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2월 29일 금요일

Communication

사람들이 모두들 휴대폰을 가지게 되기 전에는 어떤 세상이었을까?
사실 내가 고등학교를 다니던 8년 전만 해도 그런 세상이었지만, 지금 그 세상을 상상하기는 쉽지 않다.
드라마 Seinfeld는 위 질문에 좋은 답변을 해준다.
휴대폰이 대중화되기 바로 전 시대에 만들어진 것이고, 특히나 Seinfeld라는 스탠딩코미디언이 다루는 주제는 miscommunication에 관한 것이 많다.
서로 전화를 걸고, 메모를 남기고, 약속 장소에서 엇갈리고, 단어를 잘못 발음하거나 잘못 알아들어서 생기는 오해들에 관한 에피소드가 이 시트콤의 주재료이다.
더구나 주인공들은 매우 평범하다 못해 직업을 자주 바꾸고 잃기도 하고, 성격도 급한 편이라서 상황이 더욱 과장되어 표현된다.
화를 내고, 소리를 지르고, 전화기를 부수고, 물 속에 뛰어들고, 발작을 일으킨 것처럼 보이는 동작들을 한다.
덕분에 드라마 속 상황들을 보면서 어떻게 하면 communication을 잘 할 수 있을 지도 배우게 된다.
휴대폰이 우리에게 가져다준 행복, 시간과 자원의 절약에 대해서도 알 수 있다.

또한 그래서 우리는 더 이상 운명으로 엇갈려서 서로를 애타게 찾는 연인들이 생기기 어려운 시대에 살게 되었다.
엇갈리고 애타는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서 점점 더 정교하고 복잡한 상황을 설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
영화 세렌디피티에서는 전화번호를 쉽게 갖지 못하게 하기 위해 종이지폐에 전화번호를 쓴 후 기부함에 넣어버리고,
책에 전화번호를 쓰고는 책을 팔아버린다. 애타게 그/그녀를 찾기 위해서는 돈을 쓸때마다 확인해야 하고,
갈 수 있는 모든 헌책방을 돌면서 책을 찾아야 한다.

@ 낭만이 없어진 세상에 새로운 낭만을 채워 넣는 일이 만만치 않다고.

2008년 2월 26일 화요일

Sky watch

초등학교 저학년때는 하늘을 많이 봤었다. 딱히 할 일이 없어서. 정오부터 오후 6시까지는 TV가 안 나왔으니까. 백남준씨가 말했듯이 한민족은 TV가 발명되기 전에 이미 달을 TV 삼아 밤마다 보면서 할머니가 옛날 얘기를 해줬다는 것처럼 나도 같은 식으로 하늘을 본 것 같다.
그런데 솔직히 낮에 보는 하늘은 별로 볼 게 없다. 그 때는 일찍 잤으니 별을 본 적은 거의 없고 주로 구름을 보는 데, 우리동네 구름은 영화에서 처럼 멋있지 않았다. 솜사탕 같지도 않고 그냥 비리비리 하다가 가끔 물먹은 솜이불처럼 하늘을 가득채우기나 할뿐. 뭔가 글래머러스하고 그리스 신화적인 구름 모양은 거의 본 적이 없다.
그리고 고등학교때까지 하늘을 볼 시간이 별로 없었다. 수업시간이 너무 많아서 말이지. 하지만 눈이 아파서 초점을 마추기 위해 쉬는 시간마다 먼 산을 보려고 노력했다.
대학때는 낮보다 밤에 하늘을 많이 봤다. 별보는 동아리 들어갔으니. 근데 하늘이라는 게 5분만 봐도 목덜미가 아프다. 누워서 봐도 1시간이면 땅이 몸의 온기를 빼앗고 요통을 일으킨다. 하늘을 보는 자세는 인간이 기어다니다가 직립보행을 한 것만큼 큰 도전일지 모른다. 진화적으로 10만 ~ 100만년의 시간이 필요한 자세다. 미켈란젤로가 시스티나 성당에 천지창조를 그리다가 만병을 얻은 게 실감이 난다.
미국에 놀러갔을 때는 하도 전투기들이 낮게 날아서 시끄럽기도 하고, 가끔 프로펠러기들이 플랑카드를 펄럭이면서 광고를 하길래 신기해서 쳐다봐줬다.

그 뒤로는 하늘을 안 보고 살고 있다. 강남은 빌딩 숲이라서 하늘을 보려면 목이 너무 아프니까 그렇게 안하는 게 좋았고 코엑스는 지하였다. 대전에 와서도 창밖을 볼때는 하늘 자체보다는 옥상에서 도시의 스카이라인을 보는 걸로 초점이 옮겨갔다.

앞으로 남 입안을 들여다보는 직업을 가지게 되면 땅만 보고 살아서 목이 다시 아프게 될 것 같다. 프로그래머일때는 그래도 항상 정면을 보고 살았는 데, 이제는 땅에 코 박고 살게 되는 거야.

@ Skywalker랑 spell이 비슷하지만 Sky watch다.

2008년 2월 23일 토요일

[TIP]텍스트파일을 한 줄당 80개의 칸으로 강제 개행

. 필요한 경우
  텍스트파일로 된 소설 같은 것을 읽을 때, 텍스트 에디터로 열면 화면이 넘어간다.
  물론 아래한글이나 MS word로 열면 자동개형이 되서 보이지만 개행을 강제시키고 싶을 때 이용

. vim에서
  . 명령어 : :%s/.\{80}/\0\r/g
  . 해설
    . regular expression을 이용한다.
    . %s : replace
    . . : 어떤 문자든 1개
    . \{80} : 80번 반복
    . \r : 개행문자
  . 텍스트파일이 한글일때는 2바이트 문자가 . 1개로 치환되므로
    :%s/.\{40}/\0\r/g 라고 입력한다.

