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3학년때까지도 동아리나 동문의 자보(홍보게시물)를 전지에 손으로 쓰고,
그림도 그려넣어서 대자보처럼 학교 곳곳에 붙였던 것 같다.
PC 보급율은 그 때도 높았지만 프린터는 모두 가지고 있지는 않았다.
그리고 워드로 작업을 해서 그런 걸 낸다는 게 문화적으로 익숙하지 않았던 것 같다. 자보는 손으로 정성스레써서 붙여야 뭔가 더 재미있고 폼이 난다는 생각에서 였다.
하지만 요즘은 다들 컴퓨터로 편집해서 A4 용지에 인쇄해서 붙이는 게 일반적인 일이 되었고, 동아리 행사 중에서도 1년에 한 번 정도하는 큰 행사의 경우에는 컬러판 사진까지 넣어서 인쇄소에 맡긴 잡지 광고 같은 컬러 코팅지를 붙이는 게 일반화 되버린 것 같다. 경제 동아리나 응원동아리처럼 학교의 지원이 잘되는 곳일 수록 그렇다.
초등학교 2학년 때를 생각해보면 학급에 컴퓨터가 있었던 사람은 나 밖에 없었다. 덕분에 별로 공부하지 않고도 쉽게 컴퓨터 대회에도 나갈 수 이었다. PC도 한 대 밖에 없었지만 우리 집에는 프린터도 있었기 때문에 학급 주소록을 정리해서 친구들과 나눠가지기도 하고, 수십장짜리 소설도 인쇄해서 돌려본 것 같다. 인터넷은 없었지만 PC통신도 있었기 때문에 거기서 많은 것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었다.
@ 몇 년 만에도 세상 참 많이 편리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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