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2월 29일 토요일

모텔

초등학교 때 경시대회를 나갈때는 서울에 있는 대학가 근처에 모텔을 이용하곤 했다. 물론 미성년자였으므로 남자 지도선생님과 다른 초등생 출전선수들과 함께.
이번 주에 학교에서 프로젝트가 있었는 데, 이미 4학년 마지막 학기를 마쳐서 기숙사를 빼야했으므로 잘 곳이 없었다. 결국 유성에 가득한 모텔 중 아무 곳이나 하나 찾아갔다.

. 유성 근처의 모텔 ~ KAIST까지 도보로 40분 소요
  . 모텔 -> 다리 2개 건넘 -> 충남대 -> 궁동 -> 한빛아파트 -> 쪽문
  . 자전거로 20분 정도면 갈 수도 있을 것임. 자전거전용도로로 연결됨

. 가격 : 방 1개 3~5만원
  . 컴퓨터가 있어서 인터넷이 가능한 방은 5,000원 정도 추가
  . 1명이 자든 3명이 자든 가격은 동일함

. 수건, 스킨, 로션, 물 1병, TV 정도는 구비되어 있음
. 재털이나 책받침, 광고에 배달가능한 식당, 다방 등의 전화번호가 있음
  . 김치찌개 5,000원 정도가 무난하게 시키는 메뉴임

. 성인영화를 주문해서 틀어주거나, 20분당 500원 정도 받으면서 TV에서 틀어줌. 그런 것을 파는 것을 권장하는 민망한 분위기. 이런 것이 없는 숙소는 민박이나 매우 좋은 호텔이거나 유스호스텔 뿐임.

. 창문
  . 방에 있으면 답답하므로 창문이 크고 전망이 좋은 방이 편함

. 편의시설
  . 편의점이나 공원이 가까운 곳이 편함.
    편의점에서 과자를 사먹거나 샴푸, 칫솔, 치약, 비누 등을 살 수도 있고
    공원에서 산책을 할 수도 있음.

미로 쥐-로봇

. 미로 만들기
  . 크기 : 3m x 3m
  . 재료 : 5mm 두께의 아크릴
    . 바닥과 외벽을 모두 아크릴로 만듬
  . 재료비 : 아크릴 : 100만원
  . 아크릴 3m x 3m는 매우 크므로 1.5m x 1.5m 4장을 사용함.
    1.5m 이상은 문을 통과하기 어렵고 들기 어려워서 운반이 힘듬
  . 아크릴 커팅 방법
    . 레이저 커터
    . 아크릴 칼(2천원) - 아크릴 칼로 여러번 그어서 흠집을 낸 후 부러뜨림
    . 전동 드릴(5만원) - 구멍을 뚫고 나사로 경첩을 고정시킴
    . 쇠자(6천원) - 플라스틱자를 이용하면 아크릴 칼이 자의 가장자리를 자르게 됨
    . 나사, 볼트, 너트
    . 벽돌, 송판, 책 등. - 아크릴에 구멍을 뚫을 때 적당한 작업대나 받침대가 되어줄 수 있음.
    . 네임펜 - 아크릴에 표시를 할 때 편리함
    . 아크릴 본드 - 일반 본드와 달리 오랜시간 고정시켜두어야 접착력을 얻을 수 있음
    . 스펀지 - 아크릴 부스러기가 묻었을 때 아크릴을 닦을 수 있음
  . 아크릴 대신 나무나 하드보드지, 우드락을 사용할 수도 있음

  . 아크릴 벽 2장을 90'로 보게하고 경첩으로 고정
  . 바닥과 벽은 고정시키지 않음 - 운반을 편하게 하기 위함
  . 미로의 통로 간격 : 50Cm
    . 6 x 6 matrix로 미로를 설계
  . 벽은 1자로 하지 않고 ㄱ자로 구간을 나누어 만듬
  . 벽 사이의 gap은 없애고 테잎으로 붙임
  . 제작 소요시간 : 2일 x 4명
  . 전체 설계도를 그린 후 제작을 위한 부분 전개도를 그려야 함.
  . 함정
    . 막다른 길 - 미로에 많이 존재, 쥐가 한 번 들어가면 쉽게 나오지 않음
    . 암흑 공간 - 로봇을 감으로 조정해야 함
    . 문(gate) - 쥐는 밀 수 없고 로봇만 밀 수 있음
    . 장애물 - 쥐는 밀 수 없고 로봇만 밀 수 있음
      . 두루마리 휴지 1통, 스티로폼, 스펀지 등으로 제작가능
      . 가벼운 박스는 쥐가 파고들어버리므로 장애물이 될 수 없음
    . 다리(bridge) - 로봇이 쓰러질 수 있음
    . 언덕 - 로봇이 쓰러질 수 있음
    . 물 웅덩이 - 로봇에 물이 뭍으면 안되므로 위험
    . 그네, 도미노 - 로봇보다 훨씬 빠르게 움직이므로 불가능
    . 커텐 - 벽처럼 보이지만 밀고 들어갈 수 있음

  . 작업공간 : 미로를 설치하고 테스트를 위해서는 5m x 5m 이상의 공간이 필요함

. 로봇
  . http://roborobo.co.kr/
  . 가격 : 22만원
  . 조립 소요시간 : 3시간
  . 모터 3개
    . 모터 2개(DC 모터) : 전진, 후진, 좌회전, 우회전을 위함
    . 모터 1개(serv 모터) : 원하는 각도로 팔을 움직임
  . 로봇이 쥐를 밀거나 소리로 겁을 줘서 쥐를 몰고 다님.
  . 모터의 힘이 세지 않아서 쥐를 들 수는 없음
  . 무선 조종가능
  . RS-232포트나 USB 포트로 프로그래밍 가능, C와 유사한 언어가 GUI로 제공됨
  . 컴퓨터 슈팅게임 같은 걸 많이 해본사람이 잘 함
  . 조립 후 로봇 팔이 로봇의 본체나 다른 부위에 걸리지 않는 지 충돌검사(overlap test)를 할 필요가 있음. 충분한 동선을 확보하게 해야 함.

. 쥐
  . rat : 마리 당 1~2만원
  . 미로에서 소변/대변을 보므로 자주 치워야 함.
  . 쥐가 죽으면 탈락
  . 쥐의 얼굴보다는 엉덩이를 때리는 편이 쥐를 덜 다치게 함
    또한 그렇게 해야 쥐가 전진을 함
  . 로봇에게 밀려서 미로벽에 눌린 쥐들은 참 처량함.
  . 쥐들끼리 서로 모여서 2~3층으로 겹쳐서 잠을 자기도 함.
  . 쥐가 세수를 하느라 멈춰있기도 함.
  . 미로에 익숙해지면 로봇보다 훨씬 빠르게 미로를 지나감
  . 움직임이 활발한 쥐를 고르면 미로를 빠르게 통과함

. 제한시간 : 10분
  . 토너먼트 방식과 시간기록측정 방식이 가능
  . 바퀴, 로봇팔이 자주 빠지므로 경기 중 다시 끼워넣어줘야 할 수도 있음

2007년 12월 24일 월요일

Flat

내가 좋아하는 노래 중에 '네모의 꿈'이라는 곡이있다.
노래 내용은 네모난 세상이 숨막힌다는 거지만 나는 네모난 세상을 좋아한다.
중학교 때까지 내 두뇌를 지배했던 수학자적 기질때문인 것 같은 데, 나는 아주 평평하고 네모난 걸 좋아한다.

평평하고 네모난건 다 똑같은 것 같지만 그것은 기하학적으로만 그렇고,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나는 초등학교 4학년때까지 정말로 평평한 곳에서 살지 못했다. 시멘트로 바른 바닥에 장판을 깔긴했지만 완전히 평평한 집은 아니었다. 일단 장판의 가장자리가 벽과 tight하게 붙지 않아서 항상 약간 떠있었고 동그란 굴곡을 만들면서 가구도 벽에 붙일 수가 없었다.
초등학교 때 사용하던 책상도 습기를 잔뜩 머금고 부서지고 구멍뚤리고 의자도 항상 삐걱거렸다. 책상이 사이즈가 달라서 반듯하게 맞추는 게 사실 되지도 않았다.
알루미늄 샤시나 철문을 사용하기 전까지는 문이나 창문도 잘 닫히지 않았다. 항상 빛이 새어들어오고 문틈으로 안이나 밖을 볼 수도 있고 겨울이면 찬바람도 들어왔다.
학교 운동장의 축구공도 가만히 둬도 한쪽으로 굴러가곤 했다.
공책도 처음 살때는 네모지만 좀 쓰다보면 귀퉁이가 뭉게져서 점점 동그란 모양으로 변해간다.
우리나라는 아파트가 많아서 각 아파트 건물은 네모지만 사실 난개발을 해서 길이 바둑판처럼 정비되어 있지는 않다. 각 아파트 단지를 로마시대 모자이크처럼 박아놓은 모습에 더 가깝다.
우리 부모님들은 아직도 네모난 박스에 물건을 담아서 옮기는 것보다는 보자기에 담는 걸 선호하신다.

결론은 뭐냐면.. 나는 좀 네모난 곳에서 살았으면 좋겠다. 기계적이지만 좀 더 문명화된 기분도 들고, 효율적이라는 생각도 들고, 더 합리적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반듯하게 만들지 못하는 것은 기술이 부족하거나 가난해서 그런걸 살 능력이 안된다는 생각이 들어서 싫다.
(그렇다고 꼭 직선이어야 한다는 건 아니고, 좀 더 확실한 기하학적 모양이거나 그것들을 응용한 곡선이라면 더 발전된 형태겠지만.)

집으로 돌아오다.(Come back home)

10년만에 돌아온 우리집은 많은 것들이 변했다.
물론 그 변화는 이 집이나 주변의 환경 변화도 있겠지만 내 자신의 변한 모습과도 큰 관련이 있다.

. 페인트칠
주변의 모든 아파트가 페인트칠을 다시 했다.
다들 20년은 된 아파트들인데, 밖에서보면 새 것 같다.

. 리모델링
엘리베이터도 바꿔서, 올라갈때마다 몇 층인지 알려주기도 하고 에어컨도 달았군.
대부분의 집들이 리모델링을 해서 베란다나 방 뒤에 있는 작은 창고를 모두 헐고 더 넓은 공간으로 만든 것 같다.
이중창을 달기 전에는 방이 무지 추웠는 데, 이중창도 달았다. 이중창을 달기 위해서 안쪽으로 벽도 5Cm정도 더 두껍게 쌓았다.
도배, 장판도 모두 교체. 우리집도 나무질감이 나는 소재로 다시 장판을 깔고, 도배는 포인트벽지를 많이 써서 온통 꽃무늬가 됐다. 하지만 내 방은 완전히 하얀방. 심지어 문까지 하얀색으로 칠해서 언뜻보면 나가는 문이 안 보인다.
화장실 욕조도 없애고 샤워기로 교체했다. 타일도 다시 깔고 문도 다시 달았는 데, 문 여는 방향이 반대가 되서 상당히 어색하다.

. 중학교
아침마다 가기 싫어서 빌빌거리던 곳. 거리를 재보니 우리집 ~ 내가 다니던 중학교랑 KAIST 기숙사 다동 ~ KAIST 쪽문 거리랑 거의 비슷했다. 우리 동네가 작은 건지, KAIST가 큰 건지. 이제 대략 스케일이 잡히는 군.

. 거리
월드컵 경기장은 무지 멀리 있다고 생각했건만 그것마저도 그리 먼 곳은 아니었다. 월드컵 경기장 옆에는 롯데마트가 있고 역시나 거리는 KAIST 기숙사 다동 ~ 유성 카르푸 = 우리집 ~ 롯데마트 광주월드컵점
어디를 가든 KAIST와 비슷한 scale의 사회적 공간에서 살고 있는 셈이다.

. 인터넷
거실에 있는 공유기랑 내 방 컴퓨터가 8m 쯤 떨어져있다. 먼거리가 아닌데도 무선 수신율이 나빠서 자꾸 끊어진다. 중간에 부엌문과 방문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 그냥 15m짜리 유선케이블로 연결해 버렸다.
속도는 상당히 빠른 편인데, FTP에서 영화를 받아보니 2MB/s까지 나왔다.

. 자전거
도로의 보도블럭이 좀 울퉁불퉁하고 사람이랑 차가 많아서 KAIST보다 복잡하고 위험하지만 한 블럭만 가면 자전거 도로가 사방으로 연결된다. 지하철역도 사실 자전거로 가면 멀지 않다. 중고 자전거는 3만원, 새 자전거는 6만원부터 있던데, 하나 살까? 분실/도난만 걱정하지 않으면 참 좋은 데.

. 하늘
사실 지금 사는 방이 원래 내 방이 아니고 동생 방이었는 데, 내가 차지하게 됐다. 원래 내 방은 다용도실이 뒤에 있어서 바깥이 보이는 창이 없지만, 이 방은 창이 정말 커서 옆 아파트 단지와 하늘을 볼 수 있다. 4층 밖에 안되서 아파트 단지라고 해도 그냥 네모난 아파트들만 덩그러니 보이고 지나가는 사람들은 볼 수도 없다. 하늘이 보이는 건 참 맘에 드는 군. 창을 좀 닦았으면 좋겠는 데, 바깥쪽에 낀 먼지들이라서 닦아낼 수 없는 게 아쉽다.

2007년 12월 23일 일요일

호박고구마

우리집에서 고구마를 먹을 때는 항상 딱딱했는 데,
왜 길에서 사먹는 고구마는 끈적거리고 물컹하고 더 단지 몰랐었다.

고구마도 여러가지 종류가 있는 데, 우리집에서는 주로 밤고구마만 먹어서 그랬단다.

. 호박고구마
  . 물고구마의 한 종류지만 수확량이 적고 비쌈.
  . 날 것의 색 : 주황색
  . 익었을 때
    . 짙은 노란색
    . 끈적거리고 물컹하고 부드러움
    . 호박과 비슷하게 됨
  . 품종 : 생미, 신황미, 자주미

. 밤고구마
  . 날 것의 색 : 하얀색 빛을 띄는 노란색
  . 익었을 때
    . 옅은 노란색 + 중앙에 하얀색 알갱이 뭉치들
    . 단단함
    . 밤과 비슷하게 됨
  . 품종 : 율미, 신율미, 신천미

참고)
http://kin.naver.com/detail/detail.php?d1id=13&dir_id=1309&eid=YGRW+VD149AndMY4cldbKrdM37ImAgh2&qb=yKO52rDtsbi4tg==
http://kin.naver.com/detail/detail.php?d1id=8&dir_id=80611&eid=zLxneS4bjhCNdjUcH2S+iF2vaK982DGD&qb=yKO52rDtsbi4tg==

2007년 12월 19일 수요일

[TIP]Windows XP 자동실행 끄기

. CD나 USB미디어를 삽입하면 나오는 자동 실행 옵션 끄기.

. 실행 -> gpedit.msc -> 컴퓨터 구성 -> 관리템플릿 -> 시스템
  -> 자동실행 사용안함
  -> 마우스 오른쪽 클릭 -> 속성 -> 사용
  -> 자동실행 사용 안 함 : 모든 드라이브

. 참고)
http://blog.naver.com/sehwan?Redirect=Log&logNo=50024115832

컴퓨터 가격 추락

컴퓨터도 5~10년 뒤에는 옷처럼 몇 달(혹은 1년쯤)쓰면 그냥 쓰레기통에 버려야 할 것 같다.
20년전 첫번째 컴퓨터를 샀을 때 프린터까지 포함해서 우리 아버지는 300만원을 지불하셨다. 요즘은 내가 쓸만한 컴퓨터를 프린터까지 포함해서 60만원이면 살 수 있다.

그 중에서 프린터만 말하자면 9월에 4.6만원에 샀는 데, 3개월 후인 현재 2.5만원에 중고시장에 되팔았다.

가장 싼 마우스, 키보드는 이미 한계가격인 5,000원까지 떨어졌다.
5,000원은 경험적으로 상당히 중요한 숫자이다.
IT 업계에서 5,000원 이하짜리 물건은 더 이상 개별 일반상품으로 시장에 나오지 않는 다. 물류비(택배비, 운송비), 재고비 그런 잡다한 비용과 별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기업이 택배를 개인에게 보내면 2,500원이고, 개인이 개인에게 보내면 5,000원이다.

이런 가격 하락속도라면 10년 뒤에는 100만원쯤이면 우리집 벽 전체도 LCD 모니터로 도배할 수 있을 것 같다. 자동차도 LCD로 발라서 차 색을 초당 60번씩 바꿔줘야겠군.

2007년 12월 18일 화요일

목, 가습기 그리고 유리창 닦이

목이 안 좋아서 가습기를 샀다.
매일 틀어서 30% -> 40~50%로 습도를 유지하고 있는 데,
유리창에 물방울이 응결되는 단점이 있다.
샤시가 tight하게 sealing되어 찬공기를 차단하지 못한다는 의미일수도 있고 유리가 열전도율이 높아서 유리표면 온도가 낮은 건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창이 온통 뿌옇게되서 바깥을 볼수도 없고 이렇게 1달쯤 살면 창틀에 곰팡이가 가득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유리창 닦이를 사서 아침마다 뿌려주든지 antifog를 뿌려야 할까 생각 중이다.

가습기를 유리창과 가능한 멀리 두는 방법도 있겠지만 마땅히 둘 곳도 없고, 방 안에 빨래를 널어도 같은 현상이 생기는 걸로봐서는 유리창을 아침마다 닦는 게 나을 것 같다.

2007년 12월 17일 월요일

킥보드

여름에 사놓고 몇번 못탔다.
킥보드를 탈만큼 노면이 좋은 곳이 없는 것 같다.
자전거는 보도블럭 위에서도 탈만한데,
킥보드는 보도블럭은 물론 일반 도로 아스팔트에서도 충격이 너무 심하다.
가장 타기 좋은 곳은 시멘트나 대리석으로 된 곳.

최적이 장소를 발견했는 데, 바로 기숙사 복도와 휴게실이다.
아쉬운 점은 오늘 킥보드를 팔기로 했다는 거다. 흑..
일반적인 길에서 제대로 탈 수 없으니 실용성도 없고
우리집은 복도식 아파트가 아니라서 그런 복도도 없다.
복도식 아파트들도 아마 관리사무소에서 킥보드를 금지할 것 같다.
(코엑스처럼 말이지..)

어디 근처에 여의도 공원 같은 롤러스케이장이 없다면 전혀 즐길수가 없다.
그래서 눈물을 머금고 팔기로 했다.

@ 담에는 완충장치가 좋은 걸로 한 번 사볼까?

2007년 12월 5일 수요일

미국드라마 - Everybody hates Chris

흑인꼬마 Chris가 주인공인 시트콤 영화다.
1982년 Brooklin, Newyork을 배경으로 설정하고 있다.
백인 학교에 다니는 흑인꼬마의 설움이라든지, 빈민가(완전 난장판은 아니고)를
코믹하게 그리고 있다.

70년대 배경인 the wonder years랑 비슷한 성장영화라고 할 수도 있는 데, Chris는 단지 형제 중에 첫째라서 책임져야 할 것이 더 많고 미움도 더 많이 받는 다고 해야겠다.

미국을 이해하려면 백인들 뿐만 아니라 흑인들의 문화도 이해해야 할 것 같아서 Cosby Show를 보기 시작했다. 시즌 1 외에는 구할 수가 없고, 다른 시트콤이나 드라마들은 너무 흑인사회를 폭력적이거나 가난하게 그리고 있고 slang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이걸 보기로 했다.

이 드라마는 그리 흑인 영어도 강하지 않고, 백인들이 자주 그리는 난장판 흑인사회보다는 훨씬 안정된 가정과 사회라는 것을 보여준다.
물론 이웃들이 대부분 실직자이거나 도둑이고 깡패가 길거리에 가득하지만 불을 지르거나 마약을 하거나 랩만 종일 흥얼거리는 장면은 나오지 않는다.
(깡패에게 걸리면 1달러를 내면 풀어주고, 자전거는 세상 누구에게도 빌려주면 안된다. 그리고 길거리에서는 언제나 저렴한 훔친 물건을 살 수 있다.)

어떻게든 살아가기 위해 투잡(two jobs)을 하는 아빠, 목소리크고 당당한 엄마, 별로 하는 것 없지만 인기있는 남동생, 그리고 철없는 여동생.

부부가 오랜만에 좋은 레스토랑에서 외식을 하러 가는 곳도 self-service해야 하는 뭐 그저그런 곳. 거의 학교 식당 수준인데도 그런 것에 행복해한다.
흑인이 인정받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농구를 잘하는 것.

성장드라마에서 빼놀 수 없는 옆집에 사는 예쁜 여학생, 얼빠진 best friend, 책임감 없는 babysitter 등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


2007년 12월 4일 화요일

사람들과의 만남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인생의 중요한 일상의 하나다.

하지만 아무나 많이 만난다고 다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도움되는 사람만 찾아다니면서 만날 수도 없다. 누가 도움이 될 줄 알수도 없고 그렇게 계산적으로 필요할때 1번씩만 보는 모임이 있을 수도 없으니. 인간관계가 동네 편의점이나 은행 같은 게 아니니까.

가이드라인이 어느 정도 필요한 것 같은 데, 내가 생각하는 바는 이렇다.
매일 봐야하는 동료집단은 반드시 존재하고 그것은 필요하다. 정체성 형성을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사람들인 것이다. 하지만 그들과 하루 8시간 정도면 족한 것 같다. 일과시간동안만 얼굴을 보고 있어서 충분히 오래본다. 퇴근 후에도 밤새 술마시며 앉아있는 건 서로 짜증나고 시간낭비다.
차라리 일과 중에 10~20분씩 티타임을 1~2번 가지는 게 낫다.

마음이 맞는 동호회 사람이라면 1주 ~ 1개월에 한 번씩은 봐야한다고 생각한다.
취미생활을 그보다 더 자주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으니.
하지만 그 동호회는 동문 모임과는 다르다. 동문모임은 1년에 2번쯤이면 충분하다고 본다. 그렇게만 해도 나만해도 동문 모임 같은 게 벌써 4개다. 고등학교 동문, 대학동문, 대학 동아리 OB 모임 2개.

그리고 중요한 것은 개별적 친분이 있는 사람과 1:1 점심 혹은 저녁 약속.
밥 먹고, 커피점에서 2시간쯤 이야기하면 각자 살아가는 이야기, 세상 돌아가는 것 다 알 수 있다.

동질적인 집단의 사람들(직업이 같거나 일하는 기관이 같은 사람 등..)만 너무 많이 만나서는 별 도움이 안된다. 그 사람이 그 사람이라 별로 생각이 다르지 않다.
어느 정도 이질적이고 다양한 사람을 골고루 만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술 많이 마시고 오래/밤새 하는 모임들 중에 건전하고 생산적인 모임은 하나도 없다.
모임 이후에 기억나는 내용이 5줄 이하인 모임은 갈 필요가 없다.
생산적인 모임이라면 뭔가 나중에 정리해봤을 때 30줄 ~ 300줄 정도의 메모가 나와야 한다. 친구에 대한 가쉽이면 좀 작겠고, 세미나라면 거의 수업이니까 내용이 많겠지.

Visible vs invisible

세상 사람들이 생각하는 미래 세상은 주로 visual한 것들이다.
Cybertic한 은색 옷을 입고 커다란 카메라가 달린 안경을 쓰고
PDA를 팔에 차고 컴퓨터를 허리띠로 두르고 전기전이 몇 가닥쯤 몸을 휘두른 모습.
매번 "컴퓨터 나를 도와줘"라고 소리치며 컴퓨터를 계속 외치는 모습.

하지만 실제로 미래의 모습은 그것 visual한 것이 아닐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헐리웃 영화에서 그려지는 미래의 모습이나 과학잡지에 나오는 미래의 모습이 그런 형상을 하고 있는 것은 일반인(현재를 살아가는 대중)들의 상상력과 추상적 사고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그렇게 눈에 튀게 그림을 그려주지 않으면 와닿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미래 사회는 우리가 상상도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invisible한 세상이 될 것이다.
Ubiquitous computing이 원래 말하는 바처럼 우리는 컴퓨터가 세상에 가득차 있다는 것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 마치 TV나 휴대폰을 쓰면서도 전자파에 실린 정보가 공간에 가득하다는 것을 모르는 것처럼 미래의 우리는 현재와 비슷한 옷을 입거나 오히려 더 간단한 옷을 입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이상한 렌즈와 금속 기판들이 번쩍거리는 옷을 입지는 않을 것이다.

태어나자마자 좁쌀만한 컴퓨터 혹은 네트웍 장비가 뇌에 바로 이식되서 눈에 띄지도 않고, 그것 없이 살던 세상을 상상하지 못할 수도 있다.
마치 우리세대(나와 나이가 비슷하거나 어린 20대 이하 세대)가 전기, 상하수도, 가스, TV, 옷이 없는 세상을 상상할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2007년 12월 2일 일요일

Prisoner

24년간 나는 한국사회의 죄수였다고 생각한다.
헌법에는 맘대로 돌아다녀도 된다고 써있다지만 현실적으로 그렇지는 못했다.
집, 학교 같은 공간 외에 어디를 가는 법도 몰랐고 돈도 없었다.
심지어는 규제가 거의 없는 대학교 기숙사에서도 별로 돌아다니지 않았다.
가끔씩 어깨를 펴기위해 복도를 서성이든, 밤에 바람을 쐬러 학교를 돌건, 자전거를 타고 갑천변을 달리건 내 마음인데, 훈련받은 대로 나는 어디도 가지 못하고 꼼짝 못하고 있었다.

초~고등학교는 내게 쓸데없는 짓은 하지 말라고 가르쳤다.
함부로 돌아다니지 말고, 함부로 생각하지도 말라고 했다.
방학이나 주말, 누군가 내게 뭘하라고 하지 않는 날은 어쩔 줄 몰랐다.

