꺼야?"
아줌마 : "응, 그럴께."
결국 그 남은 표를 운전기사가 걷어가고 아줌마는 2칸을 차지했다.

마지막 승객은 운전기사와 버스회사 직원의 안내로 다음 버스를 탔다.
그런데 남편은 나타나지 않았고 버스도 그 사람을 기다리지 않고 떠났다.
(남편은 표가 없는 데, 버스 안으로 입장할 수 있었을 리가 없잖아.)
신기한 점은 그 아줌마도 남편이 타지 않았으니 기다려달라는 말도 하지 않고
태연하게 그냥 버스를 타고 갔다.

아줌마가 사기를 친 것인지, 아줌마가 남편을 버리고 그냥 떠난 것인지,
버스회사가 실수로 한 장을 더 판 것인지. 승객 중에 누군가가 표 없이 몰래 탄 것인지.
진실은 알 수 없게 되버렸다.


미국여행 8 - 보스턴

. 보스턴 가는 길
보스턴에 가는 날은 날씨가 매우 좋았다.
비가 엄청나게 쏟아진 다음날이라 떠나는 뉴욕도 매우 상쾌했다.
(가장 상쾌한날 뉴욕을 떠나다니. 깨끗할 때 관광을 했어야지.)
마치 한국의 가을 하늘을 보는 것 같은 기분.
처음으로 그레이하운드 버스를 탔다.
(그 후로도 그레이하운드 버스를 애용했지만 이 날이 버스는 제일 깨끗했다.)

. 화장실
그레이하운드 버스에는 화장실이 있다.
그래서 편한 점도 있지만 구형버스에 타면 화장실 냄새가 진동을 한다.
화장실은 있지만 세면대는 없고 청결제를 손에 짜서 열심히 비비면 된다.

. Peterpan trailway
그레이하운드랑 자매회사인 듯 한데, 뭐가 다른 지 잘 모르겠다.

. Freedom trail
  친구가 보스턴에 유명 명소를 모은 걸 돌았다는 데, 이거 란다.
  . Charlstwon bridge
  . USS constitution
  . Banker Hill Monument
  . Old North church
  . Capp's Hill Burying Ground
  . Paul Revere house
  . Faneuil Hall
  . Old state House
  . King's Chapel
  . Old city hall
  . Benjamin Franklin
  . Old corner bookstore building
  . Old south Meeting House
   . Boston Tea Party
  . The state house
  . Park street church
  . Granary Buring Ground

. Harvard
지하철 Harvard 역에서 내리니 하버드였다.
고풍스런 건물들이 있는 데, 그리 커보이지는 않는 다.
Widener library 앞에서 사진도 좀 찍고 짝퉁 tour도 따라다녔다.

. Harvard 짝퉁 투어 - Hahvahd
대학을 방문하면 일단 information에 가서 지도를 얻고 tour가 있는 지
알아보는 게 수순이다. (도시 방문이나 대학 방문이나 마찬가지)
특히 미국 대학은 투어가 많으니까 그냥 가면 어딘가는 투어 그룹이 돌아다니는 데 그냥 끼어서 들으면 된다.
하버드도 갔더니, 투어 그룹이 있어서 끼어서 들었다.
투어가이드가 약장수처럼 말도 잘하고 재미있었다.
근데 학교 공식 투어가 아니고 하버드 학생들이 만든 짝퉁 투어란다.
정식투어처럼 점잖고 지겨운 이야기보다는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많이 해줬다.
유나바머(천재들에게 폭탄 택배를 보내서 사람을 죽이던 천재 싸이고 살인범)도
하버드 출신이고 와이드너의 3가지 유언, 학교에 있는 유명한 동상의 비밀 등..

원래 'Harvard tour' 였는 데, 학교 당국에서 공식투어와 경쟁된다고 해서
이름을 'Hahvahd tour'라고 바꿨단다.
학교 당국이 매우 싫어해서 스파이도 보내고 없애려고 소송도 걸고 했다는 군.
(젊잖은 공식 투어와 달리 학교에 대한 웃기는 이야기들을 많이 해주니까.)
겨울 기말고사 기간마다 누드 달리기는 하는 학생들, MIT와의 경쟁 등..

. 와이드너의 3가지 조건
하버드에 도서관을 기증한 와이드너씨가 3가지 조건을 달았단다.
자신이 타이타닉의 생존자였기 때문에 수영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하버드를 졸업하려면 모두 수영 시험을 통과해야 하고
자신이 만든 도서관을 절대로 고치거나 없애서는 안되고
매일 아침 자신의 방에 신선한 꽃을 가져다 두는 것.

수영 시험은 장애인 평등법 때문에 없어졌고
(수영이 신체적으로 불가능한 사람이 하버드에 입학을 못하게 하는 것은 불평등하니까.)
도서관도 증축을 해버렸단다.
하지만 여전히 매일 아침 그의 방에는 싱싱한 꽃이 놓여진다는 군.
참 소설 같은 이야기다.

. MIT와의 경쟁
연고전 같은 이야기보다 훨씬 재미있다.
경기를 방해하기 위해 비둘기를 훈련시켜서 운동장을 덮어버렸다는 이야기라든지,
가짜 응원단을 침투시켜서 매스게임을 우스꽝스럽게 만들었다든 지.
"매스게임 종이를 펼쳤는 데. "We sucks."(우리는 정말 못해.)라는 구호가 나왔단다.

. MIT
MIT는 시간이 부족해서 단 10분 동안 밖에 구경하지 못했다.
어렸을 때 공부 열심히 해서 훌륭한 과학자가 되서 한 번 가보고 싶었는 데 말이지. 쩝.
아쉽지만 버스시간 때문에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

. Boston
MIT를 뒤로하고 찰스스턴강을 건넜다.
Harvard도 그렇고 찰스스턴강도 그렇고
미국 건국 이전의 도시니까 Boston은 영국스러운 면이 많다.
Harvard가 있는 곳도 사실 도시 이름은 케임브리지다.
찰스스턴강에서는 하얀 돛을 단 배들이 한가롭게 노를 젓고 있었다.

다음번 보스턴 마라톤 대회를 하면 꼭 TV로 봐야지.
브루클린의 브라운 스톤보다 더 멋진 주택들이 가득하고
찰스스턴강은 마치 찰츠부르크(모차르트의 고향) 같은 분위기다.

. Harvard Bridge
사실 harvard 옆이 아니라 MIT 옆에 있는 데, 아무튼 찰스스턴강을 건너는 다리의 이름은 harvard bridge이다.

. Common wealth avenue
이 참으로 영국스러운 이름을 한 길은 일종의 공원이다.
넓고 길다란 길을 잔디밭과 나무 숲으로 조성했다.
톰소여의 모험 같은 책 속의 미국을 보는 듯 하다.
(보스턴, 필라델피아가 건설되던 시대랑 거의 비슷한 소설 아닌가?;;)
레이스 무늬를 달고 양산을 쓴 아가씨들이나 물레방아를 단 증기선이 붕붕거리면서 지나다닐 것 같은 기분.
벤치에는 마크 트웨인이 앉아 있고.

. Public garden
파리의 정원들(뤽상부르그, 튈리에르 등..)과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다.
예쁜 꽃들과 호수도 있고 오리들도 떠다니고.

. Chinatown
미국 어떤 도시든 있는 차이나타운. 시간 없으니 그냥 지나쳤다.
어딜가든 다운타운이나 버스역 옆에 있다.

. 돌아옴
보스턴에서 하루 잤으면 참 좋았을 텐데. 짐이 뉴욕에 있어서 어쩔 수 없이 다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그레이하운드는 좀 더 좋은 거라서 기내 방송도 틀어주더군.
영화 '핑크팬더' - 잃어버린 다이아몬드를 찾기 위한 프랑스인 수사관의 이야기. 코믹이다.

