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1월 26일 일요일

한국 최초 우주인

요즘 정부, 과기부, 항우연에서 띄워보려고 노력 중이다.
이제 10명 후보 남았고 1~2명 추려질때까지 SBS에서 공개방송한단다.
(서울대, KAIST, 연세대, 버클리 출신들이네.)
사실 부럽긴하다. 그런 멋진 경험을 하게 되다니
유럽, 미국 가려고 비행기 한 번만 타도 신나는 데, 무중력공간 체험과 함께 우주여행을..

하지만, 솔직히 과학자나 영웅이라기 보다는 연예인의 성격이 강하다고 본다.
원래 우주개발사업은 반은 군사기술이고 반은 정치적 홍보물이기도 하니까.
그리고 솔직히 러시아나 미국이 유인우주선을 개발한지 수십년이 지났고
기술수준이 높아서 타고가다가 죽거나 뭔가 도전적인 과제를 따로 수행할리도 없다.
(음, 지난번에 챌린저호는 한 번 터졌군..)

말하자면 러시아 우주선에 여행비 내고 타는 거랑 다를게 있을 까?
(이미 갑부 2명이 러시아 우주선에 승객으로 탑승했다.)

우리나라 기술로 만든 새로운 우주선이라면 커다란 risk가 있을 것이고
성공했을 때와 실패했을 때 각각 우리에게 주는 기술적 교훈이 크겠지만,
러시아의 유리가가린이나 미국의 우주인들, 중국 최초의 우주인들과는 달리 risk가 훨씬 적다.
원래 '영웅'이라는 칭호는 남들이 안해본 일을 처음으로 했거나 risk가 큰 일에 목숨을 걸고 도전하는 건데, 남의 기술로 수십년간 개발해서 안정적으로 이미 모든 것이 완료된 것에 단지 탑승하는 승객에 지나지 않는 다.
(유리가가린은 유인우주선의 조종사이기도 했고 기술 개발단계에서 직접 실험자가 되기도 했고 여러 역할을 했지만 우리나라 우주인은 단지 우주선 승객.)

러시아인들이 우주선 조종간을 직접 조종하게 해준다거나 기술의 일부를 그 사람을 통해서 직접 전수해 준다면 기술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겠지만 그것도 아니라면 정부에서 쓸데없이 생색내는 게 아닐까 싶다.
우주 조종사 키울 돈으로 항우연에 연구비를 더 주는 게 좋지 않을 까?

NASA나 러시아인들이 해보지 않은 새로운 과학실험을 할 수 있을 까?
아니면 그들이 이미 20년 전에 다 해보고 안전하고 결과도 뻔한 걸 조교 옆에서 실습이나 몇번 하다가 오게 될까?

돈이나 살짝 써서 정치적 효과 좀 노리고 전투기 조종사 한 명 키운 것보다 못한 성과를 얻는 게 아닐까?
돈은 전투기 조종사보다 많이 들고, 우주개발사업보다는 훨씬 들면서 정치적으로는 크지만 기술적으로 거의 쓸모없는 짓은 아닌가 싶다. 러시아에 돈 퍼주는 짓이나 하는 거지뭐.

수많은 우주인들이 이미 적어놓은 자서전을 읽는 것보다는 많은 것을 배워와야할텐데..


2006년 11월 25일 토요일

이민 2

내가 만약 미국 국가의 이민자라면 어떨지 생각해봤다.
일반적으로 이민자들은 자신 이후에 이민 온 사람들이 어느정도 많을 수록 이득이 있다. 물론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리면 경쟁이 치열해지는 단점은 있지만 그보다는 새로 이민오는 많은 사람들에 의해 신분상승의 길이 더 많다.

미국의 역사를 살펴보았을 때, 인종별 사회 계급의 비율은 인종의 이민 순서와 거의 같다고 볼 수 있다. 백인 > 히스페닉, 흑인 > 아시아인 (흑인은 정복자가 아닌 노예로 처음 이민을 당했기 때문에 좀 예외.)
(백인도 아일랜드계, 독일계, 영국, 이탈리아 뭐 순서가 있고 오래되서 거의 섞이긴 했는 데, 책 찾아보면 그렇게 설명하는 곳이 있다.)