아직 가보지 않은 곳은 이곳과 비슷한 곳이거나 갈 필요가 없는 곳이라는 생각을 주입당했다.
"거기는 가서 뭐하게?"
"위험할지도 모르는 데, 왜 가는 거야?"
"가면 혼자 안전하게 돌아올 수 있을 것 같아?"
"인생을 낭비하지마"

내게 그런 생각들을 주입시킨 사람들조차도 사실은 그곳에 가보지 않은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요 몇 년째 내가 지껄이는 미국이민 계획만 해도 그렇다.
내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같은 말을 한다.
"거기 가면 잘 살 것 같냐?"
"여기랑 뭐가 달라?"

그냥 무시해버리기도 하고 가끔은 이렇게 받아치기도 한다.
"그럼 너는 거기 가봤어?"
내게 이민 가지 말라는 사람 중에 미국에 직접 가본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가보지도 않은 바보, 겁쟁이들마저 내 인생의 발목을 잡으려 든다.
사람들이 겹겹이 인간 감옥이 되고, 감옥 속에 감옥을 또 짓고, 죄수들이 간수역할까지 하면서 서로를 감시하고 서로의 의욕을 떨어뜨린다.

2007년 11월 30일 금요일

Disgusting

오늘은 좀 지저분한 이야기를 써야겠다.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온갖 지저분한 것을 많이 보고 살고 있다.
시설이 안 좋아서 벽에 곰팡이가 슬고 닦아도 먼지가 쉽게 쌓이는 구석이 많은 곳은 환경이 나쁜거라서 이해할 수 있지만, 정말로 지저분하게 사는 사람들도 많다.

짬뽕국물, 짜장면 소스, 케찹이나 기름을 흘려놓고 닦지 않아서 시큼하고 털털한 냄새가 나고 누렇게 눌러붙은 휴게실.
아침마다 보이는 비누거품, 치약 찌꺼기, 코딱지, 가래침, 피딱지, 비누 포장지, 버려진 샴푸통, 머리카락이 가득한 세면장.
밤새 술을 마시고 토해놓은 복도나 길거리.
괜히 화가나서 테러리스트가 되어 발로 차서 넘어뜨린 오토바이, 자전거.

입시교육에만 치중하고, 예절교육은 이론적이기만 하거나 무조건 체벌만 하고, 정작 이런 단순하고 일상적인 것은 어떻게 하는 지 제대로 가르치지도 배우지도 못한 우리의 모습인 것 같다.

초등학교 ~ 고등학교 12년간 매일 수업 후에는 청소를 시켰지만, 정작 제대로된 청소도구가 갖춰져있고, 누군가(선생님이든 청소부 아저씨든)가 청소하는 법을 가르쳐주고 직접 시범을 보여준 적은 한 번도 없다.
누구의 책임도 아니었고 청소시간도 충분하지 않았다. 단지 주기적으로 반 전체에게 책임을 물어서 단체기합을 줬을 뿐.

올바른 교육을 하려면 가정시간 같은 때에 시간을 내서 교사가 시범을 보여줘야 한다. 영상교육도 하고 직접 실습도 하고 쓰레기를 손으로 집으라고만 하지말고 장갑, 마스크, 고글, 세제, 빗자루, 대걸레, 휴지통, 비닐봉투 같은 것도 충분히 있어야 한다. 매일 방과후 10분으로는 모든게 저절로 정리될수가 없다.

2007년 11월 25일 일요일

방 - 소리와 온도

생각해보면 혼자 방을 써본적이 그리 많지는 않다.
지난 9년간의 기숙사 생활동안 혼자 였던 것은 다 합쳐서 1년반이다.

혼자 방을 쓰지 않을 때는 몰랐는 데, 나는 엄청나게 민감해서 룸메가 자지 않으면 잠이 들어도 편히 자지 못하는 사람이었다.
밤에도 FTP나 P2P에서 파일을 받기 위해 밤새 컴퓨터를 켜놓곤 한 적이 많았는 데, 사실은 무의식적으로 컴퓨터 소리들 때문에 깊은 잠을 자지 못하고 있었다.
어느날 꺼봤더니 그 날부터 숙면을 취하게 됐다는 걸 알게됐다.
(그 뒤로 몇 일씩 번갈아가며 끄고 켜면서 실험을 반복했다.)

사람들은 평균적으로 36.5도의 체온을 가지지만, 온도 설정점이나 온도의 허용범위(춥고, 덥다고 느끼는 지점)이 꽤 많이 다르다. 당연히 한국인과 알래스카인, 싱가폴인은 전혀 다른 기후에서 살아서 피부색도 다르고 느끼는 것도 다르다.
그런데 심지어는 한국인이라도, 가족이라도 꽤 다른 것 같다. 나는 추운데 가족들이 창문을 열어놓고 자기도 하고, 나는 더운데 보일러가 세게 돌아서 이불을 다 걷어차고 자기도 한다. 역시 적정온도에서 자기 위해서도 혼자 자는 게 제일 편하다.

그리고 온도에 대해서 좀 더 말하자면 나는 온도에 대해 매우 민감한 사람인 것 같다. 단순히 민감한 것보다는 사실 온도 완충능력이 떨어진다. 추운 곳에 가면 쉽게 감기에 걸리거나 피부가 부르트고 스트레스로 여드름이 나거나 떨고, 더운 곳에서는 금방 불쾌해진다. 남들보다 심장이 약해서 순환계의 능력이 낮은 건지도 모르겠다. 하루종일 앉아있으면 손발이 (특히 발이) 차진다는 생각도 든다.

2007년 11월 20일 화요일

[TIP]인터넷으로 문자메시지 보내기(휴대폰을 산 적 없을 때도 가능)

. 네이트 온
  . 휴대폰이 없더라도 문자를 보낼 수 있다.
    1. 네이트온을 설치한다.
    2. 폰메시지 -> 문자 충전/구매하기
    3. 네이트 캐쉬를 산다.
      . 1,000원을 결제해도 신용카드 수수료가 붙지 않음.
    4. 네이트 캐쉬로 문자쿠폰을 산다.
      . 1,000원으로 문자 35개를 보낼 수 있다.

  . 휴대폰이 있다면 인증을 받으면 됨
    . KTF : 문자신공 서비스(월 사용료 무료, 건당 30원)

. MSN
  . 폰친구
    . KTF : 문자신공 서비스(월 사용료 무료, 건당 30원)

2007년 11월 19일 월요일

Stop bothering me

이번학기에 컴퓨터를 새로 바꾸고 나서 몇가지 걸리적 거리는 프로그램들이 생겼다. 예전 같았으면 고혈압이 생겼겠지만 좀 더 성숙한만큼 어디 가뿐하게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까 생각중이다.
대게 이런 것들은 자주 쓰는 키와 가까운 곳에 있으면서 실수를 했을 때 튀어나오는 것들이다.

1. AVI chunk
  . AVI 파일을 열때 shift키를 누르고 마우스를 움직이면 나온다.
  . 끄는 법을 찾았다.

2. MSN
  . shift + insert를 누르면 내 현재 화면이 캡쳐되서 대화상대에서 전송된다.
  . 만화 같은 거 보면서 대화할 때 사생활 보장이 안된다.

3. 윈도우키 + N
  . 나는 원래 이 조합을 msn 메신저 단축키로 쓰는 데
    MS office 2007 OneNote도 같은 키를 쓰는 바람에 충돌하고 있다.
  . 결국 내가 양보했다.

4. 곰플레이어
  . 최근들어 동영상 파일을 열어서 화살키를 빠르게 눌러서 왔다갔다하면
    프로그램이 에러로 종료되는 경우가 늘어난 것 같다.
  . 다시 열면 되니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I vs me

타임머신을 주제로한 SF는 정말로 많다. SF에서 가장 인기있고 중요한 소재가 되버렸다.

나는 예전에는 SF에 나오는 대부분의 것은 불가능하고 비현실적이라고 까는 사람이었는 데, 요즘은 화법을 바꿔서 SF에 나오는 것이 그대로 이루어지지는 못해도 어떤 것은 문학적 상상력과 공학적 타협을 통해 해결가능하고 어떤 것은 심지어 추상적인 면에서 거의 비슷하게 현실세계에 이루어졌거나 이루어질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되기로 했다.

다시 타임머신으로 돌아와서,
그 타임머신을 소재로한 이야기에서도 중요한 물리적 법칙은 시공간연속체를 유지하는 것인데, 그렇게 하려면 자기 자신이나 자신의 후손을 만나서 서로가 자신임을 인식해서 논리적 모순을 일으키지 말아야 한다.
마치 도플갱어를 피하듯 자신을 피해야 한다. 하지만 문제는 자신이 너무나 자신과 같은 식으로 사고하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돌아다니다가는 동선이 겹쳐버린다는 점이 한가지가 있고, 내 자신은 나만큼 똑똑하기 때문에 nemesis가 되서 나를 괴롭힐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럼 여기서 주제를 약간 틀어서, 과연 나와 나의 대결은 가능할까?
거울을 보고 가위-바위-보를 하는 바보 같은 짓이 일단 하나 있겠고,
스쿼시 같은 상당히 스마트한 방법이 있을 수도 있겠다.
육상, 수영, 야구, 골프 같은 경기라면 자기 자신의 기록을 갱신해 나갈 수가 있다.
좀 더 능동적인 게임은 없을 까?
정신분열증 환자가 되서 내 자신과 1:1로 체스 게임을 두는 건 어떨까?
보안 전문가가 되서 내가 버그를 수정해서 막으면 그것을 또 뚫는 것은?
사실 바둑, 경영, 경제학을 하는 사람들은 다들 game theory 같은 것을 이용해서
세상에서 제일 똑똑하고 모든 것을 아는 적인 나 자신 (혹은 신)과의 경쟁 상황을 가정한다.

내 자신과 직접 대결이 어렵다면 내가 만든 프로그램이나 내 자신의 분신 혹은 자식과의 대결은 어떨까?
지칼박사와 하이드의 대결, 바이러스를 만든 과학자가 다시 백신을 만드는 것, 보안 전문가가 해커로 변신하는 것, 스타워즈에서 루크 스카이워커와 다스 베이더가 싸우는 것도 그런 상황으로 볼 수 있다.

@ 그래서 말이지, 내 자신과 싸우는 것도 어느 정도까지는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2007년 11월 16일 금요일

[만화]The simpson(심슨 가족)

단순한 바보 가족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는 데, 볼수록 재치가 넘치는 것 같다.
일단 SF나 동화같은 배경이 아니고 현재 미국인들의 생활상을 잘 반영하고 있다.
시트콤 형식으로 매번 그들이 미국 사회에서 살면서 부딪히는 문제들과 그것에 대한 만화적 해결책들이 재미있다.

. 원자력 발전소
  바보같은 호머 심슨에게 세상에서 제일 지루하면서도 책임감이 필요한 원자력 발전소 안전책임자라는 직업은 참 아이러니하다.
  지루한 직업답게 호머는 항상 매사가 다 귀찮다.

. 아버지와 아들
  호머는 무뚝뚝하고 자식보다도 더 어리광을 피우고, 어리숙하고, 유아적인 캐릭터라서 누가 부모인지 구별이 안된다.
  호머, 바트 모두 장난꾸러기라서 장난이 항상 도를 넘는 다.
  10대가 할 수 있는 모든 장난은 다 해보고 건강과 목숨을 거는 일도 쉽게 해버린다.

. Kristy donut
  미국의 대표음식(서민음식)이라고 생각되는 햄버거, 핫도그, 도넛이 팔리는 가게인데, 서민적 가족인 심슨 가족이 즐겨 이용한다.
  미국스러운 광대가 경영자 겸 마스코트 역할을 하는 것도 재미있다.

. 리사 심슨
  똑똑하고 환경운동가, 채식주의자 등으로 활동한다.

. 쇼파 개그
  심슨의 첫 씬에 나오는 쇼파에 온 가족이 앉아서 TV를 보는 장면인데
  전형적인 미국식 거실 배치이기도 하고, 매번 새로운 아이디어로
  다른 모습이 그려지는 게 웃기다.
  쇼파가 괴물로 변하기도 하고, 집이 수족관으로 변하거나 하는 등..

. 능청스러움
  전형적 미국인답게 심슨의 모든 캐릭터는 능청스럽다.
  돈이 되면 뭐든지 하고, 규칙을 중시한다면서 상식적으로 말도 안되는
  결정들을 내려서 마을 한가운데에 이상한 구조물이 생기고,
  상상력이 최대한 발휘될 수 있는 가상적 상황들이 자연스레 연출된다.

. 권선징악
  결론적으로 상황이 잘 마무리 되기는 하지만 동양권의 이야기들처럼
  완전한 권선징악 구도는 아니기 때문에 선정적이기도 하고, 원색적일 때도 있다.
  하지만 그런 제약이 없으므로 더 창의적일수 있다.

. 터부
  정치, 종교, 동성애, 핵폐기물, 살인, 외계인 등 사회에서 터부시 되는 것들도
  날카롭게 꼬집고 거침없이 캐릭터들이 표현해낸다.
  호머 심슨과 부시 대통령이 싸운다거나, 전직 대통령이 바보 같은 옷을 입고 나오거, 과연 신이 있는 지 없는 지 논쟁도 하고, 동성애자 친구를 과연 받아들일 수 있을 지, 핵폐기물이 마을을 어떻게 파괴시키는 지 등..
  이런 주제들을 다루면서도 south park처럼 욕과 피가 난무하지 않아서
  충격을 덜 받고 볼 수 있다.

2007년 11월 12일 월요일

계룡산 등산

친구와 계룡산에 다녀왔다. 11월 초라서 단풍은 약간 늦은 게 아닌가 생각했는 데, 아직도 꽤 예쁜 나무들이 남아있었다.

. 준비
편의점이 많아지고 음식포장 기술의 진보로 소풍 준비가 참 쉬워졌다.
전날부터 준비하고 새벽부터 일어나서 김밥을 쌀 필요가 없어졌다.
김밥 가게 들어가서 2명이 먹을 김밥 4줄 정도 사면 된다.
물이나 음료수도 먹기편한 500ml PET 용기를 살 수 있다.
디카는 이미 모두에게 필수적인 것이 되었고,
인터넷에서 지도도 뽑을 수 있고, GPS 장치로 다니는 곳을 분석할 수도 있다.

. 코스
  KAIST -> 유성 -> 동학사 -> 은선폭포 -> 관음봉 -> 연천봉 -> 갑사 -> 충대정문 -> KAIST

원래는 은선폭포 대신 삼불봉을 볼까했었지만 peak(봉)을 3곳이나 올라가는 것보다는 폭포를 하나 보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동학사의 갈림길에서 오른쪽(삼불봉) 코스 대신 왼쪽(은선폭포) 코스를 골랐다. 은선폭포는 여름에만 물이 흐르고 요즘처럼 건조한 시기에는 거의 물이 없다. 아주 자세히보면 물이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것처럼 조금 흐르는 것을 볼 수 있을 뿐이다. 삼불봉을 가지 않은 것은 오히려 잘한 선택이기도 한 것 같다. 그 쪽 길은 자연암릉이라고 불리는 데 계룡산에서 가장 험한 코스라고 한다.

. 교통편
  KAIST에서 리베라호텔까지는 택시를 탔다. 2명이서 2,400원이니 그리 나쁘지 않다. 리베라호텔 앞에서 102번 버스(900원, 종점:동학사)를 기다리면 된다. 배차시간은 14분 쯤 되는 데, 주말이라 모두들 종점인 동학사에 가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오랜만에 통근 만원버스처럼 사람들사이에 꼼짝없이 끼어서갔다. 줄을 늦게 선 사람은 다음버스를 기다려야할 정도로 말이다.
  돌아올 때는 갑사(in 공주)에서 5번 버스(2,400원, 기점:갑사)를 타면 된다.

. 계룡산 국립공원
  입장료를 2,000원 내야 들어갈 수 있다. 오랜만에 가는 산이었는 데, 역시 유명한 산이라 동학사 안쪽까지 포장이 잘 되있었다. 표지판이나 플랑카드도 잘 정비된 모습이었다. 10년 전 다니던 국립공원들보다 훨씬 깔끔해진 것 같다. 입구에는 역시나 음식점(파전, 막걸리 등..), 군것질거리(오뎅, 옥수수, 군밤, 은행 열매 등..)이 많았다. 갑사로 내려오는 길에는 연꽃 연못과 은행나무들이 많았는 데, 연꽃은 이미 지고 말라버려서 오히려 보기 흉했다. 관음봉까지 돌로 쌓은 일종의 계단이 놓여져있고 위험한 곳은 대부분 철로된 가드레일이 있어서 쉽게 잡고 올라갈 수 있었다. 계룡산이 상당히 등산하기 험한 산이라는 소문은 사실이었던 것 같지만 요즘은 그런 많은 보조수단들때문에 등산이 쉬워지고 있다.

. 스케쥴
  . 아침식사 : 8:50
  . 출발 : 9:20
  . 동학사 : 10:30
  . 은선폭포 : 12:00
  . 관음봉 : 14:00
  . 갑사 : 16:00
  . 충대정문 : 17:00

. 페이스
역시 2명이서 천천히 걸어가니 튼튼한 아줌마, 아저씨들께서 우리를 제치고 가시기도 했지만 자주 쉬면서 그다지 숨차지 않게 올라갈 수 있었다. 올라갈때는 괜찮았는 데, 역시 내려오는 길에서는 다리가 좀 후들거리기 시작했다. 그래도 가장 힘들지 않은 등반이 아니었나 싶다. 물론 오늘밤에는 다리가 좀 욱신거려서 끙끙거리며 자게 되겠지만 말이다. 긴 양말을 신지 않아서 오른쪽 발 뒷꿈치가 약간 까지기는 했지만 살짝 스친거라서 약을 바를 정도도 아니었다. 하지만 역시 긴 양말을 신어야겠다는 생각이다. 처음에는 두겹짜리 겨울용 잠바를 입었는 데, 절반쯤 올라가서 한 겹은 벗었다. 나중에 마저 벗어도 될 것 같기는 했지만 관음봉에서는 꽤 추웠다.

. 사람들
많은 사람들이 산악회를 통해서 온 것 같았다. 자신들의 산악회 이름을 배낭에 걸거나 근처 나무에조차 매달아놨다. 특이할만한 모임으로는 '황우석 팬카페'도 있었다. 다들 빨간색/파란색 배낭에 스포츠웨어를 입고, 등산화와 지팡이까지 잘 챙겨왔다. 나처럼 학교가는 복장과 가방, 편한거지만 구두까지 신고 올라가는 사람((개념 미탑재형)은 없었다. 계룡산에 도사들을 기대하고 갔었는 데, 고무신 신고, 개량된 깔끔하고 미끈한 한복에 머리에는 나이키 밴드를 두른 도사를 정상에서 1명 봤을 뿐이다.

. 전화
산 어느 곳이나 전화는 잘 됐다. 다들 아무때나 통화할 수 있고, 어디 다치거나 조난됐을 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 물가
비싸서 내려오는 길에 저녁까지 먹고 오지는 않았다.
파전 : 1만원
녹두빈대떡 : 5천원
군밤 : 2천원
떡 : 1천원

2007년 11월 9일 금요일

프린터

대학 3학년때까지도 동아리나 동문의 자보(홍보게시물)를 전지에 손으로 쓰고,
그림도 그려넣어서 대자보처럼 학교 곳곳에 붙였던 것 같다.
PC 보급율은 그 때도 높았지만 프린터는 모두 가지고 있지는 않았다.
그리고 워드로 작업을 해서 그런 걸 낸다는 게 문화적으로 익숙하지 않았던 것 같다. 자보는 손으로 정성스레써서 붙여야 뭔가 더 재미있고 폼이 난다는 생각에서 였다.
하지만 요즘은 다들 컴퓨터로 편집해서 A4 용지에 인쇄해서 붙이는 게 일반적인 일이 되었고, 동아리 행사 중에서도 1년에 한 번 정도하는 큰 행사의 경우에는 컬러판 사진까지 넣어서 인쇄소에 맡긴 잡지 광고 같은 컬러 코팅지를 붙이는 게 일반화 되버린 것 같다. 경제 동아리나 응원동아리처럼 학교의 지원이 잘되는 곳일 수록 그렇다.

초등학교 2학년 때를 생각해보면 학급에 컴퓨터가 있었던 사람은 나 밖에 없었다. 덕분에 별로 공부하지 않고도 쉽게 컴퓨터 대회에도 나갈 수 이었다. PC도 한 대 밖에 없었지만 우리 집에는 프린터도 있었기 때문에 학급 주소록을 정리해서 친구들과 나눠가지기도 하고, 수십장짜리 소설도 인쇄해서 돌려본 것 같다. 인터넷은 없었지만 PC통신도 있었기 때문에 거기서 많은 것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었다.

@ 몇 년 만에도 세상 참 많이 편리해졌다.

실험동물 - Mouse(마우스), rat(쥐) 관련 회사

. 코아텍
  . 경기도 평택시 진위면 동천리 406
  . 031-611-8221

. 대한 바이오 링크
  . http://www.dhbiolink.com/

. 중앙실험동물
  . http://www.labanimal.co.kr/
  . 서울시 서초구 우면동 66번지 동강빌딩 3층
  . 가격 : Rat : 1.8 ~ 3만원

. 셈타코바이오코리아
  . http://www.samtako.co.kr/
  . 031-372-3903
  . 경기도 오산시 서랑동 77-1

. 참고
  . Mouse : 크기가 작다.
  . Rat : 크기가 크다.
  . 쥐는 금방 자라서 3~10주간 나이에 따라 크기가 많이 차이난다.
  . mouse는 rat보다 성격이 나쁘다.
  .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사람을 물 수도 있다.
  . 실험자(사람)의 옷에 빈틈이 있으면 파고 들기도 한다.
  . 실험 하루 전에 굶겨야 음식을 잘 쫓아간다.
  . 쥐를 키워보면 쥐와 쥐똥 등의 냄새가 매우 고약하게 난다.
    눈이 크고 빨갛고, 꼬리가 길고, 사람을 물거나 옷 속으로 들어갈 수 있어서 무서울수도 있다.

  . 크기의 예
    . Rat 8~9주 : 800g, 꼬리를 제외하고 15Cm, 꼬리도 10Cm는 됨
    . Rat 3~4주 : 7~10Cm

냉정함과 악의적임

나는 내 자신이 냉정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차분할 때도 있고, 엉망일 때도 있지만 냉정하게 살아가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냉정함과 악의적임을 구별하지 못하는 것 같다.
선과 악, 천사와 악마의 이분법적인 세상에 사는 사람들은 동정심이 없는 나를 악의적인 사람으로 규정하기로 마음먹은 것 같다.

경찰이 남을 죽이려는 범인을 불가피하게 쏘고, 의사가 죽어가는 두 사람 중에 과감하게 하나를 선택하여 집중적으로 치료하는 것 이런 것들은 악의적인 행동이 아니다.

한국사람들의 정서상 냉정한 사람과는 친구가 되기는 어렵겠지만, 악의적인 사람을 대하듯 적이 될 필요는 없다. 세상에는 친구도 아니고, 적도 아닌, 타인이라는 제 3의 영역이 있는 법이다.

2007년 11월 8일 목요일

[TIP]컵 씻기, 물때제거

락앤락 shaker를 써서 스푼없이도 냉커피를 잘 녹여서 마시고 있다.
문제는 이 컵이 너무 깊어서 단순하게 행궈서는 바닥에 낀 물때가 제거되지 않는 다는 점이다. 뜨거운 물을 쓰거나 물을 채워서 흔드는 것 정도로는 제거 할 수 없다.

방법 1) 칫솔
어차피 혼자 살고, 칫솔이나 컵이나 내 입으로 들어가는 건 마찬가지이므로 세척용 브러쉬 대신 칫솔을 쓰기로 맘먹었다.
열심히 컵에 칫솔질을 해보았으나 브러쉬 끝이 닿는 부분만 닦이고 나머지 부분은 닦이지 않는 다.

방법 2) 휴지 + 막대기
휴지를 컵에 넣은 후 칫솔이나 젓가락을 이용해서 바닥까지 닦아주면 아주 잘 닦인다. 가느다란 쇠젓가락보다는 나무젓가락이 낳고, 그보다 더 굵은 칫솔이 최적이다. 너무 얇은 stick으로는 휴지를 효과적으로 컨트롤하고 컵과의 접촉면을 최대화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계룡산 관광코스

. 계룡산
  . 동쪽 : 동학사
  . 서북쪽 : 갑사
  . 서남쪽 : 신원사
  . 동남쪽 : 용화사

. 코스
  1. 동학사 -> 은선폭포 -> 주능선 -> 관음봉 -> 삼불봉 -> 금잔디고개 -> 갑사
    . 6시간 코스

  2. 동학사 -> 은선폭포 -> 주능선 -> 관음봉 -> 삼불봉 -> 삼불봉고개 -> 남매탑 -> 동학사
    . 원점회귀코스, 6시간
    . 겨울산행코스
    . 삼불봉의 겨울 설경이 괜찮음
    . 지도 : http://gyeryong.knps.or.kr/KNPS/Boardweb/visit/Course/yodo_pop.aspx?ImgPath=/PDS/DefaultInfo/Course/02/&Url=%b5%bf%c7%d0%bb%e72%c4%da%bd%ba_%b0%e8%b7%e6%bb%eas.gif

  3. 동학사 -> 오뉘탑 -> 금잔디고개 -> 계곡길 -> 용문폭포 -> 갑사
    . 가벼운 관광등산코스

  4. 신원사 -> 신원사 계곡 -> 연천봉 -> 문필봉 -> 관음봉 -> 자연암릉 -> 삼불봉 -> 남매탑 -> 동학사
    . 자연암릉길은 자연경관은 아름다우나 길이 매우 가파름

  5. 신원사 -> 신원사 계곡 -> 연천봉 -> 문필봉 -> 관음봉 -> 은선폭포 -> 동학사
    . 자연암릉길을 피하므로 코스가 쉬워짐, 3시간

. 계절
  . 10월 : 단풍
  . 4월 : 벚꽃

. 교통
  . KAIST -> 103번 버스 -> 수통골 방면 -> 102번 버스 -> 동학사 주차장 종점
    . 일요일에는 103번 버스도 동학사 입구까지 감

  . 유성 피자헛(or TGIF) 앞 102버 버스 -> 동학사 주차장 종점

  . 충대 정문 앞 주유소 근처, 공주 버스 5번 -> 갑사

. 참고
  . 국립공원관리공단 - 계룡산 : http://gyeryong.knps.or.kr/
  . http://www.koreasanha.net/san/gyeryong.htm

[TIP]욕실개조 공사

지은지 10년 넘은 아파트들은 욕실에 욕조가 있는 경우가 많다.
50평 이상되는 큰 집이라서 욕조가 크면 편하지만, 작은 집들은 욕조도 작다.
한국인들도 목욕 습관이 많이 바뀌어서 주 1~2회 때밀기보다는 매일 샤워를 하는 경우가 많다.
욕조에도 샤워기가 달려있지만 전용 샤워부스가 훨씬 편하다.

