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9월 1일 금요일

미국여행 4

. 소말리아인
  택시운전기사들 중에 이민자가 특히 많은 것 같다.
  그래서 성룡은 항상 미국을 배경으로 한 영화에서 항상 택시운전사가 되는 걸까?
  (영화 '턱시도' 참고)
  소말리아에서 전투기 조종사 출신이었던 택시운전기사 아저씨를 만났다.
  원래 소말리아가 소련이랑 친해서 미그 21기를 몰았단다.
  소련에서도 훈련을 받고, 정치 상황이 바뀌면서 미국에서도 훈련을 받고
  (소말리아가 원래 소련편이었다가 미국편으로 넘어간게 아닐까?)
  결국은 미국으로 이민.

  Avionics와 'first see, first shot', 'one shot, one kill',
  'shoot and forget' 등의 개념에 대해 아저씨와 잠시 수다를 떨었다.
  민원, 상욱이 옆에서 고등학교, 대학 기숙사 생활내내 들었던 내용들이
  도움이 많이 되더군.

. 뉴욕 가는 길
  San Diego에서 JFK 가는 비행기를 예약했다.
  제일 싼 것을 찾으니 20만원. 대륙횡단 기차보다 더 쌀 것 같다.
  야간 비행이라 멋진 미국 대륙의 야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수십만개의 점들이 꿈틀거리는 게 참 멋지다. 영화 첫 장면 같다.
  2차 대전 같은 때 왜 등화관계를 했을 지도 알 것 같다.
  날면서 고속도로, 대도시가 어딘지 다 보인다.
  오히려 낮보다 더 두드러지게 보이는 것 같다.

. 맨하탄
  보통 뉴욕에 다녀왔다고 하면 맨하탄에 다녀온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뉴욕은 뉴욕주가 있고 뉴욕시가 있는 데.
  뉴욕주에서 제일 큰 도시가 뉴욕시이고
  뉴욕시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곳이 맨하탄 섬이다.

. 센트럴 파크
  JFK에 내리기 전에 맨하탄 상공을 통과하는 데,
  맨하탄 섬 한가운데에 초록색 직사각형이 보인다.
  정말로 인상적인 장면이다.
  공원이 아니라 뉴욕인들의 뒷뜰이라는 느낌이 든다.
  인공적으로 조성한 것이고 모양도 직사각형이라서 말이지.
  하지만 실제로 센트럴 파크에 들어가보면 인공적인 티가 나면서도
  밋밋한 잔디밭은 아니다. (다음 편에 자세히)

. JFK 공항 빠져 나오기
  . Airtrain이라는 공짜 모노레일을 타고 공항 터미널을 모두 순환하고 나면
  적당한 지하철 역에 내려준다.

. 뉴욕 지하철
  . 세상에서 제일 복잡하고 헷갈리는 지하철인 것 같다.
  여러 노선이 한 라인을 공유하기도 하고 급행 노선도 있어서
  잘못타기 쉽상이다. 뮌헨 지하철보다 더 복잡하다.
  영국, 프랑스도 지하철이 노선이 많기는 하지만 잘못 탈 일이 별로 없게 생겨있다.
  지하철 역에 에어콘도 안 나오고 완전 찜통이다.
  벤치는 1930년대에 만든 것 같은 투박한 나무로 되어 있고
  지하철 역명은 너무 글자수를 줄여서 써서 다른 역이랑 헷갈리기도 한다.
  예를 들어 '3rd av(avenue)'라고만 적어놓아서 맨하탄 3번가인지,
  퀸즈 3번가인지 알 수가 없다. 사실 그것 때문에 첨에 맨하탄이 아닌 퀸즈에 내렸다. 5블럭 걸어가고 나서야 맨하탄 치고는 너무 한가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무튼 너무 복잡하고 후덥지근하고 뉴욕지하철은 타고 싶지 않다.
  영국, 뉴욕처럼 역사가 오래된 지하철들은 대부분 시설이 구리다.

. 뉴욕비둘기
  뉴욕비둘기들은 비행술이 뛰어나다. 복잡한 나라답게 날쌔고 대범하게 비행한다.
  보통 다른 곳들의 비둘기들은 멍청한데, 뉴욕 비둘기들은 똑똑한 것 같다.
  역시 사람이든 동물이든 세계적인 도시에 살면 다르다.