. Fenway
돌아오는 길에 고속도로가 펜웨이(보스턴의 야구장) 옆에 있어서 살짝 보게 됐다.
불이 환하게 켜져있는 게 오늘도 경기가 있는 모양이다.

. 다시 맨하탄섬으로
맨하탄의 지리가 조금은 익숙해졌는 지, 어떻게 돌아오는 지 알 수 있었다.
구겐하임 미술관 -> 센트럴 파크 가운데에 있는 도로를 통과
-> 링컨센터 -> port Authority station
-----------------------------------------------------

1000개의 도시

패리스 힐튼처럼 돈이 많다면 평생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살 수도 있을 것 같다.
세상 제일 특색있는 도시 1000개를 골라서 한 달씩 살면 어떨까?
'1000개의 도시를 여행한 부자의 이야기' 같은 것도 재미있겠군.
(여행 후유증에서 깨어나기는 쉽지 않구나.)

세계적인 작가가 되서 돈도 왕창벌고 한 도시를 여행할때마다 소설을 하나씩 쓰는 것도 멋지겠군.
(마크 트웨인이나 시오노 나나미 같은 작가라면 말이지.)

2006년 9월 3일 일요일

지하철

. 좋은 지하철의 n가지 조건
  1. 이 기차가 어느 노선인지 표시해 줄 것
  2. 현재 역이 어디인지 표시해 줄 것
  3. 다음 역이 어디인지 표시해 줄 것
  4. 역 내에 에어콘이 나올 것
  5. 기차 내에 에어콘이 나올 것
  6. 다음 열차가 언제 오는 지 알려 줄 것
  7. 기차 내에 노선도가 붙어 있을 것
  8. 도착지까지 예상 시간을 알려줄 것

워싱턴 D.C : 7
뮌헨 : 7
도쿄 야마노테선 : 7
서울 지하철 : 7
LA : 7
샌프란시스코 : 6
파리 : 5
런던 : 3
뉴욕 : 2

시스템이 다 다르고 노선 운영 방식도 다르지만 대충 이 정도 됐던 것 같다.

1000개의 도시

패리스 힐튼처럼 돈이 많다면 평생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살 수도 있을 것 같다.
세상 제일 특색있는 도시 1000개를 골라서 한 달씩 살면 어떨까?
'1000개의 도시를 여행한 부자의 이야기' 같은 것도 재미있겠군.
(여행 후유증에서 깨어나기는 쉽지 않구나.)

세계적인 작가가 되서 돈도 왕창벌고 한 도시를 여행할때마다 소설을 하나씩 쓰는 것도 멋지겠군.
(마크 트웨인이나 시오노 나나미 같은 작가라면 말이지.)

여행 혹은 이민

많은 아시아인들이 그러는 것처럼 나도 유럽이나 미국에서 살았으면 좋겠다.
American dream, european dream, califonian dream이라고 할 수도 있겠고
매우 소녀적인 발상인 것 같기도 하지만 사람은 서울로 보내라고 했다고
정말 세계적인 도시에서 한 번 살아봐야 하지 않을 까?

뉴욕과 파리는 정말 세계적인 도시인 것 같다.
세상에서 제일 좋거나 안전하다는 것은 아니고 사실은 지저분하고 때로는
위험하기도 하지만 세상 누구나 아는 곳이니까.
그리고 세상 어떤 종류의 사람이든지 만날 수 있다.

비슷한 인구와 규모를 가진 도쿄나 서울과는 느낌이 다르다.
온갖 종류의 사람들과 관광객들이 가득하다.
특히 뉴욕은 세상을 하나의 도시에 구겨넣은 모자이크 같은 도시다.

아니면 작년이나 올해처럼 매년 1년에 1개월은 여행을 다니면서 살 수는 없을 까?
National Geography의 사진 작가들이 참 부럽다.

@ 친구가 정신차리고 한국에서 열심히 살 궁리나 하란다.

미국여행 7

. 황당함
4주 훈련, 유럽 때도 그랬지만 그런 큰 경험들을 하면 뭔가 오래 남는 다.
최소한 1개월은 재잘거리고 6개월 쯤 되야 잊어버린다.
어제는 낮잠을 자다가 깨보니 낮선 방에 있길래 창 밖을 내다보았다.
한국 간판이 여러개 보여서 약간은 신기하기도 하고,
내가 오늘은 LA이 koreatown에 머무르고 있는 것인지 생각해봤다.
결론은 여기는 한국, 서울.
그래도 작년에 유럽여행 후에 서울 삼성동의 방에서 새벽에 깼는 데,
베르사유 궁전 근처의 어느 숲 속 구덩이에 빠져서 기절했다가 새벽에
깬 것으로 착각한 것보다는 양호한거지뭐.

. Dunkin donuts
미국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생각해봤다.
아침에 도너츠와 냉커피를 한 잔 마시는 것.
(옛날 다니던 회사 팀장님들의 아침 식사 메뉴군;;)

처음 1주일은 UCSD의 식당에서 주는 스크램블 에그, 베이컨, 과일을 먹었는 데,
영양은 충분한 것 같지만 양이 많으니 더부룩해서 말이지.
그리고 그 후로는 게을러서 그냥 아침은 굶었다.

어느날 뉴욕에서 Dunkin donuts를 찾아서 아침마다 사 먹었더니 정말로 깼다는 생각도 들고 뭔가 상쾌한 기분이 들어서 좋았다.
그 뒤로 아침은 상당 단 도너츠와 냉커피. 단 것과 커피에 중독된게 아닌가 싶다.

. Natural history museum
공룡 화석 보려고 들어 갔다.

. 대학들
Columbia, NYC, MIT, Harvard, UCSD, UCLA, Berkeley.
그냥 심심해서 들어가 봤다. 화장실도 가보고 도서관도 괜히 가보고
매점가서 빵도 사먹고 아무 건물이나 돌아다녀보고.
가다가 tour를 만나면 끼어서 듣기도 했다.
내가 꿈꿔오던 모습들도 있고, 뭔가 부러울 때도 있고,
나는 이미 대학을 거의 끝냈으니 아쉽기도 하고.
그 학교 학생인듯한 착각 속에서 돌기도 한다.

. 여행의 시작, 여행의 끝
여행의 시작부터 끝까지 사람들에게 신세를 지고 있다.
처음 떠날 때도 대전 기숙사를 비워야해서 이틀간 친구들 방을 전전하며 지냈다.
한국에 돌아와서도 집에 안가고 서울에 있는 친구집에서 마치 내 집인양 앉아 있다.
태연하게 일어나서 샤워를 하고 슈퍼에 가서 아침 먹거리도 사오고
하루종일 앉아서 노트북으로 미국여행 정리를 하고 있다.

. Newyork Public Library
마치 200년 전 영국왕립협회의 회의실이나 서재에서 공부하는 느낌이 든다.

과학교과서에서 나오는 200년 전 과학자들이 양복을 입고 모여서
깃털로된 펜으로 글씨를 쓰고 커다란 금속구 안에다가 이것저것 실험기구도 설치하고
다들 과학자면서 작위(백작, 공작 등..)가 있어서 거만하게 큰 홀에 앉아서 토론하는 그런 풍경있지 않은 가. 꼭 그런 공간에 들어 있는 것 같다.

삭막한 도서관이 아니라 초호화판. 천장에는 벽화가 그려져 있고 바닥은 대리석,
각 책상마다 금색으로 칠한 스탠드가 하나씩 있고 전원케이블, 인터넷 라인도 연결되어 있다.
칸막이는 없기 때문에 졸면 매우 쪽팔리는 구조.
어른부터 아이들까지 모두 모여서 열심히 책을 읽거나 공부하고 있다.
초상화나 골동품이 있는 전시실도 있고 에어콘도 잘 나온다.