새로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가는 사람들은 결국 자신보다 일찍 미국으로 이민온 한국인(혹은 아시아인)의 도움을 받는 일이 대부분이므로 일찍 온사람에게 고용되고 그들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부동산을 매매차익의 부담을 가지고 사게 될 수 밖에 없다. 기존의 미국 사회와 새로운 이민자들을 중계 하는 역할을 하면서 부와 정치적 역량을 축적하게 되는 것이다.

마케팅, 게임이론 수업에서 배우듯 어떤 시장이든 먼저 뛰어든 사람이 이득이다. (First mover advantage)
이민자로 구성된 사회에서도 마찬가지일 수 밖에 없다.

이민

언제부턴가 지껄이고 다니던 말인데, 이민을 가고 싶다고 하고 다니고 있다.
애국자가 많은 (그렇게 교육받은) 대한민국에서 그런 소리하고 다니는 녀석들은
반쯤은 매국노라고 취급받을 수 있다.

하지만 나를 포함한 우리집단(한국, 한국인)이 자랑스러운 이유는 국호가 '대한민국'이었다거나 북위 38도, 동경 127도 부근이라는 지리적 위치를 고수하였기 때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일단 역사적으로 국호도 여러번 바뀌었다. 조선 -> 고구려, 신라, 백제 -> 고려, 발해 -> 조선 등..
지리적 위치를 생각해봤을 때도 지금은 상당히 남쪽에 머물러 있는 편이다.
단일민족으로 5,000년간 유전자 풀을 유지했다는 것도 사실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유전적으로 일본인, 중국인과 거의 차이가 없고 많은 유민들이 서로의 국가로 이주를 했다. 백제의 왕족은 일본으로 건너갔고 나의 조상('주'라는 성을 물려준 그 분)도 먼 옛날 몽고의 침입을 피해 송나라에서 이민을 왔다.
심정적으로 봤을 때도 사실 우리와 언어적으로 가장 비슷하다는 몽고인들은 유라시아 벌판에 걸쳐 살았고 심지어 유럽으로 들어가서 헝가리 같은 곳에서 살게 되기도 했다.

이렇게 결국은 변할 언어, 지리, 유전자 풀 등을 따지는 것보다는 우리가 자랑스러운 이유는 생존 그 자체에 있다고 본다.
반경 200km의 좁은 구역에 갖혀서 북으로는 독재자(김xx시)의 위협을 받고
바다 건너의 많은 강대국으로 둘러싸여 위협을 받고 우루과이 라운드니, FTA 협상이니, TOEFL, TOEIC 하는 수많은 시험과 난관을 이기려고 버둥대는 것보다는
차라리 이민을 가서 인종차별에 맞서는 게 쉬운 일이 아닐까 싶다.

고구려, 신라, 백제가 원래 하나의 집단이 아니었던 것처럼 우리도 그 어느 다른 곳에서 살다보면 그 집단이 될 수 있다. 얼마나 많은 문화와 유전자를 남기느냐는 우리의 능력에 달린 문제이다.
유전적으로도 한국에서 살면서 애를 하나 낳는 것보다는 저기 땅값싸고 음식값싸고 자녀를 교육시키는 데 부담이 적은 곳에서 2~3명씩 낳는 것이 좋지 않을 까?

문화적 입장에서도 한국에 남아 문화재가 부동산 가격에 밀려 사라지는 것을 지켜보는 게 나을 지 아니면 차라리 루브르 박물관에 대여를 해주고 더 많은 세상사람들(특히 서구인들)이 그것을 느낄 기회를 주는 것이 나을지 생각해 봐야할 것이다.

언어적으로 보았을 때도 영어에 밀려 점점 줄어드는 한국어를 방어하려는 입장이나 TOEFL, TOEIC 점수에 아둥바둥 댈 바에야 차라리 영어를 직접 쓰는 곳에서 살면서 문제없이 영어를 구사하고 영어 단어 속에 한국어 중에 우수한 표현과 단어, 뉘앙스를 심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문화가 나은 점이 있으니 잊지 말고 우리끼리라도 보존해야해."라는 수동적인 입장보다는 "우리 것이 나은 점도 있으니까 저들에게도 가르쳐줘야지."라는 능동적인 입장이 낫지 않을 까? 그들과 함께 살면서 정말 나은 점이 있다면 우리가 가르쳐 주는 거다.

