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 자신이 냉정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차분할 때도 있고, 엉망일 때도 있지만 냉정하게 살아가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냉정함과 악의적임을 구별하지 못하는 것 같다.
선과 악, 천사와 악마의 이분법적인 세상에 사는 사람들은 동정심이 없는 나를 악의적인 사람으로 규정하기로 마음먹은 것 같다.
경찰이 남을 죽이려는 범인을 불가피하게 쏘고, 의사가 죽어가는 두 사람 중에 과감하게 하나를 선택하여 집중적으로 치료하는 것 이런 것들은 악의적인 행동이 아니다.
한국사람들의 정서상 냉정한 사람과는 친구가 되기는 어렵겠지만, 악의적인 사람을 대하듯 적이 될 필요는 없다. 세상에는 친구도 아니고, 적도 아닌, 타인이라는 제 3의 영역이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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