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계속 되는 것 같은 데, 마법과도 같이 boring하고 perfect한 날이 이어지고 있다.
일기장에 "오늘은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라고 적어야할 것 같은 날 말이다.
아파트 동도 짝수(106동), 층도 짝수(12층), 호실도 짝수(1204호).
심지어 오늘 날짜도 짝수(18일).
시계랑 휴대폰을 열때마다 시간이 정각이다. 특히 1시, 2시, 4시, 6시, 9시로 뭔가 너무 완전한 숫자들;
세탁기를 돌렸더니 양말 갯수도 짝수, 잃어버린 것도 한 짝도 없다.
온도/습도계는 48시간째 27'C, 습도 20%를 가리키고 있고,
(고장난게 아닌지 알아보기 위해 냉장고에 넣어보기로 했다.)
보고있는 만화 simpsons도 뭔가 모든 캐릭터들이 패턴대로만 대사를 읆는 것 같다.
초등학교 6학년생 작문숙제로 적어낼만한 숫자들과 기록들이 가득한 너무나도 exact한 일상이다.
이틀간 음식물 쓰레기도 하나도 나오지 않고 바닥에 물건을 떨어뜨리거나 미끄러지지도 않았다. 물이 좀 떨어져도 너무 건조해서 3분 뒤에 오면 다 마르고 없다.
콜라, 우유도 마지막 잔을 비우고 버렸다.
매시간 한 사람씩 전화가 오는 데, 용건도 너무나 예측된 것들이다.
영화 Pleasantville(1998) 속에 빠져버린 것 같다.
http://imdb.com/title/tt0120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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