자원의 활용의 측면을 봐서도 자원이 거의 나지 않는 이 위치(북위 38도, 동경 127도)에서 자연의 허용하는 한계보다 2배나 많은 인구가 사는 것도 웃기는 일이다. 우리가 평생 살아야할 60 ~ 100년의 시간동안 석유, 음식 등을 배를 통해 수입하는 것보다는 이 작은 우리의 몸(60 ~ 100Kg)이 자원이 풍부한 장소로 이동해서 사는 게 에너지를 절약하는 길이 아닐까?

공무원 하나 뽑는 데, 1,000명이 몰리고 환경미화원 경쟁률이 100:1이 될 바에는 저기 유럽이나 미국의 길거리를 청소하는 것이 서울의 길거리를 청소하는 것과 무엇이 다를까?
우리나라가 지금 겪는 실업률과 출산률 저하의 원인은 정치, 경제의 운용과 사람들의 인식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유물론적으로 봤을 때, 근본 원인은 자원의 부족과 기술의 발전 때문이다. 자원의 부족을 해소할 길은 수입을 더 많이 해서 공급을 늘리거나 인구를 줄여서 수요를 줄이는 것 밖에 없다. 결국 저 먼 곳 사람이 부족하고 자원은 남는 곳으로 옮겨가면 된다.

우리만의 기후와 음식, 사회관계가 깨지는 것이 두렵다는 사람들도 많지만 그것도 현재의 기술과 사회 시스템으로 거의 극복이 가능하다. 사실 기후로 따지면 이 나라가 그렇게 최적의 조건을 가진 곳도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인구밀도가 낮은 곳이 환경오염도 덜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유럽이 그나마 깨끗한 것은 사람들의 인식 때문이기도 하지만 아시아보다 낮은 인구밀도 때문이다. 또한 대륙의 서쪽은 해양성 기후라서 대륙의 동쪽이 가진 대륙성 기후보다 좋다. (지구과학시간에 편서풍의 영향에 따른 기후를 공부했다면 알겠지만.).
우리가 먹는 음식들도 요즘은 곡물, 야채은 중국, 과일은 남미, 고기는 미국, 호주에서 수입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물리적으로 자급률 100% 달성이 불가능하다.) 반대로 미국, 유럽에 가서도 김밥, 고추장, 된장, 김치, 마늘, 양파, 고추 다 사먹을 수 있다. (원래 고추, 마늘, 양파은 200년전에 서구나 남미에서 건너온 것들이다.)
IT의 발달로 cyworld, blog 뭐든 어느 나라에서든 다 할 수 있다. 내게는 프랑스와 미국에서 사는 친구, 선후배가 몇 명 있는 데, 한국에 사는 친구들보다 그들의 소식을 아는 데 전혀 다른 것이 없다. 솔직히 같은 서울 하늘 아래 산다고 1년에 몇 번 만나는 가? 대기업 들어가고 나서 메신져를 통제 당해버린 친구들보다 프랑스 파리에 살면서 매주 사진을 올리는 친구의 소식이 내게는 더 잘 들린다.

무력(국력)으로 만주벌판을 정벌하거나 하와이나 남미의 땅을 수복하기는 어려운 이 시대에 그 땅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주해서 땅을 소유하면 실질적으로 다를바가 없다고 생각한다. 땅을 소유하고 세력을 확대하고 투표를 통해서 군수, 주지사 뽑아서 원하는 대로 잘 살면 되는 것 아닌가?

[영화]스위트 룸 (Where The Truth Lies, 2005)

1950년대 벌어진 살인 미스테리를 15년 뒤에 파헤치는 살인사건 미스테리물.
선정성이나 작품성 모두에서 '원초적 본능'과도 유사한 면이 있다.

작가 자신이 직접 등장하고 각 등장인물의 관점에서 이야기가 재구성된다.
같은 사건을 등장인물들이 서로 다르게 말하는 데,
이연결의 영화 '영웅(Hero, 2002)'와 비슷하다.

등장인물들이 서로 각자의 이야기를 할 때마다 베일이 하나씩 벗겨지고
마지막에 모든 내용이 정리되는 구조.
여러가지 복선과 비유들이 하나씩 풀린다.