우리나라에 그런 도서관을 만들었다면 전시행정이라고 엄청난 비난을 받지 않았을 까? 미국은 참 신기한 나라다. 사실 도서관이 화려하게 만들어 졌다고 공부가 더 잘되는 것은 아니지만 앉아 있으면 멋지다는 생각은 든다. 그래서 관광명소가 된듯.

. 구걸
미국에는 창의적인 거지들이 많다. 타임스퀘어를 걸어가는 데, 어떤 흑인이
랩을 한참하고 있길래,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있었다.
랩을 한참하면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뭐라고 말을 하니 사람들이 동전도 던져주고 먹다남은 음식도 주고 그랬다.
자세히 들어보니 랩으로 사람들을 칭찬도 하고 구걸도 하고 있었다.

종이에 자신의 구구절절한 사연을 적어 두는 데, 참 사연도 다양하다.
돈을 안주고 그냥 지나가면 말도 건다.
"이봐~", "어이~(Hey man.)", "저기요.(Sir.)", "학생~", "아저씨~", "당신 참 빨리 걷는 군", "쳇~", "흥~" 등..
관심을 끄는 방법도 다양하다.
동전이 든 컵을 흔들면서 소리도 내고 큰 동작으로 움직이면서 춤도 춘다.
우리나라 거지가 구석에 구부려서 얼굴도 보이지 않게 바싹 엎드려 꼼짝도 하지 않는 모습과는 매우 다르다.

. 브로드웨이(Broadway)
미국 어느 도시를 가도 브로드웨이는 있다. (그냥 넓은 길이라는 뜻이니까.)
뉴욕의 브로드웨이는 바둑판으로 생긴 맨하탄을 대각선으로 관통한다.
마치 바르셀로나의 diagonal과 비슷한 데, Broadway는 약간 곡선이다.
Broadway라는 도로를 만들었기 때문에 타임스퀘어라는 공간도 생기고
오밀조밀 뮤지컬극장들도 멋지게 배치될 수 있었던 것 같다.

. Chicago
브로드웨어에 왔으니 뮤지컬 시카고를 봤다. 가장 저렴한 맨 뒷자리.
르네젤위거와 리차드 기어가 나오는 영화로도 제작됐다.
공연 30분 전부터 줄을 서서 들어간다.
사실 지정석이니까 줄을 안 서도 되는 데, 설래는 마음으로 다들 일찍 오는 것 같다. 비싼 표인데, 늦어서 시작부분을 못 보면 아쉽잖아.
뮤지컬을 보는 사람의 90%는 백인, 5% 쯤은 관광객인것 같다.
뮤지컬 자신을 풍자한 뮤지컬이다. 쇼비즈니스의 특성, 치정, 살인 ...
주인공의 꼭두각시 연기, 방정맞은 모습이 재미있다.

. Park
  뉴욕에는 park가 많다. Park라고 하면 central park처럼 큰 것도 있고
  그냥 동네 놀이터나 공터도 park라고 부른다. 사람들이 쉴 수 있으면 다 park.

. Washington Square
  NYC 바로 옆에 있는 공원이다. 분수도 예쁘고, 루브로 박물관 옆 공원에 달린 것과 비슷한 하얀문도 하나 서있다.
  영화도 한 편 촬영중인지, 구석에서는 영화장비와 staff들이 가득했다.
  다른 한 편에서는 그림을 그리는 학생들이 많았다. NYC 미대생들인가?

. NYC
맨하탄에 여러 건물들로 흩어져 있는 대학이다.
대학이라는 생각보다 시내에 있는 입시학원 건물군 같은 느낌이다.
도심 한가운데의 대학은 왠지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엄청난 땅값 때문에 다른 대학들처럼 지을 수가 없었겠지.)
그래도 획일적인 대학들(흠..) 과 다른 이런 대학도 세상에 하나 쯤은 있어야 하지 않을 까.
도심에 있는 소르본느와도 또 다른 모습이다. 학교가 고층빌딩이니까.
(하지만 말하자면 파리의 라탱지구와 같은 것이 NYC겠지.)

. Columbus Square
Central Park의 입구이다.
바르셀로나 람블라스 광장 끝에서 있는 콜럼부스와 거의 비슷한 동상이 서있다.
아메리카를 발견한 최초의 유럽인인데, 이 정도 대접은 해줘야지.

. 가방검사
박물관이든 관공서든. 미국은 어디를 들어가도 X-ray 스캔 검사를 한다.
유럽도 루브르 박물관을 들어갈 때는 검사를 했는 데, 미국은 더 심하다.
테러가 정말 무서운가보다.
하지만 주로 뉴욕이나 LA에 있는 곳들이고 San Diego에서는 야구장 외에 검사한 적 없다.

. 화장실
일본보다 화장실 찾기가 매우 힘들다. 일본은 한국만큼 화장실이 많아서 쉽게 찾았고, 유럽은 유료 화장실이 많이 있었는 데, 뉴욕은 그냥 없다.
땅 값이 비싸서 안 만들었나보다. 겨우 하나 찾으면 고객 외에는 쓸 수 없다고 문에 디지털 락이 달려있다.
유럽이면 그래도 동전이라도 하나 내면 쓸 수 있는 데, 미국은 물건을 하나 사야된다는 것 아닌가. 정말 힘들다.

. 교통질서
San Diego 사람들은 참 교통질서를 잘 지켰다. New york 사람들은 그런거 안 지킨다. 차든 사람이든 신호에 상관없이 무조건 건너고 본다.
생각 없이 앞 사람 따라 건너다가는 오래 못살 수도 있다.
그래도 횡단보도가 잘 안보여서 그냥 무단횡단하는 파리보다는 약간 나은 편.

. 오줌냄새
정말 뉴욕은 냄새가 지독하다. 이탈리아 나폴리나 피렌체만큼 지저분하다고 할까.
뉴욕이 상쾌했던 날은 전날 비가 무진장와서 온 세상을 깨끗이 청소해준 날 밖에 없었다.

. 버스노선
바둑판 도시라서 버스노선도 매우 단순하다.
가로로 운행하는 노선들, 세로로 운행하는 소선들
그냥 맨하탄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의 st, av에서 직진을 하는 식에 가깝다.

. 자전거택시
런던 뮤지컬들과 마찬가지로 브로드웨이 뮤지컬도 끝나고 나오면 자전거택시들이 종을 울리면서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다.
100년 전 일본의 인력거를 보고 많은 서양인들이 야만스럽다고 했다던데,
그들도 인력거를 따라해서 자전거 택시를 만들었다.

. Naked cowboy
빤스만 입고 카우보이 차림에 길에서 브로드웨이를 알려준다는 아저씨는
그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어디 간걸까?

. NYPD
뉴욕 경찰은 시내 가운데 가득 깔려있다. 뭔가 사람이 많은 곳이나 중요한
곳이면 정말 경찰이 많이 서있는 것 같다. 한국과 달리 그렇지 않으면
치안유지가 안된다는 것인가? 강남역보다 경찰 밀도가 훨씬 높다.
뉴욕 경찰은 무단 횡단 같은 경범죄는 안 잡는 것 같다.
다들 무단횡단하는 데, 행인의 20%를 잡아들일 수는 없지.

. 뉴욕지하철
도무지타면 어디서 내려야할지 알 수가 없다. 내가 탄 것이 몇호선인지,
다음 역은 어디인지도 안나와 있고 노선도도 없다.
세상에서 가장 시설이 좋은 지하철은 뮌헨지하철이고
가장 친절한 지하철은 도쿄 야마노테선인 것 같다.
가장 불친절하고 지저분한 지하철은 뉴욕 지하철.
가장 시설이 오래되고 고장이 잘 나는 것은 런던 지하철.
역이 제일 많고 커브도 많은 완행 지하철은 파리 지하철.
각 나라의 1위급 도시들보다는 2위급 도시들이 지하철은 더 좋은 것 같다.
LA, San Fransisco지하철은 뮌헨 지하철과 거의 비슷하다.

