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9월 19일 수요일

예비군 훈련

. 군복
1년 만에 입어보니 입는 법을 또 까먹었다. 고무링을 끼우고 안 쪽으로 접고, 신발 밖으로 옷을 내놓으면 된다. 상의는 바지 속으로 넣어야 하고.
면티를 어제 모두 세탁기에 돌렸기 때문에 면티도 못 입고 군복만 걸칠뻔했다. 다행히 울 학교 기숙사는 빨래가 정말 잘 마르는 곳이라서 마른 면티가 한 벌 있었다.
군대가 빡센 이유의 30%는 군복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더워서 땀을 너무 많이 흘렸다. 쉬는 시간에 면티만 입고 있으니 그렇게 시원하고 편할 수가 없더군.
땀을 정말 비오듯 흘려서 수분을 많이 일어버린 것 같다. 덕분히 살도 빠졌을 까?이렇게 1개월 살면 6Kg 정도 빠질 수 있다는 건 경험적으로 알고 있다. 간만에 운동을 한 건 나쁘지 않은 데, 좀 멍해진 것 같다.

군복을 접어서 반팔로 만들어 뒀더니 팔도 한 단계정도 갈색이 됐다. 얼굴도 마찬가지. 탄 곳에서 열이 나는 건지, 어제있었던 미열때문인지, 그냥 오늘 날씨가 습한건지 모르겠다. 후덥지근하다. 날씨가 맑았다가 흐렸다가 번덕스럽지만 많은 비가 올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아직 보름은 더 선풍기가 필요한 것 같다.

내 군복은 정말 새 것인데, 군복을 세탁기에 몇 번 돌려서 약간이라도 부드럽게 만들어봐야겠다. 그래봤자 크게 나아질리 없다는 건 알지만 새것보다는 낫겠지.

. 훈련장
훈련장을 개조하더니 작년보다 훈련코스가 늘어서 빡세진 것 같다.
그리고 날씨도 훨씬 덥고 습했다. 대신 숫자확인은 대충해서 약간 편해진 점도 있긴했다.
작년과는 달리 아는 사람들이 많이 줄었더군. 병특했던 친구들도 이제 대부분 졸업했으니 말이다. 그리고 전공 교수님을 목격. 소문은 사실로 확인되었다. 쉬는 시간을 틈타 가볍게 오락게임을 즐기고 계셨다. 나도 휴대폰 업그레이드해서 괜찮은 오락게임이나 몇 개 담아갔어야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이나 pmp는 무겁고 거추장스러우니 오버다.

. 발
신발이 좀 크고 딱딱해서 생각없이 걸어다녔더니 오전에 왼쪽 발 뒷목이 까져버렸다. 오후에는 절름거리면서 다닐 수 밖에 없었다. 군화를 한 치수 작게 주문하거나 긴 양말을 신었어야 했는 데, 긴 양말이 하나도 없었다. 쓰리다. 내년 훈련때는 바지에 휴지와 반창고를 꼭 챙겨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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