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8월 23일 토요일

실험/실습

과학고랑 KAIST를 나오면 호그 와트 마법학교처럼 이것저것 신기한 것을 많이 할 줄 알았다. 뭐 남들보다 검색엔진도 잘 쓰고, 세상 기계들이 어떻게 동작하는 지 잘 아는 편이기는 하지만 마법사처럼 멋지거나 내 자신이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닌 것 같다. 사실 실험이나 프로젝트 과목이 다른 학교보다 많긴 했다. 내가 그 과목들이 머리아파서 도망다니기도 했었고, 어떤 과목들은 이론도 모르는 데 실습을 시켜서 엉망으로 몇 시간 하다가 보고서 베껴서 내기도 했고 말이다.
(공대보다 공고를 나와야 이런건 훨씬 잘 한다고.)

치대에서도 이제 실습과목이 점점 늘어날텐데, 어떻게 해야될까 하는 고민이 든다. 부정적으로 보면 맨날 자정까지 남아서 손 마를 틈 없이 반죽을 덕지덕지 바르거나 부서진 모형을 보면서 한숨 쉴 것 같고, 긍정적으로보면 이루지 못한 과학자의 꿈(하얀 가운입고 돌아다니고, 파란 연기나는 비커를 흔들어본다든지, 이런 저런걸 만들어 본다든지 하는 것)은 좀 더 이루게 될 것 같다.

졸업하고 나면 마리오네트 같은 조작 인형을 만든다든지, 과학상자를 조립한다든지, 건프라를 만든다든지, DIY 가구를 만든다는 지 하는 것들이 더 익숙한 일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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