. Time square
Time square 한가운데가 진정한 미국의 모습은 아닌 것 같다.
미국인은 거의 안보이고 관광객만 가득하다.
마치 로마나 파리처럼 말이지.

. 미군 모병센타
Time square 한가운데 버티고 있는 모습이 좋게 말하면 애국스럽고 나쁘게 말하면 흉물스럽다.
엉클 샘 아저씨의 초상화도 함께 붙어 있다.
(손가락질하면서 '군대로 10초 안에 입대해라.'식의 문구.)

. Donut, Milk
길에서 사먹으면 먹는 것이 유럽보다 비싸지만 큰 마트에 들어가서 먹으면
미국만큼 음식이 싼 나라도 없을 것이다.
길거리 핫도그는 1개에 $3지만 마트에서 도너츠을 $3 어치사면 6개를 준다.
밖에서 사먹으면 한없이 비싸고 집에서 해먹으면 무진장 싸고 양이 많은 미국.
그래서 가난한 사람들도 살이 찌고, 여행하는 미국인들의 배낭이 집채만 한가보다.
미국인의 배낭에는 커다란 케찹, 마요네즈, 과자상자, 베이컨 등 온갖 큰 덩어리가 가득하다. 가다가 사먹으면 비싸니, 큰 걸 사가지고 다닐 수 밖에 없다.

. 자본주의
미국이 우리보다 더 자본주의적이라는 것은 물건가격에서 알 수 있다.
1센트 단위까지 물건가격이 메겨지고 동네마다 가격이 매우 다르다.
거기에 세금도 별도로 하니까 계산하고나면 페니가 많이 생긴다.
한국은 어딜가도 사실 비슷한 가격이고 50원 단위 미만으로 가격을 잘 안 매긴다.
가격의 탄력성과 정밀도가 높다.
'아, 정말 목이 말라.'라고 생각하는 곳은 여지 없이 물값이 비싸다.

. 교통체증
다음 도시로 여행할 때 교통체증은 매우 짜증나는 일이지만 사실 미국에서
그런 교통체증은 못 봤고, 시내의 교통체증은 자주 있다.
하지만 여행자로서 시내의 교통체증은 환영할 일이다.
버스가 너무 빨리 가버리면 도시를 하나도 볼 수 없는 데,
굼뱅이처럼 천천히 가주면 여유롭게 도시를 관찰할 수도 있고
사진도 많이 찍을 수 있다.
그래서 나는 교통체증이 좋다.

. MET(메트로 폴리탄 뮤지엄)
다 비슷한 박물관이지만 유럽보다 미국 박물관들은 현대적이다.
(같은 시대의 것으로 유럽과 승부가 안 되잖아.)

$20짜리 그림 복사판이라도 한장 사왔으면 좋았을 텐데, 걸어놓을 집이 없다.
(이게 고학생의 설움인가보다.)

박물관 구내식당들은 메뉴는 좋은 데, 가격이 너무 비싸다.
밥은 미리미리 챙겨먹고 들어가는 게 좋을 것 같다.
아니면 샌드위치를 싸오든지.

. 중국버스
뉴욕에서 보스턴, 필라델피아를 갈 때는 그레이 하운드보다 중국버스가 더 싸다.
중국회사에 중국운전기사지만 미국 버스보다 깨끗하고 빠르다.
성격이 급해서인지, 예정출발시각보다 15분 빨리 떠난 것이 경악스러운 일이었지만 승객수를 잘 샜다고 믿어야지.

. PC방
PC방 찾기 참 힘든데, 대부분 Koreatown에 있다.
LA만큼 크지는 않지만 뉴욕 한가운데도 Koreatown이 몇 블럭은 된다.
뉴욕의 PC방은 다 거기 있는 모양이다.

. 무료 무선 인터넷
세상 참 좋아졌는 지, 무료 무선 인터넷도 참 많다.
뉴욕 Bryant park나 도서관들에 가면 공짜로 쓸 수 있다.

. 호스텔 예약
요즘은 거의 인터넷으로만 예약을 받는 다. 전화예약은 안 받아주는 곳이 더 많아졌다.

. 이름
한국사람도 이제는 유명해져서 신용카드를 제시하면 직원들이 한국인인줄 다 알아본다. (신용카드에 이름이 세겨져 있으니까.)
이름에 Kim, Park이 안 들어가도 다 알아본다.
(내 이름도 그런 성이 아니지만 다 알잖아.)
한국계 이름을 알아볼만큼 유명해졌다는 것이다.
(우리도 외국인 이름을 들어보면 유럽계인지, 러시아인인지, 일본인인지, 중국인인지, 남미인인지 알잖아.)

. 브루클린
난폭한 도심지인 맨하탄보다는 브라운 스톤이 있는 브루클린가 더 마음은 편한 것 같다.
뉴욕의 과거의 모습을 구경할 수 있다.
영화 '러브스토리'에 들어가 있는 기분이기도 하고.
(겨울에 눈밭에서 구르는 병걸린 연인들의 영화 있잖아.)

. 코니 아일랜드
브루클린보다 더 마음이 편한 곳은 코니 아일랜드.
해수욕장, 모래사장, 샤워장, 부두, 놀이기구, 아기자기한 롤러코스터.
칠리 핫도그와 레모네이드.
아주 푸근한 분위기에서 지친 몸을 쉬고 갈 수 있다.
(차분하고 조용하고 다들 행복해보이고 평화롭고)
나는 맨하탄보다 브루클린이나 코니 아일랜드가 훨씬 좋다.
영화 Bigfish나 notebook의 그 분위기.

맨하탄에 오래 있으면 가슴은 뛰지만 성격 나빠질 것 같다.

. Prechel
미국 사람들은 핫도그만큼 프레첼을 많이 사먹는것 같다.
뭔가 한 번 사먹어봤는 데, 베이글 비슷한 큰 빵이다.
그냥 먹으면 별로 맛 없고 위에 굵은 소금이나 계피를 뿌려준다.
(사먹기 전에는 깨를 뿌려주는 줄 알았다.)
굵은 소금과 함께 먹으면 속은 부드럽고 걷은 딱딱한게 먹을 만하다.
식기 전에 따뜻할 때 먹어야 하는 것 같다.

. 비키니
코니 아일랜드든 샌디에고든 미국 해수욕장에는 비키니 입은 할머니들이 많다.
나름 젊었을 때는 생각하시면서 입고 계시나보다.
한국에서는 어떤 할머니도 그렇게 안 입지만
비키니가 처음 나왔을 때 미국 할머니들은 한창 젊으셨을 테니까.
유행의 기준은 나이가 아니라 시대다.

. Heavy rain
맘마미아를 보는 날은 비가 엄청나게 내렸다.
낮에는 괜찮길래 그냥 나갔더니, 뮤지컬 직전에 너무 비가 많이 쏟아져서
정말로 비맞은 생쥐 꼴로 극장에 들어갔다.
비를 조금이라도 덜 맞으려고 뛰어다니다가 길에가 있는 철근에 허리를 찔려서
허리에 피도 나고 있었는 데.;
비맞은 생쥐 꼴에 허리에는 피가 나고 젖은 청바지를 입은 채로 뮤지컬을 보는 동양청년이란. 정말 처절하다.;;
아무튼 뮤지컬 후에 비는 그쳤다.

. Partial View
맘마미아도 제일 싼 좌석을 구했는 데, 이번에는 뒷자리는 아니고 매우 앞자리지만 partial view. 옆으로 4칸만 가면 가격이 2배 이상 비싼 가장 좋은 자리.
중간에 몇 분 빼고는 뮤지컬을 다 볼 수 있었다.

