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8월 8일 금요일

나의 이상형

형님들과 술을 마실기회가 생겼다. 생일도 2개나 있었고, 과에 또 한 커플이 탄생했으니까. 원래도 그런데, 특히 한 커플이 더 생겼으니 화제는 연애.

"과연 네 이상형은 누구냐?"
그런 날 나이 적은 솔로가 받을 수 있는 아주 당연한 질문인 것 같다.
형님들이 아주 신이 나서 코너에서 계속 질문을 받게 됐다.
떠오르지가 않더라고.

나는 무슨 화두가 던져지면 그 당시에 하는 대답은 좀 어리버리하고, 그 뒤로 30분이나 이틀 뒤에 생각나는 답이 훨씬 맘에 드는 것 같다.

그래서 생각해봤는 데, 내 이상형은 나랑 말을 잘 통해서 날마다 날마다 대화하고 싶은 여자. 그러니까 결국은 같이 살아야지.
아라비안 나이트(천일야화)의 왕비 말이지. 광기어린 왕이 다른 전부인들처럼 그녀도 죽이려고 했는 데, 너무나 이야기가 재미있어서 내일도 들어야 되고, 그 다음도 또 들어야 되고 그렇게 1,000일(3년)이나 듣다가 결국 마음을 고쳐먹고 같이 잘 살았다잖아. (그런데 나는 왕이 아니군..)

그러니까 눈빛만 보고도 반하고, 뭘 생각하는 지 알고 그런 사랑이 아니게 되는 거지.
물론 그렇게 되면 좋지만, 그렇다고 말을 안하는 게 아니고 그 다음 내용, 다음 주제로 이야기가 계속 되는 거지. 그건 이미 다 아니까 생략하고 further.

그래서 어디 작가랑만 살아야 된다는 소리냐면 그건 아닌 것 같고.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