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1월 1일 목요일

죽음과 잠

죽음이 어떤 것인지 생각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종교, 문학, 전쟁도 다 죽음과 관련이 깊다.

가장 편안한 죽음으로 사람들이 원하는 것 중 하나는 어느날 죽음에 대한 공포나 자각없이 스르르 잠자리에 들었다가 다시는 깨어나지 않는 시나리오다.

죽음이 어떨 느낌일지는 아마도 이성의 파괴되고 감각이 왜곡되는 것으로 시작되지 않을 까 싶다. 마치 감기에 걸려서 열이 날때처럼 온갖 감정이 뒤섞이고 고통이 몰려오다가 어느 순간에는 귀가 멀고, 눈이 멀고, 감각이 매우 예민해지다가 다시 둔해지고 이성을 잃고 논리체계가 무너지고 꿈보다도 훨씬 이상한 일들이 진행될 것이다. 행복감이 폭등했다가 우울감이 찾아올 수도 있고, 손이 발이 되고 코가 입이 되고 뭐 그런 식이 아닐까나? 그러다가 하나씩 하나씩 기능이 꺼지겠지.

사람은 왜 잠을 잘까? 온갖 가설들이 난무하지만 죽음과 연관지어서 문학적으로 생각해본다면 죽음을 연습하는 게 아닐까 싶다. 매일 매일 연습하면 100년 안에 찾아올 그 어느날 덜 당황할까 싶어서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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