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1월 23일 화요일

실내화 주머니

실내화를 사면 또 실내화 주머니도 사야한다.
중학교 때까지 뭘 그리 성실하게 들고 다녔는 지 모르겠다.
실내화는 워낙 냄새도 심하고 지저분해서 도저히 책가방에 넣을 수는 없으니,
실내화 주머니에 넣었던 것 같다.


또 그런거 준비 안해가면 선생님한테 혼났다.
너무 개성없는 학교였다.


그냥 메고 싶은 가방 메고, 신고 싶은 신발 신으면 되지, 그게 뭐 잘못이라고 학생들을 구속하는 건지..


실내화 주머니 역시 실내화처럼 재질이 특이했다.
일반적인 가방들보다 훨씬 잘 떨어지고 구멍이 났다.
그래서 또 살 수 밖에 없었다.
지금 생각해봐도 일반적은 product보다 학생들을 위한 교육용 product는 독점이나 담합이 많아서
내구성이 떨어졌던 것 같다.
학교 앞 문방구는 대부분 공급보다 수요가 훨씬 컸고,
물건도 다 불량식품에 중소기업들 뿐이었다. 듣도 보도 못한 회사의 물건들..


영세한 업체들이 만들어서 양도 되게 적고 비싸고
교과서에 나오는 대로 되지도 않는 것들..
찰흙, 고무찰흙, 수수깡 등..
(엄마가 돈 1,000원 주시는 데, 수수깡으로 정말 괜찮은 집하나 지으려면 만원은 들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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