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처럼 사람들은 참 많은 것을 두려워한다.
특히 어렸을 때는 무서운 게 더 많았던 것 같다.
특히 시내에 나가는 건 고2 때까지도 꺼리는 일이었다.
뭐 수많은 게 있겠지만, 일단 시내에 나가면 매우 춥거나 덥다는 것하고 만원버스, 길을 몰라서 해매는 것, 밖에서 사먹는 것에 익숙하지 않아서 항상 배고픈 것, 사람들이 많으면 정신 없어지고 소매치기나 만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등..
위에서 말한 모든 점이 지금은 나아진 것 같다.
스스로 옷도 사입고, 빨래도 하고 인터넷으로 날씨도 자주 체크해서 온도 변화나 복장관리가 더 잘된다. 엄마가 챙겨주는 것보다 본인이 챙기는 게 훨씬 feedback이 잘 된다. 최근에 알게 된 건데, 엄마는 나보다 추위에 훨씬 강해서..;;
시내에 나가는 시간도 사람들이 적은 시간에 골라서 나가거나 택시를 탈 수도 있다. 아니면 차 가진 친구들에게 졸라보든지.
길도 이제는 생각보다 복잡하다는 생각이 안들고 밖에서 사먹는 건 이미 생활이 됐다.
평생 소매치기 만나본 적이 없어서 그런 걱정도 안하고 운동화 끈은 어디서 매야 사람들에게 채이지 않을 지도 잘 알게 됐다.
지갑에는 필요한 현금, 카드들도 잘 정리되어 있고, 항상 휴대폰도 가지고 있다.
바보 같이 밖에서 추위에 떨지도 않고 서점이나 커피점이나 햄버거 가게에 들어가서 기다린다.
세상은 많이 배우고 많이 경험할수록 덜 두려운 곳이 된다.
그래서 매일 새로운 것을 배우려고 책도 읽고, 신문도 보고, 다큐멘터리/드라마도 본다.
가끔 가다가 그런 '경험'의 압박 때문에 새로운 걸 못 보고 지나치는 경우가 있지. 그게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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