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9월 3일 일요일

미국여행 7

. 황당함
4주 훈련, 유럽 때도 그랬지만 그런 큰 경험들을 하면 뭔가 오래 남는 다.
최소한 1개월은 재잘거리고 6개월 쯤 되야 잊어버린다.
어제는 낮잠을 자다가 깨보니 낮선 방에 있길래 창 밖을 내다보았다.
한국 간판이 여러개 보여서 약간은 신기하기도 하고,
내가 오늘은 LA이 koreatown에 머무르고 있는 것인지 생각해봤다.
결론은 여기는 한국, 서울.
그래도 작년에 유럽여행 후에 서울 삼성동의 방에서 새벽에 깼는 데,
베르사유 궁전 근처의 어느 숲 속 구덩이에 빠져서 기절했다가 새벽에
깬 것으로 착각한 것보다는 양호한거지뭐.

. Dunkin donuts
미국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생각해봤다.
아침에 도너츠와 냉커피를 한 잔 마시는 것.
(옛날 다니던 회사 팀장님들의 아침 식사 메뉴군;;)

처음 1주일은 UCSD의 식당에서 주는 스크램블 에그, 베이컨, 과일을 먹었는 데,
영양은 충분한 것 같지만 양이 많으니 더부룩해서 말이지.
그리고 그 후로는 게을러서 그냥 아침은 굶었다.

어느날 뉴욕에서 Dunkin donuts를 찾아서 아침마다 사 먹었더니 정말로 깼다는 생각도 들고 뭔가 상쾌한 기분이 들어서 좋았다.
그 뒤로 아침은 상당 단 도너츠와 냉커피. 단 것과 커피에 중독된게 아닌가 싶다.

. Natural history museum
공룡 화석 보려고 들어 갔다.

. 대학들
Columbia, NYC, MIT, Harvard, UCSD, UCLA, Berkeley.
그냥 심심해서 들어가 봤다. 화장실도 가보고 도서관도 괜히 가보고
매점가서 빵도 사먹고 아무 건물이나 돌아다녀보고.
가다가 tour를 만나면 끼어서 듣기도 했다.
내가 꿈꿔오던 모습들도 있고, 뭔가 부러울 때도 있고,
나는 이미 대학을 거의 끝냈으니 아쉽기도 하고.
그 학교 학생인듯한 착각 속에서 돌기도 한다.

. 여행의 시작, 여행의 끝
여행의 시작부터 끝까지 사람들에게 신세를 지고 있다.
처음 떠날 때도 대전 기숙사를 비워야해서 이틀간 친구들 방을 전전하며 지냈다.
한국에 돌아와서도 집에 안가고 서울에 있는 친구집에서 마치 내 집인양 앉아 있다.
태연하게 일어나서 샤워를 하고 슈퍼에 가서 아침 먹거리도 사오고
하루종일 앉아서 노트북으로 미국여행 정리를 하고 있다.

. Newyork Public Library
마치 200년 전 영국왕립협회의 회의실이나 서재에서 공부하는 느낌이 든다.

과학교과서에서 나오는 200년 전 과학자들이 양복을 입고 모여서
깃털로된 펜으로 글씨를 쓰고 커다란 금속구 안에다가 이것저것 실험기구도 설치하고
다들 과학자면서 작위(백작, 공작 등..)가 있어서 거만하게 큰 홀에 앉아서 토론하는 그런 풍경있지 않은 가. 꼭 그런 공간에 들어 있는 것 같다.

삭막한 도서관이 아니라 초호화판. 천장에는 벽화가 그려져 있고 바닥은 대리석,
각 책상마다 금색으로 칠한 스탠드가 하나씩 있고 전원케이블, 인터넷 라인도 연결되어 있다.
칸막이는 없기 때문에 졸면 매우 쪽팔리는 구조.
어른부터 아이들까지 모두 모여서 열심히 책을 읽거나 공부하고 있다.
초상화나 골동품이 있는 전시실도 있고 에어콘도 잘 나온다.

우리나라에 그런 도서관을 만들었다면 전시행정이라고 엄청난 비난을 받지 않았을 까? 미국은 참 신기한 나라다. 사실 도서관이 화려하게 만들어 졌다고 공부가 더 잘되는 것은 아니지만 앉아 있으면 멋지다는 생각은 든다. 그래서 관광명소가 된듯.

