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수업 1개 듣고 살기는 좀 문제가 있어 보여서 몇 가지 일을 저질렀다.
1. 영재캠프
어느 영재학원에서 학교에 협찬금 좀 내고 영재캠프를 하기로 했나보다.
TA가 되기로 했다. 과학꿈나무들에게 과학자의 꿈을 심어주는 미션.
이공계의 현실을 화끈하게 알려줄지 꿈나라 여행을 시켜줄지 생각중.
2. English conversation club
말은 긴데, 심심한 캐나다인 영어강사 아저씨가 말벗이 필요해서
학교 게시판에 글을 썼다. 회원은 나랑 그 아저씨 밖에 없다.
일주일에 1시간씩 쥬스마시면서 수다떨기로 했다.
3. 학교지원과외
학교에서 1학년 대상으로 하는 과외인데, 강사는 4학년 혹은 석박사생들이다.
내 학생은 외국인 남학생 2명, 과목은 Biology.
영어 강의로 해야 할 것 같다. 이름을 봐서 영어가 native는 아닐 것 같다.
통화해봤는 데, 영어를 천천히 말하는 걸 봐서도 말이지.
동네 과외보다 단가가 좀 짠 것 같지만 되는 대로 가르쳐 봐야지.
학교측에서는 이 외국인들을 가르치고 싶어하는 선배들이 아무도 없어서 나를 지정한 것 같다.
아침에 전화가 왔는 데, 외국인을 맡고 싶은 지 물어보는 전화였다.
한 친구는 무슬림인 듯 하다. 점심을 같이 먹자고 했더니 라마단 금식기간이란다. 해떨어지고 나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돼지고기는 안 먹어도, 쇠고기는 먹을 테니, 버거킹에서 보기로.
둘 다 이름은 ~ev, ~ov, ~vich, ~or로 끝나는 게 러시아계나 유대계 혹은 이슬람계인가보다.
4. 실험대상
무슨 IT 사용성 관련 실험에 참가하는 알바인데,
알 수 없는 설문지를 잔뜩 작성하고 뭔가 에세이를 좀 써야 되는 것 같다.
산디과에 다니는 독일인 대학원생(or 연구원)이 진행하고 있다.
현실을 화끈하게 알려주셈. 제발 의대 가라고 말이지. (우후후)
답글삭제@이형진 - 2007/10/08 03:59
답글삭제그렇게 양심적이면 조교수당 못 받는 다.
dog-eat-dog world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