. 비용(네이버 지식인)
1. 욕조철거:5만원(생각보다 욕조아래에서 폐기물이 많이 나옵니다..)

2. 방수공사:20만원(하자발생의 위험성과 여러가지 요인이로 약간 비쌉니다..)
만약 하자보수이행각서나 기타서류없이 걍~작업시는 10만원정도이구요..
하지만 차후를 생각하면 20만원들여서 확실히 공사해두는게 좋을듯합니다..

3,타일공사:10~20만원(욕조를 철거후 기존 욕조자리만 타일을 시공해야되면 보통은
벽에 타일1박스,바닥에 1박스가 들어갑니다...만약 비싼타일시공시나 바닥타일 전체를
시공시에는 인건비와 비용이 추가됩니다...타일하루인건비는 보통 15만원정도입니다..)

4,파티션:15만원(가장 보편적인 국산파티션의 경우 시공비까지 15만원정도이네요..)
  . 파티션 : 25-35만원, 슬라이딩형 : 45-55만원, 여닫이 형 : 55-70만원

총 비용 : 70 ~ 80만원

. 유명한 회사들 : 아메리칸 스탠다드, 다다, 대림요업

참고)
http://kin.naver.com/db/detail.php?d1id=8&dir_id=803&eid=DvbmnJqUsMYM6qoHH9lcia0zlDvkWa+G&qb=v+W9x7CzwbY=
http://kin.naver.com/db/detail.php?d1id=8&dir_id=8&eid=MF1fD0UcKPUWCV5i0GyCUsYYH/EpM8DD&qb=v+W9x7CzwbY=

2007년 11월 7일 수요일

Monty python, simpson, sesami street and sponge bob

전공과 경력이 아닌 영어점수로만 인간을 평가하는 한국의 입시들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내 자신에게 10년 뒤에도 도움이 될 것을 생각해보면 어학능력이 중요한 것 같다.

아무튼 단어장이나 토익/토플/TEPS 모의고사는 내 취향이 아니고,
영미인들의 코드(code)를 잘 이해하는 사람이 되기로 했다.

. Monty python
영국식 영어는 미국식 영어와 다르다. 어휘도 다르고, 억양도 다르고, 화법도 다르다. 그들의 웃음 코드도 다른 것 같다. 영국인들은 왜 이걸보고 웃는 건지 생각 중이다.
Monty python은 80년대 후반 MBC 코미디 프로들과 비슷하다. 최불암 시리즈랑도 비슷한데, 아마도 Monty python을 한국에서 그대로 가져와서 선보인게 아닌가 싶다. 사실 나는 그 코미디들이 한국인으로써 뭐가 웃긴지 이해할 수 없었는 데, 이렇게 원본을 보고 영어로 생각하니 웃긴 것 같다.
Holy grail, King Arthur, Black night, Agatha Christie 등 영국의 신화, 설화, 소설들을 알고 보면 재미있다.
그리고 이거 몸으로 웃기는 것도 많다. 서로 때리거나 못 알아듣고 수십번씩 묻거나 하는 짓들. 목을 자르고 피를 뿌리는 잔인한 장면도 있다.

. Simpson
대표 미국인 심슨가족의 이야기인데, 정말 바보스러운 미국식 유머다.
살찌고 이기적이고 게으르고 멍청한 호머 심슨.
약삭빠르고 장난만 치는 바트 심슨.
환경보호론자, 정부의 음모 등..

. sesami street and sponge bob
유치원 프로와 만화인 것 같은 데, 역시 서양 정서를 이해하려면 유치원 교육부터 그들이 뭘 하는 지 살펴보면 이해가 쉽다. 말하자면 영어를 전혀 모르는 아이들이 처음보는 프로일테니.


천국과 지옥

가끔 있는 1만원짜리 알바 같은 것과 잡다한 1주일에 한 번 있는 일 몇개와 함께 살고 있다.
매달 200~300만원씩 벌 수 있는 직업적 기회를 포기하고 이렇게 시간을 보낸다니, 시간을 낭비한 죄로 지옥불에 떨어져도 싸다. (무신론자지만 이렇게 표현하면 이해가 직관적이지 않은가?)
그냥 노는 것도 뭐 그리 취미는 아니라서 온갖 잡다한 다큐멘터리는 다 구해다가 보고 있다. 사실 내가 원하는 은퇴 후 삶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역사, 정치, 경제, 철학 등..
비틀즈의 존 레논은 왜 미국정부에게 찍혔는 지,
신자유주의는 우리(혹은 나)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지,
한국인은 왜 이런 습속(하비투스)을 가지게 됐는 지,
뭐 그런 것들.

세상에 책만큼 좋은 투자가 없다는 생각에 인터넷 서점에서 지른 5만원도 그렇고,
반면에 내가 포기한 일에 대한 아쉬움을 떨치고 집에 둘 공간도 없는 책 5박스(90권)을 팔려고 학교 게시판에 올려둔 일도 있고, 뭐 그렇게 살고 있다.
분서갱유랑 비슷하지는 않은 지, 책을 팔아서 밥을 사먹는 게 배고픈 소크라테스보다 배부른 돼지인 것은 아닌지 생각 많이 하고 있다.
집에 공간이 없어서 지난 20년간 받은 트로피를 모두 버린 것보다 전공책을 모조리 팔기로 한게 훨씬 가슴 아프지만 이렇게 정을 떨어내버리지 않으면 계속 집착하게 될 것 같다.
어제의 성공은 내일의 짐이 된다.
중간고사 점수든 인생이든 독립사건적인 면도 있어서 어제 운이 좋았건, 실력이 좋았건, 오늘 하루 동안 이룰 수 있는 성취는 단순히 오늘만의 것일 수 있다.

이공계 위기에 관한 인터넷 게시판의 글을 읽으면 지금도 지옥에 있는 기분이고,
전산과 세미나에서 벤처에 있는 선배들의 꿈같은 이야기와 presentation을 들으면 IT가 미래를 선도할 천국에 가장 근접한 분야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매일 이렇게 천당과 지옥을 오간다고 해서 인생의 결정을 작년에 했던 것처럼 다시 번복할 수는 없다.

신문에 누가 몇 억을 주식으로 대박이 났다느니, 배당을 받았다느니, 연봉 순위는 어느 직업이 몇 위이고, 갑과 을은 어떤 관계이고, 전문직의 탈세는 몇 퍼센트나 되는 지, 경제지에 유망 직업으로 뭐가 나고 그런건 나도 다 알고 다 생각해봤다.
HP의 주차장 신화, 살신성인의 의사, 갈릴레오의 종교에 대한 굴복, 페니실린의 우연한 발견, 퀴리부인의 백혈병, 월 스트리스의 천재들 그런 것도 다 들어봤다.

돈 많이 번 빌 게이츠고 워렌 버핏이건 그런 것이나 하루종일 봐서 성공한 것이 아니다.

나도 방에만 앉아있지 말고 뭐든 해보려고 발광을 치지만 혈압만 오르고, 냉탕/온탕만 오고가지 되는 것은 없다. 차분히 앉아서 즐겁게 10년 뒤에도 도움이 될만한 다큐멘터리와 책을 보기로 했다.

[TIP]AVI chunk Viewer 제거하기

. 증상
탐색기에서 avi 포멧 파일을 선택하고 shift키와 함께 마우스를 움직이면 AVI chunk viewer라는 diagram을 표시하는 프로그램이 뜬다.

별 쓸모 없는 프로그램 같고 매우 귀찮으므로 지워버리는 법을 알아보자.

. 제거
  . 시작 -> 프로그램 -> Z통합코덱 -> AVIspliter -> 사용안함
  . 시작 -> 프로그램 -> dTomoyo -> AVI 스플리터 -> "AVI 스플리터를 사용하지 않음"

Z통합코덱을 설치하면 함께 설치되는 것으로 보인다.

2007년 11월 1일 목요일

우리학교

방에 쳐박혀서 드라마를 볼 때는 나는 학교에도 있지 않고, 집에도 있지 않고, 순전히 내가 좋아하는 어느 가상공간에 있는 것이다.
그래서 당연히 나는 학교를 떠나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매번 엔드리스 로드를 통해서 쪽문에 나갈때마다
매주 실험을 하러 자연과학동으로 내려갈때마다
매주 도서관 스터디룸에서 과외수업을 할때마다
매달 전산동에 한 번씩 가서 리모델링 하는 걸 구경할 때마다
어디선가 소식을 듣고 세미나를 들을 때마다
아침 10시에 태울관으로 수업을 들으러가는 후배들의 러시를 볼때마다
떠났던 고향을 오랜만에 돌아간 느낌이다.

지난 2개월간 마치 오디세이처럼 10년간 고향을 떠났다가 다시 돌아왔다는 느낌을 20번 쯤은 느낀 것 같다. 그러니까 200살 산 것처럼 말이지. 아니면 20번 환생한 것처럼.

나는 이 학교를 떠나는 연습을 참 많이 했다.
매 학기 이사짐을 싸서 방을 옮길때마다
광주나 서울에 가려고 택시를 타고 교문을 나가고 들어올때마다
3번이나 복학을 한 것이나
휴학하는 동안에도 졸업사진을 찍기 위해서 오고, 동아리 홈커밍데이에도 오고 말이지.

학교에서 내가 못 하는 과목 수업을 들을 때는 지옥처럼 싫고,
못하는 프로젝트를 억지로 할때도 그렇게 싫지만,
학교를 자전거로 돌면서 건물들을 보고 잔디밭을 보고 동그란 하늘을 마음껏 보고 밤에 별을 볼 수 있고 할 때면 세상 이렇게 좋은 곳이 없다.

매년 여름이든 겨울이든 벚꽃놀이할때든 한 번 쯤은 와야 하지 않을까 싶다.
여자친구랑 와보고, 결혼하면 새로 생길 가족들이랑 와보고 홈커밍데이 때도 와보고 뭐 그런거.
내 고향은 여기 같아서 추석이든 설이든 광주가 아니라 여기를 와야할 것 같다.

유럽여행, 미국여행을 다녀와서 인천에 내렸을 때도 광주에 아무리 많이 돌아갈때도 명절때 할머니 사시는 시골에 갈때도 여기가 내 고향이구나 하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지만, 이 학교는 하루만 어디 놀러갔다가 저녁에 돌아와도 내 고향이라는 생각이 든다.

죽음과 잠

죽음이 어떤 것인지 생각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종교, 문학, 전쟁도 다 죽음과 관련이 깊다.

가장 편안한 죽음으로 사람들이 원하는 것 중 하나는 어느날 죽음에 대한 공포나 자각없이 스르르 잠자리에 들었다가 다시는 깨어나지 않는 시나리오다.

죽음이 어떨 느낌일지는 아마도 이성의 파괴되고 감각이 왜곡되는 것으로 시작되지 않을 까 싶다. 마치 감기에 걸려서 열이 날때처럼 온갖 감정이 뒤섞이고 고통이 몰려오다가 어느 순간에는 귀가 멀고, 눈이 멀고, 감각이 매우 예민해지다가 다시 둔해지고 이성을 잃고 논리체계가 무너지고 꿈보다도 훨씬 이상한 일들이 진행될 것이다. 행복감이 폭등했다가 우울감이 찾아올 수도 있고, 손이 발이 되고 코가 입이 되고 뭐 그런 식이 아닐까나? 그러다가 하나씩 하나씩 기능이 꺼지겠지.

사람은 왜 잠을 잘까? 온갖 가설들이 난무하지만 죽음과 연관지어서 문학적으로 생각해본다면 죽음을 연습하는 게 아닐까 싶다. 매일 매일 연습하면 100년 안에 찾아올 그 어느날 덜 당황할까 싶어서 말이지.

RV(Recreational vehicle)

RV를 한 번도 타본적은 없지만, RV를 처음본 순간부터 언젠가는 하나 사든 빌려서 세상을 돌아다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 이유에서 RV로 여행하기 가장 좋은 나라인 미국도 좋아하고)

텐트 같이 무거운 걸 짊어지고 다니기는 힘들고, 모텔에서 머무는 건 가끔 지저분 한 침대에서 자야하니 말이다.
(할리웃에서 지저분한 곳에서 머무르는 동안 몸에 두드러기가 난 일도 있었고)

아침마다 다른 장소에서 눈을 뜨는 걸 좋아하는 편이다.
RV를 타고 여행하면서 매일 아침 창 밖을 보았을 때, 혹은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을 때 다른 경치와 다른 햇살을 즐길 수 있는 건 얼마나 재미있는 일인가?

물론 유럽여행 내내 야간열차를 이용할 때마다 그런 기분을 느끼곤 했지만
RV는 더 안전하고 이것저것 많은 걸 챙겨갈 수 있으니 30~50대에는 그게 더 편하지 않을까?

2007년 10월 31일 수요일

공간

세상 어디서든 뭐든 할 수 있다는 말은 사실 비약이 있다.
사람은 시끄럽고 정신없고 방해받는 환경에서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없다.
심지어 부동산 경매인이나 시장 상인, 자동차 racer라고 해도 execution 시점에서는 매우 번잡한 곳에서 작업해야 하지만 전략수립단계나 분석단계, 반성단계에서는 조용한 곳에서 혼자 혹은 적절한 사람들이 방해받지 않고 몰입해야 한다.

Ubiquitous 환경이 아무리 발달해서 가볍고 배터리 오래가는 노트북과 빠른 인터넷을 지하철 안에서 쓸 수 있다고 해도 모든 숙제를 자기 방에서 만큼 잘 할 수는 없다.
인터넷은 은행에 가지않고 집에서 은행일을 보게 할 때 더 효과적이지, 집에서 할 일을 길에서 할 때 더 효과적인 경우는 별로 없다.

재택근무는 몸이 아프거나 직장이 멀어서 자주 갈 수 없는 사람들, 오피스가 너무 번잡스럽고 집에 더 좋은 환경이 갖추어져있을 때는 성과의 향상이 있지만, 가족들이 끊임없이 뭔가 원하고, 같이 놀고 싶어하는 가정 주부의 역할을 겸임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오히려 방해가 된다.
재택근무를 하더라도 노는 공간과 사무공간은 분리해야 한다.
원룸에 혼자 사는 사람이 아니라면 침실, 거실(혹은 놀이방), 부엌, 서재(공부방)는 한 공간일 수 없다. (혹은 같은 시간 and 같은 장소에 존재할 수 없다.)

생일

싸이월드에서 가장 좋은 기능은 생일을 알려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1촌을 공개해서 1촌 파도타기하는 것이 성공의 가장 큰 요인이었겠지만.)

ICQ나 다른 서비스들도 친구생일은 얼마든지 알려줬었다.
하지만 그것들은 당일날 pop-up으로 한 번 뜨거나 혹은 며칠전에 역시 pop-up으로 뜬다.
사람들은 pop-up을 싫어하기 때문에 그렇게 뜨면 기능을 꺼버리기 마련이다.

반면에 cyworld는 메인화면에 며칠전부터 지속적으로 뜬다.
귀찮지도 않으면서 며칠전부터 계속 그 날짜를 지켜볼 수 있기 때문에 귀찮지 않고 thoughful하다.

2007년 10월 29일 월요일

키친타월

주방에 비치해두기는 하는 데, 잘 안 쓴다.
말하자면 엄마가 쓰는 법을 가르쳐주지 않아서 라고 해야할까나?
서민적인 어머니들은 화장지보다 비싼 키친타월을 잘 쓰시지 않는 다. 차라리 행주를 쓰고 빨래를 더 하는 쪽을 택한다.
(키친타월보다 행주가 약간 저렴하지만 시간으로 따지면 키친타월을 쓰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 쓰고 있는 용도
  . 튀김을 접시에 담을 때 설겆이를 편하게하고 기름을 빼기위해 접시 위에 깐다.
  . 후라이팬을 닦을 때, 세제를 쓰기 전에 키친타월로 먼저 닦는다.
  . 기름병을 보관할때 바닥에 깐다.

미국 드라마를 보면서 설겆이 장면을 보니, 항상 설겆이 후에는 키친타월이나 행주로 물기를 제거하고 보관함에 넣었다. 우리집은 그냥 적당히 물기를 턴 후 마를 때까지 기다리는 데, 그렇게 기다리는 게 왠지 짜증났던 것 같다. 왜 진작 그들처럼 키친타월로 물기를 닦아낼 생각은 못한거지?
드라마의 칵테일바의 바텐더도 손님이 주문을 하지 않는 대부분의 시간에는 잔을 닦는 일을 하면서 보내는 것 같다.

. 휴지
뭔가 진득한게 묻었을 때는 휴지에 물을 묻여서 닦을 수 밖에 없다. 그런데 휴지는 자꾸 찟어져서 힘들다. 키친타월은 휴지보다 질기므로 더 편한 것 같다.

. 그릇
그릇을 쌀때도 신문지나 휴지로 싸서 보관하면 된다는 생각은 하는 데, 키친타월은 잘 떠오르지 않는 것 같다. 휴지는 사이즈가 작아서 그릇을 잘 덮지 못하고 신문은 너무 뻣뻣하다.


2007년 10월 28일 일요일

광주 상무지구, 광천터미널

친구들과 광천터미널, 상무지구 산책을 하고 왔다.

. 상무지구
도청이 무안으로 이전하고 시청이 상무지구로 들어오면서 광주의 신도심이 되고 있다.

. 5.18 기념공원
산책로가 꽤 괜찮은 편이고 언덕을 오르면 팔각정도 있다.
팔각정 위에서는 광주시내를 사방으로 내려다 볼 수 있다.
마치 피렌체 두오모에 오른 것과 비슷한 높이에서 경치를 볼 수 있다.
시청쪽으로 내려가면 콜럼버스10, CGV 같은 영화관도 있고, 이마트도 있다.

. 시청
새로 지은 20층짜리 시청 주변은 토지공사 등 관공서나 공기업이 가득찬 분위기로 대전 정부종합청사와 비슷하다. 오피스 지구이므로 점심, 저녁을 위한 식당과 술집도 많다. (모텔, 마사지 방도 가득한 것이 뻔한 분위기;;)

. 상무역
우리집에서 버스로 6정거장, 지하철로 2정거장 밖에 되지 않았다.
지하철 역에서 주민등록증을 맡기면 자전거를 하루종일 무료로 탈 수 있다.
지하에서 자전거를 빌린 후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상으로 올라오면 된다.
김대중 컨벤션 센터 등 주변 공원과 주택가를 모두 자전거 전용도로를 통해 갈 수 있다.

. 김대중 컨벤션 센터 - http://www.kdjcenter.or.kr/
코엑스를 줄여놓은 곳 쯤 된다. 센터 앞에 넓은 광장과 분수대 들이 있어서 자전거나 인라인을 타기 좋다.
바깥 계단에 앉아서 실외 공연을 볼수도 있고, 안에서 하는 행사를 볼 수도 있다.

. 세정 아울렛
1~2층에 옷가게가 많이 있다. 구조는 San Diego Horton Plaza와 비슷하다. 둥근 지붕의 종탑까지 캘리포니아의 쇼핑센터 스타일을 베껴온 듯 하다.

. 5.18 자유공원
http://www.seogumail.net/culture/sub01/02_03.html
5.18국립묘지나 5.18기념공원과는 다른 곳임.

. 상무 시민공원

. 광천터미널
http://www.usquare.co.kr/
U-Square라는 이름으로 다시 개장했는 데, 서울 강남터미널처럼 음식점이 많아졌다. 
던킨도너츠, 롯데리아, 영풍문고, 푸드코트 등이 있다.
사물함에 가방을 맡기면 1,000원, 옆에 있는 신세계백화점에 맡기면 무료.
지하에도 식당이 있지만 에스컬레이터나 엘리베이터가 없어서 짐이 있다면 내려가기는 부담스럽다.

옆에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병원들이 있어서 광주에서 가장 넓으면서 복잡한 동네가 되버렸다. 하루종일 차가 막힌다.
우리집에서는 택시비가 3,500원쯤 들기 때문에 2명 이상이 쇼핑을 할때는 그냥 택시를 타는 게 편하다. 36번 버스를 타기도 한다.

. 버스 시간 예측시스템
서울에서는 못 본듯한데, 대전이나 광주에는 절반정도의 버스 정류장에 버스 시간을 알려주는 시스템이 있다. 서울은 지하철노선도 많고, 버스가 5분 간격으로 오기 때문에 사실 그런거 별로 필요없겠지만, 광주만 해도 배차시간이 14~18분인 경우가 많다.

. 광주지하철
상무지구 사람들만을 위한 것이라는 비난이 있다.
상무지구, 시청, (구)도청은 지나지만 광천터미널, 광주역, 전남대, 조선대, 무등경기장 등 주요지점은 지나기 않기 때문. 버스를 타면 무료 환승. 환승은 물론 버스카드를 사용할 때만 가능.

. 광주공항
지하철이 통과하기는 하지만 이제는 다 필요없는 일이 되버린 것 같다.
새로 짓는 무안공항으로 노선이 이전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사회의 반대가 많지만 사실 광주공항은 원래 이용객이 별로 없었다.

. 전남도청
목포의 동쪽, 영산강 하루에 있는 남악신도시로 이전했다.

집안 대정리

집안 대청소는 원래 주말마다 주부들이 하는 일이지만 이번 주말에는 완전히 집안을 정리해버렸다.
침대 2개, 책장 1개, 옷 스탠드 2개, 옷 수십벌, 책 100여 권, 큰 카세트 4개, 휴대폰 2개, 트로피 10개 등...
모두 버리는 데, 폐기물비 8만원이 들었고 3일내내 작업을 해야 했다.
마치 소코반 퍼즐처럼 가구를 하나씩 버려야만 안쪽에 있는 다른 가구나 옷들을 정리할 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아파트가 15년을 넘으니 우리집 뿐만 아니라 모든 집들이 가구를 새로 구입하거나 리모델링을 한다고 한다. 리모델링 비용은 대략 집값의 10~15% 정도.

. 침대
입식생활을 하려면 침대가 편하지만 침대는 역시 공간을 많이 차지한다.
그리고 10년이 넘으면 매트리스 스프링이 나빠져서 없는 것만 못하다.
나사를 몇 개 풀면 쉽게 polygon 단위로 분해할 수 있다.
이사 시에도 이 방법을 이용하면 쉽다.
한쪽면의 나사를 모두 풀면 반대쪽 면과 연결되는 브리지에 해당하는 나무들이 쓰러지게 되는 데, 책이나 벽돌을 이용해서 그 브리지 나무들을 받치고 반대쪽도 마저 나사를 풀면 된다. 브리지 나무들이 쓰려지면 나사가 수직이 아닌 생태가 되서 잘 안 풀린다. 나사를 망가뜨리지 않아야 쉽게 드라이버로 풀 수 있다.
싱글은 1만원, 더블은 1.5만원를 줘야 수거해간다. 분리는 직접해야 함.

. 책장
책장도 침대와 마찬가지로 대부분 조립을 위한 나사들이 있기 마련이다. 하나씩 풀어주면 polygon으로 만들 수 있다.

. 유리
6면체로 된 수족관 같은 장식장도 오래되면 흉기가 된다.
유리 모서리가 팔, 다리를 긁기 시작하므로 주변에 가기 두렵다.
작은 수족관이라면 시멘트 포대, 쌀포대, 양파망에 담아서 망치로 깬다.
이런 곳에 담아야 하는 이유는 망치로 깰때 파편이 튀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따라서 긴팔옷과 청바지, 두꺼운 양말, 슬리퍼나 운동화도 신어주는 것이 좋다.
망치로 유리가 겨우 깨질 정도로 살살 가격하는 것이 좋다. 세게 때릴수록 파편이 빠르고 멀리 튀므로 위험하다.
깨지지 않는 유리는 강화유리이므로 접합면(실리콘 등..)을 따라 절개해서 떼어낸다. 떼어낼때는 한 면을 떼어낸 후 그 옆면을 떼어내야지 마주보는 면을 떼어내서 유리가 쓰러지지 않게 해야 한다. 한 사람은 접합면을 칼로 자르고 다른 사람은 유리가 쓰러지지 않게 잡는다. 두 사람은 서로 약간 떨어져서 비상시 몸을 쉽게 피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도록 한다.
유리는 1m 이상의 길이일때, 1장당 3,000원, 수족관 1개는 1.5만원.

. 옷
사실 한 계절당 사람이 입는 옷은 종류당 가장 맘에 드는 것 3~6벌 뿐이다.
(예를 들자면, 긴팔 티셔츠 6벌 이상은 돌려가며 입지 않는 다.)
나머지 옷은 아깝더라도 한 번 안 입게 되면 계속 쌓이기만 한다.
옷 수거함에 넣어서 불우이웃을 돕는 편이 낫다.

. 책
5년간 한 번도 펴보지 않는 책은 당연히 버리는 게 낫다.
폐지로 팔면 1Kg당 200원 밖에 받지 못하므로 헌책방에 넘기는 편이 낫다.
꽤 좋은 책이라면 직접 팔아볼 수도 있다.
야드세일을 하면 가장 좋겠지만 한국의 집 구조상 힘들다는 점이 문제.

