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1월 30일 금요일

Disgusting

오늘은 좀 지저분한 이야기를 써야겠다.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온갖 지저분한 것을 많이 보고 살고 있다.
시설이 안 좋아서 벽에 곰팡이가 슬고 닦아도 먼지가 쉽게 쌓이는 구석이 많은 곳은 환경이 나쁜거라서 이해할 수 있지만, 정말로 지저분하게 사는 사람들도 많다.

짬뽕국물, 짜장면 소스, 케찹이나 기름을 흘려놓고 닦지 않아서 시큼하고 털털한 냄새가 나고 누렇게 눌러붙은 휴게실.
아침마다 보이는 비누거품, 치약 찌꺼기, 코딱지, 가래침, 피딱지, 비누 포장지, 버려진 샴푸통, 머리카락이 가득한 세면장.
밤새 술을 마시고 토해놓은 복도나 길거리.
괜히 화가나서 테러리스트가 되어 발로 차서 넘어뜨린 오토바이, 자전거.

입시교육에만 치중하고, 예절교육은 이론적이기만 하거나 무조건 체벌만 하고, 정작 이런 단순하고 일상적인 것은 어떻게 하는 지 제대로 가르치지도 배우지도 못한 우리의 모습인 것 같다.

초등학교 ~ 고등학교 12년간 매일 수업 후에는 청소를 시켰지만, 정작 제대로된 청소도구가 갖춰져있고, 누군가(선생님이든 청소부 아저씨든)가 청소하는 법을 가르쳐주고 직접 시범을 보여준 적은 한 번도 없다.
누구의 책임도 아니었고 청소시간도 충분하지 않았다. 단지 주기적으로 반 전체에게 책임을 물어서 단체기합을 줬을 뿐.

올바른 교육을 하려면 가정시간 같은 때에 시간을 내서 교사가 시범을 보여줘야 한다. 영상교육도 하고 직접 실습도 하고 쓰레기를 손으로 집으라고만 하지말고 장갑, 마스크, 고글, 세제, 빗자루, 대걸레, 휴지통, 비닐봉투 같은 것도 충분히 있어야 한다. 매일 방과후 10분으로는 모든게 저절로 정리될수가 없다.

2007년 11월 25일 일요일

방 - 소리와 온도

생각해보면 혼자 방을 써본적이 그리 많지는 않다.
지난 9년간의 기숙사 생활동안 혼자 였던 것은 다 합쳐서 1년반이다.

혼자 방을 쓰지 않을 때는 몰랐는 데, 나는 엄청나게 민감해서 룸메가 자지 않으면 잠이 들어도 편히 자지 못하는 사람이었다.
밤에도 FTP나 P2P에서 파일을 받기 위해 밤새 컴퓨터를 켜놓곤 한 적이 많았는 데, 사실은 무의식적으로 컴퓨터 소리들 때문에 깊은 잠을 자지 못하고 있었다.
어느날 꺼봤더니 그 날부터 숙면을 취하게 됐다는 걸 알게됐다.
(그 뒤로 몇 일씩 번갈아가며 끄고 켜면서 실험을 반복했다.)

사람들은 평균적으로 36.5도의 체온을 가지지만, 온도 설정점이나 온도의 허용범위(춥고, 덥다고 느끼는 지점)이 꽤 많이 다르다. 당연히 한국인과 알래스카인, 싱가폴인은 전혀 다른 기후에서 살아서 피부색도 다르고 느끼는 것도 다르다.
그런데 심지어는 한국인이라도, 가족이라도 꽤 다른 것 같다. 나는 추운데 가족들이 창문을 열어놓고 자기도 하고, 나는 더운데 보일러가 세게 돌아서 이불을 다 걷어차고 자기도 한다. 역시 적정온도에서 자기 위해서도 혼자 자는 게 제일 편하다.

그리고 온도에 대해서 좀 더 말하자면 나는 온도에 대해 매우 민감한 사람인 것 같다. 단순히 민감한 것보다는 사실 온도 완충능력이 떨어진다. 추운 곳에 가면 쉽게 감기에 걸리거나 피부가 부르트고 스트레스로 여드름이 나거나 떨고, 더운 곳에서는 금방 불쾌해진다. 남들보다 심장이 약해서 순환계의 능력이 낮은 건지도 모르겠다. 하루종일 앉아있으면 손발이 (특히 발이) 차진다는 생각도 든다.

2007년 11월 20일 화요일

[TIP]인터넷으로 문자메시지 보내기(휴대폰을 산 적 없을 때도 가능)

. 네이트 온
  . 휴대폰이 없더라도 문자를 보낼 수 있다.
    1. 네이트온을 설치한다.
    2. 폰메시지 -> 문자 충전/구매하기
    3. 네이트 캐쉬를 산다.
      . 1,000원을 결제해도 신용카드 수수료가 붙지 않음.
    4. 네이트 캐쉬로 문자쿠폰을 산다.
      . 1,000원으로 문자 35개를 보낼 수 있다.

