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0월 14일 일요일

TV와 PC

TV와 인터넷(on PC) 이야기도 여러번 적었다.
채널을 돌리는 것 외에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TV vs 이리저리 할 수 있는 인터넷.
그 배경에는 개인의 선택이라는 점도 있는 것 같다.

TV는 혼자 볼 수도 있지만 보통 2명 이상 보는 게 더 자연스러운 매체이다.
기왕 나오는 화면 나혼자만 본다는 것은 전기세의 낭비인 것 같으니 말이다.
그래서 어느 한 사람이 리모컨을 쥐고 채널을 계속 돌리거나 소리 음량을 바꾸면
다른 사람과 마찰이 생기곤 한다.

반면에 인터넷이 주로 활용되는 도구인 PC는 둘이서 이용할 수도 있지만
설계적, 사회적으로 혼자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름부터 Personal이 들어가지 않은가?
채널을 아무리 자꾸 바꾸건 누가 뭐라는 사람이 없다.
화면을 키울 수도 있고, 중간에 보다가 맘대로 끌수도 있고,
화장실에 갈때도 내맘대로 멈출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PC, 인터넷 사용자가 TV 사용자보다 개인주의적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 공감하지 못하고 사회부적응이라고 말할 수 있을 까?
내 생각에는 단지 자원이 충분해서 각자가 각자의 것을 소유하고 더 큰 자유를 누리는 것이지, 원한다면 서로 다른 타이밍(시간과 장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많은 사람과 같은 contents를 향유할 수 있으므로 PC나 인터넷이 TV나 일상의 사람과의 만남보다 사회적응에 뒤지는 매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의 새로운 미디어는 대화를 단절시키는 것이 아니라 대화의 방법을 바꾸어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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