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로 봤으면 좋겠지만, 그냥 영화로 나온걸 봤다.
특별히 전체를 잇는 사건이 있다기 보다는 여러 고양이들의 개성을 소개하고 고양이를 의인화하고 찬양하는 작품인 것 같다.
사실 나는 dog person이라서 고양이는 별로 안 좋아하는 편인데, 사람이 나이가 들면 dog -> cat 쪽으로 점점 취향이 변한다는 말이 있다. 나도 예전보다는 cat에 대한 반감이 줄어든 것 같다. 외로운 늙은 할머니들의 친구로 불리는 동물이 바로 cat.
일단 분장부터 눈길을 끈다. 고양이처럼 날렵한 타이즈, 긴 꼬리, 그리고 진한 화장에 나타난 고양이털, 땀구멍, 날카로운 눈매. 고양이마다 화장와 복장에 개성이 있다. 늙은 고양이나 약한 고양이는 털이 덥수룩하다. 마법사 고양이는 손에서 전기도 나온다. 정말 분장이 충격적인데, 그런 복장으로 길에 나오면 하드코어 게이나 트랜스젠더 취급을 받을 수준이라고 할까.
몸동작도 거의 발레수준인 것 같다. 고양이처럼 발끝으로만 걷고 4족 보행을 하고 유연하게 허리, 팔, 다리를 구부리면서 무대를 누빈다.
중반 이후에 Memory라는 곡을 여러번 부르는 데, 이미 귀에 익은 곡이었다.
단역으로 출연하는 쥐, 개 패거리들도 재밌다. 고양이와의 패싸움에서 무참하게 당한다. 사람도 따라 잡을 수 없는 슈퍼고양이들.
자신들을 젤리클 고양이라고 소개하는 데, 절리클은 문방구에서 파는 100원짜리 제리나 불량식품이름이랑 너무 비슷한 것 같다. ㅋㅋ
@ 고양이는 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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