  . 휴대폰이 있다면 인증을 받으면 됨
    . KTF : 문자신공 서비스(월 사용료 무료, 건당 30원)

. MSN
  . 폰친구
    . KTF : 문자신공 서비스(월 사용료 무료, 건당 30원)

2007년 11월 19일 월요일

Stop bothering me

이번학기에 컴퓨터를 새로 바꾸고 나서 몇가지 걸리적 거리는 프로그램들이 생겼다. 예전 같았으면 고혈압이 생겼겠지만 좀 더 성숙한만큼 어디 가뿐하게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까 생각중이다.
대게 이런 것들은 자주 쓰는 키와 가까운 곳에 있으면서 실수를 했을 때 튀어나오는 것들이다.

1. AVI chunk
  . AVI 파일을 열때 shift키를 누르고 마우스를 움직이면 나온다.
  . 끄는 법을 찾았다.

2. MSN
  . shift + insert를 누르면 내 현재 화면이 캡쳐되서 대화상대에서 전송된다.
  . 만화 같은 거 보면서 대화할 때 사생활 보장이 안된다.

3. 윈도우키 + N
  . 나는 원래 이 조합을 msn 메신저 단축키로 쓰는 데
    MS office 2007 OneNote도 같은 키를 쓰는 바람에 충돌하고 있다.
  . 결국 내가 양보했다.

4. 곰플레이어
  . 최근들어 동영상 파일을 열어서 화살키를 빠르게 눌러서 왔다갔다하면
    프로그램이 에러로 종료되는 경우가 늘어난 것 같다.
  . 다시 열면 되니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I vs me

타임머신을 주제로한 SF는 정말로 많다. SF에서 가장 인기있고 중요한 소재가 되버렸다.

나는 예전에는 SF에 나오는 대부분의 것은 불가능하고 비현실적이라고 까는 사람이었는 데, 요즘은 화법을 바꿔서 SF에 나오는 것이 그대로 이루어지지는 못해도 어떤 것은 문학적 상상력과 공학적 타협을 통해 해결가능하고 어떤 것은 심지어 추상적인 면에서 거의 비슷하게 현실세계에 이루어졌거나 이루어질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되기로 했다.

다시 타임머신으로 돌아와서,
그 타임머신을 소재로한 이야기에서도 중요한 물리적 법칙은 시공간연속체를 유지하는 것인데, 그렇게 하려면 자기 자신이나 자신의 후손을 만나서 서로가 자신임을 인식해서 논리적 모순을 일으키지 말아야 한다.
마치 도플갱어를 피하듯 자신을 피해야 한다. 하지만 문제는 자신이 너무나 자신과 같은 식으로 사고하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돌아다니다가는 동선이 겹쳐버린다는 점이 한가지가 있고, 내 자신은 나만큼 똑똑하기 때문에 nemesis가 되서 나를 괴롭힐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럼 여기서 주제를 약간 틀어서, 과연 나와 나의 대결은 가능할까?
거울을 보고 가위-바위-보를 하는 바보 같은 짓이 일단 하나 있겠고,
스쿼시 같은 상당히 스마트한 방법이 있을 수도 있겠다.
육상, 수영, 야구, 골프 같은 경기라면 자기 자신의 기록을 갱신해 나갈 수가 있다.
좀 더 능동적인 게임은 없을 까?
정신분열증 환자가 되서 내 자신과 1:1로 체스 게임을 두는 건 어떨까?
보안 전문가가 되서 내가 버그를 수정해서 막으면 그것을 또 뚫는 것은?
사실 바둑, 경영, 경제학을 하는 사람들은 다들 game theory 같은 것을 이용해서
세상에서 제일 똑똑하고 모든 것을 아는 적인 나 자신 (혹은 신)과의 경쟁 상황을 가정한다.

내 자신과 직접 대결이 어렵다면 내가 만든 프로그램이나 내 자신의 분신 혹은 자식과의 대결은 어떨까?
지칼박사와 하이드의 대결, 바이러스를 만든 과학자가 다시 백신을 만드는 것, 보안 전문가가 해커로 변신하는 것, 스타워즈에서 루크 스카이워커와 다스 베이더가 싸우는 것도 그런 상황으로 볼 수 있다.

@ 그래서 말이지, 내 자신과 싸우는 것도 어느 정도까지는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2007년 11월 16일 금요일

[만화]The simpson(심슨 가족)

단순한 바보 가족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는 데, 볼수록 재치가 넘치는 것 같다.
일단 SF나 동화같은 배경이 아니고 현재 미국인들의 생활상을 잘 반영하고 있다.
시트콤 형식으로 매번 그들이 미국 사회에서 살면서 부딪히는 문제들과 그것에 대한 만화적 해결책들이 재미있다.

. 원자력 발전소
  바보같은 호머 심슨에게 세상에서 제일 지루하면서도 책임감이 필요한 원자력 발전소 안전책임자라는 직업은 참 아이러니하다.
  지루한 직업답게 호머는 항상 매사가 다 귀찮다.

