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1월 30일 금요일

Disgusting

오늘은 좀 지저분한 이야기를 써야겠다.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온갖 지저분한 것을 많이 보고 살고 있다.
시설이 안 좋아서 벽에 곰팡이가 슬고 닦아도 먼지가 쉽게 쌓이는 구석이 많은 곳은 환경이 나쁜거라서 이해할 수 있지만, 정말로 지저분하게 사는 사람들도 많다.

짬뽕국물, 짜장면 소스, 케찹이나 기름을 흘려놓고 닦지 않아서 시큼하고 털털한 냄새가 나고 누렇게 눌러붙은 휴게실.
아침마다 보이는 비누거품, 치약 찌꺼기, 코딱지, 가래침, 피딱지, 비누 포장지, 버려진 샴푸통, 머리카락이 가득한 세면장.
밤새 술을 마시고 토해놓은 복도나 길거리.
괜히 화가나서 테러리스트가 되어 발로 차서 넘어뜨린 오토바이, 자전거.

입시교육에만 치중하고, 예절교육은 이론적이기만 하거나 무조건 체벌만 하고, 정작 이런 단순하고 일상적인 것은 어떻게 하는 지 제대로 가르치지도 배우지도 못한 우리의 모습인 것 같다.

초등학교 ~ 고등학교 12년간 매일 수업 후에는 청소를 시켰지만, 정작 제대로된 청소도구가 갖춰져있고, 누군가(선생님이든 청소부 아저씨든)가 청소하는 법을 가르쳐주고 직접 시범을 보여준 적은 한 번도 없다.
누구의 책임도 아니었고 청소시간도 충분하지 않았다. 단지 주기적으로 반 전체에게 책임을 물어서 단체기합을 줬을 뿐.

올바른 교육을 하려면 가정시간 같은 때에 시간을 내서 교사가 시범을 보여줘야 한다. 영상교육도 하고 직접 실습도 하고 쓰레기를 손으로 집으라고만 하지말고 장갑, 마스크, 고글, 세제, 빗자루, 대걸레, 휴지통, 비닐봉투 같은 것도 충분히 있어야 한다. 매일 방과후 10분으로는 모든게 저절로 정리될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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