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9월 20일 수요일

식객

친구집과 친척집을 돌면서 살아가고 있다.
(전세집 입주는 아직도 20일이 남았군. 마지막 10일은 추석연휴니까 고향에서 보내야지)
말하자면 빈대. 좋게 말하면 식객.

친척집보다 친구집이 더 편한 이유는 왜일까?

. 위치가 너무 멀다.
. 조명이 어두운 편이다.
. 냉장고에 뭐가 들어있는 지 알 수가 없다.
  . 일반적으로 아줌마들의 냉장고는 너무나 많은 것들이 들어있다.
   레이블이 붙어있지 않기 때문에 뭔지 알 수도 없고 함부로 먹을 수도 없다.
   알 수 없는 많은 물건들이 꼭꼭 숨어있어서 찾을 수도 없다.
   "왜 냉장고에 있는 과일을 안 꺼내먹는 거야?"
   "여기 있는 데, 왜 또 샀어?"
   (소주병에 든 참기름, 콜라병에 든 매실즙, 검은 비닐 속의 쇠고기, 쨈 통에 든 다진마늘 등..)
. TV가 있어서 공부가 안된다.
  . 새로 보기 시작한 드라마 - 주몽, 연개소문
  . 재방송 - 장금이, 불멸의 이순신, 궁
  . 쇼 프로 - 야심만만, 스펀지
  . 주부프로, 건강프로
. 컴퓨터가 느리다. (컴퓨터 아무도 안 쓰니 관리가 안 되어있다.)
. 내 컴퓨터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다. (인터넷 공유기가 없다.)
. 좁다. (원룸인 친구들보다 한 방의 크기가 작다.)
. 방에 물건이 너무 많다. 등을 기대고 있을 수 있는 곳이 없다.
. 냉장고가 복잡하다.
. 어떤 물건이 어디있는 지, 있는 지 없는 지 알 수가 없다.
. 편의점이 멀다. (고층아파트를 내려가서 바깥쪽 상가까지 가야한다.)
. 더 깨끗하게 정리해야 된다.
  (20대는 매일 청소하지 않지만 아줌마들은 매일 청소를 하신다.)
. 꼬마들, 초딩, 중딩, 고딩들
  . 거주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익숙하지 않은 존재들이다.
   기숙사 생활을 하던 8년간 보지 못한 존재들이라서 외국인보다 낯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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