. 아버지와 아들
  호머는 무뚝뚝하고 자식보다도 더 어리광을 피우고, 어리숙하고, 유아적인 캐릭터라서 누가 부모인지 구별이 안된다.
  호머, 바트 모두 장난꾸러기라서 장난이 항상 도를 넘는 다.
  10대가 할 수 있는 모든 장난은 다 해보고 건강과 목숨을 거는 일도 쉽게 해버린다.

. Kristy donut
  미국의 대표음식(서민음식)이라고 생각되는 햄버거, 핫도그, 도넛이 팔리는 가게인데, 서민적 가족인 심슨 가족이 즐겨 이용한다.
  미국스러운 광대가 경영자 겸 마스코트 역할을 하는 것도 재미있다.

. 리사 심슨
  똑똑하고 환경운동가, 채식주의자 등으로 활동한다.

. 쇼파 개그
  심슨의 첫 씬에 나오는 쇼파에 온 가족이 앉아서 TV를 보는 장면인데
  전형적인 미국식 거실 배치이기도 하고, 매번 새로운 아이디어로
  다른 모습이 그려지는 게 웃기다.
  쇼파가 괴물로 변하기도 하고, 집이 수족관으로 변하거나 하는 등..

. 능청스러움
  전형적 미국인답게 심슨의 모든 캐릭터는 능청스럽다.
  돈이 되면 뭐든지 하고, 규칙을 중시한다면서 상식적으로 말도 안되는
  결정들을 내려서 마을 한가운데에 이상한 구조물이 생기고,
  상상력이 최대한 발휘될 수 있는 가상적 상황들이 자연스레 연출된다.

. 권선징악
  결론적으로 상황이 잘 마무리 되기는 하지만 동양권의 이야기들처럼
  완전한 권선징악 구도는 아니기 때문에 선정적이기도 하고, 원색적일 때도 있다.
  하지만 그런 제약이 없으므로 더 창의적일수 있다.

. 터부
  정치, 종교, 동성애, 핵폐기물, 살인, 외계인 등 사회에서 터부시 되는 것들도
  날카롭게 꼬집고 거침없이 캐릭터들이 표현해낸다.
  호머 심슨과 부시 대통령이 싸운다거나, 전직 대통령이 바보 같은 옷을 입고 나오거, 과연 신이 있는 지 없는 지 논쟁도 하고, 동성애자 친구를 과연 받아들일 수 있을 지, 핵폐기물이 마을을 어떻게 파괴시키는 지 등..
  이런 주제들을 다루면서도 south park처럼 욕과 피가 난무하지 않아서
  충격을 덜 받고 볼 수 있다.

2007년 11월 12일 월요일

계룡산 등산

친구와 계룡산에 다녀왔다. 11월 초라서 단풍은 약간 늦은 게 아닌가 생각했는 데, 아직도 꽤 예쁜 나무들이 남아있었다.

. 준비
편의점이 많아지고 음식포장 기술의 진보로 소풍 준비가 참 쉬워졌다.
전날부터 준비하고 새벽부터 일어나서 김밥을 쌀 필요가 없어졌다.
김밥 가게 들어가서 2명이 먹을 김밥 4줄 정도 사면 된다.
물이나 음료수도 먹기편한 500ml PET 용기를 살 수 있다.
디카는 이미 모두에게 필수적인 것이 되었고,
인터넷에서 지도도 뽑을 수 있고, GPS 장치로 다니는 곳을 분석할 수도 있다.

. 코스
  KAIST -> 유성 -> 동학사 -> 은선폭포 -> 관음봉 -> 연천봉 -> 갑사 -> 충대정문 -> KAIST

원래는 은선폭포 대신 삼불봉을 볼까했었지만 peak(봉)을 3곳이나 올라가는 것보다는 폭포를 하나 보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동학사의 갈림길에서 오른쪽(삼불봉) 코스 대신 왼쪽(은선폭포) 코스를 골랐다. 은선폭포는 여름에만 물이 흐르고 요즘처럼 건조한 시기에는 거의 물이 없다. 아주 자세히보면 물이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것처럼 조금 흐르는 것을 볼 수 있을 뿐이다. 삼불봉을 가지 않은 것은 오히려 잘한 선택이기도 한 것 같다. 그 쪽 길은 자연암릉이라고 불리는 데 계룡산에서 가장 험한 코스라고 한다.

. 교통편
  KAIST에서 리베라호텔까지는 택시를 탔다. 2명이서 2,400원이니 그리 나쁘지 않다. 리베라호텔 앞에서 102번 버스(900원, 종점:동학사)를 기다리면 된다. 배차시간은 14분 쯤 되는 데, 주말이라 모두들 종점인 동학사에 가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오랜만에 통근 만원버스처럼 사람들사이에 꼼짝없이 끼어서갔다. 줄을 늦게 선 사람은 다음버스를 기다려야할 정도로 말이다.
  돌아올 때는 갑사(in 공주)에서 5번 버스(2,400원, 기점:갑사)를 타면 된다.

