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1월 25일 목요일

[기사]신세대, 이런 직장을 원한다










"신세대, 이런 직장을 원한다"
[머니투데이 2004-11-25 18:49]




[머니투데이 박창욱기자]청년실업이 심각하다. 요즘 젊은이들은 '하늘의 별따기'같은 취업 경쟁 속에서 살아남으려 안간힘이다. 그렇다고 기업들의 입장에서 취향대로 젊은 인재들을 그저 골라잡으면 된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새로운 인재를 확보해 조직의 젊음을 유지하는 것은 기업이 지닌 영원한 숙제다. 그러기 위해서는 신세대 인재들이 원하는 기업상을 알아야 한다. 25일 LG경제연구원의 강승훈 연구원은 '신세대, 이런 직장을 원한다'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이제 막 사회에 진출하는 젊은 신세대들의 특징을 살펴보고, 그들이 바라는 회사의 모습은 어떤 것인지에 대해 설명했다.

◇현재가 가장 중요하다=신세대의 가장 큰 특징은 크게 세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불확실한 현대 사회의 분위기 탓으로 지금 현재를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따라서 회사에서 오랜 기간 근속해야 받을 수 있는 보상보다는 그때 그때의 성과에 따라서 즉각적으로 받을 수 있는 보상을 선호한다.

둘째, 자신의 삶을 즐긴다. 불확실한 직장생활속에 얽매이기 보다는 가정과 함께 그 속에서 자신의 삶을 즐기려 한다. 셋째, 인터넷과 휴대전화의 발달의 영향으로 신세대는 언제 어디서든 사람들과 함께 하고자 한다. 그들은 잘 알지 못하는 타인과도 쉽게 동화되고 친구가 된다. 신세대는 혼자이고 싶어하지 않는다.

◇돈보다는 인생이 중요=신세대는 때로 돈보다도 자신의 삶을 중시한다. 여러 조사에서도 신세대들은 유연한 직장생활을 통한 일과 생활의 균형(Work & Life Balance)을 매우 소중하게 여긴다. 휴렛 팩커드(HP)사는 훌륭한 모범사례다.

이미 10년전부터 5만2000명의 근로자가 개인의 취향과 라이프 스타일에 맞게 근로시간을 조절하는 '유연근로시간제'를 활용하고 있다. 또 7000명 이상의 근로자가 재택근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같은 제도를 통해 개인의 삶과 일을 조화시켜 높은 수준의 구성원 만족과 몰입을 유도해 내고 있다.

◇나도 '명품'이 되고 싶다=종신고용은 이미 사라진 오래다. 신세대들은 자신들이 노동시장에서 잘 거래될 수 있는 '명품'이 되길 원한다. ‘회사가 커야 너도 함께 클 수 있다’는 말은 기성 세대에게나 통하는 논리다. 신세대들에게는 ‘열심히 일하라. 그러면 너에게 명품 브랜드를 붙여준다’는 말이 더욱 매력적으로 들린다.

올해 포춘(Fortune)지에서 조사한 MBA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한 취업 선호도 1위를 차지한 회사는 유명한 컨설팅 회사인 맥킨지(McKinsey)사다. 이 회사는 무려 8년째 이 조사에서 1위 자리를고수하고 있다. 이토록 신세대 인재들에게 인기가 있는 이유는 여러 가지겠지만, 그 중에서도 중요한 것은 도전적인 과제의 부여와 끊임없는 교육 훈련을 통해 개인의 가치를 높여주는 회사라는 점을 들수 있다.

특히 프로젝트를 통한 살아있는 경험과 지식의 전달, 다양한 방식의 공식적인 교육 훈련 기회의 제공은 중요한 매력의 원천이 되고 있다. ‘McKinsey 출신’이라는 브랜드가 주는 매력 때문에 뛰어난인재들이 몰리고, 회사 내에서도 최선을 다해 일하고자 노력하게 되는 구조다.

◇동료보다는 친구가 필요하다= 신세대는 동료보다는‘친구’가 있는 회사를 원한다. 따라서 즐겁게 일에 몰두할 수 있는 직장을 만드는 것 역시 신세대 인재들을 유인하기 위해 대단히 중요한 요소다.

회사 내 구성원 간 각종 비공식적이고 개인적인 교류를 정책적으로 지원해 줄 필요가 있다. 이런 일들이 일면 업무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신세대들이 친구와 함께 즐겁게 일할 때 더욱 몰입해서 일한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가치 있는 작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올해 Fortune지가 선정한 ‘일할 만한 회사 100’에서 종업원 수 2만 명이 넘는 대기업으로는 4위에 오른 시스코(Cisco)사의 경우가 좋은 예다. 이회사는 ‘Cisco에서 친구 만들기'(Make Friends@ Cisco)라는 독특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제도는 시스코에 지원하고자 하는 신세대와 동년배의 회사 종업원을 일대일로 이어주는 프로그램이다. 이 제도를 통해 회사는 지원자가 회사에 대해 궁금한 사항이나 일에 있어서의 어려운 점들을 개인적인 친분 속에서 해결하게 해주고, 이들이 빨리 회사에 적응할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매력을 적극 알려야=내부적으로 위에 언급한 조건을 갖추었다고 해서 신세대 인재의 유치작업을 위한 준비가 끝난 것은 아니다. 실제로 신세대들 머리 속에 ‘일하고 싶은 회사’로 새겨지기 위해서는 우리 회사의 매력을 적극적으로 널리 알리는 노력도 못지 않게 중요하다.

실제로 신세대들은 취업할 때도 인터넷을 활용하여 철저하게 정보를 모은다. 단순한 구직정보와 희망 직장의 연봉 수준 뿐 아니라, 회사의 분위기나 먼저 취직한 선배들이 가지고 있는 고민에 이르기까지 상세한 정보를 수집한다.

따라서 경영자를 포함한 전 조직원이 하나가 되어 우리 회사의 매력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노력이 밑거름으로 쌓여나가면 고용 브랜드라는 꽃으로 피어나 새로운 경쟁우위의 원천이 된다. 박창욱기자

댓글 2개:

  1. 저 기사 말이 안되는 부분이 하나 있는데.. 어떻게 회사에서 친구를 만드냐? ㅋㅋ 그럴 수는 없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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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자기 팀이라면 전우는 될 수 있는 데, 사실 개인적인 친구가 되기는 힘들수도 있죠;;a

    자신의 업무와 관련 없는 사람과는 가능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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