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회사에서 일하는 평일에는 뭐 그리 타향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 다.
그냥 바쁘고 일하다보면 시간이 가니까.
노동자라는 생각만 든다.
작년 초에 처음 회사에 왔을 때는 저녁에 기숙사에 돌아와서 거실 구석에서 잘 때
타향살이구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는 데,
형님들 오면 잘 피해서 자다고
어떤 날은 형님들이 친구들 몰고와서 맥주마시면 구석으로 더 깊숙히 들어가서 자고,
룸메형이 여자친구 데려오면 어디 피할 곳도 없었다.
이제는 방에서 살고 룸메들도 모두 동갑이라 그런 생각은 안든다.
대신 주말이 되면 타향이라는 게 실감이 난다.
갈 곳이 없다. 친구들도 별로 못 만나고..
타향이라도 내가 서울에 있는 대학 출신이었다면 (서울대나 연고대, 서강, 숭실, 건국, 한양 이런..)
병특이라도 주말에 동방도 놀러가고 축제나 행사있으면 구경이라도 갈텐데.
친척이 몇몇 있긴 하지만 눈치보이게 가서 밥이나 얻으러 먹으러 갈 수도 없고.
백수도 아닌데. 가서 나이순으로 족보 한 번씩 정리하고 오는 것 밖에 더있나.
방에서 잠이나 자다가 TV를 보다가 구르다가 난리도 아니군.
대전에서 홈커밍 가끔 하긴하는 데, 잘 곳도 마땅치 않고 가봤자
제 2의 고향인 대전이 제 2의 타향이 되는 순간이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