. 계룡산 국립공원
  입장료를 2,000원 내야 들어갈 수 있다. 오랜만에 가는 산이었는 데, 역시 유명한 산이라 동학사 안쪽까지 포장이 잘 되있었다. 표지판이나 플랑카드도 잘 정비된 모습이었다. 10년 전 다니던 국립공원들보다 훨씬 깔끔해진 것 같다. 입구에는 역시나 음식점(파전, 막걸리 등..), 군것질거리(오뎅, 옥수수, 군밤, 은행 열매 등..)이 많았다. 갑사로 내려오는 길에는 연꽃 연못과 은행나무들이 많았는 데, 연꽃은 이미 지고 말라버려서 오히려 보기 흉했다. 관음봉까지 돌로 쌓은 일종의 계단이 놓여져있고 위험한 곳은 대부분 철로된 가드레일이 있어서 쉽게 잡고 올라갈 수 있었다. 계룡산이 상당히 등산하기 험한 산이라는 소문은 사실이었던 것 같지만 요즘은 그런 많은 보조수단들때문에 등산이 쉬워지고 있다.

. 스케쥴
  . 아침식사 : 8:50
  . 출발 : 9:20
  . 동학사 : 10:30
  . 은선폭포 : 12:00
  . 관음봉 : 14:00
  . 갑사 : 16:00
  . 충대정문 : 17:00

. 페이스
역시 2명이서 천천히 걸어가니 튼튼한 아줌마, 아저씨들께서 우리를 제치고 가시기도 했지만 자주 쉬면서 그다지 숨차지 않게 올라갈 수 있었다. 올라갈때는 괜찮았는 데, 역시 내려오는 길에서는 다리가 좀 후들거리기 시작했다. 그래도 가장 힘들지 않은 등반이 아니었나 싶다. 물론 오늘밤에는 다리가 좀 욱신거려서 끙끙거리며 자게 되겠지만 말이다. 긴 양말을 신지 않아서 오른쪽 발 뒷꿈치가 약간 까지기는 했지만 살짝 스친거라서 약을 바를 정도도 아니었다. 하지만 역시 긴 양말을 신어야겠다는 생각이다. 처음에는 두겹짜리 겨울용 잠바를 입었는 데, 절반쯤 올라가서 한 겹은 벗었다. 나중에 마저 벗어도 될 것 같기는 했지만 관음봉에서는 꽤 추웠다.

. 사람들
많은 사람들이 산악회를 통해서 온 것 같았다. 자신들의 산악회 이름을 배낭에 걸거나 근처 나무에조차 매달아놨다. 특이할만한 모임으로는 '황우석 팬카페'도 있었다. 다들 빨간색/파란색 배낭에 스포츠웨어를 입고, 등산화와 지팡이까지 잘 챙겨왔다. 나처럼 학교가는 복장과 가방, 편한거지만 구두까지 신고 올라가는 사람((개념 미탑재형)은 없었다. 계룡산에 도사들을 기대하고 갔었는 데, 고무신 신고, 개량된 깔끔하고 미끈한 한복에 머리에는 나이키 밴드를 두른 도사를 정상에서 1명 봤을 뿐이다.

. 전화
산 어느 곳이나 전화는 잘 됐다. 다들 아무때나 통화할 수 있고, 어디 다치거나 조난됐을 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 물가
비싸서 내려오는 길에 저녁까지 먹고 오지는 않았다.
파전 : 1만원
녹두빈대떡 : 5천원
군밤 : 2천원
떡 : 1천원

2007년 11월 9일 금요일

프린터

대학 3학년때까지도 동아리나 동문의 자보(홍보게시물)를 전지에 손으로 쓰고,
그림도 그려넣어서 대자보처럼 학교 곳곳에 붙였던 것 같다.
PC 보급율은 그 때도 높았지만 프린터는 모두 가지고 있지는 않았다.
그리고 워드로 작업을 해서 그런 걸 낸다는 게 문화적으로 익숙하지 않았던 것 같다. 자보는 손으로 정성스레써서 붙여야 뭔가 더 재미있고 폼이 난다는 생각에서 였다.
하지만 요즘은 다들 컴퓨터로 편집해서 A4 용지에 인쇄해서 붙이는 게 일반적인 일이 되었고, 동아리 행사 중에서도 1년에 한 번 정도하는 큰 행사의 경우에는 컬러판 사진까지 넣어서 인쇄소에 맡긴 잡지 광고 같은 컬러 코팅지를 붙이는 게 일반화 되버린 것 같다. 경제 동아리나 응원동아리처럼 학교의 지원이 잘되는 곳일 수록 그렇다.

