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8월 22일 수요일

미국드라마

. When
나는 내가 처음 본 미국드라마가 Friends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사실은 아니다.
6살 때 이미 Startrek, 소머즈를 보고 있었다.
만화, 동화도 내가 기억하는 가장 어린시절에 이미 디즈니의 캐릭터들과 함께 했다.
다만 더빙과 편집과정에서 우리문화와 다르게 보이는 부분을 삭제하고 가치관도 한국식으로 왜곡했을 뿐이다.
심의위원회 혹은 방송국들은 단순 번역이 아니라 검열을 통해서 서구의 사고관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많은 내용을 바꾼다.

웃음의 타이밍도 맞지 않게된다.
검열을 위해 바꿔버린 표현들이 원래는 선정적이면서 웃긴 것들이 많으니까.

그래서 요즘 자막없이(혹은 방송국이 아닌 개인이 번역한) 보는 미국드라마들이
매우 다르게 느껴지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wonder year라는 미국드라마는 국내에서는 '케빈은 12살'이라는 이름으로 방영됐다. 첫 회에 케빈의 누나는 식탁에서 피임약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국내에서라면 12살짜리가 보는 드라마에는 그런 내용은 안 나온다.

. 돈
미국드라마가 우리나라의 정서와 다른 점을 보자면 행인에게 10~100달러를 쥐어주면 뭐든지 한다는 점이다. 꼬마에게 돈을 주면서 메모를 전해달라고 한다든지, 거지에게 100달러를 주면서 돌을 던저 창문을 부수라고 하거나 협박편지를 대신 읽게 시킨다.
한국에서 그 돈을 쥐어주면 과연 몇 명이나 그 일을 할까?
정서적으로 한국인은 낯선 사람이 그런 돈을 줘서 그런 일을 시키는 것을 경계하므로 그런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이런 면에서 도덕적으로 더 선진국일수도 있겠다. 다르게 보자면 위법이 아닌 일인데도 남에게 돈 받고 뭔가 서비스를 추가로 해주는 걸 싫어해서 자본주의적이지 않은 면도 있다. 친구에게 어려운 부탁을 할 때 밥은 사줄 수 있어도 그 밥값에 해당하는 현금을 직접주는 것은 한국식 예절에 어긋난다.

. 부모
미국인들도 아버지에게 대답을 할 때, Yes, sir라고 하지만 아버지 이름을 직접 부르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어떠한 경우에도 아버지의 이름을 부르는 경우가 없다. 대화 중간에 그를 가리킬때도 항상 '아버지'이지, '그'라는 3인칭 대명사나 'xx씨'라고도 하지 않는다.

서양의 부모들은 대게 동양 부모들보다 자상하고 아이를 존중하는 데, 번역이나 더빙시에는 훨씬 권위적인 말투로 바꾸는 경향이 있다. 한국부모들은 권위적이므로 그렇게 자상하게 표현하면 한국문화와 한국어로 좀 이상해지기 때문이다.

. 이름
미국인들은 이름 부르는 것을 한국인보다 좋아하는 것 같다.
미국드라마처럼 한국인이 대화중에 서로의 이름을 그렇게 많이 부른다면 매우 웃길 것이다.
동사무소에서 호구조사 나온 것이 아니라면 한국인들은 옆집 할머니에게 인사를 할 때 그냥 "안녕하세요."라고 하지, "안녕하세요. 김복자 할머니"라고 하지 않는 다. 반면 미국인들은 "Hello"보다 "Hello, Mrs. Kim"이라고 할 때가 더 많다.

. 쇼파, 이불
평균적으로 미국인들은 한국인보다 훨씬 푹신한 쇼파를 쓰는 것 같다. 한국인들이 사용하는 쇼파는 높이도 더 높고 사람이 앉아도 깊이 패이지 않는다.
사람이 앉으면 완전히 파묻힌다. 쿠션도 더 많고 큰 것을 쓴다.
이불도 두꺼운 것을 한 겹 덮기보다는 얇은 것을 넝마처럼 여러겹 덮는다.
배게도 훨씬 크고 풍성하다. 그래서 배게를 가지고 사람이 없을 때 사람이 있는 것처럼 fake하기도 쉽고, 배게 밑에 권총을 둬도 그 위에 머리를 두고 잘 수 있다.
옷도 한국인보다 훨씬 헐렁하게 입는 것 같다. 헐렁하게 입고 추울때는 더 여러겹을 껴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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