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방학용 탐구생활 교재와 요리프로, EBS 만들기 프로는 공통점이 하나있다.
바로 재료가 우리집에 하나도 없다는 점이다.
무슨 일반적인 가정에서는 다 구할 수 있는 손쉬운 재료라는 데, 우리집에는 왜 없는 걸까? 동네 슈퍼나 문방구에서도 팔지않는 물건들 밖에 없었다.
엄마에게 물어도 그런거 없으니 딴거 쓰라는 대답뿐.
뭔가를 시도하기 이전의 준비단계에서부터 벌써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아버리면 어린 꼬마는 큰 상처를 받곤했다.
그래서 초등학교 때는 준비물이 따로 필요없는 수학을 좋아하게 된 것 같다.
그 때 집에 피아노가 있었다거나, 형이 있어서 과학상자를 조립할 줄 알았다거나, 뜨거운 물이 잘 나오고 뒤뜰에 수영장이 있었다면 아마도 지금과는 매우 다른 재능을 가진 사람이 되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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