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9월 1일 금요일

미국 여행 1

. 여행에서 배운점
돈(혹은 신용카드)만 있으면 세상 어디가서든 잘 쓰고 펑펑 사는 법을 배웠다.
이제 돈 버는 법만 배우면 된다.;;
 
. 영어
정말 길가는 사람 다 붙잡고 말 걸어본 것 같다.
물론 가끔은 피곤해서 다 때려치고 잠만 자기도 했지만.
미국 사람들은 수다를 잘 떤다. 말을 걸면 기다렸다는 듯 하루종일 중얼거린다.
미국인들끼리 빠르게 말할 때는 잘 못 알아듣겠지만
나랑 1:1로만 이야기할 때는 좀 천천히 말해주니 다 알아듣겠다.
그들도 내가 콩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다 알아 듣는 다.
동양인에게 호의적인 사람이기만 하다면 대화에 전혀 지장이 없다.
(물론 성격 더러운 사람 만나면 내게 마구 화를 내기도 했지만..)

. 캘리포니아
30살에는 캘리포니아에서 살고 싶다.
열심히 해서 꼭 거기서 살아야지.
날씨가 한국보다 너무 좋다.
일단 캘리포니아에서는 샌프란시스코에 살거나 모자브 사막 한가운데가 아니면
그늘에서만 살면 시원하고 상쾌하게 여름을 보낼 수 있다.

. 유색인종, 언어
유색인종이 정말로 엄청나게 많다.
미국인들과 5분간 대화를 하면 가끔 어떤 사람은 내게 미국에서 태어났냐고 묻기도 했다.
쉬운 영어 표현만 잘 고르고 대화주제가 쉬우면 외국인인지 모르나보다.
아니면 그 사람이 둔하든지;;
영어는 정말 짬뽕언어라서 세상언어들에서 어휘들을 다 흡수하고 있다.
그리고 흑인영어, 백인영어, 영국식 영어, 황인종식 영어가 다 달라서
내 영어도 뉴욕 백인 영어는 아니지만 미국영어의 넓은 coverage 내에
들어가기 때문에 외국인의 영어로 들리지 않을 때도 있는 것 같다.
처음 미국에 간 것 치고는 미국에 너무 적응을 잘해서
다들 처음 온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 칭찬
미국인들은 칭찬을 참 잘한다.
한국인은 무뚝뚝해서 뭘 해도 그런가보다 하고 마는 데,
원래 영어식 표현과 그들의 문화인가보다.
내가 외국인이라고 말하면 "아, 너 영어 참 잘하는 구나."라고 대답한다.
첨에는 내가 정말 영어를 잘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봤는 데,
다들 너무 똑같이 말하는 걸보면 그냥 패턴인것 같다.
(처음 만난 사람의 90%가 5분 내에 내게 같은 칭찬을 했다.)
"How are you?" - "Fine"
"Good morning" - "Good morning" 처럼
"I'm a foreigner." -"Your english is very good."도 패턴이다.
여행한 도시명을 불라불라 말해주면 젊은 나이에 많이 돌아댕겨서 부럽다고 하고
혼자 돌아다니고 있다고하면 정말 대단하고도 말한다.
칭찬 많이 하고 들어서 나쁠 건 없지.
나도 칭찬을 좀 배워서 한국인의 기준으로 별 사소한 것도 칭찬하려고 애를 써봤다.

. 한국
지난 이틀간 한국을 재발견하고 있다.
아마 1개월간 한국을 계속 미국과 비교하지 않을 까 싶다.
한국은 확실히 미국과 이탈리아보다 깨끗하다.
독일보다는 못하지만 프랑스보다도 나은 것 같다.
청결도 : 독일 > 오스트리아 >

지하철에서 본 한국사람들은 세상에서 옷을 가장 잘 입는 다.
화장도 제일 많이 하고 있다.
미국 여자들도 눈화장은 엄청 까맣게 많이 하는 데,
그래도 전반적으로 한국 여자들이 화장을 더 잘하는 것 같다.

그리고 한국은 미국보다 훨씬 안전한 나라다.
미국도 밤 6~10시에 못 돌아다닐 것은 없지만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누가 내게 총을 쏠 것 같지는 않았다.)
한국에 와보니 정말 한국이 안전하다는 생각이 든다.
일본 다음으로 안전한 나라가 아닌가 싶다.
밤에도 사람이 많아서 유럽보다도 안전한 것 같다.
유럽은 미국보다 훨씬 안전한데, 밤에 잘 안 돌아다닌다.

한국에서 술 취한 사람들은 다들 양복 입은 직장인들이고
미국에서 술 취한 사람들은 다들 길거리에서 사는 거지들 같다.
한국의 밤거리는 안전하지만 술 취한 사람으로 가득하다.
미국, 유럽의 밤거리는 일부 거리를 빼면 정말로 귀신나올것처럼 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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