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1월 20일 월요일

전라도인과의 만찬

우리집도 전라도에 있긴 하지만 전라도 이외의 지역에서
전라도 사람들과는 밥을 같이 먹고 싶지 않다.
얼마나 다른 지역의 음식이 맛없다고 투덜대는 지.. 원.
(우리 부모님이 대표 주자라고 할까나)

"먹자것도 없구만.(먹을만한 것도 하나도 없네.)"
"반찬이 최소한 열 가지는 나와야지 이거 뭐야? 이렇게 인심이 박해서야."
"이게 사람사는 곳이냐?"

갯벌과 따뜻한 바다, 넓은 평야 덕분에 많은 농산물, 해산물이 있어서
음식문화가 발달하기는 했지만 다른 지역도 맛있는 것들이 많이 있다.
사실 각 지역에서 맛있는 건 서울에 다 모여있지 않은 가?
(종로, 명동 가보면 다 있다더라.)

내가 애향심이 없어서 인가?
(애향심, 애국심 뭐 이런거 별로 없다. 소속감도 별로 없고.)

내 생각에 아직도 전라도에서 많은 반찬이 나오는 것은 부동산의 가치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제조업이든 서비스업이든 cost의 일부는 지대(토지임대료 혹은 그 기회비용 + 부동산세 등..)로 들어가게 되어 있는 데, 전라도는 강원도와 함께 전국에서 가장 싼 땅값을 유지하고 있다.

전라도 사람들의 투덜거림은 마치 김치없다고 투덜거리는 외국에 나간 한국인의 심정과 같겠지.

댓글 3개:

  1. 훔. 전 전라도 사람이지만, 먹을 거 가지고 투덜거린 적 없는데 말이죠. 희한하군요. ;;

    답글삭제
  2. 너희 부모님의 투덜거림은 맛의 문제가 아닌거 같은데? ㅋㅋ 게다가 어머니들은 집에서 해먹을 수 있는 어지간한 평범한 음식들은 돈주고 먹는거 자체를 아까워 하신다.

    답글삭제
  3. 우리 어머니는 외식자체를 아까워 하시지만

    아버지는 외식을 좋아하시는 데 전라도 아닌 곳에서 먹는 것을 싫어하시지..

    (비슷한 이유로 고향에 있는 논 팔아서 서울에 있는 부동산 사야한다고 수년째 설득중..)

    답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