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만나러 강남터미널 갔다가 시간이 1시간이나 남아버려서 이발을 하게됐다.
미국 간다고 6월말에 이발한게 마지막이었으니 벌써 3개월이나 됐네.
터미널 밖에는 아무리 뒤져도 블루클럽 밖에 없고,
호남선 2층에 가면 2개나 있다.
그 중에 '박지영 헤어보그'를 골라봤다.
(싸이보그의 Borg인가? 잘 나가는 잡지 Vogue인가?)
가수 '하하'를 닮은 '윤수'라는 헤어디자이너 형님의 자상스런 손길로..;
몇 가지 조언을 모아보면
. "가르마 좀 바꿔보셈."
"오늘 신경써서 디자인 좀 넣어보지."
원래 내 머리카락은 왼쪽 위에서 오른쪽 아래 방향으로 하는 게 자연스럽단다.
대략 2:8이 될 수도 있는 데, 헤어드라이기를 잘 써서 바람을 아래에서 위로해서 말리지 말고 위에서 아래로 내리는 방향으로 말리기.
심하게 하지 말고 오른쪽, 왼쪽 번갈아가면서 살짝 쬐고 마무리할때 왼쪽 위에서 오른쪽 아래 방향으로 만들기.
아무튼 그게 어울리니 머리카락도 왼쪽은 짧게 오른쪽은 좀 길게 비대칭으로.
음, 내 블로그나 싸이의 대표사진도 그런 스타일로 코엑스의 모 원장님이 해주신 건데, 역시 그게 어울리긴 하나보다.
. "안경이 error니까 좀 멋진 걸로 써 보셈."
라식이나 contact lenz는 안되겠니?
라식은 200만원대에 risk도 좀 있고, 렌즈나 새 안경도 역시 렌즈만 40만원대.
. "눈썹 좀 다듬으셈."
집에서도 듣는 이야기인데, 실제로 손질 받아본 건 처음.
눈꺼풀 위에 난 털이 많아서 눈을 감으니 눈썹손질기계가 안구 2mm 위를 이중스캔하고 갔다.
. "뒷머리가 납작하니 좀 부풀리셈." (짱구인가봐)
파마를 하든지, 뒷머리는 헤어드라이기를 아래에서 윗쪽으로 쬐란다.
. 염색, 파마 좀 해보셈
눈썹도 좀 염색하고.
파마는 6.5만원/2개월 지속.
돈 좀 쓰라는 것인듯;;
원래 곱슬이니 파마는 안해도 드라이로 잘 관리해도 된단다.
. Hair Wax 좀 바르지.
많이 바르지는 말고 새끼 손톱만큼 퍼서 손에 골고루 펴바르고 전체적으로 손질을.
결론 : Cut만 1.8만원 나왔음.
코엑스도 1만~1.2만원이면 되던데. 면도날도 좀 쓰더니 이런 견적이. 쩝.
P.S
추석에 고향가면 아버지는 분명 사관생도 스타일(혹은 블루클럽 스타일)을 요구할 것임.
"이녀석아, 머리가 단정해야지, 그게 뭐냐?"
(다른 스타일은 모두 떡볶기집 DJ나 장발족으로 생각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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