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2월 4일 목요일

휘파람

가끔은 내가 하는 어떤 행동들이 과연 얼마나 잘하는 지 궁금할 때가 있다.
비디오로 찍어서 보거나 녹음을 해도 되는 데, 그런 것들은 왠지 번거롭고
주변 사람들의 평가를 듣고 싶을 때가 있다.

몇몇 친구에게 내 휘파람에 대해 평가를 받았다.
내가 먼저 질문한 건 아니고 그냥 무심결에 어떤 클래식 곡을 부르고 있었는 데,
한 친구는 내게 그 곡이 트로트인 것 같다고 얘기했고,
다른 한 친구는 내가 드보르작의 위모레스크를 부르다가 신세계 교향곡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2번째 친구의 대답이 내가 불던 휘파람의 의도와 일치했는 데, 그 친구가 말하길, 아무래도 1번째 친구는 클래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고, 자기는 클래식을 좋아해서 그 두 곡을 모두 알고 있으니 맞출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신세계 교향곡으로 내가 휘파람을 바꿨을 때, 그 부분이 신세계 교향곡에서 중요한 부분이 아니고 3악장 쯤에 나오는 작은 부분이라서 쉽지 않은 문제였다고 말했다.

그리고 사실은 내가 위모레스크에서 신세계 교향곡으로 넘어간건 내가 의도 했던 건 아니고 그냥 생각나는 대로 아무거나 불었을 뿐인데, 중간에 위모레스크의 리듬이 생각나지 않자 같은 작곡가의 다른 곡으로 넘어간게 아니냐고 지적도 해줬다.

@ 그러니까 내가 휘파람을 꽤 잘 불던지, 그 친구가 클래식을 매우 잘 아는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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