초등학교 2학년 때를 생각해보면 학급에 컴퓨터가 있었던 사람은 나 밖에 없었다. 덕분에 별로 공부하지 않고도 쉽게 컴퓨터 대회에도 나갈 수 이었다. PC도 한 대 밖에 없었지만 우리 집에는 프린터도 있었기 때문에 학급 주소록을 정리해서 친구들과 나눠가지기도 하고, 수십장짜리 소설도 인쇄해서 돌려본 것 같다. 인터넷은 없었지만 PC통신도 있었기 때문에 거기서 많은 것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었다.

@ 몇 년 만에도 세상 참 많이 편리해졌다.

실험동물 - Mouse(마우스), rat(쥐) 관련 회사

. 코아텍
  . 경기도 평택시 진위면 동천리 406
  . 031-611-8221

. 대한 바이오 링크
  . http://www.dhbiolink.com/

. 중앙실험동물
  . http://www.labanimal.co.kr/
  . 서울시 서초구 우면동 66번지 동강빌딩 3층
  . 가격 : Rat : 1.8 ~ 3만원

. 셈타코바이오코리아
  . http://www.samtako.co.kr/
  . 031-372-3903
  . 경기도 오산시 서랑동 77-1

. 참고
  . Mouse : 크기가 작다.
  . Rat : 크기가 크다.
  . 쥐는 금방 자라서 3~10주간 나이에 따라 크기가 많이 차이난다.
  . mouse는 rat보다 성격이 나쁘다.
  .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사람을 물 수도 있다.
  . 실험자(사람)의 옷에 빈틈이 있으면 파고 들기도 한다.
  . 실험 하루 전에 굶겨야 음식을 잘 쫓아간다.
  . 쥐를 키워보면 쥐와 쥐똥 등의 냄새가 매우 고약하게 난다.
    눈이 크고 빨갛고, 꼬리가 길고, 사람을 물거나 옷 속으로 들어갈 수 있어서 무서울수도 있다.

  . 크기의 예
    . Rat 8~9주 : 800g, 꼬리를 제외하고 15Cm, 꼬리도 10Cm는 됨
    . Rat 3~4주 : 7~10Cm

냉정함과 악의적임

나는 내 자신이 냉정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차분할 때도 있고, 엉망일 때도 있지만 냉정하게 살아가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냉정함과 악의적임을 구별하지 못하는 것 같다.
선과 악, 천사와 악마의 이분법적인 세상에 사는 사람들은 동정심이 없는 나를 악의적인 사람으로 규정하기로 마음먹은 것 같다.

경찰이 남을 죽이려는 범인을 불가피하게 쏘고, 의사가 죽어가는 두 사람 중에 과감하게 하나를 선택하여 집중적으로 치료하는 것 이런 것들은 악의적인 행동이 아니다.

한국사람들의 정서상 냉정한 사람과는 친구가 되기는 어렵겠지만, 악의적인 사람을 대하듯 적이 될 필요는 없다. 세상에는 친구도 아니고, 적도 아닌, 타인이라는 제 3의 영역이 있는 법이다.

2007년 11월 8일 목요일

[TIP]컵 씻기, 물때제거

락앤락 shaker를 써서 스푼없이도 냉커피를 잘 녹여서 마시고 있다.
문제는 이 컵이 너무 깊어서 단순하게 행궈서는 바닥에 낀 물때가 제거되지 않는 다는 점이다. 뜨거운 물을 쓰거나 물을 채워서 흔드는 것 정도로는 제거 할 수 없다.

방법 1) 칫솔
어차피 혼자 살고, 칫솔이나 컵이나 내 입으로 들어가는 건 마찬가지이므로 세척용 브러쉬 대신 칫솔을 쓰기로 맘먹었다.
열심히 컵에 칫솔질을 해보았으나 브러쉬 끝이 닿는 부분만 닦이고 나머지 부분은 닦이지 않는 다.

방법 2) 휴지 + 막대기
휴지를 컵에 넣은 후 칫솔이나 젓가락을 이용해서 바닥까지 닦아주면 아주 잘 닦인다. 가느다란 쇠젓가락보다는 나무젓가락이 낳고, 그보다 더 굵은 칫솔이 최적이다. 너무 얇은 stick으로는 휴지를 효과적으로 컨트롤하고 컵과의 접촉면을 최대화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계룡산 관광코스

. 계룡산
  . 동쪽 : 동학사
  . 서북쪽 : 갑사
  . 서남쪽 : 신원사
  . 동남쪽 : 용화사

. 코스
  1. 동학사 -> 은선폭포 -> 주능선 -> 관음봉 -> 삼불봉 -> 금잔디고개 -> 갑사
    . 6시간 코스

  2. 동학사 -> 은선폭포 -> 주능선 -> 관음봉 -> 삼불봉 -> 삼불봉고개 -> 남매탑 -> 동학사
    . 원점회귀코스, 6시간
    . 겨울산행코스
    . 삼불봉의 겨울 설경이 괜찮음
    . 지도 : http://gyeryong.knps.or.kr/KNPS/Boardweb/visit/Course/yodo_pop.aspx?ImgPath=/PDS/DefaultInfo/Course/02/&Url=%b5%bf%c7%d0%bb%e72%c4%da%bd%ba_%b0%e8%b7%e6%bb%eas.gif