2008년 2월 7일 목요일

[뮤지컬]Cats

뮤지컬로 봤으면 좋겠지만, 그냥 영화로 나온걸 봤다.
특별히 전체를 잇는 사건이 있다기 보다는 여러 고양이들의 개성을 소개하고 고양이를 의인화하고 찬양하는 작품인 것 같다.

사실 나는 dog person이라서 고양이는 별로 안 좋아하는 편인데, 사람이 나이가 들면 dog -> cat 쪽으로 점점 취향이 변한다는 말이 있다. 나도 예전보다는 cat에 대한 반감이 줄어든 것 같다. 외로운 늙은 할머니들의 친구로 불리는 동물이 바로 cat.

일단 분장부터 눈길을 끈다. 고양이처럼 날렵한 타이즈, 긴 꼬리, 그리고 진한 화장에 나타난 고양이털, 땀구멍, 날카로운 눈매. 고양이마다 화장와 복장에 개성이 있다. 늙은 고양이나 약한 고양이는 털이 덥수룩하다. 마법사 고양이는 손에서 전기도 나온다. 정말 분장이 충격적인데, 그런 복장으로 길에 나오면 하드코어 게이나 트랜스젠더 취급을 받을 수준이라고 할까.

몸동작도 거의 발레수준인 것 같다. 고양이처럼 발끝으로만 걷고 4족 보행을 하고 유연하게 허리, 팔, 다리를 구부리면서 무대를 누빈다.

중반 이후에 Memory라는 곡을 여러번 부르는 데, 이미 귀에 익은 곡이었다.

단역으로 출연하는 쥐, 개 패거리들도 재밌다. 고양이와의 패싸움에서 무참하게 당한다. 사람도 따라 잡을 수 없는 슈퍼고양이들.


자신들을 젤리클 고양이라고 소개하는 데, 절리클은 문방구에서 파는 100원짜리 제리나 불량식품이름이랑 너무 비슷한 것 같다. ㅋㅋ

@ 고양이는 개가 아니다.

2008년 2월 6일 수요일

오페라 to TV

. 오페라 > 뮤지컬 > 영화 > TV

4가지 면에서 위 순서는 옳은 것 같다.

1. 시청 중 조는 시간
  오페라만해도 도무지 졸지 않을 수가 없다. 불어, 이탈리아어로 노래하는 데, 미리 아는 내용이 아니면 들리지도 않고 말이지. 비쌀수록 졸리나?

2. 사전지식 필요여부
  TV볼 때 미리 공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영화는 최소한 예고편을 본다. 뮤지컬도 맘마미아 같은 경우는 미리 ABBA의 노래에 익숙한게 좋다. 오페라는 대학 교양수업 쯤은 하나 들어줘야 뭐 보러갈지 고를 수가 있다. 모짜르트의 마적이 말탄 도적때인지, 마법피리인지 어떻게 아냐고?

3. 가격
  영화보러 갈 돈이 없으면 TV로 주말의 명화를 보면 되고, 뮤지컬들도 영화로 나온 버젼들이 있다. Rent, Cats, Hairspray, Chicago 등.. 오페라 보러 갈 돈이 없으면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을 봐야 할까?

4. 발명순서
  앞에 그리스 비극을 하나 더 붙이면 시청각 미디어 수업이 되나?

@ Seinfled보다가 질려서 Cats 보는 중.. 지금은 돈 없어서 드라마만 보지만 돈 벌면 가끔 뮤지컬, 오페라도 보러 다녀야 하지 않겠어?

2008년 2월 2일 토요일

Culture

똑같은 물건인데, 가끔은 외국물건을 고르곤 한다.
사실 한국말이 적혀있다고 해서 그게 한국산이라는 보장도 없다.
단순히 직관적으로 애국심이 발동해서 그게 한국산이라고 믿을 뿐이지,
식료품도 원료는 대게 중국산, 미국산, 남미산들이 아니던가?
아무튼 나는 평생 한글말이 적힌 물건만 샀으니 한 번쯤은 외국말이 적힌 것도 사서 과연 뭐가 다른 지 확인해 보려고 한다.
사실 그렇게 다른 물건도 별로 없다. 외국마트에는 다른 물건이 많이 있겠지만 한국 사람들의 취향에 맞지 않는 물건은 한국마트에 안 들어올테니 말이다.
특이할 점은 크기가 다들 크다는 것.
콘프레이크를 하나 샀는 데, 상자가 키가 너무 커서 선반에 들어가질 앉는다.
이런 것 하나도 선반의 크기를 고려해서 한국산은 미국산보다 상자 크기가 작은가보다. 미국은 뭐든 크고 많이 먹으니 선반도 상자도 큰가보지.

LED land

밤에 잠을 자려고 불을 껐는 데, LED들이 반짝거리기 시작했다.
마치 내 방안을 밝히는 별들 같다고 해야 하나? 반딧불 같기도 하고 말이지.
다들 저마다 불이 꺼져도 자신들을 쉽게 찾을 수 있게 가전제품들마다 하나씩 반짝이고 있었다. 그리고 네트웍 장비들은 인상적이게도 LED가 4개나 번쩍번쩍. 면도기, 휴대폰, 모니터 2개, 본체, 인터넷 모뎀, 인터넷 공유기.

IDC 같은 곳에서 네트웍 장비들의 LED들이 수백개씩 반짝이면 마치 교향곡 오케스트라를 보는 것 같다는 기분도 든다.

우리는 LED land에서 살고 있다.

@ 불을 끈 후에는 "LED land로 오세요."라고 수면등이라도 하나 켤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