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처음에 집을 만들었을 때는 그냥 텐트 같은 모습이었다.
말하자면 그 집은 지금의 침실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그 후로 주거기능이 확장되면서 많은 것들이 집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부엌도 캠프파이어에서 내부로 들어왔고, 화장실도 길거리에서 집으로 들어왔다.
시냇물도 수도를 놓으면서 집으로 들어왔다.
겨울에도 춥지 않게 복도도 집안으로 들어오고 앞뜰의 일부도 베란다나 거실이 되었다.
심지어 보일러실, 다용도실도 들어왔다.
가장 최근에 생긴 방으로는 차고를 들 수 있다.
자동차가 보급되면서 거기에 맞게 생긴 것이다.
그럼 앞으로는 뭐가 들어와야 할까?
작은 서버룸을 하나 들여오는 건 어떨까?
Cage 1~2개를 넣을 수 있을 정도의 크기, 보일러실과 거의 같으면 된다.
상자 하나에는 백업용 하드라든지, 예비 장비들도 두고, 드라이버 박스도 둘 수 있다.
그런게 왜 필요한지 생각해보자면, IDC는 일단 너무 멀고, standalone한 환경이 아니다. 현재는 침실이나 거실, 서재에 컴퓨터를 두고 있지만 소음도 너무 시끄럽고 뭔가 조작할 때 적절한 작업 공간이 아니다. 특히나 밤에 잘 때 켜놓으면 신경이 너무 거슬린다. Home automation 같은 걸 제대로 해보려면 서버를 하나 쯤은 돌려야 하는 데, 그 때 서버룸은 유용하다.
아직은 초기단계라서 인터넷 회선만 몇몇 방에 들어올 뿐이지만 IT를 고려한 주거환경이라면 작은 서버룸 하나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일단 시작은 실리콘벨리의 프로그래머들의 집부터 시작되겠지.
그 다음에는 베버리힐즈의 부자들, 유럽의 혁신적은 모델하우스들, 혹은 한국의 고급 아파트 가장자리쯤.
흠, 엔지니어가 아닌 돈 많은 사람에게도 이런 서버룸이 필요한 이유를 설득해보자면
컴퓨터를 고치는 기사가 왔을 때, 내 서재나 침실에서 작업을 하는 것은
왠지 맘에 들지 않는다. 보일러수리공이 집안을 누비는 것을 별로 내키지 않는데, 보일러실이 분리되어 있으면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된다.
MS나 HP, IBM이 건설업자들과 손을 잡고 이런 걸 구축하려는 생각은 안하는 걸까?
사실 그런 공간이 모두에게 있다면 냉장고와 세탁기를 팔듯 큰 서버도 개인에게 문제없이 팔 수 있다.
컴퓨터를 조용하게 만드는 기술 개발하는 것보다는 시끄러운 장비들을 별도의 방에 몰아 넣어버리는 게 낫지 않을까?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