. 강아지 오줌 냄새
  내가 가본 도시들 중에 제일 냄새나는 도시가 뉴욕인 것 같다.
  정말로 오줌 냄새가 너무 심하다.
  사람들이 다들 강아지를 키우니까 아무대서나 오줌을 싼다.
  뉴욕은 강아지 오줌으로 한겹 코팅되어 있다.
  어느 벤치에 앉든 강아지 오줌이 마른 곳 위에 앉아있다고 보면 된다.

. Staten Island ferry
  공짜라서 2번이나 탔다. Sex and the city에서 주인공들이 Staten Island ferry를 타고 가면서 맨하탄의 스카이라인을 감상하는 장면처럼 말이지.
  '아, 저렇게 작은 섬이 우리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을 담고 있다니.'라고 말하면서.
  30분마다 배가 있고, 가는 데 30분, 오는 데 30분이 걸린다.
  대부분 공짜로 왕복하려고 타는 사람들이라서 내리자마자 반대편으로 출발하는
  다른 배를 다시 탄다.
  (배 2~3대가 계속 순환하는 것 같다.)

. Time square
  세상에서 가장 전광판이 많이 걸려있는 곳 중에 하나다.
  (사실 라스베가스가 좀 더 많다.)
  사방히 전광판으로 가득해서 정말 놀랐다.
  코엑스가 초라해 보이는 순간.

. 타이완인들
  뉴욕에서 룸메들은 타이완 의대생들이었다.
  착하고 어리버리하고 영어로 어설픈게 영락없이 한국인스럽다.
  그들의 영어를 듣고 있으면 정말 한국인인 것 같다.
  타이완 사람인데, 왜 콩글리쉬를 하는 거지?
  외모뿐만 아니라 문법적 실수마저 닮았다.

. 동양인들
  한국에서 일본, 중국인을 보면 이방인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멀고도 가까운 나라라고 표현하잖아.)
  미국에서 일본, 중국인을 보면 우리와 너무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가깝고 정말 형제의 나라)

  외모 뿐만 아니라 사고관, 문화가 너무 비슷하다.
  인종별로 끼리끼리 몰려다니는 게 당연할 수 밖에 없다.

  중국인을 만나거든 대장금, 불멸의 이순신 이야기를 꺼내고
  일본인을 만나거든 욘사마, 보아 이야기를 꺼내라
  동남아인을 만나면 보아, 세븐, HOT.
  30분간 대화할 수 있다.
  사실 별로 깊은 대화는 아닌데, 양쪽 다 영어실력이 딸려서 30분 걸린다.;

. 맨하탄의 호스텔
  반지하에 정말로 좁았다. 에어콘이 탱크보다 더 시끄러웠지만 피곤해서 잠은 잘 잤다.
  하루에 $30였는 데, 맨하탄의 비싼 물가를 실감할 수 있었다.
  다른 도시의 $17짜리 방과 같은 수준.
  미국에서 싼 호스텔이라고 하면 $17~$22. (꽤 지저분하고 냄새난다.)
  $30짜리면 대부분 깨끗한 것 같다.
  물론 도미토리(기숙사형)일 때 이야기고 독방을 쓰면 $60~$80 넘을 듯.

. 숙박시설
  도미토리 중심이면 호스텔이고 독방 중심이면 호텔.
  자동차를 가진 여행자에 맡는 위치에 있으면 모텔.
  산에 가면 많이 보이는 건 lodge.
  (바닷가에 있는 것도 있다. 안 자봐서 모르겠다. 뭐가 다른걸까? 그냥 이름이 그런듯. 아무튼 숙소다.)
  도박장을 겸비하면 카지노.
  여관은 inn.
  (inn, lodge는 다른 곳들과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 대충 비슷하리라 본다.)

. 차이나타운
  뉴욕도 냄새가 심하지만 차이나타운에 가면 냄새가 3배 심하다.
  왜 그리 생선 썩은 냄새가 심하게 나는 지 모르겠다.
  80년대 한국 재래 시장 중에 제일 지저분한 곳보다 2배 지저분하다.
  정말 코를 찌른다. 아무리 싸도 가서 밥 사먹고 싶지 않다.

. 리틀 이탈리아
  차이나타운 옆에 있는 데, 다들 이탈리아식 음식점들이다.
  차이나타운에 비해 매우 깨끗하다.
  유럽식 노천카페형 식당이 가득

. 자리양보
  뉴욕사람들은 노약자들에게 자리 양보를 참 잘한다.
  (LA 사람들은 양보 안하더라고)
  한국인보다 더 양보를 잘 해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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