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0월 15일 월요일

위선적 국가(hypocritical state)

나는 내 자신이 위선적 국가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학교와 기업들은 마치 우리가 아직도 권위주의적(혹은 유교적, 독재적, 온정적, 집단주의적, 사회주의적) 국가에 살고 있는 것처럼 우리를 가르치고 다룬다.
마치 시키는 것만 잘하면 평생이 보장되는 것처럼 말한다.
심지어 언론과 나이든 어른들마저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한 패거리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이 무엇이라고 말하건 실제로는 우리사회는 미국식 모델로 가고있다. 사실은 미국보다도 훨씬 혹독한 사회이다. 평생을 책임져주는 기업도 없고, 동문조직도 없다.
선배와 어른들, 교수들은 마치 자신들 말만 잘 들으면 될 것처럼 어른대접을 요구하지만 졸업과 동시에 모른채 해버린다.

자기개발의 기회는 주지도 않고, 나중에는 왜 자기개발을 하지 않았냐며 몰아세우고 내쫓아버린다.
필요하지도 않은 고학력, 영어성적만 잔뜩 요구해놓고는 결국 입사 후에는 실력이 부족하다고 말한다.
평사원으로 시작해도 사장이 될 수 있다고 말은 하지만 사실은 외국계 컨설팅회사 경력과 MBA와 박사학위를 마친 사람 중 한 명이 사장이 된다.

제대로 가르치지도 기회도 주지 않았으면서 왜 해내지 못했냐고 윽박지르기만 한다.

수능만 잘봐서 명문대가면 인생 편다는 대입학원 강사도
고시만 합격하면 출세한다는 고시학원 강사도
의사만 되면 먹고 살 걱정없다는 신문기자도
이공계도 괜찮다는 정부 관료도
결국 자신의 이익을 최대화하기 위한 거짓말을 할 뿐이다.

어디부터 거짓말이고, 어디부터 무지에서 온 과장이나 오해인지, 온정주의적 과잉보호에 따른 하얀 거짓말인지 알 수도 없다.
그래서 우리나라 신문이나 TV, 인터넷에 올라오는 글들도 대부분 믿지 않기로 했다. 쇼핑몰 가격정보나 지도서비스 같은 비통계적 수량적 정보나 단순 키워드 외에는 국내 정보는 안 보기로 했다. 시간낭비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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