. 구걸
미국에는 창의적인 거지들이 많다. 타임스퀘어를 걸어가는 데, 어떤 흑인이
랩을 한참하고 있길래,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있었다.
랩을 한참하면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뭐라고 말을 하니 사람들이 동전도 던져주고 먹다남은 음식도 주고 그랬다.
자세히 들어보니 랩으로 사람들을 칭찬도 하고 구걸도 하고 있었다.

종이에 자신의 구구절절한 사연을 적어 두는 데, 참 사연도 다양하다.
돈을 안주고 그냥 지나가면 말도 건다.
"이봐~", "어이~(Hey man.)", "저기요.(Sir.)", "학생~", "아저씨~", "당신 참 빨리 걷는 군", "쳇~", "흥~" 등..
관심을 끄는 방법도 다양하다.
동전이 든 컵을 흔들면서 소리도 내고 큰 동작으로 움직이면서 춤도 춘다.
우리나라 거지가 구석에 구부려서 얼굴도 보이지 않게 바싹 엎드려 꼼짝도 하지 않는 모습과는 매우 다르다.

. 브로드웨이(Broadway)
미국 어느 도시를 가도 브로드웨이는 있다. (그냥 넓은 길이라는 뜻이니까.)
뉴욕의 브로드웨이는 바둑판으로 생긴 맨하탄을 대각선으로 관통한다.
마치 바르셀로나의 diagonal과 비슷한 데, Broadway는 약간 곡선이다.
Broadway라는 도로를 만들었기 때문에 타임스퀘어라는 공간도 생기고
오밀조밀 뮤지컬극장들도 멋지게 배치될 수 있었던 것 같다.

. Chicago
브로드웨어에 왔으니 뮤지컬 시카고를 봤다. 가장 저렴한 맨 뒷자리.
르네젤위거와 리차드 기어가 나오는 영화로도 제작됐다.
공연 30분 전부터 줄을 서서 들어간다.
사실 지정석이니까 줄을 안 서도 되는 데, 설래는 마음으로 다들 일찍 오는 것 같다. 비싼 표인데, 늦어서 시작부분을 못 보면 아쉽잖아.
뮤지컬을 보는 사람의 90%는 백인, 5% 쯤은 관광객인것 같다.
뮤지컬 자신을 풍자한 뮤지컬이다. 쇼비즈니스의 특성, 치정, 살인 ...
주인공의 꼭두각시 연기, 방정맞은 모습이 재미있다.

. Park
  뉴욕에는 park가 많다. Park라고 하면 central park처럼 큰 것도 있고
  그냥 동네 놀이터나 공터도 park라고 부른다. 사람들이 쉴 수 있으면 다 park.

. Washington Square
  NYC 바로 옆에 있는 공원이다. 분수도 예쁘고, 루브로 박물관 옆 공원에 달린 것과 비슷한 하얀문도 하나 서있다.
  영화도 한 편 촬영중인지, 구석에서는 영화장비와 staff들이 가득했다.
  다른 한 편에서는 그림을 그리는 학생들이 많았다. NYC 미대생들인가?

. NYC
맨하탄에 여러 건물들로 흩어져 있는 대학이다.
대학이라는 생각보다 시내에 있는 입시학원 건물군 같은 느낌이다.
도심 한가운데의 대학은 왠지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엄청난 땅값 때문에 다른 대학들처럼 지을 수가 없었겠지.)
그래도 획일적인 대학들(흠..) 과 다른 이런 대학도 세상에 하나 쯤은 있어야 하지 않을 까.
도심에 있는 소르본느와도 또 다른 모습이다. 학교가 고층빌딩이니까.
(하지만 말하자면 파리의 라탱지구와 같은 것이 NYC겠지.)

. Columbus Square
Central Park의 입구이다.
바르셀로나 람블라스 광장 끝에서 있는 콜럼부스와 거의 비슷한 동상이 서있다.
아메리카를 발견한 최초의 유럽인인데, 이 정도 대접은 해줘야지.

