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0월 28일 일요일

집안 대정리

집안 대청소는 원래 주말마다 주부들이 하는 일이지만 이번 주말에는 완전히 집안을 정리해버렸다.
침대 2개, 책장 1개, 옷 스탠드 2개, 옷 수십벌, 책 100여 권, 큰 카세트 4개, 휴대폰 2개, 트로피 10개 등...
모두 버리는 데, 폐기물비 8만원이 들었고 3일내내 작업을 해야 했다.
마치 소코반 퍼즐처럼 가구를 하나씩 버려야만 안쪽에 있는 다른 가구나 옷들을 정리할 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아파트가 15년을 넘으니 우리집 뿐만 아니라 모든 집들이 가구를 새로 구입하거나 리모델링을 한다고 한다. 리모델링 비용은 대략 집값의 10~15% 정도.

. 침대
입식생활을 하려면 침대가 편하지만 침대는 역시 공간을 많이 차지한다.
그리고 10년이 넘으면 매트리스 스프링이 나빠져서 없는 것만 못하다.
나사를 몇 개 풀면 쉽게 polygon 단위로 분해할 수 있다.
이사 시에도 이 방법을 이용하면 쉽다.
한쪽면의 나사를 모두 풀면 반대쪽 면과 연결되는 브리지에 해당하는 나무들이 쓰러지게 되는 데, 책이나 벽돌을 이용해서 그 브리지 나무들을 받치고 반대쪽도 마저 나사를 풀면 된다. 브리지 나무들이 쓰려지면 나사가 수직이 아닌 생태가 되서 잘 안 풀린다. 나사를 망가뜨리지 않아야 쉽게 드라이버로 풀 수 있다.
싱글은 1만원, 더블은 1.5만원를 줘야 수거해간다. 분리는 직접해야 함.

. 책장
책장도 침대와 마찬가지로 대부분 조립을 위한 나사들이 있기 마련이다. 하나씩 풀어주면 polygon으로 만들 수 있다.

. 유리
6면체로 된 수족관 같은 장식장도 오래되면 흉기가 된다.
유리 모서리가 팔, 다리를 긁기 시작하므로 주변에 가기 두렵다.
작은 수족관이라면 시멘트 포대, 쌀포대, 양파망에 담아서 망치로 깬다.
이런 곳에 담아야 하는 이유는 망치로 깰때 파편이 튀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따라서 긴팔옷과 청바지, 두꺼운 양말, 슬리퍼나 운동화도 신어주는 것이 좋다.
망치로 유리가 겨우 깨질 정도로 살살 가격하는 것이 좋다. 세게 때릴수록 파편이 빠르고 멀리 튀므로 위험하다.
깨지지 않는 유리는 강화유리이므로 접합면(실리콘 등..)을 따라 절개해서 떼어낸다. 떼어낼때는 한 면을 떼어낸 후 그 옆면을 떼어내야지 마주보는 면을 떼어내서 유리가 쓰러지지 않게 해야 한다. 한 사람은 접합면을 칼로 자르고 다른 사람은 유리가 쓰러지지 않게 잡는다. 두 사람은 서로 약간 떨어져서 비상시 몸을 쉽게 피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도록 한다.
유리는 1m 이상의 길이일때, 1장당 3,000원, 수족관 1개는 1.5만원.

. 옷
사실 한 계절당 사람이 입는 옷은 종류당 가장 맘에 드는 것 3~6벌 뿐이다.
(예를 들자면, 긴팔 티셔츠 6벌 이상은 돌려가며 입지 않는 다.)
나머지 옷은 아깝더라도 한 번 안 입게 되면 계속 쌓이기만 한다.
옷 수거함에 넣어서 불우이웃을 돕는 편이 낫다.

. 책
5년간 한 번도 펴보지 않는 책은 당연히 버리는 게 낫다.
폐지로 팔면 1Kg당 200원 밖에 받지 못하므로 헌책방에 넘기는 편이 낫다.
꽤 좋은 책이라면 직접 팔아볼 수도 있다.
야드세일을 하면 가장 좋겠지만 한국의 집 구조상 힘들다는 점이 문제.

. 옷 스탠드
가지가 여러개 달린 높이 2m짜리 스탠드는 옷을 쉽게 걸 수 있긴 하지만 생각보다 공간을 차지하고 걸 수 있는 옷이 많지 한다. 1단 스탠드도 마찬가지. 서민들에게는 2단 스탠드가 가장 실용적이다.

. 벽장
벽장에는 옷을 넣는 게 좋을 수도 있지만 거기 넣으면 잘 안보인다. 차라리 안보는 데 버릴 수 없는 책이나 절대 필요하지 않는 잡동사니를 넣는 것이 좋을 수 있다. 결국 족보 같은 것을 넣기로 했다.

. 카세트
1980년대까지는 라디오, TV를 전파사에 맡겨서 수리하곤 했다. 왜냐하면 트랜지스터, 축전지 같은 소자가 터지거나 납땜이 떨어지는 고장이었으므로 전파사에서 수리가 가능했다. 하지만 요즘은 IC회로(혹은 그것이 매우 집적된 칩)이므로 절대 땜질로 고칠 수 없고 고장나면 기판을 교체해야 하므로 A/S 기간이 아니라면 그냥 버릴 수 밖에 없다. 고쳐서 쓰려는 생각은 포기하고 버려야 한다.

. 트로피
집에 두고 가보로 전해주면 멋있을 것 같아보이지만 노벨상 같은 게 아니라면 결국 옛날의 추억만 먹고 사는 한심한 인간이 될 수 있다. 상장은 앨범에 넣어서 보관하면 되지만 트로피는 결국 버리는 게 나을 수도 있다. 제일 큰 상으로 2~3개 정도 남기고 동네 대회들은 버리도록 하자. 과거의 영광은 이미 학력과 연봉, 직업으로 반영되어 있고, 정말 훌륭했다면 사람들이 기억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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