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대전, 서울 두 집 살림을 하면서 컴퓨터가 2대가 됐었다. 게을러서 지금까지 2대를 가지고 있었는 데, 안 쓰던 1대를 아는 사람에게 팔기로 했다. 이리저리 생각이 복잡했는 데, 일단 켜보자.
모니터가 안 나온다. 리부팅도 3번쯤 해보고 그래픽카드도 옆 컴퓨터 걸 가져다가 끼워본다. 여전히 안된다.
파워서플라이를 보니 뭔가 파워 라인이 한가닥 더 있네. 이걸 더 연결해야 되나? 펑~ 파워에서 소리가 나고 꺼져버렸다.
그냥 포기하고 버리기로 했다. 작년에 팔았으면 20만원은 받았을 물건인데, 번개 한 번 맞았으니 이제 끝난거지뭐. 파워, CPU, 메인보드는 쓰레기장으로 보내버렸다. 200G 하드, CD-DVD, 메모리, 케이스는 장기기증을 위해 추스려놨다. 하지만 요즘 잘 쓰이는 규격이랑 다르다. 그냥 몇 년 가지고 있다가 이사할 때 버리게 될 것 같다. 제일 유용한 부품은 나사와 전원 코드. 전원코드, 나사는 새 규격이 잘 안 나오거든. 그래서 집에 나사, 전원코드만 수북하다.
이 컴퓨터부터는 내가 이름도 하나씩 붙여주기로 했는 데, 이름을 까먹었다.
그냥 내 컴퓨터가 고장났어 하는 것보다, 스타워즈 로봇들처럼 R2D2, 3PO 이렇게 부르면 더 낫지 않나?
@ 자주 사고 버리고 하다보니, 뭐 이거 한 대 더 고장나도 별거 없네. 고등학교때까지만 해도 한 번 고장나면 일주일은 울고 불고 했을 텐데. 열심히 과외해서 돈 벌면 되지 뭐..;;
2008년 9월 11일 목요일
Good bye, my 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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