. 가방검사
박물관이든 관공서든. 미국은 어디를 들어가도 X-ray 스캔 검사를 한다.
유럽도 루브르 박물관을 들어갈 때는 검사를 했는 데, 미국은 더 심하다.
테러가 정말 무서운가보다.
하지만 주로 뉴욕이나 LA에 있는 곳들이고 San Diego에서는 야구장 외에 검사한 적 없다.

. 화장실
일본보다 화장실 찾기가 매우 힘들다. 일본은 한국만큼 화장실이 많아서 쉽게 찾았고, 유럽은 유료 화장실이 많이 있었는 데, 뉴욕은 그냥 없다.
땅 값이 비싸서 안 만들었나보다. 겨우 하나 찾으면 고객 외에는 쓸 수 없다고 문에 디지털 락이 달려있다.
유럽이면 그래도 동전이라도 하나 내면 쓸 수 있는 데, 미국은 물건을 하나 사야된다는 것 아닌가. 정말 힘들다.

. 교통질서
San Diego 사람들은 참 교통질서를 잘 지켰다. New york 사람들은 그런거 안 지킨다. 차든 사람이든 신호에 상관없이 무조건 건너고 본다.
생각 없이 앞 사람 따라 건너다가는 오래 못살 수도 있다.
그래도 횡단보도가 잘 안보여서 그냥 무단횡단하는 파리보다는 약간 나은 편.

. 오줌냄새
정말 뉴욕은 냄새가 지독하다. 이탈리아 나폴리나 피렌체만큼 지저분하다고 할까.
뉴욕이 상쾌했던 날은 전날 비가 무진장와서 온 세상을 깨끗이 청소해준 날 밖에 없었다.

. 버스노선
바둑판 도시라서 버스노선도 매우 단순하다.
가로로 운행하는 노선들, 세로로 운행하는 소선들
그냥 맨하탄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의 st, av에서 직진을 하는 식에 가깝다.

. 자전거택시
런던 뮤지컬들과 마찬가지로 브로드웨이 뮤지컬도 끝나고 나오면 자전거택시들이 종을 울리면서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다.
100년 전 일본의 인력거를 보고 많은 서양인들이 야만스럽다고 했다던데,
그들도 인력거를 따라해서 자전거 택시를 만들었다.

. Naked cowboy
빤스만 입고 카우보이 차림에 길에서 브로드웨이를 알려준다는 아저씨는
그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어디 간걸까?

. NYPD
뉴욕 경찰은 시내 가운데 가득 깔려있다. 뭔가 사람이 많은 곳이나 중요한
곳이면 정말 경찰이 많이 서있는 것 같다. 한국과 달리 그렇지 않으면
치안유지가 안된다는 것인가? 강남역보다 경찰 밀도가 훨씬 높다.
뉴욕 경찰은 무단 횡단 같은 경범죄는 안 잡는 것 같다.
다들 무단횡단하는 데, 행인의 20%를 잡아들일 수는 없지.

. 뉴욕지하철
도무지타면 어디서 내려야할지 알 수가 없다. 내가 탄 것이 몇호선인지,
다음 역은 어디인지도 안나와 있고 노선도도 없다.
세상에서 가장 시설이 좋은 지하철은 뮌헨지하철이고
가장 친절한 지하철은 도쿄 야마노테선인 것 같다.
가장 불친절하고 지저분한 지하철은 뉴욕 지하철.
가장 시설이 오래되고 고장이 잘 나는 것은 런던 지하철.
역이 제일 많고 커브도 많은 완행 지하철은 파리 지하철.
각 나라의 1위급 도시들보다는 2위급 도시들이 지하철은 더 좋은 것 같다.
LA, San Fransisco지하철은 뮌헨 지하철과 거의 비슷하다.

. Time square
Time square 한가운데가 진정한 미국의 모습은 아닌 것 같다.
미국인은 거의 안보이고 관광객만 가득하다.
마치 로마나 파리처럼 말이지.

. 미군 모병센타
Time square 한가운데 버티고 있는 모습이 좋게 말하면 애국스럽고 나쁘게 말하면 흉물스럽다.
엉클 샘 아저씨의 초상화도 함께 붙어 있다.
(손가락질하면서 '군대로 10초 안에 입대해라.'식의 문구.)