  3. 동학사 -> 오뉘탑 -> 금잔디고개 -> 계곡길 -> 용문폭포 -> 갑사
    . 가벼운 관광등산코스

  4. 신원사 -> 신원사 계곡 -> 연천봉 -> 문필봉 -> 관음봉 -> 자연암릉 -> 삼불봉 -> 남매탑 -> 동학사
    . 자연암릉길은 자연경관은 아름다우나 길이 매우 가파름

  5. 신원사 -> 신원사 계곡 -> 연천봉 -> 문필봉 -> 관음봉 -> 은선폭포 -> 동학사
    . 자연암릉길을 피하므로 코스가 쉬워짐, 3시간

. 계절
  . 10월 : 단풍
  . 4월 : 벚꽃

. 교통
  . KAIST -> 103번 버스 -> 수통골 방면 -> 102번 버스 -> 동학사 주차장 종점
    . 일요일에는 103번 버스도 동학사 입구까지 감

  . 유성 피자헛(or TGIF) 앞 102버 버스 -> 동학사 주차장 종점

  . 충대 정문 앞 주유소 근처, 공주 버스 5번 -> 갑사

. 참고
  . 국립공원관리공단 - 계룡산 : http://gyeryong.knps.or.kr/
  . http://www.koreasanha.net/san/gyeryong.htm

[TIP]욕실개조 공사

지은지 10년 넘은 아파트들은 욕실에 욕조가 있는 경우가 많다.
50평 이상되는 큰 집이라서 욕조가 크면 편하지만, 작은 집들은 욕조도 작다.
한국인들도 목욕 습관이 많이 바뀌어서 주 1~2회 때밀기보다는 매일 샤워를 하는 경우가 많다.
욕조에도 샤워기가 달려있지만 전용 샤워부스가 훨씬 편하다.

. 비용(네이버 지식인)
1. 욕조철거:5만원(생각보다 욕조아래에서 폐기물이 많이 나옵니다..)

2. 방수공사:20만원(하자발생의 위험성과 여러가지 요인이로 약간 비쌉니다..)
만약 하자보수이행각서나 기타서류없이 걍~작업시는 10만원정도이구요..
하지만 차후를 생각하면 20만원들여서 확실히 공사해두는게 좋을듯합니다..

3,타일공사:10~20만원(욕조를 철거후 기존 욕조자리만 타일을 시공해야되면 보통은
벽에 타일1박스,바닥에 1박스가 들어갑니다...만약 비싼타일시공시나 바닥타일 전체를
시공시에는 인건비와 비용이 추가됩니다...타일하루인건비는 보통 15만원정도입니다..)

4,파티션:15만원(가장 보편적인 국산파티션의 경우 시공비까지 15만원정도이네요..)
  . 파티션 : 25-35만원, 슬라이딩형 : 45-55만원, 여닫이 형 : 55-70만원

총 비용 : 70 ~ 80만원

. 유명한 회사들 : 아메리칸 스탠다드, 다다, 대림요업

참고)
http://kin.naver.com/db/detail.php?d1id=8&dir_id=803&eid=DvbmnJqUsMYM6qoHH9lcia0zlDvkWa+G&qb=v+W9x7CzwbY=
http://kin.naver.com/db/detail.php?d1id=8&dir_id=8&eid=MF1fD0UcKPUWCV5i0GyCUsYYH/EpM8DD&qb=v+W9x7CzwbY=

2007년 11월 7일 수요일

Monty python, simpson, sesami street and sponge bob

전공과 경력이 아닌 영어점수로만 인간을 평가하는 한국의 입시들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내 자신에게 10년 뒤에도 도움이 될 것을 생각해보면 어학능력이 중요한 것 같다.

아무튼 단어장이나 토익/토플/TEPS 모의고사는 내 취향이 아니고,
영미인들의 코드(code)를 잘 이해하는 사람이 되기로 했다.

. Monty python
영국식 영어는 미국식 영어와 다르다. 어휘도 다르고, 억양도 다르고, 화법도 다르다. 그들의 웃음 코드도 다른 것 같다. 영국인들은 왜 이걸보고 웃는 건지 생각 중이다.
Monty python은 80년대 후반 MBC 코미디 프로들과 비슷하다. 최불암 시리즈랑도 비슷한데, 아마도 Monty python을 한국에서 그대로 가져와서 선보인게 아닌가 싶다. 사실 나는 그 코미디들이 한국인으로써 뭐가 웃긴지 이해할 수 없었는 데, 이렇게 원본을 보고 영어로 생각하니 웃긴 것 같다.
Holy grail, King Arthur, Black night, Agatha Christie 등 영국의 신화, 설화, 소설들을 알고 보면 재미있다.
그리고 이거 몸으로 웃기는 것도 많다. 서로 때리거나 못 알아듣고 수십번씩 묻거나 하는 짓들. 목을 자르고 피를 뿌리는 잔인한 장면도 있다.

