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월 12일 토요일

이사

4년간 살 집을 구했다. 이번처럼 차분하게 원하는 장소를 고른 적도 없는 것 같다.
. 기숙사 : 그냥 정해준대로 입주
. 서울에서 살던 집 : 1주일 내로 구해야하는 시간제한
. 이번에 구한 집 : 2개월간의 여유기간이 있음.

. 방 2개
이번에 이사온 집은 방이 2개다. 물론 둘 다 내꺼.
방 2개, 부엌, 화장실까지 모두 혼자 쓰기는 처음인 것 같다.

. 영화관, 대형마트, 고속도로
지금까지 살아본 집 중에서 영화관와 대형마트, 고속도로가 가장 가깝다.
셋 다 복도에서 보인다. (가시거리 내에 존재)
고속도로가 너무 가까우면 시끄러운데, 다행히 고속도로와 우리집 사이에 최단거리로 봤을 때도 아파트 2개 동이 방음벽 역할을 해주고 있다.

. 야경
한빛아파트 15층만큼 좋았으면 하련만 그 정도는 아니다. 주변에 아파트가 너무 많아서 옆 동이나 굴뚝은 잘 보이는 편이다. 약 60도 정도의 각도범위로 전남대를 바라볼 수 있다. 15층 아파트의 12층인데, 주변에 우리아파트보다 높은 곳은 없다.

. 난방
오래된 아파트라서 중앙난방이다. 불을 잘 때줘서 춥지도 않고 가격도 저렴하다.
나처럼 혼자사는 사람들은 아침에 나갈때 난방을 끄고, 밤에 들어오면 방안이 썰렁할 수 있는 데, 그런게 없어서 좋다.

. 자전거
학교까지 거의 평지이고 자전거 전용도로가 있어서 자전거로 통학해야 겠다.

. 창고
다용도실 같은 창고가 하나 있어서 온갖 물건들을 놓아두기 편할 것 같다.
베란다에도 붙박이 벽장이 하나 있다.

. 조명
아무래도 어두우면 우울할 것 같아서 방 2개와 현관의 조명을 교체했다.
창고, 화장실 조명도 밝은 것으로 바꾸고 싶은 데, 어떻게 해야할지 생각 중이다.
원래 조명은 주황색이라서 정육점 같아서 맘에 안든다. 얼굴만 과장되게 발그레보이고 사실 어둡다.

. 페인트칠
문과 문테두리가 모두 갈색이라서 아이보리색 페인트를 칠하고 싶었는 데, 나무에 니스칠이 되있는 바람에 사포로 벗기기 너무 힘들고 지저분하다고 해서 포기했다.
대신 하얀색이나 파란색의 영화포스터를 하나 걸고, 문 손잡이를 동그란 것에서 길쭉한 고리형으로 바꾸면 어떨까? 둥그런 손잡이는 팔꿈치로 열 수 없지만, 길쭉한 손잡이는 팔꿈치로 눌러서도 열 수 있다.

. 블라인드, 방범망
당연히 기분은 새 집이 좋지만 헌 집에도 나름대로 재미있는 점들이 있다.
예전에 살던 사람들이 설치해 놓은 편리한 시설들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방범망이 가장 대표적인데, 일단 설치하면 떼 갈 수가 없다.
블라인드도 하나 남겨서 있어서 부엌에서 유용하게 사용하게 됐다.

. 110V
110V 시대에 지어진 집이라서 아직도 110V 콘센트가 남아있다. 물론 옆에 220V 콘센트도 있다. 110V 콘센트는 다 뜯어버리고 도배지로 발라버렸어야 했는 데, 아침에는 미쳐 생각하지 못하고 도배가 끝난 후에야 알게 됐다. 가구나 전기기구로 가리든지, 도배지를 새로 오려 붙이든지, 예쁜 스티커를 하나 붙여줄까?

. Detector들
천장에 그렇게 다양한 센서들이 붙어있을 줄은 몰랐다.
열감지기 2개, 가스감지기, 스프링클러(not 센서).

. 관리실
구조조정때문에 2동을 아저씨 1명이 관리한다는 말이 있다. 하루종일 2동을 번갈아가며 순찰하시는 것 같다. 택배를 받아줄 사람이 필요해서 관리실 있는 집을 고른건데, 미리 관리실에 신고해놓지 않으면 택배 안 받아준단다.

. 외가
창밖으로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막내이모 사시는 외가가 보이고, 셋째 이모와도 한 동네에 살게 됐다. 엄마가 4명이 된 셈이라고나 할까.

댓글 2개:

  1. 택배는 학교 주소로 해놓으면 알아서 행정실로 배달해주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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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성민 - 2008/01/15 10:38
    전남대도 그렇게 될지 모르겠다..

    그리고 무거운거 배달오면 들고가기 힘들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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