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다들 폐인이 됐지만,
고등학교 막 들어왔을 때는 친구들 대부분 목숨을 건 모범생들이었다.
다른 친구들은 무슨 문제집을 보는 지, 뭔가 특이한 걸 보는 지, 학습지를 푸는 지, 학원을 다니는 지,
눈치도 많이 봤던 것 같다.
동네 문구점에서 새로운 문제집만 나오면 사들이는 친구들도 있었다.
뭐 고 2 때 쯤 되보니, 문제집도 다 거기서 거기고 두꺼운거 1~2권
(수학 정석, 성문 영어, 하이탑 과학 시리즈, 한샘 국어.. 뭐 이정도)
있으면 다른 책들도 다 같더라는 거지.
하이탑이랑 비슷한 데, 본고사 시절 문제를 비슷하게 넣어놓은 디딤돌 시리즈도 사던지.
어차피 다 일본 책 번역하고 짜깁기 한 것에다가 본고사 스타일의 문제들이었다.
고3이 되면 얇고 항상 비슷한 문제를 수백, 수천번 푸는 수능 문제가 있다는 데,
고3 생활은 안해봐서 모르겠다.
아무튼 고3 거치고 나면 시험지, 문제집이 한 박스였다.
얇게 만들어서 잘 팔리는 시리즈도 있었다.
역시 문제집도 뭔가 활자를 예쁘게 출판하고 광고를 잘 하고,
표지도 professional하게 만들고,
선생님들께 로비를 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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