그리고 반복되는 사건들과 등장인물들간의 공통점도 두드러진다.
살해된 여인과 사건을 파헤치는 여인의 공통점.
빈스와 레니의 공통점.
빈스와 레니 그리고 비서의 공통적인 대사.

'식스센스'나 '유즈얼서스펙트'처럼 한 번의 반전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고
점진적으로 계속 비밀을 하나씩 재구성해나가는 것이라서 스포일을 당하기도 쉽지는 않다.
스포일이 되는 마지막 부분을 본다고 해서 전체를 한 번에 이해할 수는 없다.

1950년대와 1970년대의 분위기를 보여주는 것도 꽤 재미있다.

2006년 11월 24일 금요일

요리와 비용

내 생활패턴으로는 집에서 요리를 해먹는 게,
전혀 돈을 아끼는 길이 아닌 것 같다.

일단 집에서 해먹는 게 더 싸게 먹히려면
최소한 집에서 3끼를 먹는 전업주부 1명과
2끼를 먹어주는 룸메이트(가족) 2명이 필요하다.

그런데 일단 내 동생은 집에서 한 끼도 안 먹는 다.
(학교에서 공부하기도 바쁘고 아침은 굶고 저녁은 다이어트;;)
나도 늦잠자니 아침은 못 먹고 점심은 학원에서 사먹고
저녁만 집에서 먹을 수 있다.
(하루 종일 집에 있는 날은 금요일 뿐)

하루 1끼 식사로는 1주일내내 같은 반찬만 먹지 않으면 손해다.
감자, 당근, 호박 등의 최소 포장, 판매 단위는 1,000원(1~5개)인데
유통기한인 1주일 내에 다 먹을 수가 없다.

5~700원짜리 라면만 끓여먹기도 우울하고 2,000원짜리 생우동도 가끔 먹고
3,000원이 드는 스파게티도 해먹는 데.
중국집에서 시켜먹는 거랑 별로 차이 나지도 않네.

남들처럼 많이 먹기라도 하면 혼자서도 괜찮을 듯 하지만
그렇게 많이 먹지도 않으니까 밥통에 2인분 밥을 하면 5일간 먹는 다.
2인분이라고 눈금에는 표시되어 있는 데, 우리 가족이 먹으면 4인분이된다.

유기화학, 생물 암기 하기도 부족한 시간에 요리법 고민을 하고 있어야 되나..

2006년 11월 21일 화요일

e-book

e-book이 성공하려면 종이매체를 닮아야할 필요가 있다.
종이의 재료로써의 특성들의 관점에서 보자면 다음과 같다.

. 압력, 내구성
팔꿈치로 누르거나 턱을 괴거나 엎드려서 자도 눌리지 앉아야 한다.
(LCD는 손가락으로 만져도 눌린다.)
모기가 위에 앉았을 때 때려잡아도 고장이 안나야 한다.

. 온도
종이책은 여름에도 뜨겁지 않고 겨울에서 심하게 차갑지 않다.
반면에 노트북은 발열 때문에 여름에는 뜨겁고 금속으로 되어 있어서 겨울에는 차갑다.

. 눈부심
책상에 눕혀두면 천장의 조명때문에 눈부심이 심한데,
종이는 대부분 그리 심하지 않다.

. 얼룩
팔꿈치로 받치고 쓰다보면 사람의 몸에서 나오는 기름이 묻기도 하고
(지문자국 등..)
졸다보면 학생들은 침을 위에 흘리기도 하는 데,
고장없이 쉽게 닦아낼 수 있어야 한다.

. Flexibility
요즘 필름처럼 얇게 만들고 구부릴 수 있는 기술들이 나와서 가장 쉽게 해결될 것 같다.

. 촉감
종이위에 글씨를 쓰는 것이 돌 위에 글씨를 쓰는 것보다 편하다.
종이처럼 살짝 눌리는 느낌이 있어야 좋다.

. 펜촉과 디스플레이 사이의 거리
두꺼운 막으로 되어 있으면 위에 글씨를 쓸때 떠있게 되서 정확하게 그릴수가 없다.