. 옷 스탠드
가지가 여러개 달린 높이 2m짜리 스탠드는 옷을 쉽게 걸 수 있긴 하지만 생각보다 공간을 차지하고 걸 수 있는 옷이 많지 한다. 1단 스탠드도 마찬가지. 서민들에게는 2단 스탠드가 가장 실용적이다.

. 벽장
벽장에는 옷을 넣는 게 좋을 수도 있지만 거기 넣으면 잘 안보인다. 차라리 안보는 데 버릴 수 없는 책이나 절대 필요하지 않는 잡동사니를 넣는 것이 좋을 수 있다. 결국 족보 같은 것을 넣기로 했다.

. 카세트
1980년대까지는 라디오, TV를 전파사에 맡겨서 수리하곤 했다. 왜냐하면 트랜지스터, 축전지 같은 소자가 터지거나 납땜이 떨어지는 고장이었으므로 전파사에서 수리가 가능했다. 하지만 요즘은 IC회로(혹은 그것이 매우 집적된 칩)이므로 절대 땜질로 고칠 수 없고 고장나면 기판을 교체해야 하므로 A/S 기간이 아니라면 그냥 버릴 수 밖에 없다. 고쳐서 쓰려는 생각은 포기하고 버려야 한다.

. 트로피
집에 두고 가보로 전해주면 멋있을 것 같아보이지만 노벨상 같은 게 아니라면 결국 옛날의 추억만 먹고 사는 한심한 인간이 될 수 있다. 상장은 앨범에 넣어서 보관하면 되지만 트로피는 결국 버리는 게 나을 수도 있다. 제일 큰 상으로 2~3개 정도 남기고 동네 대회들은 버리도록 하자. 과거의 영광은 이미 학력과 연봉, 직업으로 반영되어 있고, 정말 훌륭했다면 사람들이 기억해줄 것이다.

2007년 10월 23일 화요일

Nudist(나체족)

Nudist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봤는 데, 이런 life style도 종류가 다양한 것 같다.

. 정도
  1. 일부 이슬람계 여성처럼 항상 다 가리고 다님
  2. 여름에는 반팔을 입음
  3. 수영장에서는 비키니를 입음
  4. 여성인데 여름에는 위를 입지 않음(topless)
  5. 전신 누드(Full)

. 장소
  1. 목욕탕에서만
  2. 집에서 잠잘 때까지만
  3. 집에서 거실까지
  4. 누드가 허용된 클럽 내에서 클럽맴버들 끼리만
  5. 누드 공원, 해변
  6. 길거리 아무데서나

. 목적
  1. 그냥 아무 목적 없이 편해서
  2. 자신의 자유를 확인하려고
  3. 여성운동 - 브라 불 태우기 등..
  4. 정치적 목적
     . 반전운동
     . 동물애호가(모피반대 운동)
     . 환경운동
  5. 몸매를 자랑하려고
  6. 상품화를 위해서
    . 일반상품 - 벗었지만 성적의미는 아님
    . 포르노 상품
  7. 치료목적 -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믿음
  8. 누드가 더 자연스러운 인간의 본래 모습이었기 때문(Naturalist)
  9. 장난치려고 - 미국 대학가에서 가끔 볼 수 있는 누드 마라톤

. 접촉 혹은 촬영
  1. 남이 보는 것은 안됨
  2. 남이 만지는 것은 안됨
  3. 남들과 일상적 놀이를 함 - 공놀이, 바디 페인팅, 마사지
  4. 촬영해도 상관없음

. Community
  1. 혼자서만
  2. 가족들끼리만
  3. 누드 클럽 친구들 끼리만
  4. 주변에 옷을 입은 사람이 있어도 상관없음

. Nudist에 대한 반응
  1. 정신병자라고 생각함
  2. 종교적으로 악마라고 생각
  3. 노출증은 법적 처벌을 해야 한다고 생각
  4. 무관심
  5. 자신은 nudist가 되지 않겠지만 괜찮다고 생각
  6. 누드가 허용된 그들만의 장소에서만 해야 한다고 생각

매우 다양한 조합의 의견이 존재하는 것 같다.
어떤 nudist는 가족들이나 클럽의 회원들끼리만 누드가 가능하고 어른은 촬영해도 되지만 아이들은 촬영하면 안된다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 성적인 뉘앙스가 있을 때는 클럽에서 강퇴시킴.
일본은 가족 사우나가 있고, 우리나라는 어린 아이들이 강에서 아무 것도 안 입는 것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유럽 국가들은 전용 시설(사우나, 해변, 공원)이 존재한다.

2007년 10월 20일 토요일

내가 싫어하는 것들

뭐 싫어하는 거야 많지만 내 자신에게 가해지는 육체적, 물리적인 행위나 조건들을 적어 봐야 겠다.
사실 이런 것들은 내가 어렸을 때, 어른들에게 주로 당했던 것들이고 다 큰 지금은 그런 것이 적은 것 같다. 그리고 주로 한국사회의 제스처들이지 서양에서는 겪지 않는 것들이 많은 것 같다.

. 꼬집기
유치원때나 초등학교 때 여자 아이들에게 팔을 주로 꼬집히곤 했다.
주먹 같은 폭력은 남성들의 것이지만 꼬집기, 할퀴기는 주로 여성의 폭력으로 사회적으로 인지된다.
물론 그런 꼬집기도 싫지만 어른들이 볼을 꼬집거나 코를 꽉 집는 게 더 싫었다.
팔, 다리는 단순히 아프지만 모욕적이지는 않다. 하지만 다른 부위보다 얼굴은 안 번 잡히면 기분이 정말 나쁘다.
비슷한 것으로는 귀를 잡아당겨서 끌려가는 게 있는 데, 사실 그건 당해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

. 포박
군대 훈련소에서 밧줄포박 연습을 위해 한 번 묶여본 적이 있지만 그건 연습이었기 때문에 그리 기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한 사람 혹은 여러 사람에 의해 손, 발, 다리 등을 제압당하면 상당히 기분이 나쁘다. 내 몸을 내 맘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것만큼 자유를 빼앗기는 경우는 별로 없으니.

. 땡볕
화장실도 못가고, 움직이지도 못하는 부동자세에서 하는 운동장 애국조회. 습도는 올라가고 자외선은 얼굴피부를 태우기 시작하면 도저히 참을 수 없다.

. 사우나
40도~50도 짜리 사우나에 강제로 갖혀서 5분 정도 있으면 거의 죽기 직전이 된다.
나는 남들보다 온도 조절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이라서 그런 온도에서 남들보다 빨리 피로가 찾아오고 몸이 망가지는 것 같다.

. 체벌
매에는 장사가 없다지만 나는 체벌에 대한 공포가 남들보다 큰 것 같다. 지금은 나았지만 고등학교 때까지는 체벌에 대한 걱정 때문에 위산과다증이 있었다.
체벌이 계속 됐다면 지금도 위산과다로 고생하고 있을 지도 모르겠다.

. 모욕
학교생활이 괴로웠던 이유들은 통제와 체벌과 모욕때문인 것 같다.
나는 정말로 공부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인데, 억지로 통제해서 화장실을 가거나 쉬는 시간을 갖는 것을 제한하고, 틀리면 체벌을 해서 학습평가 자체를 두려운 것으로 만들고, 점수가 나쁘면 학생을 욕(모욕)하면서 점수를 올리라는 것은 아무리 선한 의도(학생이 잘되라고 한 것이라는 주장)를 가졌다고 해도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통제, 체벌, 모욕을 받고 큰 사람은 다음 세대에도 그렇게 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욕하는 것에 재미를 붙인 지도자는 자신의 화풀이를 위해 그것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2007년 10월 18일 목요일

의료기록

관련법과 시스템은 잘 모르겠지만
우리나라는 미국처럼 의료기록이 국가적 전산망에 의해 모두 관리되고
의사, 경찰 등이 필요할 때 수시로 보는 시스템은 아닌 것 같다.
각각의 병원들에 차트로 남아있지만 모두 흩어져있기 때문에 그것을 모으기 쉽지 않다.
물론 의료보험청구 시스템에 의해 처방이나 치료 기록이 조금은 남아있겠지.

아무튼 내 의료기록임에도 환자인 내가 뭔가 찾아볼 방법이 있는 지, 없는 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2~3년 전부터 그냥 내 나름대로 병원을 방문할 때마다 일기를 쓰곤 했다.

앞으로는 그것들을 하나의 파일이나 하나의 폴더에 모아서 관리할 생각이다.
일단 지난 6개월간의 치과 기록이 가장 완전한 편이라서 30분만에 정리했다. 대략 180줄 쯤 되었다. 의사의 조언, 병원의 시설, 방문해본 느낌 뭐 그런 것들.

지난 1년간 들렀던 병원이 최소한 치과 3군데, 안과 1군데, 이비인후과 1군데다.
더 있는 지는 기억하기 힘들다.

이런거라도 적으면 더 내 몸을 잘 알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과연 나는 얼마나 아프고, 얼마나 자주 병원에 가고 어느정도 지나면 나을지 말이다.

요즘은 3일이상 복용하는 약을 먹을 때도 표를 만들어서 언제 약을 먹었는 지 기록하곤 한다.
그럼 내가 얼마나 약을 잘 챙겨먹는 지, 오늘 아침에는 과연 먹었는 지 등을 알 수 있다.

. 참고)
. 국민건강보험공단 : http://www.nhic.or.kr/ 
  . 회원가입이 따로 필요없이 공인인증서로 로그인 가능
  . 진료내역보기
    . 최근 12개월분의 진료내역을 알 수 있음
    . 병원, 약국 모두 나옴.
    . 본인부담금과 공단부담금이 모두 기재됨

스팸 탈출과 버전업

이틀간 블로그에 글을 안 썼더니, 스팸 패거리가 내 구역을 점령해 버렸다.
무작위로 자주 쓰이는 단어 조각을 짜집기 해서 쓴 스팸들이라 키워드 필터로도 거를 수 없었다.
그래서 결국 tattertools 버젼업을 실시했다.

아무래도 버전이 높아지면 버그도 줄고, 글쓰기 방식도 다를 테고, 스팸방지 플러그인도 강화됐을 테니 말이다.

스킨도 덕분에 새로 받아서 깔았다. 이쁜 것 같군..
익숙해 지는 데 시간이 걸리겠지만 곧 괜찮아 지겠지.

버전업 중간에 데이터 날려먹는 건 아닌가 조마조마 했지만,
언제나 그렇듯 이 많은 수다들 중 일부가 날아가도 중복된 나머지 글들이 있을 테니 괜찮겠지.

Yes24에서 OK cashbag(오케이 캐쉬백) 사용법

. Yes24에서 OK cashbag(오케이 캐쉬백) 사용법
  -> (오른쪽 상단 메뉴) 마이페이지
  -> (왼쪽 세로 메뉴)나의 계좌내역
  -> (tab) 캐쉬백 설정 및 내역

  . 참고 : http://www.okcashbag.com/
  . OK캐쉬백 고객상담실 (1588-0051/cashbag@cashbag.com)

문화상품권 사용법

. 문화상품권 홈페이지 : http://cultureland.co.kr/
  -> 컬쳐캐쉬 충전하기
  -> 충전수단선택 : 문화상품권
  -> 상품권을 긁어서 일련번호, 인증번호 이용

. 교보문고
  . 오프라인에서는 문화상품권 사용가능
  . 온라인에서는 아직 상품권 사용 불가

. Yes24
  . Cultureland 계정이 있고, 컬쳐캐쉬를 충전하면 사용가능

2007년 10월 16일 화요일

봉사활동 신청하는 법

. 사회복지봉사활동 인증관리
  . http://www.vms.or.kr/
   -> 인증관리안내 -> 인증센터검색 -> 분야 : 보건의료
  . 사회복지봉사활동 실적인증서 - 보건복지부 인증

. 청소년활동진흥센터
  . http://www.tjyvc.net/

옥상(roof)

다른 사람들도 그렇겠지만 나도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는 것을 좋아한다.
바닷가보다는 산에 더 많이 놀러다녔었고, 우리집도 항상 높은 곳에 있었다. 달동네까지는 아니지만 산자락 아래있거나, 아파트에 살았으니 말이다.

회사에 다닐때 36층에서 한강을 바라보던때도 그랬고, 며칠전 아파트 맨 윗층에 사는 친구집에서 갑천을 내려다 볼때도 그랬고, 오늘 우리학교에서 가장 높은 건물의 맨 윗층에서 대덕연구단지를 내려다 볼때도 그랬다.

학교 기숙사나 각 건물에 옥상에 올라갈 수 있다는 건 사실 별 동아리를 하면서부터 알고 있었다. 그래서 동아리방도 가장 윗층 계단에 가까운 방으로 얻었으니 말이다. 매주 정모를 마치면 옥상에서 별을 보았다.
하지만 기숙사 옥상은 올라갈 생각을 별로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작년부터 열심히 올라다니고 있다. 항상 낮은 층만 배정 받다가 높은 층을 배정 받으니 처음에는 답답하고 밖에 나가기도 더 불편하다고 생각했는 데, 옥상과도 가깝고 복도 끝 베란다를 통해서 보는 경치도 꽤 괜찮아서 마음에 들고 있다.
방에 3시간 쯤 앉아있으면 졸리기 시작하는 데, 복도를 왔다갔다 하거나, 복도 끝 야외계단을 오르락내리락하거나 아무도 없는 옥상에 올라가서 빈둥거리면 졸음이 없어지는 것 같다.

어느 늦은 시간이라도 옥상에 올라갈 수 있는 곳은 아마 우리학교 밖에 없지 않을 까 싶다. 24시간 시설들을 이용할 수 있으니 말이다.
(종합병원 옥상도 아마 그렇겠지만 야근하는 인턴들 단체기합받는 장소라서 별로 행복한 곳은 아닐 것 같다.)

언제든 무료 야경도 구경할 수 있고, 매주 불꽃놀이도 볼 수 있고, 돗자리 깔고 누우면 별도 잘 보인다.
가을철인 요즘 새벽 5시쯤 깨서 옥상에 올라가면 겨울철 별자리를 아주 잘 볼 수 있다.

@ 높은 층에 산다는 건 좋게 말해서 penthouse 아닌가. ㅋ

2007년 10월 15일 월요일

우리학교의 4대 거짓말

1. 미국 못지 않은 연구환경을 가지고 있다.
  = 유학가지 않아도 된다.
  -> 국내파 찬밥된지 오래, 미국이랑 시설이 얼마나 차이나는 지 미국가서 확인해 본적은 있니? 미국의 연구환경이 가장 근접한 학과는 연구장비가 적게 필요한 수학과가 아닐까 싶다.

2. 우리사회가 너희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 심정적 기대는 크지만 투자는 별로 안 한다.

3. 사회가 너희에게 베푼 혜택은 평생 갚아도 모자르다.
  -> 회사들어가면 1년이면 갚을 수 있다.

4. 너희들은 졸업하면 평생 먹고 살 걱정은 안해도 된다. 출세길이 보장되있다.
  -> 각하께서 총 맞기 전까지는 사실이었다.

통계의 번역

통계는 원래 수치적 자료이므로 번역이라는 과정은 필요없다.
내가 말하고 싶은 바는 우리 사회를 분석하고 관리하기 위한 통계들이
너무 부실하거나 없기 때문에 미국의 통계를 빌려서 해석을 번역만 하면
그것이 우리의 통계와 일치하다는 믿음을 가진 정부와 언론의 바보스러움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비슷한 예로 잡지에 나오는 남성/여성의 데이트 심리학 같은 내용이 있는 데,
미국의 설문조사나 심리연구 자료를 한국어로 번역해서 마치 한국에서도
그런것인 마냥 적어놓은 글들이 많다. 한국은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상황이
미국과 다르기 때문에 그들과 생각하는 바가 다르다. 남/녀의 취향도 다를 수 밖에 없다.

한국인들은 서양인처럼 와인을 많이 소비하지도 않는 데, 와인값이 비싸므로 한국은 물가가 비싸다는 글이라든지, 파티에 가면 포크를 어떤 것부터 쓰라든지. 과연 포크 여러개 놓인 테이블이 있는 파티를 경험할 수 있는 한국인이 몇 명이나 될까?

우리나라 경찰수, 박사 수가 미국보다 적다든지 하는 그런 주장들.
우리 기업이 그만큼 많은 사람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적은 건 아닐까?
총을 쓰는 범죄자가 거의 없으므로 경찰이 그렇게 많이 필요하지 않고,
기업이 연구개발에 별 신경을 안 쓰기 때문에 박사도 별로 필요없다.
박사가 없어서 연구를 못하는 게 아니라 연구비가 적어서 박사를 안 하는 것이다.

인과관계를 먼저 생각해야지, 경제학자, 통계학자를 동원해서 수치만 계산하고 단순 수치만 끌어올린다고 국가가 제대로 관리되는 게 아니다.

위선적 국가(hypocritical state)

나는 내 자신이 위선적 국가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학교와 기업들은 마치 우리가 아직도 권위주의적(혹은 유교적, 독재적, 온정적, 집단주의적, 사회주의적) 국가에 살고 있는 것처럼 우리를 가르치고 다룬다.
마치 시키는 것만 잘하면 평생이 보장되는 것처럼 말한다.
심지어 언론과 나이든 어른들마저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한 패거리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이 무엇이라고 말하건 실제로는 우리사회는 미국식 모델로 가고있다. 사실은 미국보다도 훨씬 혹독한 사회이다. 평생을 책임져주는 기업도 없고, 동문조직도 없다.
선배와 어른들, 교수들은 마치 자신들 말만 잘 들으면 될 것처럼 어른대접을 요구하지만 졸업과 동시에 모른채 해버린다.

자기개발의 기회는 주지도 않고, 나중에는 왜 자기개발을 하지 않았냐며 몰아세우고 내쫓아버린다.
필요하지도 않은 고학력, 영어성적만 잔뜩 요구해놓고는 결국 입사 후에는 실력이 부족하다고 말한다.
평사원으로 시작해도 사장이 될 수 있다고 말은 하지만 사실은 외국계 컨설팅회사 경력과 MBA와 박사학위를 마친 사람 중 한 명이 사장이 된다.

제대로 가르치지도 기회도 주지 않았으면서 왜 해내지 못했냐고 윽박지르기만 한다.

수능만 잘봐서 명문대가면 인생 편다는 대입학원 강사도
고시만 합격하면 출세한다는 고시학원 강사도
의사만 되면 먹고 살 걱정없다는 신문기자도
이공계도 괜찮다는 정부 관료도
결국 자신의 이익을 최대화하기 위한 거짓말을 할 뿐이다.

어디부터 거짓말이고, 어디부터 무지에서 온 과장이나 오해인지, 온정주의적 과잉보호에 따른 하얀 거짓말인지 알 수도 없다.
그래서 우리나라 신문이나 TV, 인터넷에 올라오는 글들도 대부분 믿지 않기로 했다. 쇼핑몰 가격정보나 지도서비스 같은 비통계적 수량적 정보나 단순 키워드 외에는 국내 정보는 안 보기로 했다. 시간낭비일 뿐이다.

탐구생활, 요리프로

초등학교 방학용 탐구생활 교재와 요리프로, EBS 만들기 프로는 공통점이 하나있다.
바로 재료가 우리집에 하나도 없다는 점이다.

무슨 일반적인 가정에서는 다 구할 수 있는 손쉬운 재료라는 데, 우리집에는 왜 없는 걸까? 동네 슈퍼나 문방구에서도 팔지않는 물건들 밖에 없었다.
엄마에게 물어도 그런거 없으니 딴거 쓰라는 대답뿐.

뭔가를 시도하기 이전의 준비단계에서부터 벌써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아버리면 어린 꼬마는 큰 상처를 받곤했다.
그래서 초등학교 때는 준비물이 따로 필요없는 수학을 좋아하게 된 것 같다.

그 때 집에 피아노가 있었다거나, 형이 있어서 과학상자를 조립할 줄 알았다거나, 뜨거운 물이 잘 나오고 뒤뜰에 수영장이 있었다면 아마도 지금과는 매우 다른 재능을 가진 사람이 되었겠지.

그로테스크(grotesque)

정의 : 괴기한 것, 극도로 부자연한 것, 흉측하고 우스꽝스러운 것 등을 형용하는 말.

이런 것들이 참 싫었던 때가 있었다. 주로 초등학교 때였던 것 같다.
지금도 사실 싫긴 하지만 자주보다보면 익숙해지기 마련이고 나이가 들면 무뎌지기도 하니까.
주로 그것들은 미술책이나 생물책의 그림들이었다.
교육 이전의 개인적인 첫 느낌이라서 교육을 받은 후와는 전혀 달랐다.

. 모네
인상파 화가 모네의 그림을 처음 미술책에서 봤을 때, 나는 내가 받은 교과서가 인쇄상태가 불량해서 인쇄가 겹쳐서 된 건 줄 알았다. 뭔가 뿌연게 안개속 같아서 맘에 안들었다.

. 피카소
여인의 모습이라는 데, 눈과 눈썹도 맘대로 붙어있고 얼굴도 끔찍하게 오려 붙여져 있었다. 냉동건조된 사람을 레이저빔으로 절단해서 모자이크로 재조합한 정말 무서운 모습이었다.

. 이집트 상형문자와 그림들
1달러짜리 지폐에 그려진 피라미드와 눈모양. 신체의 일부인 눈만 크게 그려져있는 게 하드코어라고 생각했다. 이집트 여인들의 짙은 눈화장도 이상했고, 전갈과 미이라의 저주도 공포감을 더했다.

. 모나리자
처음 모나리자를 봤을 때, 너무 노골적으로 정면을 쳐다보는 게 부담이 됐다.
정면을 쳐다보는 사진이나 그림들은 왠지 내가 그림을 보는 게 아니라 그림 속 인물이 나를 본다는 느낌이 든다. 고스트 버스터 같은 유령 영화를 보면 인물화들이 항상 눈을 굴리면서 스파이짓을 하곤 한다.

. 레오나르도 다빈치 자화상
몸통은 없고 머리만 달랑 있는 게 유령같았다.

. 그리스 조각상들
부서지거나 의도적으로 생략해서 신체일부만 남아있다는 게 너무 끔찍했다.
마네킹을 볼때도 당연히 비슷한 느낌.

. 동양화 - 메기 그림
메기가 너무 잘 그려져서 마치 바다 괴물처럼 나를 잡아먹을 것 같았다.

. 데칼코마니
데칼코마니 기법으로 아무렇게 그려진 그림은 원래 심리학에서 테스트를 위해 쓰는 무늬인데, 무엇인지 정체가 결정되지 않은 것은 왠지모를 불안감을 주었다.

. 고스톱 그림들
왠지 모르게 괴기스럽다. 현실에 존재하는 식물, 동물, 인물, 배경과는 다르게 닭이 머리만 남아있질 않나. 풀이 빨간색 씨를 가지고 있다거나 하는 등

. 동물 해부도

. 지나치게 역동적이고 고해상도의 생물 사진들

@ 이런 것들때문에 미술, 생물 교과서는 별로 펴보고 싶지 않았다.

2007년 10월 14일 일요일

반장 - 정치인인가? 관료인가?

한국처럼 권위적이고 독재의 역사가 긴 국가일수록 정치인과 관료는 구분이 되지 않는 것 같다.
사실 독재국가에서는 정치인은 독재자 한 사람 뿐이고 나머지는 모두 관료들일 뿐이다.
물론 민주국가에서도 정치인이 되기 위한 가장 무난한 방법은 관료가 되는 것이다.

정치인은 국회에서 일하는 국회의원들이라고 대략 정의할 수 있는 데, 그들은 입법부이고, 관료들은 행정부이므로 법을 집행할 수 있을 뿐 바꿀 수는 없다.

독재국가는 삼권분립이 잘 시행되지 않으므로 입법, 사법, 행정이 구분이 안되므로 그런 나라에서 오랫동안 살고 교육받은 시민들도 자신이 시민이라는 사실을 잊어버리거나 어려서부터 배운 적이 없게 된다.

나도 반장을 몇 번 해봤는 데, 반장은 정치인이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반장은 투표를 통해 선출되므로 국회의원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 반장은 입법권이 없다. 반장이든 학생회장이든 교칙은 교장선생님이나 학교운영위원회의 몫이지 학생대표의 입지는 거의 없다.
학생은 대통령에 가까운 행정 관료일 뿐이다. 하지만 학생은 대통령보다 권한이 훨씬 적다. 거부권(veto)이 없기 때문에 선생님의 지시보다 권한이 약하다.

특히나 우리나라 학교에서는 반장은 학생의 심부름꾼이나 대변인이 아닌 선생님의 수석비서일 뿐이다. 잘해봤자 입헌군주국의 내무부 차관쯤 밖에 안된다.

@ 반장은 인기투표에 의해 선출된 하급관료이다.

정치적 성향

일상 대화에서 '너는 정치적이다.'라는 의미는 매우 부정적으로 쓰인다.
우리 같은 일반 대중은 정치적 성향이 없어야 할까?
정조대왕께서 탕평책을 실천하신 것을 본받아 우리는 매년 골고루 다른 정당에 투표를 해서 모든 정당이 표를 1/n로 나눠가지게 해줘야 할까?

물론 대중은 정치인만큼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할 수는 없다.
정치로 밥 먹고 사는 사람이 아니니까 우리 생업을 지켜나가야 한다.
바쁠 때는 신문을 못 읽는 날도 있고, 어느 정치인이 부패했는 지 잘 감시할 수 없을 때도 있다.
그래서 감시, 견제의 기능을 언론과 시민단체에 전문적으로 위임했다.
우리는 그 기능을 잘 수행할만한 사람을 선출할 만큼만 관심이 있으면 된다.

우리는 정치인이 아니라서 모든 행동을 의식적으로 정치적 결정으로 만들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는 투표권을 가진 시민이기 때문에 무작정 비정치적일수가 없다.
적어도 투표날 객관식 투표용지에 번호 하나를 찍을 만큼의 정치적 소양과 정치적 성향은 지니고 있어야 한다.

우리는 주권을 가진 시민으로써 적극적 정치인은 아닐 수 있지만 소극적 정치인이 되야할 필요는 있다.

