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1월 23일 화요일

교과서

상급학년이 될 때마다 매 학기말 다음 학기의 교과서를 나눠줬다.
국정교과서니까.


아무튼 매년 두꺼워지는 책을 보고 참 놀랐던 것 같다.
지금은 1시간이면 보는 초등학교 1학년 책도 그랬고
중학교 때는 2배가 되고 고등학교 때 다시 2배가 됐다. 대학 때도 또 2배가 됐군.


초등학교 교과서는 모두 크기가 같았는 데,
중학교부터는 크기가 작고, 큰 여러 종류의 교과서가 있었고
출판사도 5~8가지나 됐다. 그리고 중 1 수업 때는 지역별로 다른 사회교과서가 한 권 있었다.
(한창 정치적으로 지방분권화를 외치던 시절이라 그랬나보다.)


교과서 출판사에 맞춰 문제집도 그 회사 제품을 사게 된다.
뭐 출판사가 달라도 거의 그게 그거였는 데, 약간 차례나 폰트가 다를 뿐이었다.
8종 교과서를 모두 커버한다는 문제집도 인기를 끌었다.
(가끔 어떤 교과서에서는 나오는 응용문제가 다른 곳에 안 나오는 게 있어서..)


전학 가게 되면 교과서도 몇 권 바꿔야 된다는 부담도 있었고.


고등학교 교과서는 전부 나눠주면 가방에 들어가지도 않을 정도로 많았다.
뭐 그리 많이 주는 지, 과목도 무진장 많았다.


대학교과서가 훨씬 두꺼워서 깜짝 놀라기도 했지만, 책 두께를 다 합치면 중학교 때가 더 많았을 지도 모르겠다.
고등학교 교과서부터는 특히 국어 같은 경우, 한자가 너무 많아서 머리가 돌 지경이었다.
지금봐도 모르겠다.
이상한 한자와 1시간내내 해석해도 몇 페이지 못 나가는 고어들 말이다.
(훈민정음 언해, 송강 정철의 시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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