. Delay
어떤 작업(process) 중에도 글씨를 쓸 때 화면에 바로 떠야한다.
음악듣거나 동영상 재생이나 파일카피를 하고 있다고 해서
버벅거리면 매우 짜증난다.


2006년 11월 20일 월요일

타인

나는 왜 남들이랑 같이 있으면 저절로 모범생이 되는 걸까?
혼자 있으면 확실히 폐인인데 말이지.

내 동생이나 부모님마저도 나를 모범생으로 보는 데,
청소 안한 방에 사는 걸 보고 놀랐단다.;
(내 가족이 놀라는 이유는 뭐지?;;)

갓난아기 때부터 누가 놀러오면 절대 울지도 않고 말하지도 않고 때쓰지도 않았단다. 본성이 그런가보다.

혼자살면 하루종일 잠만 퍼자는 데,
룸메만 생기면 무조건 룸메보다 1~2시간 일찍 일어난다.
타인의 존재가 나를 상당히 긴장시키나보다.

집에서는 공부도 절대 안하는 데, 학교 수업시간에는 집중력 200%.
하지만 도서관에서 공부하려면 너무 숨이막혀서 못하겠다.

전라도인과의 만찬

우리집도 전라도에 있긴 하지만 전라도 이외의 지역에서
전라도 사람들과는 밥을 같이 먹고 싶지 않다.
얼마나 다른 지역의 음식이 맛없다고 투덜대는 지.. 원.
(우리 부모님이 대표 주자라고 할까나)

"먹자것도 없구만.(먹을만한 것도 하나도 없네.)"
"반찬이 최소한 열 가지는 나와야지 이거 뭐야? 이렇게 인심이 박해서야."
"이게 사람사는 곳이냐?"

갯벌과 따뜻한 바다, 넓은 평야 덕분에 많은 농산물, 해산물이 있어서
음식문화가 발달하기는 했지만 다른 지역도 맛있는 것들이 많이 있다.
사실 각 지역에서 맛있는 건 서울에 다 모여있지 않은 가?
(종로, 명동 가보면 다 있다더라.)

내가 애향심이 없어서 인가?
(애향심, 애국심 뭐 이런거 별로 없다. 소속감도 별로 없고.)

내 생각에 아직도 전라도에서 많은 반찬이 나오는 것은 부동산의 가치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제조업이든 서비스업이든 cost의 일부는 지대(토지임대료 혹은 그 기회비용 + 부동산세 등..)로 들어가게 되어 있는 데, 전라도는 강원도와 함께 전국에서 가장 싼 땅값을 유지하고 있다.

전라도 사람들의 투덜거림은 마치 김치없다고 투덜거리는 외국에 나간 한국인의 심정과 같겠지.

국, 탕, 찌개

나는 한국사람답지 않게 국은 별로 안 좋아하는 편이다.
하지만 그래도 좋아하는 국이 몇가지 있다.

좋아하는 국

. 보리된장국
. 우거지된장국
. 토란국
. 감자된장국
. 쑥국
. 소라된장국(다슬기된장국)

. 김치찌개 - 김치국은 잘 안먹는 데, 찌개는 좋아한다.
  (된장은 국으로 김치는 찌개로 먹어야 맛있다.)

. 비린내 안나는 설렁탕 + 큼지막한 깍두기

. 전주콩나물해장국
  . 삼성동이랑 봉천동에 맛있는 곳 하나씩 알고 있다

. 비린내 안나는 순대국 + 들깨 (no 간, no 위 등..)
  (역삼동에 한 곳 있다.)

. 굴국밥 - 생굴은 별로인데, 익힌 굴은 좋다.

. 맑은 조개탕 - 매운낙지먹고 입을 달랠때 먹으면 죽인다.
. 떡국 - 닭 들어간건 싫고 굴 들어간걸로 약간 퍼지게.
. 북어국

. 조기매운탕
. 매기매운탕
. 해물매운탕
. 알탕
. 꽃게탕
. 추어탕

. 샤브샤브 칼국수
. 베트남 쌀국수

. 조개미역국

. 강원도식 감자수제비국 + 새로 담근 김치
  . 스키타러 평창가다보면 많이 있다.

