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한번 때리면, 시험장 밖 도우미들이 홀수 시험지라는 것을 알게 되지요.”
20일 오후 5시 광주동부경찰서에서 ‘2005학년도 대입수능 부정행위 기자설명회’가 열렸다.
경찰은 이날 1차 수사발표를 통해 최소 90명이 조직적으로 연루된 수능부정행위를 적발했지만, 용의자들이 모의학생들에 대해 입을 열지 않고 있는 점과 일부 증거인멸 등으로 부정행위의 총체적 내용을 밝히는 데 난항을 겪고 있다.
따라서 휴대전화를 통한 입시부정의 전모를 밝히기 위해서는 대질신문,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내역 조회, 발신내역 조사 등의 증거확보를 위한 수사가 필수적이다.
이날 설명회장에는 부정행위에 사용된 휴대전화가 전시됐다. 수신폰 12대, ‘멀티’용 중개폰 55대, 이어폰 9개, 충전기 8대, 예비 배터리 12대 등이었다. (‘멀티’라는 말은 부정행위를 모의한 학생들 사이에서 ‘커닝’을 의미하는 은어이자 암호였다.) 기자설명회에는 세간의 관심을 반영하듯 모여든 50여명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얼마나 많은 인원이 연루됐나?
현재까지 부정행위에 연루된 자는 90명으로 드러났다. 광주 ㅅ고 ㅇ(19)·ㅂ(18)군 등 7명(6명 긴급체포)의 ‘주모자’들은 지난 9월 성적 우수자인 이른바 ‘선수’ 40명을 확보했다. 선수들은 주모자들과 잘 아는 중학교 동창생들로, ‘수능 취약과목을 서로 보충하자’는 데 합의했다.
이 가운데는 학교 성적이 전교 3등인 학생도 포함된 것으로 알져지고 있다. 이들은 시험장 밖에서 정답을 받아 전송해 줄 ‘도우미’(중개조)로 40명을 끌어들였다. 또 다른 수험생 3명도 수신 대상이었다. 하지만 경찰은 “주모자들이 입을 열지 않아, 아직까지 명단을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능적 수법 “전화 2대 숨겨, 통화상태로 시험장 입장”
댓글 없음:
댓글 쓰기