. 과잉친절
미국에서는 도움을 청하지도 않았는 데, 도와주는 사람은 조심할 필요가 있다.
버스 정류장에서 게이트를 찾고 있는 데, 버스 표에 게이트 번호가 없었다.
(한국 시외버스와 달리 그레이하운드 버스표에는 게이트 번호가 없다.)
한참 헤메고 있는 데, 저 멀리서 관광객처럼 가방을 맨 흑인이 달려오더니
매우 친절하게 내 표를 보고는 길을 알려줬다.
그러면서 "내가 아침을 먹어야 되니까. $3만 줘.".
(도와줫는 데, 돈을 안 줄 수도 없지.)
정보의 가치가 $3라는 이야기. 뭐 덕분에 늦지는 않았지만 office에 물어도 다 알 수 있는 정보인데. 그 흑인은 다음 고객을 찾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였다.

2006년 9월 2일 토요일

미국여행 6

. 뉴욕지하철 2
  뉴욕과 파리 지하철은 항상 일부 구간은 고장이다.
  그리고 꼭 짜증나게 내가 놀러가는 곳만 골라서
  혹은 교통의 핵심이 되는 환승역 부근에서 고장이 난다.

  뉴욕을 떠나는 날도 지하철이 고장이라서 버스 놓칠뻔했다.

. 첼시
  맨하탄의 많은 지역 중에 첼시에서 머물렀는 데.
  첼시는 화랑가와 게이들이 많이 사는 곳이다.
  근데 화랑들은 정오에나 열고 게이들은 밤에만 모이니까
  낮에는 매우 썰렁하다.
  아무튼 안전하고 관광하기에 가장 좋은 위치에 있다.

. Empire state building
  높은 빌딩답게 전망대가 있다. 표를 사고 1시간 기다리면 올라갈 수 있다.
  급행 티켓을 사면 안 기다려도 된다.
  사람이 너무나 많아서 옥상에 올라갈 수 있는 인원수를 제한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아무튼 올라가면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1시간동안 9개의 방향을 바라보면서 뉴욕의 야경을 모두 구경할 수 있다.
  나는 밤에 갔는 데, 나름 좋았다. 낮에 또 가보고 싶었는 데, 돈이..
  영화에서는 항상 밤에 엠파이어 빌딩에 간다.
  그리고 느끼한 대사들.
  "우리 다음에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옥상에서 만나요.
  그곳이 뉴욕에서는 천국에 가장 가까운 곳이니까요."
  (오래된 영화의 여주인공의 대사란다.)
  영화 '시애틀의 잠못이루는 밤'도 가장 중요한 클라이막스는 시애틀이 아닌
  뉴욕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배경이다.
  (뉴욕에서 시애틀이 대륙횡단이고 비행기로 8~10시간인데 참..)

. 대륙횡단
  동부를 구경하려다보니 본의 아니게 미국대륙횡단을 2번이나 했다.
  한 번은 야간비행이었고, 한 번은 낮이었는 데 복도자리였다.
  담에 기회가 되면 낮 비행에 창가 자리에 앉아서 미국 대평원과 산맥을
  여유롭게 감상하면서 가야지.

. 비행기 창가자리
  비행기는 무조건 창가자리에 타야한다. 화장실간다고 비켜달라는 사람도 없고,
  이륙과 창륙할 때 멋진 도시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그 어떤 전망대보다도 더 멋지다. (더구나 공짜.)
  LA와 맨하탄 상공은 정말 감동적이었는 데, 사진을 못 찍다니 아쉽다.
  구글 어스에 만족해야 하는 것인가.

. Central Park
  Central Park는 잔디밭만 가득할 것 같지만 사실 훨씬 멋진 곳이다.
  안에 큰 호수도 여러개 있고 가벼운 등산(아주 가벼운 등산) 코스도 있다.
  워낙커서 안에 동물원도 있고 오리만 모아놓은 곳도 있다.
  그리고 안에 광장과 성(castle, 사실은 망루에 가깝다.)도 있다.

. 사고치다.
  밤에 뉴욕에서 싸돌아다니다가 흑인의 안경을 깨먹었다.
  고의는 아니었고 그 사람이 자기 안경을 손에 쥐고 있었는 데,
  걷다가 나랑 부딪쳐서 안경을 떨어뜨려서 깨먹었다.
  아무튼 $57짜리니까 물어내란다.
  $20에 합의보고 얼른 자리를 피했다.
  그 날은 돈이 억울해서 잠이 잘 오지 않았다. 흑.T.T

  이상한 동양인과 부딪쳐서 안경 깨진 그 사람도 그날은 꽤 짜증났겠지.
  아무튼 정말 하늘이 노래지는 줄 알았다. 그냥 튈 수도 없고,
  흑인치고는 매우 순하게 생긴 편이었지만 고집이 있어보였다.
  협상이 잘 되서 다행이었다.
  더 싼 안경이었을 수도 있지만 내가 단가를 모르니까 어쩔 수 없지.
  사실 내 안경은 한국에서 사도 $300 넘으니까.;

. 콜라
  미국은 콜라값도 이상하다.
  어떤 슈퍼에서 500ml짜리가 $1.5인데, 1.5L가 $1.3였다.
  가격 정책이 훨씬 자본주의적인 것 같다.
  양이 많은 게 비싸야할 것 같지만 1.5L는 너무 커서 들고 다닐 수 없으니까
  길가면서 목만 축이려는 사람은 500ml를 살 수 밖에 없다.

. 구겐하임 미술관
마치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에 나오는 deep-thought 같이 생겼다.
(deep-thought : 천년 만년 생각만 하는 우주 최고의 컴퓨터)

. 링컨센터
우리나라로 치면 세종문화회관쯤 되지 않을 까나?
오케스트라를 비롯한 여러가지 공연도 하고 가끔은 야외 광장에서 무료 공연도 있단다.
뉴욕에 살게 되면 자주 구경가야지.
그리고 유명한 '버클리 음대'도 옆에 있다.

. Port Authority Station
무슨 항만관리국인 줄 알았는 데, 그레이하운드 버스 정류장이란다.
우리나라 강남터미널과는 달리 여러개의 층으로 되어 있다.
버스도 2~3층의 넓은 실내 주자창에 서있다.
어둡고 매우 큰 주차장에 버스들이 서있어서 버스를 막타면
지금이 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다.
뱅글뱅글 지하주차장처럼 출구를 빠져나오면 밝은 세상이 다시 나온다.
(울 나라 지하주차장 같은 설계를 지상에 두고 지붕을 매우 높게 만들었다고 보면 된다.)

. 자유의 여신상
뉴욕 갔는 데, 안보고 왔다고 하면 말이 안되는 자유의 여신상.
스테이튼 섬에 가는 동안 보고 왔다.
미국인보다는 나같은 외국인들이 보았을 때, 더 설레는 곳이 아닐까 싶다.

2006년 9월 1일 금요일

미국여행 5

. Ground Zero(World Trade Center)
  그냥 성조기 펄럭이는 공사장이다. 테러당시 사진들 잔뜩 모아놓고
  희생자 명단이랑 소방관들의 영웅적인 사실들을 옆에 적어놨다.
  그리고 포크레인들과 레미콘들이 열심히 공사를 하고 있다.
  뉴욕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었는 데, 이제 미국인의 성지가 됐다.

. 비만
  미국인들은 뚱뚱해서 지하철에 앉을 때 1명이 2칸을 차지하거나
  2명이 3칸을 차지하는 일이 흔하다.
  1인분 지하철삯 내 놓고 그렇게 많이 차지해서 남들이 못 앉게 하다니.