. 김치오뎅국
. 김치나베우동

. 순두부찌개
  . 그러나 북창동순두부(BSD)는 싫다.
  . 럭키분식 - KAIST 쪽문, 지저분한 것이 단점.

. 부대찌개
  . 놀부부대찌개 - 체인점 많다.
  . 송탄부대찌개 - 삼성동

. 김치, 두부, 만두전골

. 감자탕
  . KAIST 쪽문 은혜감자탕

적고보니 많네..


싫어하는 국
. 맑은 고기국 - 사실, 울 할머니께서 주로 해주시는 메뉴다.;;
. 선지국
. 닭, 오리, 고기국
. 광주과학고표 오징어무국 (그 학교에서 나왔던 모든 국)
. 감자, 풀, 해물 없는 된장국

2006년 11월 17일 금요일

필기

. 많이많이
나는 필기를 무지 많이 하는 편이다.
온갖 자잘한 것도 다 쓰는 게 습관이다.
핵심단어만 몇 개 써두면 나중에 도무지 알아볼 수가 없으니까.

. 글씨체
나는 글씨를 정말 못 쓴다. 많이 쓰기는 하지만 여전히 엉망이다.
(초등학교 2학년이 쓴 것 같다고들 한다.)
몇 가지 흥미로운 점은 어느 펜으로 쓰느냐에 따라 많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잘 써지는 순서대로 적어보면
샤프 > 0.4mm 볼펜 > 뽀족한 연필 > 0.4mm 잉크펜 > 굵은 연필 > 매직, 보드마커, 분필 > 서예용 붓

잉크 같은 액체보다는 고체가 더 잘 써지고
가는펜으로 작게 쓸수록 예쁘게 써진다.
종이는 균일하면서 약간 까칠한 복사용지가 제일 잘 써진다.
종이를 여러장 받치고 써야 잘 써진다.(5mm 이상)
매끄러운 코팅이 된 종이에는 쓰기 어렵다.

. 정리
읽거나 보면서 쓰면 정리도 잘 안되고 글씨체도 엉망인데
들으면서 적으면 정리도 잘되고 글씨체도 오히려 더 낫다.

. 감상
필기를 항상 하지만 대부분 다시 안 읽는 다. 지루하니까.

2006년 11월 15일 수요일

2006년 11월 14일 화요일

초(candle)

몇 가지 관찰한 사실을 적어보면

1. 심지가 없으면 연소가 지속되지 않는 다.
2. 심지를 중심으로 불이 붙으면 충분히 연소가 되어
  일부는 빛으로 방충되고 나머지는 열로 발산되는 데
  열이 충분히 발산되어야만 초가 녹고 그 녹은 초가 다시 탄다.

  따라서 고체 초는 타지 않는 다. 액체로 변해야만 탈 수 있다
  심지가 필요한 이유도 이것 때문인 것 같다.

3. 심지가 길면 더 잘 탄다.

이것을 설명할만한 가설
3.1. 심지가 크면 촛불의 표면적이 커서 더 크게 보이는 것일 뿐
    실제로 빨리 따는 것은 아니다.

3.2. 모세관현상에 의해 심지가 액체초를 계속 drain하는 데,
    drain하는 속도는 충분히 빨라서 연소되는 속도보다 더 빠르게
    공급이 가능하다. 따라서 심지의 표면적만 크다면 산소와 접촉하는 면도
    커져서 빨리 탈 것이다.

4. 초를 태우면 방안의 냄새가 사라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설
4.1 초가 방안의 냄새들을 완전연소시킨다.
주로 냄새의 원인이 되는 물질들은 더 연소가 가능하다.
4.2 초 역시 연소되면서 더 향이 진한 물질을 방출해서
기존의 냄새들을 덮어버린다.

5. 촛농
촛농은 방금전 설명했던 액체초가 미쳐 심지에 빨려 연소되기 전에
아래로 떨어져버린 것 같다.
따라서 촛농을 잘 모으면 다시 태울 수 있다.