. Simpson
대표 미국인 심슨가족의 이야기인데, 정말 바보스러운 미국식 유머다.
살찌고 이기적이고 게으르고 멍청한 호머 심슨.
약삭빠르고 장난만 치는 바트 심슨.
환경보호론자, 정부의 음모 등..

. sesami street and sponge bob
유치원 프로와 만화인 것 같은 데, 역시 서양 정서를 이해하려면 유치원 교육부터 그들이 뭘 하는 지 살펴보면 이해가 쉽다. 말하자면 영어를 전혀 모르는 아이들이 처음보는 프로일테니.


천국과 지옥

가끔 있는 1만원짜리 알바 같은 것과 잡다한 1주일에 한 번 있는 일 몇개와 함께 살고 있다.
매달 200~300만원씩 벌 수 있는 직업적 기회를 포기하고 이렇게 시간을 보낸다니, 시간을 낭비한 죄로 지옥불에 떨어져도 싸다. (무신론자지만 이렇게 표현하면 이해가 직관적이지 않은가?)
그냥 노는 것도 뭐 그리 취미는 아니라서 온갖 잡다한 다큐멘터리는 다 구해다가 보고 있다. 사실 내가 원하는 은퇴 후 삶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역사, 정치, 경제, 철학 등..
비틀즈의 존 레논은 왜 미국정부에게 찍혔는 지,
신자유주의는 우리(혹은 나)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지,
한국인은 왜 이런 습속(하비투스)을 가지게 됐는 지,
뭐 그런 것들.

세상에 책만큼 좋은 투자가 없다는 생각에 인터넷 서점에서 지른 5만원도 그렇고,
반면에 내가 포기한 일에 대한 아쉬움을 떨치고 집에 둘 공간도 없는 책 5박스(90권)을 팔려고 학교 게시판에 올려둔 일도 있고, 뭐 그렇게 살고 있다.
분서갱유랑 비슷하지는 않은 지, 책을 팔아서 밥을 사먹는 게 배고픈 소크라테스보다 배부른 돼지인 것은 아닌지 생각 많이 하고 있다.
집에 공간이 없어서 지난 20년간 받은 트로피를 모두 버린 것보다 전공책을 모조리 팔기로 한게 훨씬 가슴 아프지만 이렇게 정을 떨어내버리지 않으면 계속 집착하게 될 것 같다.
어제의 성공은 내일의 짐이 된다.
중간고사 점수든 인생이든 독립사건적인 면도 있어서 어제 운이 좋았건, 실력이 좋았건, 오늘 하루 동안 이룰 수 있는 성취는 단순히 오늘만의 것일 수 있다.

이공계 위기에 관한 인터넷 게시판의 글을 읽으면 지금도 지옥에 있는 기분이고,
전산과 세미나에서 벤처에 있는 선배들의 꿈같은 이야기와 presentation을 들으면 IT가 미래를 선도할 천국에 가장 근접한 분야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매일 이렇게 천당과 지옥을 오간다고 해서 인생의 결정을 작년에 했던 것처럼 다시 번복할 수는 없다.

신문에 누가 몇 억을 주식으로 대박이 났다느니, 배당을 받았다느니, 연봉 순위는 어느 직업이 몇 위이고, 갑과 을은 어떤 관계이고, 전문직의 탈세는 몇 퍼센트나 되는 지, 경제지에 유망 직업으로 뭐가 나고 그런건 나도 다 알고 다 생각해봤다.
HP의 주차장 신화, 살신성인의 의사, 갈릴레오의 종교에 대한 굴복, 페니실린의 우연한 발견, 퀴리부인의 백혈병, 월 스트리스의 천재들 그런 것도 다 들어봤다.

돈 많이 번 빌 게이츠고 워렌 버핏이건 그런 것이나 하루종일 봐서 성공한 것이 아니다.

나도 방에만 앉아있지 말고 뭐든 해보려고 발광을 치지만 혈압만 오르고, 냉탕/온탕만 오고가지 되는 것은 없다. 차분히 앉아서 즐겁게 10년 뒤에도 도움이 될만한 다큐멘터리와 책을 보기로 했다.

[TIP]AVI chunk Viewer 제거하기

. 증상
탐색기에서 avi 포멧 파일을 선택하고 shift키와 함께 마우스를 움직이면 AVI chunk viewer라는 diagram을 표시하는 프로그램이 뜬다.

별 쓸모 없는 프로그램 같고 매우 귀찮으므로 지워버리는 법을 알아보자.

. 제거
  . 시작 -> 프로그램 -> Z통합코덱 -> AVIspliter -> 사용안함
  . 시작 -> 프로그램 -> dTomoyo -> AVI 스플리터 -> "AVI 스플리터를 사용하지 않음"

Z통합코덱을 설치하면 함께 설치되는 것으로 보인다.