인기남과 결혼 - 통계적 진술과 전략

인기남 : 인기있는 남자

우리는 인기남(or 인기녀)이 되야하는 가?
너무 많은 관심은 사람들을 몸둘바 모르게 하지만, 적절한 인기를 원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대부분은 비인기남이다. 과연 우리는 기회가 없는 가?

결혼이나 연애는 인기투표와는 약간 다르다. 인기투표에서는 비(rain)가 1,000만표를 받고, 욘사마가 나머지 표를 갖고, 나는 한 표도 못 받는 일이 흔하다.
하지만 일부일처제 사회에서 한 남자가 결혼을 할 수 있는 여자의 수는 많아야 4명 정도이다. 결혼/이혼의 사회적, 심리적으로 복잡한 절차과 재산분배, 자식부양 등의 현실적 문제가 많이 있기 때문이다. 연애도 아무리 바람둥이라도 10명 이상의 여성의 이름을 다 기억하고 관리하기는 힘들다. 하루밤 만남이라면 1,000명까지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그걸 연애라고 보지는 않으니.

'너 같은 인간이랑 사느니 인류가 멸망하더라도 그냥 혼자 살겠다.'라는 소리를 듣는 인간이 아니라면 누군가와는 연애를 하든, 결혼을 하든 가능성이 있다.

이것이 통계적인 사실이고, 물론 당신 맘에 꼭 드는 사람과 살지는 못하겠지만
'사느니 자살하겠다'보다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다.
옷도, 차도, 집도 자신이 가진 어떤 것도 당신에게 꼭 맘에 들지는 않지만 당신은 안 죽을 만큼 만족하고 살고 있다.
주머니에 2만원 밖에 없으면 2만원짜리 옷 사입고 잘 살아가면 되는 거랑 같다.

세상은 우리에게 야속하지만 인기투표만큼 극단적 결혼분배 방식을 취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그렇게 큰 인기는 필요하지 않다.

어떤 여성을 선택하기 전에는 많은 여성이 나를 좋아해준다면 선택의 폭이 넓겠지만 결국 내 선택은 1명 뿐이다. 네 맘에 드는 사람이 1명이든 1,000명이든 결혼은 1명이랑 해야 한다. 그러니 내 맘에 들고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 1명 이상이기만 하면되지 아주 많을 필요는 없다.

연예인은 일반대중을 타켓으로 최대한 많은 인기를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해야 하지만 우리들은 자신의 맘에 드는 1명 혹은 작은 그룹을 선정한 후 그 사람들에게만 targeting하면 된다.

인기투표는 공룡과 영웅들의 싸움터이지만 연애와 결혼은 수많은 틈새시장들의 모임과 같다.

TV와 PC

TV와 인터넷(on PC) 이야기도 여러번 적었다.
채널을 돌리는 것 외에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TV vs 이리저리 할 수 있는 인터넷.
그 배경에는 개인의 선택이라는 점도 있는 것 같다.

TV는 혼자 볼 수도 있지만 보통 2명 이상 보는 게 더 자연스러운 매체이다.
기왕 나오는 화면 나혼자만 본다는 것은 전기세의 낭비인 것 같으니 말이다.
그래서 어느 한 사람이 리모컨을 쥐고 채널을 계속 돌리거나 소리 음량을 바꾸면
다른 사람과 마찰이 생기곤 한다.

반면에 인터넷이 주로 활용되는 도구인 PC는 둘이서 이용할 수도 있지만
설계적, 사회적으로 혼자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름부터 Personal이 들어가지 않은가?
채널을 아무리 자꾸 바꾸건 누가 뭐라는 사람이 없다.
화면을 키울 수도 있고, 중간에 보다가 맘대로 끌수도 있고,
화장실에 갈때도 내맘대로 멈출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PC, 인터넷 사용자가 TV 사용자보다 개인주의적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 공감하지 못하고 사회부적응이라고 말할 수 있을 까?
내 생각에는 단지 자원이 충분해서 각자가 각자의 것을 소유하고 더 큰 자유를 누리는 것이지, 원한다면 서로 다른 타이밍(시간과 장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많은 사람과 같은 contents를 향유할 수 있으므로 PC나 인터넷이 TV나 일상의 사람과의 만남보다 사회적응에 뒤지는 매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의 새로운 미디어는 대화를 단절시키는 것이 아니라 대화의 방법을 바꾸어줄 뿐이다.

시와 한자

한자는 의사소통면에서 영어나 한글보다 한 세대 뒤떨어지는 언어라고 생각했다.
영어, 한글은 표음문자인데, 한자는 표의문자니까 더 먼저 등장했고 원시적이라는 게 한글의 우수성을 들 때 나오는 주장이기도 하다.

내 자신에게 한자를 배우고 외우라고 한다면 고문과도 같은 것이 되겠지만 한자도 나름의 장점이 있다.

1. 한자 글자들의 의미의 중복성
  . 뜻이 같은 여러 한자가 존재함
2. 부수로 나누어 파자놀이(분해/재조합 놀이)가 가능하다.
  . 복잡한 글자 속에 작은 글자들이 숨어있다.
3. 글자 순서를 바꾸면 뭔가 다른 의미를 가진 문장이 잘 만들어 진다.
4. 동음이의자/동음이의어가 매우 많다.
5. 띄어쓰기가 원래 없고 띄어읽는 방법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
6. 글자가 Graphical하다.
  . 위, 아래, 좌, 우 등의 위치에 부수를 배치 가능.
7. 문장을 어떻게 자르던지 문법적으로 valid한 경우가 많다.

사실 위 5가지 점들은 모두 의사소통에서 나쁜 점이라고 할 수 있는 데,
문학작품인 시를 쓸 때는 큰 장점이 될 수 있다.
중복성이 크므로 운율도 맘대로 맞출 수 있고 가로/세로 방향으로 읽을 때 의미를 다르게 줄 수도 있고, 파자 놀이를 통해서 매우 다양한 퍼즐맞추기가 가능하다.
한글자, 한문장만 따다가 다른 곳에 붙이기도 쉽다.

이런 언어적 특이성 때문에 중국은 시경 같은 책이 나오고 문학이 발전하고, 도교 같은 신비적 종교가 나올 수 있게 된 게 아닌가 싶다.


영어와 대학생

좋은 대학에 들어가고 직장생활을 하면서 다른 학교 사람들과도 만나면서 느낀건데, 사람들이 좋은 대학 나온 사람의 말은 너무 철썩 같이 믿어버려서 토론이 제대로 되지 못하고, 너무 믿어버린 나머지 가정적인 진술도 단정적, 결정적으로 받아들여버리는 것 같다.

남들을 설득하기 편한게 사실이지만 그들은 내게 설득당했다기보다는 내 학력의 가짜 권위에 복종하거나 포기해버렸다는 생각이든다. 어떤 사람들은 내 앞에서 너무 주눅 들어버리곤 한다.

그리고 나는 단지 가정적으로 논의를 이제 막 시작했을 뿐인데, 그것을 결론으로 믿어버리고 항복해버리면서 내 의견을 그대로 인정해버리고 결국에 그것이 다른 결과로 나타나면 나를 비난하기도 한다.

이런 한국적 상황은 너무 싫다.
외국인과 영어로 대화를 하면 적어도 이런 것들은 겪지 않아도 되서 좋다.
일단 그들은 내가 어떤 학교를 졸업했건 그 학교가 어디있는 지, 어떤 학생들이 다니는 지 알지도 못하고 자신이 더 좋은 곳을 나왔건, 대학을 졸업하지 않았건 내 앞에서 주눅들지 않는다.
그리고 영어로 말하게 되면 내 자신은 매우 어수룩하고 말을 더듬거리는 사람이 되기 때문에 그들은 내게 주눅들지 않고, 내 자신도 겸손해진다.
내 모국어가 영어가 아니라는 핑계로 언어적 격식도 덜 차려도 되기 때문에 남을 배려하느라 직설적으로 말하지 못하거나 적절한 예절을 찾느라 시간을 낭비하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나와 토론하는 화자도 나의 언어 실력이나 예의범절, 명분, 화법을 문제 삼지 않는다.
한국의 상황에 대해 중립적이므로 일본, 중국, 미국 등 한국과 직접적 이해 당사관계가 첨예한 민감한 사항도 거침없이 이야기 할 수 있다. 그 나라들을 칭찬하는 어조가 되건, 비난하는 어조가 되건, 그냥 분석만 하건 좀 더 편하게 할 수 있다.

언어구사의 비능숙성보다 입장에 따른 표현 제약의 해방이 더 크기 때문에, 한국어 토론보다 영어 토론이 더 재미있어질 때가 있다.

영어 사용화자를 많이 만나서 소재가 익숙해지고 그들의 나의 능력과 학력에 집착해서 주눅이들거나, 무시해 버려야 겠다는 생각이 들기 전까지는 영어 토론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2007년 10월 13일 토요일

PayPal (페이팔) 가입 방법

해외 인터넷 사이트에서 물건을 구입할 때 가입하면 좋음.
해외에서 사용가능한 신용카드를 등록하면 다음부터는 신용카드 정보를 직접 교환하지 않고 paypal만 이용하게 되어 더 안전함.

. https://www.paypal.com/
  -> sign up now

  -> Select the country or region where you live: South Korea
  -> Choose your language preference: U.S. English

  -> Personal account : check -> continue

  -> 개인정보와 신용카드정보 등을 모두 입력하면 됨.
   . Currency는 USD(미국달러화)를 선택
   . 비밀번호는 최소 8자리

  -> Expanded Use Number 발급 신청을 함
  -> $1, $1.95가 카드로 결제됨, e-mail이 3통 도착함
   . Activate Your PayPal Account! 라는 메일을 열면
     Click here to activate your account 라는 link가 나옴
     Link를 클릭하고 로그인함.
 
  -> working day 1~3일을 기다린다.

  -> To Do List
  -> Finish Expanded User Enrollment
   . 4자리 Expanded User Number를 입력

. 문제점들
  . 미국 주소가 없을 때, 한국 주소 같은 것을 쓰면 결제가 안되는 곳이 있다.
   - iTunes 등..

. 참고
  http://blog.naver.com/2masa?Redirect=Log&logNo=110009670114
  http://blog.naver.com/nupung77?Redirect=Log&logNo=40919547

2007년 10월 12일 금요일

플래쉬 몹 오페라(FlashMob The opera)

2004년 8월 영국 패팅턴역에서 BBC가 flashMob 기법을 이용해서 제작했다.
FlashMob 같은 자발적이고 산발적인 기법과 opera처럼 매우 조직적이고 복잡한 장르가 융합되었다는 점이 신기하다.
BBC 같은 전통적인 매체가 FlashMob같은 인터넷에서나 사용될듯한 기법을 가져다 쓰는 것도 그렇고 말이지. (사실 인터넷과 TV는 미이더시장에서 경쟁적인 경우가 많다.)

그리고 패팅턴역을 공연을 위해서 통제한 것이 아니라 기차승객들이 그냥 역을 이용하고 있는 상태에서 opera 공연을 했다는 점도 흥미롭다.
기차역이 규모가 크면서도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아서 가능했던 것 같기도 하다.
역사 내에 오케스트라도 한 팀 데려다 놔야하고, 합창단도 4팀이나 있었고, 배우들이 움직일 동선이나 카메라 등도 배치해야 하니까.
유럽이 아니고서는 구현할 수 없는 조건일 것 같다.
카메라 앞에서 화면에 장난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행인들도 몇몇 있었지만 자연스러운 수준이었고 공연을 방해하는 사람은 없었다. 다들 카메라의 앵글을 고려해서 자리를 잘 옮겨주기도 했다.

오페라의 내용도 재미있는 데, 현대 영국의 대중문화에 맞게 여러 오페라의 곡들을 편곡했다. 부부싸움, 바람둥이, 첼시 축구팬, 정육점 점원, 회전초밥집, 맥주 한 잔, 휴대폰 통화 등 소재와 내용이 매우 영국적, 현대적이다.

PBI 2007 seoul conference 기간동안 KBS가 공영방송 프로그램 10편을 방영하고 있다. 이것외에도 좋은 프로들이 많아보인다.

. 참고
  . http://en.wikipedia.org/wiki/Opera
  . http://www.bbc.co.uk/pressoffice/pressreleases/stories/2004/08_august/24/3autumn_arts.shtml
  . http://www.ental.co.kr/
   . TV 없이 인터넷으로 TV프로그램을 예약녹화해주는 서비스

2007년 10월 11일 목요일

모기장(방충망)

. 종류
  . 집안 벽에 못을 박고 걸어두는 타입
   . 가장 재래식 방법이라서 불편하다.

  . 텐트형
   . 야외에서 편리하다.
   . 집안에 두기는 여전히 불편

  . 창문형
   . 3중창 중 가장 바깥쪽 창으로 설계된 것으로 요즘 많이 쓰인다.
   . 처음 집을 지을때, 창틀을 이것으로 골랐을 때 가능.
   . 사이즈를 정확히 재서 주문하고 직접설치하는 방법도 있음 - 5~6만원대

  . 커텐형
   . 커텐처럼 만들어서 붙인다.
   . 공간이 생기면 의미가 없음

  . 쫄대를 이용해서 망을 고정시키는 방법
   . 어디든 설치할 수 있음
   . 쫄대를 열기 쉽지 않음

  . 찍찍이(벨크로 테이프)를 이용해서 망을 고정시키는 방법
   . 어디든 설치할 수 있음
   . 쫄대보다 열고 닫기 쉬움
   . 재봉용 벨크로 테이프를 살 수 있음

. 서양
  서양사람들도 집에 모기장을 많이 설치하는 것 같다.
  우리는 현관문에는 모기장이 없는 데, 미국 가정은 현관문도 모기장 문이 달려있는 곳이 많다.
  Screen door, bug off screen 등으로 부른다.

2007년 10월 5일 금요일

이번학기 할 짓들

학교에서 수업 1개 듣고 살기는 좀 문제가 있어 보여서 몇 가지 일을 저질렀다.

1. 영재캠프
어느 영재학원에서 학교에 협찬금 좀 내고 영재캠프를 하기로 했나보다.
TA가 되기로 했다. 과학꿈나무들에게 과학자의 꿈을 심어주는 미션.
이공계의 현실을 화끈하게 알려줄지 꿈나라 여행을 시켜줄지 생각중.

2. English conversation club
말은 긴데, 심심한 캐나다인 영어강사 아저씨가 말벗이 필요해서
학교 게시판에 글을 썼다. 회원은 나랑 그 아저씨 밖에 없다.
일주일에 1시간씩 쥬스마시면서 수다떨기로 했다.

3. 학교지원과외
학교에서 1학년 대상으로 하는 과외인데, 강사는 4학년 혹은 석박사생들이다.
내 학생은 외국인 남학생 2명, 과목은 Biology.
영어 강의로 해야 할 것 같다. 이름을 봐서 영어가 native는 아닐 것 같다.
통화해봤는 데, 영어를 천천히 말하는 걸 봐서도 말이지.
동네 과외보다 단가가 좀 짠 것 같지만 되는 대로 가르쳐 봐야지.
학교측에서는 이 외국인들을 가르치고 싶어하는 선배들이 아무도 없어서 나를 지정한 것 같다.
아침에 전화가 왔는 데, 외국인을 맡고 싶은 지 물어보는 전화였다.
한 친구는 무슬림인 듯 하다. 점심을 같이 먹자고 했더니 라마단 금식기간이란다. 해떨어지고 나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돼지고기는 안 먹어도, 쇠고기는 먹을 테니, 버거킹에서 보기로.
둘 다 이름은 ~ev, ~ov, ~vich, ~or로 끝나는 게 러시아계나 유대계 혹은 이슬람계인가보다.

4. 실험대상
무슨 IT 사용성 관련 실험에 참가하는 알바인데,
알 수 없는 설문지를 잔뜩 작성하고 뭔가 에세이를 좀 써야 되는 것 같다.
산디과에 다니는 독일인 대학원생(or 연구원)이 진행하고 있다.


2007년 10월 3일 수요일

공무원채용신체검사서 발급병원

3차병원(종합전문요양기관)의 공무원용 신체검사결과표를 제출하셔야 합니다.(사진 부착 필)

. 종합전문요양기관현황
  
요양기관명칭  전화번호  요양기관명칭  전화번호 
국립의료원  (02)2265-9131 카톨릭의과대학성모병원  (02)3779-1114 
인제대학교부속병원  (02)2270-0114  서울대학교병원  (02)760-2114 
연대세브란스병원  (02)361-5114  순천향대학병원 (02)709-9114
중대부속용산병원  (02)748-9900  한양대부속병원 (02)2290-8114 
카톨릭의대강남성모병원  (02)590-1114  연대영동세브란스병원  (02)3497-2114 
고대부속구로병원  (02)818-6114  강동성심병원 (02)2224-2114 
아산서울중앙병원  (02)2224-3114  고려대학교의료원안암병원  (02)920-5114
경희대부속병원  (02)958-8114  강북삼성병원  (02)2001-2001 
한림대한강성심병원  (02)2639-5114  인제대부속상계백병원  (02)938-0100 
경상대병원 (055)750-8000  원광대부속병원 (063)850-1114 
삼성서울병원 (02)3410-2114  이대목동병원  (02)650-5114 
고신대복음병원  (051)248-5161 부산대병원  (051)254-0171 
동아대병원 (051)247-6600  인제대부속부산백병원  (051)894-3421 
계명대동산의료원  (053)250-7114  경북대병원  (053)422-1141 
가천의대부속길병원  (032)460-3114  영남대학병원 (053)623-8001 
전남대병원 (062)220-5114  인하대부속병원  (032)890-2000
충남대병원  (042)220-7114  조선대병원  (062)220-3114 
아주대병원 (031)219-5114  을지대부속병원  (042)259-1000 
한림대춘천성심병원  (033)252-9970 원주기독병원  (033)742-3131 
단국대의료원 (041)550-7114  충북대병원 (043)269-6114 
전북대병원 (063)250-1114  순천향천안병원  (041)570-2114 

출처 : 국민건강의료보험공단

고대부속혜화병원이 고려대학교 의료원 안암병원으로 명칭이 변경됨이 확인되어 11월 17일자로 명단을 변경하였습니다.

참고) 
http://dent.jnu.ac.kr/community/board_view.php?bd_no_seq=6096&bdmg_grp_code=0005&page=1

2007년 9월 29일 토요일

영어 자막(subtitle)

. 한글자막 만들기
동영상 한글자막은 어떻게 만드나 생각해봤는 데,
영어 listening이 완벽하지 않아도 만드는 방법은 많은 것 같다.
대본을 구할 수 있다면 가장 정확할테고, 그렇지 않더라도 영어자막이 있으면 자막의 timing도 이미 맞추어져 있고 listening이 완벽하지 않더라도 문제가 없다.
특히 DVD 같은 매체나 요즘의 TV(CNN 등.)들은 시청각 장애인을 위해 자막은 거의 필수로 제공하고 있다.

. 영어자막 검색엔진
  . http://www.findsubtitles.net
  . http://www.titulkykserialum.net/en
  . http://www.subtitles-divx.net
  . http://www.divxstation.com
  . http://www.shooter.cn
  . http://www.forom.com
  . http://www.opensubtitles.org

. 영어자막
한글자막보다는 영어자막이 생략된 내용이 적고 영어공부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한글자막보다 영어자막이 구하기도 쉽다.

2007년 9월 27일 목요일

Lonely planet Korea/Seoul

Lonely planet Korea와 Seoul을 사기로 했다.
내가 사는 곳이니 지도나 안내서가 필요하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보지 못했는 데,
사실 15년을 살아도 안 가본 곳은 모르는 법이다.
아시다시피 나는 15년간 살았던 고향, 광주의 시청이 어딨는 지 지금도 모른다.
LA에서 철도역 직원에게 바로 옆에 있는 지하철 출구를 물었는 데, 그녀는 그게 어딘지 몰랐다.
2000년에 입학한 울 학교에서도 아직 내가 들어가지 보지 않은 건물이 있다.

한국인이 쓴 걸 살수도 있었지만 한국사람의 여행 패턴과는 맞긴하지만 정확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했다.
(미국여행할 때 lonely planet과 한국사람이 쓴 책을 비교하면 그렇다.)
그리고 자기 사는 동네를 여행자의 입장에서 서술하기는 어렵다.

Yes24에서 샀으면 교보문고보다 6,000원이나 저렴했을 테지만 10일이나 기다리고 싶지 않아서 그냥 교보문고로 결제했다.

야밤의 산책

낮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몇 가지 사실들을 발견했다.

. 쓰레기 냄새
  밤 10시 ~ 오전 7시까지는 음식물쓰레기 냄새가 가장 심하다.
  왜냐하면 음식점들이 영업을 마치고 음식물을 잔뜩 버리는 시간이기도 하고,
  청소차들도 새벽이 되야 움직이기 때문이다.

  회사 1년차까지는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게 좋았는 데,
  새벽에는 음식쓰레기 냄새가 너무 심하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게으른 인생을 살기로 맘먹었다.

. 해장국집
  아침 일찍 일어나면 밥 먹을 곳이 없다고 생각했는 데,
  동네에 24시간 해장국집을 발견했다.
  내일 아침에는 북어해장국(3,800원)을 시켜먹어봐야 겠다.
  그리고 그 옆에 김밥집도 아침 6시에 연다.

  낮이었다면 그 가게는 그리 눈에 띄지 못해서 찾지 못했을 텐데,
  밤에 불이 켜져있는 유일한 음식점이었다.

. 약국
  동네 약국이 2개뿐인 줄 알았는 데, 1개 더 발견했다.
  다음번 생리식염수는 거기서 사야겠다.
  지금 주로 다니는 약국은 생리식염수는 900원짜리라서 그런지 선반에 있는 걸
  손님에게 직접 내리라고 셀프서비스를 시킨다. 그리고 횡단보도도 하나 건너야 했다. 조금 더 걸어도 횡단보도를 건너지 않는 편이 편하다.

. 철봉
  서울 한가운데 살면서 운동할 곳이 없다고 생각했는 데,
  옆에 있는 아파트는 산책로도 있고, 놀이터도 몇 개 있다.
  철봉에서 턱걸이라도 몇 개 하고 와야지.

. 드라이브
  차나 오토바이를 사면 밤에 빈 도로를 달려도 좋을 것 같다.
  물론 많은 폭주족들이 그 사실을 이미 알기 때문에 서울의 주요 간선도로를 점령하곤 한다.


2007년 9월 26일 수요일

여관

조선시대에는 보따리상, 과거시험응시자, 지방관리들이 이동하기 위해 주막과 함께 딸린 여관을 많이 이용했던 것 같다.
아무튼 그런 중세의 자취는 모두 사라지고 산골의 주막들은 대부분 사라졌다.
1일 생활권이 된 지금은 여관은 주로 매춘과 외도의 장소로 많이 생각되는 것 같다.

다른 용도들을 보자면
. 콘도
수영장, 스키장, 온천, 사우나 등과 함께 노는 곳
바닷가, 해수욕장, 산 근처

. R&D
요즘은 대기업들이 본사건물이 훌륭해서 회의실도 많지만 50~70년대 성공신화들을 보면 연구원들을 여관에 가둬두고 제품개발을 했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80년대 소설작가들과 만화작가도 집에서 글이 안 써질때 여관에 1달간 여관방 잡아놓고 골방에서 글을 쓰곤한다.
드라마나 영화 스텝, 감독들도 지방 촬영때 이용하는 듯.

. MT
  대학생들이 MT 갈때 많이 이용하겠지. 다들 잠은 안자고 밤새 술퍼먹고 노는 곳.

. 스터디룸
  요즘 대학가에서 스터디룸으로 빌려주기도 한단다.

. 시설
우리나라 여관들은 가격에 비해 시설들이 매우 열악하고 마케팅이나 정보도 별로인 것 같다.
유럽, 미국만 해도 20달러 ~ 40달러면 청소년들도 youth hostel에서 편하게 묵을 수 있는 데 말이지.

내 경험을 들자면 미성년자일때 지방출신으로 전국대회는 항상 서울에서 하기 때문에 1년에 하루씩은 여관에서 자곤 했다. 일단 보호자 없이는 숙박이 불가능하고, 대부분 분위기가 좀 퇴폐적이고 지저분한 것 같다. 목욕탕, 가정집의 중간 쯤 되는 애매한 구조와 가구들이 들어가있다. 서양처럼 dormitory식도 만들고 좀 더 전문적으로 운영하면 좋을 텐데. 여행 안내책자도 팔고, 인터넷 예약도 하고, 여행 가이드를 붙여주든지, 주변 시설과 연계도 하고 말이다.

. 캠핑장
우리나라 캠핑장은 항상 군대 시설보다 약간 나은 것을 자랑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미성년자들에게는 빨간 모자를 쓴 전직 특수부대 조교들이 얼차래를 주곤한다. 손님을 그렇게 가혹하게 취급하는 곳이 또 있을까?
불편한 샤워시설, 침대도 엉망이고 지저분하고 냄새나고 아침에 줄서야 하고 찬물도 감사하게 써야 한다. 캠핑장의 소유주, 직원(빨간모자조교와 배식팀 포함), 이용객 모두 군대시절을 회상하면서 그보다 살짝 나은 것에 감동하면서 지낸다.
초등학생들이 왜 국내여행보다 해외여행을 좋아하는 지 생각해봐야 한다.
(야구 방망이 찜질 받는 수학여행을 원하는 학생이 어디 있을까?)

벌(bee)에 관한 기억들

내가 벌이라는 녀석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초등학교 2학년때인 것 같다.
내가 교과서 외에 처음으로 끝까지 읽은 책이 '파브르 곤충기'였다.
말벌, 땅벌 뭐 그런 벌들이 거미와 함께 파브르 곤충기의 주인공들이었다.
그리고 모기인줄 알고 손으로 때려잡다가 벌의 필살기에 당해서 손가락이 붓기도 했었다.
처음에는 아파서 계속 긁었더니 더 부어 올라서 손가락이 굽혀지지도 않았다.
이틀간 고생하고 일주일 후 두번째 벌에 쏘였을 때는 긁지 않아서 더 빨리 나을 수 있게 됐다. 역시 사람은 경험으로 배운다.
평생 벌에 물린 적은 3번 정도 뿐인 것 같다.

