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9월 5일 화요일

미국여행 12 - 숙소

. Hostel
미국 여행내내 호스텔만 이용했다.
작년처럼 한국민박만 이용할 때보다 훨씬 재미있었던 것 같다.
때로는 피곤해서 눕자마자 그냥 쓰러져 자기도 했지만 새로운 사람들도 많이 만났다.
아침이나 저녁 먹을 때 마다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수다를 떨면 재미있다.

미국 호스텔 중에는 네트웍으로 묶여있는 게 있어서 이용하면 더 편리하다.
나는 주로 HI(Hostel International)과 USA Hostelz라는 곳을 이용했다.
특히 HI는 대부분 시설도 나쁘지 않고 잘 지낼만 하다.
물론 같은 HI라고는 해도 주인이나 시설은 다들 다르게 생겼는 데,
인터넷 결제만 같이 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포털을 이용하니까 가격비교나 시설 비교도 쉽게 할 수 있다.
http://www.hihostels.com/

한 호스텔을 이용하면 주변 도시의 호스텔 정보와 tour 정보도 얻을 수 있다.
그래서 여행자들이 같은 계열의 호스텔을 계속 이용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여행자들이 한 도시를 이용하면 다음 날은 근처 100~1000Km 내의
도시를 여행하기 마련이니까, 거기에 맞춰서 옆 도시들 정보가 다 있다.
그런 식으로 호스텔끼리 서로 연합해서 장사를 하니까 여행자들에게도 편하고
자기들도 수익이 더 늘어나는 것 같다.
우리나라 여관들도 그렇게 영업하면 좋을 텐데.

. 머물렀던 Hostel들
  . 뉴욕 : Chelsea International Hostel - $31
  가격에 비해 매우 좁았다. 반지하 6인실에 탱크처럼 시끄러운 에어콘.
  (에어콘이 시끄럽지만 뉴욕이 워낙 더워서 끌 수는 없었다.)
  지저분한 샤워실.
  하지만 맨하탄의 비싼 물가를 어쩌랴.
  나중에는 정들어서 그냥 잘 지냈다.
  며칠간 타이완 친구들과 함께 수다도 떨고 말이지.

  . 필라델피아 : Hostel International Bank, st - $15
  직원도 친절하고 참 좋았다. 왜 이렇게 싸게 잤냐면 침대가 아닌
  당구대 옆에 매트리스 깔고 잤으니까.
  침대에서 자면 $25 쯤 했던 것 같다.
  사실 필라델피아가 여행자들에게 매우 친절하고 좋은 도시지만
  싼 호스텔이 이곳 하나 밖에 없었다.
  (다른 도시들은 싼 호스텔이 많다.)
  방이 없으면 가난한 여행자들을 위해 거실에서 여행자들을 재운다.
  (싫으면 비싼데 가서 자든지;;)

  그리고 낮에는 반드시 호스텔을 떠나야 한다.
  (호스텔 문도 잠그고 전화도 안 받는 다.)
  여행자를 위한 것이지 그냥 방에서 빈둥거리는 사람을 위한게 아니라서 그런가보다.

  . 워싱턴 DC : Hostel International, Washington D.C.
  시설이 꽤 좋은 편이었다. 깨끗하고 휴게실도 크고 깨끗하고.
  무선인터넷도 되고 자판기도 많았다. 1층에서 TV도 볼 수 있었다.

  . 샌프란시스코 : Hostel International, Civic Center
  여기도 시설은 꽤 좋았다. 사람들도 북적거리고.

  . 요세미티 : Bug Hostel
  일종의 산장 같은 데, 식당이 음식점이라서 사먹을 수도 있었다.
  요세미티가 산이니까 새벽에 좀 춥다.

  . 라스베가스 : USA Hostelz
  시설은 별로였고 세탁기도 엉망이었지만 pool이 있었다.
  낮에 엄청 더운데 에어콘이 없어서 버티기 힘들다.
  하지만 낮에는 다들 에어콘 나오는 카지노에 가지 누가 방에 있나?

  . 인디언 TP
  그랜드 캐년에서는 인디언 천막에서 지냈다.
  남녀구별없이 9명이서 잤다.
  3단으로 접히는 매트리스를 깔고 그 위에서 침낭을 덮고 잤다.
  (대한민국 육군도 이렇게 잔다.)
  군대에서 많이 익숙해졌기 때문에 춥지않게 잘 지냈다.
  사실 아침에 일어나면 매우 추운데, 침낭 속에 얼굴까지 파묻고 자면 된다.
  오손도손 사람들과 재미있게 지내서 좋았다.

  . LA : Hostel International, Hollywood
  제일 지저분한 호스텔. 헐리웃에 있어서 매일밤 너무 시끄러웠다.
  근처에 나이트 클럽이 가득해서 밤새 쿵짝거리고 폭주족들이 빠라빠라 거리면서 소음을 낸다. 정말 비추.

  . LA : Hostel International, Santa Monica
  가장 좋았던 호스텔. 깨끗하고 시설도 좋았다.
  다음에 여행가도 헐리웃 대신 여기에 가야지.

. 에어콘
뉴욕, 필라델피아, 워싱턴 D.C 같은 동부 도시들은 여름에 에어콘 없으면 잠 들수가 없다.
반면 서부 도시들은 에어콘이 없어도 시원하다.
(오히려 새벽에는 히터가 필요할수도 있으니 문 꼭 닫고 자야한다.)
그리고 샌프란시스코는 여름 낮에도 춥다.
(여름의 샌프란시스코는 알래스카를 제외하고 제일 춥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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