. Donut, Milk
길에서 사먹으면 먹는 것이 유럽보다 비싸지만 큰 마트에 들어가서 먹으면
미국만큼 음식이 싼 나라도 없을 것이다.
길거리 핫도그는 1개에 $3지만 마트에서 도너츠을 $3 어치사면 6개를 준다.
밖에서 사먹으면 한없이 비싸고 집에서 해먹으면 무진장 싸고 양이 많은 미국.
그래서 가난한 사람들도 살이 찌고, 여행하는 미국인들의 배낭이 집채만 한가보다.
미국인의 배낭에는 커다란 케찹, 마요네즈, 과자상자, 베이컨 등 온갖 큰 덩어리가 가득하다. 가다가 사먹으면 비싸니, 큰 걸 사가지고 다닐 수 밖에 없다.

. 자본주의
미국이 우리보다 더 자본주의적이라는 것은 물건가격에서 알 수 있다.
1센트 단위까지 물건가격이 메겨지고 동네마다 가격이 매우 다르다.
거기에 세금도 별도로 하니까 계산하고나면 페니가 많이 생긴다.
한국은 어딜가도 사실 비슷한 가격이고 50원 단위 미만으로 가격을 잘 안 매긴다.
가격의 탄력성과 정밀도가 높다.
'아, 정말 목이 말라.'라고 생각하는 곳은 여지 없이 물값이 비싸다.

. 교통체증
다음 도시로 여행할 때 교통체증은 매우 짜증나는 일이지만 사실 미국에서
그런 교통체증은 못 봤고, 시내의 교통체증은 자주 있다.
하지만 여행자로서 시내의 교통체증은 환영할 일이다.
버스가 너무 빨리 가버리면 도시를 하나도 볼 수 없는 데,
굼뱅이처럼 천천히 가주면 여유롭게 도시를 관찰할 수도 있고
사진도 많이 찍을 수 있다.
그래서 나는 교통체증이 좋다.

. MET(메트로 폴리탄 뮤지엄)
다 비슷한 박물관이지만 유럽보다 미국 박물관들은 현대적이다.
(같은 시대의 것으로 유럽과 승부가 안 되잖아.)

$20짜리 그림 복사판이라도 한장 사왔으면 좋았을 텐데, 걸어놓을 집이 없다.
(이게 고학생의 설움인가보다.)

박물관 구내식당들은 메뉴는 좋은 데, 가격이 너무 비싸다.
밥은 미리미리 챙겨먹고 들어가는 게 좋을 것 같다.
아니면 샌드위치를 싸오든지.

. 중국버스
뉴욕에서 보스턴, 필라델피아를 갈 때는 그레이 하운드보다 중국버스가 더 싸다.
중국회사에 중국운전기사지만 미국 버스보다 깨끗하고 빠르다.
성격이 급해서인지, 예정출발시각보다 15분 빨리 떠난 것이 경악스러운 일이었지만 승객수를 잘 샜다고 믿어야지.

. PC방
PC방 찾기 참 힘든데, 대부분 Koreatown에 있다.
LA만큼 크지는 않지만 뉴욕 한가운데도 Koreatown이 몇 블럭은 된다.
뉴욕의 PC방은 다 거기 있는 모양이다.

. 무료 무선 인터넷
세상 참 좋아졌는 지, 무료 무선 인터넷도 참 많다.
뉴욕 Bryant park나 도서관들에 가면 공짜로 쓸 수 있다.

. 호스텔 예약
요즘은 거의 인터넷으로만 예약을 받는 다. 전화예약은 안 받아주는 곳이 더 많아졌다.

. 이름
한국사람도 이제는 유명해져서 신용카드를 제시하면 직원들이 한국인인줄 다 알아본다. (신용카드에 이름이 세겨져 있으니까.)
이름에 Kim, Park이 안 들어가도 다 알아본다.
(내 이름도 그런 성이 아니지만 다 알잖아.)
한국계 이름을 알아볼만큼 유명해졌다는 것이다.
(우리도 외국인 이름을 들어보면 유럽계인지, 러시아인인지, 일본인인지, 중국인인지, 남미인인지 알잖아.)