. 꿀
누가 선물로 준 것인지 벌집과 함께 꿀이 가득 담겨진 사각형의 통을 받았다.
벌통을 그대로 슬라이스로 잘라서 담은 것인 것 같다. 벌에 쏘인지 얼마 안된 후 였고, 벌집의 밀랍은 별로 맛도 없고 치아에 끼고, 꿀은 너무 끈적거려서 싫어했던 것 같다.

나는 단맛을 좋아해서 커피 아메리카노에도 설탕시럽을 듬뿍 넣지만 꿀은 내 체질이 아닌 것 같다. 우유에 아카시아 꿀을 조금 넣어먹었더니 향은 좋았는 데, 머리도 띵하고 배탈이 나버렸다. 한 번이 아니라 3번이나 그런 걸로 봐서 안 맞는 게 확실하다.

. 벌집
우리집 보일러실 입구에 벌집이 생긴적이 여러번 있다. 그때마다 아버지는 다마네기(양파) 자루와 테이프, 모기약, 빗자루로 무장하시고 그들을 몰아내셨다. 그리고 영광의 상처 몇 방. 요즘은 119 부르면 처리해 준다던데.

고등학교 때도 벌집과 벌들, 그리고 이름을 모를 수많은 벌레들이 많아서 석유 용매를 쓰는 모기약과 라이터로 화염방사기를 만들어서 통구이를 만드는 친구들이 있었다. 
(고등학교 기숙사는 정말 무시무시한 곳이었다. 나방 100마리를 수집해서 과학전람회에 출품한 형도 있고, 뱀, 닭, 새, 고양이 등의 짐승들도 발견되었다. 이름을 알 수 없는 지네 비슷한 것들도 있었다.)

. 등애
초등학교 6학년 때 친구들이 처음으로 벌과 비슷하게 생긴 등애라는 게 있다는 걸 알려준 것 같다.

. 대학기숙사
  대학기숙사에서도 종종 벌집이 발견되는 것 같다. 역시나 처리는 캠폴 아저씨에게..

. 그 밖의 벌레들(곤충들)
  초등학교 때 외가집에 가서 고추잠자리를 한참 잡던 시절이 있었다. 엄마나 이모가 잡아서 꼬리에 실을 묶어서 마치 헬륨풍선처럼 내게 건네주셨다.
  매미, 하늘소도 집 밖에서 아버지가 한 번씩 잡아주신 듯. 방부제처리를 하지 못해서 성냥갑에 넣었다가 일주일만에 썩은 냄새가 나서 버렸다.
  (그 썩은 냄새를 아직도 기억하고 있는 것 같다.)
  초등학교 입학하기 1년전 유치원에 다닐무렵 공벌레를 많이 본 적이 있다. 친구집 앞뜰이나 우리집 앞뜰의 흙 속에서 많이 살았는 데, 느리게 기어다니다가 건드리면 비비탄과 같은 크기로 동그랗게 몸을 말아서 딱딱한 키틴질 갑옷이 바깥을 감싸게 변했다. 어떤 친구는 비비탄 총으로 쏴서 공벌레를 멀리 날려보낼 생각도 했었다.

삼촌, 이모 - 독서와 그 밖의 것들

우리친척들 중에는 독서를 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사실 내 주위에 있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다시 생각해냈다.
이미 초등학교 때부터 그 사람들의 책을 몇 권 빌려읽었는 데 말이지.

어렸을 때(아마도 6~10살), 막내이모와 작은외삼촌과 함께 살았었다. 소가족보다는 크고 대가족보다는 약간 작은 그런 가정이었던 셈이다.

외삼촌은 대학생이었고, 막내이모는 대기업에 다녔었다.
외삼촌 방에서 면도기로 장난을 치다가 입술이 베기도 하고 TOEFL, TOEIC이라는 이름의 책이 전공을 불문하고 모든 대학생의 책장에 한 권씩 있다는 사실에 신기해하곤했다. (마치 성경책이나 정석책, 성문종합영어, 하이탑처럼 말이지.)
대학생 삼촌들은 참 이해할 수 없는 존재들이라서 먼 친척 대학생 중 하나는 솔담배 케이스(종이와 비닐)을 100개쯤 모아서 이상한 모양의 장식품을 만들기도 했고, 우리 동네에서 안파는 과자들을 집에 쌓아놓고, 구질구질한 추리닝과 덥부룩한 수염으로 이상한 철학적인 이야기를 해댔다. 그리고 강아지를 괴롭히는 것도 좋아했다. 게을러터져서 하루종일 잠만 자거나 라면을 끓여먹고는 설겆이도 안하고 방에 쌓아뒀다.

막내이모 덕분에 약간의 문화생활을 할 수도 있었다. 직원 할인으로 전자제품을 싸게 사기도 했고, 워크맨과 전축을 처음으로 구경하고 들을 수도 있었다.
(이어폰과 음악용 디스크판도 처음으로 구경해봤다.)
이모가 내게 처음으로 소개해준 외국 그룹은 뉴키즈 언더블락이다.
덕분에 워크맨도 구경해보고 라디오, 카세트 사용법도 배워서 4학년때부터는 매일 점심시간에 클래식 음악도 들을 수 있게 됐다. 아마 EBS의 '정오의 음악선물'인가 하는 프로인 것 같다.

우리 외삼촌은 독서취향이 주로 한국역사소설인 것 같다. 태백산맥, 아리랑, 동의보감(한의학책 말고 허준의 일생을 그린 소설)을 비롯해서 최근에는 최훈의 '칼의 노래'를 읽고 계셨다.
반면 우리 이모가 우리집에 두고간 책들은 실존주의, 페미니즘이나 뭐 그런 것들인듯하다.
이방인(알베르 카뮈), 경마장 가는 길(하일지), 소설 연인, 김현희(북한 공작원, KAL기 폭파범) 등..

집에 굴러다니는 책들이므로 중학교 때 몇 권은 읽어봤다.
외삼촌 책들은 양이 너무 많았고, 이모의 책들은 너무 어려워서 다 읽어보진 못했다.

아, 생각해보면 다른 추억들도 있다.
외삼촌이 비눗방울 놀이 세트를 사준적도 있었고, 이모가 롤러스케이트장에 데리고 간적도 있다. 스케이트장은 광산구 어디 쯤 있었던 것 같은 데, 아마도 지금은 상무지구나 송정동(송정리)가 아닐까 싶다. 너무 겁나서 결국 롤러스케이트는 배우지 못했다.

과천

새로 잡힌 과외가 과천에 있어서 다녀왔다.
(음, 사실 여러 사정이 있어서 이틀만에 해고됐다.)

과천이라고 하면 왠지 서울과는 먼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과천 서울랜드'가 TV에서 많이 광고 됐음에도 말이지.
그리고 그 유명한 과천경마장도 있다.
외가 친척들 중 한 명도 근처에서 살았더랬다. 소설 '경마장 가는 길'(작가 : 하일지)도 있잖아.

하지만 서울대에서 관악산을 넘으면 과천이 나온다.
양재역에서 마을버스 9번을 타도 갈 수 있다.
양재시민의 숲과 코스트코 사이의 삐죽나온 땅이 과천이었던 것이다.
몰랐는 데, 양재동 ~ 강남대로에서 주행연습을 할 때도 매번 과천과 서울의 경계를 살짝 걸쳐가곤 했었다.

그 오묘한 동네에 과외받는 학생이 살고 있었다.
서울이 아니면서 사실상 서울권역인 동네라서 살만할 것 같다.
경기도와 서울의 경계가 행정지도에만 있을 뿐 그곳을 지나가봐서는 전혀 알 수 없다. 무슨 담장이 있는 것도 아니고 톨게이트가 있지도 않고, 경기도 쪽이라고 개발이 덜되지도 않았다. 그냥 연속적인 하나의 동네다.

서울에서 마을버스에서 내려서 길을 건너면 경기도. 10초만에 경계선을 넘은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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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도 마찬가지인듯, NHN 본사가 서울톨게이트 상행선 오른편에 보이는 빌딩들과 고층 아파트들 중 하나였다는 사실도 알게됐다.
NHN 건물에서 창밖으로 서울 톨게이트가 보인다.

10년 전에는 다들 논밭이었는 데, 요즘은 서울 ~ 천안까지 고속도로 부근은 도시가 들어서든지, 아니면 거대한 물류창고들이 점점 늘어나는 것 같다.

건국대 대학가

뚝섬에 놀러갔다가 길을 잃고 들르게 됐는 데, 생각보다 괜찮은 곳 같다.
2호선, 7호선 환승역이기도 하고 걸어서 뚝섬도 갈 수 있다.
건대 Rodeo 거리라고 차없는 쇼핑거리도 있고, 먹거리도 많고, 학교 앞 포장마차들도 꽤 많다.
E-mart도 한 개 있고, 그 위에 영화관도 있다.
건국대 병원도 가깝고 좋은 듯.

다만 한강다리가 바로 앞에 있으니 출퇴근 시간에 교통이 엄청나게 혼잡하겠군.
한강다리는 서울의 가장 큰 bottle neck들이라서 도심 정체의 주요 장소들이다.

한가위

올해는 설에 이어 한가위도 그냥 skip하기로 했다.
몇년간 TV도 보지도 않고, 고향에도 가지 않았다.
심지어 집 앞 슈퍼도 그냥 정상영업하고 있어서 한가위 분위기 없이 그냥 주말로 생각하고 잘 지내고 있다.
명절 증후군도 없고 너무 행복하다.

모기떼

8월까지도 별로 보이지 않던 모기떼가 9월말에 기승인 것 같다.
한 달 늦은 장마로 늦게 알을 깐 모양이다.

더위와 겹치지 않아서 다행이기는 한데, 그래도 내 방이랑 부억에 최소한 3~4마리는 보이는 것 같다. 녀석들 점점 모기약에도 내성이 생기는 것 같고 빨라서 잡기도 힘들다.
내 얼굴과 내 몸으로 노골적으로 달려드는 것도 너무 맘에 안든다.

특히 얼굴을 물어버리면 손이나 발보다 흉터도 크게 남고 피부도 더 예민해서 아프다.

근데 말이지 살쪄서인지 늙어서인지, 모기 물려서 예전보다는 덜 가렵고, 덜 긁어서 빨리 낫는 것 같다.

한강고수부지

한강고수부지에 대해 좀 더 적어보자.
잔디밭이 엄청 넓어서 모기장 텐트만 가져간다면 여름밤에 가서 자도 될 것 같다. 물론 TV에 매년 여름 나오듯 엄청난 인파가 몰리겠지만.

. 폭죽
  푹죽 터뜨리는 사람이 많은 데, 직접 사서 터뜨리면 매캐한 연기만 맞게 되므로 차라리 멀리서 구경하는 게 훨씬 멋지다. 남을 위해 봉사해주는 꼴. ㅋㅋ

. 자전거, 자동차, 스케이트
  자전거 전용도로도 20Km나 되고 밤이 늦을 수록 오토바이 폭주족도 몰려든다.
  자전거 대여도 된다.

. 소주
  술냄새와 담배냄새가 진동하는 아저씨들이 있으니 잘 피해다니면 된다.

. 도박
  술과 함께 고스톱 치는 아저씨들도 많다.

. 농구코트, X-sports, 배드민턴, 오리보트
  잔디밭에서 공던지며 놀아도되고 오리보트에서 힘들게 패달 밟을 수도 있다.

. 레스토랑
  배를 개조한 곳이 두 군데 있는 데, 아저씨/아줌마들 취향의 노래들만 나온다.

. 건국대
  7호선 뚝섬유원지역 다음은 건국대역이라서 사실 가깝다.
  뚝섬 ~ 건국대까지 가는 길도 상당히 깨끗하고 새로지은 한강조망권있는 고층 아파트들도 멋진 것 같다. 강남 청담의 I-park랑 비슷하더군.

. 조깅
  코스가 매우 잘 닦여있어서 조깅하는 사람들, 강아지 산책 시키는 사람도 많다.

. 연날리기, 낚시

. 편의점
  안 사봐서 모르겠는 데, 고수부지를 약간 벗어나면 일반 편의점들도 많이 있다. 고수부지가 비싸다면 거기서 사도 될 듯.

. 돗자리
  그냥 고수부지 계단들에 앉아도 되고 잔디밭에 누우려면 작은 돗자리가 하나 있는 편이 좋을 것 같다. 자동차 주차장도 꽤 많은 편이다.

. 야경
  역시 낮에 가는 것보다는 해가 진 7시 쯤부터 11시까지가 좋은 것 같다.
  한강의 야경은 다리의 조명과 한강 전체를 두르는 강변북로의 가로등, 그리고 몇몇 고층빌딩과 고층 아파트의 테두리를 장식한 네온들이다. 대형 전광판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 한강고수부지
  잠실, 뚝섬, 여의도 등 권역별로 여러 곳이 존재하는 것 같다.
  일단 우리집에서는 지하철로는 7호선 뚝섬이 제일 가기 편하다.
  버스로는 여의도가 더 편할 것 같기도 하다.
  2호선을 타면 잠실이 제일 가기 쉽겠지.
 
. 겨울
  겨울에 한강이 얼면 걸어서 건너도 될지 모르겠다.

한강 유람선

서울에 살면서 한 번에 한강고수부지에 가거나 유람선을 타볼 생각은 못했던 것 같다. 지하철로 한 정거장 밖에 안되는 삼성동에 살 때조차 생각 못 하다니.

. 한강유람선 - 뚝섬(둑도) 선착장
http://www.cn-hangangland.co.kr/
매 시간 한대씩 있으니 예약 없이 그냥 가도 된다.
먼저 뚝섬유원지(한강고수부지 뚝섬유역)를 1시간 정도 둘러보고 타는 것도 좋다. 미리 다음시간 표를 끊어놓고 돌아보면 될듯.
'라이브유람선'이라고 같은 유람선인데, 가수가 1명타서 노래불러주는 게 있으나 가격만 5,000원 비쌀 뿐(9,900 + 5,000 = 14,900원) 재미도 없다. 그냥 노래 안 불러주는 9,900원짜리를 타는 게 낫다.
(아줌마 아저씨들 좋아하는 트로트 같은 걸 불러서 오히려 분위기를 깨서 싫었다.)

다들 일찍 타서 유람선 내부에 앉아서 구경을 하는 데, 사실 전망은 바깥쪽 복도나 뒷편 외부가 더 좋다. 다만 뒷편에 엔진이 있어서 좀 매캐하므로 고개를 살짝 밖으로 내밀어서 바람을 쐴 필요가 있다.

뚝섬에서 여의도 근처를 가려다가 다시 돌아와서 잠실 선착장을 들르고 다시 뚝섬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대략 90분 쯤 걸린다. (중간에 잠실에서 내리면 돈 아깝겠지.) 파리 세느강 유람선만큼 분위기 있지는 않지만 서울에서 탈 수 있는 유람선은 그것 밖에 없으니 뭐.. .

. 아쉬운 점
  . 배가 너무 낮다.
   배가 좀 높았으면 더 멋있었을 텐데 말이지.
   세느강 유람선 같은 경우는 배가 높지는 않지만 세느강 다리와 배가 거의 높이가 비슷해서 훨씬 재미있었던 것 같다. (물론 세느강보다 한강이 너무 크고 수량이 불규칙해서 그렇게 만들기 어렵겠지만.)

  . 지붕이 없었으면 좋겠다.
   2층도 지붕으로 덮혀있어서 제대로 강을 구경할 수가 없다.
   지붕을 투명하게 만들던지 지붕이 없다면 차라리 강바람도 맞고 좋은 텐데, 전혀 배를 탄 기분이 안든다.

  . 진동
   음. 배 치고는 진동이 아주 작다. 진동이 너무 작아서 배를 탔다는 느낌이 안드는 것이 문제. 너무 잘 만들어도 탈이군..

  . 꼬마들
   인터라켄에서 탄 유람선이나 세느강 유람선은 꼬마들의 징징대는 소리가 없었는데, 한강유람선은 가족 단위가 많아서 꼬마들이 너무 많다. 베이비시터가 부족한 우리나라의 현실인가보다.

  . 안내
   세느강 유람선은 1시간 내내 각 장소를 안내하는 방송이 5개국어로 나오는 데, 한강 유람선은 방송이 없다. 심지어 어느 선착장인지도 알려주지 않는다.

  . 조망
   사실 한강에는 별로 볼게 없다. 최근에 들어선 고층 빌딩과 고층 아파트의 네온사인들이 그나마 볼거리이지 나머지도 아파트들 뿐이라서 역사적인 건물 따위는 보이지 않는다. (물론 역사적 건물은 모두 사대문 내에 있지, 한강변은 원래 도성 바깥이라는 점이 있다. 반면에 파리는 강 한가운데 있는 시떼섬에서 기원했으므로 강가에 유적이 더 많겠지.)

  . 매연
   뒷편에서 관람하는 게 가장 좋은 데, 매연이 너무 심하다. 엔진 추진방식을 바꿔서 매연이 안나오게 할 수는 없을까?

. 그 동안 내가 타봤던 유람선들(맘에 들었던 순서대로)
1. 파리 세느강 유람선 - 바토 무슈
  . 매 시간 반짝이는 에펠탑의 모습도 볼 수 있고, 가장 맘에 들었던 유람선이라서 두 번이나 탔다.

2. 인터라켄 호수 유람선
  . 유레일 패스가 있으면 무료였던가 인터라켄 가는 기차와 연동인지 가물가물하다. 아무튼 그냥 탄 듯.
  
3. 하꼬네 유람선
  . 일본 근교에 있는 산들과 그 호수.
   인터라켄처럼 산과 함께 높은 곳에 호수가 있어서 갈만하다.

4. 맨하탄-스테이튼 섬 shuttle
  . 30분마다 출발하고 무료다.
  . 맨하탄의 스카이라인과 자유의 여신상을 볼 수 있다.

5. 베니스 수상 버스
  . 베니스는 수상 도시라서 일반 버스도 배다.
   베니스 바깥쪽에 있는 작은 섬들을 갈 때 타고가도 좋다.
   출발지에서 종착지까지 그냥 타고하면 베니스를 전부 돌아본 거랑 비슷하다.

6. 샌프란시스코 금문교 유람선
  . 금문교, 알카트라즈 섬 등을 구경하는 배
  . 엄청 춥고 안개도 짙을 때도 있고, 금문교 아래는 물살도 세다.
  . 스테이튼 섬 셔틀과 마찬가지로 이민자들의 꿈이 담겨있다.

7. 목포 해양순찰선
  . 원래 유람선이 아닌데, 백일장 나갔다가 덤으로 해양대 견학도 하고 얻어탔다. 대불공단이었나 광양공단이었나 잘 모르겠지만 거기 앞바다도 지나온다. 상당히 큰 배이고 군용에 가까워서 폭뢰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8. 오다이바 유람선
  . 유리카모메와 연동되서 티켓 한장으로 탈 수 있다.
   국제박람회장까지 왕복하는 걸 타면 된다.
   유리카모메에서 오다이바와 레인보우 브릿지를 한 번 구경하고 돌아올때타고 되지.

9. 강화도<->석모도 왕복선
  . 강화도 바깥쪽에 있는 석모도를 갈 때 탈 수 있다.
   서울에서 가장 가까우면서 괜찮은 바다 유람선이 아닌가 싶다.

10. 요코하마 유람선
  . 새로지은 요코하마 터미널 근처를 도는 유람선이다.
   요코하마 터미널도 멋있을 것 같은 데, 비가 너무 많이 오고 더워서 터미날은 못 들어가봤다. 다음에 일본여행을 또 가게되면 부산 -> 일본 내해 -> 요코하마 노선이 있다면 그렇게 가봤으면 좋겠다.

11. 목포 -> 제주도 편도
  . 대학졸업여행으로 전산과친구들과 간 곳인데, 카메라를 읽어버려서 안습.
   사면이 바다라서 일단 나가면 볼 건 없다. 그냥 시간이 길다는 점 밖에.

12. USS Midway
  . 유람선은 아니고 퇴역항공모함인데, 박물관으로 개조되서 San Diego에 정박중

2007년 9월 25일 화요일

교양있는 사람

교양있는 사람은 책을 읽어야 한다는 게, 고등학교까지의 교육이다.
과연 '교양있는 사람'은 어떤 사람들일까?
고등학생, 대학생 추천도서 목록에 들어있는 책을 다 읽었다면 그렇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사서삼경, 성경, 오딧세이, 목민심서 이런거 다 들어있는 리스트)
대학졸업자가 모두 대학교수가 될 수 있었던 서양의 18세기 후반까지 한국의 해방 직후에는 대학생은 모두 교양있는 사람이었다. 특권층, 엘리트 계층이고 생산적인 일하지 않아도 평생 먹고 살 수 있는 지주계급이다.
지주계급이기 때문에 실용적인 문제에는 사실상 신경쓸 필요가 없다. 교양만 잘 쌓으면 된다.

과연 지금도 그렇게 사는 집단이 있기는 하는 걸까?
돈 벌지 않아도 먹고 살 수 있는 사람들은 상위 5%에 존재할 것이다.
하지만 그 집단은 현재 공무원 1~3급 집단이나 의사, 변호사 집단, 교수 집단과는 상당히 다르다.
(물론 이 집단들의 교집합에 속하는 아주 소수의 사람들이 있기도 하다. 하지만 그들이 다 친하고 모여서 맨날 차나 마시고 있을 리는 없다.)

모여서 교양과 고전에 관해 논의하는 그런 집단?
고전을 논의하는 집단은 현재는 인문학자 집단에 가깝지, 돈 걱정없이 사는 집단과는 별 상관이 없다.

그리스 시대에 철학자가 지금은 화학자와 물리학자, 인문학자였으니 지금도 그런 대접을 받는 게 절대 아니다.

이런 사실들을 모두 무시한채, 교양있는 사람, 상위계층, 계급사회를 매우 단순하게 생각해서 한국사회에 대해 가르치는 어른들은 모두 엉터리라고 할 수 있다. 현실인식이 부족한 사람들이다.

의사도 월급쟁이들 많고, 3선 의원도 은퇴해서 컨테이너에서 사는 사람도 있다. 교수도 돈을 벌기 위해 기업들 쫓아다니며 프로젝트따기 위해 노력하기도 한다. 신춘문예에 당선되고도 경제적으로 어렵게 사는 사람도 있다.

자신의 경제적 성공과 집안의 재력, 학력, 교양수준 간에는 상관관계가 있기는 하지만 그것들이 모두 100%의 상관관계가 있지는 않다.
(한 가지가 상위 10%일때 다른 면에서도 인구집단에서 30% 정도 이득을 보기 쉽겠지만 말이지.)

그래서 정리해보자면,
요즘 대학을 가야하는 이유는 대학을 가야 성공하기 때문이 아니라, 못 가거나 안 가는 사람이 바보인 시대이기 때문이고, 성적관리없이 교양을 상위 1%로 쌓는 것은 오히려 공부만 하다 굶어죽기 딱좋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물론 같은 성적이면 교양을 많이 쌓은 사람이 잠재적으로 유리하겠지.
그리고 요즘은 가난해도 대학은 대부분 갈 수 있다. 아버지 세대처럼 정말 보릿고개에 죽을 만큼 가난한 것도 아니고 학자금 대출이나 장학금, 알바도 점점 많아지니 말이다. (유럽처럼 대부분 무료로 해주지는 못하니 매우 고생하겠지만.)

2007년 9월 22일 토요일

simple life

패리스 힐튼과 욕쟁이 친구 니콜의 미국판 체험 삶의 현장이다.
처음에는 하는 짓이 정말 얄미웠는 데, 그들이 체험하는 평범한 미국의 직업 세계를 꾸임없이 보는 것에 가치를 두기로 했다.
둘 다 부자이면서 공주취급을 받지만 제대로 교육을 못 받은 듯해서 예절이 없을 뿐만 아니라 외국인인 나보다도 미국에 대해서 모르는 것 같다.
덕분에 바보 같은 질문과 행동을 통해서 평범한 미국인들에게 많은 것을 배운다.
사실 나도 미국에 이민을 간다면 그들만큼 상황들이 당황스럽겠지.

TV 프로이므로 사람들은 그들에게 화를 내기보다는 친절하고 자세하게 이것저것을 보여주고 가르쳐준다. 물론 그들은 정말 멍청한 건지, 배우려는 의지가 없는 건지 8살짜리 수준으로 엉망진창이지만 말이다. 20살도 넘어서 어리광은 세상에서 제일 버릇없는 아이들처럼 부리고 세상 모든 남자와 여자들에게 'sexy', 'hot', 'gorgeous' 같은 형용사를 남발한다. 욕도 많이하고 선정성 짙은 어휘로 사람들을 까무라치게 만드는 것도 참 신기하다.

새침데기 공주와는 거리가 멀고 싸구려 공주라고나 할까.
비싼 명품을 샀으면 물건을 잘 다루는 게 아니라 마치 비닐봉지처럼 아무렇게나 쓰다가 버린다.

그래도 시리즈가 진행되면서 점점 철이 드는 것 같다.
그리고 힐튼이 니콜보다는 매스컴도 많이 타고 사회경험이 있어서인지 욕은 덜한다.

바보에 부자지만 마음씨가 근본적으로 착한 사람들이기도 하다.
아무 생각없이 돈을 빌리거나 거의 훔치다시피 하지만 여러 사람들에게 진심어린 선물을 건네주곤 한다.

그들의 광대짓 덕분에 미국인의 일상생활을 지루하지 않으면서도 구석구석 볼 수 있다.


2007년 9월 21일 금요일

Call center

미국 A/S업계에서 call center들을 인도에 두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인도인들은 인건비도 싸고, 억양은 다르지만 영어도 잘하고, 시차 덕분에 밤에 전화를 더 잘 받는다.

