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싫어하는 거야 많지만 내 자신에게 가해지는 육체적, 물리적인 행위나 조건들을 적어 봐야 겠다.
사실 이런 것들은 내가 어렸을 때, 어른들에게 주로 당했던 것들이고 다 큰 지금은 그런 것이 적은 것 같다. 그리고 주로 한국사회의 제스처들이지 서양에서는 겪지 않는 것들이 많은 것 같다.
. 꼬집기
유치원때나 초등학교 때 여자 아이들에게 팔을 주로 꼬집히곤 했다.
주먹 같은 폭력은 남성들의 것이지만 꼬집기, 할퀴기는 주로 여성의 폭력으로 사회적으로 인지된다.
물론 그런 꼬집기도 싫지만 어른들이 볼을 꼬집거나 코를 꽉 집는 게 더 싫었다.
팔, 다리는 단순히 아프지만 모욕적이지는 않다. 하지만 다른 부위보다 얼굴은 안 번 잡히면 기분이 정말 나쁘다.
비슷한 것으로는 귀를 잡아당겨서 끌려가는 게 있는 데, 사실 그건 당해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
. 포박
군대 훈련소에서 밧줄포박 연습을 위해 한 번 묶여본 적이 있지만 그건 연습이었기 때문에 그리 기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한 사람 혹은 여러 사람에 의해 손, 발, 다리 등을 제압당하면 상당히 기분이 나쁘다. 내 몸을 내 맘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것만큼 자유를 빼앗기는 경우는 별로 없으니.
. 땡볕
화장실도 못가고, 움직이지도 못하는 부동자세에서 하는 운동장 애국조회. 습도는 올라가고 자외선은 얼굴피부를 태우기 시작하면 도저히 참을 수 없다.
. 사우나
40도~50도 짜리 사우나에 강제로 갖혀서 5분 정도 있으면 거의 죽기 직전이 된다.
나는 남들보다 온도 조절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이라서 그런 온도에서 남들보다 빨리 피로가 찾아오고 몸이 망가지는 것 같다.
. 체벌
매에는 장사가 없다지만 나는 체벌에 대한 공포가 남들보다 큰 것 같다. 지금은 나았지만 고등학교 때까지는 체벌에 대한 걱정 때문에 위산과다증이 있었다.
체벌이 계속 됐다면 지금도 위산과다로 고생하고 있을 지도 모르겠다.
. 모욕
학교생활이 괴로웠던 이유들은 통제와 체벌과 모욕때문인 것 같다.
나는 정말로 공부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인데, 억지로 통제해서 화장실을 가거나 쉬는 시간을 갖는 것을 제한하고, 틀리면 체벌을 해서 학습평가 자체를 두려운 것으로 만들고, 점수가 나쁘면 학생을 욕(모욕)하면서 점수를 올리라는 것은 아무리 선한 의도(학생이 잘되라고 한 것이라는 주장)를 가졌다고 해도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통제, 체벌, 모욕을 받고 큰 사람은 다음 세대에도 그렇게 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욕하는 것에 재미를 붙인 지도자는 자신의 화풀이를 위해 그것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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