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는 원래 수치적 자료이므로 번역이라는 과정은 필요없다.
내가 말하고 싶은 바는 우리 사회를 분석하고 관리하기 위한 통계들이
너무 부실하거나 없기 때문에 미국의 통계를 빌려서 해석을 번역만 하면
그것이 우리의 통계와 일치하다는 믿음을 가진 정부와 언론의 바보스러움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비슷한 예로 잡지에 나오는 남성/여성의 데이트 심리학 같은 내용이 있는 데,
미국의 설문조사나 심리연구 자료를 한국어로 번역해서 마치 한국에서도
그런것인 마냥 적어놓은 글들이 많다. 한국은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상황이
미국과 다르기 때문에 그들과 생각하는 바가 다르다. 남/녀의 취향도 다를 수 밖에 없다.
한국인들은 서양인처럼 와인을 많이 소비하지도 않는 데, 와인값이 비싸므로 한국은 물가가 비싸다는 글이라든지, 파티에 가면 포크를 어떤 것부터 쓰라든지. 과연 포크 여러개 놓인 테이블이 있는 파티를 경험할 수 있는 한국인이 몇 명이나 될까?
우리나라 경찰수, 박사 수가 미국보다 적다든지 하는 그런 주장들.
우리 기업이 그만큼 많은 사람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적은 건 아닐까?
총을 쓰는 범죄자가 거의 없으므로 경찰이 그렇게 많이 필요하지 않고,
기업이 연구개발에 별 신경을 안 쓰기 때문에 박사도 별로 필요없다.
박사가 없어서 연구를 못하는 게 아니라 연구비가 적어서 박사를 안 하는 것이다.
인과관계를 먼저 생각해야지, 경제학자, 통계학자를 동원해서 수치만 계산하고 단순 수치만 끌어올린다고 국가가 제대로 관리되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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