그만큼 이득이 큰 것은 아니지만 우리나라도 연변에 call center를 설치하는 것은 어떨까?
물론 미국-인도 인건비차보다 한국-만주 인건비차는 적다. 시차도 적고 말이다. call center를 대규모로 운영할 만큼 대규모의 기업이 많지도 않은 듯하고 말이지.
한 번쯤 계산해볼만한 주제인 것 같다.

만주보다 인건비가 더 싼 북한에 아웃소싱하는 건 어떨지?
경제협력과 문화교류가 되니 안보비용이 줄어들지 않을까나.

2007년 9월 19일 수요일

예비군 훈련

. 군복
1년 만에 입어보니 입는 법을 또 까먹었다. 고무링을 끼우고 안 쪽으로 접고, 신발 밖으로 옷을 내놓으면 된다. 상의는 바지 속으로 넣어야 하고.
면티를 어제 모두 세탁기에 돌렸기 때문에 면티도 못 입고 군복만 걸칠뻔했다. 다행히 울 학교 기숙사는 빨래가 정말 잘 마르는 곳이라서 마른 면티가 한 벌 있었다.
군대가 빡센 이유의 30%는 군복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더워서 땀을 너무 많이 흘렸다. 쉬는 시간에 면티만 입고 있으니 그렇게 시원하고 편할 수가 없더군.
땀을 정말 비오듯 흘려서 수분을 많이 일어버린 것 같다. 덕분히 살도 빠졌을 까?이렇게 1개월 살면 6Kg 정도 빠질 수 있다는 건 경험적으로 알고 있다. 간만에 운동을 한 건 나쁘지 않은 데, 좀 멍해진 것 같다.

군복을 접어서 반팔로 만들어 뒀더니 팔도 한 단계정도 갈색이 됐다. 얼굴도 마찬가지. 탄 곳에서 열이 나는 건지, 어제있었던 미열때문인지, 그냥 오늘 날씨가 습한건지 모르겠다. 후덥지근하다. 날씨가 맑았다가 흐렸다가 번덕스럽지만 많은 비가 올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아직 보름은 더 선풍기가 필요한 것 같다.

내 군복은 정말 새 것인데, 군복을 세탁기에 몇 번 돌려서 약간이라도 부드럽게 만들어봐야겠다. 그래봤자 크게 나아질리 없다는 건 알지만 새것보다는 낫겠지.

. 훈련장
훈련장을 개조하더니 작년보다 훈련코스가 늘어서 빡세진 것 같다.
그리고 날씨도 훨씬 덥고 습했다. 대신 숫자확인은 대충해서 약간 편해진 점도 있긴했다.
작년과는 달리 아는 사람들이 많이 줄었더군. 병특했던 친구들도 이제 대부분 졸업했으니 말이다. 그리고 전공 교수님을 목격. 소문은 사실로 확인되었다. 쉬는 시간을 틈타 가볍게 오락게임을 즐기고 계셨다. 나도 휴대폰 업그레이드해서 괜찮은 오락게임이나 몇 개 담아갔어야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이나 pmp는 무겁고 거추장스러우니 오버다.

. 발
신발이 좀 크고 딱딱해서 생각없이 걸어다녔더니 오전에 왼쪽 발 뒷목이 까져버렸다. 오후에는 절름거리면서 다닐 수 밖에 없었다. 군화를 한 치수 작게 주문하거나 긴 양말을 신었어야 했는 데, 긴 양말이 하나도 없었다. 쓰리다. 내년 훈련때는 바지에 휴지와 반창고를 꼭 챙겨가리라.

2007년 9월 17일 월요일

배게

내게는 사촌동생들이 많아서 아기들을 볼 기회가 참 많았다.
(음, 좀 더 잡담을 하자면 나는 동생들과는 친하지 않지만 아기들, 아이들은 좋아한다. 울 때, 먹을 때, 토할때, 쌀때만 빼고 -> 그럼 잘 때 뿐인가?)

엄마랑 이모가 어렸을 때 해준 말씀이 있다.
아기들은 태어날때 처음 1주일동안 이용했던 배게를 2살때까지 그대로 쓴단다.
배게를 바꾸면 울어서 절대 다시 잠들게 할 수가 없다던가.
그래서 아무리 지저분해지고 크기가 안 맞아도 그 배게를 다시 줘야 한다.
배게의 촉감이나 두께, 크기, 냄새에 민감한가보다.

사실 나도 좀 그렇다. 이불보다 배게에 더 민감하다.
이번에 이사오면서 배게를 챙겨오지 않아서 하나 새로 샀는 데
첫날은 배게 높이가 맞지 않아서 자지 못했다.
10분마다 깨서 솜을 10%씩 빼면서 알맞는 높이를 찾아봤다.
솜을 얼마나 꽉 눌러 담았는 지, 꺼내고나니 부피가 4배로 커졌다.
아무튼 그렇게 50%도 넘게 빼도 질감이 맘에 안들었다.
솜이 밀도가 높으면 마치 물침대처럼 너무 물컹거려서 잘 수가 없었다.
결국 솜이라는 재료가 나랑 맞지 않는 것 같았다.
최소한 내가 산 배게의 솜과는 안 맞았다.
차라리 메밀배게를 사는 게 나았을 꺼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무, 돌로된 딱딱한 배게나 너무 꽉 채워진 메밀배게도 싫어한다.

해결책은 배게가 아니었다.
얇은 담요를 여러번 접어서 적당한 높이로 만드니 그게 제일 편했다.
수건으로는 원하는 만큼의 넓이와 높이를 만들 수 없었고,
얖으로는 배게를 사느니 5천원 ~ 1만원짜리 얇은 담요를 사는 편이 나을 것 같다.
원하는 높이를 0.5mm 단위로 조절할 수 있고, 질감도 적당하다.
무릎담요도 배게로 쓰기 괜찮은 것 같다.
솜배게는 요즘은 쿠션으로 쓰고 있다.

@ 결론은 제작자가 의도한 목적으로 물건을 사용할 필요는 없다.
  사용자(나)가 편하면 그만이지뭐.

그리고 나는 정전기가 많이 생기는 비단이나 끈적거리는 비닐, 까칠까칠한 삼베나 폴리에스테르, 다리에 눌린 자국남거나 털 뽑거나, 가시박히는 대나무 돗자리는 싫다. 순면이 역시 제일 편한 것 같애.

2007년 9월 16일 일요일

구조와 기능

어떻게하면 좀 더 창의적으로 생각할 수 있을 까?
'창의적인 해결책'이라는 구문이 있다.
주어진 문제를 가지고 얼마나 창의적인 해답을 찾느냐인데.
사실 문제가 주어져버리면 해답을 찾기가 더 어렵다.
그 문제가 과연 풀기 쉬운지, 어려운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문제자체가 제약이 된다.

차라리 해결책을 먼저 적고, 그에 맞는 문제를 찾는 건 어떨까?
뭔가 만들고 그것을 어디에 쓰면 좋을 지 생각하는 것이다.

구조와 기능이 그런 관계에 있다.
기능이 문제라면, 구조는 해결책이다.
일단 멋진 구조를 만들어 놓고 그것의 기능을 찾는 것이다.

수학이 그런 역할을 하는 경우도 많다.
수학은 구조에만 관심이 있다.
그 수학 공식을 적용해서 기능을 하게 하는 것은 공학의 몫이다.

요즘 내가 가진 취미는 초등학생처럼 폐품으로 만드는 용품들이다.
플라스틱병, 직사각형 종이상자, 끈, 링, 봉투, 집게, 못, 망치, 가위, 칼, 테잎을 주로 쓰고 있다. 대게는 뭔가 담는 상자가 되곤 한다. 병과 상자의 원래 목적이 그거니까. 
그것말로 뭘 할 수 있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방안에 이상한 구조의 쓰레기들이 하나씩 쌓여가고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플라스틱 병을 잘라서 읽기섥기한 공을 하나 만들기도 했다.
링 30개를 binary tree로 만들긴 했는 데, 그게 무슨 소용인지도 모르겠다.

2007년 9월 14일 금요일

생명공학실험

이번학기 듣는 과목이다.
대학 1학년때 화학실험을 들었을 때처럼 싸구려 기자재들을 쓸 줄 알았는 데,
생각보다 신기하고 첨보는 도구들이 많았다.

. 플라스틱 시험관
유리시험관과 달리 잘 깨지지 않아서 안전하다.
다만 세척할 때는 불편하단다.
크기도 직경이 2Cm 쯤되는 무식하게 생긴 것보다는 훨씬 날씬하다.

. 시험관대
나무로만든 5칸짜리보다 철사로 만든 5 x 10칸 짜리가 훨씬 실용적이었다.

. 피펫
고무가 달린 스포이트나 손으로 막고 있어야 하는 피펫을 쓸 줄 알았는 데,
샤프처럼 생긴 기계장치가 달려있고 tip은 일회용 플라스틱으로 되어있어서
계속 교체할 수 있었다. 샤프처럼 기계장치가 액체를 빨아올리기 때문에
인간이 정교한 움직임으로 액체를 다룰 필요가 없어서 양도 정확하고 실수도 줄어들 것 같다. 그리고 액체가 묻는 부분은 일회용이므로 세척할 필요없이 버리면 된다.

참고) http://blog.naver.com/hongmsoo?Redirect=Log&logNo=150016260543

. 장갑
솔직히 지금까지 제대로 장갑끼고 실험해본 적이 없는 것 같은 데, 당연히 대학원생들은 실험마다 일회용 장갑쓰더군.

. 로터
90분간 시험관을 저어줘야 했는 데, 그냥 기계에 넣고 돌리면 된다.

. 크로마토그래피
소량만으로도 실험을 할 수 있는 좋은 기술인 것 같다.
시료가 적어도 되므로 비용과 시간, 공간, 노력, 위험성이 모두 줄어든다.

. 생물실험실
동물사체가 포르말린용액에 절어있는 처참한 샘플들이 벽장 가득한 실험실을
생각하고 있었는 데, 요즘은 분자생물학이 대세라서 생물실험실이라기보다는 화학실험실 같은 모습이다.

. 자동화 기구들
요즘은 정형화된 실험은 인간이 하지 않아도 된다.
냉장고만한 크기의 기계를 사면 된다.
DNA sequencing, 시료분석 같은 작업은 매우 복잡하고 정교한 작업인데 기계에 넣고 기다리기만 하면 컴퓨터로 결과가 나온다.

. Informatics
이번 학기 실험 5개 중에서 어떤 실험도 파리처럼 커다란 개체를 다루는 실험은 없다. 가장 큰게 동물 조직 일부랑 E.coli일 것 같다.
심지어 2번째 실험은 단백질서열을 가지고 3차원 구조를 추정하는 informatics 실험이라서 생물과보다는 물리과나 전산과가 유리할 수도 있을 것 같다.

. 냉장고
시약이나 혈청을 영하 80도에서 보관한다고 한다.
그렇게 좋은 냉장고가 생물과 랩마다 하나씩 있는 줄은 몰랐다.
가정용처럼 영하 10~20도쯤 되면 좋은 거라고 생각했는 데 말이지.

. Antibody
시약으로 쓰는 게 있는 데, 5ml짜리 작은 크로마토그래피 column 내에 사용된게 30만원짜리란다. 시약값 정말 비싸구나. 전산과와 비교하면 정말 돈이 많이 들어가는 분야인 것 같다.

2007년 9월 13일 목요일

시도(try)

일상생활에서 내가 저지르는 많은 짓들은 실험이라기보다는 시도에 가까운 것 같다. 거창한 과학적 실험을 할 수 없다면 정말로 사소한 도전들로 인생을 채우기로 맘먹었다.

. 이불
중학교 가정 교과서에는 두꺼운 옷 한 벌보다 얇은 옷 여러벌이 보온효과가 좋다고 나온다. 이불도 마찬가지.
미국인들은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옷도 여러겹입고, 이불로 정말 여러겹을 덮는다. 반면 한국드라마나 우리집에서는 그렇게 안하는 것 같다.
올 겨울에는 담요를 여러장 사다가 덮어봐야지, 과연 두꺼운 이불 1개 vs 얇은 담요 여러개는?

예상되는 몇 가지 장단점을 적어보자면
두꺼운 이불이 정리하기는 더 편하다. 한 번만 깔고, 한 번만 접으면 된다.
얇은 담요들은 침대정리가 매우 복잡하다. 발로 차거나 돌돌 말았을 때 펴기도 어렵다. 하지만 추위와 난방의 정도에 따라 두께를 맘대로 조절할 수 있다. 특히 이 기숙사처럼 중앙난방이라서 실내 온도를 내 맘대로 조절할 수 없을 때는 난방 상태에 맞춰서 내 이불 두께를 조절하거나 극단적인 경우 창문을 조금 열고 자기도 해야 한다.
세탁도 더 편리하다. 두꺼운 겨울 이불은 세탁기에 들어가지 않는다. 얇은 이불은 세탁기에 잘 들어가기도 하고 한 장씩 따로 빨면 여분의 이불을 더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 두꺼운 이불을 빨려면 이불이 마를 동안 여분의 이불이 하나 더 필요하지만 얇은 이불은 한 겹 없어도 참을 만하니 돌아가면서 세탁하면 된다.

. 못질
좁은 공간을 넓게 활용하려면 벽을 최대한 이용해야 한다.
벽에 선반을 거는 것도 좋겠지만 선반은 노력이 너무 많이 필요하다.
대신 책상과 가구에 못질을 해서 옷걸이용이나 물건을 거는 데 쓰기로 했다.
옷걸이, 쇼핑백, 비닐봉투, 와이어 등과 함께 사용하면 꽤 많은 물건을 사용하기 편하게 걸 수 있다.
특히 기숙사는 가구 교체주기가 매우 짧고 내 것이 아니라서 못을 잘못 박았을 때 손해가 적다. 1년만 참으면 새 방으로 이사가고 3년만 지나면 새 가구로 교체된다.
그런 얍삽한 이유들로 인하여 요즘은 방 안에 온통 못질을 하고 있다.

2007년 9월 12일 수요일

스타킹

여자들은 왜 스타킹을 신을까?
생긴것도 이상하고 얆아서 줄도 잘 나가고 땀 흡수도 안되는 것 같은 데 말이지.
엄마나 여동생이 있지만 자세한 대답은 지식인이 나은 것 같다.

. 지식인의 답변 정리
  . 맨살보다 매끈해보여서 - 닭살, 흉터, 털, 때 등을 감출 수 있음.
  . 각선미에 도움이 됨
  . 치마나 다른 옷과 색깔을 맞추면 코디하기 좋아서.
  . 겨울에 입으면 보온력이 있어서 - 일부 군인들도 증언하고 있음
  . 구두 신을 때 편리함 - 맨발에 운동화 신으면 불편한 것과 같은 이유인 듯.
  . 피부가 트는 것이 방지됨
  . 학교에서 신으라고 해서 - 문화적 요인

자전거

신입생에게 대학에서 중요한 3가지는 동아리, 연애, 학점이라고 말해지곤한다.
글쎄 나 같은 복학생에게는 뭘까? 컴퓨터, 자전거, 택배.
동아리도, 연애도, 학점도 내게는 해당사항이 없다.
그 삼위일체의 완성으로, 친구가 타던 자전거를 한 학기동안 빌리게 됐다.

택시비 4,000원씩 주고 가기는 좀 아까운 곳들을 숨 헐떡거리면서 자전거로 다녀왔다. 아마 걸어갔다면 짜증 무지 났겠지.
2년 전과 비교하자면 훨씬 힘들었다. 그리고 전립선염 걸릴만큼 아팠다.
또한 자전거 위에서의 시간 감각도 무뎌졌다. 앞만보고 아무생각없이 가게 됐다.

지난 1년간 타던 지하철보다는 훨씬 재미있었다. 조용하고 뭔가 내맘대로 조종할 수도 있으니까.

흠, 세상에 지하철과 자전거를 탈 수 있다는 사실에 이렇게 감사하는 사람이 또 있을 까 싶기도 하다. 낙향한다면 할 수 없는 2가지 일들이니까.
사실 그보다는 차가 있었으면 하는 데, 야밤에 교외에 드라이브 갈수록 있고 산 위에서 도시의 야경을 구경할 수도 있으니까.
- 친구따라 두어번 가봤는 데, 자전거보다 훨씬 재밌더라고.

스타트렉처럼 beam up되는 게 아니면 교통수단들은 다 시시하다고 생각하고 살았는 데, 요즘은 차 한대 사는 게 소원이 됐다.

당연히 뽀대나는 스포츠카도 있었으면 좋겠고, 무법자들처럼 SUV, 험비도 하나 있었으면 좋겠고, 미국 national park들에서 이용할 RV도 하나..

대학 3학년까지는 한 번도 날아다니는 꿈을 꾼 적이 없었다. 대학 2학년 때 낙하산을 타고 굼벵이처럼 느리게 하늘에서 내려오는 꿈 1번을 빼고는 말이다.
작년부터는 날아다니는 꿈도 꾸곤한다. 슈퍼맨처럼 슝슝거리면서 나는 꿈이라기보다는 훨씬 동화적인 방법으로 난다.
처음에는 jump로 시작해서 점점 높이 뛰게 되고 airwalk도 하고 팔을 날개삼아 저으면서 점점 체공시간이 길어긴다. 둥실둥실 기구(풍선)과 스카이콩콩을 합쳐 놓은 것처럼, 천천히 중력이 줄어들고 결국은 너무 높이 뛰어서 지구에 다시 돌아오지 못할만큼 높이 뛰어올라 버린다.


2007년 9월 6일 목요일

도서관

16시간 남은 봉사활동을 채우기 위해 이틀간 유성구 도시관에서 봉사활동 중이다.
매일 오전 4시간, 오후 4시간씩 하고 있다.

약간의 팁을 적어보면
. 도서관은 월요일에 쉰다.
. 방문객이 가장 많은 날은 토, 일요일
. 일감이 가장 많은 날은 화요일
  . 월요일에 쉬었기 때문에 반납된 책도 많이 쌓여있고, 문의전화도 가장 많다.
. 일감이 가장 적은 날은 목요일
  . 월~수요일까지 모든 일을 해치웠고 주말도 아니므로 방문객도 적다.
. 매월 첫째날은 지난달 신문을 정리를 한다. 따라서 1일 화요일이 가장 빡센날이 된다.
. 개관식 도서관과 폐관식 도서관 시스템 모두를 이용하고 있다.
  . 개관식 도서관 : 방문객이 직접 책을 고르는 일반적 도서관
  . 폐관식 도서관 : 방문객이 주문하면 사서가 창고에서 책을 찾아주는 도서관
. 폐관식 도서관의 창고에서 일하는 것이 일감은 많지만 눈치도 덜보이고 잡담하거나
  시간을 떼우기 좋아서 마음이 편하다. (방문객이 없으므로 조용히 할 필요가 없다.)

디지털 열람실에서 인터넷을 하고 있는 데, 신분증이랑 사진을 내야 도서관 카드를 만들어 주고
컴퓨터를 사용할 계정도 만들어 준단다. 봉사활동하러 왔는 데, 사진까지 챙겨오진 못했다.
과거에 어느 국립 도서관이든 이용한 적이 있으면 도서관 카드를 안 만들어도 된단다.
곰곰히 생각해 보니 초등학교 2학년 때 광주중앙도서관에서 어린이독서회원에 가입한 적이 있었다.
(거의 20년 전 기록을 아직도 가지고 있다니.)
놀랍게도 아직도 기록이 남아있어서 도서관 카드를 다시 만들 필요가 없었다.

첫날 봉사활동할때는 뭐해야 할지 몰라서 쉬는 시간 2시간 동안 벤치에 멍하게 앉아있었다.
인터넷이나 비디오를 볼 수 있는 줄 진작 알았으면 여기서 노는 건데...

고등학교 때 librarian을 했던 경력을 살려서 열심히 책을 정리하고 있다.
그런데 그 때 무슨 일을 했는 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전학간 친구들이 뒤늦게 책을 반납하겠다고해서 시내까지 나가서 책을 받아온 기억은 몇 번 있다. 녀석들 전학갔으면 그냥 챙길 것이지 귀찮게 양심고백하고 책을 가져와서 서로 번거로울껀 뭐람. ㅋㅋㅋ

2007년 9월 4일 화요일

안약(eyedrop)

안과에 한 번 다녀온 후로 매일 안약을 넣고 있다.
한 번도 넣어본 적이 없어서 몰랐는 데, 상당히 귀찮고 어렵다. 눈 위에 뭐가 떨어진다는 게 순간적으로 겁이 나기도 한다.

. 안약 쉽게 넣는 법
안약을 눈동자 한가운데 떨어뜨리려고하면 오히려 어렵다.
고개를 정확히 90도로 들기 어렵기 때문이다.

눈의 가장자리 눈꼽이 자주 끼는 그 부분(이름이 뭐지?)이 깔대기처럼 생겼고
눈썹도 나지 않은 부분이라 그 부분에 흘려주는 편이 훨씬 안약넣기가 수월하다.

정면을 쳐다보거나 정면의 거울을 쳐다보면서 고개를 돌리면 눈동자가 돌아가기 때문에 자연스레 안약이 눈 전체에 골고루 발라진다.

또한 안약을 눈과 너무 멀리서 떨어뜨리려고 하면 정확도도 떨어지고 안약통의 꼭지(tip)이 보이기 때문에 매우 두려움이 커진다. 차라리 안약을 눈 바로 위에서 떨어뜨리면 명시거리 이내에 안약꼭지가 위치하므로 잘 보이지 않아서 두려움이 덜하다. 그리고 사실 안약 꼭지가 눈에 직접 닿아도 아프거나 위험하지는 않다. 단, 안약통 내의 안약이 오염될 가능성은 있다. 나처럼 근시인 사람은 확실히 안약통 꼭지가 보이지 않아서 두려움이 많이 줄어든다.

2007년 9월 3일 월요일

Minimalism

우리는 참 minimal한 시대에 살고 있다.
온갖 디자인들이 뼈대만 앙상함에도 불구하고 제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이런 혁신적인 디자인을 만든 디자이너도 칭찬해야 하지만 이렇게 될 수 있었던
것은 첫째로 재료공학 덕분이다.
우리 부모 세대의 물건들은 무식하게 생겼다. 디자이너들이 무식하거나 우리 선조들이 무식했기 때문이 아니라 좋은 재료가 없었기 때문에 좀 더 무겁고 큰 재료가 필요했다. 지금도 우리 부모들은 우리가 쓰는 물건들을 보면 너무 빈약해 보여서 곧 부서질 것 같다는 불안감을 느끼곤한다. 하지만 지금은 많은 기술이 발달했다. 강철도 예전보다 얇으면서 단단하고 나사도 정밀한 위치에 박을 수 있어서 힘을 기하학적으로 이상적으로 분배시킬 수도 있다. 헐겁게 박히지 않는 다면 적은 재료로도 완벽하게 지탱할 수 있다. 알루미늄, 강화 플라스틱 등 좋은 소재들도 더 많이 등장했다. 구조적으로 유리하지만 과거에는 제작하기 힘들었던 원형, 구형, 직육면체형도 쉽게 만든다. 오차만 줄여도 구조적 강도는 올라간다. 또한 물질이 훨씬 순도가 높고 불순물도 비의도적이 아닌 기능적으로 의도적으로 넣어서 물질을 좋게 만든다.

노트북

데스크탑 대신 쓰려고 집에서 노트북을 가져왔다.
뭐 단순히 고물이라서 구리다라고 할 수도 있지만 좀 더 불만을 자세히 적어보자.
잘 적힌 불만사항은 다음번 도구 이용의 중요한 요구사항이 된다.

. 발열
1. 송풍구에서 나오는 뜨거운 바람 - 대류열
2. 뜨거운 키보드 - 전도열
-> 데스크탑을 사게되면 송풍구와 키보드가 멀리 떨어지게 되고
  송풍구 옆에 내 손을 두는 일도 없게 된다.

. 느린속도
IE를 띄우거나 파일을 열때 오래 기다려야 한다.
프로그램들이 짜증나게 느리게 뜬다.

. 작은 화면
동영상을 하나 띄우면 남은 화면 공간이 부족해서 필기를 할 수 없다.

. USB
USB 포트가 있긴 한데 2.0이 아니다.

. SATA
SATA하드가 몇개 있는 데, 연결할 수가 없다.

. 작은 마우스
노트북용으로 산 작은 마우스가 내 손에 맞지 않다.
평소에는 MS에 나온 큰 마우스를 썼었다.

. 이상한 키보드 배치
노트북용 키보드 배치에 익숙한 편이지만 평소에 쓰던 키매핑과 약간 달라서 어색한 점이 많다. 한/영 전환이나 기능키를 쓸 때 잘못 누르는 일이 많다.

팝니다

내가 우리학교를 좋아하는 것 중 하나는 중고시장이 크다는 점이다.
물론 옥션에서 물건을 사고 팔 수도 있지만, 이 시장은 더 안전하고
거래도 빠르고 손쉽게 할 수 있다.
4,000명이 사는 이 기숙사 공동체는 매우 적절한 크기이다.
옥션처럼 수백만명이 이용하는 곳이라면 너무 커서 서로를 믿을 수 없다.
여기는 시장이 그보다는 작고 모두가 학과, 랩, 동문, 동아리 등의 인간관계로
얽혀있으므로 더 믿을만하다.
사기치고 어디로 도망버리기에는 자신의 학력과 인맥이 너무 아까우므로
경제적, 심리적, 생물학적으로 그런 의사결정을 하지 않는 다.
너무 작은 공동체(예를 들자면 100명)였다고 해도 거래는 어려웠을 것이다.
왜냐하면 충분한 수요, 공급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니까.
이상적인 크기와 비슷한 요구를 가진다는 점이 참 매력적이다.
4,000명 중 100명 정도의 사람들이 매번 같은 수업을 듣고 다음학기가 되면
그 교과서를 판다. 컴퓨터 부품이나 mp3, 냉장고 등도 유행을 비슷하게 타고
연령대와 능력(이공계사람들이므로), 취향, 생활환경(방의 크기, 위치, 구조, 활동 반경, 이동시간)이 대게 비슷하다. 집단의 동질성이 물건의 유통을 원활하게 하는 것이다.
이렇게 비슷한 사람을 4,000명씩이나 기숙사에 모아놓은 곳은 세상에 그리 많지 않다.
(세상에 대학은 많지만 전원 기숙사 대학은 그보다 적으니.)