. 바둑판
  미국의 도시들이 그렇지만 특히 맨하탄은 완전 바둑판이다.
  더구나 st, av의 이름이 숫자로 되어 있어서 주소가 좌표로 되어 있고
  첨들어도 헤메지 않고 최적코스로 찾아 갈 수 있다.

  바둑판 도시라서 주소도 쉽고 어느 건물이 어디 있는 지 설명도 쉽다.
  또한 버스 노선도 반듯하다. 버스가 커브를 잘 안 도니까 난폭 운전도 적다.
  (난폭하게 몰려고 해도 교통체증이 너무 심하고 직선구간이 대부분이니까
  한국처럼 빡세게 손잡이를 잡고 있지 않아도 된다.)
  어쩌면 한국 버스 운전기사가 난폭하다기보다 한국의 도로가 구불거려서
  더 난폭한게 아닐까 싶다.

. 택시들
  맨하탄은 노란 택시로 가득하다. 자동차의 반은 택시가 아닐까?
  맨하탄의 택시운전기사 자격증은 공급이 제한되어 있다는 데도
  아무튼 길에보면 택시만 가득하다.
  길이 좁으니 차 가지고 다니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그런가보다.

  뉴욕은 사실 미국적이지 않은 도시라고 할 수도 있다.
  다른 모든 도시들은 자가용이 있어야 하지만 뉴욕은 자가용 없어도 살 수 있다.
  가난하면 지하철, 버스 타고 돈 많으면 매일 택시탄다.
  미국인들은 뉴욕의 대중교통을 칭찬한다.
  (내 생각에는 한국 대중교통이 더 편리한 것 같다.)

. 음식점광고
  한국은 음식점 광고만에 그림이 그려서 있어서
  멀리서 봐도 설렁탕집인지, 피자집인지 쉽게 알겠는 데,
  미국은 뭘 파는 음식점인지 잘 모르겠다.
  음식 그림보다는 글자만 큼지막하게 써놨다.

. 음식점
  우리가 익숙한 맥도날드 외에는 처음 들어본 것들이 많다.
  하지만 미국 내에서는 어느 도시든 볼 수 있는 것들이 있따.
  'Jack in the box',
  'Nathan',
  'Pizza hut'(우리나라도 이건 많군)
  'Panda(판다, 팬더) express'(중국음식 체인점)
  'Buppa Gump'(영화 포레스트 검프에서 따온 해물음식점) 
  'Subway'(이것도 우리나라에 있는 데, 우리나라보다 선택 옵션이 더 많다.)

. Subway(음식점 세브웨이)
  맥도날드만큼 싸고 더 영양가 있고 신선한 샌드위치인 것 같다.
  정말 많이 사먹었다. 한국보다 빵 종류도 더 다양하고 (한국 2종, 미국 6종)
  이것저것 야채는 뭘 넣을 지, 소스는 뭘 넣을 지 주문할 수도 있다.
  사실 한국사람 입장에서 뭘 넣을 지, 뺄지 생각하는 게 너무 귀찮고 어렵다.
  항상 그냥 다 넣어달라고 말했다. - 'Everything'

  사실 양배추나 기타 이상한 야채들이 영어로 뭔지 잘 몰랐다.
  야채 이름은 영어 교과서나 시험에 잘 안 나와서 그런 것 같다.

  소스도 이탈리안 블라블라 소스, 시저스 소스 ... 가 무슨 맛인지 내가 어떻게 알겠나.
  허니머스타드 소스맛을 알게 된지도 2년 밖에 안 됐는 데.
  아무튼 대충 다 맛있다.

. 음식
  한국에서 먹을 수 있는 것은 미국에서도 다 사 먹을 수 있다.
  한국, 중국 슈퍼에 가면 같은 재료를 구할 수 있다.
  그리고 뷔페에 가도 동양식은 다 있다.
  다만 조리방법이 달라서 다른 맛이 나는 게 많을 뿐.

. 옥수수
  한국사람들은 옥수수는 무조건 큰걸 따서 쪄먹는 다.
  미국 사람들도 그렇게 먹기도 하지만 아주 작고 부드러운 옥수수를 쪄서
  옥수수대까지 함께 샐러드로 먹는 경우가 더 많다.
  (우리는 알만 먹고 옥수수대는 버리잖아.)

미국여행 4

. 소말리아인
  택시운전기사들 중에 이민자가 특히 많은 것 같다.
  그래서 성룡은 항상 미국을 배경으로 한 영화에서 항상 택시운전사가 되는 걸까?
  (영화 '턱시도' 참고)
  소말리아에서 전투기 조종사 출신이었던 택시운전기사 아저씨를 만났다.
  원래 소말리아가 소련이랑 친해서 미그 21기를 몰았단다.
  소련에서도 훈련을 받고, 정치 상황이 바뀌면서 미국에서도 훈련을 받고
  (소말리아가 원래 소련편이었다가 미국편으로 넘어간게 아닐까?)
  결국은 미국으로 이민.

  Avionics와 'first see, first shot', 'one shot, one kill',
  'shoot and forget' 등의 개념에 대해 아저씨와 잠시 수다를 떨었다.
  민원, 상욱이 옆에서 고등학교, 대학 기숙사 생활내내 들었던 내용들이
  도움이 많이 되더군.

. 뉴욕 가는 길
  San Diego에서 JFK 가는 비행기를 예약했다.
  제일 싼 것을 찾으니 20만원. 대륙횡단 기차보다 더 쌀 것 같다.
  야간 비행이라 멋진 미국 대륙의 야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수십만개의 점들이 꿈틀거리는 게 참 멋지다. 영화 첫 장면 같다.
  2차 대전 같은 때 왜 등화관계를 했을 지도 알 것 같다.
  날면서 고속도로, 대도시가 어딘지 다 보인다.
  오히려 낮보다 더 두드러지게 보이는 것 같다.

. 맨하탄
  보통 뉴욕에 다녀왔다고 하면 맨하탄에 다녀온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뉴욕은 뉴욕주가 있고 뉴욕시가 있는 데.
  뉴욕주에서 제일 큰 도시가 뉴욕시이고
  뉴욕시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곳이 맨하탄 섬이다.

. 센트럴 파크
  JFK에 내리기 전에 맨하탄 상공을 통과하는 데,
  맨하탄 섬 한가운데에 초록색 직사각형이 보인다.
  정말로 인상적인 장면이다.
  공원이 아니라 뉴욕인들의 뒷뜰이라는 느낌이 든다.
  인공적으로 조성한 것이고 모양도 직사각형이라서 말이지.
  하지만 실제로 센트럴 파크에 들어가보면 인공적인 티가 나면서도
  밋밋한 잔디밭은 아니다. (다음 편에 자세히)

. JFK 공항 빠져 나오기
  . Airtrain이라는 공짜 모노레일을 타고 공항 터미널을 모두 순환하고 나면
  적당한 지하철 역에 내려준다.

. 뉴욕 지하철
  . 세상에서 제일 복잡하고 헷갈리는 지하철인 것 같다.
  여러 노선이 한 라인을 공유하기도 하고 급행 노선도 있어서
  잘못타기 쉽상이다. 뮌헨 지하철보다 더 복잡하다.
  영국, 프랑스도 지하철이 노선이 많기는 하지만 잘못 탈 일이 별로 없게 생겨있다.
  지하철 역에 에어콘도 안 나오고 완전 찜통이다.
  벤치는 1930년대에 만든 것 같은 투박한 나무로 되어 있고
  지하철 역명은 너무 글자수를 줄여서 써서 다른 역이랑 헷갈리기도 한다.
  예를 들어 '3rd av(avenue)'라고만 적어놓아서 맨하탄 3번가인지,
  퀸즈 3번가인지 알 수가 없다. 사실 그것 때문에 첨에 맨하탄이 아닌 퀸즈에 내렸다. 5블럭 걸어가고 나서야 맨하탄 치고는 너무 한가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무튼 너무 복잡하고 후덥지근하고 뉴욕지하철은 타고 싶지 않다.
  영국, 뉴욕처럼 역사가 오래된 지하철들은 대부분 시설이 구리다.

