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는 의사소통면에서 영어나 한글보다 한 세대 뒤떨어지는 언어라고 생각했다.
영어, 한글은 표음문자인데, 한자는 표의문자니까 더 먼저 등장했고 원시적이라는 게 한글의 우수성을 들 때 나오는 주장이기도 하다.
내 자신에게 한자를 배우고 외우라고 한다면 고문과도 같은 것이 되겠지만 한자도 나름의 장점이 있다.
1. 한자 글자들의 의미의 중복성
. 뜻이 같은 여러 한자가 존재함
2. 부수로 나누어 파자놀이(분해/재조합 놀이)가 가능하다.
. 복잡한 글자 속에 작은 글자들이 숨어있다.
3. 글자 순서를 바꾸면 뭔가 다른 의미를 가진 문장이 잘 만들어 진다.
4. 동음이의자/동음이의어가 매우 많다.
5. 띄어쓰기가 원래 없고 띄어읽는 방법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
6. 글자가 Graphical하다.
. 위, 아래, 좌, 우 등의 위치에 부수를 배치 가능.
7. 문장을 어떻게 자르던지 문법적으로 valid한 경우가 많다.
사실 위 5가지 점들은 모두 의사소통에서 나쁜 점이라고 할 수 있는 데,
문학작품인 시를 쓸 때는 큰 장점이 될 수 있다.
중복성이 크므로 운율도 맘대로 맞출 수 있고 가로/세로 방향으로 읽을 때 의미를 다르게 줄 수도 있고, 파자 놀이를 통해서 매우 다양한 퍼즐맞추기가 가능하다.
한글자, 한문장만 따다가 다른 곳에 붙이기도 쉽다.
이런 언어적 특이성 때문에 중국은 시경 같은 책이 나오고 문학이 발전하고, 도교 같은 신비적 종교가 나올 수 있게 된 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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