2007년 8월 30일 목요일

Information

과연 한국인은 한국을 가장 잘 알고 있을 까?
심리적(심정적)인 면에서는 당연히 그럴것이다.
자기 자신을 남이 더 잘 안다는 것은 이상한 일이니까.

그런데 일부 정보에 대해서는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미국처럼 인공위성이 많고 정보력이 뛰어난 나라들은
우리들보다 우리나라에 대한 훨씬 나은 지형정보를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많은 식물자원도 채집해서 식물에 대한 정보도 많다.
미국의 대학도서관에도 우리나라 책들이 꽤 많이 보관되어 있다.
일본이나 프랑스 같은 국가들은 조선왕조실록 같은 소중한 기록의 원본도
제국주의시대에 약탈해서 가지고 있다.
특히 일본은 문화재를 많이 약탈해서 우리만큼 우리의 역사 기록물을 가지고 있을 지도 모른다. 황실도서관에 비공개로 보관된 양도 어마어마하다. 일부는 국내에 없는 것들이다.

우리는 우리의 형제이며 주적인 북한에 대해 얼마나 알까?
사실은 우리 군은 북한에 대한 정보를 대부분 미국에 의존하고 있다.
인공위성, 조기경보기, 레이더 등이 월등하기 때문이다.

다른 예로 과거 독재시절에는 국내 언론이 국내 현실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했다.
검열과 감시가 심했기 때문에 외신들의 보도가 더 왜곡이 적었다.
그 시절의 일부 기록은 우리 언론보다 외신을 참조할 필요가 있다.

우리의 땅이나 바다는 어떨까?
사실 현대적 측량은 일제에 의해 시작됐다.
지금도 많은 지적도들이 일제시대의 것에 의존하고 있고
최근에 점점 우리의 능력으로 다시 측정한 자료들이 업데이트 되고 있다.
바다에 대한 정보도 부족해서 일본과의 어업협정에서 큰 손해를 봤다.
우리 어장이지만 얼마나 많은 자원이 있는 지 몰랐던 것이다.
한미 FTA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우리는 우리에 대한 정보도 부족하기 때문에
미국과의 협상에서 현명한 대처를 할 수 없었다.

요즘도 그렇지만 내 자신은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다.
하지만 어른들에게 물어도 괜찮은 대답이 없다.
물론 진로에 대한 고민과 결정은 당연히 본인의 것이지만
어른들도 자신이 하는 일이 어떤 것인지, 앞으로 어떻게 될것인지 사정을 잘 모르기 때문이다. 자신이 사회에서 어느 위치에 있는 지, 어떤 일을 해야 하는 지, 어떤 목표를 가지고, 어떤 것을 앞으로 할 수 있는 지, 어떤 것이 하고 싶은 지. 그런 것들을 생각해보지도 않았고 알지도 못한다.
항상 시키는 대로만 인생을 살고 자신에 대해 알 기회를 가지지 못했다.

통계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우리는 우리를 너무 모르는 것이다.
스스로에 대해 좀 더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2007년 8월 25일 토요일

스피커

예전에는 스피커를 끄지 않아도 잠을 잘잤다.
컴퓨터만 끄고 스피커는 켜두면 화이트노이즈가 나는 데, 그게 들린다는 뜻이다.
하긴 지난 6년간은 룸메나 내가 컴퓨터를 끄지 않았기 때문에 CPU, 파워, 그래픽카드 팬소리가 스피커 화이트노이즈보다 컸겠지.
아니면 유난히 요즘 스피커의 화이트노이즈가 커진 것 같기도 하다.
접지 안된 본체와 싸구려 사운드카드, 사운드신호 extension cable 중 하나가 문제겠지.

요즘은 편하게 자고 싶어서 밤에 인터넷에서 다운로드도 걸지 않고
컴퓨터를 모두 끄고 자는 데, 사실 에어컨 소음이 화이트노이즈나 본체와 비슷한 크기로 난다.
화이트노이즈는 사실 크기보다는 주파수가 높아서 다른 소음보다 더 거슬리기 때문에 항상 컴퓨터를 끄고 침대에 누웠다가 화이트노이즈때문에 5분 후에 다시 일어나서 스피커를 끈다. 본체 끌 때 같이 꺼지면 편하련만.
혹은 모니터 일체형 스피커였으면 음질은 나빠도 모니터 끌 때 같이 꺼질텐데.

설계도

미국드라마를 보면 항상 시청에서 건물 설계도를 얻어오던데, 우리나라도 그런게 있나 모르겠다.
(프리즌 브레이크에서 탈옥할 때도 쓰고, 프렌즈에서 자기 집의 배선을 살필 때도 시청에서 떼오더라구.)
개인집의 모든 설계도도 국가가 관리하려나?
우리나라는 가스관, 하수도관 지도도 엉망이라서 가끔 공사중에 가스관을 뚫어서 위험한 경우도 있다고 하더라만..

집이나 방에 대한 대략적 설계도나 하나 그려야겠다.
진짜 설계도처럼 정확할 필요는 없고 가로, 세로, 높이 몇 개 재면 되겠지.
방, 책상, 옷장, 의자, 창문, 문, 복도 정도.
커텐이나 가구를 둘 때 재긴 하는 데, 항상 적어두질 않아서 다시 재야 한다.
이번에 제대로 측정해서 컴퓨터에 저장해 둬야지.

블라인드

집이 큰 길가에 있어서 환기를 위해 문을 열면 밖에서 너무 쉽게 보이는 것 같다.
1층이었다면 담벽이 가려줬을텐데, 2층이라서 담보다 높다.

여름에는 에어컨을 틀기 때문에 닫는다고 쳐도, 봄,가을에는 약간 열어두는 게 좋을 것 같은 데.
몇 가지 솔루션을 찾아봤다.

. 커텐
  . 길이나 폭을 조절할 수 없다.
  . 얇은 소재를 쓰지 않으면 바람이 전혀 통하지 않는다.

. 비즈발(중국집 발)
  . 중국집처럼 아주 촘촘하게 쳐야 시선이 차단된다.
  . 안 쓰는 계절에 떼어내기 귀찮다.
  . 저렴하다.

. 수평 블라인드
  . 철/알루미늄 재질은 쉽게 휘어져서 좋지 않다. 휘어지면 원래대로 펼 수 없다.
  천으로 된것이나 나무, 플라스틱이 낫다.
  . 너비를 조절할 수 없다.

. 수직 블라인드
  . 요즘 수평블라인드보다 많이 쓰인다.
  . 높이를 조절 할 수 없다.

. 스크린롤
  . 수평 블라인드와 조작이 비슷한데 한 겹짜리 스크린 천이다.
  . 햇빛을 일부만 가릴 수는 없다.
  . 저렴하다.

수평 블라인드가 가장 좋을 것 같다.
가로, 세로 길이를 적으면 계산기가 자동으로 계산해서 인터넷 주문을 할 수 있다. 소재에 따라 1만원 ~ 11만원사이인 것 같다.

인터파크 검색어 : 블라인드

참고)
. 병원용 커텐, 창문용, 샤워커텐, 옷걸이 먼지 방지용도 customized 크기로 판다.
. 우리집 벽은 모두 콘크리트인데, 천장은 나무라서 쉽게 나사를 박아서 레일을 설치할 수 있다.
. 몇 개 사서 2인용 기숙사를 쓸 때, 룸메의 모니터와 전구 빛을 가리는 데 써도 좋겠군.

2007년 8월 23일 목요일

아시아와 미국

아시아가 미국을 경제규모에서 추월하게 될 것은 맞는 것 같다.
지난 100년간 미국은 인구수에 비해 엄청나게 세계경제에서 비중이 높았다.
아시아는 워낙 인구가 많아서 미국만큼 발전하지 않아도 미국을 추월할 수 있다.
너무 당연한 것이다.

특히나 유교국가인 중국, 일본, 한국은 미국인들보다 부지런하기 때문에 경제규모에서 추월은 문제가 없다.
그러나 과연 GDP per capita도 추월할 수 있을 까?
일본은 가능할지도 모르겠지만 중국과 한국은 힘들다고 본다.
개인당 생산성은 그들을 따라가기 어렵다.
경제구조도 그렇고 자본주의에 대한 인식을 봐도 생산성이 높을 수 없게 되어 있다.

또한 일본이나 중국이 GDP per capita에서도 미국을 추월한다고해도 미국보다 물질적인 풍요를 누릴수는 없을 것이다. 일단 중국이 크다고는 하나 미국만큼 자원이 많지도 않고 인구밀도도 훨씬 높다. 국토 활용도가 비슷하다고 해도 더 잘게 쪼개야 하고 더 많은 사람이 음식을 나눠먹어야 한다. 미국인들처럼 넓은 집과 커다란 고속도로, 여러대의 차를 소유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미국보다 GDP per capita가 높은 나라는 현재도 많지만 미국보다 개인당 소유 질량(mass)이 무거운 나라는 없을 것이다. 미국인들은 한 개인도 가장 넓은 공간과 많은 물건들을 가지고 있다.

그럼 아시아인들이 가장 행복한 국가가 될 수 있을 까? 그것은 GDP per capita가 1위가 되는 것보다 훨씬 어렵다. 아무리 경제가 발전해도 아시아 3국은 세계 20위 안에 드는 행복국가가 될 수 없다. 현재도 일본은 경제대국이고 장수국가이지만 가장 살고 싶은 나라에는 속하지 않는다. 미래의 아시아도 오래살고 돈은 많이 벌 수 있을 지 모르겠지만 행복하지는 않을 것이다.

아시아의 발전은 미국을 지금보다는 가난하고 불행하게 하겠지만 우리 스스로를 미국보다 더 행복하게 하지는 못할 것이다.

브루스 윌리스의 영화들

브루스 윌리스 영화의 특징은 항상 배경이 뉴욕 맨하탄이다.
나는 지금껏 그런 걸 몰랐는 데, 미국인들은 당연히 이전부터 알았겠지.
술취하고 인생 만사가 귀찮은 NYPD인데, 농땡이도 잘 치지만 정의롭고 실력도 뛰어나다.
초반에는 악당과 나쁜 경찰에게 어이없이 당해서 사건에 휘말린다.
악당과 나쁜 경찰도 엄청나게 똑똑해서 모든 것을 미리 예측하고 큰 스케일의 음모가 뒤에 있다. 그들이 저지른 단 하나의 실수는 브루스 윌리스를 계산에 넣지 않은 것. (사실 성룡이나 옹박도 이런 플롯이네.)
사건에서 빠져나오려고 하지만 더 휘말리고 결국 할 수 없이 싸움에 끼어들어서 모든 것을 혼자 해결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불쌍한 시민들을 좀 구해준다.

다이하드 등 모든 시리즈에서 비슷한 캐릭터였다.
심지어 맨하탄이 배경이 아니고 경찰이 아닌 아마게돈, Last man standing에서도 비슷한 캐릭터였다.

. 맨하탄
맨하탄을 가보기 전에는 맨하탄 배경의 영화들이 이해가 안됐다.
도대체 경찰들은 어떻게 저렇게 길을 잘알고, 몇 분만에 거기를 도착하는 지 쉽게 계산할까? 똑똑한 범인들은 또 그런 정보가 어디서 났을까?
지도를 몇 번 보고 직접가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우리나라와 달리 완전 바둑판이라서 장소와 시간계산이 쉽다.

. 실제 지명
우리는 한국 영화나 드라마를 봐도 경복궁, 덕수궁 같은 역사적 유물이 아니면 실명을 잘 등장시키지 않는 데, 미국은 실명이 매우 많이 등장한다.
사람이름, 상표, 건물명, 길거리 이름, 학교명 등..
(그런거 싫어하는 이익집단도 더 많겠지만 수정헌법 1조가 더 잘 지켜지기 때문이기도 하다.)


[Drama]Cosby show(코스비 가족만세)

Bill Cosby라는 흑인 아저씨와 그 가족들의 이야기다.
그런데 사실 이 사람이 극중에서는 '헉스터블'이다.
따라서 사실은 '헉스터블 가족만세'라고 번역했어야 했다.
이름이 좀 길어서 극중 이름이 아닌 본명을 썼나보다.

. Dr
몰랐는 데, 이 아저씨 산부인과 전문의다. 순풍 산부인과도 주인공(오지명씨)의 직업을 그대로 가져왔나보군.
물론 순풍은 이 쇼와 달리 의사아저씨 외의 다른 사람들의 비중이 더 크다.
이 쇼는 코스비씨가 비중이 70%는 된다.

. 아버지
20년 이상된 드라마임이 분명한데도 헉스터블은 매우 자상하다.
권위적이지도 않고 아이들이 잘못한 상황에도 절대 화를 내지 않는다.
다른 권위적인 아버지들에게 오히려 그러면 안된다고 가르치곤 한다.
(그 권위적인 아버지는 산부인과에 아내를 데려온 동양인 남편이었다.)
그냥 웃기는 드라마가 아니라 자식들에게 웃음을 주면서도 상처주지 않고 언제나 교훈을 준다. 과장되면서도 독설이나 냉소는 아니다.
(코미디이지만 앨 번디와는 완전히 상반된 캐릭터이다.)

. 부인
부인도 잘 나가는 로펌의 파트너이다. 둘 다 교육수준이 높아서 흑인드라마이지만 잘 사는 집안이고 쓰는 어휘도 고급스럽다. 대부분의 미디어에서 흑인들을 비하하는 게 사실인데, 이런 드라마를 흑인들은 정말 좋아했을 것 같다. (마이클 무어가 쓴 'Stupid white man'이라는 책에 따르면 흑인들은 실제 통계보다 영화에서 훨씬 비하되어 나온다.)
유색인종의 위상이 백인과 동등하다는 점에서 24 hours와 비슷하다.
(24 hours도 흑인이 정치를 하고 대통령이 되는 몇 안되는 드라마다.
그리고 LA가 배경인만큼 라틴계가 CTU의 주류이다.)

. 뉴욕
극중 배경은 뉴욕인데, 대부분의 뉴욕을 배경으로 하면 맨하탄인 것과 달리 (Friends, Sex and the city는 맨하탄이 배경이다.) 이건 브롱즈나 퀸즈인 것 같다.
항상 집 밖을 보여주는 데, 그런 동네의 주거지이다.

[Drama]married with children(번디가족)

알 번디라는 구두점원 아저씨와 그 가족들의 이야기.
'My name is earl'처럼 욕과 선정성이 난무하는 평범한 미국인의 악설로 가득찬 코미디다.
우리나라 코미디보다 훨씬 선정적이라서 솔직하고, 헐리웃영화들처럼 자신들을 미화하지 않으니 미국인의 심층구조를 좀 더 이해할 수 있는 것 같다.
어떤 문화를 진정 이해하고 있다면 그들의 아름다운 면을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들의 코미디나 악설을 이해하는 것이 더 깊게 이해하는 것이니까.

. "married with children"
처음에는 이 제목을 "아이랑 결혼했다."라고 생각했다.
왜냐면 번디나 그 부인이 너무 유치해서 아이라고 표현한 줄 알았다.
그런데 시리즈를 보면서 영어문장들을 분석해보니 "결혼하고 애들도 있다."가 옳은 것 같다. 에피소드 중에 제목이 'married without children'이 있는 걸로 봐서.

. 부부생활
나쁜 남편, 나쁜 아내 시리즈의 총집합이다. 서로가 서로를 무시하고 비꼬고 욕하면서도 매우 사랑한다. 서로 세상에서 제일 못난걸 알기 때문에 진정 사랑하는 것 같다.

. 찌질이
미국드라마를 보면서 재미있는 점은 찌질한 짓은 여기나 거기나 같다는 거다.
여관에 묵으면서 수건, 타올, 비누, 샴푸, 전구, 리모컨 건전지 등 챙길건 다 챙기는 거나 팁 안주고 도망가기, 피자집에 장난전화하기, 등에 낙서붙이기, 얼굴이 그림그리기 등.
추잡한 짓들도 비슷하다. 바지 속에 손 넣고, 한 손에는 맥주를 들고, 쇼파에 다리 올리고 걸터앉아서 유치한 격투기 경기를 보는 게 번디 아저씨의 트레이드마크다.

@ 비교/대조군으로 영국식 유머는 '미스터 빈'처럼 대사가 없는 경우가 아니면 좀처럼 이해가 안된다. 욕도 영국욕은 미국욕보다 bloody, f***ing 등을 더 많이쓰고 비교적 단순하고 짧은 단어만 쓰는 데 이해가 어렵다.

2007년 8월 22일 수요일

Homesickness(향수병)

수많은 곳에서 기숙사 생활을 해보고 여행을 해봐도
내가 아는 사람 중에 향수병이 없는 사람은 나밖에 없는 것 같다.
말라리아 내성을 가진 인간이 면역학적으로 특이한 것처럼
내게도 심리학적으로 특이한 무언가가 있나보다.

낯선 사람이 두렵기도 하고, 낯선 장소가 이상할 때도 있는 데, 그런 상황에서조차 향수병은 없다.

고등학교 때 집이랑 기숙사가 50Km도 안 떨어졌는 데, 매주 집에 가는 친구들을 이해할 수 없었고, 대학때도 200Km 밖에 안 떨어져있는 데 대부분의 친구들을 격주로 집에 갔다. 나는 지구 반대편에 가도 괜찮던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김치와 햇반을 최소한 두 팩씩 싸가고 애국기나 한국어가 적힌 곳에서는 반드시 기념사진을 찍었다.

신은 내게 면역학적, 심리학적 단점들을 많이 주었지만, 이런 장점도 몇 가지는 준 것 같다. 나같은 인간은 역시 화성탐사 프로젝트에도 적합하다. 엔터프라이즈호과 함께 은하수 멀리 워프시키든지.

그런데 이러한 심리학적 특징이 유전은 아닌 것 같다. 우리 부모님들은 남들보다도 향수병이 훨씬 심하다.

@ 어쩌면 나는 운석과 함께 떨어진 아기를 부모님이 주워다 키워주신 것 같기도 하다. (슈퍼맨이나 드래곤볼 첫 장면처럼)


혼수

주변에 결혼한 많은 형, 누나들(혹은 일부 친구들)을 보면
결혼할 때 혼수로 너무 많은 것을 사는 것 같다.
(덕분에 그들이 처분한 많은 중고물품들을 자취생활동안 공짜로 얻을 수 있었다.)

내 생각에는 아무 그들이 혼수를 열심히 준비하고, 살림살이 경험이 많은 엄마, 이모, 고모들과 상담을 한다고 해도 좋은 물건을 모두 고를 수 없다는 사실이다.
왜냐하면 요즘 나온 도구들 중에는 부모세대에서는 구경하지도 못한 편리한 도구들이 많아서 그들의 조언이 반드시 도움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새 신랑, 신부들도 가사 경험이 없기 때문에 좋은 물건을 별로 못 고른다.
처음에는 플라스틱으로 된 싼 물건으로 찬장을 채우고, 혼수 비용은 통장에 넣어둔 뒤 몇달간 살아보면서 불편한 도구들을 하나씩 버리면서 좋은 것으로 교체하는 편이 훨씬 낫다.
아마 1년 ~ 1년반 쯤 뒤면 집안의 대부분의 플라스틱 임시용품은 사라지고 편리한 물품들도 가득하게 될 것이다.

혼수용품으로 사지만 평생 쓰지 않을 커다란 봉황무늬가 새겨진 이상한 세트들을 잔뜩 사는 것보다는 훨씬 실용적이고 편리하다.
그런 식기들은 무거워서 쓰기도 힘들고 팔아파서 설겆이도 힘들다.
필요하면 호텔가서 그런 용기에 담긴 음식을 사먹으면 되지 집안에 둬도 안 쓴다.

그 용품들을 사느라 엄마나 시어머니와 싸우지도 않아도 되므로 시간도 절약된다.


  고구마 2개를 1Cm씩 잘라 전자렌지용 용기에 담는다.
  (이렇게 작게 잘라서 펼쳐두면 빨리 익고, 껍질벗기기나 먹기도 편하다.)
  용기에 물을 조금 붓는다.
  랩으로 싸서 넣고 강으로 6분간 돌린다.
 
. 냉동고등어 굽기
  손질된 냉동고등어를 산다.
  그릴에 알루미늄호일을 깔고 4면 가장자리를 세워서
  나중에 흘러가올 생선기름이 밑으로 떨어지지 않게 한다.
  그릴 물받이판에 물을 2컵 붓는 다.

  앞면은 25분 굽고, 뒤집어서 15분 더 굽는다.
  연기가 많이 나므로 문, 창문을 열어 환기시킨다.

  조리후에도 생선에 기름이 너무 많은 데 어떻게 해야하지? (모르겠다.)

  다 먹고 나서는 그릴을 청소해야 한다.
  물받이판에도 기름이 흘러들어있을 것이므로 흘리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 앞치마
  앞치마를 입으면 기름있는 요리나 찌개들을 할 때 옷에 음식이나 기름이 튀는 것을 막을 수도 있고, 냄새도 덜 스며든다.

. 3단 상자
  원래는 옷이나 다른 잡다한 물건을 보관하기 위해 파는 것인데,
  냄비나 라면, 조리용 가루, 조리도구, 쌀, 간장 등을 보관하기도 편하다.
  왠만한 찬장, 부엌세트보다 칸도 많고 서랍식이므로 편리하다.
  단점은 서랍을 60Cm이상 열면 물건들이 무게중심을 넘어서서 쏟아질 수 있다.
  장점은 서랍이 쉽게 분리되므로 청소할 때 완전히 꺼내서 씻어내기 쉽다.

  Lesson : 어떤 물건이든 사용예에 그려진것대로만 사용할 필요는 없다.

미국드라마

. When
나는 내가 처음 본 미국드라마가 Friends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사실은 아니다.
6살 때 이미 Startrek, 소머즈를 보고 있었다.
만화, 동화도 내가 기억하는 가장 어린시절에 이미 디즈니의 캐릭터들과 함께 했다.
다만 더빙과 편집과정에서 우리문화와 다르게 보이는 부분을 삭제하고 가치관도 한국식으로 왜곡했을 뿐이다.
심의위원회 혹은 방송국들은 단순 번역이 아니라 검열을 통해서 서구의 사고관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많은 내용을 바꾼다.

웃음의 타이밍도 맞지 않게된다.
검열을 위해 바꿔버린 표현들이 원래는 선정적이면서 웃긴 것들이 많으니까.

그래서 요즘 자막없이(혹은 방송국이 아닌 개인이 번역한) 보는 미국드라마들이
매우 다르게 느껴지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wonder year라는 미국드라마는 국내에서는 '케빈은 12살'이라는 이름으로 방영됐다. 첫 회에 케빈의 누나는 식탁에서 피임약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국내에서라면 12살짜리가 보는 드라마에는 그런 내용은 안 나온다.

. 돈
미국드라마가 우리나라의 정서와 다른 점을 보자면 행인에게 10~100달러를 쥐어주면 뭐든지 한다는 점이다. 꼬마에게 돈을 주면서 메모를 전해달라고 한다든지, 거지에게 100달러를 주면서 돌을 던저 창문을 부수라고 하거나 협박편지를 대신 읽게 시킨다.
한국에서 그 돈을 쥐어주면 과연 몇 명이나 그 일을 할까?
정서적으로 한국인은 낯선 사람이 그런 돈을 줘서 그런 일을 시키는 것을 경계하므로 그런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이런 면에서 도덕적으로 더 선진국일수도 있겠다. 다르게 보자면 위법이 아닌 일인데도 남에게 돈 받고 뭔가 서비스를 추가로 해주는 걸 싫어해서 자본주의적이지 않은 면도 있다. 친구에게 어려운 부탁을 할 때 밥은 사줄 수 있어도 그 밥값에 해당하는 현금을 직접주는 것은 한국식 예절에 어긋난다.

. 부모
미국인들도 아버지에게 대답을 할 때, Yes, sir라고 하지만 아버지 이름을 직접 부르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어떠한 경우에도 아버지의 이름을 부르는 경우가 없다. 대화 중간에 그를 가리킬때도 항상 '아버지'이지, '그'라는 3인칭 대명사나 'xx씨'라고도 하지 않는다.

서양의 부모들은 대게 동양 부모들보다 자상하고 아이를 존중하는 데, 번역이나 더빙시에는 훨씬 권위적인 말투로 바꾸는 경향이 있다. 한국부모들은 권위적이므로 그렇게 자상하게 표현하면 한국문화와 한국어로 좀 이상해지기 때문이다.

. 이름
미국인들은 이름 부르는 것을 한국인보다 좋아하는 것 같다.
미국드라마처럼 한국인이 대화중에 서로의 이름을 그렇게 많이 부른다면 매우 웃길 것이다.
동사무소에서 호구조사 나온 것이 아니라면 한국인들은 옆집 할머니에게 인사를 할 때 그냥 "안녕하세요."라고 하지, "안녕하세요. 김복자 할머니"라고 하지 않는 다. 반면 미국인들은 "Hello"보다 "Hello, Mrs. Kim"이라고 할 때가 더 많다.

. 쇼파, 이불
평균적으로 미국인들은 한국인보다 훨씬 푹신한 쇼파를 쓰는 것 같다. 한국인들이 사용하는 쇼파는 높이도 더 높고 사람이 앉아도 깊이 패이지 않는다.
사람이 앉으면 완전히 파묻힌다. 쿠션도 더 많고 큰 것을 쓴다.
이불도 두꺼운 것을 한 겹 덮기보다는 얇은 것을 넝마처럼 여러겹 덮는다.
배게도 훨씬 크고 풍성하다. 그래서 배게를 가지고 사람이 없을 때 사람이 있는 것처럼 fake하기도 쉽고, 배게 밑에 권총을 둬도 그 위에 머리를 두고 잘 수 있다.
옷도 한국인보다 훨씬 헐렁하게 입는 것 같다. 헐렁하게 입고 추울때는 더 여러겹을 껴입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