. 뉴욕비둘기
  뉴욕비둘기들은 비행술이 뛰어나다. 복잡한 나라답게 날쌔고 대범하게 비행한다.
  보통 다른 곳들의 비둘기들은 멍청한데, 뉴욕 비둘기들은 똑똑한 것 같다.
  역시 사람이든 동물이든 세계적인 도시에 살면 다르다.

. 강아지 오줌 냄새
  내가 가본 도시들 중에 제일 냄새나는 도시가 뉴욕인 것 같다.
  정말로 오줌 냄새가 너무 심하다.
  사람들이 다들 강아지를 키우니까 아무대서나 오줌을 싼다.
  뉴욕은 강아지 오줌으로 한겹 코팅되어 있다.
  어느 벤치에 앉든 강아지 오줌이 마른 곳 위에 앉아있다고 보면 된다.

. Staten Island ferry
  공짜라서 2번이나 탔다. Sex and the city에서 주인공들이 Staten Island ferry를 타고 가면서 맨하탄의 스카이라인을 감상하는 장면처럼 말이지.
  '아, 저렇게 작은 섬이 우리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을 담고 있다니.'라고 말하면서.
  30분마다 배가 있고, 가는 데 30분, 오는 데 30분이 걸린다.
  대부분 공짜로 왕복하려고 타는 사람들이라서 내리자마자 반대편으로 출발하는
  다른 배를 다시 탄다.
  (배 2~3대가 계속 순환하는 것 같다.)

. Time square
  세상에서 가장 전광판이 많이 걸려있는 곳 중에 하나다.
  (사실 라스베가스가 좀 더 많다.)
  사방히 전광판으로 가득해서 정말 놀랐다.
  코엑스가 초라해 보이는 순간.

. 타이완인들
  뉴욕에서 룸메들은 타이완 의대생들이었다.
  착하고 어리버리하고 영어로 어설픈게 영락없이 한국인스럽다.
  그들의 영어를 듣고 있으면 정말 한국인인 것 같다.
  타이완 사람인데, 왜 콩글리쉬를 하는 거지?
  외모뿐만 아니라 문법적 실수마저 닮았다.

. 동양인들
  한국에서 일본, 중국인을 보면 이방인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멀고도 가까운 나라라고 표현하잖아.)
  미국에서 일본, 중국인을 보면 우리와 너무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가깝고 정말 형제의 나라)

  외모 뿐만 아니라 사고관, 문화가 너무 비슷하다.
  인종별로 끼리끼리 몰려다니는 게 당연할 수 밖에 없다.

  중국인을 만나거든 대장금, 불멸의 이순신 이야기를 꺼내고
  일본인을 만나거든 욘사마, 보아 이야기를 꺼내라
  동남아인을 만나면 보아, 세븐, HOT.
  30분간 대화할 수 있다.
  사실 별로 깊은 대화는 아닌데, 양쪽 다 영어실력이 딸려서 30분 걸린다.;

. 맨하탄의 호스텔
  반지하에 정말로 좁았다. 에어콘이 탱크보다 더 시끄러웠지만 피곤해서 잠은 잘 잤다.
  하루에 $30였는 데, 맨하탄의 비싼 물가를 실감할 수 있었다.
  다른 도시의 $17짜리 방과 같은 수준.
  미국에서 싼 호스텔이라고 하면 $17~$22. (꽤 지저분하고 냄새난다.)
  $30짜리면 대부분 깨끗한 것 같다.
  물론 도미토리(기숙사형)일 때 이야기고 독방을 쓰면 $60~$80 넘을 듯.

. 숙박시설
  도미토리 중심이면 호스텔이고 독방 중심이면 호텔.
  자동차를 가진 여행자에 맡는 위치에 있으면 모텔.
  산에 가면 많이 보이는 건 lodge.
  (바닷가에 있는 것도 있다. 안 자봐서 모르겠다. 뭐가 다른걸까? 그냥 이름이 그런듯. 아무튼 숙소다.)
  도박장을 겸비하면 카지노.
  여관은 inn.
  (inn, lodge는 다른 곳들과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 대충 비슷하리라 본다.)

. 차이나타운
  뉴욕도 냄새가 심하지만 차이나타운에 가면 냄새가 3배 심하다.
  왜 그리 생선 썩은 냄새가 심하게 나는 지 모르겠다.
  80년대 한국 재래 시장 중에 제일 지저분한 곳보다 2배 지저분하다.
  정말 코를 찌른다. 아무리 싸도 가서 밥 사먹고 싶지 않다.

. 리틀 이탈리아
  차이나타운 옆에 있는 데, 다들 이탈리아식 음식점들이다.
  차이나타운에 비해 매우 깨끗하다.
  유럽식 노천카페형 식당이 가득

. 자리양보
  뉴욕사람들은 노약자들에게 자리 양보를 참 잘한다.
  (LA 사람들은 양보 안하더라고)
  한국인보다 더 양보를 잘 해주는 것 같다.

미국여행 3

. 잡종의 나라
미국은 정말 얼굴색, 옷 차림, 자동차 모양 심지어 쓰는 언어들도 다른 온갖 종류의 사람들이 다 모인나라다.
미국사람들이 한국에 온다면 다들 똑같이 생기고 비슷한 옷을 입고 비슷한 차를 탄 것을 보고 놀랄 것이다.

내가 만난 사람들 중 반은 미국이 아닌 곳에서 태어난 사람들이다.
심지어 자신이 미국시민권자라고 말한 사람들 중에서도 반은 미국에서 태어나지 않았다.
멕시코, 브라질, 일본, 독일, 프랑스, 중국, 타이완, 자메이카, 아랍, 한국, 캐나다 퀘백 ...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이방인 같은 사람들도 존재한다. 인디언(네이티브 아메리칸)들.

그래서 사실 미국에서 내가 한국말로 계속 재잘거려도 사람들은 나를 그리 신기하게 보지 않는 다.
'저 녀석은 또 어떤 곳에서 왔나보다.'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간다.
버스를 타도 앞에 두 사람은 독일어를 지껄이고
뒤쪽 두 사람은 스페인어로 재잘거린다.
사막에 다녀오고 나서 얼굴이 까매진 이후로는 내게 스페인어로 말을 거는
사람들도 늘기 시작했다.
일단 유색인종이면 영어가 아닌 스페인어로 말을 걸때도 있다.
(내가 거울을 봐도 동양과 멕시칸의 혼혈의 얼굴인 것 같기도 하다.;;)

미국여행 2

. 아랍인
  미국은 인종 전시장이니까 온갖 사람을 만날 수 있다.
  당연히 아랍인도 있다.
  아랍인은 얼굴색만 회색이지 사실은 유럽인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눈이 유난히 까맣고 크고 깊다.

  1차원 다이어그램으로 그리면 이런 순으로 얼굴형의 유사함이 보인다.

  유럽인 - 아랍인 - 인도인 - 동북아시아인 - 동남아시아인 - 아프리카인

. 색
  미국 사람들은 색을 효과적으로 잘 활용하는 것 같다.
  대학 강의실 문들이 빨간색, 파란색, 노란색 등으로 칠해놓은 것이 참 많다.
  각자 용도나 department 혹은 뭔가 의미가 있다.
  아무튼 색이 다르니, 자기 방인지, 아닌지 덜 헷갈린다.
  (옆 방에 실수로 들어갈 확률이 줄어든다.)

  서류나 메뉴얼을 내눠 줄 때는 단순한 흰 종이가 아닌 빨간 종이, 파란종이에 인쇄해서 줄 때도 많다.
 