2007년 11월 1일 목요일

우리학교

방에 쳐박혀서 드라마를 볼 때는 나는 학교에도 있지 않고, 집에도 있지 않고, 순전히 내가 좋아하는 어느 가상공간에 있는 것이다.
그래서 당연히 나는 학교를 떠나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매번 엔드리스 로드를 통해서 쪽문에 나갈때마다
매주 실험을 하러 자연과학동으로 내려갈때마다
매주 도서관 스터디룸에서 과외수업을 할때마다
매달 전산동에 한 번씩 가서 리모델링 하는 걸 구경할 때마다
어디선가 소식을 듣고 세미나를 들을 때마다
아침 10시에 태울관으로 수업을 들으러가는 후배들의 러시를 볼때마다
떠났던 고향을 오랜만에 돌아간 느낌이다.

지난 2개월간 마치 오디세이처럼 10년간 고향을 떠났다가 다시 돌아왔다는 느낌을 20번 쯤은 느낀 것 같다. 그러니까 200살 산 것처럼 말이지. 아니면 20번 환생한 것처럼.

나는 이 학교를 떠나는 연습을 참 많이 했다.
매 학기 이사짐을 싸서 방을 옮길때마다
광주나 서울에 가려고 택시를 타고 교문을 나가고 들어올때마다
3번이나 복학을 한 것이나
휴학하는 동안에도 졸업사진을 찍기 위해서 오고, 동아리 홈커밍데이에도 오고 말이지.

학교에서 내가 못 하는 과목 수업을 들을 때는 지옥처럼 싫고,
못하는 프로젝트를 억지로 할때도 그렇게 싫지만,
학교를 자전거로 돌면서 건물들을 보고 잔디밭을 보고 동그란 하늘을 마음껏 보고 밤에 별을 볼 수 있고 할 때면 세상 이렇게 좋은 곳이 없다.

매년 여름이든 겨울이든 벚꽃놀이할때든 한 번 쯤은 와야 하지 않을까 싶다.
여자친구랑 와보고, 결혼하면 새로 생길 가족들이랑 와보고 홈커밍데이 때도 와보고 뭐 그런거.
내 고향은 여기 같아서 추석이든 설이든 광주가 아니라 여기를 와야할 것 같다.

유럽여행, 미국여행을 다녀와서 인천에 내렸을 때도 광주에 아무리 많이 돌아갈때도 명절때 할머니 사시는 시골에 갈때도 여기가 내 고향이구나 하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지만, 이 학교는 하루만 어디 놀러갔다가 저녁에 돌아와도 내 고향이라는 생각이 든다.

죽음과 잠

죽음이 어떤 것인지 생각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종교, 문학, 전쟁도 다 죽음과 관련이 깊다.

가장 편안한 죽음으로 사람들이 원하는 것 중 하나는 어느날 죽음에 대한 공포나 자각없이 스르르 잠자리에 들었다가 다시는 깨어나지 않는 시나리오다.

죽음이 어떨 느낌일지는 아마도 이성의 파괴되고 감각이 왜곡되는 것으로 시작되지 않을 까 싶다. 마치 감기에 걸려서 열이 날때처럼 온갖 감정이 뒤섞이고 고통이 몰려오다가 어느 순간에는 귀가 멀고, 눈이 멀고, 감각이 매우 예민해지다가 다시 둔해지고 이성을 잃고 논리체계가 무너지고 꿈보다도 훨씬 이상한 일들이 진행될 것이다. 행복감이 폭등했다가 우울감이 찾아올 수도 있고, 손이 발이 되고 코가 입이 되고 뭐 그런 식이 아닐까나? 그러다가 하나씩 하나씩 기능이 꺼지겠지.

사람은 왜 잠을 잘까? 온갖 가설들이 난무하지만 죽음과 연관지어서 문학적으로 생각해본다면 죽음을 연습하는 게 아닐까 싶다. 매일 매일 연습하면 100년 안에 찾아올 그 어느날 덜 당황할까 싶어서 말이지.

RV(Recreational vehicle)

RV를 한 번도 타본적은 없지만, RV를 처음본 순간부터 언젠가는 하나 사든 빌려서 세상을 돌아다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 이유에서 RV로 여행하기 가장 좋은 나라인 미국도 좋아하고)

텐트 같이 무거운 걸 짊어지고 다니기는 힘들고, 모텔에서 머무는 건 가끔 지저분 한 침대에서 자야하니 말이다.
(할리웃에서 지저분한 곳에서 머무르는 동안 몸에 두드러기가 난 일도 있었고)

아침마다 다른 장소에서 눈을 뜨는 걸 좋아하는 편이다.
RV를 타고 여행하면서 매일 아침 창 밖을 보았을 때, 혹은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을 때 다른 경치와 다른 햇살을 즐길 수 있는 건 얼마나 재미있는 일인가?

물론 유럽여행 내내 야간열차를 이용할 때마다 그런 기분을 느끼곤 했지만
RV는 더 안전하고 이것저것 많은 걸 챙겨갈 수 있으니 30~50대에는 그게 더 편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