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에서 내가 저지르는 많은 짓들은 실험이라기보다는 시도에 가까운 것 같다. 거창한 과학적 실험을 할 수 없다면 정말로 사소한 도전들로 인생을 채우기로 맘먹었다.
. 이불
중학교 가정 교과서에는 두꺼운 옷 한 벌보다 얇은 옷 여러벌이 보온효과가 좋다고 나온다. 이불도 마찬가지.
미국인들은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옷도 여러겹입고, 이불로 정말 여러겹을 덮는다. 반면 한국드라마나 우리집에서는 그렇게 안하는 것 같다.
올 겨울에는 담요를 여러장 사다가 덮어봐야지, 과연 두꺼운 이불 1개 vs 얇은 담요 여러개는?
예상되는 몇 가지 장단점을 적어보자면
두꺼운 이불이 정리하기는 더 편하다. 한 번만 깔고, 한 번만 접으면 된다.
얇은 담요들은 침대정리가 매우 복잡하다. 발로 차거나 돌돌 말았을 때 펴기도 어렵다. 하지만 추위와 난방의 정도에 따라 두께를 맘대로 조절할 수 있다. 특히 이 기숙사처럼 중앙난방이라서 실내 온도를 내 맘대로 조절할 수 없을 때는 난방 상태에 맞춰서 내 이불 두께를 조절하거나 극단적인 경우 창문을 조금 열고 자기도 해야 한다.
세탁도 더 편리하다. 두꺼운 겨울 이불은 세탁기에 들어가지 않는다. 얇은 이불은 세탁기에 잘 들어가기도 하고 한 장씩 따로 빨면 여분의 이불을 더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 두꺼운 이불을 빨려면 이불이 마를 동안 여분의 이불이 하나 더 필요하지만 얇은 이불은 한 겹 없어도 참을 만하니 돌아가면서 세탁하면 된다.
. 못질
좁은 공간을 넓게 활용하려면 벽을 최대한 이용해야 한다.
벽에 선반을 거는 것도 좋겠지만 선반은 노력이 너무 많이 필요하다.
대신 책상과 가구에 못질을 해서 옷걸이용이나 물건을 거는 데 쓰기로 했다.
옷걸이, 쇼핑백, 비닐봉투, 와이어 등과 함께 사용하면 꽤 많은 물건을 사용하기 편하게 걸 수 있다.
특히 기숙사는 가구 교체주기가 매우 짧고 내 것이 아니라서 못을 잘못 박았을 때 손해가 적다. 1년만 참으면 새 방으로 이사가고 3년만 지나면 새 가구로 교체된다.
그런 얍삽한 이유들로 인하여 요즘은 방 안에 온통 못질을 하고 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