6. 초 잘 세워두기
준비물 : 반으로 자른 초 1개, 라이터, 종이컵 1개, 가위, 두껍고 짧은 못 1개, AA4 종이 1장

. 초를 컵보다 약간 길게 반으로 자른다.
. 못을 종이컵 뒤에 끼우고 다시 초와 끼운다.
. 초가 컵에 잘 세워지지 않으면 종이를 1Cm 정도로 길게 자른 후 3번 이상 접는 다. 그리고 길게 다시 접으면 빳빳해서 잘 안 접히는 데, 약간 구부려서 초와 종이컵 사이의 빈 공간에 2개 쯤 눕히면 초가 고정된다.
  (컵에 모래를 채워도 되는 데, 모래는 구하기 힘드니까.)

7. 초가 짧아졌을 때
초가 짧아지면 컵 속에서 잘 타지 않고 컵을 태우게 된다.
그럴 때는 컵을 잘라서 공기구멍을 만든다.
불꽃이 커서 여전히 컵을 태운다면 컵을 잘라서 컵의 높이를 줄인다.



2006년 11월 12일 일요일

인터넷 강의

요즘 여러 강의와 인터넷 강의를 들으면서 드는 생각인데,
나는 동강이 직접 듣는 강의보다 편한 것 같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것보다 1.3~1.4배의 속도로 들을 때 더 집중이 잘 된다.
(성격이 급해서 이기도 하고 쓸데없는 이야기하면 1.8배속으로 빨리 지나게 해버린다.)
그리고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으면 돌려서 다시 듣기도 하고 멈춰놓고 다른 곳에서 찾아볼 수도 있다.
앞사람이나 강사의 머리에 가려서 필기를 못할 일도 없다.
정지화면으로 두고 차분하게 그림을 그리면 되니까.
그동안 수백편의 영화와 드라마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인터넷 강의에도 익숙해져 버린 것 같다.

2006년 11월 10일 금요일

[요리]전자렌지 스파게티

면 : 100g
스파게티 소스 : 200g
피자치즈 : 50g
슬라이스치즈 : 1장
양파 : 1/4개

. 스파게티 면을 10분만 삶는 다.
. 넓은 전자렌지용 그릇에 스파게티를 깔고 소스를 넣고 양파와 치즈를 뿌린다.
. 전자렌지에 3분간 돌리면 맛있는 스파게티 완성.

. 올리브, 캔 옥수수, 버섯 등도 넣으면 좋다.
. 마지막에 가늘게 채썬(2mm) 김을 뿌려먹을 수도 있다.
  . 김을 즐기려면 소스의 양을 줄인다.

. 콜라, 데운 우유와 같이 먹어도 좋다.
  . 사기컵에 따르고 전자렌지에 1분간 우유를 데우면 된다.

. 물 끓이는 시간 : 10분
. 면 삶는 시간 : 10분
. 소스와 함께 전자렌지에서 가열하는 시간 : 3분

2006년 11월 3일 금요일

Hydrophobic and hydrophilic

친수성(극성), 소수성(비극성)
고등학교 화학에도 나오는 데, 별로 깊게 나오는 주제는 아니다.
하지만 대학 생물, 유기화학, 생리학, 생화학에서는 엄청 중요하다.

오늘 요리하면서 마가린이 묻은 스푼이 물에 뜨는 걸보고 든 생각인데.
인간도 기름을 칠하고 수영을 하면 좀 더 낫지 않을 까?
(아무리 스푼을 눌러도 다시 뜨더군)

일단 기름칠을 했으니 엉덩이에서 기름이 나와서 뜨는 오리처럼 물에 떠서 좀 더 편할테고 물은 극성분자이기 때문에 기름과 서로 반발을 할테고 마찰 or 저항이 줄지 않을 까?

물론 기름을 그냥 몸에 칠하는 건 너무 끈적거리고 수질오염의 위험도 있으니까
전신 수영복 같은 데 적용할 수 없을 까?
(최근에 올림픽에서 선보인 전신 수영복은 극성, 비극성보다는 물리적인 난류에 중점을 둔 것으로 보이는 데.. 뭐 자세한 건 모르겠고.)

배(boat, ship)도 소수성 코팅을 해주면 더 빨라지지 않을 까?
이런 미시적인 방법이 별 도움이 안될지도 모른다. 이미 적용되어 있을 지도 모르겠고.

발에 커다란 버터로된 신발을 신고 물 위를 걸어도 재미있을 듯.
(다만 호수가 완전히 오염되버리겠지만..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