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도 자본주의가 발전하다보니 점점 사는 물건이 많아지고 있다.
인터넷으로 하도 물건을 많이 사서 온갖 인증서와 카드들, 계정의 비밀번호도 거의 외우고 있고 몇 단계의 복잡한 보안 절차도 쉽게 넘어가고 있다.
처음 전자상거래를 할 때의 그 두려움은 이미 사라져버렸다.
마치 처음 은행에 가서 어떻게 거래를 해야 할 지 몰라서 진땀 흘렸던 것처럼
처음 시장에 들어섰을 때, 복잡한 모습에 허둥대던 것과 모두 비슷한 모습이다.
다 익숙해지면 쉽다.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옷을 새로 사면 누군가에게 명시적으로 보여주고 자랑을 했다.
시내(downtown)에 나가는 날은 이것저것 맛있는 것도 사먹고 영화도 보는 그런 특별한 날이었다.
요즘은 옷은 계절 바뀔때마다 저렴하게 사 입고 버리는 거라서 아주 좋은 옷(명품이라든지)이 아니면 자랑하는 게 새삼스럽다. 싼 옷은 버거킹 햄버거 세트와 가격이 같다. 학원이 시내에 있으니 매일 가는 시내. 거리에서 나눠주는 전단지도 귀찮도 길에서 파는 떡복이 사먹는 것도 지겹다. 그냥 내가 지나갈 길에 북적거리는 장애물들일 뿐이다. 이리저리 지름길들을 통해 기술적으로 지나간다.
요즘은 영수증 안 주는 곳이 없고, 카드 안되는 곳도 별로 없어서 따로 가계부를 안 써도 된다. 기록이 전부 남는다. 인터넷으로 몇 곳 들어가보면 다 정리되있다.
편의점에서 사먹는 빵도 신용카드써도 되는 데, 번거로우니 그냥 현찰로 낼 뿐.
택배도 많이 주고 받다보면 택배 배달 아저씨랑 친해진다.
그들은 복잡한 골목길과 비밀번호들, 문여는 기술적 방법들도 모두 익혀버린다.
"지난번처럼 그런 식으로 배송해 둘까요?"라는 말을 듣게 된다.
음식점들도 발신자 추적을 하기 때문에 전화번호만 보고 메뉴와 주소를 맞추게 된다.
"xx번지, 짜장면 두 그릇 시키실건가요?"
(매일 같은 시간에 4번만 배달시키면 전화받는 사람들은 패턴을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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