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8월 20일 월요일

커피(coffee)

나는 어떤 고급스러운 다도문화 따위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지만
커피에 얽힌 개인적인 이야기는 충분히 있는 것 같다.

1. 밀크커피
  8살때 최대소원은 커피를 마시는 것이었다.
  어른이 아니면 마실 수 없는 것.
  가끔 커피 약간과 설탕 듬뿍, 우유를 넣은 음료는 마실 수 있었는 데,
  지금 먹어보면 별로 인데 그 때는 왜 그리 좋아했지?

2. 헤이즐넛
  대학 2학년 여름방학 내내 냉커피로 헤이즐넛을 타먹었다.
  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어서 좋았지만
  1시간에 한 번 씩 화장실에 다녀와야 했다.
  나는 커피를 마셔도 졸음이 달아나지는 않는 데, 화장실을 자주가게 된다.

3. 스타벅스
  회사 인턴을 하면서 가장 놀란 것은 밥값이랑 커피값이 같다는 점이다.
  매일 스타벅스를 가는 사람들은 하루 4끼를 먹는 것과 같다.
  (스타벅스 2잔, 아침 굶기.)
  초반에는 크림이 듬뿍 들어간 라떼나 녹차라떼를 자주 마셨는 데,
  냉커피 크림은 역시 배탈나기 쉽다. 그 뒤로는 차가운 아메리카노에 시럽 듬뿍으로 취향을 바꿨다. 아메리카노가 스타벅스에서 가장 저렴한 커피다.

4. 빈(Wien)
  오스트리아 빈에서 뽑아먹은 커피는 자판기 것도 맛이 좋았다.
  유럽여행 중에 하루는 빨래를 해야할 것 같아서 빨래방에서 빨래를 돌리면서
  시간이 남길래 한 잔 뽑아 마셨다.

  사실 그보다 더 나은 커피는 커피 아이스크림이었다.
  어느 가게인지 지금 기억을 못하겠는 데, 빈에서 가장 맛있는 아이스크림 가게라고 BMW 모는 아저씨가 추천해줬다.

5. 뉴욕
  미국여행 때 뉴욕에 도착하고나니 너무 피곤했다.
  아침마다 머리가 아파서 도무지 깨어날 수가 없었다.
  길거리에서 1달러짜리 도넛과 1달러짜리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셔야 깰 수 있었다.
  도넛이나 아메리카노나 시럽을 정말 많이 뿌려서 달달한게 설탕-뇌쇼크날 지경으로 범벅해놨다.

6. P학원
  내가 다니던 P학원도 자판기커피가 맛있었다.
  커피전용 자판기인데, 뭘 넣어서 만드는 지 모르겠다.

7. 커피
  언젠가는 모든 커피향마다 하나씩의 추억을 가지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까?
  액자형 구성의 영화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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