  "그거, 우리가 어제 나눠준 파란 종이를 보세요."
  "저기 있는 빨간 종이에 질문을 기록하세요."
  "외국인은 노란색, 미국시민권자는 파란색 줄에 서세요."
 
  만약 색맹이라면 한국사회보다 미국사회에서 살기 약간은 더 어려울 것 같다.
  한국인은 백의민족이라 문화적으로 색에 익숙하지 않은 것 같다.
  최근에서야 붉은 악마가 붉은 색을 좀 쓰고 있지.

여행의 끝

아직도 여행을 하고 있다.
여행 다 끝나고 대전 기숙사에서 새학기를 시작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 데,
2개월간 팽개친 나의 현실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귀국하자마자 3일간 친구집에서 신세를 지면서 이것저것 알아보고 있다.
미국 여행동안 돌아다니던 방법 그대로 친구집에 머물면서 강남학원가를 돌고 있다.

취직, 대학원, 수험생 인생.
3가지 선택 중에 결국 3번을 선택했다.

이번 여행을 정리하는 기간을 1개월 가지려고 했는 데,
그것은 몇 년 후로 미뤄야 될 것 같다.
(유럽여행도 메모 속에서만 정리가 되어 있고
내 마음에 들게 정리하지는 못했다.)
여행을 아름답게 앨범에 색종이로 장식해서 고이 모셔놓기 전에
현실로 급히 돌아와서 다른 인생을 시작해야 할 것 같다.
흠.. 그대로 공중으로 날리게 될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남은 이틀간 최대한 정리를 해봐야지)

. 착각
여행에서는 정말 세상을 다 가진 것 같고 나하고 싶은 거 뭐든 다 할 수 있어서
좋았는 데, 한국 다시 돌아오니 눈 앞이 캄캄하다. 한국사회에 다시 적응해야 되는 구나.

. 그들 따라하기
2개월간은 정말로 미국인처럼 살려고 노력많이 했다.
(미국인에 가장 가까운 동양인 여행자 말이지.)
온갖 학교들(하버드, MIT, 버클리, UCLA, UCSD)에 들어가서
도서관에도 가보고 학생회관에도 가보고 학생증 없이 들어갈 수 있는 곳은
다 쑤시고 다녔다. 그냥 뭐가 다른지 궁금해서.
사실은 시간 낭비인 것 같기도 한데, 아무튼 '나이아가라 멋지다.'라는
뻔한 이야기만 늘어놓을 여행을 하고 싶지는 않았다.
반대로 엄청나게 남들이 안 가본 구석을 가기에는 여행경험이 부족했지.
(한비야 아줌마처럼 정말 이름도 못들어본 오지를 간다든지 하는..)

. 다음번 여행
아무튼 한국인으로 다시 깨어나기 쉽지 않을 듯.
6년 후에는 다시 한 번 미국에 가서 평생 살았으면 좋겠다.
(LA downtown 같은 위험한 동네 말고, San Diego나 어디 해변가로..)

미국 여행 1

. 여행에서 배운점
돈(혹은 신용카드)만 있으면 세상 어디가서든 잘 쓰고 펑펑 사는 법을 배웠다.
이제 돈 버는 법만 배우면 된다.;;
 
. 영어
정말 길가는 사람 다 붙잡고 말 걸어본 것 같다.
물론 가끔은 피곤해서 다 때려치고 잠만 자기도 했지만.
미국 사람들은 수다를 잘 떤다. 말을 걸면 기다렸다는 듯 하루종일 중얼거린다.
미국인들끼리 빠르게 말할 때는 잘 못 알아듣겠지만
나랑 1:1로만 이야기할 때는 좀 천천히 말해주니 다 알아듣겠다.
그들도 내가 콩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다 알아 듣는 다.
동양인에게 호의적인 사람이기만 하다면 대화에 전혀 지장이 없다.
(물론 성격 더러운 사람 만나면 내게 마구 화를 내기도 했지만..)

. 캘리포니아
30살에는 캘리포니아에서 살고 싶다.
열심히 해서 꼭 거기서 살아야지.
날씨가 한국보다 너무 좋다.
일단 캘리포니아에서는 샌프란시스코에 살거나 모자브 사막 한가운데가 아니면
그늘에서만 살면 시원하고 상쾌하게 여름을 보낼 수 있다.

. 유색인종, 언어
유색인종이 정말로 엄청나게 많다.
미국인들과 5분간 대화를 하면 가끔 어떤 사람은 내게 미국에서 태어났냐고 묻기도 했다.
쉬운 영어 표현만 잘 고르고 대화주제가 쉬우면 외국인인지 모르나보다.
아니면 그 사람이 둔하든지;;
영어는 정말 짬뽕언어라서 세상언어들에서 어휘들을 다 흡수하고 있다.
그리고 흑인영어, 백인영어, 영국식 영어, 황인종식 영어가 다 달라서
내 영어도 뉴욕 백인 영어는 아니지만 미국영어의 넓은 coverage 내에
들어가기 때문에 외국인의 영어로 들리지 않을 때도 있는 것 같다.
처음 미국에 간 것 치고는 미국에 너무 적응을 잘해서
다들 처음 온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 칭찬
미국인들은 칭찬을 참 잘한다.
한국인은 무뚝뚝해서 뭘 해도 그런가보다 하고 마는 데,
원래 영어식 표현과 그들의 문화인가보다.
내가 외국인이라고 말하면 "아, 너 영어 참 잘하는 구나."라고 대답한다.
첨에는 내가 정말 영어를 잘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봤는 데,
다들 너무 똑같이 말하는 걸보면 그냥 패턴인것 같다.
(처음 만난 사람의 90%가 5분 내에 내게 같은 칭찬을 했다.)
"How are you?" - "Fine"
"Good morning" - "Good morning" 처럼
"I'm a foreigner." -"Your english is very good."도 패턴이다.
여행한 도시명을 불라불라 말해주면 젊은 나이에 많이 돌아댕겨서 부럽다고 하고
혼자 돌아다니고 있다고하면 정말 대단하고도 말한다.
칭찬 많이 하고 들어서 나쁠 건 없지.
나도 칭찬을 좀 배워서 한국인의 기준으로 별 사소한 것도 칭찬하려고 애를 써봤다.

. 한국
지난 이틀간 한국을 재발견하고 있다.
아마 1개월간 한국을 계속 미국과 비교하지 않을 까 싶다.
한국은 확실히 미국과 이탈리아보다 깨끗하다.
독일보다는 못하지만 프랑스보다도 나은 것 같다.
청결도 : 독일 > 오스트리아 >

지하철에서 본 한국사람들은 세상에서 옷을 가장 잘 입는 다.
화장도 제일 많이 하고 있다.
미국 여자들도 눈화장은 엄청 까맣게 많이 하는 데,
그래도 전반적으로 한국 여자들이 화장을 더 잘하는 것 같다.

그리고 한국은 미국보다 훨씬 안전한 나라다.
미국도 밤 6~10시에 못 돌아다닐 것은 없지만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누가 내게 총을 쏠 것 같지는 않았다.)
한국에 와보니 정말 한국이 안전하다는 생각이 든다.
일본 다음으로 안전한 나라가 아닌가 싶다.
밤에도 사람이 많아서 유럽보다도 안전한 것 같다.
유럽은 미국보다 훨씬 안전한데, 밤에 잘 안 돌아다닌다.

한국에서 술 취한 사람들은 다들 양복 입은 직장인들이고
미국에서 술 취한 사람들은 다들 길거리에서 사는 거지들 같다.
한국의 밤거리는 안전하지만 술 취한 사람으로 가득하다.
미국, 유럽의 밤거리는 일부 거리를 빼면 정말로 귀신나올것처럼 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