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6월 30일 월요일

종교

나는 종교가 없다. 종교가 없다라고 표현하는 것보다는 신이 없다는 것을 믿는 다고 하는 편이 낫겠다. 나는 무신론자이다.

신을 믿지 않는 사람에게도 여러가지 장점과 단점이 있다.
장점이라면 과학을 공부할때 신의 존재에 대한 모순을 겪지 않으므로 공부하기 편리하다. 특히 생물학이나 지구과학, 물리학의 우주론이나 결정론적 문제를 고민할때 종교를 강하게 믿는 사람보다 마음이 편하다.
단점은 심리적 고독감이나 우울감, 회의론이 크게 들때 의지할 존재가 없다는 것이다.

대학 2학년때까지는 신의 존재 뿐만 아니라 종교의 존재도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종교를 믿는 사람과는 친구가 되기도 힘들었다. 물론 친한 친구들 중에 종교를 가진 사람들도 있었지만 말이지. 그들을 진정으로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다보니 인문학, 서양역사의 70~80%를 차지하는 부분을 공부할 수가 없었다.

지금도 여전히 신의 존재는 인정하지 않지만 종교의 존재는 인정하고, 종교의 필요성도 어느 정도는 인정할 수 있게 됐다. 신도 없고, 외계인도 없다면 인생은 얼마나 고독하고 우울한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종교라도 있어야 살아갈 수 있으므로 종교는 훌륭한 도구이고 일종의 복지정책이라고나 논리적, 심리적 안전망이라고 할까. 사실 종교를 권력이라고 보면 나쁜 것 같지만, 좋은 일도 많이 하니까. 테레사 수녀라든지.
이렇게 종교를 인정하게 되니 마음도 편하고, 그들과 소모적인 논쟁을 하지 않아도 되고, 서양 인문학의 근대 이전 부분도 이해할 수 있게 됐다. 바티칸이 나같은 이교도(or 무신론자)도 들어오게 해준 것처럼, 나도 바티칸을 기분 좋게 구경하기로 결정했었으니 서로 마음을 열었다고 봐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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