. 브루클린
난폭한 도심지인 맨하탄보다는 브라운 스톤이 있는 브루클린가 더 마음은 편한 것 같다.
뉴욕의 과거의 모습을 구경할 수 있다.
영화 '러브스토리'에 들어가 있는 기분이기도 하고.
(겨울에 눈밭에서 구르는 병걸린 연인들의 영화 있잖아.)

. 코니 아일랜드
브루클린보다 더 마음이 편한 곳은 코니 아일랜드.
해수욕장, 모래사장, 샤워장, 부두, 놀이기구, 아기자기한 롤러코스터.
칠리 핫도그와 레모네이드.
아주 푸근한 분위기에서 지친 몸을 쉬고 갈 수 있다.
(차분하고 조용하고 다들 행복해보이고 평화롭고)
나는 맨하탄보다 브루클린이나 코니 아일랜드가 훨씬 좋다.
영화 Bigfish나 notebook의 그 분위기.

맨하탄에 오래 있으면 가슴은 뛰지만 성격 나빠질 것 같다.

. Prechel
미국 사람들은 핫도그만큼 프레첼을 많이 사먹는것 같다.
뭔가 한 번 사먹어봤는 데, 베이글 비슷한 큰 빵이다.
그냥 먹으면 별로 맛 없고 위에 굵은 소금이나 계피를 뿌려준다.
(사먹기 전에는 깨를 뿌려주는 줄 알았다.)
굵은 소금과 함께 먹으면 속은 부드럽고 걷은 딱딱한게 먹을 만하다.
식기 전에 따뜻할 때 먹어야 하는 것 같다.

. 비키니
코니 아일랜드든 샌디에고든 미국 해수욕장에는 비키니 입은 할머니들이 많다.
나름 젊었을 때는 생각하시면서 입고 계시나보다.
한국에서는 어떤 할머니도 그렇게 안 입지만
비키니가 처음 나왔을 때 미국 할머니들은 한창 젊으셨을 테니까.
유행의 기준은 나이가 아니라 시대다.

. Heavy rain
맘마미아를 보는 날은 비가 엄청나게 내렸다.
낮에는 괜찮길래 그냥 나갔더니, 뮤지컬 직전에 너무 비가 많이 쏟아져서
정말로 비맞은 생쥐 꼴로 극장에 들어갔다.
비를 조금이라도 덜 맞으려고 뛰어다니다가 길에가 있는 철근에 허리를 찔려서
허리에 피도 나고 있었는 데.;
비맞은 생쥐 꼴에 허리에는 피가 나고 젖은 청바지를 입은 채로 뮤지컬을 보는 동양청년이란. 정말 처절하다.;;
아무튼 뮤지컬 후에 비는 그쳤다.

. Partial View
맘마미아도 제일 싼 좌석을 구했는 데, 이번에는 뒷자리는 아니고 매우 앞자리지만 partial view. 옆으로 4칸만 가면 가격이 2배 이상 비싼 가장 좋은 자리.
중간에 몇 분 빼고는 뮤지컬을 다 볼 수 있었다.

. 과잉친절
미국에서는 도움을 청하지도 않았는 데, 도와주는 사람은 조심할 필요가 있다.
버스 정류장에서 게이트를 찾고 있는 데, 버스 표에 게이트 번호가 없었다.
(한국 시외버스와 달리 그레이하운드 버스표에는 게이트 번호가 없다.)
한참 헤메고 있는 데, 저 멀리서 관광객처럼 가방을 맨 흑인이 달려오더니
매우 친절하게 내 표를 보고는 길을 알려줬다.
그러면서 "내가 아침을 먹어야 되니까. $3만 줘.".
(도와줫는 데, 돈을 안 줄 수도 없지.)
정보의 가치가 $3라는 이야기. 뭐 덕분에 늦지는 않았지만 office에 물어도 다 알 수 있는 정보인데. 그 흑인은 다음 고객을 찾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였다.

댓글 2개:

  1. 음;; 나의 베스트 지하철은 워싱턴. 도착시각까지 알려주는 지하철역은 처음이었음. 역들도 웅장하고 깔끔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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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응. 워싱턴 DC도 지하철 좋더라.

    파리 지하철도 시설은 구리지만 도착시간은 알려주지.

    뮌헨도 앞으로 올 2~3대까지 알려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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