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9월 2일 토요일

미국여행 6

. 뉴욕지하철 2
  뉴욕과 파리 지하철은 항상 일부 구간은 고장이다.
  그리고 꼭 짜증나게 내가 놀러가는 곳만 골라서
  혹은 교통의 핵심이 되는 환승역 부근에서 고장이 난다.

  뉴욕을 떠나는 날도 지하철이 고장이라서 버스 놓칠뻔했다.

. 첼시
  맨하탄의 많은 지역 중에 첼시에서 머물렀는 데.
  첼시는 화랑가와 게이들이 많이 사는 곳이다.
  근데 화랑들은 정오에나 열고 게이들은 밤에만 모이니까
  낮에는 매우 썰렁하다.
  아무튼 안전하고 관광하기에 가장 좋은 위치에 있다.

. Empire state building
  높은 빌딩답게 전망대가 있다. 표를 사고 1시간 기다리면 올라갈 수 있다.
  급행 티켓을 사면 안 기다려도 된다.
  사람이 너무나 많아서 옥상에 올라갈 수 있는 인원수를 제한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아무튼 올라가면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1시간동안 9개의 방향을 바라보면서 뉴욕의 야경을 모두 구경할 수 있다.
  나는 밤에 갔는 데, 나름 좋았다. 낮에 또 가보고 싶었는 데, 돈이..
  영화에서는 항상 밤에 엠파이어 빌딩에 간다.
  그리고 느끼한 대사들.
  "우리 다음에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옥상에서 만나요.
  그곳이 뉴욕에서는 천국에 가장 가까운 곳이니까요."
  (오래된 영화의 여주인공의 대사란다.)
  영화 '시애틀의 잠못이루는 밤'도 가장 중요한 클라이막스는 시애틀이 아닌
  뉴욕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배경이다.
  (뉴욕에서 시애틀이 대륙횡단이고 비행기로 8~10시간인데 참..)

. 대륙횡단
  동부를 구경하려다보니 본의 아니게 미국대륙횡단을 2번이나 했다.
  한 번은 야간비행이었고, 한 번은 낮이었는 데 복도자리였다.
  담에 기회가 되면 낮 비행에 창가 자리에 앉아서 미국 대평원과 산맥을
  여유롭게 감상하면서 가야지.

. 비행기 창가자리
  비행기는 무조건 창가자리에 타야한다. 화장실간다고 비켜달라는 사람도 없고,
  이륙과 창륙할 때 멋진 도시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그 어떤 전망대보다도 더 멋지다. (더구나 공짜.)
  LA와 맨하탄 상공은 정말 감동적이었는 데, 사진을 못 찍다니 아쉽다.
  구글 어스에 만족해야 하는 것인가.

. Central Park
  Central Park는 잔디밭만 가득할 것 같지만 사실 훨씬 멋진 곳이다.
  안에 큰 호수도 여러개 있고 가벼운 등산(아주 가벼운 등산) 코스도 있다.
  워낙커서 안에 동물원도 있고 오리만 모아놓은 곳도 있다.
  그리고 안에 광장과 성(castle, 사실은 망루에 가깝다.)도 있다.

. 사고치다.
  밤에 뉴욕에서 싸돌아다니다가 흑인의 안경을 깨먹었다.
  고의는 아니었고 그 사람이 자기 안경을 손에 쥐고 있었는 데,
  걷다가 나랑 부딪쳐서 안경을 떨어뜨려서 깨먹었다.
  아무튼 $57짜리니까 물어내란다.
  $20에 합의보고 얼른 자리를 피했다.
  그 날은 돈이 억울해서 잠이 잘 오지 않았다. 흑.T.T

  이상한 동양인과 부딪쳐서 안경 깨진 그 사람도 그날은 꽤 짜증났겠지.
  아무튼 정말 하늘이 노래지는 줄 알았다. 그냥 튈 수도 없고,
  흑인치고는 매우 순하게 생긴 편이었지만 고집이 있어보였다.
  협상이 잘 되서 다행이었다.
  더 싼 안경이었을 수도 있지만 내가 단가를 모르니까 어쩔 수 없지.
  사실 내 안경은 한국에서 사도 $300 넘으니까.;

. 콜라
  미국은 콜라값도 이상하다.
  어떤 슈퍼에서 500ml짜리가 $1.5인데, 1.5L가 $1.3였다.
  가격 정책이 훨씬 자본주의적인 것 같다.
  양이 많은 게 비싸야할 것 같지만 1.5L는 너무 커서 들고 다닐 수 없으니까
  길가면서 목만 축이려는 사람은 500ml를 살 수 밖에 없다.

. 구겐하임 미술관
마치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에 나오는 deep-thought 같이 생겼다.
(deep-thought : 천년 만년 생각만 하는 우주 최고의 컴퓨터)

. 링컨센터
우리나라로 치면 세종문화회관쯤 되지 않을 까나?
오케스트라를 비롯한 여러가지 공연도 하고 가끔은 야외 광장에서 무료 공연도 있단다.
뉴욕에 살게 되면 자주 구경가야지.
그리고 유명한 '버클리 음대'도 옆에 있다.

. Port Authority Station
무슨 항만관리국인 줄 알았는 데, 그레이하운드 버스 정류장이란다.
우리나라 강남터미널과는 달리 여러개의 층으로 되어 있다.
버스도 2~3층의 넓은 실내 주자창에 서있다.
어둡고 매우 큰 주차장에 버스들이 서있어서 버스를 막타면
지금이 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다.
뱅글뱅글 지하주차장처럼 출구를 빠져나오면 밝은 세상이 다시 나온다.
(울 나라 지하주차장 같은 설계를 지상에 두고 지붕을 매우 높게 만들었다고 보면 된다.)

. 자유의 여신상
뉴욕 갔는 데, 안보고 왔다고 하면 말이 안되는 자유의 여신상.
스테이튼 섬에 가는 동안 보고 왔다.
미국인보다는 나같은 외국인들이 보았을 때, 더 설레는 곳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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