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9월 6일 토요일

안내도

우리나라가 좀 더 관광이 편리한 나라가 되려면 안내도가 길가에 더 많이 붙어야 할 것 같다. 물론 지금도 시, 도, 동의 전체 지도가 시청, 구청, 동사무소나 주요장소에 몇 개 붙어 있긴 한데, 그게 행정구역을 경계로 되어 있는 게 대부분이지 실제로 현재 위치에서 어디를 찾아가는 데 편리하게 되어 있지는 않다. 공무원들은 항상 자기 관할 구역을 기준으로만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그런면에서 서울지하철의 출구들에 붙어 있는 안내도는 꽤 우수하다. 출구로 부터 반경 500m ~ 2Km내의 공간을 보여준다. 지하철 출구는 매우 훌륭한 landmark라서 서울 사람들은 다들 자기가 사는 곳, 자기가 일하는 곳, 가고 싶은 곳을 표현할 때 그것을 기준으로 말한다. 서울지하철 공사는 동사무소와 달리 관찰구역의 덫에 빠지지 않기 때문에 그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모든 버스정류장도 그렇게 되면 좋지 않을까? 모든 버스 정류장에 반경 500m 내의 지도를 인쇄해서 붙여두는 거다. 혹은 50m 내로 하는 대신 매우 상세한 지도를 붙이는 것도 좋겠다. 지금도 붙어 있는 곳이 몇 곳 있겠지만 모든 정류장이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 처음 가는 길도 낯설지 않게 말이다.

버스정류장에 적힌 정보의 양은 사실 이미 점점 늘고 있다. 예전에는 달랑 번호만 붙어 있었는 데, 요즘은 번호에다가 그 번호가 방문하는 모든 노선도 표시되고 있다. 그리고 도착예정시간 알림시스템도 있고 말이다. 이제 지도만 더 추가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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